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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506

       *** ***

         

       박박박박!

         

       이물질 하나 없이 닦인 솥을 한번 살핀 사복설은 그 솥의 물기를 털어내고는 슬쩍 눈치를 살폈다.

         

       “하아압!”

         

       “주먹을 뻗는 것에 너무 신경 쓰지 말거라. 주먹의 위력을 결정하는 것은 팔의 근력보다는 상체의 체중을 어떻게 움직이고 그 회전을 어떻게 구성하느냐가 결정한단다.”

         

       “넵! 싸부!”

         

       그런 사복설의 기색을 눈치챈 것인지 눈치채지 못한 것인지 호천안은 나빈을 가르치는 것에만 집중했다.

         

       사복설은 땀을 뻘뻘 흘리며 열심히 주먹을 뻗어내고 있는 나빈을 보면서 살짝 고개를 저었다. 뇌검낭인의 제자이니 뇌검낭인이 알아서 할 일이지만 중원의 상식과 대치하는 나빈의 수련법은 몇 번을 보아도 익숙해지지 않았다.

         

       포달랍궁을 떠나온지도 대략 한 달 정도가 흘렀으니 나빈이 권장각을 수련하기 시작한지도 한 달 정도가 흐른 셈이었다.

         

       사복설이 볼 때 약 한 달 정도 수련한 나빈은 제대로 된 문파에서 일주일 정도 가르침을 받은 아이에게 패배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지금이 문제라기보다는 지금처럼 수련한다면 몇 개월 아니 몇 년이 지나더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실전성을 도외시한 채 그저 이치와 기의 운용에만 집중하고 있으니 원…’

         

       진짜 이치를 실전에 녹여내기까지는 못해도 십 년, 아니 아무리 빠르게 잡아도 오 년 이상 걸릴 것이고 그 전까지는 아무리 수련을 거듭한들 문파에서 기초를 쌓아올린 이들에게도 손쉽게 패배하기 십상일 터.

         

       뇌검낭인이 큰 그림을 그리고 있음은 알지만 미래보다는 매 순간의 승리를 택하며 지금까지 살아왔던 사복설에게는 영 마음이 불편한 수련법이었다.

         

       그 불편함을 기점으로 본래의 목적을 떠올린 사복설은 슬쩍 솔을 놓고 자신의 내면으로 침잠해 들어갔다.

         

       금제를 풀기 위해서였다.

         

       사복설은 생각했다.

         

       이게 다 호천안 때문이라고.

         

       차라리 정말 숨구멍 하나만 탁 뚫어 놓았을 때는 굳이 금제를 풀 생각조차 없었다. 문제는 여정이 시작되고 사복설이 본격적으로 경공을 펼칠 필요가 생기면서 발생했다.

         

       호천안이 금제를 느슨하게 조절한 것이다.

         

       사용할 수 있는 기운이 백 분의 일에서 거의 2할로 늘어난 것은 좋았으나 문제는 금제의 상태 그 자체였다.

         

       정말 꼼꼼하게 포박되어 있는 상황이라면 그냥 마음 놓고 포기하겠지만 지금의 상황을 포박에 비유하자면 한 손이 풀려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

         

       도망칠 의도가 없더라도 포박이 느슨하면 어쩐지 풀어헤치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 아니겠는가. 그러니 사복설은 슬금슬금 금제를 건드렸으나 기운의 2할이나 운용할 수 있음에도 지금까지 금제에는 흠도 내지 못했으니 도리어 사복설의 자존심에 금이 가고 말았다.

         

       호천안에게 패배한 것은 인정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현경 고수의 자존심이 있지 이리 느슨한 금제 하나 풀어내지 못하다니…!

         

       ‘오늘은 꼭!’

         

       이 빌어먹을 금제에 흠집이라도 내고 말리라!

         

       눈을 부릅뜬 사복설이 있는 힘껏 내공을 움직였지만.

         

       “이제 출발할 터이니 그쯤하고 돌아오시게.”

         

       결과는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실패였다.

