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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504

       *** ***

       

       라사를 향해 달려가는 한 무리의 비적떼. 비적떼의 선두에서는 두목과 부하간의 대화가 오가고 있었다.

         

       “두목, 그 말이 사실일까요?”

         

       “아니라도 우리가 손해 볼 게 뭐 있냐!”

         

       “그건 그렇긴 한데…”

         

       참호당의 무리가 포달랍궁을 공격한다!

         

       그 소식을 접한 비적떼의 두목은 서둘러 라사로 달리고 있었다. 어느 쪽이 이기더라도 그들의 입장에서는 먹잇감이 발생한다. 아니 굳이 이기지 않더라도 충돌만으로도 겁에 질려 도망치는 유목민들이 속출할테니 그들 중 한 무리만 제대로 낚더라도 이득이었다.

         

       게다가 참호당과의 충돌로 포달랍궁의 전력이 크게 상했다면? 어쩌면 라사를 약탈할 수도 있을지 몰랐다.

         

       볼 수 있는 손해라고는 기껏해야 헛걸음을 하는 것 뿐이고 노릴 수 있는 기회는 한가득이니 이런 대목을 어찌 놓칠 수 있겠는가.

         

       “두목! 저기 사람이 있습니다! 라사의 소식을 알 것 같으니 물어보는 것이 어떨까요?”

         

       “가자!”

         

       비적떼의 우두머리는 곧바로 말머리를 틀었다. 그들은 스물이 넘는 무리였고 말을 타고 있었으며 나름 무공을 익힌 이들도 구성되어 있었으니 고작해야 여행자 세 명에게 겁먹을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순식간에 비적떼가 세 사람을 포위했다.

         

       “어이 이봐! 네놈들은 운이 좋다. 순순히 묻는 말에만 대답하면 살려서 돌려 보내주지!”

         

       “물론 가진 것은 다 내놓아야 할 테지만!”

         

       비적들이 웃음을 터트렸다. 하지만 두건을 눌러 쓴 세 사람은 꿈쩍도 하지 않은 채 질문했다.

         

       “중원에서 온 자들인가?”

         

       역으로 돌아온 질문에 비적들의 얼굴이 찡그려졌다. 비적질을 하다보면 왕왕 있는 일이었다. 무공 익힌 무인 무서울 줄 모르는 이들이 중원인이라고 적개심을 불태우는 상황.

         

       “대답이나 해!”

         

       채찍을 든 비적이 채찍을 거침없이 휘둘렀다. 한 사람이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면 그제야 나머지 두 놈들도 사태를 파악하겠지!

         

       그러나 상황은 비적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갔다.

         

       채찍을 맞고 사람이 쓰러지기는커녕 그 채찍을 정확하게 잡아냈기 때문이었다.

         

       그 광경을 목격한 비적들의 전신에 소름이 돋아났다.

         

       고수!

         

       그것도 어줍잖은 고수가 아니라 이 서장에서 평생 마주할 리가 없는 수준의 고수!

         

       “무공을 좀 익힌 것이 중원에서 온 놈들이 확실하군.”

         

       “아니더라도 다짜고짜 손부터 쓰는 것이 그냥 데려가면 되겠어.”

         

       “머릿수도 적당하군요.”

         

       비적떼의 두목은 각자 한 마디씩 하며 등 뒤에 숨겨두었던 도를 꺼내드는 세 사람을 보면서 그제야 그들의 정체를 눈치챘다.

         

       “차, 참호당…!”

         

       세 도객이 도를 뽑고 달려드는 것을 확인한 비적떼들이 기겁하여 말의 배를 찼지만 말들은 우왕좌왕 할 뿐 도통 달릴 생각을 하지 않았다.

         

       “크억!”

         

       “왜 이러는 거야!”

         

       말이 명령을 듣지 않는 이유는 도객들이 경과 살기를 뿌려 말의 움직임을 제약했기 때문이었다.

