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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88

    <488 – 최후의 쇼>

     

    ‘아니야. 굳이 정체가 들키지도 않았는데 먼저 나설 필요까지는 없어!’

     

    어차피 연주는 바이올린에 깃든 혈음악단 간부가 알아서 하는 거다.

    나야 반항하는 간부에게 동조마법으로 종말의 순간을 대충 주입시켜서 공포로 길들이고 원하는 마법과 연주를 하도록 명령하기만 하면 된다.

    그 정도 작업은 암막 속에서도 남몰래 충분히 저지를 수 있다.

     

    “?”

     

    그런데 손님들 사이에 익숙한 손님이 몇 명 더 보이기 시작했다.

    대머리의 인자한 스님, 구릿빛 피부에 탄력적인 허벅지가 인상적인 수인머리띠를 찬 수인궁수, 하얀 원피스에 밀짚모자를 쓴 가녀린 소녀…

     

    ‘명호스님? 미네르바 교수님? 마지막은 설마 DLC컨텐츠 어린이바이러스에 감염된 브론즈 교수님?!’

     

    무작위로 발생하는 드래곤교장의 주간이벤트 사이에 플레이어가 좋아죽는 이벤트를 돈 주고 구매해서 추가할 수 있는 DLC컨텐츠!

    주요인물들이나 교수님들의 어린시절 모습이 보고싶다는 어린이날 기념 이벤트는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공략을 탄생시킨 개꿀 이벤트다.

    강제로 신체가 어린이로 변해서 전투력이 약해진 몇몇 교수님들이 평소 지키던 보안구역을 예전처럼 잘 지키지 못해 아카데미 보안에 구멍이 숭숭 뚫린다거나, 호감도 가드가 단단한 캐릭터들과의 사이가 단숨에 진전된다거나.

     

    -그앗핫핫핫! 이것이 회춘이라는 것인가? 전성기의 힘을 되찾는 기분은 정말 끝내주는군!

    -병마의 감옥에서 해방된 즐거움이란 정말 최고야. 이런 기특한 바이러스가 사라지게 둘 수는 없지.

     

    …반대로 노장으로 분류되는 노교수들의 파워업으로 인한 굉장한 소란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게임의 정상진행을 위해서는 회춘한 전성기 노교수들에게 맞서서 시간을 벌거나 그들을 쓰러뜨려야 하는 굉장한 싸움이 기다린다는 점에서 장단점이 명확한 DLC컨텐츠다.

    그런데 정말로 어린이 바이러스 DLC컨텐츠가 발동했으면 브론즈 교수님 한 명만 어린이가 되지는 않았을 텐데 왜 교수님만 소녀가 되었을까?

     

    “무슨 고민을 그렇게 열심히 하니?”

    “흐걋!”

     

    어린이 브론즈 교수님이 뒷짐을 진 채 얼굴을 코앞에 불쑥 내밀었다.

    다가선 어린이 브론즈 교수님에게서 전해지는 히아신스 향기의 단내가 코끝을 달달하게 만들었다.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얘. 불꽃쇼의 관계자 맞지?”

    “모, 몰?루겠어요… 그런 어려운 말 몰라…”

    “관계자용 천막 뒤에 숨어서 관광객들을 엿보고 있는데 관계자가 아니야? 그럼 도둑이니?”

     

    헉. 이건 함정 질문이다.

    도둑 같은 거 아니야!

    이런 대답을 해버리면 현역의적 브론즈 교수님이 똑똑히 기억했다가 아카데미 복귀 후 강의가 시작되면 도둑이 아닌 오크노디양, 외출은 잘 보내고 왔는가 라며 뒤끝을 보여주겠지.

    반대로 이건 기회일지도 모른다.

    감점행동을 반대로 하면 여기서 교수님에게 가산점행동으로 점수를 딸 수도 있는 거 아니야?

     

    “실은 저 의적이에요!”

     

    어린이 브론즈 교수님의 눈에 호기심이 일었다.