         

       *** ***

         

       포달랍궁을 떠나온 이래 여행은 나빈 위주로 돌아갔다. 무공 수련을 할 때는 멈추고 나빈이 지치면 이동하기를 반복했다.

         

       “자네는 대체 어디서 이런 재주를 배웠나? 내 현경 고수를 이렇게 꼼짝도 못 하게 만들 수 있는 금제는 들어본 적이 없네.”

         

       호천안은 잠든 나빈을 쓰다듬어주며 여상하게 대꾸했다.

         

       “뭐 그런 금제도 있는 법 아니겠소.”

         

       “끄응.”

         

       앓는 소리를 내던 사복설은 주제를 바꾸었다.

         

       “자네는 어찌 움직일 생각인가?”

         

       “흠.”

         

       한달간의 여정을 서장과 청해를 통과해 서안을 목전에 두고 있는 호천안은 사복설의 물음에 수염을 쓰다듬었다.

         

       사복설에게 계획을 알려 주어도 괜찮을까.

         

       ‘이제와서 배신할 가능성은 없기는 한데…’

         

       호천안은 지난 한 달간 사복설에게 이런 저런 심부름을 시켰던 기억을 떠올렸다. 주로 식재나 생필품을 사기 위해 마을로 보냈을 때 분명 사복설은 중원의 소문을 그러 모았을 터.

         

       운남에서 참호당의 도객들이 무슨 일을 벌이는지도 들었을 가능성이 높았다.

         

       패배의 원한을 마음 깊숙이 담아두는 성정도 아니었고 수하들이 재기의 발판을 닦고 있음을 알았으니 황국의 정책이 바뀐 뒤에 줄행랑을 치면 쳤지 적어도 중간에 뒤통수를 치지는 않을 터였다.

         

       ‘나빈이야 나와 함께 움직인다고 치더라도 영물들까지 함께 움직일 수는 없으니 영물을 봐 줄 사람도 필요하고 말이지.’

         

       포달랍궁에서 지내며 사람과 많이 친숙해진 영물들이지만 그렇다고 그것만 믿고 영물들끼리만 내버려 둘 수는 없는 노릇이었으니 호천안은 계획의 일부만이라도 사복설과 공유하기로 했다.

         

       “그대는 현 황국의 정세에 대해 얼마나 아시오?”

         

       “뭐 그럭저럭은 안다. 힘은 잃었지만 황국의 동향에는 불을 켜고 있었으니까.”

         

       사복설은 막힘 없이 입을 열었다.

         

       “현 황제는 만만한 자가 아니야. 무림을 적대하는 정책으로 인해 이 황국이 크게 어지러워졌음에도 현 황제가 계속해서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만 봐도 알 수 있지.”

         

       “음.”

         

       “무림에 관련한 정책 실패. 그 뒤 연이은 혈교의 발호로 인한 천하의 혼란함까지. 아무리 황제가 천하의 주인이라 한들 물러나도 이상하지 않을 일의 연속이었음에도 황제 유경은 그 자리를 굳건하게 지켜냈지. 그 말은 황제가 현재 황국의 권력을 완벽하게 쥐고 있다는 반증이라 볼수 있지 않을까 싶다.”

         

       호천안은 사복설의 말에 유경을 떠올렸다. 비록 혁기린이 엮이는 일에는 바보같은 모습을 보였지만 그 외에 그가 이룬 업적을 보면 어떠한가. 권신을 쓸어버리고 황권을 강화시켰으며 본래대로라면 황국의 최고 황금기를 이룩해 냈을 능력있는 군주다.

         

       그러나 혁기린의 죽음으로 인해 유경은 변해버렸다. 황국이 기우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으며 오직 혁기린을 잃은 상실감과 분노를 해소하기 위해 날뛰었다.

         

       “천하가 이토록 혼란스러움에도 반역이 일어나지 않은 이유 역시 그 유능함 그 때문이라고 해야겠지. 황제를 쓰러트린들 천하의 혼란이 가라앉기는커녕 더욱더 번져나갈 테니 누가 엄두를 낼까?”

