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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86

       

        

        

        

        

        

        

        

        

        

        

        

       “유진스쿨에 온 걸 환영합니다! 여러분들은 지금부터 비얌 양성을 위한 용광로에 들어선 것이며, 아나콘다가 되기 위한 특별 과정을 밟게 될 것입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분명 하와이에 있었는데, 왜 오늘은 갑자기 예비군 훈련장에 와있는 것 같지?”

        

       “이곳에 발을 들여놓은 순간 여러분들은 애송이지만, 이곳에서 나가는 순간 여러분들은 병기이며 전쟁을 갈망하는 저승사자가 될…꾸엑!”

        

       “이상한 소리 하지 마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트먼 상사님의 숨겨진 딸내미 하 모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같은 하씨였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와이에서 왜 풀메탈재킷 찍냐고 ㅋㅋㅋ

       -얻어맞을 줄 알았다 ㅋㅋㅋㅋ

        

        

        

        깡. 청량한 소리와 함께 하모니의 눈 앞에서 별이 튀었다.

        

        모자를 푹 눌러쓴 채 그 광경을 지켜보던 다이스는 이를 악물고 웃음을 참았다. 하여간 이럴 줄 알았지. 총을 잡은 채 저러고 있었으면 몰라도 아직 안전교육도 제대로 시작하지 않았으므로 정상참작의 여지는 있었지만, 드립의 주체가 왜 나인지 원.

        

        아무튼 며칠 전과는 다르게 상당히 적막해진 실내사격장에 다시 왔다. 파이어암즈 인터내셔널 직원 분들이 따로 오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 수는 이전보다 훨씬 적었다. 그럼에도 딱히 상관은 없었던 것이, 이미 첫날에 세팅을 거의 끝냈기 때문이었다.

        

        벽면에 질서정연하게 정렬되어있는 건캐비닛, 새로이 보충된 수만 발에 달하는 탄환, 음료수와 각종 음식들을 뱃속에 품은 채 여전히 잘 작동되고 있는 여러 대의 냉장고와 탄환 및 총기를 올려두기 위해 붙여놓은 십수 개의 대형 테이블까지.

        

        며칠 전 왔었을 때와 하나도 다를 바 없는 광경이었다.

        

        

        

       “여긴 누구, 난 어디…?”

        

       “이상하네에…예비군 훈련은 이미 끝났는데….”

       

       “나는 예비군도 안 가는데 왜 여깄냐?”

        

        

        

        단지 인지부조화 비스무리한 것에 걸려버린 친구들이 세 명 늘어났을 뿐.

        

        아무튼 새로운 친구들이 셋이나 더 늘었지만 내가 교육을 할 필요는 없었다. 다이스는 그렇다고 쳐도 하모니는…친구들을 합법적으로 조져버릴 수 있다는 점이 실로 마음에 들었는지, 내가 어젯밤 떡밥을 던져주자마자 팔딱거리며 그걸 덥석 물어버렸다.

        

        그리하여 나타난 것이 저…끔찍한 혼종. 대충 하모니 교관이라고 하자. 하트먼 상사님이 생각나는 모습이다. 같은 하 씨라 그런지 언뜻 비슷하기도 했고.

        

        아무튼 그 말대로, 하모니는 그야말로 날아다니고 있었다. 다이스가 끼어들 틈도 없었고, 우리가 모자란 부분을 보충해줄 필요도 없었다. 슬금슬금 화이트보드를 끌고 온 녹냥이가 완벽할 정도로 깔끔하게 안전교육을 끝마쳤기 때문이었다.

        

        단지 인상적인 부분이 있다면, 경고도 참으로 하모니스러웠단 점일까.

        

        

        

       “허튼 짓하면 바로 등짝에 스매시 날린다. 손에 든 건 총이야, 총! 알겠어? 그걸로 조금이라도 장난치면 1500m에 있는 표적에 종이 붙이고 오기 벌칙이야. 자동차 없어. 달려서 왕복이야.”

        

       “어음, 당연하지. 당연. 누가 이런 무시무시한 무기를 가지고 장난을 치겠어.”

        

       “민아가 유진 쌤 밑으로 갔을 때 필사적으로 뜯어말렸어야 되는데, 이걸 못 막은 스노우볼이 이렇게 굴러들어올 줄이야.”

        

        

        

        그걸 가만히 듣고 있다가 스으- 하고 숨을 들이마셨다.

        

        하모니는 그걸 용케도 듣고는 나와 시선을 교환했고, 이어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섰다. 내가 할 말이 있음을 알아채고 빠진 것이었다.

        

        

        

       “안전수칙에 대한 건 여기까지. 사격장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게임이 아닌 현실에서 이렇게나 많은 총기를 본 건 처음이실 거고, 왜 여기에 와있는지에 대해 궁금하신 분도 있겠지만…계속해서 지켜본 결과 그닥 거부감이 있어보이진 않네요.”

