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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5

       이세계에서 주점은 단순한 술집이 아니다. 

       

       노동자들이 시원한 맥주 한잔에 피로를 씻어내는 쉼터이기도 했으며,

       

       가족들이 맛있는 고기 요리로 외식을 하며 행복한 추억을 만드는 장소이기도 했다.

       

       어른과 아이, 부모와 자식이 엉켜서,

       

       술과 웃음과 고기와 즐거움으로 사람 사는 냄새가 물신 풍기는 장소,

       

       그곳이 바로 주점이었다. 

       

       그런데 그런 사람 냄새 나는 곳에 <테트릭스> 라는 핵폭탄급 오락이 투하 되었다. 

       

       무슨 일이 일어날까? 

       

       

       

       『또띠띠리띠디♩ 또띠띠리딧디♫』 

       

       “그렇지! 잘 한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중독성 있는 소리와 처음보는 화면 그리고 화면 속 블록이 모일 때마다 사라지고 새로운 블록이 나오며 위기가 계속된다.

       

       신기함 , 긴장함 , 환호 , 탄성

       

       그 모든 것이 재미있다라고 테트릭스를 하는 사람도 구경하는 사람도 느끼게 만들었고 주점의 테트릭스 수정구 앞은 그야말로 사람들로 넘쳐났다. 

       

       그리고 그런 광경은 당연히 많은 사람들의 눈에 띄게 되었고 얼마지나지 않아 귀족 자제들에게도 눈에 띄게 되었다. 

       

       

       

       “아빠! 이거 가지고 싶어!” 

       

       “주인장, 이거 얼마면 되나?” 

       

       

       

       자식 사랑이 넘치는 귀족 부모는 자식을 위해 장난감 하나 정도야 얼마든지 사줄 생각이 있고 바로 주점의 주인장과 딜에 들어갔다. 

       

       주변의 눈을 생각해서 처음에 주인장은 거절했다. 

       

       

       

       “이건 파는게 아닙니다. 손님” 

       

       “50만골드”

       

       ”그러니까 이건…“

       

       ”100만 골드“

       

       

       

       마음이 흔들린다. 

       

       100만 골드라니 저런 장난감에 그렇게 큰 돈을 쓰는 것을 이해할 수 없지만 이해할 필요가 없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돈을 번다는 것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너무 즐거워하는 것이 눈치가 보이니…

       

       

       

       ”죄송하지만…“

       

       ”300만 골드“

       

       ”이 수정구는 당신의 것입니다.“

       

       

       

       너무 많은 돈에 결국 주인장이 굴복했다. 

       

       테트릭스 수정구를 재미있게 플레이하며 가져가는 귀족의 아이와 그것을 선망의 눈길로 보는 다른 아이들 그렇다면 그 뒤는 뻔했다. 

       

       

       

       ”엄마! 나도 사고 싶어!! 사줘!!!“ 

       

       ”여보, 나도 사고 싶은데…“ 

       

       ”주인장, 이거 어디서 파는 거에요?“ 

       

       

       

       ‘이걸 구입하고 싶으시면 상회 길드에 테트릭스 수정구를 문의하세요’

       

       마치 이 상황을 예상한 듯 이걸 설치하고 한 마법사가 한 말이 떠올랐다.

       

       주인장은 바로 다음 날 상회에 테트릭스 수정구를 주문하러 연락을 했다. 

       

       그날 20개의 주점 주인장 전부가 말이다. 

       

       이렇게 팔려간 테트릭스 수정구는 어떻게 될까?

       

       귀족 아이들은 다른 귀족 아이들과 논다.

       

       

       

       “우와! 이게 뭐야?” 

       

       “최근에 나온 테트릭스란 수정구 게임이야, 너희들은 이런 거 처음 보지!” 

       

       

       

       귀족 아이는 자신이 가진 테트릭스란 게임을 친구에게 자랑했고 블록을 착착 맞추는 자신의 멋진 플레이를 자랑했다. 

       

       같은 귀족의 아이들에게 위계는 없다. 

       

       하지만 지금 이순간 테트릭스 수정구를 가진 사람이 친구들 사이의 왕이 된다. 

       

       

       

       “나 한판만 해보면 안돼?” 

       

       “나도 한판만 해보자!” 

       

       “흐음…어떻게 할까?” 

       

       

       

       자랑은 동경을 낳고 동경은 욕구를 만든다. 

       

       고작 4일만에 시장에 풀린 50여개의 테트릭스 수정구는 그렇게 돌고 돌아 무려 수백만 골드까지 가치가 치솟았고 그걸 본 상회의 담당자들이 향할 곳은 한곳 뿐이었다. 