         

       십수 년을 서장에서 보내며 말을 제 손발처럼 다루어야 했으니 터득한 재주.

         

       도객들의 기술에 동요하여 제 주인을 떨구려는 말들이 속출했으니 그야말로 비적떼는 혼란에 빠져 있었고 참호당의 도객들은 거침없이 그들을 제압해 나갔다.

         

       스무 명이 조금 넘던 도적떼들을 남김없이 정리한 도객들은 제압한 도적들의 마혈을 짚어 의식을 잃게 한 뒤 한숨을 돌렸다.

         

       “이 정도 인원이라면 얼추 면피는 했군.”

         

       “다행히 한 무리로 깔끔하게 끝났어.”

         

       도객들은 의식을 잃은 이들을 말 위에 올려 포박하며 어제 들었던 호천안의 말을 떠올렸다.

         

       [현 운남의 상황은 좋지 못하오. 왜냐하면 수많은 도적떼가 양민들을 수탈하고 있기 때문이오.]

         

       호천안이 가장 먼저 혈교의 잔당들을 소탕해 낸 운남.

         

       혈교의 잔당들을 모두 소탕한지 제법 시간이 지났으니 운남은 어느 정도 평화를 되찾았어야 정상이나 실상은 그러지 못했다.

         

       안 그래도 황국에 운남의 무인들이 남아나지를 않았거늘 그 위에 혈교의 준동까지 더해졌으니 운남의 무인들은 씨가 말랐고 혈교의 잔당들이 소탕되었다고 한들 어디 무인이 하늘에서 떨어지고 땅에서 솟아나겠는가.

         

       호랑이 없는 산에서는 여우가 왕인 법이니 무인이 없는 운남에서 도적떼가 기승을 부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운남도 도적떼들로 홍역이고 서장에도 중원의 비적들이 활개를 치고 있으니 비적들을 끌고 돌아가 운남의 도적떼들을 처리하시오.]

         

       [운남까지 비적떼들을 끌고 가 독약을 먹인 척 부리시게나. 잠복 독은 재료도 구하기 어렵고 조제도 어려우니 속이는 편이 좋을 것이오. 그대들은 참호당의 도객이니 온갖 약물로 악명이 높은 오독문의 비전을 일부 입수했다 하면 속아 넘어가겠지. 그래도 말을 안 듣는 놈들은 알아서 잘 하리라 믿소.]

         

       그 뒤로 호천안은 태연하게 독과 해독제처럼 느껴질 가짜 약의 조제법을 읊었다. 참호당의 도객들도 쉬이 알아들을 법한 유명한 약초들과 흔해빠진 풀의 간단한 조합이었다.

         

       그런 호천안의 태도에 참호당의 도객들은 모두 얼이 빠졌다.

         

       독의 조합이 문제가 아니라 호천안이 입에 담고 있는 내용이 문제였다.

         

       이독제독.

         

       서장에 있는 비적떼를 희생양 삼아 운남의 도적들을 처치한다. 그 도적을 부리는 법은 가짜 독이고 가짜 독도 통하지 않으면 그냥 썰어버리란다.

         

       알아서 하라고 했지만 거친 비적떼를 상대로 독살 협박보다 더한 방식이라면 도를 이용한 절단법 말고 또 무슨 방법이 있을까.

         

       지금까지의 소문. 그리고 사복설을 챙기는 모습이나 참호당을 상대하며 손속에 사정을 두는 모습 등으로 호천안을 정도 성향의 인물이라 판단하고 있던 도객들이었으니 그 충격은 더했다.

         

       [그대들 입장에서도 헛고생은 아닐 것이오. 운남의 민심을 잡게 될 터이니 나중에 문파를 재건할 때 괜찮은 초석이 되겠지.]

