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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50

       

       * * *

       

       

       히틀러는 영혼 하나 없는 지친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 슬라브의 땅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러시아의 차리나란 여자는 유대인까지 존중하고 있으니. 참. 물론 능력자라면 국적을 불문하고 다 받아들이고 있고, 러시아는 지금 사람 한 명이 아쉬운 처지니 어쩔 수 없다고 한다.

       좋게 생각하면 독일 내 유대인들을 모조리 치워버릴 수 있는 거지만. 그 독일은 러시아 대신 붉게 물들었다.

       

       독일은 어떻게 되어야 할까.

       

       그나마 동프로이센이 답인가.

       

       무능한 카이저도 솔직히 따르긴 싫다.

       

       그 카이저의 무능 때문에 위대해야 할 독일이 저 모양 저 꼴이 되어 버린 것이 아닌가.

       

       

       “나는 러시아 백군에서 혹시라도 망명해 러시아군에 복무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남으래서 난 이곳에 있을 생각이야.”

       

       

       군복무라 그래. 그것도 나쁘지 않겠지.

       

       그나마 이 러시아는 독일보다는 형편이 나을 테니.

       

       한때 적이긴 했어도 적백내전이 터지고 나서 이 러시아 땅에서 독일 의용군이 받는 대우는 상당했다.

       

       영국 앞잡이 짓을 하기 위해 백러시아에 풀어 버린 막대한 물자 덕일까.

       

       독일군이라면 지나가다가 입맞춤 해주는 여자도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것과 러시아군에 복무하는 건 다른 문제다.

       

       

       “러시아군 지금 성녀의 군대라며 자부심에 찌들어 있던데. 자네도 성녀의 군인이 되고 싶은 모양이군.”

       “아나스타샤 차리나가 예쁘긴 예쁘지.”

       

       

       전에 우연히 한 번 본 자국의 황녀. 루이제와 비교해도 그보다 훨씬 더 아름다웠다.

       

       더군다나 제복을 입고 직접 전장에 나서는 모습은 정말 전장의 여신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래. 그런데. 결국 슬라브 민족의 황녀가 아닌가.

       

       독일과는 관계가 없다.

       

       바로 그때.

       

       

       “여기가 독일군 숙소라고 들었는데, 혹시 아돌프 히틀러 있나?”

       

       

       녹색 군복의 러시아 백군 장교가 독일군 숙소를 찾아왔다.

       

       그것도 아돌프 히틀러를 찾으면서.

       

       

       “제가 아돌프 히틀러 상병입니다.”

       “차리나께서 자네의 그림을 마음에 들어 하셨네. 어떤가. 한 번 차리나를 알현하겠나?”

       

       

       차리나를 알현?

       

       무슨 이유로 자신이 러시아의 차르를 만나야 하는가.

       

       

       “성녀의 눈에 들었나 보다. 역시 그 볼셰비키 놈 잡은게 컸군.”

       “축하한다 야. 차리나 엄청나게 예쁘잖아.”

       

       

       주변에 있던 독일군들이 아돌프 히틀러를 축하했으나 본인은 기분이 미묘했다.

       

       말은 잘한다.

       

       당장 독일이 망했는데, 다들 이러고 있다니.

       

       아돌프 히틀러는 몸을 툭툭 털고 일어나 백군 장교를 따라 모스크바 임시정부 청사에서 차리나를 알현했다.

       

       진짜 젊기는 젊다.

       

       여인의 몸으로 돌아간 민심을 붙들고 다시 차르정을 부활시킨 황족.

       

       역시 동프로이센의 카이저와 비교가 된다.

       

       

       “전러시아의 차리나를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독일 의용군으로 파병된 상병 아돌프 히틀러입니다.”

       “스탈린이란 놈을 잡은 것이 자네로군. 백군에서 훈장은 받았나? 검은 남작이 독일군에게 훈장을 내린 걸로 아는데.”

       “예. 볼셰비키를 잡은 건,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

       “혹시 앞으로 무엇을 할지 결정했나?”

       “아직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히틀러는 그렇게 대답하면서 고개를 떨궜다.

       

       이런 말을 러시아 여제에게 해야 하다니.

       

       아니, 그보다 왜 부른 것인가. 그 이유가 궁금하다.

       

       여제가 불러 올렸다면 보통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럼 내 제안 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혹시 산업 디자인에 관심 없나? 또는 건축이라도.”

       “예?”

       

       

       갑자기 그건 무슨 제안일까.

       

       산업 디자인은 대체 무슨 말인가? 건축? 갑자기?

       

       가만히 보니 차리나의 책상 위에 그림들이 있었다.