     

    “뭘 훔치러 왔는데?”

    “강한 관객들의 자신감을 훔치러 왔어요!”

     

    정답이었다.

    어린이 브론즈 교수님의 얼굴에 호감이 가득 떠올랐다.

     

    “기특하네. 조금 놀아줄까?”

    “아니, 저 지금은 쇼가 시작되는데요… 저도 나름 할 일이 있다고 할까…”

    “그 일, 도와줄 수도 있는데.”

     

    싫대도 난입할 기세라 차라리 통제라도 가능하게 알았다고 대답했다.

    몸이 작아진 만큼 마음도 어려졌는지 신이 나서 무대 뒤로 따라오는 어린이 브론즈 교수님.

    로지니의 불꽃쇼.

    강해진 관객들만큼 마지막 불꽃쇼의 퀄리티도 높아지게 되었다!

     

     

    * * *

     

     

    올스타 라인업과 다름없는 강자들은 시시한 얼음물 끼얹기나 돌풍마법 따위에 당하지 않았다.

     

    ‘오늘 매스각키 황녀 상금 털리는 거 아니야?’

     

    로지니는 제 돈도 아닌데 속이 쓰렸다.

    금화 1만매를 상금으로 관객들을 유인했다, 금화 1만매를 정말로 상금으로 줬다.

    이 둘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존재한다.

    무형의 빚과 유형의 빚.

    갚아야 할 빚의 크기가 금화 1만매만큼 더욱 커진다는 차이였다.

     

    -풉풉♡ 허접마법사는 빚을 지고도 갚을 생각도 안했던 거야~? 정적을 남몰래 불태워서 시체도 남기지 않는 암살쯤은 저지를 각오했어야지~♡

     

    갑자기 어느 날 이런 소리를 해오며 암살의뢰를 맡기더라도 선뜻 거부할 수 없을 정도로 금화 1만매의 압박은 컸다.

     

    <영역화>

    <영역화>

    <영역화>

     

    거의 모든 강자들이 불꽃쇼의 공략법을 찾아냈다.

    회장 내에 자신만의 영역을 확고히 다지며 외부의 모든 개입을 불허한다.

    어떤 수단도 등불을 위협할 수 없다.

    살벌하지만 확실한 작전이다.

    로지니는 매스각키 황녀의 금화 1만매의 향방은 이제 오크노디에게 달렸음을 깨달았다.

     

    “자신만의 믿음이 확고하다는 것은 욕망을 다스리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강한 의지에는 강한 시련이 따르기 마련이죠.”

     

    부탁해, 오크노디!

    바이올린 펀치로 매스각키 황녀의 상금을 지켜줘!

    로지니의 간절한 기도에 응해 바이올린이 신들린 연주를 시작했다.

     

    툭.

     

    연주를 할 때마다 지금 어떤 연주를 하고 있는지 멘트를 칠 때 참고하라고 날아드는 종이비행기가 로지니의 테이블 앞에 착륙했다.

     

    ━━━

    세이프티 해제

    「진심」연주 개시

    ━━━

     

    진심이라니, 뭘 하려는 거야…?

    당황한 로지니가 암막커튼 속 오크노디가 숨은 곳을 바라보았지만 물음은 필요 없었다.

    연주란 몸으로 이해하는 것.

    선율을 듣는 순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귀를 파고드는 오싹함.

    정말로 위험하다고.

    이런 걸 당하면 사람은 버틸 수 없다고.

     

    <불칸의 패배곡>

    <신은 그대를 버렸다>

     

    쏟아지는 음계들이 굳건한 영역의 장벽을 넘나들며 멋대로 침식한다.

    로지니는 깨달았다.

    아카데미에서 저런 연주가 펼쳐졌다면 1학년 중 어느 누구도 저항할 수 없었으리라고.

     

    ‘오크노디. 너는 이런 연주 실력을 지금까지 감추고 있었던 거야…?’

