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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94

       

        

        

        

        

        

        

        

       “아유, 반가워요. 진이 엄마예요. 지난 번에 본 분들도 있고, 새로 온 분들도 계시고. 우리 딸이 상당히 갑작스럽게 부른 것 같은데, 하와이 여행은 잘 즐기고 계시려나 모르겠네요.”

        

       “아, 아닙니다! 엄청 재미있어요!”

        

       “이런 기회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너무 부담스러워하지 마시고. 우리 예쁜 딸 아빠 되는 사람입니다. 편하게 자리에 앉아계시면 됩니다.”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그런 생각이 호떡과 리밋, 그리고 김스톤의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눈을 한 번 깜빡이는 사이에도 이 세 명의 머릿속에는 방금 유진에 의해 건네받았던 명함이 아른거리는 중이었다. 마치 서브리미널 효과 비스무리하다고 해야만 할까.

        

        그 와중 유진 부모님의 복장이 세 명의 눈에 들어왔다. 완전히 프리하다기보단 비즈니스 캐주얼 룩에 좀 더 가까운 차림새.

        

        이틀을 요트 안에서 보내며 프리 그 자체로 살아가던 호떡 일행에겐 당황 그 자체였지만, 유진의 부모님은 입가에 작은 웃음을 머금은 채 ‘오히려 프리한 복장 쪽이 괜찮다’며 덧붙였다.

        

        그렇게 한바탕 폭풍이 지나갔지만 상흔은 여전히 남았다.

        

        

        

       ‘…이카루스 인터내셔널의 최고위직? 이카루스 지사나 계열사도 아니고 본사…?’

        

       ‘그러니까…군대로 따지면 국방부차관님이랑 국군방첩사령부 사령관님이 부대에 오셨다고?’

        

       ‘내가 군대를 안 가서 모르는데, 이게 인터넷 유머글로 종종 돌아다니는 사단장님 기습방문보다 훨씬 심각한 일 맞지?’

        

       ‘그걸 말이라고 하냐?’

        

        

        

        차원이 달랐다, 차원이.

        

        ‘국방부차관의의전서열은대장에준하고국군방첩사령부사령관은중장이며이들중한명이라도부대에뜨는순간뭔가심각하게ㅈ된거다’라고 김스톤에게 당장이라도 말해주고 싶었던 호떡과 리밋이었지만, 그 당사자들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꺼낼 수 있는 말은 아니었다.

        

        아예 몰랐다면 그나마 당황이 덜했으리라. 하지만 나름 인기 있는 스트리머로서 이카루스 인터내셔널 코리아와 몇 번이고 계약서를 작성한 호떡과 리밋, 스톤은 적어도 이카루스 인터내셔널이 어떤 구조인지를 알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땅값 비싸기로 유명한 서울, 그 중에서도 여의도 한복판에 세워진 500m 가량의 검은색 빌딩. 우스갯소리로 여의도의 연양갱이라고 불리우는 이카루스 인터내셔널 한국 지사. 그런 건물들이 전 세계에 백수십 개씩 있었다.

        

        단순히 VR 부문을 총괄하는 곳만 그러했고, 여러 셀 수도 없는 계열사는 언급도 안 되었다.

        

        그런 모든 것들을 총괄하는 이카루스 인터내셔널, 다르게 말해 – 본사.

        

        

        이카루스 인터내셔널에 부회장, 회장직이 없고, 현 CEO인 마크 헨슬로우가 언젠가 한 인터뷰에서 ‘자신은 경영안정화를 맡는 한편, 계열사 및 가상현실 게임 운영의 거의 대부분을 총괄부사장에게 위임하고 있다’는 말을 감안한다면….

        

        

        

       “그, 이현진 총괄부사장님…맞으신가요?”

        

       “하하, 여기서까지 직책으로 불리니 마음이 아프군요. 간단하게 진이 아버지라고 불러주면 좋겠네요. 나중에 궁금한 거 있으면 이것저것 물어보시고.”

