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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80

    아주 먼 옛날, 아직 마법에 대해 제대로 된 이론이 존재하지 않던 시절.

    모여서 공간의 개념을 연구하던 이들이 전부 외딴 공방에서 마나를 잃은 채 백치가 되어 발견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사실 마법사들이 연구를 하다가 죽거나 백치가 되는 일은 굉장히 흔한 일에 속하는 일이었다.

    세계의 권한과 진리에 간섭하는 마법이라는 것은 당연히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고, 마법을 연구하는 이들도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호기심과 맞바꿀 준비가 되어있던 시절이었으므로 평소라면 잠깐 호사가들의 가십거리 정도로 지나갈 이야기.

    하지만, 공간을 다룰 권한까지 올라선 이들은 당시로서는 평범한 사람들은 범접조차 불가능한 수준의 현인들이었다.

    그런 이들이 동시에 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껍데기가 되어버렸다는 것은 결코 간단하게 지나갈 일이 아니었다.

    반드시 누군가의 개입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 왕이 직접 조사하라 명령을 내렸고, 결국 수많은 이들이 대대적으로 이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들이 조사해본 결과는 참 이상했다.

    침입의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고, 외부에서의 독이나 공격의 흔적은 더더욱 찾아볼 수 없었다.

    그렇다면 내부의 분열인가하면 그것도 아니었던 것이, 평소에도 자신들의 연구결과를 거리낌없이 공유할 정도의 막역한 사이였던 그들은 사소한 분열의 조짐도 보이지 않았으며, 오히려 사건이 일어나기 며칠 전에도 함께 잔치라도 벌인 듯 즐거운 흔적이 공방 여기저기에 어질러져 있었다.

    도무지 원인을 추측할 수 없는 사건이었다.

    그렇게 수사를 진행하던 중, 공방에서 적지않게 떨어진 외딴 마을에서 그들을 보았다는 목격담을 듣는다.

    놀랍게도, 사건 발생으로 추측되는 시간과 고작 몇시간 정도의 차이만을 둔 채로 말이다.

    결국 이것이 ‘그들이 연구하던 마법’으로 인한 사건이라고 결론내린 이들은, 대륙 최고의 대마법사에게 자문을 구하기로 한다.

    그렇게 그들의 연구일지를 차분히 살펴보던 대마법사는 놀라운 사실을 말했다.

    바로, ‘텔레포트는 마나를 이동시키지 않는다’는 것.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다.

    어느 날, 그들은 공간을 조사할 수 있는 수준의 권한을 손에 넣는다.

    이 정도의 인원이 모였다면 다른 이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엄청난 마법을 개발하게 될지도 모른다.

    한껏 고양된 이들은 모두 함께 ‘공간이동’의 진리에 발을 들이기 시작했다.

    작은 물체에서 커다란 물체로.

    작은 동물에서 커다란 동물로.

    적은 숫자에서 많은 숫자로.

    가까운 거리에서 먼 거리로.

    그렇게 단계적으로 마법의 안정성을 높이는 연구가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그들은 마침내 자신들을 하나씩 이동시키는 것조차 성공했다.

    그들은 모두가 공간이동에 성공했다는 사실에 크게 기뻐하며 자신들이 이동한 그곳에서 축배를 벌였다.

    이대로만 간다면 ‘대규모 공간이동’의 이론을 정립하는 것도 시간문제다.

    잇다른 실험에서 별다른 문제를 겪지 못했던 그들은 다음에는 자신들 모두를 한꺼번에 자신이 왔던 공방으로 이동시키는 실험을 하기로 한다.

    잘못될 일 따위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모든 이론은 아직까지는 완벽하게 들어맞고 있었고, 이것은 그들의 마지막 목적이었으니까.

    다만 그들이 간과한 사실은, 아직 공간이동 이후 겪는 극심한 멀미와 두통의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즉시 명상을 취하면 금방 나아지는 정도의 별로 대수롭지 않은 부작용이었기에 그것은 그들에게 진지하게 고려할 문제는 아니었다.

    확실히, 앞으로 얻게 될 진리에 비하면 그 정도는 살짝 불편한 정도의 문제였으니 말이다.

    오히려 누가 더 빨리 멀미에서 벗어나느냐를 가지고 내기를 했을 정도로 그것을 사소한 문제로 치부했을 정도다

    하지만, 이 실험은 결국 다른 의미로 그들의 마지막 실험이 되었다.

    대규모 이동에서의 맹점이었다.