         

       “그 말이 맞소.”

         

       호천안은 사복설의 투덜거림에 고개를 끄덕인 뒤 첨언했다.

         

       “그러니 천하의 평화를 위해서는 온전히 황제의 뜻을 바꿀 필요가 있소.”

         

       물론.

         

       이는 호천안이 주워섬기는 그럴싸한 명분에 불과했다.

         

       [오라버니를 부탁합니다.]

         

       그의 심장 한 구석에는 여전히 혁기린이 남긴 유언이 자리잡고 있었으니까. 그저 황제를 폐위시키고 새 황제를 옹립하는 길이 천하의 평안에 도움이 되는 일일지라도 호천안은 유경을 설득하는 길을 택했을 터였다.

         

       “흥, 그게 쉬울까. 천하에는 판세를 읽을 수 있는 자들만 있는 것이 아니니 천하가 들썩이는 반역이 몇 건이나 있었다. 그럼에도 황제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으니…고작해여 설득 따위로 그 마음이 변할지 의문이로군.”

         

       호천안은 잠시 침묵했다.

         

       사실 사복설이 언급한 반역 사건들을 막아낸 것은 호천안이었기 때문이다. 심산유곡에 처박혀 있더라도 정말 천하가 들썩일 법한 소식은 귀에 닿는 법. 황국이 진짜 쓰러질 위기에 처할 때마다 호천안은 혁기린의 유언을 떠올리며 천하로 나서곤 했으니까.

         

       사복설은 갑자기 말이 없어진 호천안을 의문 어린 눈으로 바라보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래. 그래서 무얼 할 심산이지? 아무런 계획 없이 황제를 설득하자고 한 건 아닐 것 아니냐.”

         

       호천안은 답을 입에 담았다.

         

       “조가주를 만나러 갈 생각이오.”

         

       “뭐?”

         

       사복설의 얼굴이 팍 찡그려졌다.

         

       *** ***

         

       조가주는 저택 안을 거닐었다.

         

       “충!”

         

       “충!”

         

       그저 산책을 나서는 것에 불과했거늘 몇 장마다 병사가 배치되어 있는 광경에 조가주는 답답함을 느꼈지만 이내 한숨과 함께 그 답답함을 흘려버렸다.

         

       ‘그저 업보로다.’

         

       운남의 무림인들에게 황국의 분노가 쏟아진 직후. 조가주에게는 황제의 칙서가 도달했다.

         

       [무림인들을 효과적으로 제압할 수 있는 창술을 진상하라.]

         

       조가주는 황제의 칙서를 받들었고 자신이 깨달은 창술과 병진의 이치를 한데 묶어 병진 전용 창술인 [십이황국창법]을 만들었고 그 결과 무림인들을 소탕하는 최전선에서 병사들을 지휘하게 되었다.

         

       병진과 하나로 운용되는 십이황국창법의 실전성은 대단하여 무림인에 비해 그 무공이 부족한 황군으로도 어렵지 않게 무림인들을 제압할 수 있었고 조가주는 황제의 명에 따라 무수히 많은 무림인들을 옥에 잡아넣었다.

         

       그 결과 조가주는 황국의 새로운 창술을 보급한 교관으로 이름을 날리며 수많은 황군의 존경을 한 몸에 받게 되었지만.

         

       동시에 수많은 무림인들의 원한을 사는 몸이 되었다.

         

       그 결과가 현재의 상황으로 이어졌으니 조가주는 원한을 품은 무림인들의 암습으로부터 몸을 지키기 위해 황군의 철통같은 경계가 펼쳐진 저택 외에는 함부로 나갈 수가 없는 처지가 된 것이다.

         

       그런 조가주의 심정은 착잡하기 그지 없었다.

         

       가택에서 나가지도 못하는 처지가 되어 허송세월이나 보내고 있는 사이에 천하의 정세가 급변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뇌명존자라는 자가 혈교의 무리를 소탕한 뒤 황국의 국력은 점차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다. 이대로 간다면…’

         

       또다시 무림에 대한 탄압이 시작되겠지. 그리된다면 다시 황군과 무림인의 피가 흐르고 원한이 쌓일 것이다.

