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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9

       “쿤타, 궁금한 거 있다. 그래서 이 전투는 어떻게 해야 이기는 건가? 싹 다 죽이면 되는 건가?”

       “…그걸 이제야 묻는 겁니까?”

       “바바리안 형씨, 당신도 상당히 걸물이구먼, 크하하!”

       “??”

         

       관람석에 앉아 워 게임을 구경 중이던 쿤타는 순박하게 눈을 끔뻑거렸다.

       지금이라도 새싹이들과 같이 싸우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안타깝게도 이 전장은 그를 위한 것이 아니었으니.

       하여 이토록 얌전히 전사들의 투쟁을 지켜보는 그였으나, 여전히 이 게임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그였다.

         

       그러나 실상, 마냥 그를 무시하거나 욕할 사항은 아니었다.

       그도 그럴 게 아직 공용어도 익숙하지 않은 그이지 않은가.

       워 게임이 뭔지도 모를 사람한테 친절한 설명도 해준 적이 없으니, 쿤타의 유일한 지인들인 그들의 잘못이라 해도 무방하리라.

         

       “이제라도 설명 드리자면, 워 게임에서 살생은 금지입니다.”

       “전쟁인데?”

       “가상전이니까요. 사람이 죽는다면 더는 그건 ‘가상’ 전쟁이 아니게 됩니다. 그러니 죽음이 있어선 안 되겠죠.”

       “으음, 납득은 안 되지만, 일단 쿤타 알겠다.”

       “이 녀석, 가장 워 게임에 참가하면 안 될 부류구먼.”

         

       가란드는 위험한 놈이라며 끌끌 웃었고, 아르노는 무언의 동의와 함께 말을 이었다.

         

       “워 게임의 전투 방식은 항상 다릅니다. 공성전인 경우도 있고, 혹은 무차별적인 전투가 되는 경우도 있죠. 허나, 오늘 같은 경우엔 아주 간단한 방식입니다.”

       “뭔가?”

       “깃발 뺏기. 즉, 장수를 끝까지 지키는 것이 이번 게임의 근본적 룰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아, 그래서 저런 깃발을 다들 들고 있었던 건가? 쿤타 장난감인 줄 알았다.”

       “확실히 장난 같지, 다만.”

         

       고오오…!

         

       “-싸우는 입장에선 진심일 테지만.”

         

       가란드의 말이 끝나자마자 화염이 새싹들을 향해 분출되었다.

         

       * * *

         

       열일곱 명의 마법사.

       아이린 윈들러와 마법학부 강의에 불참하는 사회 부적응자들을 제외한 숫자.

       실질적으로 저들 열일곱 명이 마법학부를 이끌고 있다고 보면 되었다.

       허나 숫자가 적다고 해서 무시하면 안 된다.

       마법사란 개인 하나하나가 하나같이 위험한 힘을 간직한 이들이니까.

       숙련된 고위 마법사는 개인의 힘만으로도 전장의 전황을 바꾸는 전략병기로 괜히 불릴까.

       그들도 훗날 어찌 불릴지 모를 인재들이란 뜻이다.

       그리고 이러한 잠재력을 자랑하듯.

         

       후우웅!

         

       거대한 기류가 발생했다.

         

       촉매가 된 것은 염동력.

       염동력을 핵으로 삼아 그 주위로 바람이 몰려든다.

       강렬한 바람은 곧 산소의 덩어리가 되어 뭉쳤고, 일순.

         

       “[타올라라, 더욱 뜨겁게. 파괴적이게].”

         

       순식간에 불길이 솟구쳤다.

         

       주문(呪文).

       마치 말장난과 같지만, 주문세계를 구축한 마법사의 언령은 단순한 말장난이 아니라 주문이라 불리게 된다.

       그리고 저러한 주문의 길이가 길수록 그 위력은 증폭한다.

       대신 주문의 영창시간은 오로지 개인의 재능과 마력보유량, 정신력에 의해 결정되는 바.

