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EP.5

       [레벨이 상승했습니다!]

         

        입안에 들어간 개미를 오물오물 씹으며 메시지를 바라봤다.

         

        남들과 좀 다르게 생긴 거 같더니 경험치도 많이 주는구나.

         

        나는 등 뒤를 기습한 개미를 가볍게 처리한 후, 움츠러든 개미 떼들을 바라봤다.

         

        내가 잡아먹은 이 개미가 대장이라도 되는 걸까.

         

        놈들의 움직임이 이상해졌다.

         

        전에는 통제가 되었다는 느낌이라면, 지금은 그 통제를 잃은 거처럼 보였다.

         

        몇몇은 도망쳤고 몇몇은 무작정 앞으로 돌진했다.

         

        우리에겐 좋은 상황이었다. 병력이 분산되었고 이제 지능이라는 게 없다는 듯이 공격해 왔으니까. 서로가 서로의 몸에 엉켜 악영향을 주는 게 눈에 보였다.

         

        거미는 놀랍도록 잘 싸우고 있었다.

         

        거미줄을 발사해서 움직임을 막은 후, 긴 다리로 그 위에서 춤을 추듯 개미들을 학살했다.

         

        경험치가 오르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렸다.

         

        역시 저 거미랑 같은 편이 되는 게 옳은 판단이었어.

         

        나도 놀지만은 않았다.

         

        빠른 속도로 잡졸들을 처리하면서 가끔 등장하는 강한 놈들을 마킹했다.

         

        [아카시아 불개미 LV6]

         

        레벨 6.

         

        아까 처리한 그 녀석 다음으로 강한 녀석이었다.

         

        크기는 아까 처리한 녀석보다 더 컸다. 평범한 개미의 두 배는 되는 수준이었다.

         

        나는 자세를 다잡고 놈을 향해 달려갔다.

         

        파바밧.

         

        놈 주변에 있던 개미들이 일제히 산개하기 시작했다.

         

        여태껏 볼 수 없던 움직임이었다.

         

        저 녀석은 이 개미들의 일부를 통솔할 수 있었다.

         

        움직이는 개미들의 수를 보면 십부장 정도는 되는 거 같았다.

         

        이 녀석을 먼저 치는 게 정답이었다.

         

        부웅.

         

        나는 꼬리를 휘둘렀다.

         

        퍼억!

         

        불개미는 힘없이 뒤로 날아갔다.

         

        다른 놈들과 달리, 한 대 맞았다고 죽지 않았다.

         

        하지만 이 정도면 전투 불능이 확실할 거다.

         

        마무리를 짓기 위해 다시 한번 도약했다.

         

        그리고 그 순간, 산개했던 개미들이 동시에 나를 덮쳤다.

         

        꽤 머리를 잘 썼지만 내게 통하진 않았다.

         

        나는 몸을 회전하면서 내게 달려드는 개미들을 갈아버렸다.

         

        저 녀석처럼 한 대로 죽지 않는 녀석이라면 모르겠지만, 고작 이 정도 녀석으로 내 발을 멈출 순 없는 노릇이었다.

         

        콱!

         

        따끔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커다란 불개미의 턱이 내 다리를 물었다.

         

        씁.

         

        생각보다 더 아픈데.

         

       꼬리를 내리쳐 놈의 목숨을 끝장냈다.

         

        【그린 게코 LV7】

        HP: 22/27

        MP: 10/12

         

        이 정도는 버틸 만했다.

         

        나는 다음 목표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 순간, 나는 무언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몸이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았다.

         

        [상태 이상: 마비]

         

        마비? 레벨이 높다고 그런 스킬도 가지고 있는 건가.

         

        아주 잠깐 스친 수준이었다. 그런데도 마비에 걸리고 말았다.

         

        효과가 그리 길진 않을 거다.

         

        그러나 이런 난전의 상황에서 그 잠깐은 매우 치명적이었다.

         

        개미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덮쳐 들었다.

         

        콱!

         

        콰직!

         

        순식간에 HP가 줄어드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거미가 내 상황을 알아챘으니까.

         

        푸슉!

         

        하얀 실이 비가 내리듯 쏟아졌다.

         

        [「마비 저항 LV1」을 획득합니다.]

         

        타이밍 좋게 새 스킬까지 얻었다.

         

        면역이 아닌 저항이라지만, 이 정도면 충분했다.

         

        이제 몸을 움직일 수준이 되었다.

         

        거미줄에 닿지 않은 가장 가까운 개미 먼저 발톱으로 도륙 냈다.

         

        호락호락하진 않았다. 그 와중에 오른쪽 다리를 한 번 물렸으니까.