        

        

        

        이 사람이야말로 이카루스가 손대고 있는 – 당연히 다크 존을 포함하여 – 모든 사업의 중심축에 서있는 분이라고 해도 무방하리라.

        

        리밋이 필사적으로 그 사실을 스톤에게 설명하고, 그제야 심각성을 안 그녀의 안색이 실로 기이한 형태로 뒤틀리는 사이, 허허로이 웃던 유진의 부모님은 미묘한 표정을 짓고 있는 비얌에게 다가간 뒤 머리를 쓰다듬으며 덧붙였다.

        

        

        

       “잘 쉬고 있었니? 그러고 보니 저 아이들한테도 진이 어릴 때 사진을 보여줘야 되는데 말이야.”

        

       “…그걸 또 가지고 왔어요!?”

        

       “아! 지난 번에 보여주신 그거 말씀하시는 건가요?”

        

       “그러면 재미가 없죠. 이번에는 새 사진을 가져왔답니다.”

        

       “만세!”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쾌활한 목소리.

        

        그제서야 호떡 일행은 하모니와 다이스가 있는 방향을 바라볼 여유를 가지게 되었고, 저 둘이 유진의 부모님과 스스럼없이 대화를 하는 광경을 통해 진즉 해당 사실을 – 유진의 부모님이 누구인지를 – 알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대놓고 따지러 갈 수 있을 리가 없었지만.

        

        하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 이어지는 토픽이 세 명의 머릿속에 있는 모든 생각을 깡그리 날려버렸기 때문이었다.

        

        

        유진의 어릴 적 사진이라고?

        

        이걸 어떻게 참아.

        

        

        

       “…아니, 이건 또 뭐예요!?”

        

       “이게 몇 살 때더라, 두 살이었나…겨울에 찍었나보네. 덮고 있는 이불 두툼한 것좀 봐.”

        

       “와, 진-짜 귀엽다…진짜 고귀하다….”

        

       “옆에 있는 건 젖병인가요? 근데 왜 이렇게 크대?”

        

        

        

        일종의…공개 수치플레이.

        

        엘프를 연상하게 만드는 유진의 뾰족한 귀가 말 그대로 새빨갛게 변한다. 꼬리는 파닥파닥거리고, 양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으으으….’하는 귀여운 신음까지. 유진을 옛날부터 알아온 이들은 그녀가 부끄러움에 무척이나 약하다는 사실을 실로 잘 알고 있었고, 오늘 역시 그러했다.

        

        당연하겠지만, 사진 공개를 별 이유 없이 한 것은 아니었다. 유진의 부모님은 본격적인 식사에 들어가기 전 딱딱하게 굳은 분위기를 환기해야 할 필요가 있었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실로 영리한 방법을 택한 것이었다.

        

        유진 역시도 부끄러워할지언정 그 필요성은 이해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앉아계신 세 분도 이리 와서 한 번 보세요. 귀엽지 않나요, 우리 딸?”

        

       “어디…헉, 와, 엄멤메.”

        

       “머리에 핀 묶은 거 진짜 너무 귀엽다.”

        

       “이거, 이거 혹시 사진 파일 같은 건 없어요? 진짜 한 장만 얻어가고 싶은데.”

        

       “아쉽겠지만 그건 안 될 말이지요.”

        

        

        

        삽시간에 풀어지는 분위기.

        

        세계 기업 순위 12위에 랭크된 것도 모자라 2년 안에 10등 안으로 들어올 수 있을 확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대기업의 선장이 아니라 딸바보 부모님 두 명으로. 말 그대로 1분 안에 말도 걸기 힘들 정도로 높으신 분에서 유진 씨의 가족으로 이미지가 변한다.

        

        사진이 유진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의 손을 한 번씩 거쳐 다시금 유진의 부모님이 입은 상의 포켓에 들어갈 즈음, 한결 부드러운 분위기와 함께 모두가 자리에 앉았다.

        

        이어지는 말.

        

        

        

       “자리가 조금 이상하긴 하지만, 우리 딸이 이렇게나 많은 친구들을 사귀었다는 점이 참…놀랍네요. 분명히 여기 온 분들이 끝이 아니겠지요.”