        

        

        

        당연했다.

        

        애시당초 하모니도, 다이스도, 그리고 여기 모인 호떡 일행 전부가 동의했기에 사격장까지 올 수 있었다. 게다가 진지하게 오기 싫어하는 사람이었더라면…하와이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싣지를 말았어야 하는 게 아닐까.

        

        나와 로렌티나, 그리고 1호 제자들까지 해서 무더기로 모였고, 거기에 이 두 명이 몸과 머리카락에 화약 냄새가 찌들 정도로 총알을 바닥에 흩뿌려대는 모습을 불과 며칠 전에 스트리밍으로 송출했다.

        

        왕복 티켓을 보내줬다곤 하지만, 그런 광경까지 내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이 세 명이 여기까지 왔다는 건 결코 관심이 없지 않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장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그 말대로, 의자에 앉아있는 세 명의 표정은…조금 투덜댈지언정 입가에는 호기심과 두근거림 등등이 적당하게 배합된 감정이 어려있었다.

        

        

        그 광경을 보던 민아가 슬그머니 이쪽으로 다가와 덧붙였다.

        

        

        

       “다크 존 때문에 총기에 대한 거부감이 덜해진 건 참 다행이네요. 그게 없었으면 가르쳐야만 하는 게 끝도 없이 많았을 텐데.”

        

       “그렇지요.”

        

        

        

        총기의 구조와 작동법.

        

        반동 제어법.

        

        총기 액세서리 장착법.

        

        자신만의 모딩 찾기.

        

        당연하겠지만 호떡 일행들 중에서 방금 열거한 부분에 대해 1도 모르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심지어는 여자인 김스톤, 다르게 말하면 김현아마저 과거 아시아 예선전이 열리기 전에 했던 스트리머 대항전에서 하모니와 함께 종군한 적이 있었다.

        

        다시 말해, 총기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아는 걸 넘어서 이미 스스로의 영점 세팅이 어떠한지, 그리고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모딩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지 않은 사람은 이 자리에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게임에서 세팅된 데이터를 그대로 가져와 사격하는 것까지 수월하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언젠가 말했듯이 다크 존은 머슬메모리를 통한 범죄가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보정이 높을수록 신체의 감각을…조금 비틀어놓았다. 거기에 더불어 고보정 하에서 장전이나 조준을 포괄하는 행동 같은 건 사람의 노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쉽게 말해서, 보정이 낮으면 직접 팔에 힘을 줘서 총기를 어깨에 견착해야만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마치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딸깍거리는 것처럼 자동으로 조준이 되고, 견착과 조준점 정렬까지 끝난다는 소리.

        

        결국 저 세 명은 죄다 총을 이리저리 쏴봐야 한단 소리였다.

        

        

        

       “권총부터 합시다. 잘 가르쳐줄 수 있죠?”

        

       “히히, 물론이죠.”

        

       “다이스도 출격하고…선임은 편하게 쉬고 계실래요?”

        

       “이런 재밌어보이는 기회를 놓칠 수가 없지요.”

        

        

        

       -이럴거면 하모니랑 다이스한테 교관모자는 왜씌운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명 중 한 명은 발현자한테 트레이닝받는다잉 ㅋㅋ

       -김스톤 당첨wwwwwww

       -가짜광기는 진짜광기를 이길 수 없다….

       -맨날 사방팔방 깝치고 다니더니 기어코 업보정산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럴 줄 알았지.

        

        하모니는 호떡한테 붙었고, 다이스는 리밋에게 갔으며, 나와 로렌티나는 김스톤, 이하 김현아에게 붙었다. 놀랍게도 얘는 키가 160cm인 하모니보다도 훨씬 작은 152cm였고, 아쉽게도 나는 172cm였으며…내 옆에 있는 로렌티나는 180cm가 넘었다.

        

        상-당히 옛날에 설명했던 것 같지만, 나와는 다르게 로건과 로렌티나는 신체가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장이 그다지 변하지가 않았다. 그리하여 요 자그마한 친구는 자기보다도 키가 20~30cm는 더 큰 우리 둘에게 집중적으로 마킹당했단 소리.

        

        우리가 마치 닥터 리브시마냥 다가가자 현아의 표정이 점점 경악으로 질려가기 시작했다.

        

        물론 이 시점에서 우리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고, 실로 뻔뻔하게 덧붙였다.

        

        

        

       “반가워요, 오랜만이지요?”

        

       “아, 넵, 그게.”

        

       “굳어있지 말고 편하게 말해요, 편하게.”

        

        

        

        텁.

