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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5

       “그럼 가볼게요.”

        “네. 응원 할게요!”

        ​

        부서 앞에서 카렌과 헤어진 후, 브라운은 사무실로 이동했다.

        ​

        “저 왔습니다…부서장님?”

        ​

        사무실 안에는 팀원들 뿐만 아니라 부서장까지 있었다.

        그는 빈 자리에 앉아서 브라운이 만들어 둔 기획서를 읽고 있었다.

        ​

        “음. 왔나? 신기한 걸 구상했더군.”

        “예. 부서장님.”

        “지금 들고 있는게 자네가 구상한 무기인가?”

        “맞습니다.”

        ​

        브라운은 긴장하며 대답했다.

        ​

        ‘팀원들이랑 먼저 의논해서 기획서를 수정하고 찾아 뵐 려 했는데.’

        ​

        계획이 살짝 꼬였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었다.

        ​

        “한번 내가 봐도 되겠나?”

        “여기 있습니다. ”

        “흠…”

        ​

        부서장은 총을 받아들고 살펴보기 시작했다.

        ​

        “그니까…여기에 그 매개체랑 구슬을 집어 넣는다고?”

        “맞습니다.”

        “이걸 누르면 구슬이 날아가고?”

        “예. 부서장님.”

        “흠. 흥미롭군.”

        ​

        부서장은 총기를 책상에 내려놓으며 브라운을 바라봤다.

        ​

        “이 무기는 활과 유사하군.”

        “맞습니다.”

        “그럼, 자네에게 한번 물어보지. 활과 비교했을 때 이 무기의 강점이 뭐라고 생각하나?”

        “…”

        ​

        부서장의 평가가 시작되었다.

        브라운에게는 위기였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기회이기도 했다.

        부서장을 설득 시킨다면, 추가적인 지원도 받을 수 있을 테니까.

        ​

        그리고, 그의 머릿속엔 전생의 기억이 있었다.

        답안지와 다름 없는 정보들이었기에 자신 있었다.

        ​

        ‘설득 할 수 있다.’

        ​

        브라운은 답을 하기 시작했다.

        ​

        “배우기 쉽습니다.”

        “배우기 쉽다라…”

        “궁수를 교육시키는 것은 어렵습니다. 적당한 근력이 있어야 되고, 조준도 곡사로 하기에 숙달이 필요해 교육에 시간이 걸립니다.”

        “그건 맞네.”

        ​

        브라운의 말에 긍정하는 부서장.

        ​

        “하지만, 화승총은 다릅니다. 장전하고 쏘는 방법만 알면 되고, 이 또한 단순해 배우기 쉽습니다.”

        “그럼, 한번 알려줘 보게.”

        ​

        브라운은 부서장에게 장전하고 발사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

        “화약을 집어 넣고, 작은 헝겊을 같이 넣습니다. 꼬질대로 총구를 쑤신 다음 …”

        ​

        브라운의 설명이 끝난 후, 부서장이 말했다.

        ​

        “확실히 단순하군. 나도 바로 할 수 있겠어. 하지만 단순히 배우기 쉽다는 걸로는 활을 대체할 수 있다고 할 순 없지.”

        “활보다 월등한 위력을 일정하게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

        부서장은 여러 질문을 했지만, 브라운의 답변은 그를 설득시키기 충분했다.

        잠시 고민하던 부서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

        “준비 열심히 했나 보군. 그간 고생했네. 새로운 방식의 무기를 만들어 내는 데 쉽지 않았을텐데.”

        “감사합니다.”

        “그래. 그럼 이 무기를 어떻게 운용하는게 좋을 것 같나?”

        “아직은 명중률이 부족합니다. 장전 시간도 오래 걸리고요. 여러명이 동시에 발사하고, 장전하는 동안 다른 열의 사람들이 발사하는 식으로 운용한다면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본질적인 보완은 가능 하겠나?”

        “가능합니다. 필요한게 많아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그래. 이만 들을 건 다 들은 것 같군. 앞으로도 열심히 해 주게. 지원은 아끼지 않겠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래. 이주 뒤에는 윗선의 평가가 있을 걸세. 지금처럼만 준비해주게.”

        “네! 부서장님!”

