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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9

    디아나가 간만에 사람이 북적거리는 집안에 기분이 들떴는지 식사를 마치자마자 밖으로 나가자며 보채는통에, 루크와 다이튼은 근처 놀이터로 끌려나왔다.

    “난 커피라도 사오려는데, 넌 뭐 마실거있어?”

    키르케가 다이튼에게 물었다.

    식사도 대접받았으니, 커피정도는 사겠단 뜻이리라.

    “난 아무거나.”

    다이튼은 뭐든 상관 없다며 대충 손을 저었다.

    뭐, 어떤거든 잘 마시기도 하는데다 지금 뭐가 마시고싶은지를 고민하는 것도 귀찮아서.

    “그럼 아메리카노로 통일한다?”

    “그래, 상관없어.”

    주문을 받은 키르케와 소르비가 자리를 뜨자, 다이튼은 벤치에 앉아서 디아나와 놀아주는 루크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디아나가 루크를 많이 따르네.’

    디아나는 원래도 그리 낯가림이 없는 성격이긴 했지만, 저렇게까지 친근하게 따르는건 처음인것같다.

    시선이 무슨 선망의 대상을 보는 것 같은게, 나중에 크면 루크처럼 되고싶은걸까?

    루크는 어른스럽고 차분한 성격이니, 디아나가 루크를 본받는다면 나야 좋다.

    퇴근하면 같이 놀아주는것도 힘든데, 좀 혼자서 책도 읽고 그러면 얼마나 편하겠어.

    지금도 보라, 이 얼마나 차분한…….

    “다이튼, 이곳이 놀이터라는것인가?”

    루크는 흥미롭다는 듯 살짝 눈을 빛내면서 다이튼을 올려다보았다.

    “……그래.”

    취소, 이건 그냥 루크가 진짜 이상한거다.

    10살이 되도록 놀이터도 몰라?

    무슨 어디 갇혀있다가 나온 애마냥 아는게 없…….

    ‘아.’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다이튼은 뒷목을 긁으며 생각했다.

    ‘왜 예르나가 루크한테 집착하는지 알겠네.’

    그 누구도 아니고 예르나라면, 아마 절대로 루크를 그냥 놔둘 수 없었겠지.

    뭔가 기분이 착잡해지는 순간, 디아나가 루크의 팔을 잡아끌며 이름을 불렀다.

    “루크언니, 빨리 가서 놀자!”

    “알겠다, 알겠어.”

    루크는 미소를 지으며 그 손길에 따라갔다.

    이런식으로 가끔 놀아주는것은 싫지 않다.

    그나저나, 이게 전부 아이들의 놀이시설인 것인가?

    형형색색으로 칠해진 미끄럼틀과 그네, 시소등등…….

    현대식으로 제작된 놀이기구들은 꽤 안전하고 튼튼해보였다.

    “나 미끄럼틀 탈래!”

    디아나는 신난다는 듯이 미끄럼틀의 계단을 뛰어올라가 손을 흔들었다.

    “루크언니, 이쪽, 이쪽!”

    루크는 그런 디아나를 천천히 뒤쫓으며 타일렀다.

    “그렇게 뛰다간 넘어져서 다친단다. 조심해야지.” 

    “알았어!”

    대답은 잘 하지만, 제대로 알아듣기는 한걸까? 

    하지만 루크는 디아나가 한귀로 듣고 곧바로 다른귀로 흘려버린대도 할 말은 해야했다.

    루크는 저러다 넘어져서 다쳐서 우는 아이들을 너무나 많이 봐왔잖은가.

    지금의 자신은 그때와 달리 신체를 빠르게 낫게하는 마법을 쓸수도 없으니, 더욱 조심시켜야한다.

    디아나는 루크가 올라오자, 곧바로 잡아보란듯이 미끄럼틀을 타고내려갔다.

    뭐가 그리도 좋은지, 참 즐거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루크가 미끄럼틀을 타는것은 조금 주책맞은 것 아닌가하며 스스로 생각해보았다.

    “언니는 왜 안타? 재밌는데…….”

    어느새 시무룩해진 디아나가 미끄럼틀 밑에서 루크를 올려다보는 시선에 루크는 결국 미끄럼틀의 안에 자신의 몸을 집어넣었다.

    주우욱- 텁.

    미끄러지는 짧은 시간이 지나고 발이 땅에 닫는다.

    “…….”

    어쩌면 살짝 즐거웠을지도 모르겠지만……. 당장엔 수치스러움이 더 컸다.

    잠깐 마른세수를 하고 몸을 일으킨 루크는, 탁, 탁, 엉덩이를 털어내며 수치심도 함께 털어냈다.

    “또 타야지!”

