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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85

       *** ***

       

       찍찍.

         

       우어어엉.

         

       “허허, 녀석들아 사이좋게 지내야지.”

         

       서공은 호천안이 석웅이라 이름 붙인 곰 영물과 눈싸움을 벌였다.

         

       서공의 입장에서 석웅의 합류는 나쁜 일만은 아니었다.

         

       일닥 석웅이 합류하며 호천안의 식고문이 끝났기 때문이었다. 덩치가 산만한 석웅도 조그마한 내단에 만족하는 것을 본 호천안이 그제야 영물의 식사량에 대해 감을 잡았기 때문이었다.

         

       다만 함께 다니는 것은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툭하면 서공을 밀어내고 호천안을 독차지하려 들었기 때문이었다.

         

       반면 석웅의 입장에서도 영 서공이 거슬렸다.

         

       고작해야 쥐 주제에 맞먹으려고 드는 모습이 가소롭기 짝이 없었으니까.

         

       한입거리도 되지 않아 내버려 두고 있었더니 자꾸 기어오르네?

         

       크어엉.

         

       석웅이 이빨을 잇몸까지 드러내며 서공을 위협했다. 서공 역시 그 위협에 꼬리를 빳빳이 세웠다.

         

       찌이익!

         

       이게 진짜 거대화해서 한번 붙어?

         

       “허허.”

         

       으르렁거리는 두 영물을 바라본 호천안이 장심에 두 손을 모았다. 정신없이 으르렁거리던 두 영물이 깜짝 놀랄 정도로 거대한 기운이 호천안의 손 안에 모이고.

         

       꽈르르르르릉!!

         

       뇌성벅력과 함께 단번에 분출되었다.

         

       콰과과과광!!!

         

       서공과 석웅 그리고 호천안이 바람막이로 사용하던 토벽에 단숨에 동굴이 뚫렸다. 그 대파괴의 현장을 목격한 서공과 석웅은 눈을 크게 뜨고는 굳어버렸다.

         

       “사이좋게 지내려무나.”

         

       두 영물은 정신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제 멋대로 굴다가는 몸에 이만한 구멍이 뚫릴지 모를 일이었으니까.

         

       “그래, 오늘 밤을 보낼 보금자리가 생겼으니 같이 자자꾸나.”

         

       서공와 석웅은 군말없이 몸을 착 붙이고 잠들었다.

         

       *** ***

         

       파아앗.

         

       무인이 전개하는 경공음이 새벽의 고요함을 깨트렸다.

         

       누군가 지금 여 무인이 펼치는 경공을 보았다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감탄을 금치 못했을 터였다.

         

       풀잎을 밟고 도약했음에도 그 이슬조차도 떨어뜨리지 않는 극한의 기예를 보여 주고 있었으니까.

         

       무림의 사정에 박식한 누군가가 그런 여 무인의 얼굴을 보았다면 깜짝 놀라 소리쳤을 터였다.

         

       여중제일인!

         

       검후 서이령!

         

       그런 서이령은 고개를 들어 자신이 나아갈 방향을 확인하고는 다시 한 번 경공을 펼쳤다.

         

       서이령은 무림맹이 전해준 서신의 내용을 떠올렸다.

         

       운남에 자리잡은 남천혈교가 하루아침에 박살이 나는 괴사가 일어났다.

         

       다른 잔당은 몰라도 남천혈교가 무너졌다는 것은 그야말로 괴사라는 말로밖에 표현할 수 없는 일이었다.

         

       영물 단기만 보유한 혈교의 잔당들이라면 어떻게 영물의 이목을 피해 기습에 성공해 혈인들만 해칠 수 있겠지만 남천혈교는 사정이 다르다.

         

       남천혈교는 혈괴를 다수 보유하고 있었으니까.

         

       혈괴가 열물에 비하면 약하다고는 하나 숫자가 많으니 그만큼 남천혈교를 쓰러트리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전력이 필요했다.

         

       혈괴를 쓰러트리기 위해서는 화경 고수 두셋이나 초절정 고수 대여섯 명이 필요하다는 것이 통설.

         

       그러니 남천혈교의 혈괴를 모두 쓰러트리기 위해서는 중원에서 이름난 무인 수십 명이 필요한데 그런 남천혈교가 하루아침에 박살났으니 그저 괴사라 말할 수밖에 없었다.

         

       남천혈교의 일에 휘말린 도적이나 남천혈교의 잔당들은 흑립을 쓴 노인이 단신으로 남천혈교를 박살냈다고 증언했지만 그 말을 믿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이기어술로 강환을 움직였다는 둥.