       

       그래. 빨갱이에 넘어간 독일과 이제는 위대하지도 않게 변해 버린 오스트리아란 조국을 조금이나마 잊기 위해 마구잡이로 그린 그림들.

       

       러시아 장교가 멋지다고 가져가더니 차리나의 손에 올라간 모양이다.

       

       

       “보다시피 이번 내전으로 많은 물적 재산피해가 어마어마하고 폐허가 지천에 깔렸지. 건물도 다시 세워야 하는데, 마침 자네 그림을 보게 되어서 말이야.”

       “으음.”

       “자네의 그림은 위대하네. 이 무너진 폐허들 위로 이 그림 속 건물들이 우뚝 섰으면 하는군. 어떤가. 귀관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해 보지 않겠나?”

       

       

       차리나란 인물은 히틀러가 영 종잡을 수 없는 여자였다.

       

       애초에 독일 의용군이 타국의 군주를 평가하는 것도 웃긴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좀 웃기지 않은가.

       

       빨갱이들을 두들겨 잡으면서 빨갱이물맛이 나는 정책들하지를 않나.

       

       아돌프 히틀러는 잠깐 고민했으나, 지금 당장은 앞날이 막막했고, 뭔가 일은 해야만 했으니 차리나의 제안을 수락했다.

       

       

       

       * * *

       

       

       그냥 슬쩍 던져 봤을 뿐인데, 히틀러는 받아들였다.

       

       설마 받아들일 줄은 몰랐는데.

       

       20년대의 히틀러라. 어째 악인과는 거리가 멀어보인다.

       

       뭐 역사 속의 악인이라고 할지라도. 나치로 가는 길이 막히면 이럴 수밖에 없나.

       

       사소하게 굴린 스노우볼 하나가 독일 혁명으로 이어졌으니 뭐. 그래. 굳이 이걸 히틀러 키우기 게임이라고 치자면 총통의 길이 틀어막혔다고 봐야겠지.

       

       앞으로 이 작자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한걸.

       

       이 양반도 연설 능력 하나는 뛰어나잖아.

       

       독일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런 인물이니까.

       

       그런데 지금의 히틀러는 뭐랄까 영혼이 없는 얼굴이다.

       

       그냥 내가 부탁했더니 하는 걸로 보아 이건 영혼이 죽은 히틀러나 다름이 없지 않은가.

       

       

       “일만 잘하면 무엇이든 내 차리나로서 약속하지. 필요한 건 돕겠네. 러시아 내에도 독일인들이 모여 살고 있으니. 독일인을 돕는 것이야 어렵지 않지.”

       

       

       볼가강 유역에 사는 독일인들을 예를 들었다.

       

       실제로 일부 독일군들은 불가강 독일인 지역에 가서 살겠다는 거 같더라.

       

       빨갱이가 장악한 독일 본토로 갈 수는 없고.

       

       카이저가 있는 동프로이센은 가 봤자 빨갱이랑 싸우느라 죽어 나갈 것이고, 그렇다고 오스트리아로 가긴 거기도 패전국이다.

       

       차라리 신생 러시아 합중국이라는 다민족 국가에서 독일인 지역의 한 축이 되기를 선택한다는 거지.

       

       

       “불가 독일 말입니까?”

       “그렇다네. 이번 내전에서 그들도 적군과 백군 사이에서 탄압 받아서 말이야. 합중국의 일원인 불가 독일인 공화국으로 세워줬지.”

       

       

       카이저가 오면 완전히 러시아 제후국 느낌이 될 거다.

       

       그게 싫어서라도 카이저는 오지 않을 거 같긴 해.

       

       애초에 불가강의 독일인들은 러시아로 이주해 온 이들의 후손이니, 동프로이센의 카이저의 입맛에 맞지 않겠지만.

       

       

       “그렇군요. 참고하겠습니다.”

       

       

       당신이 참고하겠다고 하면 좀 무섭긴 한데. 설마 하니 한 줌 되는 불가 독일로 슬라브 땅에서 레벤스라움을 만들겠다 그런 건 아니겠지.

       

       

       “혹시 더 할 말이 있나?”

       “폐하께서는 합중국을 세우셨는데, 이렇게 되면 결국 유대인까지 포함된 다민족 국가가 아닙니까? 폐하께서는 어떤 연유로 합중국을 세우셨는지 궁금합니다.”

       

       

       아, 그래. 그렇군.

       

       히틀러는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알고 싶은 거다.

       

       그러니 볼셰비키를 잡고 이 자리에 있는 내게 조언을 구하는 꼴이다.

       

       내 사상을 듣고 싶어 한다는 거지.

       

       한국 같은 단일 민족 국가면 모르겠는데. 러시아는 지금 다민족국가다.

