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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81

       

        

        

        

        

        

       “웃자고 했던 이야기가 또 이렇게 커지네.”

        

       “아니, 야! 우리는 왜 또 끌어들여!?”

        

       “예로부터 다다익선이라고 했잖아, 얘들아. 그냥 우리 같이 즐기는 게 어떨까.”

        

       “호떡아, 내가 만약 부천까지 닿는 무지막지하게 긴 팔이 있었으면 네 목을 졸라 죽였을 거야.”

        

        

        

        한편, 새벽 2시의 한국.

        

        평소 ‘못난 놈들은 얼굴만 봐도 흥겹다’, 줄여서 못난놈 크루로서 하모니와 자주 다니던 호떡과 리밋, 그리고 김스톤의 단체 보이스챗에 폭탄이 떨어졌다. 이유는 간단했다. 호떡의 도네이션 한 방에 느닷없이 늦은 하와이 여행에 참가하게 생겼으니까.

        

        그럼에도 호떡에게 변명거리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해당 채팅방 및 보이스챗 방의 강령 중 하나는 ‘좋은 건 나만, 힘든 건 모두와 나눈다’라는 기상천외한 내용이 있었고, 그것 말고도 사실 먼저 하와이에 오라고 한 것은 유진이었으므로.

        

        물론 리밋과 스톤을 끌어들인 것은 온전히 호떡의 잘못이었지만.

        

        

        

       “어쨌든, 나는 별 일 없으면 한 번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려고. 이번 주랑 다음 주까지는 딱히 광고 받은 것도 없고, 스트리머 대항전은 어차피 3주 넘게 남았으니까.”

        

       “아이씨, 그렇게 말하니까 나도 또 끌리네. 근데 또 생각해보면 가서 할만한 게 있나 싶기도 하고…가서 총만 실컷 쏘다 오는 거 아냐?”

        

       “얘들아, 그건 여행이 아니라 전지훈련이라고 하는 거야.”

        

        

        

        세 명을 망설이게 만드는 사실, 가게 되면 훈련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

        

        사실 모른다-도 아니었다. 그렇게 될 것이었다. 확률의 문제가 아니었다. 애초에 유진과 로렌티나, 하모니와 다이스라는 라인업을 감안하게 되면 천혜의 휴양지라는 사실조차 변질되기 마련이었다. 아마 천혜의…전지훈련 장소라고 해도 무방하겠지.

        

        애초에 유진이 이야기해준 것 – 가령 막상 가게 되면 무엇을 할 예정인지와 같은 이야기 등등 – 이 별로 없었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정보가 부족하다는 건 해당 영역을 상상으로 때워야만 한다는 뜻이었고, 그리하여 이 셋의 망상은 끝도 없이 뻗어나갔다.

        

        더군다나 그것과는 별개로-

        

        

        

       “그것도 그렇고, 스케줄이 없다는 게 빈 시간 동안 하와이로 휙 떠날 수 있단 건 아니잖아. 니들이 무슨 역마살 낀 팔자도 아니고.”

        

       “그러니까 이렇게 모인 거지. 갈지 말지.”

        

       “아니, 나 빼고 호떡이랑 리밋만 갔다와도 되는 거 아닌…아, 진짜. 알았어. 그런 눈빛으로 바라보지 마! 니들 진짜 나빴어!”

        

        

        

        찌릿.

        

        당연하겠지만, 김스톤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온 즉시 날카로운 시선이 날아들었다. 그 눈빛에 실린 내용은 당연히도 ‘분위기 좀 읽어라’라는 표정이었다. 어쩔 수 없었다. 김스톤 역시도 3주 후에 있을 스트리머 대항전에 참여할 예정이었으므로.

        

        설령 하와이에 가서 하는 것이 전지훈련이라면…오히려 더 받아야만 하는 것이 아닌가? 이미 호떡과 리밋은 그런 생각으로 대동단결한 지 오래였고, 김스톤은 빠져나갈 수 없었다.

        

        아무튼 그것과는 별개로, 과연 가서 무엇을 할지에 대해서는 반드시 알아야만 했다. 

       

        

        먼저 이야기를 꺼낸 것도 호떡이었기에, 총대를 매는 것도 호떡이었다.

        

        그가 유진에게 개인 보이스챗을 연결한 것은 그로부터 10초 후였다.

        

        

        

       “…아, 네. 안녕하세요, 선생님. 되게 오랜만에 인사 올립니다. 아까 도네이션 박았던 호떡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희가 만약 하와이에 가게 되면 막 총만 쏘는 건 아니죠…?”

        

       “저를 도대체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 건지는 방금의 말로 잘 알 것 같네요.”

        

       “선생님! 저는 아무런 말도 안 했습니다!”

