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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51

       

       

       50. 

       

       에실리아는 마을 어귀에 서서 지도를 한번 살폈다. 그녀는 두번이나 같은 작업을 반복해야 했다. 하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임펠리어라는 이름을 가진 마을의 위치는 어떻게 살펴도 그녀와 호위기사가 서 있는 장소였다. 때문에 성녀는 지도가 아닌 마을 자체를 살펴야 했다.

        

       마을의 외관은, 그녀가 마주한 마을들과도 꽤나 큰 차이를 보였다. 건물들은 높았고, 상당히 세련되어 보였다. 샤르콧에서 본 마을이 품고 있던 두터운 세월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말끔하게 난 길들은 오히려 이곳이 조그마한 도시에 가깝다는 인상을 주었다. 실제로 성녀 역시 지도에 있는 마을이라는 표기만 아니었다면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물론, 임펠리어가 주는 차이가 그것 뿐이었다면 성녀가 마을이 맞냐는 질문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마을은 조용했다. 단순히 조용한 것이 아니라, 적막감이 멤돌았다. 활기가 그다지 느껴지지 않았다. 그것은 마을의 세련됨과 더불어 상당한 위화감을 자아냈다.

        

       “우선… 들어가지.”

       “그래도… 될까요?”

        

       데스나이트의 제안에 에실리아는 걱정 어린 목소리로 그를 바라보았다. 제르피에드 역시 평소보다 더욱 마을을 살피는데 시간을 들였다. 이토록 규모에 비해 활기를 찾기 힘든 마을은 그조차 당혹을 느끼게 했다. 하지만 결국 그는 들어가야한다고 결정을 내려야 했다. 그가 그 이유를 말했다.

        

       “근처에 다른 마을이 있소?”

        

       성녀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다른 마을들은 북쪽으로 가야 해요.”

        

       그리고 그것은 그들이 목적지로 삼은 마탑의 도시에서 제법 돌아가는 방향이었다. 그들은 동부 대륙 기준으로 서쪽에 위치한 에하르도에 정박했고, 지금껏 마탑이 있는 동쪽을 향해 직선에 가깝게 이동하고 있었다. 마탑은 동부 대륙 중앙 부근에 위치해 있었으므로.

        

       지금 그들이 마주하고 있는 임펠리어는 마탑에 가까운 마을들 중 하나였다. 이 가깝다는 기준은 어디까지나 마탑을 기준으로 책정된 것이다. 각 마을을 기준으로 하면 가깝다고 표현하기는 매우 힘들었다.

        

       제르피에드는 임펠리어를 한번 힐긋 보았다. 마을 위쪽으로 솟아오른 첨탑에서 그림자를 마을 전체에 골고루 흩뿌렸다. 그래서인지, 마을은 흐릿해 보였다. 비단 그것 때문만은 아니었다. 제르피에드는 시선을 돌려 하늘로 향했다. 아까 보다 먹구름의 몸집은 더욱 불어나 있었다.

        

       그가 마을로 들어가자고 한 이유 중 하나였다. 그들은 여전히 초원 위에 있었고, 큰 나무 하나 찾기 힘든 이곳에서 비를 피할 곳은 임펠리어밖에 보이지 않았다. 호위기사의 시선을 따라간 에실리아는 먹구름을 보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얼굴에는 여전히 걱정스러움이 얼비쳤다.

        

       그런 그녀를 잠시 보던 제르피에드는 그녀에게 팔 한쪽을 내밀었다. 에실리아는 그 팔을 보고 입꼬리를 살짝 들어올린 후, 호위기사의 왼팔을 꼭 붙잡았다.

        

       그들이 걷고 있는 곳은 대로였다. 돌들로 길을 놓은 곳에서 걷고 있는 사람은 그들을 포함해, 겨우 열 명이었다. 방금 지나간 마차까지 포함하면 열 하나. 마차 몇 대가 차례로 지나가도 될 법한 이 대로에 걷는 사람이 열 명 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은 어색함을 느끼게 했다.

