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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51

       “연합국은 이 곳에 진을 치고 대기하고 있을 겁니다.”

        ​

        동맹군의 지휘관들은 지도를 바라보며 회의를 하고 있었다.

        ​

        “흠…이 위치는 약간 버겁겠군요.”

        ​

        일부 지형이 걸린다.

        적들의 공격에 무기력하게 노출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이 곳 말고는 빠르게 밀고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없었다.

        크게 돌아서 가야 되거나, 험난한 지형을 돌파해야 했다.

        ​

        시간이 끌릴 수도 있다.

        그 사이에 연합군이 뵈른 제국에게 화기를 지원 받을 수도 있는 상황.

        게다가 원활한 보급을 위해서는, 어떻게든 이 지형을 확보해야 했다.

        ​

        “어쩔 수 없군요. 그래도 다행인건, 저 곳만 넘는다면 다시 우리가 유리하지 않습니까.”

        “그렇겠지요. 아직 저들은 화기를 운용하고 있지 않으니.”

        ​

        이 지형만 넘는다면, 다시 개활지이다.

        그리고, 동맹국은 개활지에서는 연합군을 압도할 수 있다.

        ​

        마법사와 기사들의 수준은 비등하지만, 병사들의 전투력은 동맹군이 우위에 있었다.

        근거리에서는 비등하더라도, 화기를 통해 원거리에서 이기고 시작할 수 있다.

        ​

        그리고, 적들은 아직 화기의 운용을 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적의 일부 부대에서는 화기를 운용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지만.

        위협이 될 수준은 아니다.

        동맹군을 습격한 연합군이 노획한 화기의 양은 부족했고, 지금 쯤이면 화약과 탄도 떨어졌을 거라는 게 그들의 추측이다.

        ​

        “계획을 짜 봅시다. 이 곳을 돌파 할 방법은…”

        “일부 병력은 이 지형을 우회하여 후방을 교란하는 것도…”

        “우선 두 언덕들은 기마병들로 교란을…”

        ​

        동맹국은 지형을 돌파할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

        “우선 적들이 매복해 있을 곳을 추측해 봅시다. 크게 세 곳 정도가 예상되는군요.”

        “그래도 이 정도면 크게 위협은 되지 않을 것 같은데…”

        ​

        회의는 계속 되었고, 마침내 지휘관들이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

        “어느 정도의 손해는 감수해야 겠지만, 질 것 같지는 않군요.”

        “맞습니다. 이 곳만 넘는다면 피케 왕국도 곧…”

        “연합군 입장에선, 쉽지 않겠습니다. 하하.”

        ​

        이틀 뒤면, 지도상의 위치에서 연합군과의 전투가 벌어질 것이다.

        다만, 동맹국은 이번에도 이길 거라 생각했다.

        ​

        ***

        ​

        연합군의 지휘관들 역시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뵈른 제국에서 지원 받은 화기들과, 지형을 활용한다면.

        큰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하고 있다.

        ​

        “병사들의 화기 숙달도가 걸리는 군요.”

        ​

        다만, 사수들이 화기에 숙달될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

        노획한 화기들의 운용 경험이 있는 소수의 사수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사수들에게는 첫 실전이 될 것이다.

        ​

        “기본적인 운용 방법을 가르치는데 그나마 적게 걸리는게 참 다행이지요.”

        “화망을 형성하는 식으로 운용한다면 괜찮지 않겠습니까?”

        “음…”

        ​

        다행인 점은, 화기의 사용 방법이 비교적 단순하다는 것.

        사수들에게 화기의 사용 방법은 지속적으로 교육시키고 있었다.

        ​

        “아직 적들은 우리에게도 대량의 화기가 있다는 걸 모를 겁니다.”

        ​

        뿐만 아니라, 적들은 아직 연합군도 화기를 지원받았다는 사실을 모른다.

        ​

        “이를 역으로 활용할 방법을 고민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적들이 깊게 들어오게 유도하는 것도…”

        “그렇다면, 충분한 거리에 들어오기 전 까지는 화기의 사용을 가급적 피하는 걸로…”

        ​

        시간은 빠르게 흘렀다.

        연합군들은 방어할 전략을 세웠고, 그 동안 동맹군은 계속 진격했다.

        이윽고.

        ​

        “전방에 적들이 나타났습니다!”

        ​

        전투가 시작되었다.

        ​

        ***

        ​

        “푸핫, 우습군.”