       허나, 지금 여기 열일곱 명이나 되는 마법사가 모였다.

       개인의 역량은 아이린 윈들러에 비해 덜떨어질지언정, 집단을 이룬 마법사는 아이린 윈들러조차 해내지 못할 마법을 전개한다.

         

       화르르르륵-!

         

       거대한 불꽃.

       보는 것만으로도 오금이 지려버릴 거대한 크기다.

       저것이 가진 힘이 얼마나 막대한 것일까?

         

       “단숨에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줄 수 있는 자비니까.”

       “예에. 옳은 말씀이에요, 조교님.”

         

       오드왈 정도로 오만방자한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마법사란 인종은 마력을 쓰지 못하는 사람을 한없이 약한 존재로 보는 법.

       그들의 교수가 마력-무능력자를 벌레나 더러운 것으로 여긴다면, 그들은 마력이 없는 자들을 단순히 고양이나 강아지와 같은 생물로 볼 뿐이었다.

       인종이 다르다는 수준을 넘어 지켜줘야 할 연약한 존재.

       그렇기에 그들은 자비롭다.

       이미 ‘결정된 승부’에서도 진심으로 임해주고 있으니 말이다.

         

       “[쏘아져라].”

         

       그러니 예의와 자비로움을 발휘하며 그들은 이 승부를 진심으로, 단번에 끝내기로 합의했다.

       저들의 전의를 완전히 불살라버릴 일격을 선사하는 것.

       이것이 그들의 자비이자 합의였으니.

         

       화아아-!

         

       바위만한 불덩어리가 그렇게 쏘아졌다.

       투석기처럼 쏘아진 불덩어리는 마냥 불덩어리가 아닌, 주문이 담긴 불덩어리일지니.

       저들로선 결코 막을 방도가 없으리라.

         

       ‘끝났다.’

         

       조교 마법사 론은 불덩어리가 날아간 순간 이 승부가 끝났음을 직감했다.

       죽지는 않을 것이다.

       아마 생각이 있다면 피하는 게 상식….

         

       “어? 저것들 지금 뭐 하는 거야?”

       “왜 안 피해?”

       “!!?”

         

       허나 마법사들은 경악했다.

       그들은.

         

       “──.”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피하지도 않으며 정면으로 날아오는 불길을 마주하고 있었으니까.

         

       마법사들은 상황이 이상함을 알며 마법을 취소하려 했으나, 이미 날아간 마법을 다시 디스펠 할 정도로 그들의 역량은 아직 우수하지 않았다.

       마법사들은 안색이 창백해지며 다음 펼쳐질 참극을 피하고자 눈을 질끈 감고 말았다.

         

       그러나,

         

       “거창(擧槍)-!!!”

         

       새싹, 아니 곰 가죽을 뒤집어쓴 용맹한 베르세르크들은 창을 들어올렸다.

       금방이라도 창을 날릴 법한 거창 자세.

       지휘관처럼 명령을 내리는 이는 여기 있는 이들 중 누구보다 연약하지만, 그 정신력과 용맹함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은 소녀였다.

         

       소녀, 레비 폴트가 손을 정면으로 치켜들며 사형들이 던져야 할 방향을 정확히 짚었으며, 그들은 레비 폴트의 명령만을 기다렸다.

       찰나도 안 될 시간.

       힘을 전력으로 끌어모았다 판단한 소녀는.

         

       “투창(投槍).”

         

       담담한 명령과 함께 가장 먼저 창을 던졌고, 다른 이들도 똑같이 창을 던졌다.

       한없이 미약해 보이는 목창.

       쇠창을 들어도 부족할 판에 왜 목창 따위를 드냐고 할 판.

         

       지켜보는 이들조차 가슴이 떨렸으나, 다음 순간.

         

       콰아아앙!!

         

       그들이 던진 열여덟 개의 목창과 불덩어리가 추돌하며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힘 대 힘.