    마법사 개인이 품는 마나의 양이 그리 대단하지 않던 당시 한두명정도의 마나는 현장에서도 충분히 수급할 수 있었지만, 한꺼번에 상급 마법사 여럿의 명상에 필요한 마나를 충당할 수는 없었기에 결국 그들은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서클을 유지하지 못하여 이지를 잃어버린 흉물이 되어야 했던 것이다.

    그렇게 그 일례는 후배들에게 ‘모든 작용과 부작용을 의심하라’는 교훈을 주며 꾸준히 구전되어 내려오게 된다.

    이후 발전한 마법이론으로 인해 물체의 좌표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방식의 ‘블링크’방식에서 공간 자체를 이어내는 ‘게이트’방식이 만들어져 정립된 후엔 텔레포트로 인한 마나부족 사고는 잘 일어나지 않지만, 그 부작용만큼은 지금도 유용하게 곳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가령, 상대로부터 마나를 제외시키기 위해서라던가.

    그가 일반적인 드래곤이라면 그 막강한 의지로 저항할 것이 뻔하기에 절대 먹히지 않을 방법이었으나, 지금의 그는 자신의 의지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상태.

    물론 9서클과 맞먹는 드래곤의 마법 저항을 뚫기 위해서는 자신의 마력만으로는 불가능하겠지.

    아무리 의지가 없는 녀석이라도, 녀석은 자신보다 격이 높은 상대.

    자신의 의지는 그의 앞에서 침식당하고 말 테니까.

    하지만, 자신은 이미 진작에 ‘준비’를 해오지 않았던가?

    도망가는 척 잔해를 뒤져가며 건물 여기저기에 붙여두었던 좌표 고정식 아티팩트를 회수해 마법진을 만들었다.

    아티팩트의 힘을 빌린 좌표 고정식에 당한다면 그의 타고난 마법 저항력도 의미가 없다.

    클래스 기반으로 만들어져 발생하는 현상이기에 서클의 저항력은 큰 의미가 없으니.

    “텔레포트.”

    루크의 입을 통해 쏘아진 목소리는 언령이 되어 칸타시스의 주변을 감쌌다.

    -…….!

    칸타시스는 그제서야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는지 발버둥을 시작하지만, 이미 늦었다.

    “의미 없네. 그 공간은 이미 정지한 상태니까.”

    좌표가 대상지점과 이어지며 고정되면 잠시 공간이 멈추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를 응용하면 어떤 물체를 허공에 단단히 고정시키는 것도 가능하지만, 너무나 복잡하기 때문에 ‘공간의 열쇠’를 만드는 데 이외에는 사용되지 않는다.

    그렇게 칸타시스의 좌표가 특정되어 대상으로 지정되자, 루크는 정확히 칸타시스의 몸 하나 정도의 거리를 물린 곳에 이동좌표를 지정했다.

    이동하는 거리별로 자신이 지불해야 하는 마나뿐 아니라 연산량까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도착 좌표를 너무 멀리에다 지정하는 건 여러모로 어려운 일이다.

    드래곤의 몸을 전부 옮기는 데에 드는 마나만 해도 이미 엄청난 손실이고.

    ‘하지만 그 손실은 이후 칸타시스의 마나로 메꾸면 되기에 큰 문제는 아니다.’

    오히려 이정도 마나로 고룡의 마나를 훔치는 것이니 굉장히 남는 장사라고 할 수 있겠지.

    모든 과정을 마친 루크는 마침내 씨익 웃으며 손가락을 튕겼다.

    “설마 이런 곳에서 내가 살아있는 용을 다시 사냥하게 될 줄은 몰랐어.”

    그렇게 마나는 일체 건드리지 않은 채, 오직 육신의 좌표만을 이동시키는 마법이 발동한다.

    -…….!!

    칸타시스가 포효했다.

    아니, 비명에 더 가까울지도.

    ——

    그렇게 칸타시스의 몸에서 떼어낸 마나는 모두 자신의 서클의 일부가 되었다.

    ‘칸타시스의 형태로 제대로 갈무리되지 않은 마나라서 그런지, 더욱 흡수하기 쉽군.’

    이 정도로 막대한 마나가 한번에 들어온 적은 한번도 없었기에 현재 루크의 기분은 상당히 고양되고 있는 상태였다.

    반면, 칸타시스는 곧 죽을 것처럼 몸을 땅에 붙인 채 겨우 숨을 내뱉는 상태였고.

    루크는 완전히 무력화된 칸타시스를 돌아보며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 이래서야 드래곤이라기보다는 거대한 거북이가 아닌가?”

