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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5

       꾸준 글을 쓰는 유저들은 갤러리에 생각보다 적다.

       꾸준 글을 적는 게 쉬울까? 당연히 아니다.

       굉장한 ‘근성’을 요구하고 무엇보다도 어그로를 끌기 어렵다.

       꾸준 글에 대한 관심은 가면 갈수록 적어지는 법.

       그러니, 악질들은 오히려 꾸준글을 쓰지 않았다.

         

       똥글을 가장 많이 쓰기로 유명한 마왕쨩 조차도 꾸준 글이라고 해봐야 [마왕쨩 기상인 거시야 > <☆] 정도다.

       그래서 갤러리에 꾸준 글을 올리는 악질 유저는 생각 외로 적었다.

       그 중 하나가 누구냐고?

       당연히 용사였다.

         

         

       ─용사

       제목) 오늘도 세계를 지킬 사람을 구해요!

         

       본인. 용사는 세계의 위협을 대비해서 파티를 구하고자 하거든요!

         

       대륙을 지키기 위해, 용사 파티를 결성하고 악을 물리칠 파티원을 원해요!

         

       ―위험한 여정, 적은 임금, 끊임없는 위험, 무사귀환 불확실, 성공 시 명예와 영광―

         

       ㄴ이거 진지하게 구하는 거임?

       ㄴ용사) 저는 진지해요!

       ㄴ그래서 파티 몇 명임?

       ㄴ용사) 현재는 저 뿐이지만, 앞으로는 늘어날 거예요!

         

       ㄴ씨발ㅋㅋㅋ 혼자 세계를 구하네 ㅋㅋㅋㅋ

       ㄴ용사 멸망호 ㅋㅋㅋㅋ

         

       ㄴ여태까지 한 일은 머임?

       ㄴ용사) 세계를 지키기 위해 모험을 하고 있어요!

       ㄴ그니까 멀 했냐고 ㅅㅂㅋㅋㅋㅋㅋ

       ㄴ용사) 세계를 지켰어요!

       ㄴ??ㅋㅋㅋㅋ

       ㄴ세계를 지키기 위해 모험을 하면서 세계를 지키는 용사 ㄷㄷ

       ㄴ미친놈아냐 이거 ㅋㅋㅋㅋㅋ

         

       ㄴ얘 진짜 용사임?

       ㄴ아니 진짜겠냐고 ㅅㅂㅋㅋㅋㅋ

       ㄴ이 새낀 몇 번 속누 ㅋㅋㅋㅋㅋㅋ

         

       터무니없는 글을 매일 꾸준하게 올린다.

       진지하게 생각하는 건지. 아니면 장난인지 아무도 모른다.

       그 점이 꾸준 글의 악질적인 부분이었다.

       두루뭉술하게 말하고 관심을 요구하기만 하니까.

       매일 앵무새처럼 똑같은 소리만 반복하니, 사람들의 관심도 당연히 적어졌다.

         

         

       제목) 용사 쟤 머하는 애임?

       내가 본 것만 해도 한 5년은 되는데 ㅇㅇ;

         

       ㄴ나 같은 사람일듯

       ㄴ넌 뭔데

       ㄴ난 자택경비원임

       ㄴㅋㅋㅋ 시발 백수잖아

         

       ㄴ세계 지키는 애잖음 ㅇㅇ; 용사임

       ㄴ용사는 용사지 ㅇㅇ;;

       ㄴ캬;;; 내가 용사인 걸 몰랐네… 용사는 용사다… 메모…

       ㄴ이 새끼들은 뭐하냐 ㅋㅋㅋ

         

         

       대부분은 그냥 평범하게 덜 떨어진 애거나, 악질 어그로 꾼이겠지. 하고 넘어갔다.

       하지만 그런 꾸준 글 유저에게 파딱의 권한이 주어진다면 어떨까.

       아무도 상상하지 않은 미래였다.

       지금까지는.

         

         

       제목) 씨발 주딱 이건 아니지!!!!!!!!!