         

       사실상 불덩어리가 내뿜는 힘에 대항하지 못하는 게 상식적이었으나, 놀랍게도 열여덟 개의 목창은.

         

       화아아-!

         

       불덩이를 날려버렸다.

         

         

         

         

       “사, 상쇄시켰다고!?”

         

       이를 보고 있던 마법학부 교수 오드왈은 경악했다.

       화염이, 저토록 파괴적인 마법이 단숨에 상쇄됐다.

       그것도 겨우 나무 막대기 따위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저 마법이 어떤 마법인데!?

         

       경악을 금치 못하는 그였으나, 그보다 더욱 경악을 금치 못하는 건 워 게임을 지켜보는 생도들과 교원, 그리고.

         

       “내가 지금 무얼 본 게야?”

       “저놈들, 지금 투기법을 운용한 것인가?”

       “아니야, 투기법은 아니야. 하지만, 폭발적인 힘을 사용했군.”

         

       귀족들. 특히 투기법을 익힌 이들은 보았다.

       순간적으로 목창에 집약된 막대한 힘의 흐름을.

       투기력은 아니다.

       그러나 투기력과 비슷한, 그래 순수한 힘의 흐름이 목창에 담은 바.

         

       …누군가가 그게 무슨 이해 못 할 설명이냐고 따진다고 해도 그들은 그렇게밖에 답하지 못할 터였다.

         

       그들조차 난생 처음 보는 것이니까.

         

       허나 그들이 놀라거나 말거나, 제자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기사는 관심이 없었다.

       그가 관심 있는 건 오직 드디어 제대로 된 힘을 발산한 그들에 대한 기특함뿐이지.

         

       “그래, 그게 바로 창경(槍勁)이다.”

       “그럼, 검에 힘을 담으면 검경입니까?”

       “그렇지.”

       “…이름이 참, 단순합니다.”

       “원래 단순해야 기억에도 남기 쉬운 법이지.”

       “으음.”

       “그리고 뭣보다.‘

         

       화력이 강하면 그만이지 않은가.

         

       화력의 민족.

       더욱 많은 화력과 위력을 사랑하는 환웅의 후손에게 이보다 중요한 것은 없었다.

         

       환생했다고 하여 달라지지 않는, 화력 사랑을 아낌없이 드러내는 자랑스러운 충무공파의 영혼이었다.

         

       * * *

         

       “지금!”

         

       레비 폴트는 어느 순간부터 명령을 내리는 위치에 있었다.

       다른 이들과 달리 어릴 때부터 군주론과 군사학 등을 공부한 성과가 여기서 드러난다.

         

       쾅!

         

       그리고 그들은 레비 폴트의 명령을 따랐다.

       소녀가 마냥 그들보다 많이 배워서 그런 게 아니라, 소녀를 믿기 때문에.

       저들을 사형이라 불러주는 소녀의 신뢰와 대사부께서 몸소 몸에 때려 박아 넣은 힘을 경애하니.

         

       그들은 땅에 홈이 파일 정도의 각력을 선보이며 달렸다.

         

       경을 사용한 것이 아니다.

       그저 힘껏 박찼을 뿐.

       그러나 그들의 몸놀림은 정녕 곰과 닮았다.

       곰 가죽을 둘러써서 그런 게 아닌, 진정으로 사냥 준비가 끝난 곰처럼 그들은 난폭하고 날렵했다.

         

       경을 수련하며 몸의 그릇도 같이 강화된 그들이기에 낼 수 있는 압도적인 속도였다.

       시속 30km의 속도.

       허나 이러한 속도를 언제까지 유지할 수는 없다.

       그렇기에 그들이 달리는 이유는.

         

       “지금이에요!”

         

       콰앙!

         

       다시금 이어지는 거창 자세.

       등에 맨 목창을 다시금 들며 전보다 좀 더 가까워진 거리에서 그들은 투창 자세를 취했다.