        ​

        연합군이 화살로 동맹군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

        “궁병들을 저지해라.”

        ​

        이 모습을 보던 동맹군의 지휘관이 명령을 내리자, 기마병들이 언덕 위로 돌진한다.

        화살 공격은 곧 멎었고, 동맹군은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

        적들과의 거리가 좁혀지자, 마법 공격이 날아오기 시작했다.

        ​

        -쿵! 쿠웅!

        ​

        다만, 마법사들의 방어 마법에 막히기에, 손실은 적었다.

        ​

        “계속 앞으로 진격하라!”

        ​

        각 진형의 마법사들의 공방을 진행하는 사이, 동맹군은 순조롭게 앞으로 나아갔다.

        연합군이 동맹군을 막아보려 하지만.

        ​

        -퍼벙! 펑!

        ​

        사수들의 사격에, 저항없이 후퇴를 반복했다.

        ​

        “순조롭군. 계속 나아간다!”

        ​

        생각보다 시시하게 전투가 흘러갔다.

        대다수의 동맹군 지휘관과 병사들의 사기는 더욱 올라갔다.

        다만, 이를 이상하게 여기는 이도 있었다.

        ​

        ‘너무 순조로운데.’

        ​

        뚫기 어려울 거라 생각했던 구간도, 쉽게 지나쳤다.

        뿐만 아니라, 매복도 거의 없었다.

        연합군의 저항이 생각보다 적었기에, 동맹군은 순조롭게 지형을 돌파하고 있었다.

        ​

        ‘뭘 노리는 거지?’

        ​

        마법 공격 이라면 막을 수 있다.

        큰 화력의 마법 공격일 수록, 마법사들이 사전에 파악하고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 지형만 돌파하면 다시 개활지.

        연합군은 다시 불리한 전투를 이어가야 할 것이다.

        ​

        지형을 잘만 활용했다면, 동맹군은 더욱 오래 이곳에서 전투를 이어나가야 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연합군이 동맹군의 돌파에 너무나도 쉽게 밀리는게, 그는 신경이 쓰였다.

        ​

        ‘젠장…신경 쓰이는군.’

        ​

        잘 풀리고 있었지만, 뭔가가 걸렸다.

        그리고 곧, 그의 의문은 해소되었다.

        ​

        언덕 위에서 몸을 내미는 연합군 병사들.

        곧이어, 언덕 위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약간의 시차를 두고 총성도 울려퍼졌다.

        이는 다른 방향에서도 들려왔다.

        ​

        “젠장, 사격해라!”

        “마법사! 저 곳에 마법을…”

        “기사! 기마병!”

        ​

        연합군의 기습 사격으로, 동맹군은 혼란에 빠졌다.

        운용하는 화기는 얼마 되지 않을 거라 추측했지만, 지금도 계속해서 총알이 날아오고 있었다.

        연합군이 운용하는 화기는, 동맹군의 추측보다 많았다.

        ​

        “젠장, 빨리 방법을…!”

        ​

        마법사들이 사수들이 있는 방향으로 공격을 퍼부었다.

        기마병과 기사들도 사수들에게 달려갔다.

        다만, 저들도 기사들이 있고, 마법사들이 있다.

        기마병의 돌진은 창병들에게 저지당했다.

        기사들은 기사들이 막아서고, 마법사의 공격도 방어마법에 막힌다.

        동맹군 사수들도 뒤늦게 사격을 하지만, 지형 차이로 인해 큰 효과는 보지 못했다.

        ​

        화기의 균형이 맞춰졌다.

        연합군도 동맹군과 비등한 전력을 보유하게 됐다.

        다만, 지형의 차이 때문에, 동맹군에겐 불리하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

        언덕 위에서 연기가 피어 오를 때마다, 동맹군 병사들이 쓰러진다.

        이미 전황은 불리했다.

        ​

        “후퇴한다!”

        ​

        뒤늦게 동맹군의 지휘관들이 외치지만, 예상 이상의 피해를 입어 버렸다.

        ​

        “적들이 퇴각합니다!”

        ​

        이 모습을 바라보던 연합군들 중 한 명이 외친다.

        ​

        “다행이군.”

        ​

        지휘관 역시 적들이 퇴각하는 모습을 보며 중얼거렸다.

        ​

        “적들에게 손실을 만회할 시간을 주지 마라. 이대로 추격한다.”