         

        콰직!

         

        나는 내 커다란 입으로 내 다리를 씹은 개미의 머리를 물었다.

         

        톡 하고 떨어진 머리.

         

        나는 그 머리를 오물오물 씹었다.

         

        놈들은 거미줄에 걸렸음에도 기세를 거두지 않았다.

         

        적이라지만, 굉장한 투지였다.

         

        지금도 내 뒤를 노리고 몇 마리의 개미가 도약을 시도했다.

         

        [레벨이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놈들이 노린 건 내 잔상이었다.

         

        나는 빠르게 허물을 벗어 던진 후 날아오는 놈들을 모조리 제압했다.

         

        “게게겍!”

         

        억울하겠지. 다 죽어가던 내가 이렇게 쌩쌩해졌으니까.

         

        【그린 게코 LV8】

        HP: 29/29

        MP: 14/14

         

        꼬우면 너희도 게코 도마뱀으로 태어나던가.

         

        ‘질주!’

         

        나는 의욕을 잃은 개미들 사이를 엄청난 속도로 뛰어다녔다.

         

        효과음은 콰콰쾅 정도가 아닐까 생각된다.

         

        질주의 레벨이 많이 올라, 어느샌가 레벨 5가 되었다.

         

        이제 풍압만으로도 개미가 넘어질 수준이 되었다.

         

        뚜방뚜방.

         

        개미들이 하늘을 날았다.

         

        공중에 뜸 상태가 된 개미들에게 도약해 무자비한 공격을 퍼부었다.

         

        투두둑.

         

        개미들은 머리 가슴 배로 분리되어 바닥에 우수수 떨어졌다.

         

        아직 남아 있는 수가 많긴 하다.

         

        하지만 내가 보여준 퍼포먼스는 저 머리 없이 돌진하던 놈들도 주춤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다 죽어가던 도마뱀 한 마리가 갑자기 쌩쌩해지더니, 공중으로 개미들을 날려 보냈다. 그리고 그 개미는 정확히 삼등분되어 땅에 떨어졌다.

         

        내가 개미였다면 도망갔을 거다.

         

        베롭.

         

        나는 입가에 붙은 개미의 잔해를 혀로 핥았다.

         

        영양 보충도 하는 겸, 적의 사기도 떨어트릴 겸.

         

        아직 남아 있는 수가 많긴 하다.

         

        그러나 이제 결과는 거의 다 정해졌다고 봐도 무방했다.

         

        이제 남은 건, 학살이었다.

         

        경험치 두 배 이벤트의 시작이었다.

         

         

        *

         

         

        【그린 게코 LV9】

        HP: 21/31

        MP: 5/15

         

        이제 전부 끝났다.

         

        나와 네필라는 눈을 마주쳤다.

         

        저 무서운 얼굴이 참 듬직해 보였다.

         

        “게겍.”

         

        녀석도 비슷한 생각을 했는지 고개를 가볍게 숙였다.

         

        “키에엥.”

         

        앞 다리 두 개를 배배 꼬았다.

         

        저게 무슨 뜻인데.

         

        어쩐지 알면 다칠 거 같은 몸짓이었다.

         

        나는 쓰러진 개미들의 시체를 처리했다.

         

        대부분의 적은 땅으로 떨어져 죽었지만, 이 가지에 남아 있는 사체의 수도 적진 않았다. 나는 입을 크게 벌리고 개미들을 씹어 먹었다.

       

       살짝 톡 쏘는 맛이 인상적이었다.

         

        [「산 저항 LV3」의 레벨이 상승합니다.]

       

       독이 있는 녀석들 잡아먹으면 독 내성이라도 올라가는 걸까.

         

        나중에 기회가 되면 실험 한번 해봐야겠다.

         

        개미를 주워 먹으면서 거미의 눈치를 한 번 봤다.

         

        다행히 놈은 죽은 개미에게 관심이 없는 거 같아 보였다.

         

        둥지 한구석에 있던 동그란 무언가를 쓰다듬고 있었다.

         

        알이라도 낳은 건가.

         

        …거미의 알이 저렇게 생겼었나?

         

        뭔가 신기하게 생겼는데.

         

        나는 눈에 힘을 주었다.

         

        【중하급 내단】

         

        ….

         

        내단?

         

        무협지에 나오는 그 내단?

         

        영물들이 품고 있는 그걸 말하는 건가?

         

        완벽한 구의 형태.

         

        내가 알고 있는 내단의 모습이 맞았다.

         

        이 세계는 대체 어떻게 되먹은 걸까.

         

        공룡이 있질 않나, 거미가 내단을 품고 있지 않나.