        

        요 자그마한 친구와는 과거부터 꽤나 연이 있었다. 스트리머 대항전으로 처음 만났고, 그로부터 얼마 후에 한국에서 개최되었던 아시아 예선전에서 내 초대를 받아 현실에서도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리하여 친분이 있다는 뜻으로 어깨에 손도 올리고, 실로 상쾌한 웃음도 지으며 입을 열었다.

        

        

        

       “현아 씨는 TTI 쪽의 권총을 꽤 애용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번에 꽤 큰 돈을 들여 구매해둔 게 몇 자루 있지요. 한 정에 5천 달러씩 하는 친구들을 쏴볼 기회는 그리 많지 않을 텐데.”

        

       “에, 에헤헤, 그런가….”

        

       “어때요? 꽤나 흥미가 생기지 않는지?”

        

        

        

        그런데 왜 이렇게 무서워하시는지 모르겠네.

        

        민아랑 예린이는 꼬리 한 번 둘러주면 어린아이처럼 꺄르르 웃었는데, 이 분은 그런 걸 좋아하시려나 모르겠네.

        

        사격 전에 긴장하면 큰일나는데 어떡해야 하나.

        

        

        

        

        

        

        

        

        

       “…현아가 뭔가 유진 쌤한테 잘못한 거라도 있나?”

        

       “그건 아닌 것 같고…그냥 두 분은 자기들이 지금 캠에 어떻게 비춰지는지를 아예 모르는 거야.”

        

        

        

       -이게 협박이지 무친련들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구라안치고 카르텔에 납치되서 살해협박당해도 저거보단 덜 무서울듯 ㅋㅋㅋㅋ

       -?? : 야야 긴장 풀어 ㅋㅋㅋ

       -아니 동물대 동물로 보면 최상위 포식자 두명 틈바구니에 끼어있는거아냐 ㅋㅋㅋㅋ

       -저 두명은 가끔 자기들이 어떤 이미지인지를 까먹는 거 같애….

        

        

        

        호떡 및 리밋과는 다르게, 갑자기 느와르인지 스릴러인지 모르겠는 분위기로 바뀌어버린 김스톤의 근처, 그리고 누가 봐도 최상위 포식자같은 웃음을 입가에 지은 유진과 로렌티나까지.

        

        그 꼴을 가만히 지켜보던 하모니는 작게 웃음지으며 그러려니 했다.

        

        하여튼 발현자들은 일을 평범히 처리할 줄을 몰랐다.

        

        

        

        

        

        

        

        

        

        

        

        

        

        

        

        

        

        

       “손에 힘 제대로 줘. 불필요하게 손 전체에 힘을 주는 게 아니라 그립을 견고하게 유지하라는 거야. 한 발씩 쏠 때마다 자꾸 그립 조정하지 말고.”

        

       “어우, 이거 너무 힘들다아….”

        

       “지금 자꾸 오른손에 불필요하게 힘이 들어가잖아. 그러니까 자꾸 우측으로 탄착군이 쏠리는 거야. 거기다가 반동을 예상해서 일부러 손목을 아래로 내리려고 하잖아. 그래서 하탄이 계속 나타나는 거지.”

        

       “대체 어떻게 쏴야 하는, 우왁!”

        

        

        

        타타타타탕!

        

        그 순간 작게 숨을 내쉬더니, 옆 사로로 간 하모니가 빛살같은 속도로 홀스터의 권총을 뽑아들어 정면을 조준했다. 경쾌한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다섯 발이 사라졌다. 그와 동시에 청명한 깡 소리가 동시에 다섯 번 들려왔다.

        

        정확히 2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철제 강판이 연달아 흔들린다. 놀랍게도 5발이 형성한 탄착군은 20m 거리에서도 엄지와 검지를 맞붙여 그린 원 정도의 사이즈에 전부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정교했다. 물론 당연히 속사라는 점을 고려해야 했지만.

        

        탄창을 뺀 뒤 약실에 장전되어있는 탄환까지 빼내어 탄창에 다시 집어넣은 하모니는 들고 있던 권총을 사로 칸막이 받침대 위에 올려놓았다.

        

        그러더니 이어지는 말.

        

        

        

       “이렇게.”

        

       “…그게 되겠니, 우리가?”

        

        

        

       -와 미친

       -어케…어케함…??????????????????????

       -방금까지는 그냥 허접녹냥이였는데 꼴랑 2초만에 개쩌는 건슈팅 인스트럭터가 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속사 왤케 섹시함???미쳤음???????

       -나 권총쏘는여자 좋아했구나….

        

        

        

        당연하겠지만 호떡은 입을 떡 벌리고 자신도 모르게 박수를 쳤다.

        

        그가 인게임에서 권총을 쏴보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호떡 일행은 다이스나 하모니와는 다르게 그 어떠한 보정도 줄이거나 없애지 않았고, 바로 그 이유로 인해 권총 탄환을 원하는 곳에 꽂아넣는 것은 숨을 쉬는 것만큼 쉬웠다.