       제발 ㅋㅋ 걔는 안 된다!!!

         

       ―주딱) 됨.

       ㄴ미친련아!!!!!!!!!!!!!!!!

       ㄴ이 새끼 상남자네 ㅋㅋㅋㅋ

       ㄴㅋㅋㅋㅋ소신 뚜렷한 거 봐 ㅋㅋ

         

         

       제목) 쟤 왜 뽑는 거임??

       (진짜 모름)

         

       ―주딱) 열심히 한다잖아

       ㄴ열심히 한다고 이루어지면 세상이 이러겠냐고!!!!!!!!!!!!

       ㄴㅅㅂㅋㅋㅋ 주딱 임마 또라이네 ㅋㅋ

         

       ㄴ주딱이 완장을 똥통으로 생각하나본데?

       ㄴ그럼 여기가 동통이 아님?

       ㄴ그럼 여기가 똥통임?

       ㄴ아니었음?

       ㄴ그러게.

       ㄴ똥통에서 슈퍼 똥통이 관리하는 게 맞지 ㅋㅋ

       ㄴ아 ㅋㅋ 그러네 ㅋㅋ

         

       모두가 반대해도 주딱은 소신 있게 밀고 나간다.

       아무도 상상하지 않은 세계선으로 점차 움직였다.

       모두가 회의적인 시선을 보낼 때, 한 사람은 달랐다.

         

         

       ‘근데 왜 안 된다고 해.’

         

       저렇게 세계를 지키고 싶다는데.

       갤러리도 우리의 세계잖아. 모니터 안에 세계가 있잖아!

       현실은 못 지켜도 어? 갤러리 세계는 잘 지키겠지.

         

       주딱은 태연했다.

       용사가 갤러리를 못 지켰을 때도 치트키가 있으니까!

         

       ‘아님 말고’

       ‘ㅈㅅ ㅋㅋ’

       ‘내가 틀렸네 ㅋㅋ’

         

       그날 꼴리는 걸로 골라서 시전하면 된다.

         

       ‘그리고 누가 완장을 해도 문제는 생기기 마련이야.’

         

       5명이 모이면 쓰레기 한 명은 무조건 있다! 완장 다섯?

       그럼 그 중에서도 쓰레기가 생긴다.

       지로보 선생님의 말씀은 항상 옳으니까.

         

       그러나 다행히 5명은 아니다.

       주딱과 파딱이 합쳐서 4명.

       이건 쓰레기가 없을 가능성도 있다.

         

       ‘갤러리라는 쓰레기통에서 그게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되는지 안 되는지는 해봐야 아는 거 아니겠어?

       그런 생각으로 가볍게 버튼을 눌렀다.

         

       【용사님을 갤러리 부 관리자로 임명하시겠습니까?】

       【예】

         

       망설임을 가지는 건 사치였다.

         

         

       ***

         

         

       “세계를 지키고자 했는데. 아무도 지원하지 않다니 충격….”

         

       중얼거리면서 갤러리를 둘러본다.

       그러나 용사 파티에 지원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전해져 오는 이야기나 전설에 보면 용사 파티에 뛰어난 인재들이 다가오던데.

         

       5년 동안 파티원을 구했지만, 실패했다.

       수많은 후보 중에서 마음에 드는 사람을 고르지 못한 게 아니다.

       단 한 명도 지원하질 않았다.

       

       “으음. 이러면 생각보다 잘 모인다고 들었어요….”

         

       갤러리에서도 누구를 만나고 왔다.

       이런 글이 자주 올라오지 않던가. 따라서 글을 올렸을 뿐이다.

       세상은 넓고. 그 넓은 세상과 연결된 소통 창구가 있다면 뛰어난 이들도 많을 것이다.

       생각대로라면 그렇지만, 이상하게 파티원은 구하지 못했다.

         

         

       “아니면 던전에 같이 가면서 인원을 구해야 하는 걸까요.”