         

       단 일수로 혈괴 다섯 마리를 쓰러트렸다는 둥.

         

       증인이라는 작자들은 도무지 믿을 수 없는 허황된 소리만 일삼았기 때문이었다.

         

       생존자라는 작자들의 증언을 믿느니 죄다 섭혼술에 빠져 기억이 왜곡되었다는 편이 설득력 있을 지경.

       

       남천혈교의 일만 해도 현 무림에서는 큰 일이었지만 이변은 그치지 않았다.

         

       ‘남천혈교에서 가장 가까운 진혈혈교 역시 붕괴되었다라.’

         

       무림맹에서 조사한 진혈혈교의 생존자들이 하는 주장은 그나마 좀 현실성이 있었다.

         

       쥐 영물을 부리며 나타난 흑립 노인이 모종의 술수로 곰 영물을 강탈해갔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현실성 있는 증언이 사실이라면 무림의 새로운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점이었다.

         

       한 사람이 동시에 여러 마리의 영물을 부린다.

         

       진정 그러한 능력을 지닌 자가 있다면 현 천하에 누가 그 사람을 막을 수 있을까.

         

       그러니 흑립인이 실존 인물이며 정말로 두 영물을 부리고 있으며 더 많은 영물을 부릴 수 있는지 확인해봐야 할 일이었다.

         

       만약 흑립인이 혈교의 영물을 하나하나 손에 넣고 있다면 필시 호남의 악산혈교를 방문할 터.

         

       그때 흑립인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으리라.

         

       ‘만약 그 흑립인이 악인이라면…’

         

       무림의 안녕을 위해 이 목숨을 바쳐서라도 제거할 것이다.

         

       서이령은 그리 각오를 굳히며 악산혈교가 내려다보이는 산봉우리에 자리를 잡고 흑립인을 기다렸다.

         

       서이령은 오래 지나지 않아 흑립인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우어어어엉!!

         

       찌이이익!

         

       집채만한 곰과 그 곰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충분히 거대한 쥐가 나타나 거침없이 악산혈교의 정문을 박살냈기 때문이었다.

         

       ‘저 자인가.’

         

       혈교가 떨쳐 일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혈교와 투쟁을 이어온 서이령은 흑립 노인의 모습을 확인하자마자 낮게 신음성을 흘렸다.

         

       영물을 타고 다니다니!

         

       흑사를 타고 다니던 혈존 이후 그 누구도 영물을 타고 다니는 것을 보지 못했거늘!

         

       서이령의 경악이 이어지는 동안 악산혈교의 대응이 이어졌다.

         

       악산혈교도 다른 혈교 잔당들의 소식을 전해 듣고 대비하고 있었는지 이내 사슴 영물이 튀어나왔다.

         

       그리고 그 사슴 영물은 악산혈교의 수장이 뭐라 하건 무시하고 또각또각 걸어가 호천안의 손에 얼굴을 비볐다.

         

       [이리 오거라. 함께 하자꾸나.]

         

       이제는 호천안도 혈어를 익혔기 때문이었다.

         

       “말도 안 돼…”

         

       그 광경을 바라보던 서이령은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현재 영물을 지배하고 있는 자들은 다 혈교의 잔당이라고는 하나 지금까지 영물을 다루고 지켜내온 이들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었다.

         

       그런데 저렇게 자연스럽게 영물을 빼앗아 오다니?

         

       영물을 빼앗긴 악산혈교의 잔당들은 순식간에 토벌되었다. 호천안의 손이 바삐 움직였고 그 손에서 쏘아진 돌멩이들이 혈인들을 제압하고 단전을 깨트려 버렸다.

         

       ‘고수…’

         

       서이령은 부지런히 움직이는 호천안의 손을 바라보며 절망감을 느꼈다. 수많은 무인들을 순식간에 제압해내는 암기술을 보아하니 영물이 없어도 쉬운 상대가 아님을 확인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그 손속에서 희망을 보았다.

         

       목숨을 거두는 편이 훨씬 쉬움에도 굳이 번거롭게 단전을 깨트리는 것을 보아하니 인명을 중히 여기는 자라는 증명이었으니까.

         

       어찌해야 할까.

         

       서이령은 깊은 고민 끝에 결론을 내리고는 산을 내달려 호천안의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서이령의 결론은 간단했다.