        

       활기가 느껴지지 않는 외관과 다르게 마을 규모에 걸맞은 사람들의 숫자가 눈에 띄었다. 다만 그들 대부분이 건물 아래에서 담배를 피거나, 술을 마시고 있었을 뿐.

        

       그들 가량의 절반은 눈에 띄는 대로변에서 그러고 있었지만, 나머지 절반은 솟아오른 건물의 그림자에 몸을 기대고 있었다. 마치 이 마을 사람들의 길이라는 것의 정의를 잘못 알고 있는 듯싶었다. 그들의 그런 모습은 길에 발을 들이고 싶어 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으니까.

        

       횃불을 길가에 세워 밝혔으나, 솟아오른 건물들 때문인지 여전히 마을은 칙칙했다. 드문드문 마력 발광구가 눈에 띄었지만 질이 좋지 못한 것인지 어둠과 빛 사이에 위치한 애매모호한 그 세기는 보고 있자면 안구의 피로를 유발했다. 빛이라는 게 있더라도, 애매모호한 이 마을에서 사람들은 빛으로 나오는 걸 꺼리는 것처럼 보였다.

        

       만약, 그러는 것이라면 길에 걷고 있는 사람이 얼마 없는 것도 이해가 갈지도 모른다. 그 얼마 없는 사람들인 성녀와 데스나이트가 도무지 발견할 수 없는 여관을 찾으러 대로를 벗어나 좁은 골목의 길 쪽으로 진입했을 때, 또다른 희귀한 보행자가 둘에게 접근했다.

        

       엄밀히 말하자면 접근이라는 표현은 무리가 있었다. 그 젊은 오크 여성은 둘의 앞에서 동전을 떨어트렸을 뿐이니까.

        

       -땡그랑!

        

       “앗! 여기요!”

        

       자신의 바로 앞으로 굴러오는 동화의 소리에 에실리아는 얼굴이 보이지 않게 모자를 손으로 푹 누르고, 동화를 새하얀 손가락으로 얼른 집어 오크 여성에게 내밀었다. 오크 여성은 동화를 집으려고 손을 마주 내밀며, 간드러진 목소리로 웃었다.

        

       “아, 고마워요. 정말 친절하신 분이네. 마음이 깨끗한 게… 마치 그 새하얀 피부 같네요.”

        

       칭찬 같은 말이었지만, 성녀는 웃을 수 없었다. 오크 여성의 마주 내민 손은 어느새 날카로운 단검으로 바뀌어 있었다. 순간 몸이 굳은 성녀는, 갑자기 뒤로 몸이 끌어당겨진 덕분에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에실리아를 뒤로 끌어당긴 제르피에드는 그와 동시에 앞으로 나서며 무릎을 빠르게 들어올렸다.

        

       “이런, 씹…!”

        

       -퍼억!

        

       자신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자 욕설을 내뱉으려던 오크 여성은 다 분노를 표출하지 못했다. 그녀의 얼굴에 데스나이트의 무릎이 날아들었으니까. 대신 허공으로 흩날리는 치아 몇몇이 그녀의 분노만큼 높게 치솟았다.

        

       “그으윽… 그으…!”

        

       완전히 뒤로 넘어가, 쓰러진 오크 여성이 신음인지 말인지 모를 것을 중얼거렸다. 그 장면과 함께 골목 건물 사이 사이에서 그림자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림자를 뚫고 곳곳에서 빠르게 모습을 드러낸 것은 사람들이었다. 오크와 트톨의 발흥지였던 동부 대륙 답게 대부분이 오크와 트롤이었다.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중년의 남성 오크가 낮게 소리쳤다.