    디아나는 미끄럼틀정도는 겨우 한번으로는 만족하지 못했다.

    몇번이나 더 탔는데, 루크는 그냥 미끄럼틀 옆에서 잘 탄다며 박수나 쳐주었다.

    그러나 디아나는 혼자만 타는게 즐겁지 않았는지, 볼을 잔뜩 부풀리며 루크의 손을 끌었다.

    다른 놀이기구로 가자는 뜻이다.

    ——

    루크는 대마법사이기 이전에, 귀족이었다.

    물론 이름만 귀족인 어중이떠중이와는 비교가 불가능한, 귀족적인 교양을 두루 갖춘 진짜 귀족말이다.

    따라서, 루크는 승마에대한 경험 역시 있었다. 아니,

    꽤 훌륭한 기수였다는 표현이 맞으리라.

    전쟁 전, 괜히 마나를 낭비하지 않기 위해서 말을 타고 이동하는 경우는 많았고, 루크를 비롯하여 레니에와 케일은 모두 식사와 수면을 전부 말 위에서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완벽한 승마솜씨를 자랑했다.

    그 이야기를 지금 왜 꺼냈느냐 하면, 현재 루크가 올라탄 놀이기구가 꽤나 말의 생김새를 닮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스프링(이제 스프링이 무엇인지 안다. 루크는 그것도 꽤 괜찮은 발명품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런식으로 사용될줄은 전혀 몰랐지만.)으로 바닥과 연결 된 현대식 목마였다.

    조금 몸을 흔들어보아도 그것은 그저 탄력적으로 움직일 뿐, 정말 말을 탄다는 느낌은 조금도 없다.

    그야, 목마니까.

    자신이 목마를 타고 있다고 생각하니 더욱 부끄러워졌다.

    루크로서는 도저히 제정신으로 타고있을 물건이 아닌것이다.

    그때, 디아나가 소리쳤다.

    “준비, 땅!”

    루크가 맹렬한 기세로 몸을 흔들어대는 디아나를 바라보니 그 아이는 정말 즐기는 것처럼 보였다.

    허나 루크는 그런것에서 ‘재미’를 느낄 나이가 아니었기에 그저 빨리 일어나고 싶었다.

    ‘내가 실제로 어렸더라면 좋아했을지도 모르겠다만…….’

    루크는 10살 이후로는 모형말을 한번도 타본적이 없었다.

    왜냐하면, 10살때부터는 실제 말을 탔으니까.

    뭐, 실제 말을 타기 전에도 5살 이후부터는 목마에 올라본적 없었다.

    -히이이힝……!

    갑자기 들려온 말의 울음소리에 화들짝 놀라서 소리의 근원지로 고개를 돌리자, 그곳엔 푸른 정령이 즐겁다는 듯이 루크의 주변을 돌며 말의 소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대체 그대까지 왜 그러는겐가…….”

    아무래도 파이가 나를 부끄러움으로 죽이려는걸까, 고민이 되는 루크였다.

    루크는 결국 스프링 목마의 탑승을 포기하며 일어서고 만다.

    “디, 디아나. 내가 졌다. 네 속도를 도저히 따라잡을 수가 없겠구나.”

    그러자 흔들어대던 몸을 멈추고 루크를 실망스럽게 올려다본다.

    “언니, 안 탔잖아.”

    루크는 곧바로 시선을 피하며 말을 돌렸다.

    “……하하. 그네는 어떻느냐? 내 뒤에서 밀어줄 터이니.”

    “아, 그네! 나, 그네 탈래!”

    “그래, 그래.”

    루크는 뭔가 살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

    반면, 파이는 기죽은 말소리를 내며 루크의 머리 위에 툭 올라앉는다.

    그리도 아쉬웠던건가.

    루크는 조용하게 말했다.

    “진짜 말이라면 타줄 의향이 있으니, 기분 풀게나. 파이.”

    -……!

    그 말에 기운을 차렸는지 머리 위에서 벗어난 파이는 기쁜듯 몸을 떨며 마력조각을 흩날렸다.

    마력시를 가진 루크의 눈에, 그것은 마치 꽃가루처럼 보였다.

    그런데, 마차에도 말이 없는 시대다.

    실제 말을 볼 수나 있을까?

    ——-

    그네를 한참동안 밀어준 뒤, 루크는 다이튼의 옆에서 쉬고 있었다.

    아이가 겁도 없는지, 자꾸만 더 세게, 더 세게를 연호하는통에 종국에는 ‘인핸스 바디’까지 써야하나, 그런 얕은 고민까지 들 정도였다.

    물론 위험하니 그런짓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루크와 디아나는 그네 말고도 여러가지 놀이기구를 탔다.