        

       “저도요!”

        

        

        

        빛처럼 빠른 손절.

        

        순식간에 호떡은 혼자 남겨졌고, 리밋과 스톤이 유진을 향해 뽀르르 달려가 찰싹 붙는 것을 구경하며 우로보로스의 판결을 기다렸-으나, 유진은 몇 초도 지나지 않아 웃음을 터뜨리며 덧붙였다.

        

        

        

       “사격이야 당연히 있긴 하지만, 그것만 하다가 올 리가 있나요.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일반적인 형태의 하와이 관광이 대부분일 거예요. 스노클링하고, 해변에서 놀고, 서핑하고, 뭐…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열대 관광지 투어 비중도 클 거구요.”

        

       “아하. 알겠습니다. 그렇다니 다행이네요.”

        

       “호떡 씨까지 포함해서 오는 건 세 분이죠? 어느 정도 의견 수렴이 끝나면 말해주시길. 모든 분들에게 하와이 왕복 항공권을 보내드릴 테니까요.”

        

       “헉.”

        

        

        

        왕복?

        

        그 순간 유진의 말을 주의깊게 듣던 세 명의 눈동자가 화등잔만하게 커졌다. 틀림없이 편도 티켓 정도만 보내주지 않을까 했고, 그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할 예정이었던 이들에게 느닷없이 날아든 행운 아닌 행운이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저희가 묵는 스위트룸 좌측 방이 비었거든요. 3명을 수용하기에는 충분하고도 남을 거예요. 거기를 일주일 가량 예약해둘테니 짐만 챙겨서 오시길.”

        

       “…아니, 뭐라구요? 제가 지금 잘못 들은 건 아니죠?”

        

       “바쁜 분들 부르는 거니까요. 예약하는 게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고. 대신 올 분들이 정해졌으면 최대한 빨리 와주면 좋겠네요. 사실 엄밀히 말하자면 짐을 쌀 필요도 없긴 한데, 그 부분까진 제가 관여할 부분이 아니니.”

        

        

        

        삐걱삐걱.

        

        귓전에 그런 내용의 말이 들려온 순간 그 자리에 있는 세 명의 목이 마치 기름칠을 5년 가량 하지 않았던 기계가 동작하는 것마냥 힘겹게 움직였다.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 싶기 때문이었다. 말 그대로 상상 이상이었다.

        

        더군다나 대략 1~2주일 간 방송하는 것 이외에 딱히 스케줄이라고 칭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던 이들이었기에, 호떡과 리밋, 스톤의 위가 쿡쿡 쑤셔오기 시작했다.

        

        

        

       “…지금이라도 바쁜 척해야 하나?”

        

       “아직 내 가슴 안에 양심의 삼각형이 살아있긴 했었네.”

        

       “나 정신나갈 것 같아….”

        

        

        

        물론 아직 정신나갈 내용은 많이 있었다.

        

        그 중에는 마침 호떡과 리밋, 스톤이 새로이 왔으니 또다시 실컷 사격을 시켜주겠다는 내용도 포함되어있었고, 그리하여 앞의 두 명은 김스톤도 예비군 훈련 받으러 하와이에 간다며 킬킬대었다.

        

        그리하여 몇 분이나 지났을까, 상상 이상의 혜자-하와이 패키지에 눈이 돌아간 셋은 짤막하게 숨을 들이마시며 덧붙였다.

        

        

        

       “…이러면 안 갈 이유가 없는데? 일단 난 무조건 간다.”

        

       “이제부터 내 내일 일정은 인천공항이다.”

        

       “아이씨…나도 간다. 나 근데 요즘 살쪄서 맞는 수영복이 없는데 어떡하지….”

        

       “아니, 스톤 씨. 또 살이 찌셨습니까? 이번엔 무슨 핑계를 대시려고. 오곡백과가 물드는 10월이라 살이 쪘니, 아니면 추석 끝난 지 얼마 안 되서 살이 쪘니.”

        

       “니가 나 살찌라고 추석날에 한우 선물세트 3개나 보내줘서 찐 거잖아, 이 개망나니야!”

        

        

        

        유진은 그런 난장판을 허허로이 웃어넘겼고, 삽시간에 보이스챗은 부스럭거리는 소리들로 가득 찼다. 다들 신나게 옷장을 열어제끼며 오만가지 옷들을 꺼내는 중이기 때문이었다.

        

        이내 그녀가 덧붙였다.

        

        

        

       “그럼 이틀 후에 건강한 모습과 함께 보도록 합시다.”

        

        

        

        뚝.

        

        느닷없이 하와이 여행의 스케일이 커지는 순간이었다.