         

        공룡이 나오는 무협지라도 되는 걸까.

         

        그런 실 없는 생각을 하면서 거미를 바라봤다.

         

        그리고 그 순간, 눈에 격통이 느껴졌다.

         

        갑작스럽게 뜨는 수많은 정보들.

         

        [아카시아 불개미 장군 LV8]

         

        [아카시아 불개미 병정 LV7]

         

        [아카시아 불개미 병정 LV5]

         

        [아카시아 불개미 병정 LV5]

         

        시간이 느리게 흘러갔다.

         

        놈들의 움직임이 아주 천천히 보였다.

         

        나뭇잎 사이에 몸을 숨기고 있던 놈들이 일제히 거미를 향해 공격했다.

         

        녀석은 체력이 거의 다 빠진 상태였다. 저 정도 급의 개미들에게 기습당한다면 아무리 녀석이라도 위험해질 거다. 게다가 내단을 품고 있는 지금은 더욱 무방비한 상황이었다.

         

        ‘질주.’

         

        개미를 처리하기엔 너무 늦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단 하나였다.

         

        거미를 밀어버리는 것.

         

        “히오옹?”

         

        나는 몸을 날려 거미를 밀어냈다.

         

        덕분에 개미들의 공격은 엉뚱한 곳을 향했다.

         

        갈 길 잃은 놈들의 날카로운 턱이 향한 곳은 하나였다.

         

        콰각!

         

        더럽게 아프다.

         

        [상태 이상: 마비]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마비 저항 LV1」의 레벨이 상승합니다!]

         

        기뻐할 때가 아니었다.

         

        콰각.

         

        놈들은 끈질겼다.

         

        턱으로 내 살을 찢고 개미산을 내부에 넣었다.

         

        “게에엑!”

         

        [상태 이상: 중독]

         

        가지가지 한다.

         

        이 지긋지긋한 개미들아.

         

        “키에엑!”

         

        상황 파악을 끝낸 거미가 빠르게 달려와 주변에 있는 개미들을 처리했다.

         

        【그린 게코 LV9】

        HP: 14/31

        MP: 3/14

        [마비] [중독]

         

        그러던 와중에도 놈들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잘근잘근 계속해서 내 가죽을 씹었고 상처 사이에 개미산을 들이부었다.

         

        새액.

         

        거친 숨을 내뱉었다.

         

        위험하다.

         

        이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은 단 하나였다.

         

        레벨을 올려 탈피하는 것.

         

        이 정도의 개미들이라면 내가 잡아먹기만 해도 레벨을 올릴 수 있을 거다.

         

        네필라 쥐라시카는 나를 물고 있던 개미를 발로 밟았다.

         

        콰직!

         

        개미 장군의 단단한 외골격이 깨졌다. 기습을 당했다는 사실에 화가 난 걸까, 네필라는 끈질기게 놈을 공격했다.

         

        그래.

         

        잘한다, 거미야.

         

        그렇게 다져 놔야지 편하게 먹지.

         

        그렇게 거미의 무자비한 공격을 응원하던 중, 슬슬 몸의 감각이 돌아오는 기분이 들었다. 마비가 풀리고 있는 거다.

         

        쓰러진 개미 장군과 눈이 마주쳤다.

         

        놈은 아직 죽지 않았다. 내가 달려가서 놈을 마무리하고 잡아먹는다면, 확실히 레벨 업 할 수 있을 거다.

         

        그리고 그 순간, 놈이 날개를 펼쳤다.

         

        개미가 날개를 가지고 있었나?

         

        이거 완전 사기잖아.

         

        잠깐만, 지금 날개를 펼쳤다는 건….

         

        위잉.

         

        놈은 홀연히 사라졌다.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가장 큰 경험치 덩어리가 도망갔다.

         

        남은 사체들로 레벨 업이 돼야 한다.

         

        나는 곧바로 뛰어서 이미 죽은 개미들을 입에 꾸역꾸역 집어넣었다.

         

        맛은 없었다. 그러나 지금의 내가 그걸 신경 쓸 건 아니었다.

         

        【그린 게코 LV9】

        HP: 6/31

        MP: 3/14

        [중독]

         

        [HP가 부족합니다!]

         

       나도 알고 있다고.

         

        HP가 떨어지는 속도가 생각보다 빨랐다.

         

        모든 개미를 잡아먹었지만, 레벨이 오르지 않았다.

         

        네필라 쥐라시카는 어디로 갔는지 이제 보이지도 않았다.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노리려고 저 거미를 도와준 걸까.

         

        …이럴 줄 알았으면 안 끼어들고 내단만 날름 훔쳤지.

         

        나는 도마뱀으로 살다가 이렇게 가는구나.

