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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87

       

        

        

        

        

        

        

        

        

       “…너희들은 예비군 훈련 갈 때마다 이런 일을 하고 있었던 거구나. 존경한다, 얘들아…가 아니라. 나도 지금 하와이 예비군훈련장 왔으니까 별로 존경은 안 할게.”

        

       “그냥 니도 입대해라. 내가 부사관지원서 써줄 테니까, 엄지손가락만 내놔.”

        

       “미안해, 얘들아. 이미 남동생 면회를 뺀질나게 간 적이 있어서…야, 야! 팔목 잡지 마! 지장 찍지 말라고오-!”

        

       “아휴, 이 몬낸이들아.”

        

        

        

        오늘도 하와이는 활기찼다.

        

        대강 그런 생각이 저 꼬라지를 보고 있는 내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어느덧 권총은 기관단총을 거쳐 카빈으로 변했다. 그러나 탄창은 삽입되어있을지언정 총구에는 조금 독특하게 생긴 물건이 끼워져있었는데, 이게 무엇인가 하니…일종의 레이저 발사기였다. 공포탄을 사격하는 순간 레이저를 발사하는.

        

        다이스랑 하모니가 쓰던 총기 일부를 빌려주었기에 모딩이 조금 달라지긴 했지만, 어차피 총은 많았으니 상관없고…그것보다는 영점을 맞추고, 몸을 풀기 위해 했던 여러가지 실전사격 등등에 관한 에피소드가 더 재미있겠지.

        

        잠깐만 그 이야기를 해보자면, 당연하게도, 오늘 이 자리에 온 친구들은 예비군 훈련과는 차원이 다른 어메이징한 총기 라인업에 기겁할 수밖에 없었다.

        

        

        

       -근데 지금 즈음이면 예비군 가서도 이런 거 쏘는 거 아냐?

        

       -그럴 리가 있겠냐? 고정대에 K2 묶어놓고 10발 쏘고 다시 나오는 게 끝이지. 모의전 할 때는 레일도 안 달리고 영점도 안 맞는 총 들고 뛰어야 돼.

        

       -에…고생한다.

        

        

        

        …그래도 이제는 예비군 사격훈련 때 M16 안 쓰고 K2 쓰는구나.

        

        그 점에 세상의 발전을 느끼는 내가 있었다. 좀 많이 과거의 일이긴 했지만…아무튼 그 부분은 넘어가고, 몇 번이나 말했지만 이들이 현실 세계에서 이런 총을 쏴보는 건 처음이었다. 가상현실의 보정이 이론적 데이터를 제외한 그 어떤 도움도 안 준다는 걸 감안하면 더더욱.

        

        바로 그 이유로 인해 나와 로렌티나는 김현아에게 달라붙어 최대한 열심히 봐주기로 했고, 당연하게도 열심히 낑낑대었다. 가상현실에서는 관련 보정을 손대지 않은 이상 갓 입문한 사람조차 체력이 실제 오퍼레이터 이상으로 넘치는 게 당연했고, 내 커리큘럼도 그것에 맞춰져 있었으니.

        

        반대로 말하자면 요런…하모니보다도 미니미니한 저질체력 친구를 도와주는 건 내 전문 분야가 아니라는 소리였다.

        

        그 때문에라도 한 마디를 덧붙였지.

        

        

        

       -혹시…하모니가 같이 운동하자는 소리를 한 적은 없나요?

        

       -히끅.

        

       -있으시구나.

        

        

        

        손가락이 닿는 곳마다 하모니 이상의 말랑말랑함을 자랑하는 걸 보니 그닥 운동이랑은 연이 없는 사람이란 게 확실했다 – 물론 내가 미친 것도 아니고, 당연하게도 이상한 데를 만지거나 하지는 않았다. 볼이라든가 옆구리 정도가 마지노선이었지.

        

        아무튼 정곡이었고, 현아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노력해보겠습니당….’하고 덧붙였다. 당연하겠지만 체력이 없다거나 살이 쪘다는 걸로 뭐라 할 이유는 없었고, 그 즈음부터 로렌티나가 본격적으로 손을 대기 시작했다.

        

        

        

       -우리 뉴 막내 친구, 한 발씩 단발로 쏴보는 연습을 해보죠. 그 정도면 괜찮죠?

        

       -해, 해보겠습니닷.

        

       -반동에 익숙해진다고 생각해봅시다. 생각한 것보다 그닥 어렵지도 않아요. 당장 우리 뉴 막내들이 저 말랑한 몸으로도 50구경 저격총을 안정적으로 쏴대는 판에.

        

        

        

        역시 밥만 먹고, 때로는 밥도 안 먹고 6팀에서 사람 가르치는 일만 하는 사람은 달라.