        

        

        

        

        

        

        

        

        

        

        

        

       “오늘 추가적인 총기 사격은 예정대로지만, 모의전은 취소입니다. 그 세 명이 하루나 이틀 후 하와이로 오기로 했거든요.”

        

       “…걔네들이 온다구요? 진짜로?”

        

       “유진 씨, 사실은 이런 컨텐츠 크리에이터가 천직이 아니었을지….”

        

       “하하.”

        

        

        

        딱히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하와이에서의 이틀차 아침이 밝은 날이었다.

        

        

        

        

        

        

        

        

        

        

        

        

        

        

        

        

        

        

        

        

        

       “반갑습니다, 여러분. 날이 꽤 뜨겁네요. 본래라면 건물 안에서 인사드려야겠지만 스케줄이 조금 변동한 관계로 모의전은 아쉽게도 없던 일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딱히 불만은 없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있으시면 하와이까지 오시길.”

        

        

        

       -해석)불만이 있는 사람들은 사격장 표적지로 만들어버릴 것이다

       -아유 저희는 그냥 방송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충성충성^^7

       -아니 싯팔 선생님 기관총 들고 그런 말씀을 하시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경찰아저씨 여기 비얌이 진짜 총들고협박해요!!!!!!!!!!!!!!!!!!

       -무친련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철컥.

        

        구름 한 점 없는 하와이 어딘가의 야외 사격장, 대형 접이식 그늘막 아래의 바닥에 놓여있는 MG338 한 정. 링크탄과 연결되어있는 손잡이를 반대 방향으로 잡아당기면 자동으로 장전이 끝난다. 이 총만의 독특한 장전법 중 하나였다.

        

        실로 다행스럽게도, 오늘 사격을 위해 준비한 여러 정의 기관총은 그 어떠한 법적 문제도 없는 물건들이었다. 더군다나 이 세계의 MG338은 슬슬…이리저리 더 나은 물건으로 대체되고 있었기에 입수도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2036년이어서 다행이라고 해야만 할지.

        

        좌우지간 그것과는 별개로 이리저리 꽤 돈을 쓰긴 했지만, 딱히 큰 문제는 없었다. 역시 FFL이랑 SOT 있는 사람들은 좋다니까. 물론 내가 미국으로 건너갔을 때도 그런 총을 구매하고 제작하는 건 딱히 큰 문제가 없긴 했다.

        

        민간인들은 접근 혹은 존재 여부를 아는 것조차 불가능한 여러 특수한 화기면허가 있었기도 하고.

        

        

        

       “남아공에서 건너온 저 친구처럼 한 정에 수만 달러씩 들었으면 꽤 골치가 아팠겠지만, 다행히도 이번에는 시청자 분들께 큰 문제 없이 기관총 사격을 보여드릴 수 있겠네요…그리고 이건 제가 현역 때 자주 사용하던 기관총인 MG338입니다.”

        

       “후후, 하와이까지 와서 막내가 저걸 든 모습을 다시 보게 될 줄이야.”

        

       “……아무튼 이번에는 딱히 먼 거리에 있는 타깃을 맞추거나 하지는 않을 거고, 평범하게 근중거리에 있는 타격을 목표로 사격할 예정입니다. 중간중간 트레이서가 섞여있어 시청자 분들도 궤적을 어렵잖게 볼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되네요.”

        

        

        

        그리고 오늘은 나와 로렌티나가 먼저 사격할 예정이었다.

        

        엎드려서 사격할 예정이었던 하모니와 다이스와는 다르게, 로렌티나 역시도 지면에 얌전히 놓여있는 기관총을 들어올렸다. 이런 경우에는 측면손잡이가 편했고, 로렌티나도 그걸 선호했기에 두 정의 모딩은 사실 엇비슷하다고 할 수 있었다.

        

        틱 하는 소리와 함께 초록색 레이저가 뻗어나왔다. 적외선 레이저가 아니었다. 그런 걸 쓰면 시청자들이 볼 수가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엄지손가락으로 조정간을 연발로 바꾼 뒤 슬그머니 들어올린 순간 저 멀리에서 좌우로 움직이는 표적이 보였다.

        

        사이렌 소리와 함께 나와 로렌티나를 제외하고 다들 뒤로 이만큼 물러섰다. 혹여나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그렇게 몇 초나 지났을까,

        

        

        

       ───투카카카카캉!

        

        

        

        십수 발의 노르마 매그넘 탄환이 총구에서부터 뛰쳐나갔다.

        

        저 멀리에서부터 청명한 소리가 들려왔다. 움직이는 표적이 그야말로 걸레짝이 되어가고 있음을 증명하는 소음이었다. 이 총으로만 십수만 발을 쏘아냈고, 거의 모든 상황에서의 영점과 오조준 데이터는 내 머릿속에 전부 들어있었다.

