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EP.51

       * * *

       

       

       

       적백내전의 승리로 인한 볼셰비키 멸종.

       

       맨셰비키등의 온건사회주의자들 두마 합류.

       

       콘스탄티노플 수복.

       

       한때 붉게 물들어 세계에서 찬밥 신세가 될 뻔한 러시아는 다양한 의미로 세계에 알려졌었다.

       

       일각에서는 차리나가 부모 형제를 죽인 빨갱이들에게 세뇌되어 사상이 조금 다른 빨갱이가 되어 붉은 러시아를 만든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사회주의 정책을 시행해 우려를 표하고 있었다.

       

       물론 이것은 볼셰비키를 완전히 분쇄하고 다민족에 유럽에서 극동까지 걸친 거대한 러시아를 통치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 복지 정책으로 치부했다.

       

       

       “우리 대영제국은 최근 귀국의 개혁에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내정간섭입니까?”

       “내정간섭이 아닙니다. 볼셰비키와 비슷한 정책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대영제국이야 식민지인들 정도는 쉽게 누를 수 있겠지만, 아국은 러시아 전역에서 거대한 내전을 치렀소. 아국의 땅이 브리튼 본섬과 비교하면 얼마나 크다고 보시오? 이건 살고자 하는 선택이고 이는 기존 자본주의에 사회주의 이점만을 붙인 수정자본주의요. 애초에 귀국도 혁명을 우려해 우리 보고 농민들을 좀 달래라고 한 적 있지 않소?”

       

       

       영국과 프랑스는 러시아 제국이 뒤집어질 것을 우려해 차르에게 신민을 좀 달래라 한 적이 있었으나 싹 무시해 버렸다.

       

       그 결과가 결국 혁명이었을 뿐.

       

       

       “으음. 그러하시다면야.”

       “그러지 말고 귀국에도 수정자본주의가 무엇인지 설명해 드리리다. 딱 귀국에 필요한 것이니.”

       

       

       대사를 통해 러시아에 항의하려 했으나, 무슨 수정자본주의에 대해 열렬히 떠들어 대는 것만 듣게 된 꼴이었다.

       

       

       ‘물들이려고 하는 짓이 빨갱이인데? 진짜 아닌가?’

       

       

       뭐 그래도 차리나가 지 부모·형제 처형한 볼셰비키 짓은 하지 않으리라.

       

       그것과 별개로 러시아 내에 아직 남아 있는 사회주의 성향의 러시아인들 역시 차리나의 개혁에 만족스러워했다.

       

       

       “동지들!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 하였소! 차리나께서 노동자를 대우해주고 있다고 놀지 맙시다! 시간은 금이고, 돈은 일하는 만큼 받는 법이오!”

       

       

       물론 이들은 러시아 전역에서 백군에게 잔혹하게 처형 당하는 볼셰비키들을 보고 온건하게 시위 쪽으로 굳힌 사회주의 파벌이었으나. 니콜라이 2세 때와는 달리 노동자, 농민을 대우해주는 차리나에게 감격하여 노동자들을 더욱 다그쳐 러시아를 위해 일하도록 유도했다.

       

       많은 인구가 죽었으나 우호죽순 건설되는 공장은 매일 같이 돌아가며, 사실상 내전에서 박살 났다가 독일의 지원으로 복구한 철도를 국영화하면서 새로운 노선을 뻗어나갔다.

       러시아가 이렇게 개발을 하고 있을 무렵.

       

       일본에서도 대사건이 하나 터졌다.

       

       우치다 고사이가 차리나가 간토에서 일어날 재앙을 예견했다며 일본 정부에 말은 했으나, 고사이는 물론이거니와 정부도 코웃음을 치며 무시했다.

       

       어린 차리나가 만주를 분할하는 것이 아까워 일본에 화풀이한 것뿐이다. 그리 생각만 했는데.

       

       그날이 닥치고야 말았다.

       

       우지직 콰광!

       

       

       “뭔 소리지?”

       “뭐긴 뭐야 지진나는 소리지!”

       “뭐야, 진짜야?”

       “무슨 이런.”

       

       

       차리나가 예지한 재앙이 일본에 터진 것이다.