         

       꽈드득!

         

       경, 몸 곳곳에 퍼진 질량을 담는다.

       허나 아직 미숙한 그들로선 전신 질량을 담을 수는 없다.

       그래도.

         

       ‘우리라도 반의반 정도의 힘을 담는 건 가능하다!’

         

       그리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적에겐 위협스러울 수밖에.

         

       후우욱, 하고 거침없이 날아간 목창들이 마법사들을 노렸다.

       마법사들은 기겁하며 염동력을 펼쳤다.

       날아오는 창들을 모조리 막아내기 위하여.

         

       허나.

         

       쾅!

       콰앙!

       콰지직!

         

       “크, 크으으윽!”

       “우웨에엑!”

       “에임스!!”

       “빌어먹을! 대체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염동력으로 모두 상쇄하지 못할 강력한 압력이 그들을 덮친다.

       순식간에 거리를 주파한 후, 학익진을 펼치듯 사방에서 창을 던진다.

       전사들이 각자 가진 창의 개수는 여덟 개.

       그 이상은 도무지 거치적거려 가지고 있을 수가 없었고, 이 중 대부분을 소모한 상황에서 그들은 최후의 투창을 날릴 준비를 하였다.

         

       빠른 결착을 위하여.

         

       그러나 그들이 날리기도 전에.

         

       “[불어라, 더욱 크게, 칼날처럼 날카롭게!].”

         

       주문이 들려온다.

         

       마법사들도 마냥 놀고 있는 게 아니었음이다.

         

       “바람 계열 주문이에요! 당장 뒤로 물러나요! 창을 던지면 안 돼요!”

         

       레비 폴트가 힘껏 외쳤고, 소녀의 말에 흥분한 기색이 역력했던 그들은 당장 자리에서 벗어나려 했다.

       허나.

         

       “[물이여, 쏟아져라, 흥건하게, 빠르게!].”

       “[땅이여 녹아라, 더욱 깊게].”

       “[얼어라, 동토의 추위를 가져와라].”

         

       금방이라도 불어올 듯한 바람은 거짓말이었다.

       주문을 속이고, 다른 공격을 준비한다.

       마법사란 타고난 전력가인 법.

         

       화아악!

         

       전사들은 도망갈 겨를도 없이 마법사들의 주문에 직격 당했다.

       갑작스레 호우가 내리고, 땅이 진흙이나 늪처럼 질퍽거리며 얼기 시작한다.

         

       발이 땅에 묶이고, 미끄러지며, 얼어붙는다.

         

       기동력이 순식간에 사라졌으니.

         

       그들은 당황하며 안색이 사정없이 일그러졌고, 마법사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설마 속도전을 생각한 건가?”

         

       마법사들의 리더 역할을 맡은 론은 순식간에 저들의 공격방식을 이해했다.

       속전속결.

       저들은 이 대결을 길게 이끌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들과 마찬가지로.

         

       허나 아마 그들처럼 ‘자비로운 이유’는 아닐 것이다.

       다른 이유가 있다.

         

       “그렇구나, 그 힘, 시간제한이 있구나!”

         

       론은 깨달았다.

       저들이 사용하는 힘.

       저것이 투기법인지 모르겠으나, 지금 그건 상관없다.

       중요한 건 저 힘에는 시간제한이 있다는 것이리라.

       그런 것이 아니라면, 저들이 기동력이 막힌 것 때문에 저토록 당황할 이유는 없다.

         

       이를 깨달으며 론은 시간은 마법사들의 편임을 깨달으며 웃었다.

       조금 당하긴 했지만, 결국 이 승부의 승리는 그들에게….

         

       “-대사부님께서 그러셨죠. 마법사들만큼 오만한 자들이 없다고, 그래서 뒷북 치다가 당하기 일쑤라고. 그 말씀, 정말이었네요.”

         

       “!!?”