        

       “…몇몇 분들은 못 데리고 왔어요.”

        

       “인원이 너무 많은 것도 조금 곤란한 일이니. 아무튼 상당히 갑작스러운 방문이었는데, 다들 이해해줘서 고맙군요. 뭔가 궁금한 점이 있다면 물어봐도 좋아요. 지금이라면 다음에 어떤 번들이 출시될지도 슬쩍 흘릴 수 있습니다, 하하.”

        

        

        

        그 말에 다들 조금씩 웃음을 터뜨리는 사이, 주변을 힐끔 둘러보던 와중 기계에 의한 서빙이 시작되었다.

        

        접시 위에 아홉 명 분량의 오르되브르가 – 발현자들을 위한 음식은 양이 훨씬 많았다 – 놓이는 사이 이어지는 말.

        

        

        

       “보아하니 여기 온 분들 중…로렌티나 씨를 제외하고는 다들 우리 딸 아래에서 고되게 훈련한 적이 최소 한 번씩은 있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나요?”

        

       “그, 어…배워두면 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지식이라구요.”

        

       “막내는 가끔 자기도 안 믿을 소리를 하니까 적당히 흘려들으세요.”

        

       “하하하! 신랄하군요.”

        

        

        

        내년이 되면 연령이 40을 찍는 로렌티나는 유진의 부모님과 어렵잖게 대화를 나누었다.

        

        이는 상어의 계획이자 사전에 논의된 내용이기도 했다. 사회적 지위가 지위인 이상, 유진의 부모님이 식사 와중 다른 이들에게 이런저런 말을 건다면 원활한 대화는커녕 디너의 흐름을 끊어먹을 확률이 다대했기 때문이었다.

        

        유진의 부모님을 제외한다면 가장 나이와 연륜이 많은 로렌티나가 안정적으로 대화를 이끌어나가는 한편, 대화를 듣고 있는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내용을 알아들을 수 있도록 – 그리하여 주된 이야기의 흐름은 상어가 주도했다.

        

        

        

       “이번에 새로운 레이드 미션을 출시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꽤나 흥미롭더군요. 이와 관련된 토픽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요?”

        

       “물론 가능합니다.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입이 꽤 무겁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으니. 4주 가량 엠바고가 걸려있다는 점만 유념하면 됩니다.”

        

       “다들 들었죠?”

        

        

        

        순식간에 합죽이로 변하는 몇 명을 제외한 채 이어지는 대화.

        

        로렌티나는 슬금슬금 레이드와 관련된 내용을 캐기 시작했고, 유진의 부모님은 흔쾌히 답해주기 시작했다.

        

        언뜻 보면 ‘이래도 되나?’ 싶은 상황. 하지만 그에 대한 리스크 계산은 이미 끝난 시점이었다 – 두 명은 사실상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유저들을 일종의 QA 혹은 베타테스터로 생각하고 있었다. 아귀가 맞지 않거나 비현실적인 부분들에 대한 실시간 피드백과도 일맥상통했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딱히 문제가 있는 부분은 없었다. 있을 리 없었지만.

        

        

        대화는 계속해서 이어졌고, 식사 역시도 그러했다.

        

        그러나 그 와중 헤프닝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는데-

        

        

        

       “다른 분들은 뭔가 요청하고 싶은 것 없나요?”

        

       “튜토리얼이 너무 어려워요, 이 게임.”

        

       “헤헤, 그…여러 개의 번들을 한 번에 구매하면 가격을 조금 깎아준다든지 하는 건…어려우려나요?”

        

       “판매 종료된 옛날 총기도색 좀 살 수 있게 해주세요오오….”

        

        

        

        실로 ‘유저다운’, 다시 말해 다크 존을 사랑하는 유저만이 내놓을 수 있는 수많은 의견들.

        

        한 번 물꼬가 트이자 하나둘씩 의견이 쏟아졌고, 두 명은 진지한 얼굴로 해당 요청들을 녹음하기 시작했다. 받아들여질지 아닐지에 대한 차원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렇기에 말할 수 있는 것들은 전부 말한다 – 눈 앞에 있는 사람들은 말 그대로 다크 존의 총괄자였으니까.