       

       간토에 대규모 지진이 터졌으며, 도쿄부를 중심으로 이바라키 현, 지바 현, 시즈오카 현 동부 등 간토 지방의 드넓은 땅에 큰 피해를 입었다.

       

       재산피해만 45억엔 이상이었으며, 가옥이 11만 채나 완파되거나 만든 게 반파되기도 했다.

       

       문제가 있다면 실제 역사보다 훨씬 더 큰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이다.

       

       내지에 있는 조선인들을 군대를 이용해 외지로 삼은 남만주로 쫓아내다시피 하면서 간토 지방에도 막 조선인 이주를 마친 일본제국이 육군이 주둔 중이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차리나가 한 말 때문에 관동이 신경 쓰였다.

       

       

       “저번 러시아 내전에서 해외로 튄 공산주의자가 많다던데. 혹시 차리나가 간토에 볼셰비키들을 풀어 우리를 한 방 먹이려는 거 아닐까?”

       

       

       러시아라고 지금 만주와 몽골에서 중국과 대치하고 있는 이때에 황국과 전쟁을 치를 생각은 없겠지만, 그래도 볼셰비키를 흘려 황국을 엿먹이는 것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그래서 치안 확보를 위해서, 그리고 혹시 모르는 상황을 대비해 일본 육군에서는 좀 많은 병력을 주둔시켰다.

       

       그런데. 여기에 대지진이 터진 것이다.

       

       그 피해는 형용할 수 없을 정도였다.

       

       중세 시대도 아니고 직접 전장에서 뛸 정도로 여러 의미로 경계 대상인 차리나의 경고가 실은 황국에 들이닥칠 대지진을 미리 예고해준 거라니.

       

       일본 정부는 차리나의 경고를 듣지 않은 것을 후회했으나.

       

       잠깐일 뿐. 애초에 그런 대재앙을 경고받는다고 믿을 나라가 얼마나 되겠느냐 이 말이다.

       

       

       “일러 전쟁의 복수를 위해 차리나가 지진을 일으켜 황국을 공격한 건?”

       “말이 되는 소리를 하시오.”

       “차리나가 대지진을 예견한 것부터가 말이 안 되기는 하는데.”

       

       

       일본 정부는 차리나가 말해줬음에도 대응하지 않은 탓에 혼란에 빠져 온갖 음모론을 내놓았으나. 시민들 불만을 잠재우는 게 먼저였다.

       

       실제 역사에서라면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로 시작될 간토 대학살은 이미 조선인이 만주로 다 빠진 탓에 중국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 로 이어졌다.

       

       

       “열등한 지나인이 우물에 독을 타 황국신민을 죽였다!”

       “지나인들을 모두 죽이자!”

       

       

       치안 확보를 위해 만들어진 현지 자경단은 눈에 보이는 중국인이란 중국인은 물론이오. 조금이라도 일본어 발음이 이상한 같은 일본인조차도 조선인이나 중국인으로 몰아 죽여 댔다.

       

       피해 수습을 위해 일본 정부는 열심히 발로 뛰었다.

       

       그렇게 힘들게 뛰다 보니 일각에서는 자연스럽게 차리나란 인물을 새롭게 평가했다.

       

       

       ‘차리나는 진짜 성녀다.’

       ‘황국에 재앙이 들이닥칠 것을 알려 준 인물. 러시아는 황국의 우방이다.’

       

       

       여전히 차리나가 어떻게 알게 된 지는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적어도 차리나가 황국에 우호를 표시한 것이다.

       

       

       “하긴 차리나 나이를 생각하면 일러 전쟁에 대해서도 잘 모를 텐데 뭔.”

       “그런데 정말 지진은 어떻게 알았지.”

       

       

       계속해서 돌고 돌아 차리나는 지진에 대해 어떻게 알았느냐로 이어지지만, 우연히 한 말이 들어맞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애초에 차리나가 정말 재앙을 예측할 힘이 있는지 여유롭게 토론하면서 결론을 내리기에는 간토대지진으로 너무 큰 피해를 입은 게 문제였다.

       

       당장 바다를 이용해 움직일지 모를 볼셰비키들을 우려해 파견된 군함 여러 척도 파손이 되었으니까.