    루크는 놀때의 어린이 특유의 이상하리만치 많은 체력덕에 꽤 오래 붙잡혀서 놀아주어야했다.

    지금 루크가 숨을 돌리고 있는것은, 사실은 디아나의 동네친구들이 놀이터에 찾아왔기 때문이었다.

    밝은 아이는 싫지 않으나, 디아나는 너무 밝은게 아닌가 싶다. 애정을 갈구한다는 느낌이라고 하나.

    아마 저 아이들이 오지 않았다면, 지쳐 쓰러질때까지 놀아주어야 했을지도 모르지.

    “참 힘들게 살았군, 다이튼.”

    “너도……. 놀아주느라 고생했다.”

    소르비는 불쑥 나타나 루크에게 음료를 건넸다.

    얼결에 그 컵을 받아든 루크는 표면의 온도로 그것이 꽤 시원한것이 담겨져있음을 깨달았다.

    “이게 뭐지?”

    “민트초코 프라페! 민트초코 좋아한다며?”

    소르비는 씨익 웃으며 루크와 눈을 맞추었다.

    루크는 그 시선에 살짝 미소지으며 말했다.

    “그거 참 고맙군, 소르비. 잘 마시겠다.”

    루크는 바로 빨대에 입을 대서 쭈욱 들이킨다.

    민트의 향기가 곧바로 느껴지면서 알싸할정도로 혓바닥을 자극했다.

    ‘으음, 이거 꽤 괜찮군. 목은 축일 수 없겠지만.’

    그것은 마치 ‘아이스크림’ 같았다.

    하지만 너무 달고 끈적해서 마시니 도리어 갈증이 생기는것은 아닌가 싶다.

    그것은 아이스크림과 같은 문제.

    “난 대체 그걸 왜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키르케가 살짝 질린듯이 고개를 젓는다.

    다이튼은 반박한다.

    “루크가 맛있다잖아. 민초는 사실 맛있는거 아닐까?”

    “아니, 내가 사줬어도 민초는 좀. 취향은 존중하겠지만, 강요는 하지 말아줘.”

    소르비는 곧바로 선을 긋는다.

    민트초코를 좋아한다니까 사온거지, 아니었으면 사주지도 않았다.

    그렇게 민트초코가 맛이 있다느니, 없다느니 티격태격하는 소르비와 다이튼을 무시하고 ‘프라페’라는 음료를 마시고있자, 디아나가 잔뜩 토라진 얼굴로 루크에게 다가왔다.

    “왜 그러느냐, 디아나? 그렇게 얼굴을 찡그리곤.”

    “언니, 잠깐만 와줘.”

    ——–

    디아나의 손에 이끌려 아이들의 틈에 끼어든 루크는 저보다 작은 것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에 무언가 꺼림칙한것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원인은 곧바로 드러났다.

    “루크 언니, 언니가 말해줘. 언니는 정령소녀라고.”

    “디아나? 그게 대체 무슨 말이더냐……?”

    “쟤들이 자꾸 내가 거짓말을 한다고 그러잖아……! 언니는 진짜 정령소녀인데!”

    “디아나, 그건 비밀이라고 하지 않았더냐?”

    “아, 아참!”

    그러고보니 비밀이었지!

    하고 제 입을 가리는 모습은 귀여웠다만…….

    루크는 한숨을 쉬었다.

    ‘뭐, 어린아이가 비밀을 지킬 수 있을거란 생각은 전혀 안했다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아이들중에 조금 멍한 표정의 수인 아이가 말했다.

    “누나가 그 정령소녀라구여?”

    “그건…….”

    여기서 정령의 환상을 보여주어도 되는 것일까.

    그냥 발뺌해버리면 아마 별 일은 없을텐데.

    그때, 조금 통통한 아이가 말한다.

    “뻥치지마, 디아나 맨날 뻥쳐.”

    “아니라구, 진짜 정령소녀라니까!”

    방금까지 비밀이니까 지켜야된다고 생각한 디아나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곧바로 발끈해서 외친다.

    디아나는 확실히 다이튼의 여동생이 맞는 것일까.

    “언니, 진짜 딱 한번만 더 보여주면 안돼? 한번마안…….”

    한번만 보여달라며 울망울망한 눈으로 쳐다보는 디아나의 시선에, 루크는 한차례 관자놀이를 누르며 생각했다.

    ‘아마도 별 일이야 없을 테지만 말이다…….’

    이 세상은 인형극이 아니다.

    이 시대에는 여자아이가 정령의 힘을 빌려서까지 퇴치해야만하는 적도 없잖은가.

    단지 정령을 좀 보여주는 정도로 큰일따위는 생기지 않으리라.

    이 아이들은 그저 인형극에나 나오는 정령을 보고싶을 뿐이다.