        

       “덩치 큰 놈은 넘기고, 여자는 판다! 저 년 피부 야들야들한 거 봤지?! 최소 상등품이다!”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품 속에서 단검을 꺼내기 시작했다. 에실리아를 왼팔로 감싸며, 제르피에드는 지형을 눈으로 빠르게 훑었다. 이 좁은 골목길에서 자신의 커다란 체구는 정체를 숨기면서 원활하게 움직이기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여기보다 넓은 다른 지형을 찾아야 했다. 생각을 마치자 마자 그는 에실리아를 왼팔로 끌어안고 사람들의 반대편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들의 뒤를 중년의 오크의 나지막한 외침이 뒤따랐다.

        

       “쫓아-!”

        

       –

        

       그리고 그것은 데스나이트에게 있어서 실수였다.

        

       “아아아악-!”

        

       자신을 향해 날아드는 링 대거를 허공에서 잡아챈 뒤, 그대로 팔을 휘둘러 단검을 날린 자의 오른 손목으로 되돌려준 그는 지형을 다시 한번 살폈다.

       -콰드득!

        

       “끄으으아아아!!”

        

       그리고 달려들어 주먹을 휘두르는 트롤 여성의 머리를 그대로 붙잡아 건물 벽에 박아버리며 욕설을 뱉고 싶은 걸 겨우 참아내는데 성공했다. 골목길을 달리면 달릴수록 자신이 찾는 공터 같은 장소는 나오기는 커녕, 오히려 골목은 점점 미로처럼 복잡하게 변해갔다.

        

       이 마을에는 자신이 처음인데 반해, 공격자들은 지형을 알고 있다는 이점을 십분 활용했다. 특히 벽인 줄 알았던 곳이 회전하며 문처럼 열려 인간 하나가 단검을 들고 튀어나오는 장면을 보고, 그는 황당함을 느꼈다. 동시에 파르티잔을 꺼내 마을의 건물들 채로 참격을 날리고 싶다는 강렬한 충동을 짜증과 함께 삼켜야 했다.

        

       거기에다 어디에서 충원이라도 되는 건지, 벌써 열 명이나 가까이 되는 습격자들을 쓰러트렸음에도 공격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아까와 다를 바 없이 골목의 그림자나, 회전하는 벽 같은 사방에서 튀어 나오는 인간과 트롤의 목을 완전히 꺾어 버리고 데스나이트는 몸을 돌렸다. 그리고 자신 앞에 펼쳐진 막다른 건물벽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기, 기사님….”

        

       벽을 보고 성녀가 몸을 떨며 붙잡은 그의 팔에 더욱 힘을 주었다. 데스나이트 역시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녀를 붙잡은 왼팔에 힘을 좀더 주었다. 그러자 그녀의 몸 떨림이 줄어드는 것이 느껴졌다. 몸을 다시 돌린 제르피에드는 에실리아를 뒤로 보내고 앞으로 나섰다. 속속들이 모여드는 습격자들 뒤쪽으로 중년 오크가 숨을 헐떡이며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허억! 헉! 씨발! 오지게 빠르네! 반드시 둘다 붙잡아야 한다! 덩치 큰 놈도 보통내기가 아니야! 넘기면 분명히 큰 보상을 받을 거다!”

        

       제르피에드는 이목을 끌지 않기 위해, 신체형으로 전환한 것을 약간 후회했다. 자신이 갑주형이면 이 자들이 공격하지 않았을까? 그는 천천히 한 발을 앞으로 내딛었다.

        

       과연 의심을 사지 않을 정도로 이 자들을 제거하거나 무력화할 수 있을까? 아니, 그것은 중요한 게 아니다. 제르피에드는 자신의 팔을 붙들고 있는 성녀를 한번 바라보았다.

        

       에실리아가 자칫 위험해지기라도 하면 모조리 쓸어 버리기 위해 갑주형으로 전환할 준비를 하던 그때였다.

        

       -덜컹!

        

       그들의 왼쪽, 바닥이 갑자기 뚜껑 열리듯 벌어졌다. 그 벌어진 구멍에서 로브를 뒤집어쓴 한 형체가 튀어나왔다.

        

       “이쪽으로!”