       

       여기에.

       

       

       “당장 해명하시오!”

       

       

       중국에서는 중국인 학살을 해명하라고 사죄 및 보상을 요구했고.

       

       

       “왜놈 새끼들 쌍욕했는데, 자기들 지진 나니 피하라고 이주시킨 거였군.”

       “육시랄 놈들 꼴 좋다~!”

       

       

       남만주에 반강제로 정착한 관동의 조선인들은 함박웃음이 피었다.

       

       그리고.

       

       이 무렵. 시베리아 수용소에도 한 인물이 수용소를 찾아와 볼셰비키들을 감시하던 오흐라나에게 달려와 호소했다.

       

       

       “저는 체카의 요원이었소. 또한, 내전 중에는 소련에 침투했던 멘셰비키를 제거했던 역할을 맡았었지.”

       “그래서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가?”

       “난 이 얼음골에 갇혀 있기 싫소. 제게 기회를 주시오. 차리나께 충성을 맹세하리다! 차리나를 위해 온갖 더러운 일은 마다치 않고 할 수 있소!”

       

       

       차리나에 대한 충성.

       

       실제 역사에 그가 남긴 업적을 보면 조금도 믿기지 않는 발언이지만. 지금의 사내는 너무나 급했다.

       

       살고 싶었다. 이런 곳에서 쓰러질 인물이 아니란 말이다.

       

       

       “네놈 빨갱이 아니냐. 더러운 일이란 것이 같은 볼셰비키를 처리하라는 일이라 해도?”

       “내가 볼셰비키에 들어간 것은 생존을 위한 수단이었소. 레닌. 그 작자가 단순한 공산주의 몽상가인 줄 알았다면 내 볼셰비키에 들어가지도 않았을 거요! 내 적군 징병을 위해 움직인 적은 있어도 백군과 교전한 적도 없소! 저기 처박혀 있는 놈들과는 궤가 다르단 말이오!”

       

       

       라브렌티 베리야.

       

       실제 역사에서는 스탈린을 위해 무엇이든 했던 인물로 대숙청 시기에 NKVD의 총수로서 많은 인간을 처형한 장본인.

       

       역사가 바뀌어 민심이 차리나를 따르고 적 백 내전이 백군의 승리로 끝나자, 라브렌티 베리야에게 레닌은 그저 이상을 꿈꾼 몽상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인생을 절찬 사기당했다고 뼈저리게 느끼는 중이었던 그는.

       

       그는 차르를 위해, 새로운 로마를 위해 일하기를 원했다.

       

       

       * * *

       

       

       간토 대지진이 터졌다.

       

       

       “얘들은 말해 줘도 소용없네.”

       

       

       뭐 애초에 말한다고 듣지도 않을 놈들이라 적당히 던지듯 말해주긴 했다.

       

       어차피 진지하게 내 말을 듣고 대비한다고 해도 관동의 그 많은 일본인이 이주할 리도 없고, 건물들이며 재산 전부가 이동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하지만. 피해가 더 크다는 건 예상 밖이었다.

       

       최소한 안 들어처먹을 거면 피해는 그대로거나 조선인이 빠졌으니 조금이라도 줄어야 하는 거 아닌가? 피해가 더 크다고?

       

       내무부에 소속된 오흐라나가 조사한 바로는, 적백내전에서 튄 볼셰비키들이 관동으로 가도록 차리나가 유도했다라는, 나도 차마 생각지 못했던 전략을 추측하면서 육군과 함대까지 뒀다가 원래 역사보다 피해가 더 커졌다더라.

       

       와! 이 무슨 스노우볼이!

       

       이왕이면 그냥 모든 병력을 관동에 처박아서 아예 전쟁기능도 상실하게 하면 참 좋았겠지만 뭐. 이건 너무 바란 것이고.

       

       

       “폐하.”

       “무슨 일이십니까?”

       “어떻게 일본 놈들에게 일어날 재앙을 미리 알아차리신 겁니까?”

       “글쎄요?”

       

       

       두마에서는 내가 재앙을 예견한 걸로 술렁였다.

       

       이런 건 기업비밀이지.