       

       

       

       “아이렌 학파로 가자! 서둘러!!” 

       

       

       

       * * * 

       

       

       

       …라는 일이 있었고 그 결과 남부에 있는 상회들이 이곳에 몰려온 것으로 보였다. 

       

       갑자기 전생에 게임업계 신입때 선배들에게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원라이트 소프트에서 수입한 갤럭시 크래프트가 대박이 났을 때 전국의 pc방 사장님과 보따리 장사꾼들이 회사에 돈을 싸들고 왔다는 이야기를 말이다. 

       

       그때 그 광경이 아마 이런 느낌 일 것 같았다. 

       

       

       

       “자아! 줄을 서세요.” 

       

       “오신 순서대로 여기에 주문 수량과 경매가를 적어주세요.” 

       

       

       

       지렌과 카렌은 상회의 거래 담당자들이 원하는 수량과 가격을 정리를 해봤다. 

       

       1000 , 1400 , 500 등등 다양했고 모두 합하니 대략 2만2천개가 되었다. 

       

       가격도 다양했다. 양심 없게 5만 골드를 적은 상회는 없었다. 

       

       기본이 15만 골드에 최대 100만 골드까지 적은 상회도 있었다. 

       

       세상에 2천개 전부를 100만 골드에 팔면 그걸로 20억 골드였다. 

       

       만약 1만개를 전부 100만 골드에 팔면 100억 골드였다. 

       

       빚을 해결하고 우리 애들 옷하고 지팡이하고 싹 새로 사주고도 스승님의 꿈을 이루워주고도 5년은 안심하고 학파를 운영 할 수 있는 금액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안되었다. 

       

       

       

       “20만 골드에 팔겠습니다.” 

       

       

       

       나는 상회의 거래 담당자들을 모아두고 말했다. 

       

       예상보다 너무 싸게 파는나의 말에 상회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카렌도 그런 표정을 지으며 나를 쳐다보았다. 

       

       카렌이 저런 표정도 지을 수 있게 컸구나…

       

       카렌아 내가 다 이유가 있어서 그런 거니깐 그만 쳐다보렴, 오빠 무섭단다.

       

       내가 바보여서 이렇게 싸게 파는 것이 아니었다. 

       

       이건 투자였다. 

       

       게임 시장을 만들기 위한 투자 말이다. 

       

       만약 내가 100만 골드에 팔면 상회는 그걸 200만 골드에 팔 것이다. 

       

       그런 가격으로 테트릭스를 즐길 수 있는 건 소수의 귀족이 될 것이고 그렇게 수정구 게임이 귀족들만 즐기는 오락이란 이미지를 가지게 되면 잘못하면 앞으로 나올 모든 게임 자체가 사람들에게 버림받을 수 있었다. 

       

       20만 골드 정도가 지금 가장 적절한 가격이었다. 

       

       

       

       “대신 여러분들도 약속을 해주십시오. 테트릭스 수정구를 매입가의 2배 이상 가격으로 팔지 않겠다고 말입니다.” 

       

       “아니 그건 좀…” 

       

       

       

       나의 말에 상회 사람들은 똥씹은 표정이 되었다.

       

       건방지게 보일 것이다. 

       

       잠깐 잘나가는 상품을 가졌다고 갑질을 하는 것 같았으니까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저희가 가진 수량은 현재 2천개가 전부입니다. 일단 이 2천개를 여러분들에게 공평하게 배분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다음 주까지 어떻게든 2만개를 준비를 해두겠습니다.” 

       

       

       

       우리가 만든 2천개가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잘 풀리기 위해서는 조금 갑질을 해야 했다. 

       

       

       

       “단 만약에 2배 이상 가격으로 팔았다는 상회 분이 있으시면 해당 상회에는 팔지 않고 다른 상회에게 팔겠습니다. 무슨 말인지 아셨죠?“ 

       

       

       

       나의 말에 다들 서로의 눈치를 보면서도 어느 정도 수긍을 하는 분위기였다. 

       

       아마 우리가 말한대로 하고 잘되면 그 후에 가격을 올려도 충분히 재미를 볼 수 있다고 계산이 되어서 그런 걸 것이다. 

       

       그런 계산도 못하면 상회에서 일하면 안되지. 

       

       

       

       “그럼 그렇게 된 것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겠습니다. 다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상회 담당자들에게 만들어진 테트릭스 수정구를 분배하고 계약서와 거래 대금을 받은 후 나와 지렌과 카렌은 상황을 정리 한 후 모두에게 알렸다. 