         

       [내가 그대들과 사복설을 상대할 때 손속에 사정을 둔 것은 이 때문이오. 운남의 사람들이 목숨과 전 재산을 빼앗길 주저하지 않는 도적떼에게 노출되어 있는 것 보다는 그래도 상납급을 받는 사파 무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편이 더 나을 테니까.]

         

       [그러니 열심히 움직여 주시길 부탁드리겠소. 그대들이 제대로 운남을 수습하지 못한다면 나는 새로운 수를 내야 할 테고 굳이 그대들을 봐 줄 필요도 없어질 테니.]

         

       숫제 협박이나 마찬가지인 말에 부당주는 헛웃음을 흘리며 호천안에게 정파 인물이 아니었냐고 물었고 호천안은 자기가 평화를 바라는 일개 노인이라는 씨알도 안 먹히는 헛소리를 하며 유유히 제자와 사라졌다.

         

       “그자가 정말로 황국의 뜻을 바꿀 수 있을까.”

         

       “가능성 자체는 충분하지 않겠는가.”

         

       도적들을 말에 묶던 도객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파도 혀를 내두를 법한 악독한 계략을 사용하지만 동시에 포달랍궁을 지키고 사복설을 살려주는 협객의 면모도 보여주었으니 도무지 무어라 정의하기 어려운 자였으나.

         

       그렇기에 도객들은 뇌명존자를 믿을 만하다고 판단했다.

         

       “천하에 저자와 같은 인물은 없을테니 말이야.”

       

       도객들은 당주인 사복설을 떠올렸다. 뇌명존자도 단번에 사복설의 마음이 꺾인 것을 알아챘거늘 그들이라고 몰랐을까.

         

       사복설의 마음이 꺾인 것을 알았은 그 꺾인 마음을 되돌릴 수단이 없었을 뿐이었다.

         

       “그라면…”

         

       사복설의 마음도 되돌릴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말을 입에 담는 것을 불경하다 여긴 것인지 도객은 말끝을 흐렸지만 다른 도객들은 그런 도객의 마음을 이해했다.

         

       그들 역시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까.

         

       “자자! 어서 움직이세! 갈 길이 멀어!”

         

       도객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들을 출발시켰다. 운남까지는 먼 길이니 서둘러야 할 일이었으니까.

         

       포달랍궁과 참호당의 충돌 소식을 전해 듣고 모여드는 비적떼들. 그런 비적떼들은 라사를 중심으로 삼삼오호 흩어진 참호당의 도객들의 손에 걸려 중원으로 압송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시각 비적떼들을 데리고 중원으로 이동하는 참호당의 도객들이 한마음 한 뜻으로 다시 일어나길 바라는 사복설은.

         

       “허-접. 허~~접!”

         

       업보 청산에 한창이었다.

         

       *** ***

       

       사복설은 주먹을 쥐었다 폈다. 악력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가늠하는 사복설만의 습관이었다.

         

       사복설은 손아귀에서 올라오는 볼품없는 감촉을 느끼며 자신의 상태를 다시 한번 되새겼다.

         

       단전에는 내공이 가득했으나 의식을 잃은 사이에 호천안이 가한 금제로 인해 외부의 기운을 부리기는커녕 내공의 백분의 일조차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다. 금제를 풀어 보려고 노력은 하였으나 노구를 배려하듯이 기가 통하도록 내놓은 숨구멍조차 흠집조차 내지 못했으니 자괴감만 더할 뿐이었다.

         

       사복설은 작게 한숨을 내쉰 뒤에 손을 뻗었다.

         

       손잡이를 잡은 사복설은 그대로 팔을 쭉 뻗었으니.

         

       사아악!

         

       솔이 솥에 눌러붙은 식재료들을 긁고 지나갔다.

         

       하지만 시원스러운 소리와는 달리 눌러붙은 식재들은 떨어질 기미가 없었으니 사복설은 또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솥 하나 제대로 못 닦나요?”

         

       곧바로 뒤에서 날아오는 잔소리에 사복설이 인상을 찡그렸다.