         

        시야가 흐려진다.

         

         

        *

         

         

        몽롱한 기분이 들었다.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거 같은 기분이었다.

         

        그래, 이게 죽기 직전 보는 주마등이겠지.

         

        나는 가만히 눈을 감았다.

         

        …눈을 감을 수 있다고?

         

        난 도마뱀인데?

         

        나는 감았던 눈을 크게 떴다.

         

        눈에 보인 건, 온통 새하얀 공간과 익숙한 메시지 창이었다.

         

        [레벨이 상승했습니다!]

         

        【그린 게코 LV10(+)】

        HP: 33/33

        MP: 15/15

         

        레벨이 올랐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그리고 레벨 옆에 있는 저건 무슨 뜻일까.

         

        [최대 레벨에 도달했습니다.]

         

        최대 레벨?

         

        그래. 나도 바보는 아니니까 그 정도는 안다.

         

        그 최대 레벨이 무얼 의미하는지가 중요했다.

         

        나의 최대 레벨인지, 그린 게코의 최대 레벨인지,

         

        전자라면 내가 한계까지 성장했다는 뜻일 거다.

         

        [영험한 기운이 몸에 감돕니다.]

         

        하지만 후자라면,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거다.

         

        [진화가 가능합니다!]

         

        진화.

         

        이 얼마나 멋진 단어란 말인가.

         

        [진화하시겠습니까?]

         

        네!

         

        __________________________

        【그린 게코】는

         

        1. 【비어디드 드래곤】

        2. 【피그미 카멜레온】

        3. 【아르마딜로 갑옷 도마뱀】

         

        로 진화할 수 있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

         

        나는 선택지를 하나씩 곱씹어봤다.

         

        아무리 노려봐도 추가 설명이 나오진 않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 혹은 감으로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왔다.

         

        일단 첫 번째 선택지, 비어디드 드래곤.

         

        뒤에 드래곤이라는 멋진 단어가 붙었다고 혹하는 멍청한 도마뱀은 없기를 바란다.

         

        게코 도마뱀에서 드래곤으로 진화할 수 있을 리가 있겠나.

         

        비어디드 드래곤은 그냥 평범한 도마뱀이다.

         

        첫 번째는 넘기고 두 번째 선택지를 바라봤다.

         

        피그미 카멜레온.

         

        일단은 카멜레온이다.

         

        그래, 몸의 색을 변화시켜 위장하는 그 파충류.

         

        능력 자체는 마음에 든다. 나무 어딘가에 매달린 후 편하게 먹이를 기다리면 되니까. 그러나 그 앞에 붙은 수식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피그미 카멜레온은 세상에서 제일 작은 카멜레온 아니던가.

         

        지금보다 크기가 더 작아지는 건 사양이었다.

         

        능력 자체는 볼만하지만, 얘도 아웃이다.

         

        아르마딜로 갑옷 도마뱀.

         

        이 종은 잘 알지 못한다. 그러나 이름만 들어도 대충 특성이 그려진다.

         

        아르마딜로, 그리고 갑옷.

         

        단단할 수밖에 없는 이름이었다.

         

        세 개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면, 당연히 아르마딜로 갑옷 도마뱀을 고를 거다.

         

        …조금 아쉽긴 하지만 첫술에 배부를 순 없는 법이지.

         

        [「질주」 습득 확인.]

         

        선택하기 직전, 새로운 메시지가 도착했다.

         

        [특수 진화 조건을 달성했습니다!]

         

        특수 진화?

         

        그런 게 있으면 먼저 보여달라고.

        __________________________

        【그린 게코】는

         

        1. 【비어디드 드래곤】

        2. 【피그미 카멜레온】

        3. 【아르마딜로 갑옷 도마뱀】

        4. 【그린 바실리스크】 (「질주 LV7」)

         

        로 진화할 수 있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

         

        바실리스크?

         

        내가 알고 있는 그 바실리스크요?

         

        눈에서 석화 광선을 쏴대는 그거?

         

        그런 걸로 진화해도 괜찮은 거야?

       


           


I Became an Evolving Lizard in a Martial Arts Novel

I Became an Evolving Lizard in a Martial Arts Novel

무협지 속 진화하는 도마뱀이 되었다
Score 7.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4 Native Language: Korean
I reincarnated as a lizard in a martial arts world. “Roar!” “He’s using the lion’s roar!” “To deflect the Ten-Star Power Plum Blossom Sword Technique! Truly indestructible as they say!” “This is… the Heavenly Demon Overlord Technique! It’s a Heavenly Demon, the Heavenly Demon has appeared!” It seems they’re mistaking me for something el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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