     

    모든 강자들의 표정이 심각하게 굳었다.

    로지니의 표정 또한 심각해졌다.

    악의를 품은 연주가 아니다.

    노리는 것도 자신이 아니다.

    그저 목표를 향해 가는 길에 소리에 실린 힘과 의지의 일부만이 느껴질 뿐.

     

    그 <인지>만으로도 손등에 힘이 실렸다.

    두 눈이 멋대로 질끈 감기려고 했다.

     

    견딜 수 없다면 차라리 눈을 감아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지금 당장이라도 무릎이 꺾여 주저앉거나 이 자리에서 달아나고 싶어지니까.

     

    “욕망을 위해 쌓아올린 영역은 비단 여러분만이 지닌 것이 아닙니다. 세상에는 타인의 영역을 노리고 침범해오는 강력한 경쟁자도 존재하죠.”

     

    수인메이드의 허벅지에 힘이 실렸다.

    인자한 얼굴의 스님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고양이수인 단골손님의 귀가 뾰족 곤두섰다.

    마도귀족의 손이 지팡이를 힘껏 움켜쥐었다.

     

    사방에서 영역에 불어넣는 마나와 의지가 늘어나며 가시적으로 영역의 색채가 변화하기 시작했지만 그 모든 영역이 동시에 흔들렸다.

    이곳은 전장이 아닌 불꽃쇼.

    힘으로 죽이고 제압할 수 없는, 철저하게 수비만이 강제되는 자리였기에.

     

    <무력감>

    <절망감>

    <시야축소>

     

    힘겨루기가 아닌 침식.

    상대의 의지를 꺾는 것이 아닌 뒤흔드는 선율.

    강자들조차 생소한 공격에 로브를 쓴 단체손님들이 줄지어 무릎을 꿇었다.

     

    챙강.

    챙강.

     

    테이밍의 선율에 멋대로 등불을 깨고 나오는 불꽃덩어리들을 보면서도 그들은 탈락을 막지 못했다.

    자신의 몸조차도 가누지 못하는 극도의 무기력함 속에서 그 모든 광경을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한계였기에.

     

    ‘스승님께 들어본 적 있어. 연주는 자신이 이해한 감정만을 펼칠 수 있다고.’

     

    로지니는 두려웠다.

    오크노디의 이 깊은 호소력은 대체 얼마나 깊은 상심과 패배감을 겪어야만 가능한 것인지.

    마치 세상의 끝을 몇 번이고 보고 돌아온 사람처럼 막막한 악상을 어찌해야 저지할 수 있는지.

     

    툭.

     

    종이비행기가 날아온다.

     

    ━━━

    더 빠르게.

    ━━━

     

    툭.

     

    종이비행기가 또 날아온다.

     

    ━━━

    더욱 깊게

    ━━━

     

    툭. 툭. 툭.

     

    끊임없이, 계속해서, 끝을 고하듯이.

    악상이 파도가 되어 몰아친다.

     

    <불칸의 패배곡>

    <신은 그대들을 버렸다>

     

    강자 몇 명의 영역이 흔들리며 통제력이 약해지는 순간, 날카롭게 파고든 테이밍에 등불이 깨졌다.

    제 멋대로 멀어지는 불꽃덩어리를 의지로 붙들어놓기에는 몰아치는 노래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행위조차도 힘겹다.

    어설프게 널리 펼친 영역으로는 자신을 지킬 수도 없기에.

     

    더욱 작게.

    더욱 밀도 있게.

     

    축소된 영역 속에서 등불을 끌어안은 단골들은 버텼으나, 오만하고 방심했던 신인들은 패배했다.

     

    “고작 불꽃쇼의 진행자가 고유영역을 다룬다고? 대체 세상이 어느 지경으로 돌아가는 거야.”

    “적색마탑엔 이 정도의 기인이 있는 겁니까… 소승의 수행을 뒤흔들 정도의 실력자라니, 두렵게까지 느껴지는군요.”