        ​

        대화를 마무리하고, 부서장이 사무실을 나가려던 차였다.

        ​

        “아, 부서장님. 화승총 말고도 다른 무기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그건 뭔가?”

        “대포라고…여기 기획서입니다.”

        ​

        부서장은 브라운이 건낸 서류를 잠시 흝어봤다.

        ​

        “…화승총의 크기를 대폭 키웠다고 이해하면 되겠나?”

        “예. 부서장님.”

        “흠. 이것도 이주 뒤에 볼 수 있나?”

        “가능합니다.”

        “그래. 그럼 기대하겠네.”

        ​

        부서장이 사무실을 나간 뒤, 브라운은 한숨을 내쉬며 긴장을 풀었다.

        손바닥이 축축해진게, 꽤나 긴장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

        ‘그래도 한 고비 넘겼다.’

        ​

        부서장을 설득했다.

        지원도 들어 올 거다.

        ​

        앞으로 시연용 화승총과 대포도 제작 하고, 평가에 대비해 준비할 게 많았다.

        ​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고민하던 브라운에게 팀원들이 다가왔다.

        ​

        “이야. 브라운, 준비 열심히 했네? 막힘 없이 답도 하고. 든든해 아주.”

        “평가때까지 뭘 도와드리면 될까요? 저도 최대한 도울게요.”

        “나도 저거 한번 쏴 볼 수 있을까?”

        ​

        한편 그시각.

        부서장은 집무실의 의자에 앉으며, 브라운과의 대화를 복기했다.

        ​

        ‘흥미로운 무기를 만들었구만.’

        ​

        부서장은 과거 지휘관으로 전장에서 여러 활약을 했었다.

        평화로워진 지금은 전장에서 벗어나 부서장을 맡고 있지만.

        ​

        ‘그때 그 무기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

        잠시 상상하던 부서장은 이내 피식 웃으며 밀린 업무를 처리하기 시작했다.

        ​

        ***

       

        다음날, 브라운은 평소와 같이 부서를 나와 대장간으로 향했다.

        평소와 다른 점이라면, 팀원들도 그를 따랐다.

        ​

        “오. 여기서 만든 거에요?”

        “예. 선임 대장장이분께서 도와주셨습니다.”

        “그분이 실력이 좋긴 하시지.”

        ​

        대화를 나누며 대장간으로 향하던 도중, 브라운은 카렌을 발견했다.

        ​

        “아, 카렌씨. 여기서 보네요?”

        “헤헤. 어떻게 되셨어요?”

        “부서장 승인 받았습니다. 지원도 든든하게 받을 예정이고요.”

        “축하해요. 잘됐네요.”

        “그리고 이건…”

        ​

        브라운은 품에서 종이를 꺼내 카렌에게 건냈다.

        ​

        “이게 뭐에요? 헉!”

        ​

        큰 금액이 적혀있는 수표였다.

        ​

        “화약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그래도 이건 너무 많은데요…”

        “지금까지 쓴 화약값과, 앞으로 쓸 화약에 대한 금액입니다. 그리고 덕분에 저도 잘 풀렸는데요.”

        “헤헤…그럼.”

        ​

        카렌은 아카데미에서 지원을 받지 못해 돈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브라운에게 받은 수표는 큰 도움이 됐다.

        ​

        “감사합니다. 앞으로 열심히 할게요…”

        “제가 더 감사하죠.”

        “근데 이분들은…”

        ​

        카렌이 브라운과 함께 온 일행들을 보며 물어봤다.

        ​

        “아, 이분들은 제가 속해있는 팀의 팀원분들이십니다. 이분은…”

        ​

        서로의 소개를 끝낸 뒤, 그들은 대장간 안으로 들어갔다.

        ​

        “저 왔어요.”

        “그래. 오늘은 사람이 많네?”

        “오랜만입니다.”

        ​

        부서의 인원들은 적어도 한번은 이 대장간으로 올 일이 생긴다.

        그렇기에 서로 알고 있는 듯 했다.

        ​

        “다들 반갑구만. 같이 총 보러 온건가?”

        “네. 그리고 화승총도 추가로 제작 해야 될 것 같아요.”

        “얼마나?”