        

        그건 그렇고 잘 생각해보니 로렌티나의 말이 맞긴 했다. 당장 민아랑 예린이도 얼마 전에 바렛이랑 AX50을 신나게 사격해댔던 판에 요 친구라고 해서 사격에 딱히 제한사항이 있다고 보긴 어려웠다. 물론 반동을 제어하는 것이 ‘아주 약간’ 더 힘들 뿐이지.

        

        어쨌든, 호승심 키워주기에 ‘친구도 하는데 너는?’ 메타는 실로 효과적이었고, 현아는 로렌티나의 코치를 받아 순식간에 전문가의 형태가 물씬 풍기기 시작했다.

        

        

        

       -좋아요. 상체를 조금 앞으로 숙이고, 항상 어느 발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신경쓰세요. 견착은 단단히, 손에서 힘은 이 정도로만 빼시고…발사.

        

       -아으…!

        

       -잘 하는군요. 명심해야 할 게 있다면, 반동을 받아내려고 몸을 안으로 움츠리는 느낌으로 힘을 줘선 안 돼요. 언제든 정면으로 전진할 수 있도록 몸에 가볍게 긴장을 준다고 생각해야지. 이해했나요?

        

       -아, 이렇게…우와, 진짜네요. 이러니까 훨씬 낫다.

        

       -훌륭해요.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초탄 반동을 생각하고 무리하게 힘을 주지는 마세요.

        

        

        

        뭐라고 해야 하나, 그 광경은 내 과거를 상기시키는 모습이었다.

        

        바깥 배경을 햇빛 따스한 하와이가 아니라 끔찍할 정도로 추운 눈폭풍이 닥친 뉴욕으로 바꾸면 어느 정도 비슷해지려나 모르겠다. 그때도 로렌티나한테 교육받았었지. 어느 정도 사격에 대한 조예를 쌓자 즉각 오웬스에게 납품당하긴 했지만.

        

        이런 생각을 그냥 한 건 아니었다. 당장 로렌티나가 그때랑 비슷한 표정으로 나를, 그리고 현아를 바라보고 있었으니까.

        

        

        그건 그렇고.

        

        

        

       -저는 그냥 막내, 민아랑 예린이는 뉴 막내, 진이랑 레인은 메카 막내, 그리고 요 친구는…뉴 막내 친구? 진짜 작명 편하게 하시네요.

        

       -하하. 알기 쉽지 않나요?

        

       -그건 부정할 수가 없네요.

        

        

        

        실로 그 말대로였다.

        

        대충대충 짓는 것처럼 보여도 쓸데없이 본질을 꿰뚫는 건 이 사람만이 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좌우지간, 대략 그런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다.

        

        어느덧 천차만별로 모딩된 총기들이 나와 로렌티나를 제외한 모든 이들의 손에 들렸다. 아쉽다면 아쉽게도 이번 모의전에는 발현자들이 없을 예정이었다. 그 점을 주지시켜주자 시청자들은 오늘도 끼에엑 하는 소리를 내며 발광했지만,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우선 좀 더 대외적인 이유를 대자면, 이번 모의전을 일종의…아시아 예선전 및 스트리머 대항전 연습으로 삼으려고 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후자는 작년처럼 가상현실 내에서 1 : 1 프로 트레이닝 같은 건 불가능하긴 했지만, 현실에서 하지 말라고는 안 했잖아?

        

        우리가 관전하는 게 아니라 직접적으로 참여하게 된다면 전체적인 교전 그림을 파악하고 피드백을 주는 게 어려워진단 말이지.

        

        

        그리고 두 번째 이유.

        

        

        

       ‘…나랑 로렌티나가 나가면 밸런스가 안 맞잖아.’

        

        

        

        양쪽 팀에 하나씩 끼워넣아서 밸런스를 맞춘다든가 하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었다. 이리 말하면 그렇지만 나와 로렌티나 간의 원맨쇼 비스무리한 게 될 확률이…아니, 확률이 개입할 필요조차 없는 필연이 되겠지.

        

        내 입으로 설명하기는 좀 그런 이야기였으므로, 오늘은 그저 구경만 할 예정이었다.

        

        

        좌우지간, 오늘 메타가 무엇인가 하니.

        

        

        

       “강한 사람이랑 정면으로 맞붙는 것만큼 실전적인 훈련은 없죠. 다들 준비는 되셨는지?”

        

       “…에?”

        

       “아이구, 한동안 별 일 없다 했더니….”

        

       “얘들아, 유진스쿨 시작이다. 다들 맘 단단히 먹어.”

        

        

        

        부딪히고 접히며 단단해진다.

        

        날카로운 검은 쉽게 만들어지지 않았다.

        

        

        오늘 호떡 일행은 하모니, 그리고 다이스의 훌륭한 EXP 캡슐이 될 것이었다.