        ​

        곧, 연합군의 기마병들이 동맹군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

        ***

        ​

        “전쟁 보고서입니다.”

        ​

        뵈른 제국의 군부.

        고위 장교들이 모인 자리에서, 부관이 전투 보고서를 읽기 시작했다.

        ​

        “화기를 연합군에 지원하기 시작한 이후로, 연합군의 전투력이 크게 올랐습니다. 션 전투 이후로 동맹군은 큰 손해를 입었고, 이에 연합군이 기세를 몰아 전선을 밀고 있으며…”

        ​

        군부는 전쟁을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었다.

        여러 국가간의 대규모 전쟁.

        그들의 전술과 진형, 흐름 등.

        ​

        “흥미롭게 흘러가는 군. 참고할 게 많아.”

        “다만, 저들의 화기와 우리의 화기는 다르지 않나. 저들과 같은 방식으로 화기를 운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것도 맞는 말이지. 장전 시간도 대폭 줄었고, 화기의 명중률도 대폭 높아졌지. 다른 방식을 고민해 볼 때야.”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운용 교리를 바꾸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가?”

        “으음…일제 사격은 기존 화기의 낮은 명중률을 보완하기 위해 활용하던 방식 아닌가? 더 이상은 이를 고집할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

        사수들의 화기는, 순조롭게 교체되고 있었다.

        군부는 이에 따라 새로운 운용 교리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

        한편, 무기 연구소.

        ​

        “으…으으…”

        ​

        앓는 소리를 내는 주인공은 존 브라운.

        군부에서도 운용하기 시작하며, 문제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업무를 처리하는 중이다.

        ​

        ‘재장전 시에, 약실로 탄이 잘 들어가지 않는 걸 수정하려면…’

        ​

        총기가 복잡해 지니, 이에 따른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었다.

        ​

        ‘안전 장치도 새로 추가해야 겠고…으음…’

        ​

        설계도를 뜯어고치고 있던 그에게, 누군가 다가왔다.

        ​

        “저…선배님?”

        ​

        무기 연구소는 지속적으로 인원들이 보충되고 있었다.

        그 또한 새로 들어온 후임 중 한명.

        ​

        “무슨 일이야?”

        “그…”

        ​

        후임은 그에게 설계도를 보이며 말했다.

        ​

        “볼트 액션 소총은, 장전할 때 조금 불편하지 않습니까? 아 그…물론 기존의 화기들보단 편하지만…”

        “그렇지.”

        ​

        장전 손잡이를 위로 젖힌 뒤, 당겼다 밀고 다시 내린다.

        이 과정에서 약간의 불편함은 어쩔 수 없다.

        ​

        “그래서 제가, 이를 해결 할 방안을 고민 해 봤는데…”

        ​

        후임은 설명을 이어갔다.

        이를 듣던 브라운의 머릿속에, 이를 칭하는 용어가 떠올랐다.

        ​

        ‘이거, 스트레이트 풀 방식인데?’

        ​

        회전 노리쇠를 사용하여, 단순하게 밀고 당기는 것 만으로도 장전이 가능한 방식.

        자동 소총과 볼트액션 소총의 중간 단계라고 볼 수 있다.

        물론, 당장은 이를 활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회전 노리쇠는 제조하기 더욱 복잡해 지니까.

        ​

        하지만 브라운은 감탄했다.

        자신은 밀리터리 덕후, 그 중에서도 유독 총에 관심이 많았기에 구조를 파악하고 있지만.

        그는 스스로 고민하여 이런 방식을 고안해 낸 것이다.

        브라운은 후임이 기특했다.

        ​

        ‘이름이…스미스 워렌이었던가?’

        ​

        하지만 후임은, 말이 없어진 브라운을 보며 눈치를 봤다.

        ​

        “죄송합니다. 제가 주제 넘었던 것…”

        “아, 아니야. 그. 워렌? 잘 생각했어. 그리고…”

        ​

        사과를 하는 후임을 만류하며, 브라운이 말을 이어갔다.

        ​

        “혹시, 발사 시에 자동으로 장전 되는 화기에 관심 있니?”

        ​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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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Weapons Developer in Another World

I Became a Weapons Developer in Another World

이세계 무기개발자가 되었다
Score 3.4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wanted to prevent the abolition of the the Cushion Honey filled Department.

I made a weapon using memories from my past life.

I didn’t expect things to escalate like th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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