       

       여기에서 유대인만 차별할 수는 없는 일이지. 나무를 숨기려면 숲에 숨기는 법.

       

       다민족을 품는 합중국이면 유대인도 묻혀갈 수 있거든.

       

       

       “다민족이지만 민족 따위는 중요하지 않네. 민족은 허상에 불과해.”

       “민족이 허상에 불과하다는 말입니까?”

       

       

       뭘 그리 놀란 얼굴인가.

       

       

       “민족보다는 나라가 중요하지. 자신이 어느 민족이든 스스로 러시아를 위해 일하고 러시아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지면 러시아인이네. 그래. 러시아란 국가 자체가 민족이라고 할 수 있겠군. 민족이라는 나무가 모여 나라라는 숲이 되는 것이네. 모든 민족이 러시아인이 되어 자본주의를 바탕으로 미래를 지향하는 것. 그게 바로 이 러시아 합중국이네.”

       

       

       그 누구라도 러시아인이 되고 싶어 하는 나라.

       

       그 누구라도. 피부가 시커멓다고 해도 스스로 러시아에 살고 러시아인이라고 외치면 러시아인인 나라.

       

       나는 그런 나라를 만들고 있다고 말하는 거다.

       

       

       “그럼 폐하가 보시는 독일은 어떻습니까.”

       

       

       아, 그런 질문이 오는가.

       

       그래. 그렇지. 과연 내 사상이 이 히틀러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궁금하긴 한데.

       

       

       “붉은 역병에 잠식되어 스스로 어느 민족인지도, 나라인지도 구분 못 하는 혼란기라 볼 수 있겠지. 허나 아직 오스트리아 제국이 남아 있지 않은가? 오스트리아가 독일 민족의 선두 민족이 되어 누구라도 오스트리아인이 되고 싶게 만들어 다시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등을 통합해 공산 독일을 정화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민족보다는 나라라. 그렇군요. 그럼 체코와 헝가리를 명예 오스트리아인으로 취급해서-”

       

       

       얘 뭔가 다른 의미로 위험해진 거 같은데. 아니겠지.

       

       

       “자네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나?”

       “예. 폐하. 그럼 당분간은 이곳에서 일을 하다 오스트리아로 귀국하겠습니다.”

       

       

       히틀러는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지고 내 집무실을 떠났다.

       

       그래. 뭐든 열심히 하면 좋다.

       

       히틀러가 어떤 식으로 변할지 궁금한 걸.

       

       확실한 건, 지금의 히틀러가 실제 역사처럼 될 가능성은 낮다.

       

       오스트리아. 지금은 체코만 가진 오스트리아로 뭔 짓을 해도 나치 독일급으로 키우긴 힘들 거다.

       

       애초에 실제 역사의 히틀러는 뽀록이 너무 연달아 잘 터져서 폭주한 것도 있을 테고.

        

       공산 독일이 히틀러보다 난이도가 낮을지는 모르겠다.

       

       빨갱이들이 워낙 무서우니 말이지.

       

       가만, 히틀러가 오스트리아로 가서 권력을 잡으면. 공산독일과의 전선에 최전방에 세우는 것도 가능할 터인데?

       

       자, 그러면 다음에 볼 인물이 또 있지.

       

       대관식에 보니 많은 러시아 귀족들이 참여하면서 러시아의 부흥에 눈물을 흘리던 자들이 많았거든.

       

       그중에서 가장 큰 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유수포프 공작.”

       

       

       그래. 펠릭스 유수포프 공작이다.

       

       유수포프 가문은 돈이 엄청나게 많으니. 신생 러시아 재건에 있어서 돈 좀 뽑아먹어야 하지 않겠나.

       

       이 사람은 원래 라스푸틴 처형죄로 니콜라이 2세의 분노를 사서 유배를 가 버리게 되는 인물이다.

       

       

       “황녀님께서 이리 의젓하게 차리나의 자리에 오르실 줄은 몰랐습니다.”

       “뭐 인생이란 게 그런 법이지요. 아무것도 모르는 여자애가 그래도 가족들의 죽음과 본인의 죽음이 목전에 다다르면 바뀌는 법이 아닐까요.”

       

       

       나도 내가 이곳에 있을 줄 몰랐지.

       

       이 사람 아마 내 사정을 들으면 경악하지 않았을까.

       

       원래의 아나스타샤도 아니라고 하면 웃기지 않겠냐고.