     

    로지니는 정체를 모르는 아카데미 교수, 미네르바 교수와 명호스님이 탄식했다.

     

    “길드에서 일하면서 온갖 강자들을 보아왔지만 용사님들만큼 두려운 재능을 보게 될 줄이야…”

    “심지어 악기에는 손도 대지 않았어. 순수한 의지만으로 정체를 감춘 채로 이 정도의 실력을 드러내다니, 정말 심상치 않은 기인이야.”

     

    디스트로이어의 도적길드 소속 간부급 인사들 또한 기가 질린 얼굴로 중얼거렸다.

     

    ‘미친. 적색마탑에 이런 강자가 있다는 이야기는 재단에서 듣지 못했다고. 박스캣 녀석이 괜히 세 번이나 쇼에 이끌린 것이 아니었어.’

     

    아직 탈락하지 않은 오르데 타코도 악기를 다루는 미지의 고수에게 심상치 않은 압박감을 느꼈다.

    이 녀석이 네 호기심을 자극한 원흉이 맞느냐는 은근한 눈짓에 박스캣이 신이 난 얼굴로 갸릉갸릉 냐냐 거리며 긍정했다.

    모두가 놀란 현장.

    그들 이상으로 충격에 빠진 사람은 전대용사 디스트로이어였다.

     

    ‘영역화에도 성장단계는 있다.’

     

    세계에 자신의 영역을 공고히 선언하는 입문단계.

    자신의 주변 반경으로부터 영역을 넓혀나가는 확장단계.

    확장범위가 한계에 달하거든 영역을 더욱 밀집시켜 일순간에 방어특화나 공격특화 등의 효용을 만들기 시작하는 특화단계.

     

    ‘가르치는 고학년은 없어도 커리큘럼마저 모르는 것은 아니다. 4학년에 간신히 오른 학생들조차 영역화의 입문에 그친다고 했지. 세간에서의 강함으로 분류하자면 한 지역을 대표하는 중견세력의 수장. 왕실의 궁중마도사로 취임할만한 저력이고.’

     

    위계로는 최소로 잡아도 5위계.

    전개된 영역을 노래로 침투하는 시점에서 불꽃쇼의 신비의 연주가는 그 한계를 뛰어넘었다.

    특화다.

    타인의 영역에 파고들어 영역의 지배력을 뒤흔드는 침투력은 상당한 경지에 달한 특화영역이다.

    악기를 다루는 가장 유명한 조직.

    악명 높은 혈음악단의 거물연주가들 사이에서도 한 손에 꼽히는 실력자여야만 가능한 짓이다.

    심지어 상대의 영역전개는 그로부터 한 발자국 더 나아갔다.

     

    ‘제정신으로 저지를 수 있는 침식속도가 아니다. 이 정도로 빠른 침식은 사생결단의 각오를 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해.’

     

    고작 일개 불꽃쇼에 목숨을 걸고 영역을 펼칠 사람은 없다.

    자신을 부정하는 영역이 이렇게나 많은데도 그 전부를 능가하려 드는 것은 미친 짓이다.

    사람 하나의 생각을 바꾸는 것도 쉽지 않을진대 세계에 자신의 의지를 각인시킨 터무니없는 고집쟁이들의 주장을 모두 꺾는다.

     

    -그것을 해내겠다.

    -너희의 주장은 중요하지 않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반드시, 오늘 이 자리에서 내세울 영역은 오직 나의 것 만이어야 한다!

     

    생사의 고비를 넘나드는 전장에서 각성한 기사의 영역이 한 전역을 장악하는 것처럼 불꽃쇼의 회장 내에서는 저 자의 영역이 압도적이었다.

    저것을 꺾으려는 자, 희생 없이 승리를 취할 수는 없을 지어니.

    영역의 출력을 올리되 몇 달의 정양이 필요한 위험을 무릅쓰거나 그에 상응하는 귀물, 혹은 조력자들의 희생에 힘입어야만 한다.