         

       조가주는 자신을 지키고 있는 황군의 창수들을 바라보았다. 조가주의 곁에서 수련하며 십이황국창법에 대한 숙련도가 높은 이들이니 필시 차출되어 무림인들을 제압하는데 투입되겠지.

         

       그 광경을 떠올린 조가주는 속이 시끄러워져 산책을 관두고 연무장에서 창을 잡았다.

         

       쉬익! 쉭!

         

       창은 어느 때보다 매서운 파공음을 내며 연신 허공을 갈랐지만 그럼에도 조가주의 속이 시원해지는 일은 없었다. 온 몸이 땀에 흠뻑 젖을 정도로 창을 휘두른 조가주는 한숨을 내쉬며 욕실에서 뜨거워진 몸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것이 내가 바라던 일이었나…’

       

       황군들도 쉽게 익힐 수 있는 창술을 만든다. 그게 조가주가 창술을 만들고자 한 목표였고 분명 그 목표를 충분히 달성했다고 볼 수 있었지만.

         

       조가주가 진정 바라던 것은 황군의 안전이었지 무림과의 충돌이 아니었다.

         

       “하아.”

         

       의복을 걸치며 한숨을 쉬던 조가주는 그 몸을 굳혔다.

         

       그림자.

         

       의복을 걸치며 우연히 시선을 내렸을 때. 분명 사람의 그림자를 보았다.

         

       조가주는 아무런 티를 내지 않은 채 의복을 입으며 생각했다.

         

       조가주의 현재 경지는 화경이고 화경의 고수는 어딜 가서도 쉬이 찾아볼 수 없는 높은 경지임이 분명했다. 그런데 그런 화경 고수인 조가주의 기감으로도 침입자의 존재를 잡아내지 못했다.

         

       의복을 정제하면서 곁눈질로 창의 위치를 확인했지만 분명 욕실에 들어서기 전 문앞에 놓았던 창은 이미 사라진 상황.

         

       ‘오늘은 목숨을 부지하기 힘들겠군.’

         

       잠입한 상대의 목적은 알 수 없으나 잠입해 모습을 드러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길보다는 흉에 가까운 일이었다.

         

       조가주는 소란을 일으키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이대로 소리를 지른다면 황군이 몰려들기는 할 테지만 황군의 도움을 받아도 침입자를 저지할 가능성은 극히 낮았다.

         

       단순히 미루어 짐작해도 상대는 현경 혹은 현경에 가까운 고수였고 소란을 피워봐야 미래의 동냥들만 저승길 동무로 데려갈 뿐이었으니까.

         

       “어느 고인인지 모르겠으나. 그저 내 한 목숨으로 만족해 주시게. 바깥에 있는 이들은 그저 아무것도 모르는 젊은이들에 불과하니 말이오.”

         

       “허허. 나 역시 자네에게만 볼일이 있으니 걱정하지 말게나.”

         

       “그렇군. 자비에 감사하오.”

         

       조가주가 심호흡을 하며 몸을 돌렸을 때. 그곳에는 조가주의 창을 챙긴 흑립노인이 서 있었다. 오랜 세월을 격해 조가주를 마주한 호천안은 지금의 조가주에서 청년일 시절 조가주의 모습을 금세 발견할 수 있었지만 조가주는 눈 앞에 선 호천안을 알아보지 못했다.

         

       흑립으로 얼굴을 가렸기 때문이 아니라 그 이후 겪은 수많은 일들이 호천안의 기세를 너무 많이 변화시켰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에 조가주는 호천안을 보며 숨을 삼켰다. 눈앞에 사람이 서 있음을 목격하고 있음에도 기감으로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매일 자신이 사용하던 애병을 들고 있음에도 그 애병의 예기조차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에 조가주는 큰 충격을 받았다.