       

       

       “차리나께서 싸우시는데, 저는 도망이나 쳤으니. 죄송합니다”

       “어쩔 수 없는 거 아닙니까. 솔직히 남아서 빨갱이들에게 처형 당하면 그건 그것대로 문제입니다. 싸울 능력이 없으면 도망치는 게 훗날을 도모할 수 있으니 좋습니다. 그 덕에 지금, 이렇게 다시 돌아온 것이 아닙니까.”

       “폐하.”

       

       

       뭘 그리 감동하고 있어.

       

       내가 당신을 뜯어온 이유는 재산이 많아서다. 시킬 것도 있고.

       

       

       “앞으로 공작이 도울 일이 많습니다. 신생 러시아는 개혁을 진행 중이나 아직도 약합니다. 공작이 재산을 다시 돌려받았으니 국가 예산에 보태주세요.”

       “당연한 말씀입니다. 돕겠습니다.”

       

       

       그래. 그래. 내 덕에 살아남았으면 재산 좀 갖다 바치란 말이야.

       

       이 사람 실제 역사에서는 망명길 오르면서 보석류 밖에 못 챙겼거든. 그런데 여기서는 재산까지 반환 받았다.

       

       나중에 타국에 망명가서 남은 밑천으로 패션 관련 사업하다가 말아 먹었지.

       

       이 정도면 나한테 고개 처박게 하란 대로 해야 하는 거 아니냐.

       

       

       “그리고 제가 사업 아이템을 떠올린 것이 있습니다만.”

       “사업 아이템이요?”

       

       

       내 이야기를 들으면 깜짝 놀랄걸?

       

       

       “그러니까 돈 벌 거리 말입니다. 제가 좀 재미있는 걸 떠올려 봤는데. 지금 아직 굶주린 러시아 신민들이 많으니 간편하게 해결할 끼니를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만.”

       “말씀해주시지요.”

       

       

       그래. 그래. 그렇게 보니 보기 좋잖아.

       

       역시 러시아 구석구석에 재산이 있는 자답다.

       

       이 사람 얄타에도 유수포프 궁전이 있어서 얄타 회담 때는 스탈린의 숙소로 쓰였다는 말이 있더라.

       

       내가 지금, 이사람한테 말할 게 뭐냐면.

       

       전생에 망해 버린 세상에서 라면 한번 만들어 보려고 라면에 대해 공부했거든. 제조법 같은 거 말이다.

       

       물론 그렇게 만드느니. 차라리 어디에 있을지도 모를 컵라면을 파밍하는 게 낫다는 현실적인 결론에 도달하긴 했지만.

       

       하여튼 이게 이럴 때 쓰일 줄은 몰랐지.

       

       

       “그러니까. 무엇이냐 하면…….”

       

       

       내 이야기를 들은 유소포프 공작이 눈을 반짝였다.

       

       

       “오. 그런 매력적인 것이.”

       “다만 공작께서 그것이 가능한지는 다른 문제입니다만.”

       

       

       부자인 것과는 별개로 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지가 중요하다.

       

       나야 지금도 알아서 두마에서 잘해주고 있지만. 이런 아이디어 제안은 할 수 있으니까.

       

       

       “나쁘지는 않을 듯합니다. 한 번 도전해 보겠습니다.”

       “재료만 준비되면 내가 시범을 보여 줄 수는 있습니다.”

       “아니, 어찌 차리나께서. 레시피만 준비된다면 제가 사람들을 구해 해 보겠습니다.”

       

       

       그래. 그렇게 나오면 고맙다.

       

       원래 실제 역사에서는 한국의 라면 기술은 일본의 묘조식품으로부터 라면 기술을 무상으로 지원 받으면서 최초의 라면을 만들게 된다.

       

       하지만 이 세계관에서는 일본이 어떻게 될지 모르고, 원래 세계에서 한국 라면은 러시아에서도 인기였다.

       

       그럼 이쪽에서 먼저 아이디어를 따 만들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거지.

       

       

       “좋아요. 레시피는 따로 준비해 드리죠.”

       “예. 폐하.”

       

       

       전쟁은 언제고 터진다.

       

       그날을 위해 자원 개발도 아낄 필요가 없겠지.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앞 부분에도 있지만, 오스트리아 판도는 오스트리아 땅과 체코만 남은 판도입니다.

    젬스트보는 1864년의 개혁으로 설치된 러시아 제국의 지방 자치 기관으로 중앙 정부의 감독 아래에 토목, 위생, 교육, 등의 문제를 맡다가 혁명 이후 사라졌습니다.

    나치 독일 급은 아니지만, 파시즘 정권 국가가 나올 예정입니다.

    아마 영국이나 프랑스 둘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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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Last Princess of the Bear Kingdom

I Became the Last Princess of the Bear Kingdom

Status: Ongoing Author:
I became a Russian princess destined to die in a revol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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