        

        그리고 이어지는 여러 답변들.

        

        

        

       “사실, 다크 존의 튜토리얼에 대한 의견은 근래 꽤나 주시 중이었지요. 얼마 전에는 직접 해본 적도 있고. 아마 2주일 안으로 개선이 이뤄질 겁니다. 첫 번째 캐릭터 이후부터는 스킵 기능을 지원한다든지, 처음으로 게임을 하는 사람을 위해 난이도를 낮춘다든지….”

        

       “번들 가격 조정 및 단종 스킨 판매라. 어느 정도의 가격이 적절할지, 혹은 단종 스킨 입수 경로와 관련된 좋은 생각이 있는지 말해주면 긍정적으로 고려해보죠. 제 메일을 드릴 테니 여기로 보고서를 제출하면….”

        

       “…엄마, 아빠. 직업본능이 새어나오고 있어요.”

        

       “아이고.”

        

        

        

        물론 실질적인 피드백 주고받기에 돌입하는 순간 부사장, 혹은 임원으로서의 마음가짐이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었지만.

        

        스트리머로서는 평생 겪을 일이 없었던 시선 – 사회인의 정점에 도달한 사람들이 보내는 눈빛의 날카로움은 뼈와 살을 발골하는 레이저와도 같았고, 방심한 채 그 시선을 얻어맞은 하모니와 다이스, 호떡 일행은 그저 오들오들 떨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것도 오래 가지 않았다. 평범한 모습을 한 번 노출한 이상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밤이 조금씩 깊어갔고, 호떡 일행이 처음 느꼈던 부담감은 눈녹듯 사라진 지 오래였다.

        

        요트 투어 마지막 날이 저물어가고 있었다.

        

        

        

        

        

        

        

        

        

        

        

        

       “…얘들아. 진이랑 레인이 다시 나오는 건 좋은데, 왜 또 나한테 와서 이래! 내가 유진스쿨에 다시 끌려가는 게 그렇게 즐거워!?”

        

        

        

       -당근빳따죠 쉬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토는행복할수없어!카토는행복할수없어!카토는행복할수없어!카토는행복할수없어!카토는행복할수없어!카토는행복할수없어!카토는행복할수없어!

       -메카비얌보고 헤벌레하던 카토쉑 업보정산의 시간이 다가오는wwww

       -얘가 뭘했는데 업보정산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딱히 뭔가 하지는 않았지만 유진 마음에 든 죄)

        

        

        

        한편, 그로부터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한국.

        

        카토는 행복할 수 없었다.

        

        늘 그러했듯.

        

        

        

        

        

        

        

        

        

        

        

        

        

        

        

        

        

        

        

        

        

       <비얌꼬리허물도둑카토 님이 10,000원 후원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어차피 하와이 가든 안가든 나중에 비얌한테 잡혀갈건데 뭣하러 호떡일행들 납치당할때 숨참고있었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 원 후원 고마…흐어어어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팩트)다

       -살살패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럴거면 비얌한테 눈도장찍든가 ㅋㅋㅋㅋㅋ

       -살면서 한번도 못가본 하와이에서 호떡 상어투어하고 맛난거 먹으러 다니고 요트투어하고 총도 쏘는거 넋놓고 구경만했죠? 어차피 비얌한테 납치당할거였는데 즐기지도 못했죠?

        

        

        

        난장판.

        

        한국 시간 기준 오전 12시에 공개된 다크 존의 새로운 PVE 레이드 트레일러, 그리고 그것이 빚어낸 참상을 단 세 글자로 요약하였을 때의 결과물.

        

        그리고 그것이 여유롭게 미확인구역 탈출 모드 – 아르테미스 레이드를 진행 중이었던 카토그래퍼를 덮쳤을 때 도출되는 결과는 실로 뻔했다. 더군다나 과거 유진스쿨에 반강제로 입학하여 ‘말살’ 난이도의 오퍼레이션 우로보로스를 클리어한 9명 중 한 명이라면 더더욱.