        

       그리고 그 급작스러운 상황은 데스나이트와 성녀, 습격자들 둘 모두를 당황하기 만들기에 충분했다. 머뭇거리는 데스나이트와 성녀가 짜증이 난 건지, 로브는 앙칼진 목소리로 소리쳤다.

        

       “뭐해! 어서 안 오고!”

        

       그 낯선 자를 짧게 보던 제르피에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가지.”

       “어? 네? 하, 하지만…!”

        

       제르피에드는 에실리아를 한 팔로 끌어안고 구멍으로 뛰어들 준비를 했다. 그제야 상황을 파악한 중년 오크가 소리쳤다.

        

       “…이런 씨발! 도망치려고 한다! 막아!”

        

       그 외침을 신호로, 단검을 손에 집어 든 습격자들 네 명이 한꺼번에 몸을 던져 공격을 시도했다. 그에 대한 제르피에드의 대처는 간단했다.

       데스나이트는 맨 처음으로 오는 젊은 트롤의 목을 잡아채고는, 그녀의 뒤를 따라 공격해 들어오는 세 명을 항해 집어 던졌다.

        

       -쿠당탕!

        

       네 명의 비명이 섞인 골목은 한 눈에 봐도 번잡하기 그지없었다. 그리고 그 번잡함 만큼이나 네 사람이 뒤엉킨 사람의 무더기는 도망가는 둘을 막아주는 훌륭한 벽이 되어 주었다. 그들을 잡기 위해 몰아 넣었던 좁은 골목길이 오히려 자신들을 막아버리는 꼴이 되자, 중년 오크 건물 벽으로 주먹으로 후려치며 욕설을 외쳤다.

        

       “이런 좆같은-!”

        

       –

        

       -찰박!

        

       발을 내딛자, 퀴퀴한 냄새와 함께 비릿한 물내음이 튀어 오르는 물방울과 함께 느껴졌다. 하수도인 것 같았다. 데스나이트도강하다고 생각할 만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성녀는 참기 힘든지 소매로 코를 가렸다. 도피를 하면서 하수도를 쏘다닌 경험이 있는 그녀조차도 견디기 힘든 것 같았다.

        

       둘이 내려오는 것을 확인한 로브의 형체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뭐라 말도 하지 않은 채 냅다 뛰기 시작했다. 데스나이트와 성녀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 로브를 따라 뛰는 것 밖에 없었다.

        

       하수도의 폭은 넓었지만, 높이는 낮은 편이었다. 신장이 큰 제르피에드는 허리를 숙이고 달려야 했다. 그의 눈은 앞에서 뛰는 로브에 고정되어 있었다. 조금이라도 저 낯선 자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하지만 지금 얻을 수 있는 거라고는 그 로브도 신장이 큰 편이라 목을 숙이고 뛰는 것 밖에 없었다.

        

       -찰박! 찰박! 찰박!

        

       그다지 적다고는 할 수 없는 시간이 지나서야 로브는 뜀박질을 멈추었다. 로브를 입은 자는 땀이 나는 듯, 걸친 로브를 펄럭이며 바람을 일으켰다. 로브가 아까 보다는 여유가 느껴지는 목소리로 말했다.

        

       제르피에드는 그 자의 정체를 파악하려고 귀를 기울였다. 하지만 로브를 워낙 단단하게 쓰고 있는지라, 그 답답한 울림으로는 그 자가 남성인지 여성인지 조차 알 수 없었다.

        

       “이야, 너 힘 정말 세더라? 한 손으로 집어 던지다니. 아까 그 새끼들 중에서도 그만큼 힘 센 새끼는 못 봤는데.”

        

       로브를 입은 자의 말에 에실리아는 허겁지겁 허리를 숙이며 감사 인사를 했다. 아니, 하려고 했다.

        

       “아…! 도와 주셔서 감사…!”

       “그대는 누구지?”

        

       제르피에드의 낮은 목소리가 하수구를 타고 거칠게 웅웅 울렸다. 로브를 쓴 자는 그것이 신기한듯, 한 쪽 팔로 다른 쪽 팔을 쓸었다. 로브가 대답을 하지 않자, 제르피에드는 이어서 말했다.