       

        물론 역도 성립했다.

        

        

        

        

        

        

        

        

        

        

        

        

        

        

        

        

        

        

       “…하모니 한 명. 그것도 폭발물 사용은 봉쇄라. 1 : 3이면 해볼 만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글쎄다…잘 모르겠는데.”

        

       “민아가 체력이 나쁘다고 하긴 그렇지만, 그래도 호떡이랑 리밋이 있으니까. 괜히 정면에서 총질하지 말고 천천히 체력 소모시키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1 : 3 레이드 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모니가 저 세명이랑 붙는다고? 진짜 가슴이 웅장해진다…이게 그 탄창 떨구던 녹냥이가 맞냐?????

       -하긴 다이스+하모니랑 호떡애들이랑 붙으면 순살치킨당하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엔 수류탄도 없으니 꽤 고전할듯?

       -생각보다 밸런스 잘맞췄네 ㅋㅋ

        

        

        

        1 : 3.

        

        3층 높이까지 쌓여있는 임시 건물을 앞에 둔 세 명이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저 안 어딘가에 하모니가 있었다.

        

        방송은 시작되었고, 이들의 목표는 실로 간단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하모니를 사살하는 것. 아직 작전이 시작되지 않았기에 이들은 나름대로의 근거를 들어 승리 혹은 패배의 가능성을 점쳤다. 시청자들이 뭐라 하든 알 바는 아니었다.

        

        그러나 뚜렷한 해답은 나오지 않았다. 당연했다. 인게임에서도 이런 형태의 교전은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었으니까. 그나마 이런 상황을 연출할 수 있으려면 뿅망치형제단 내전이라도 해야 가능성이 있을 터였고.

        

        

        

       “모르겠다. 아무튼 사전에 결정한 대로, 드론으로 한 번 훑은 다음 들어가자. 다들 드론 꺼내. 블루프린트 숙지는 했어?”

        

       “했지. 왜 안했겠어.”

        

       “이게 게임이었으면 레펠도 타고, 점프해서 들어갈 수도 있었을텐데. 그런 건 못해서 아쉽다고 해야 하는지, 아니면 다행이라고 해야 하는지….”

        

       “야야, 그러다가 떨어진다.”

        

        

        

       -즈기요 여기가 인게임인줄 아세요????

       -그런건 건물에서 떨어져도 안 다칠 거 같은 저어기 발현자들이나 하는 거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팀식스모드(못함)

       -드론도 어디서 가져온거보니까 닮긴 했네 ㅋㅋㅋ

       -괜히 깝치지만 않으면 할만하다

        

        

        

        그리하여 각자 자리를 잡았다.

        

        입구는 총 세 개. 바닥에 드론을 내려놓은 이들이 태블릿을 조작하는 순간 두 개의 바퀴가 달린 원통형 드론이 건물 내부로 진입을 시작했다. 내부의 구조는 그리 복잡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길을 쉽게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머릿속으로 청사진을 복기하고, 드론으로 내부의 형태를 살핀다. 적막한 1층에 드론 굴러가는 소리만이 들려왔다. 당연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1층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리하여 세 대의 드론은 두 개의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진입했다.

        

        그 즈음에서 태블릿을 타고 작게 들려오는 소음. 운동화 소리였다. 그리하여 메시지를 통해 연계한 세 개의 드론은 2층의 어느 한 지점에 모였고, 미리 정해진 루틴을 따라 누가 미끼가 되고, 누가 드론을 숨겨놓을지와 같은 역할 분담을 시작했다.

        

        호떡의 드론이 앞서갔고, 다른 두 드론은 주변 기물에 숨어 넓은 복도와 계단통 등을 안전하게 관찰 가능한 곳에 드론을 숨겼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투두두두!

        

        

        

       “…아. 내 드론 아웃. 2층 중앙 방에 하모니 있어.”

        

       “확인. 지금부터 슬슬 작전 시작하자. 2번 진입 준비 완료.”

        

       “3번 진입 준비 완료.”

        

       “…1번 진입 준비 완료. 돌입한다.”

        

        

        

        1번은 호떡, 2번은 리밋, 3번은 스톤.

        

        찰칵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세 명은 각각 다른 위치에서 동일한 형태로 파이 슬라이싱을 시작했다. 이들 중에서 기본적으로 CQB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문외한은 없었으며, 다들 익숙한 듯 가상현실의 기억을 떠올렸다.

        

        이론은 죽지 않는다. 단지 몸에 녹아들 뿐이었다. 탄창 장전, 조준과는 별도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들은 각자 긴 복도, 측면의 방 등을 빠르게 수색했다.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구멍, 혹은 문 뒤, 테이블 밑…그것 뿐만이 아니라 헤드셋의 집음 기능을 통해 사전에 예고되지 않은 종류의 발소리가 들리는지도 확인했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위에서 들려오는 소리.