         

       어느새 다가온 걸까.

       남들보다 늦었음에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린 소녀는 검을 뽑아 자세를 취한 상태였다.

         

       레비 폴트, 그녀가 한 치의 망설임과 절망감도 없는 얼굴로 담담히 목소리를 내었다.

         

       한없이 냉정한 모습.

         

       승기가 사라졌다고 보기엔 무척이나 냉정했고, 소녀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음을 알려준다.

         

       “맞아요, 당신의 말대로 저나 사형들은 아직 경에 익숙하지 않아요. 그래서 한없이 부족한 게 맞죠.”

         

       그들이 경을 전력으로 사용 가능한 시간은 기껏해야 15분 남짓.

       이것도 실전에서 운용하면 더욱 줄어들어 3분으로 팍 줄어든다.

         

       그렇기에 이 싸움은 속전속결로 끝내야만 했다.

       승리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지였으니까.

         

       하여.

         

       “접근할 필요가 있었어요.”

         

       현재 그들과 마법사의 거리는 걸음 거리로 따지면 다섯 걸음.

         

       허나 그들 사이에는 염동력이란 벽이 존재했으니, 사실상 이를 억지로 뚫어야만 저들을 제압할 수 있다.

         

       하지만.

         

       “당신들을 제압하는 게 ‘룰’이 아니잖아요?”

         

       그래, 이건 게임이다.

       승리조건이 있는.

         

       깃발 뺏기.

         

       그리고 펄럭거리는 깃발을 향해 그녀는.

         

       “감사합니다, 교관님.”

         

       진심으로 감사를 담아 검을 허공을 향해 휘둘렀다.

         

       이를 보고 있던 마법사들은 무슨 멍청한 짓인가 싶었으나, 곧.

         

       후욱!

         

       날카로운 바람이 마법사들의 머리를 스쳐갔다.

         

       투욱….

         

       “……어?”

         

       마법사들은 뒤를 돌아봤다.

         

       깃발.

       그들이 지켜야 할 깃발이.

         

       “부, 부러졌어?”

         

       허무할 정도로 간단히 땅에 떨어져 있었으니.

         

       “……….”

         

       …마법사들은 멍청하게 깃발과 레비 폴트를 번갈아보았다.

         

       도무지 이해가 안 가는 상황이 혼란스러워.

         

       허나 레비 폴트는 저들이 혼란스러워하건 말건 상관없었다.

       지금은.

         

       “…해냈다.”

         

       성취감과 승리에 대한 기쁨.

       이러한 전율을 느끼기에도 바빴으니까.

         

       소녀는 기뻤다.

       비록 교관님처럼 바위마저 꿰뚫을 위력은 아니었지만, 현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깃발 하나를 부러트릴 위력이었으니까.

         

       경의 발산.

       이름하야.

         

       “‘발경(發勁)’이 성공해서 다행이에요.”

         

       털썩.

         

       그렇게 체력이 다한 소녀는 쓰러졌으나, 소녀의 얼굴에는 더없이 만족스러운 미소가 피어났다.

         

       꽃처럼 화사한.

         

         

         

         

       – 2분 39초.

         

       검술학부가 마법학부에게 승리하는 데 걸린 시간이었고.

         

       “그래, 으음, 네가 뭐라고 그랬더라.”

       “…….”

       “패배하는 사람의 명령은 뭐든 듣는다고 했던가?”

       “…….”

       “노예야. 울지 말고 대답을 하렴.”

       “…크흐으윽!”

         

       마법학부 교수.

       오드왈 버나드의 험난한 인생이 시작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30 Years After Reincarnation, Turns Out It Was a Romance Fanta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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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30년, 알고 보니 장르가 로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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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years after reincarnation, turns out the genre was romance fantasy? ...Really, how? I lived as a magician's slave, experimented on, then as an assassin, mercenary, soldier, and even a knight. This is a story where I'm in a genre all by my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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