         

       포달랍궁의 소문주 라모는 그런 사복설의 반응에 웃으며 사복설을 놀렸다. 사복설의 손이 부르르 떨렸으나 금제가 걸린 늙은 몸으로는 초절정을 바라보는 라모를 이길 방도가 없었으니 사복설은 울분을 담아 솥을 박박문지르는 수밖에 없었다.

         

       “허-접. 솔질도 시비들보다 허접해~”

         

       사복설의 솔질이 더욱 빨라졌다.

         

       그놈의 경장육사만 아니었어도! 십수 년 만에 맛보는, 고추를 팍팍 썰어넣고 고추기름으로 향미를 낸 진짜 사천식 경장육사만 아니었어도 이런 굴욕을 맛보는 일은 없었을 텐데!

         

       십수년만에 코와 위장을 자극하는 그 매콤한 향기만 아니었다면! 그 뒤로 나온, 설탕을 듬뿍 넣어 달달구리한 맛을 살린 버섯탕을 들이키며 밥을 세 공기나 비우는 일도 없었을 테고 ‘밥값을 하라’며 이렇게 설거지나 하는 처지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설거지를 하는 처지가 아니라면 이렇게 라모에게 구박을 받으며 굴욕을 당하는 일도 없었을 터였다.

         

       “솥 하나 닦는다고 얼굴까지 빨개지고 허접해~”

         

       결국 사복설이 폭발했다.

         

       “이런 빌어먹을! 그놈의 허접! 허접! 그만좀 하지 못하겠느냐!!”

         

       “허~접. 허접 소리가 듣기 싫으면 팔이라도 빨리 놀리지~”

         

       “으아아아아!!”

         

       분노에 찬 사복설이 솔을 마구 휘둘렀고 그런 사복설을 보며 라모는 고소한 표정을 지었다.

         

       수양이 깊은 호천안이나 라노사라는 손쉽게 사복설을 용서하는 모양이었지만 라모는 오랫동안 라사를 불안에 떨게 한 참호당의 수장인 사복설이 포달랍궁에서 편하게 지내도록 내버려 둘 생각이 전혀 없었다.

         

       “허접~ 허접~”

         

       그렇기에 감시자를 자처하며 사복설을 괴롭히는 라모였다. 그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던 호천안과 라노살라의 얼굴에 쓴웃음이 서렸다.

         

       “딸아이가 못난 모습만 보이니 그저 죄송할 따름입니다.”

         

       “아니오. 충분히 자비로운 처사가 아니겠소.”

         

       포달랍궁이 불문에 기초하여 수행하는 수행자들의 집단이 아니라 일반적인 무림세력이었다면 이미 사복설은 목이 달아나고도 남았다. 사복설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으니 이를 악물고 솔질을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참호당의 움직임은 어떻소?”

         

       “말에 묶인 채 실려가는 비적떼들을 보았다는 이들의 목격담이 줄을 잇는 것을 봐서는 어르신의 뜻을 따르기로 한 모양입니다.”

         

       “그렇구려.”

         

       호천안의 기색을 살피던 사라가 입을 열었다.

         

       “떠나시렵니까.”

         

       “…며칠만 추이를 본 뒤에 그럴 생각이오.”

         

       “그렇군요.”

         

       사라의 시선이 열심히 허공에 주먹을 내지르고 있는 나빈에게로 향했다. 호천안이 데리고 온 아이이기 때문인지 삼음절맥이기 때문인지 어째 마음이 많이 가는 아이었다.

         

       “언젠가 또 포달랍궁에 와주시겠지요?”

         

       “황국의 일이 정리된다면 내 나빈이와 다시 한번 들리겠소.”

         

       그 말에 사라는 슬쩍 눈을 흘겼다. 어째 호천안의 말이 기약 없는 약속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황국의 뜻을 바꾸기로 한 호천안의 목표는 결코 쉬이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니 확답을 내릴 줄 수 없다는 점은 잘 알지만 그래도 말이라도 예쁘게 해 줄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참으로 무심하십니다. 그려.”