    드래곤이라는 건, 그 몸을 충만하게 채우던 마나를 잃으면 스스로의 육체조차 지탱하지 못하는 종족이니까.

    이제 마나를 잃은 칸타시스는 껍데기만 남은 상태다.

    뭐, 원래부터 껍데기나 다름없는 상태이기는 했지만.

    허나 드래곤은 그 껍데기조차도 엄청난 가치를 지닌다.

    드래곤의 시체는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훌륭한 재료가 되니까.

    뼈, 비늘, 이빨, 심장……. 

    그 하나하나가 모두 마법사에겐 눈이 돌아갈 정도로 엄청난 재료가 아닌가.

    루크도 그의 부산물에는 당연히 아주 큰 관심이 있었다.

    드래곤의 몸에서 나온 것들은 텔레포트로 한번 가치가 상했다고 해도 최상급에 가까운 재료들이니 말이다.

    ‘하지만, 이걸 대체 어디로 어떻게 옮긴단 말인가?’

    이 거대한 몸집을 리치 때처럼 어디에 넣어 갈 수도 없고.

    그나마 다행인 건, 칸타시스는 현재 마나를 잃은 상태라 그 특유의 ‘침식현상’도 일어나지 않기에 서클마법을 사용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거다.

    ‘음, 그러려면 일단 별자리를 좀 봐야 할 것 같구만.’

    지금은 자신의 좌표계산을 보조할 레니에도 없고, 휴대전화는 잠깐 도주하던 중에 진작 망가졌고, 다른 아티팩트들도 죄다 잔해 밑에 파묻힌 상태라 어떻게 좌표계산의 기준을 잡을 수 있는 게 전혀 없었으니까.

    천장을 열어, 별자리만 보면 어떻게든 텔레포트는 사용할 수 있게 되리라.

    이제 문제는, 그 다음이다.

    루크는 칸타시스의 머리 위에 적당히 걸터앉아 고민하기 시작했다.

    아, 집의 뒷마당 주변에 텔레포트를 하면 되려나?

    ‘아니, 그러면 분명 예르나한테 들킬 것 같은데…’

    좀 더 들키지 않을만한 장소가 없을까?

    —–

    “푸하! 드디어 나왔네.”

    그렇게 숨이 막힐 것 같던 잔해를 빠져나와 밖으로 나오게 된 시루드는 맑은 공기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며 크게 숨을 들이키기 시작했다.

    여전히 상황이 편치 않다는 점은 변하지 않았았으나, 시원한 공기가 폐를 가득 채우는 느낌만큼은 아주 상쾌하여서 해방감이나 고양감이 드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러나, 폐부에 가득 들어찬 그 시원함이 독으로 돌아오는 데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쌀쌀한 겨울의 바람이 폐를 통해 온 몸으로 구석구석 뻗어나간 다음엔, 피부를 에는 것 같은 칼바람 속에서 자신은 맨몸에 얇은 케이프 하나를 걸친 채 떨어졌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으으, 에취!”

    추위에 저절로 재채기를 내어버린 시루드는 루크에게서 받은 케이프를 본능적으로 감싸안았다.

    그러자 잠시 후, 신기하게도 추위가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줄어들었다.

    무슨 케이프가 온도조절이 되는 건지, 그 얇은 천조각 하나가 마치 따끈하게 뎁혀진 이불처럼 온기를 전해주고 있는 것이다.

    ‘테러리스트가 되게 좋은 걸 쓰네.’

    생긴 건 좀 촌스러워도 아주 성능이 좋다.

    이런 기능이 들어가려면 가격대가 장난이 아닐텐데, 대체 이런 좋은 의복을 차려입고 그런 테러를 저지르는 이유가 뭔지 감도 안 잡힌다.

    그런데 그 무지막지한 괴물은 대체 어디서 나온 걸까?

    설마, 그것도 그 테러리스트가 준비해서 데려온 건가?

    정말 전시장의 테러를 성공시킬 목적으로?

    하지만 그런 짓을 하려면 그냥 폭탄이 더 낫지 않았을까?

    그러면 그 드래곤은 대체 어디서 갑자기 튀어나온거지?

    애초에, 그 테러리스트의 목적은 대체 뭘까?

    의문점이 한두개가 아니었지만, 자신이 아는 정보가 현저히 부족한 지금은 섣불리 결론을 내리기가 어려웠다.

    지금 자신에게있어서 중요한 건, 이런 일이 벌어진 근본적인 원인을 찾는 것보다 ‘친구의 생사’가 먼저였으니까.