     

    ‘명백한 손해다.’

     

    디스트로이어는 보았다.

    화염전사도, 고양이수인도, 마도귀족도 모두 자신과 같은 결론에 도달하고 등불의 불을 자신의 의지로 꺼뜨리는 모습을.

    등불이 꺼진 자리의 고수들은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영역을 목격하며 명백한 손해가 강요되는 전장으로부터 해방되었다.

     

    ‘허나 무르다. 세상에는 손해임을 알더라도 멈추지 않는 사람들이 있지.’

     

    정체를 드러내지 않은 신비의 연주가가 그렇고, 하얀 두건을 두른 백의의 남성이 그렇듯이, 디스트로이어 또한 손해를 두려워하지 않는 광인이다.

     

    ‘조금만 진심이 되어주마.’

     

    디스트로이어의 눈에 칠흑처럼 어두운 기운이 차오른 직후, 모든 음이 그의 뇌리로부터 사라졌다.

     

    <영역전개>

    <특화 – 사선의 눈>

    <제 2형 – 짓누르는 시선의 경계>

     

    조나 와이히엠하이.

    강철보다 단단한 의지를 지닌 집사의 걸음을 허락하지 않았던 힘이 음파의 침입을 불허한다.

    걸음이 아닌 시선.

    내 눈이 닿는 범위.

    이 안에서 내 의지를 거역하는 마나의 흐름은 무엇 하나 용납할 수 없다.

    그런 디스트로이어의 의지가 명령했다.

    모든 종류의 침입을 불허하라고.

    소리를 전달해야 할 매개체마저도 땅에 짓눌려 처박힌다.

    철저한 단절.

    오로지 독존.

    한없이 이기적인, 그렇기에 잔혹하리만치 굳건한 디스트로이어의 의지가 무언가를 발견하고 놀랐다.

     

    ‘와서는 안 될 자리인데도 들어왔다.’

     

    오크노디의 집사, 재단의 인물, 조나 와이히엠하이의 걸음이 그랬던 것처럼.

     

    -전부 쓰러뜨리지 않으면, 그 악몽을 또 다시 보게 된다!!

     

    한 남자의 처절한 절규가 모든 악상을 뛰어넘어 그의 영역을 침범하며 절박한 의지를 내질렀다.

    그러나 정말로 위협적인 것은 그저 절박할뿐인 외침 따위가 아니었다.

     

    딸칵.

     

    감쪽같이 발치에서 솟아나온 작은 아이의 그림자가 등불의 잠금장치를 해제했다.

     

    쿵.

     

    <영역Area전개>

    <특화 – 사선의 눈>

    <제 3형 – 조여드는 시선의 자루>

     

    디스트로이어의 눈에 차오른 어둠이 두 개의 의지를 모두 뒤덮었다.

    절규하던 사내의 의지가 침묵했다.

    등불에서 불을 꺼내던 그림자의 손이 붙잡혔다.

    붙잡힌 순간, 이 의념에 실은 상대의 의지는 모두 그에게 읽힌다.

     

    <의념간파>

     

    무슨 수로 저항하려 하는지, 어디로 도망치려 하는지, 퇴로가 막힌 그림자가 달아날 곳은 없다.

     

    ‘천천히 꿰뚫어 봐주지. 불꽃쇼의 영역전개자. 신비의 연주가 뒤에 숨어 은밀한 한 방을 노리던 네 정체가 무엇인지.’

     

    해석이 끝나기까지는 불과 3초도 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이어지는 충격은 배를 넘어선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았다.

     

    “하비…?”

     

    이 그림자에는, 하비의 의지가 섞여있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하비노디의 의지가 담긴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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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Daughter of the Academy’s Villain

I Became the Daughter of the Academy’s Villain

아카데미 흑막의 딸이 되었다
Score 4.2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From the side, she looks pitiful and worn out, but in reality, she’s living her joyful survival story in the world of games.

But how can someone’s name be Okno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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