        

       “우리를 도와준 것은 고맙다. 하지만 나는 그대가 아직 선의로 우리를 도와줬다고 생각하기 힘들군. 특히나 이런 마을이라서 더더욱.”

        

       로브의 안쪽에서 킥킥거리는 웃음소리가 작게 들려왔다.

        

       “아, 그래. 그래.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 하지만 말이야. 내가 여기서 멈춘 이유는…!”

        

       로브는 말을 하다 말고 위쪽으로 팔을 뻗었다. 순간 공격한다고 생각했던 제르피에드는 에실리아를 안은 팔에 힘을 주었다. 그러나 시야에 보인 것은 예상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갑자기 막혀 있던 천장 일부분이 들어 올려졌다. 그렇게 생긴 구멍으로 로브는 머리를 내밀고는 팔을 뻗어 능숙하게 위로 올라갔다. 구멍 위쪽에서 로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해? 어서 안 올라오고? 니들은 쌍으로 밍기적거리는게 특징이냐?”

        

       제르피에드는 에실리아를 안고 조심스럽게 팔을 뻗어 위쪽으로 몸을 올렸다. 올라오자 그들을 맞이하는 것은 먼저 냄새였다. 진득한 냄새였지만, 하수도와는 전혀 달랐다. 머리를 들고 앞에 있는 본 후 에야 데스나이트와 성녀는 왜 그런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보이는 것에 성녀와 데스나이트는 놀라움을 느꼈다. 둘은 같은 감정을 느꼈지만, 그 이유는 서로 다른 것이었다. 에실리아는 그 광경을 처음 보았기에, 제르피에드는 그와 비슷한 모습을 오랜만에 보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있는 곳은 한 방이었다. 방은 마치 실험실을 연상케 했다. 나무탁자 위에는 온갖 다양한 형태의 병에 들어있는 병의 형태 만큼이나 다양한 색깔을 가진 액체들이 있었다. 그 뿐만이 아니라, 그 다양함 만큼 많은 책들과 종이들이 있었는데, 역시나 종이는 수많은 글자나 아니면 기호, 도형들로 빼곡했다.

        

       로브는 방에 어색하게 서 있는 둘은 신경도 쓰지 않는 듯 중얼거렸다.

        

       “어휴, 젠장. 다음 번에는 어떻게든 값 싼 마력 발광구라도 구비를 해놓아야지… 이거 어두워서 어디 글자라도 읽을 수가 없잖아….”

        

       그러고서 그 자는 손가락을 한번 튕겼다. 그 모습을 본 에실리아는 경악하며 입을 벌렸다. 그 자의 손 위 허공에서 불꽃이 피어올라 있었으니까. 그 자는 능숙한 솜씨로 불꽃을 근처 촛대를 향해 가볍게 던졌다. 불꽃은 부드럽게 포물선을 그리며 안착했다.

        

       로브를 입은 자는 만족스럽다는 듯이 웃고는 쓰고 있던 로브를 벗었다. 싸매고 있던 로브에서 긴 머리카락이 흘러나왔다. 모습을 드러낸 젊은 인간 여자는 머리를 흔들어 긴 머리카락을 정리했다. 그녀는 아직도 입을 벌리고 있는 에실리아를 향해 킥 웃었다.

       

        “왜? 마법 처음 봐, 아가씨?”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봐주신 Ilham Senjaya님 너무 너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재밌는 글 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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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eath Knight Became The Saint’s Bodyguard

The Death Knight Became The Saint’s Bodyguard

데스나이트는 성녀의 호위기사가 되었다
Score 3.3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Betrayed by her own Order*, the Saint begged the death knight to become her guard—the death knight who could destroy the world. *tl note: she was betrayed by the church, not her own doing. Author Notes: Contains Authentic fantasy, and wholesome love. I hope this brings you the reader a little bit of j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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