         

       “고인께 인사드립니다. 본인은 과분하게도 무림에서 검후라 불리고 있는 서이령이라고 합니다.”

         

       어차피 영물을 셋이나 거느리고 있는 호천안을 정상적인 방법으로 쓰러트릴 수는 없다.

         

       그러니 무슨 수를 쓰던 호천안의 곁에 있어야 암살이든 뭐든 할 수 있을 터.

         

       선인이라면 혼란한 무림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도움을 청하면 될 것이요, 악인이라면 무림을 더한 혼란으로 밀어넣기 전에 어떻게든 수를 쓰면 될 것이다.

         

       “반갑소. 본인은 호천안이라고 하는 늙은이요.”

         

       호천안이라.

         

       서이령의 머릿속에 들어 있는 이름은 아니었다.

         

       다만 호천안이 본인의 별호가 뇌검낭인임을 밝혔다면 서이령 역시 호천안의 정체를 짐작할 수 있었을 터였다.

         

       호천안은 끝끝내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뇌검낭인으로서 정철을 쓰러트리고는 무림에서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그래 어쩐 일이시오?”

         

       “소녀는 어르신의 소문을 듣고 어르신의 뜻이 혈교의 잔당을 토벌하는데 있다고 여겨 이곳에 왔습니다. 저 역시 어르신을 따라다니며 혈교의 잔당을 토벌하는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흐음. 괜찮으시겠소? 아무래도 본인의 일행들은 평범한 이들이 아닌데 말이오.”

         

       찍찍!

         

       우어어엉.

         

       각자 울음을 토해내는 서공과 석웅. 그리고 조용히 서이령을 응시하는 사슴 영물까지. 세 영물의 존재감에 마른침을 삼킨 서이령은 호천안을 향해 포권을 해 보이며 각오를 드러냈다.

         

       “감수하겠습니다.”

         

       “허허. 어찌 무림에서 명망 높은 검후와의 동행을 마다하겠소이까. 앞으로 잘 부탁하오.”

         

       그렇게 검후 서이령과 호천안의 기묘한 동행이 시작되었다.

         

       *** ***

         

       “날도 저물었으니 오늘은 이쯤에서 쉬시는 것이 어떻겠소?”

         

       “뜻대로 따르겠습니다.”

         

       서이령의 뜻을 확인한 호천안이 서공의 등을 두들겼다.

         

       “이놈들아, 쉬었다가 가자꾸나.”

         

       호천안이 화구를 만들자 이미 호천안과의 야영에 익숙해진 서공과 석웅은 편히 자리를 잡았고 사슴 영물 역시 눈치를 보다가 적당히 호천안 곁에 자리를 잡았다.

         

       호천안은 서공의 등에 매달아놓은 짐에서 냄비를 꺼내며 서이령에게 물었다.

         

       “괜찮다면 식사를 같이 하시겠소?”

         

       서이령은 잠시 고민하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건량은 충분히 챙겼지만 동행하는 마당에 음식까지 따로 먹는다는 것은 어떨까 싶었으니까.

         

       “주신다면 감사히 먹겠습니다.”

         

       “그렇다면 이 녀석들 밥만 챙겨 준 뒤에 식사합시다.”

         

       “예.”

         

       “보자…오늘은 무엇을 주어야 할꼬.”

         

       별 생각없이 대답했던 서이령의 눈이 화등잔만하게 커졌다. 호천안이 자루를 열고 뒤적이자 청량한 향기가 퍼져나갔기 때문이었다.

         

       “이게 좋겠군.”

         

       호천안의 손에 잡혀 나온 영초를 본 서이령은 경악했다.

         

       설삼!

         

       그것도 크기를 보아하니 적어도 백 년 이상 묵은 설삼이었다. 무인이 복용한다면 저 설삼 하나만으로도 어지간히 높은 경지에 오르지 않는 이상 내공의 부족함을 느끼지는 않을 기물이었다.

         

       그런 기물을 호천안이 허공에 내 던졌다.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설삼의 종착지는 서공의 입 속이었다.

         

       덥석!

         

       “헉!”

         

       서이령은 저도 모르게 소리를 냈다. 저 귀한 설삼을…그냥 영물에게 던져 주다니? 설삼을 오물오물 씹어먹는 서공이 서이령 쪽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보자…저 녀석은 사슴이니 풀을 주어야겠지?”

         

       서이령은 다시 한번 자루에서 등장한 영초의 모습에 침을 꿀꺽 삼켰다.