         

       생각해보니 던전을 누군가와 같이 가본 적도 없었다.

       무슨 던전이든 혼자 격파할 정도로 강했으니까.

       던전을 클리어 하는 건 일도 아니었다.

       하지만 던전 클리어보다 더 어려운 건 파티 구하기였다!

         

         

       “그보다 던전에 들어가는 파티도 어떻게 구하는지 모르겠어요…..”

         

       구해본 적이 없으니 모른다.

       거기에 낯선 사람과 이야기하는 게 힘들었다.

       처음 본 사람과 파티를 맺고 던전 클리어까지 동행한다?

         

       “쉽지 않아요.”

         

       쉽지 않음.

       그녀의 심정을 대변해주는 문장이었다.

       그래서 그나마 낯을 덜 가리는 갤러리에 오늘도 글을 올렸다.

       오늘은 바로 댓글이 달렸다.

         

         

       ㄴ용사님 오늘 입은 팬티 뭐임? (알려주면 파티 들어감 ㄹㅇ)

       ㄴ용사) 오늘은 하얀색이에요!

       ㄴ캬 ㅋㅋㅋ 하얀색 ㅋㅋ

         

       ㄴ용사) 그래서 파티는 언제 들어올 건가요?

       ㄴ그게 뭔데?

       ㄴ용사) 용사 파티 말이에요!

       ㄴ그게 뭔데.

       ㄴㅋㅋㅋ 용사야 또 속냐!!!!!

         

       “…오늘도 속았어요.”

         

       용사. 카이라 루즈는 오늘도 또 속았습니다.

       원하는 대로 해줬는데. 파티원은 그대로 0명이다.

       오늘도 파티원을 구하기 힘들까.

       멍하니 밥을 먹으면서 갤러리를 둘러보았다.

       그러다가 댓글이 달린 걸 확인했다.

         

         

       ㄴ주딱) 그럼 대륙의 평화에 기여하기 위해 갤러리 수호는 어때

         

       ‘대륙의 평화를 위해 갤러리 수호….

         

       별 관련이 없어 보이는 단어의 조합이다.

       그러나 카이라는 곰곰이 생각했다.

       갤러리에도 분명히 사악한 녀석들이 존재할 터.

       그 녀석들이 갤러리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도 악을 물리치는 방법의 하나다.

         

         

       ‘괜찮아 보여요.’

         

       좋다고 댓글을 달자, 띠링 하면서 알람이 울린다.

         

         

       【갤러리 부 관리자로 임명되었습니다.】

       【수락】 【거절】

         

       그녀의 선택은 정해져있었다.

       당연히 수락.

       그녀의 아이디 앞에 파란색 딱지가 붙었다.

       마지막 파딱의 등장이었다.

         

         

       제목) 갤러리의 미래가 어둡다.

       파딱 라인업 실화냐…?

         

       ㄴ뭐가 어두움 밝기만 한데

       ㄴ방 밖에도 좀 나가고 그래라 ㄹㅇㅋㅋㅋ

       ㄴ이게 밝으면 어디 지하에 사는 거냐고 ㅋㅋㅋ

         

       ㄴ마왕 엘프여왕 용사 이렇게 보니까 ㄱㅊ은데?

       ㄴ오 괜찮네

       ㄴ뭐가 괜찮은데 ㅋㅋㅋ

       ㄴ마왕(사칭) 엘프여왕(사칭) 용사(사칭)

       ㄴㅅㅂㅋㅋ 벌써 미쳐버렸노 ㅋㅋ

       ㄴ현실에서 도피하지마라 ㅋㅋㅋ 마주해라 ㅋㅋ

         

         

       제목) 나 갤러리 끊는다 ㄹㅇ…

         

       제목) 아 시발 갤러리 없으니까 개심심하네

         

       ㄴ2분컷 ㅅㅂㅋㅋㅋㅋ

       ㄴ토끼도 이것보단 길겠다 ㅋㅋㅋ

       ㄴ2시간도 아니고 2분 ㅋㅋㅋ

         

       ㄴ2분 참았으면 오래 참았지 ㅇㅈ?