         

       ‘만약 이자가 내 목숨을 거두고자 했다면 목이 달아나는지도 모르고 죽었겠군.’

         

       조가주의 머리에 네 글자가 떠올랐다.

         

       뇌명존자.

         

       뇌명존자 말고 이런 절대적인 고수가 또 존재할 수 있을까. 눈 앞에 있는 자의 정체를 유추해낸 조가주는 안 그래도 없던 저항의지가 완전히 사그라들었다.

         

       “그대는 아마 요새 이름을 떨치고 있는 뇌명존자겠지. 그래. 본관에게는 무슨 용무요?”

         

       “흠.”

         

       호천안은 조가주가 자신을 아예 알아보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흑립을 벗었다. 그러나 흑립을 벗었음에도 조가주의 표정은 일절 변화가 없었으니.

         

       호천안은 허허 웃으며 입을 열었다.

         

       “예전에 강추모루에게 들은 적이 있네. 자네들끼리 전우회를 조직했다지? 아직도 전우회 활동을 이어가고 있나?”

         

       조가주의 눈이 크게 떠졌다.

         

       “뭐라고….? 당신…설마?”

         

       “그래. 창술에 날개는 달았는가?”

         

       호천안의 물음에 조가주의 몸이 벼락을 맞은 것처럼 떨렸다.

         

       부지불식간에 조가주의 뇌리에 그날의 기억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교관실에서 알 수 없는 문자로 된 책을 읽으며 무심한 눈길로 자신의 결정을 바라보던 붉은 상의와 팔각모를 걸친 교관. 그런 교관에게 그는 분명 이러한 포부를 밝혔었다.

         

       [날개를 달고자 하는 이라면 누구나 익힐 수 있는 창술을 만들고자 합니다.]

         

       “교관…님!”

         

       조가주의 몸이 허물어졌다. 그리고 그 눈에는 굵은 눈물이 흘렀다.

         

       계속해서 가슴에 쌓여왔던 의문. 혼란함. 그리고 무력함이 둑 터지듯이 흘러나온 것이다.

         

       “저는…모르겠습니다. 창술을 만들어내고 그 창술이 성과를 거두었지만…지금 날고 있는 이곳이 정녕 제가 바라던 하늘이었을까요? 아니 저는 정말로 날고 있는 것일까요? 정녕, 정녕 모르겠습니다…! 교관님!”

         

       “일어나게.”

         

       호천안은 그런 조가주의 팔을 잡고 일으켜 세웠다.

         

       “내 자네의 고민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으나. 짐작 가는 바가 있네. 황국이 이리 어지러우니 어찌 황국의 군인인 자네의 속이 평안할 수 있겠나.”

         

       조가주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현 황국의 의향을 바꾸고 싶다네. 천하에 무인이 존재하는 이유가 있고 또한 천하를 구성하는 한 축이기도 하거늘 무인을 억지로 제거한다 한들 황국에 무슨 득이 되겠나?”

         

       “정말…정말 그러합니다! 교관님!”

         

       역시 교관님이시다!

         

       조가주는 그리 생각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조가주의 고민에 대해서 모른다 말했지만 이미 교관님은 모든 것을 꿰어 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황국의 의향을 바꾼다는 것은 곧 천하를 바꾸는 일이고 천하를 바꾸는 일을 어찌 혼자의 힘으로 해낼 수 있겠나. 그러니 자네, 아니 정확히는 자네들의 도움을 받고 싶어 이리 찾아오게 되었네.”

         

       조가주는 호천안이 언급한 ‘자네들’이 곧 십이 번대 전우회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를 도와줄 수 있겠는가?”

         

       조가주는 망설임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입니다!”

       

       그 날.

         

       조가주의 저택에서는 천하 각지로 향하는 수많은 전서구가 날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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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Ho Cheon-an, a second-rate warrior in the martial arts game [Murim Cheonha].

To survive, I had no choice but to give enlightenment.

Martial arts masters began to obsess over me.

In Murim Cheonha, where fame means difficulty, getting attention meant death.

Please, just go away.

Please, let me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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