         

       식견이 짧아 무슨 영초인지는 모르겠지만 자루 속에서 빠져나온 것만으로도 청량함이 느껴지며 머리가 맑아지는 것이 설삼보다 뛰어났으면 뛰어났지 결코 뒤떨어질 것 같지 않았다.

         

       사슴 영물이 자신의 코 앞에 드리워진 영초의 냄새를 맡으며 호천안의 눈치를 보았다.

         

       영물들이야말로 누구보다 영초 귀한 줄 아는 존재들이었으니 이 귀한 걸 정말 먹어도 되나 싶은 것이다.

         

       “괜찮다. 허허 뭐, 매일 주지는 못하겠지만 말이다.”

         

       호천안의 너스레를 알아 들었는지 사슴 영물이 영초를 씹기 시작했다.

         

       “허억!”

         

       다시 한번 서이령의 경악성이 터져 나왔지만 호천안은 못 들은 척을 하며 석웅을 바라보았다.

         

       꾸어엉.

         

       석웅은 고개를 돌리며 식사에 관심이 없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호천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뭘 모를 때는 할아버지의 마음으로 서공에게 꾸역꾸역 먹였지만 생각해보면 영물이란 존재들은 못해도 백 년씩은 살아온 이들이었으니 제 건강은 스스로 챙길 수 있을 터였다.

         

       호천안은 자루를 여며 적당히 짐 더미에 던져 두었다.

         

       꿀꺽.

         

       서이령은 아무렇게나 놓여진 자루를 바라보며 침을 삼켰다.

         

       설마…저기 저 자루에 들어 있는 것이 모두 영초나 영약은 아니겠지?

         

       설마. 아니겠지.

         

       자루 내부의 사정을 알 길 없이 추측밖에 할 수 없는 서이령이 끙끙대고 있을 때였다.

         

       치이이익!

         

       돌연 맛있는 소리와 냄새가 코를 찔렀다.

         

       서이령은 아까와는 다른 의미로 침을 삼키며 호천안 쪽을 바라보았다.

         

       촤아아악!

         

       호천안의 쥔 냄비 위에서는 식재료가 춤추고 있었다. 기름에 덮힌 식재료가 불길을 만나 영롱한 자태를 뽐냈다.

         

       호천안이 능숙하게 냄비를 흔들며 재료를 볶는 것과 동시에 각종 가루와 양념을 집어넣었다.

         

       하나의 재료와 하나의 양념이 추가될 때마다 서이령은 시각과 후각을 통해 점차 호천안의 요리가 맛있어짐을 느끼고 있었다.

         

       그저 조잡한 화구 하나와 냄비 하나를 이용한, 흔해빠진 볶음 요리가 어찌 이리 강렬하게 다가올 수 있을까!

         

       “드시게나.”

         

       “가, 감사합니다.”

         

       호천안의 요리를 받아든 서이령이 간신히 이성을 되찾고는 얼굴을 붉혔다. 어느새 상체를 쭉 빼고 당장이라도 냄비를 잡아먹을 것 같은 몸짓을 취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서이령은 서둘러 호천안의 요리를 입안에 넣었다.

         

       맛있다!

         

       각종 재료의 익은 정도는 그야말로 절묘했다. 단맛이 나야 할 것들은 단맛이 날 정도로 볶아졌고 식감이 살아 있어야 할 재료들은 식감을 해치지 않은 선에서 부드럽게 익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각 재료에 기름이 스며든 정도 역시 절묘하기 짝이 없었다.

         

       심심한 재료들은 기름과 함께 스며든 양념들이 맛을 보충했고 맛이 강한 재료들은 겉을 덮는 선에서 그쳤다.

         

       양념과 식재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식재의 모든 맛을 살려내는 것과 동시에 양념의 맛 역시 완벽하게 느낄 수 있으니 서이령은 단 하나의 요리를 먹었음에도 전채 요리를 먹는 것과 같은 즐거움을 느꼈다.

         

       그야말로 미미(美味)!

         

       여태동안 서이령이 먹었던 모든 미식을 깔끔하게 지워버릴 정도로 압도적인 맛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늦어서 죄송합니다!

    포켓몬 마스터 갑부 요리왕 미래호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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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Ho Cheon-an, a second-rate warrior in the martial arts game [Murim Cheonha].

To survive, I had no choice but to give enlightenment.

Martial arts masters began to obsess over me.

In Murim Cheonha, where fame means difficulty, getting attention meant death.

Please, just go away.

Please, let me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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