        

        

        

       “…위에서 뭔가 하고 있나?”

        

        

        

        지속적인 발소리.

        

        들릴 듯 말 듯한…금속음 비스무리한 무언가.

        

        도대체 위에서 뭘 하고 있으려나. 인게임도 아니었기에 폭발물을 쓸 수도 없었고…물론 생각이 그리 오래 이어지지는 않았고, 그렇게 1분도 지나지 않았을 즈음,

        

        

        

       “…1층 클리어. 이제부터 2층 간다. 나는 사각계단으로 올라갈테니, 2번이랑 3번은 중앙 계단통으로 올라가. 서로 앞이랑 뒤 잘 봐주고.”

        

       “거긴 지원 안 해줘도 되지?”

        

       “아까 드론으로 확인해봤지. 체크해야 하는 앵글이 한정적이라 한 명만 올라가도 충분히 볼 수 있을 것 같아.”

        

       “거기서 비명횡사하지 마라.”

        

        

        

        한 지점에서 모인 세 명이 다시금 흩어진다.

        

        리밋과 스톤은 중앙 계단통으로 향했고, 호떡은 사각계단 방면으로 올라갔다. 총기 상부에 달린 붉은 레이저가 벽면을 이리저리 훑었다. 사박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신발이 바닥을 밟으며 나는 소리였다.

        

        2층에 발을 디디자마자 소름끼치는 적막이 호떡의 몸을 감쌌다. 어쩐지 그런 느낌이 들었다. 갈색 눈동자가 이리저리 돌아가며 주변에 누군가가 있는지를 살폈다. 마지막으로 하모니가 목격되었던 중앙 방까지의 거리까진 십수 미터도 남지 않았다.

        

        입이 바짝 타고, 심장은 맹렬하게 혈류를 펌프질한다. 하지만 그와는 반대로 신체의 말단은 긴장으로 인해서인지 차갑게 얼어붙었다.

        

        

        그러나 그 순간,

        

        

        

       ───까랑!

        

        

        

       “…!”

        

        

        

        금속음.

        

        그러나 호떡 그 자신의 발 밑에서부터 들려왔다.

        

        하도 긴장을 해서 그런지 마치 천둥처럼 거대한 소음처럼 다가왔고, 호떡은 그 순간 발 밑을 확인했고, 소리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파악했다 – 호떡은 기물 사이에 은근슬쩍 숨겨져있는 여러 개의 황동 탄피를 발로 걷어찬 것이었다.

        

        그 순간 호떡의 머릿속 한쪽 구석에 위치한 경고 사이렌이 맹렬하게 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투두두두두!

        

        

        

        예상치도 못한 곳에 숨어있던 하모니가 방아쇠를 당기며 튀어나왔다.

        

        탄피 걷어차는 소리를 듣고는 프리파이어를 시행한 것이었다.

        

        열 발에 달하는 레이저가 허공을 긁었다. 호떡은 발현자 특유의 경이로운 반응속도로 이를 일부 피해냈음에도 불구하고 옆구리와 다리에 레이저를 허용하고야 말았고, 중상이라고 하기엔 크지 않지만 경상이라 하기에는 좀 어려운 피해 판정을 받은 채 방 안으로 몸을 숨겼다.

        

        그러나 하모니는 이미 호떡을 첫 방에 박살내겠다는 생각을 뒤로 접어둔 지 오래였다.

        

       

        

       “…흐음.”

        

        

        

        딸그랑.

        

        중앙 계단통에서도 슬슬 들려오는 금속음을 들은 하모니가 작게 웃었다.

        

        그녀는 셀프-응급처치에 돌입 중인 호떡이 인컴에 대고 열심히 소리치는 틈을 타 무시무시한 속도로 반대편으로 돌아갔고, 그 즈음 리밋은 반쯤 닫혀있는 방문을 손으로 조심스럽게 여는 중이었고 – 찰그랑. 하모니가 문에 올려놓은 탄피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좌측! 건너편 방!”

        

       “우와아악-!”

        

        

        

        파드드득!

        

        하모니가 먼저 방아쇠를 당겼고, 후방을 담당하고 있던 김스톤이 너덜너덜해지기까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하모니가 뒤로 돌았어! 중앙 방 라이트윙에 있다! 김스톤 다운!”

        

       “1분만 버텨! 현아는 빨리 내려가서 리셋한 다음 리스폰해서 돌아와!”

        

        

        

        당연하겠지만, 이는 교전이 성립되었다기보단 아비규환이 시작되었다고 말하는 것이 더 어울렸다.

        

        하모니의 습격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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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실에서 소음트랩을 만드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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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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