       ㄴ이건 도대체 어디 기준이냐고 ㅋㅋㅋ

         

         

       제목) 이 모든 일의 원흉

       주딱

         

       추천 : 2813 비추천 : 3

         

       ㄴ캬 명문이네 ㅋㅋ

       ㄴㄹㅇ 깔끔 명료한거 보소 ㅋㅋㅋ

       ㄴ근데 주딱 먼 생각임?

       ㄴ생각이 없는 거 아님? ㅋㅋ

       ㄴ예전 주딱들도 생각이 있는 편은 아니긴 했음 ㅇㅇ;

       ㄴ예전 주딱들에 비하면 나은데?

       ㄴㅇㅇ; 옛날 주딱들이 더 했지

       ㄴ옛날 얘기 그만해!!!!!!!!!

       ㄴ틀딱들 지팡이 뺏기 전에 동조하라고!!!!!!!!

         

         

       갤러리의 주류가 주딱을 욕하는 글이었다.

       용사의 파딱 합류가 마음에 들지 않았으니까.

       파딱 3명 중 정상으로 보이는 사람이 한 명 뿐이라는 게 문제가 아니면 뭘까.

       나머지 둘은 갤러리의 똥글 싸개, 꾸준 글 싸개라니.

       심지어 지금도 꾸준글을 싸고 있었다.

         

         

       ─용사

       (제목) 아이디에 파란 딱지가 생겼어요!

         

       파란 딱지가 생긴 용사의 파티에 들어올 사람을 구해요!

         

       (대충 조건들)

         

       ㄴㅅㅂㅋㅋㅋ 이새낀 파딱이 되고도 똑같네 ㅋㅋㅋㅋㅋㅋ

       ㄴ이 정도로 한결같으니까 이젠 호감이네 ㅋㅋㅋ

       ㄴ저희 갤러리를 지켜주세요 ㅠㅠㅠ 주딱을 베어주세요 ㅠㅠ

       ㄴ주딱 뿌셔 ㅜㅜ 대륙 뿌셔 ㅠㅠㅠ

       ㄴ대륙은 왜 부셔 미친놈아 ㅋㅋㅋ

         

         

       제목) 용사 파티 결성됐다 ㅋㅋㅋㅋㅋ

       마왕, 용사, 식물엘프틀딱, 주딱

         

       ㄴ캬 ㅋㅋ 라인업 봐 ㅋㅋㅋ

       ㄴ주딱 (그냥 주딱임)

       ㄴ엘프하고 마왕이 한 파티 ㅋㅋㅋ

       ㄴ빛과 어둠은 하나라고 ㄹㅇㅋㅋㅋ

         

       ㄴ주딱 이새낀 뭔데 껴있냐? 파티 나와라

       ㄴㄹㅇㅋㅋㅋㅋㅋㅋㅋㅋ

       ㄴ주딱 아카데미 여학생아님?

       ㄴ아 그럼 인정이지

       ㄴㅋㅋㅋ

         

       ㄴ여기서 주딱 빠지면 밸런스 오지긴 하네 ㅇㅇ;;

       ㄴ주딱이 메인 아님? 주딱 파티인데? ㅋㅋ

       ㄴ용사 파티 뺐겼노 ㅋㅋㅋ

         

         

       제목) 용사 많이 컸네 ㅇㅇ;;

       주딱 파티에도 들어가고 ㅋㅋ

         

       ㄴㄹㅇㅋㅋ 용사 많이 컸다?

       ㄴ우리 용사 꼬치 한 번 볼까~~~?

       ㄴㅅㅂㅋㅋㅋㅋㅋ

         

       ㄴ용사 어케 주딱파티 들어갔냐 부럽다 ㄹㅇ;

       ㄴㄹㅇ? 님도 파딱 신청 넣으셈

       ㄴ눈치챙겨씨벌럼아

         

         

       이걸 보던 카이라는 음 하고 생각했다.