         

       “미, 미안하오…”

         

       자신의 타박에 식은땀을 삐질 흘리는 호천안을 바라본 사라는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 호천안에게 이런 말을 해 봐야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러니 나빈을 빠른 시일 내에 다시 보기 위해서는 호천안이 아니라 나빈을 공략해야 할 일이었다.

         

       “하아압! 찻! 탓!”

         

       권장각 수련 1일차인 나빈의 엉망진창 무공 수련을 바라보는 사라의 얼굴에 웃음이 걸렸다. 나빈의 마음을 사로잡을 좋은 계책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서둘러야겠군.’

         

       사라는 의문 어린 호천안의 시선을 받으며 몸을 일으켰다. 나빈과 호천안이 떠나기까지 고작해야 며칠밖에 남지 않았으니 서둘러 움직여야 시일을 맞출 수 있을 테니까.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호천안은 휑하니 사라진 사라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서공을 쓰다듬으며 중얼거렸다.

         

       “설마 화가 난 것은 아니겠지?”

         

       찌익.

         

       서공의 한숨 섞인 울음소리와 함께 시간은 쏜살과 같이 흘러나갔다. 참호당에 잡혀 중원으로 향하는 비적떼에 대한 목격담이 이어졌고 나빈의 권장각은 아주 조금씩 형태가 다듬어졌으며 라모의 얼굴에는 만족감이 서렸고 사복설의 얼굴에는 그늘이 졌다.

       

       “나빈아. 이제 짐을 쌀 때가 되었구나.”

         

       “…넵! 사부!”

         

       호천안은 슬픈 표정을 지으며 억지로 기운찬 대답을 하는 나빈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호천안이 영물들을 챙기고 삼 개월간의 흔적을 정리하고 있을 때, 사라가 들이닥쳤다.

         

       “가시렵니까?”

         

       “이제는 떠나야 하지 않겠소.”

         

       “그래도 오늘 하루는 저희에게 시간을 내어 주시지 않겠습니까? 나빈이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거든요.”

         

       사라의 제안에 호천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반드시 오늘 떠나야 한다고 정한 것도 아니었으니 내일 떠난다 해도 아무런 문제는 없을 터였으니까.

         

       “그렇다면 가시지요.”

         

       연회라도 열 생각인가. 호천안은 앞장서 걸어가는 사라와 라모를 바라보며 그리 생각했으나.

         

       호천안의 생각은 완전히 빗나갔다.

         

       사라와 라모가 호천안과 나빈을 이끈 곳은 바로 포달랍궁의 정문이었으니까.

         

       “어디 가는 거에요?”

         

       나빈의 의문 어린 말에 라모는 뺨을 얼러 주며 대답했다.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러 가지요.”

         

       라모의 얼굴에는 어째 짓궂은 장난기가 떠올라 있었으니 나빈의 얼굴에도 의문이 서렸다. 호천안과 나빈의 의문에 휩싸인 사이 포달랍궁의 정문이 열리고 그 정문 사이로 산 아래 자리잡은 라사의 풍경이 보였다.

         

       “아….”

         

       그리고 그 풍경을 바라보자마자 호천안은 사라와 라모가 무엇을 꾸몄는지 알 수 있었다.

         

       텅 비어 있던 라사의 남쪽 공터.

         

       그곳에는 잊을 수 없는 화려한 천막과….수많은 인파들이 모여 있었으니까.

         

       사라는 나빈의 손을 잡아주며 말했다.

         

       “마술 공연을 보러 가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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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Ho Cheon-an, a second-rate warrior in the martial arts game [Murim Cheonha].

To survive, I had no choice but to give enlightenment.

Martial arts masters began to obsess over me.

In Murim Cheonha, where fame means difficulty, getting attention meant death.

Please, just go away.

Please, let me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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