    “그래, 딱 한번만 보여주도록 하겠다.”

    루크가 고개를 한번 끄덕이자, 디아나는 마치 선물이라도 받은것처럼 눈을 빛내며 루크를 바라본다.

    “진짜!?”

    “보나마나 뻥일텐데 뭘.”

    “웅…….”

    근데 다른 아이들은 별 관심이 없어보인다.

    역시 거짓일거라 생각하는건가.

    ‘이크, 디아나를 거짓말쟁이로 만들 순 없겠지.’

    루크는 곧장 서클을 돌리며 손가락을 튕겨 정령의 환상을 빚어낸다.

    그러자 일동은 한순간 침묵하며 그 광경을 넋이 나간듯 바라보다가…….

    “우와, 진짜다!”

    “뻥이 아니네?”

    “이거 만져봐도 돼요??”

    흐음, 생각했던것보다 반응이 뜨거웠다.

    그만큼 ‘정령소녀 메루루’의 인기가 좋다는 뜻일까?

    정령은 분명 세상에 흔히 존재할 터인데.

    자신의 서클을 채워주기위해 제 스스로의 몸까지 건네었던 세계수의 정령에, 지금 뒤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환상에 쏟아지는 아이들의 관심을 받는 정령도 있지않나.

    당연히 정령은 실재하는것이다.

    실재하는데 숨길 필요는 딱히 없다.

    물론, 이 아이들이 보고있는 것은 정령의 형태를 한 환상이니 진짜 정령은 아니지만서도.

    “만지는건 하지 말거라. 정령이 싫어하니.”

    ‘환상이니 만질 수 없으니까.’

    실제 정령도 만질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마력방벽에 의해 촉감은 느껴질 터…….

    -……!

    파이는 루크의 앞에서 마구 고개를 저었다.

    자신은 만지는것을 전혀 싫어하지 않는다는 듯이.

    급기야 환상에 제 몸을 겹치며 오히려 만져달라며 투정을 부리기 시작하자, 루크는 휴우,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만져보라고 하는구나.”

    “와!”

    아이들은 곧바로 파이의 몸에 손을 뻗었다.

    “뭔가 이상한 느낌이야.”

    “차가운데, 따듯해. 뭔가 푸딩같아.”

    “뭔가 엄마가 바르던 파스같은데.”

    “잘 모르겠다!”

    정령의 몸은 순수한 마나 그 자체니, 마나에대해 각자가 느끼고 깨닫는게 다른만큼 느껴지는 감각도 다른 모양이었다.

    루크는 슬슬 시선을 끌것 같아서 환상을 지우며 손을 뺐다.

    “그럼, 이제 되었느냐?”

    그러자 아이들은 모두 네에, 하며 해맑게 웃었다.

    그리고 잠시 후, 조금 통통했던 아이는 디아나에게 미안한듯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진짜 정령소녀였구나……. 미안, 디아나. 뻥이라고 놀려서.”

    “알면 됐어!”

    자신의 잘못을 곧바로 사과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있던 루크는 문득 자신의 팔을 툭툭 치는 한 여자아이가 보였다.

    “왜 그러느냐?”

    “언니, 그럼 변신도 할 수 있어요?”

    “그건…….”

    그것도 하고자 한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 같았다.

    대충 온몸에 라이트를 두른 채 옷을 갈아입기만 하면 될 것이다.

    하지만, 대체 그런짓을 할 이유가 없지않은가?

    갈아입을 옷도 없고, 인형극에서처럼 공개된 장소에서 옷을 갈아입는건 솔직히 부끄러움 그 이상의 무언가가 아닌가.

    “여기선 못한단다, 아이야. 정령을 본것으로 참아주거라.”

    전투전에 알맞은 복장을 갖출 필요성에 대해서는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밖에서 갈아입을 필요는 없지 않은가.

    심지어, 갈아입는 옷도 ‘전투복’은 아닌 듯 보였거늘…….

    ‘어쩌면 메루루 그 아이는 생각보다 문란한 것일지도 모르겠구나…….’

    그런 생각을 하니 괜히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 같았다.

    그것은 분명 이 몸이 혈액순환이 잘되는 탓이리라.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놀이터의 아이돌 루크쟝…..

    와, 정령소녀!
    넘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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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chmage dreams of being an Archmage again

The Archmage dreams of being an Archmage again

다시 대마법사를 꿈꾼다 대마법사였던것은
Score 4.2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5000 Years in the future, the Archmage Luke Irushi opened her eyes again. The world has changes so much.

Horseless carriages, an entertainment box with audio and video, food and spices she has never seen before…

And, a changed magical system!

It wasn’t just the world that chang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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