       파티를 구한다고 했지만, 사실 여기가 파티 아닌가.

       마왕, 엘프여왕, 나. 그리고 주딱까지.

       밸런스가 완벽한 하나의 파티였다.

         

         

       “생각보다 괜찮아요. 나쁘지 않아요. 음!”

         

       카이라는 가볍게 글을 작성했다.

         

         

       ─용사

       제목) 만족스런 용사 파티에요!

       마왕, 엘프 여왕, 용사, 주딱.

       이보다 완벽한 파티는 없을 거예요!

         

       ㄴ주딱 특) 그냥 주딱임

       ㄴ이새끼 머리가 얼마나 꽃밭이면 ㄹㅇ이라 믿는거냐 ㅋㅋㅋ

       ㄴ사실 컨셉 아닌 거 아님?

       ㄴ어케 사람 대가리가 이래 ㅋㅋㅋ

       ㄴ이게 사람이야 친칠라야 ㅅㅂㅋㅋㅋ

         

       ㄴ이 파티로 누구 이길 수 있냐

       ㄴ우리 동네 대장 고양이 치즈 선에서 컷일듯 ㅋㅋ

       ㄴ치즈 좌는 못 이기지 ㅋㅋㅋ

         

         

       그렇게 모든 파딱이 모집됐다.

       한동안 갤러리가 불타고, 파딱에 대한 불신도 가득했지만.

       갤럼들은 언제나 적응하고 똥글을 열심히 작성했다.

         

         

       제목) 생각보다 갤 관리 잘되는데?

       ㅇㅇ;;

         

       ㄴ그러게 기대도 안 했는데.

       ㄴ전술핵 존나 달렸는데 다 짤리고 72시간 밴먹음 ㅅㅂ

       ㄴ이 씹새끼야 ㅋㅋㅋㅋㅋ

       ㄴ그만 달리라고 씨발ㅋㅋ

         

       ㄴ마왕쨩, 틀딱엘프, 용사 이 셋이 갤창으로 유명한 애들이라 그런지 관리는 잘 되네

       ㄴ사실 아무도 안 하고 주딱 혼자 관리하고 있는 거라면? 사실 파딱은 손 놓고 있는 거라면?

       ㄴ주딱 게이야 ㅋㅋㅋㅋㅋㅋㅋ

       ㄴ주딱 오열중 ㅋㅋㅋㅋ

       ㄴ예상) 제발 글 하나만 짤라 줘!!!!!!!

       ㄴ예상) 글 짜르기 귀찮은 거시야 > <☆

       ㄴㅅㅂㅋㅋㅋ 진짜 이럴 거 같아서 어지럽네

         

         

       이러니저러니 해도 갤러리에 대해 다들 나름 만족하고 있다.

       평상시의 갤러리 분위기를 그대로 유지하고, 혐짤이나 전술핵을 완벽하게 처리하고 있으니까.

       갤창 4명이 모여서 만들어낸 기적 같은 결과였다.

       파딱이 되고도 여전히 똥을 싸대는 마왕쨩이나 용사에 대한 불만은 여전했지만 말이다.

         

       “생각보다 잘 되고 있네.”

         

       솔직히 기대하지 않았는데. 갤러리가 잘 관리 되고 있다.

       글을 많이 짜르지도 않았는데. 다들 열심히 일하고 있다.

       주딱도 나름 만족스러웠다.

       다만, 시끄러운 관리자 채팅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뿐이었다.

         

         

       ―마왕쨩 : 엘프틀딱 손가락 느려서 글도 제대로 못 짜르는 거시야~~ > <☆

       ―식물드루이드 : 짜르고 있어요!

       ―마왕쨩 : 갤 관리 못하면 지팡이 압수인거시야~! ㅇㅅㅇ~

       ―식물드루이드 : 지팡이 없다니까요!

       ―마왕쨩 : 잃어버린거양?