        “스무 정 정도 필요합니다.”

        ​

        브라운은 품에서 수표를 꺼내 선임 대장장이에게 건냈다.

        ​

        “저번에 부탁드렸던 대포 값 포함입니다. 그리고, 갑옷도 구매 가능할까요?”

        “갑옷은 왜?”

        “위력을 시험 해 보려고 합니다.”

        “받은 금액이 얼만데. 갑옷 값은 받지 않겠네. 저기 있는 갑옷 중에서 가져가서 시험 해 보게.”

        “네. 그럼. 아, 그 총기 추가 제작은 위력 확인 전까지 기다려 주세요.”

        “그려.”

        ​

        손을 비비는 선임 대장장이를 뒤로 하고, 브라운과 다른 이들은 갑옷을 챙겨 뒷뜰로 향했다.

        ​

        결론부터 말하자면, 위력은 합격이었다.

        카렌이 화승총을 쏘고 난 뒤, 갑옷이 넘어갔다.

        4번째 발사였다.

        ​

        “맞췄다!”

        ​

        갑옷을 확인하러 향한 카렌.

        ​

        “헉. 브라운씨. 갑옷이 뚫렸는데요?”

        ​

        ‘됐다.’

        ​

        브라운은 그녀의 말을 들으며 미소지었다.

        ​

        ***

        ​

        “황녀님. 가실 시간입니다.”

        ​

        시중의 말에, 자신의 금색 머리카락을 매만지던 황녀가 답했다.

        ​

        “그래.”

        ​

        제국 회의에서 부서 평가에 들어간다고 결정된 지 어느덧 한 달이 지났다.

        오늘 부로 많은 부서가 폐지되거나 통합 될 것이다.

        ​

        “흠…”

        ​

        그녀 또한 부서 평가에 참석할 것이다.

        단순 여흥으로.

        그녀는 평가 대상 부서들이 어떤 발악을 했을지 궁금했다.

        ​

        “오늘도 부탁하네.”

        “예. 황녀님.”

        ​

        시중이 평소처럼 그녀의 뒤에 서서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황녀의 모습도 점차 변해갔다.

        ​

        자신의 신분을 증명하는 금색 머리와 눈동자의 색은 갈색으로 변했다.

        누구나 마주치면 볼을 붉힐 외모는 수수하게 바뀌었다.

        ​

        “끝났습니다.”

        “그래. 그럼 가지.”

        “예.”

        ​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시중과 함께 부서 평가 장소로 향했다.

        ​

        “기대되는군.”

        ​

        하지만 부서 평가는 그녀의 바램과는 다르게 흘러갔다.

        그저 그런, 평소보다 조금 더 신경 쓴 정도의 결과물들.

        ​

        ‘시시한데.’

        ​

        여러 부서가 심사를 받았지만, 그녀의 관심을 받을만한 성과는 없었다.

        ​

        “다음은 무기 개발연구 부의 신무기 시연입니다.”

        ​

        ‘이것만 보고 돌아가자.’

        ​

        황녀는 서류를 바라봤다.

        서류 상으로는, 지금까지 없던 신 무기 개발에 성공했다고 적혀 있었다.

        ​

        “무기 개발연구 부서의 존 브라운입니다. 오늘 시연해 드릴 무기는…”

        ​

        황녀는 무신경한 눈빛으로 발표하는 사내를 바라봤다.

        발표 내용은 꽤 새로웠다.

        ​

        ‘구슬을 발사해 적을 공격하는 무기라.’

        ​

        새로운 방식의 무기인 것은 분명했지만, 그녀의 흥미를 자극하기엔 부족했다.

        그녀는 무신경한 눈빛으로 사내를 바라봤다.

        ​

        그녀의 눈빛이 바뀌는 것은 얼마 걸리지 않았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죄송합니다. 자정 전까지 올리려 했는데, 늦었습니다…

    항상 봐주시는 분들…감사합니다…그리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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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Weapons Developer in Another World

I Became a Weapons Developer in Another World

이세계 무기개발자가 되었다
Score 3.4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wanted to prevent the abolition of the the Cushion Honey filled Department.

I made a weapon using memories from my past life.

I didn’t expect things to escalate like th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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