       

       

       

       “그런데 유렌 형…저희가 2만개 만들 수 있을까요? 2천개도 엄청 힘들었는데…” 

       

       

       

       노이렌의 걱정은 맞는 말이었다. 

       

       다른 사제들도 당장 우리가 4억 골드라는 거금을 가진 것보다도 2만개라는 어마어마한 물량을 만들어야 되는 것이 걱정이 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한번 해보자, 이번에는 나도 지렌도 카렌도 있고 가장 중요한 스승님께서 있으시잖아!” 

       

       “에헴!” 

       

       

       

       스승님은 협회에 갔다온다고 하루 밖에 수정구 제작에 관여하지 않았다. 

       

       거기에 엘프의 마력량은 인간의 10배이다.

       

       스승님과 같은 현자라면 효율에 따라서 20배 이상의 힘을 발휘 할 수 있다.

       

       그런 스승님이 우리들의 서포트를 받으면 풀파워로 수정구를 제작한다면 2만개 정도는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었다. 

       

       

       

       “한번 해보자 제자들아! 이몸이 실력을 발휘해 보겠다!!’ 

       

       “오오!” 

       

       “스승님 멋져요!” 

       

       

       

       팔을 걷으며 나서시는 스승님을 보며 사제들이 선망의 눈빛을 보냈다.

       

       오랜만에 보는 진 스승님 모드다. 

       

       스승님은 어깨에 뽕이 들어가셔서 우리들 앞에서 오랜만에 아이렌 학파의 수장으로서 말씀하셨다. 

       

       

       

       “자! 해보자, 제자들아! 우리는 능히 할 수 있다!!” 

       

       << “할 수 있다!!” >>

       

       

       

       스승님의 기합과 함께 모두 연구실로 달려갔다. 

       

       연구실은 마치 산업혁명 시절 공장 라인처럼 세팅이 되어 있었고, 모두 자리에 착석해서 착착 마법 스크롤에서 마법을 뽑아 테트릭스 소형 수정구를 만들기 시작했다. 

       

       스승님은 한번에 10개씩 만드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현자의 레벨을 보여주었다. 

       

       우리 스승님 멋지다 !

       

       …스승님 외모 때문에 산업혁명 시대의 아동노동착취 같아 보이는 것이 마음에 걸렸지만 그걸 제외하면 좋은 시작이었다. 

       

       그래 이런 분위기라면 할 수 있겠어! 

       

       어디 나도 시작해 볼까! 

       

       

       

       ……………… 

       

       ………… 

       

       …… 

       

       

       

       – 3일뒤 –

       

       

       

       “나는 할 수 없다…나는 능이버섯이다…“

       

       

       

       무리였다. 

       

       마력 포션과 육포를 씹어먹으며 밤낮으로 2교대로 일을 했지만, 아이렌 학파는 1만2천개에서 좌초되었다. 

       

       연구실에서 우리 사제들과 스승님은 처참하게 테트릭스 수정구에 패배해서 쓰러져 있었다. 

       

       스승님은 쓰러져서 능이버섯이라며 중얼거리고 있었고,

       

       지렌은 사제들을 회복시키기 위해 회복마법을 과다하게 사용해 미라가 되어 굴러다니고 있었다. 

       

       노이렌과 어린 사제들은 진작에 쓰러져 곤히 잠에 들어 있었다. 

       

       정신줄을 잡고 있는 것은 나와 카렌 뿐이었다.

       

       그리고 이것도 정신줄만 잡고 있는 거지 수정구 1개를 만들 마력도 전혀 남아있지 않았다. 

       

       

       

       “유렌님 어쩌죠…이대로 가면 납기일이…돈이…”

       

       “어쩔 수 없지, 그 방법을 쓰는 수 밖에…”

       

       “유렌님! 방법이 있으신가요?”

       

       

       

       최후의 방법이 하나 있었다. 

       

       어지간하면 쓰고 싶지 않았던 방법이지만 말이다. 

       

       이것은 전생에서 이런 위기의 순간에 항상 나를 구해준 비장의 필살기였다.

       

       그것은 바로…

       

       

       

       

       

       …‘외주’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로 본 소설은 순도 100% 본청에서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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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ther World Game Developer

Another World Game Developer

이세계 게임개발자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n this world, I created a game to feed my family.

But…

“Line block! Disciple! Give me the line block!!”

“Killing Aerys! Are you even human to do that?!”

“Look at this! Didn’t Jim unify the continent! Jim is truly the emperor who will unify the Three Kingdoms!”

“Hahaha! Beans taste better when peeled!!”

“Gacha is a bad for civilization! It’s war!”

The world history began to flow in a strange dir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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