       ―식물드루이드 : 아니라고요!

         

         

       용사는 뭐 하는 지도 모르겠는데.

       둘이서 티키타카 하면서 잘 놀고 관리도 열심히 한다.

       재밌는 듀오가 결성됐다 생각하면서, 눈앞에 떠오른 메시지를 읽었다.

         

       “오.”

         

         

       【갤러리 관리 레벨이 올랐습니다!】

       【관리 특전을 고를 수 있습니다.】

         

       【갤러리 부 관리자 +1】

       【갤러리 실시간 채팅 생성】

       【갤러리 닫기 기능 활성화】

       【갤러리 코드 설정 기능 활성화】

       ……

       …

         

         

       수많은 특전이 있지만, 그렇게까지 끌리는 요소는 없었다.

         

       ‘갤러리 독재 정치를 위한 특전들도 보이는데….’

         

       갤러리를 독재하기보단, 모두가 즐겁게 놀 수 있는 놀이터를 원한다.

       애초에 방향이 다른 관리 특전은 전부 무시했다.

       추려 내다보니, 그나마 괜찮아 보이는 특전을 하나 발견했다.

         

         

       “오 이건 뭐야.”

         

       【갤러리 경매장 기능 활성화】

         

       경매장 기능 활성화?

       이게 있으면 갤러리에 새로운 열풍이 생길 느낌인데.

       굉장히 좋게 작용하지 않을까.

       특히 무구를 만드는 드워프나 희귀한 재료를 가지고 있는 이들이라면 더더욱 좋아하겠는데.

       주딱은 기대하면서 버튼을 누르자 창이 사라지면서 갤러리에 자그마한 변화가 생겼다.

         

         

       【갤러리 경매장】

         

       경매장이 열렸다.

       경매장에 대해 여러 가지 설정도 가능하네.

       경매장 이용을 위한 최소 작성 글, 댓글 설정이나, 이용 시간도 정할 수 있다.

       그 외에 세세한 설정도 붙어있지만, 굳이 건들진 않았다.

         

         

       “음.”

         

       이런 걸 설정하면 자유로운 갤러리와는 멀어지니까 패스.

       가격 급등 아이템이나 급락 아이템을 볼 수 있는 시스템도 있다.

       사재기나 시세 조작도 바로 밴 때릴 수 있겠네.

       경매 이용자 이름은 전부 비공개로 해둔다.

       이런 경매에서는 익명성이 중요할 거 같으니까.

         

         

       “수수료는… 최하가 1%네.”

         

       온라인으로 거래하는데. 수수료를 받네.

       수수료를 받으면 주딱한테 들어오는 시스템이다.

       곧바로 1%로 설정했다.

       1%여도 전 대륙을 상대로 받아먹으니까. 적은 돈은 아니다.

       박리다매로 이미 충분히 돈을 벌 초석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괜히 10%씩 쳐 먹으면서 욕먹을 바엔 그냥 풀어주는 게 낫다.

         

       ‘굳이 돈을 많이 벌 생각도 없고.’

         

       돈이 무슨 소용일까. 갤러리가 이 세상의 전부이자 행복인데!

       통장에 돈이 쌓여봐야, 행복보단 허무함이나 인생의 덧없음만 깨달을 뿐이다!

       현대에서 백수 금수저의 삶을 살아온 주딱. 강수호는 돈 욕심 따위 없었다!

         

       모든 설정은 완료됐고… 경매장 활성화 버튼을 눌러야 활성화가 되나 보다.

         

         

       【경매장을 활성화 하시겠습니까?】

         

       문구를 읽고 가볍게 버튼을 눌렀다.

         

       【예】

         

         

       제목) 뭐냐 이거?

       경매장?

         

         

       갤러리에 폭풍이 몰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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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oming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 Board

Becoming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 Board

I Became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ly Gallery 이세계 갤러리 주딱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Artist: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minding the board 24/7 when I got dragged into anoth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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