        

        총기 옆면에 부착된 75발들이 탄통이 순식간에 비어간다. 반동을 힘으로 찍어누른 뒤 분산시켰기에 서서 사격하는 것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정교한 탄착군이 LPVO 십자선 너머로 보이고 있었다. 아직 실력이 녹슬지 않은 것 같아 다행이었다. 영점도 좋았고.

        

        탄통이 텅 빈 순간 총구를 수직으로 들어올린 뒤 무릎을 꿇으며 새로운 탄통 하나를 더 집어들었다. 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탄통이 올바른 자리에 맞물리고, 그 후 위에 삐죽 튀어나온 링크탄을 집어들어 약실에 손잡이를 통과시킨 후 잡아당기면 – 철컥.

        

        두 번째 사격 준비가 끝났다.

        

        또다시 폭음이 터져나왔다.

        

        

        

       “어우.”

        

       “몇 번씩 봐도 이해가 안 되는구만. 저런 가녀린 몸 어디에 근육이 들어찰 곳이 있다고.”

        

       “옛날에도 저러셨나요?”

        

       “음? 당연하지. 로렌티나 팀장이 사격장 갈 때면 죄다 고개를 기린처럼 빼들고는 구경하기 바빴으니까.”

        

        

        

       -시원하게도 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국에서도 저렇게 맘껏 갈기려면 돈 무진장 깨질텐데 부러워 죽겠네그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동 하나도 없는거봐 ㅋㅋ

       -진짜 종족이 다르긴 하네 ㅋㅋㅅㅂ

       -람보를 ㅈ밥으로 만들 수 있는 유일한사람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로렌티나와 유진의 뒤편에 세워놓은 의자에 앉아 그 광경을 구경하던 다이스가 힐끔 고개를 돌려 라크에게 영어로 힘겹게 묻자, 예측했던 답변이 그대로 되돌아왔다.

        

        기린처럼 구경했다라. 실제로 본 적은 없었지만 어쩐지 머리에 그런 광경이 선명하게 보이는 듯했다. 당장 그녀 자신도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거대한 화약 연기와 무지막지한 불꽃 사이로 한 치의 미동도 없는 두 명을 보고 경외심 비스무리한 게 피어오르는 중이었으니.

        

        하지만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오늘 하모니와 다이스의 차례는 상당히 나중에 있을 예정이었고, 그 앞에는…두 발현자들의 진기명기, 혹은 묘기대행진이 먼저 있을 것이었다.

        

        

        그리고 그 말대로,

        

        

        

       “…유진 씨가 뭔가 굉장히 무지막지하게 거대한 총을 들어올렸는데.”

        

       “저게 그 50구경 쏘는 그 기관총 맞죠?”

        

       “힙파이어도 아니고, 저걸 그대로 들고 쏘는-”

        

        

        

       ───콰콰쾅!

        

        

        

        총소리라기보단 흡사 하늘에서 내리는 천벌에서나 들릴 법한 소음과 함께, 드론캠 화면 건너편으로 아까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양의 흙더미가 파바박 하고 치솟았다.

        

        당연하게도 유진은 미동조차 없었다. 유어스페이스에 난립하는 수많은 50구경 기관총 사격 영상 중 얼마 되지조차 않는 핸드헬드 슈팅 영상에서조차 건장한 사람의 몸이 속절없이 뒤로 밀리는 광경만을 보여주기 일쑤였고, 설령 사격하더라도 제대로 된 탄착군 형성은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그러나 유진은 그걸 해내고 있었다.

        

        

        

       “웜메.”

        

       “저 정도의 완력이니 미니건이랑 KPV도 들고 쏘고 막 그러지….”

        

       “GAU-19 같은 50구경 미니건 같은 것도 들고 쏠 수 있지 않을까요?”

        

       “반박을 할 수 없는 게 아쉽구만.”

        

        

        

       -엄멤메 저게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들고쏘는거야 그러려니 하는데 힘 1도 안 들이고 그냥 적당히 설렁설렁 쏴갈기는데 저런 게 가능한게 미쳤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못했습니다!!딱히잘못한건없지만일단사과드릴게요!!!!!!!!!!!!!

       -아주그냥 105mm도 들고 쏜다그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강그만잡아!우리가잘못했어!기강그만잡아!우리가잘못했어!기강그만잡아!우리가잘못했어!기강그만잡아!우리가잘못했어!기강그만잡아!우리가잘못했어!기강그만잡아!우리가잘못했어!

        

        

        

        당연하겠지만 아직 시작도 안 했다.

        

        하와이에서는 여전히 총성이 들리고 있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졸업연주가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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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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