    ‘루크는 정말로 괜찮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조금 더 온기를 얻고자 케이프 속으로 턱을 당겨 푸욱 집어넣으니, 어딘가 익숙한 라벤더향이 코 끝을 간지럽혔다.

    ‘아 이거, 분명 어디서 맡아 본 적이 있는 향기인데.’

    그 익숙함의 출처가 어렴풋이 기억이 나려고 하던 찰나, 파이리스가 한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오빠, 누가 와.”

    “뭐?”

    누가 온다니, 혹시 루크가 쫓아냈다던 그 테러리스트가 돌아온건가?

    만약 그렇다면 큰일이었다.

    파이리스의 말에 시루드는 긴장한 채 빠르게 몸을 숨기며 인기척이 느껴진 방향을 바라보며 귀를 기울였다.

    그러자, 뭔가 기대와는 전혀 다른 대화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쯧쯧. 참 딱하게 됐어. 일단 이 지진부터 멈춰야 뭘 어떻게 해볼텐데….”

    “그러게 말이야. 이런 곳까지 테러라니, 참……. 후우. 아니, 대체 뭘 터트려야 건물이 온통 이런 꼴이 되는거야?”

    ‘뭐야, 테러범이 아니었잖아.’

    그것을 알게되니 바로 긴장이 탁 풀려버렸다.

    고개를 내밀어 대화가 들려온 방향을 바라보니 담배를 피우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두명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아, 구조대구나.’

    시루드는 속으로 깨달았다는 듯이 독백했다.

    그래, 이런 상황에 구조대가 오는 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다친 사람이 아주 많을 테니까.

    ‘구조대라면 루크에게 도움을 줄 방법이 있을 수도 있어!’

    저 밑에서 벌어진 일도 저 사람들에게 설명하면 무언가 자신이 떠올리지 못한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그들이 자신의 말을 믿어 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렇지않은가, ‘드래곤’이라니.

    대체 그 누가 자신의 말을 믿을 수 있을까?

    뭐, 그 부분에 대한 건 최대한 설득력 있게 설명을 하는 수밖에.

    그나저나, 지금 뭔가 중요한 걸 잊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그게 뭘까?

    ‘글쎄, 중요한 거면 기억이 나겠지. 지금은 루크가 먼저야.’

    지금은 루크의 일이 걱정되어서 그런지, 그것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그 순간이었다.

    “저, 저기에 제 친구가 깔려있다니까요! 흐끅, 어, 얼른 찾아야돼요!!”

    “꼬마아가씨, 물론 우리도 그러고 싶지만……. 지진과 추가 붕괴의 위험성 때문에 섣불리 다가갈 수가 없단 말이야. 게다가 마력미터도 불안정해서 마법도 사용할 수가 없고. 결정적으로 아직 위치 파악도 되지 않았잖니. 그러니까-”

    “그, 그런게 어디, 흑, 있어요! 빠, 빨리… 흐어엉!!”

    “얘야, 아무리 그렇게 말해도 지금은 방법이…….”

    “흐어어어엉!!”

    “미쳐버리겠네….”

    흐느끼는 여자아이의 목소리와, 그것을 곤란하다는 듯이 대응하는 어른의 목소리.

    그리고 구조대원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눈물과 콧물을 줄줄 흘리며 울고있는 분홍 머리의 엘프 여자애를 본 뒤에야 시루드는 자신이 루크의 사건으로 잠시 잊고 있었던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아, 맞다. 헬레나.’

    그러고보니까 헬레나, 계속 혼자 있었겠구나.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용을 집에 갖고오면 엄마한테 혼날까봐 고민하는 초등학생……?

    사실 원래 전투로 한편 더 쓰려고 했는데… 그냥 이제 그만 쓰고 싶어져서 3000자가량 지웠습니다.

    소제목의 고민은 어쩌면 제가 고민했다는 뜻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장면의 삭제로 그려둔 삽화중 하나를 못쓰게 돼서 삽화중에 용 그림만 재활용했습니다.
    그럼 사용하지 못한 전체 삽화는 미사용 삽화에 올려두고 이번 화는 마무리하겠습니닷…….

    다음화 보기


           


The Archmage dreams of being an Archmage again

The Archmage dreams of being an Archmage again

다시 대마법사를 꿈꾼다 대마법사였던것은
Score 4.2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5000 Years in the future, the Archmage Luke Irushi opened her eyes again. The world has changes so much.

Horseless carriages, an entertainment box with audio and video, food and spices she has never seen before…

And, a changed magical system!

It wasn’t just the world that chang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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