        

        언제나 그렇듯 ‘이카루스 얘네들은 트레일러 만드는 데 돈 다 쓰나?’ 싶을 정도의 엄청난 퀄리티, 그리고 마지막에 등장한…초록색과 푸른 색으로 빛나는 사람 모양의 무언가.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간단했다.

        

        

        진과 레인이 온다.

        

        다시 한 번.

        

        

        

       “이럴 거였으면 나도 그냥 하와이 가서 총 쏘고 왔지….”

        

        

        

       -이미늦었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허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하와이 올 기회를 줬는데 안 왔으니 그 시간만큼 특별 트레이닝을 해드리겠습니다.

       -남들은 비얌트레이닝 시작하기 전에 하와이 가서 즐기기라도 했지 카토 얘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토야 넌 주식살때 꼭 우리한테 말해줘라 그거만 안사면 되겠다

        

        

        

        무수한 팩트의 폭격이 카토를 덮쳤다.

        

        더군다나 유진은 당장 며칠 있으면 한국으로 귀국하는 상황이었다. 진즉 늦어도 한참 늦은 상황이었다. 그것도 그렇거니와 여태까지 한 스트리밍에 의하면…유진은 왕복 비행기값과 5성급 호텔의 방 예약을 비롯한 모든 것을 출국한 세 명에게 제공했다.

        

        그 외에도 수많은 것들이 있었지만, 요약하자면 간단했다.

        

        카토는 허접이었다.

        

        

        

       “…지나간 일은 뭐 어쩔 수 없지, 얘들아. 트레일러 얘기나 하자. 진이랑 레인이 나를 기억할까 모르겠는데….”

        

        

        

       -허접은 기억못함 ㅋㅋㅋ

       -어거지로 주제 바꿔볼라는 허접카토쉑 컷!!!!!!

       -트레일러 밑의 신규레이드 설명에 대거팀이 직접적으로 전투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써있는거보면 이번에는 무슨 NPC같은 걸로 활동할라나 모르겠네

       -리빙포인트)유저에 따라 진과 레인의 대사가 달라진다는 내용도 있었다

       -메카비얌한테 아는척하는 모쏠카토wwww

        

        

        

        수많은 음해가 또다시 시작되지만, 카토그래퍼의 신경은 다른 곳에 쏠려있었다.

        

        기관총처럼 드르륵 올라가는 수많은 채팅들 중에서 눈에 띈, 그리고 자신 역시도 직접 번역본을 확인해보며 알게 된 결과. 진과 레인은 미확인구역 탈출 모드에 있는 레이드 – 오퍼레이션 우로보로스를 플레이하지 않은 인원들과 플레이한 인원들을 구별하여 대답할 확률이 높았다.

        

        사실상의 오피셜이었다.

        

        그리하여 그의 뇌가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러나저러나 우로보로스 레이드에 사람 몰리는 건 확정이니, 그 전까지 공대장 잡으면서 아직도 못 깬 애들 캐리나 해줘야겠다.’

        

        

        

        유진이 복귀한 후 신규 레이드가 나오는 순간 그 자신은 끌려가는 것이 확정이었다.

        

        어차피 지옥이 예고되어있다면, 그 전까지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가는 것이 낫지 않을까?

        

        그리 생각한 카토는 가상현실 내의 의자에 깊숙히 몸을 기댔고, 이내 덧붙였다.

        

        

        

       “아휴, 모르겠다. 어떻게든 되겠지. 여러분들은 그냥 이번에도 제가 찰지게 구르는 모습 보면서 웃으시면 됩니다.”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코이츠 그냥 GG를 쳐버린wwwwww

       -카토그래퍼<<<이새1기는 그냥 인생이 코미디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진과 얽힌 사람의 최후 ㅋㅋㅋ

       -????? : 나는 광대가 되겠다

        

        

        

        카토그래퍼.

        

        그는 포기가 빠른 남자였다.

        

        일상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그치만 너없으면 안되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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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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