        

        적어도 다크 존 안에서는 그러했다.

        

        하지만 현실로 나오자마자 말 그대로 수많은 변수, 그리고 어려움이 이들을 덮쳤다. 권총의 무게는 생각했던 것만큼 가벼웠지만 그것이 정확성을 보장해주지는 않았다. 단순히 숨을 쉬는 것만으로도 조준이 이리저리 변동하고, 조준선 정렬은 생각했던 것보다도 어려웠다.

        

        그것 뿐만이 아니었다. 트리거는 비교적 가벼웠지만 반동마저 그런 건 아니었다. 전완근에 반동을 제어할 정도만큼의 적절한 힘을 배분하지 않으면 손목이 쉽게 들리거나 조준이 무너졌고, 그렇다고 해서 너무 힘을 많이 주면 그건 그것대로 문제였다.

        

        

        잠깐 숨을 고른 하모니가 다가왔다.

        

        어쩐지 호떡의 눈에는 그녀가 놀랍도록 거대한 것처럼 보였다.

        

        

        

       “쉬운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참 애쓰면서 배울 만한 것도 아니니까. 최대한 도와줄게. 다시 쏴보자. 위에 미니 도트사이트도 달려있으니까 한 10분 배우면 탄착군 금방 만들 수 있어.”

        

       “…어, 네. 알겠습니다.”

        

       “존댓말은 안 해도 돼.”

        

        

        

        하지만 자동으로 나와버린 걸 어떡하겠는가.

        

        좌우지간, 그 말대로 민아는 다시금 사격을 시작한 호떡을 매의 눈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손과 발을 사용해 호떡의 발, 팔꿈치와 같은 부분의 위치를 조절하고, 반동을 편하게 받아낼 수 있도록 어디에 얼마만큼의 힘을 주어야만 하는지를 가르친다.

        

        그렇게 한 발, 두 발. 그리고 그걸 넘어 탄창 단위로 탄환이 소모되고, 표적지에 난 구멍이 점차적으로 어느 한 지점으로 오그라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호떡은 E2급 발현자답게 몸으로 하는 것에는 그 누구보다도 자신이 있었으며, 마치 스펀지처럼 권총 사격술을 익혀나가기 시작했다.

        

        

        

       ───타앙!

        

        

        

       “…이제 좀 적응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지금 엄청 잘 쏘고 있어. 권총 사격이라는 게 그렇게 어려운 게 아니야. 그렇지 않아?”

        

       “그러네.”

        

        

        

        고개를 끄덕인다.

        

        요령을 알게 된 순간 남은 것은 더 많은 사격을 통한…일종의 다듬기 과정이었다. 타협하지 않을수록 탄착군은 정교해졌다. 건너편에서 힐끔 보이는 리밋 역시도 비슷한 과정을 밟고 있었고, 언뜻 보이는 옆쪽 표적지에도 동전보다 조금 더 큰 구멍이 뚫렸다.

        

        탄착군이 모이며 한 지점에만 구멍이 뚫렸고, 종이가 찢어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아쉽다면 아쉽게도 김스톤이 어떻게 쏘고 있는지는 감이 안 잡혔지만, 가장 체력과 힘이 약하다는 점을 감안해 두 명의 EM급이 붙었으니 그닥 문제는 되지 않으리라.

        

        

        그리하여 호떡 일행이 나중에 뭘 걸고 권총 사격 내기를 걸까 생각하던 와중, 갑작스럽게 폭음이 들려왔다.

        

        

        

       ───퍼퍼퍼퍼펑!

        

        

        

       “어우, 이게 무슨 소리야.”

        

       “어, 저건….”

        

        

        

        힐끔.

        

        굉음이 터져나온 쪽을 바라보던 하모니가 어이가 사라진 듯한 표정을 지으며 덧붙였다.

        

        

        

       “유진 선생님이 한 손으로 .500 S&W 매그넘 탄환을 속사하는 소리야.”

        

        

        

       -야야 저쪽으로 시선주지마!!!!!!!!!!!!!

       -심심하셨다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자 손목이 강철보다도 쎈 사람이 벌이는 기행은 신경쓰지 마시고~~

       -또또 자기만 할 수 있는 미친짓하네 저사람 ㅋㅋ

       -이게 사격이야 차력쇼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차력쇼구나.

        

        피지컬로는 세상에서 그 누구에게도 꿇리지 않는다고 자부할 수 있고, 호떡 자신도 조금만 연습하게 되면 불가능한 건 아닐지도 몰랐지만, 그래도 저런 기행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를 수 있냐고 묻는다면 그건 또 모르는 일이었다.

        

        그는 문득 자신이 일반인인 것처럼 느껴졌다.

        

        인생 첫 하와이 여행은 무서울 정도로 다이나믹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혼자서 이상한 짓을 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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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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