       

       나를 바라보는 눈들이 모두 정말 기묘하게 변했지만. 굳이 내가 성녀라서 다 알아냈다. 이런 말은 하지 않았다.

       

       나라고 다 아는 것은 아닌데. 다음 재앙은 언제 어디서 일어납니까? 이런 걸 물어보면 곤란하지 않은가.

       

       

       “뭐 우리 사정도 좋지 못하니, 구호품을 도울 수는 없고, 대사를 통해 일본에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하도록 합시다.”

       “예. 그리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보다 나는 꽤 재미있는 것을 보았다.

       

       내무부의 오흐라나에 한 빨갱이가 자신이 체카 요원으로 활약 좀 했다면서 오흐라나에 들어가고 싶다고.

       

       오흐라나는 내무부이면서 동시에 적백내전을 거치며 로마노프 황실의 명령을 받는 조직으로도 활동 중이었다.

       

       최근 주요 임무로는 오흐라나는 시베리아 수용소에 있는 볼셰비키들을 가끔 감시하거나 전향할 인물들을 확인하는 것인데. 한 명이 걸린 것이다.

       

       이 오흐라나에 들어오고 싶어 하는 인물은 라브렌티 베리야.

       

       그래. 그 베리야 맞다.

       

       스탈린 아래에서 출세하기 위해 많은 사람을 죽여 버린 인물. 그 끝에 적을 너무 많이 만들어 참담한 끝을 맞이한 그 인물.

       

       실제 역사와 달리 체카로 들어가긴 했어도 적군 징병 및, 침투한 오흐라나를 상대하거나 모스크바 통제에서 활약했다고 한다.

       

       이놈이 내 밑으로 오고 싶다고 한다.

       

       

       “이 베리야 말입니다. 뭘 할 수 있다고 합니까?”

       

       

       이 새끼 스탈린의 사냥개 역할 충실히 하던 놈인데.

       

       이놈도 역사가 바뀌면서 뭔가 바뀌었나?

       

       그도 아니면 도망치고 싶어서 이렇게 헛짓거리를 하는 건가.

       

       

       “남은 볼셰비키를 다 처리할 수 있겠다고 합니다. 조지아에 백군을 교란하기 위해 조지아 공산당이 날뛸 계획이 있었다는데. 그것도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 어디 이놈을 봅시다.”

       

       

       자, 그래. 이놈은 어떻게 나올까.

       

       일단 불러보기로 했다.

       

       

       “전 러시아의 성녀이자, 차리나이시며, 몽골의 대칸이자 동로마의 황제를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뭐냐 이놈. 내가 아는 그놈 맞나?

       

       저 내 앞에 넙죽 엎드린 거 봐라.

       

       아니, 살기 위해서 이럴 만한 놈인가? 당장 히틀러도 오스트리아에 가기 전까지 몇 년 간은 이곳에서 건축 설계 쪽으로 있을 거 같은데. 이놈도 그런 거 아닌가.

       

       

       “그래. 네가 온갖 더러운 일을 다 마다하지 않겠다고?”

       “예! 차리나께서 구두를 핥으라면 핥을 것이고, 발을 핥으라면 핥겠습니다!”

       

       

       다리를 꼰 채로 구두를 앞으로 내민 모양이라 저 말을 듣고 있으니 기분이 좀 그렇다.

       

       

       “나는 그딴 변태는 필요 없네. 얼마나 일을 잘하는 지가 중요하지. 그리고 난 빨갱이를 혐오하는데.”

       

       

       그러니까 내 말은 이거다.

       

       사상검증이라는 거지.

       

       레닌 개새끼를 외칠 줄 아는 놈이어야 오흐라나의 자격이 있다.

       

       

       “레닌 그자는 몽상가이며 공산주의는 그저 말도 안 되는 이상일 뿐입니다!”

       “예를 들면?”

       “공산주의는 듣기만 하면 반할 이상적인 사상인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겪고 나면 이보다 권위적인 것도, 폭력적인 것도 없으며 이토록 허무할 수는 없습니다. 제가 미처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이 정도면 진짜 안다고 봐야겠지.

       

       그런데 이 새끼 그 소련에서 가장 폭력적인 놈 아니었냐.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아, 플러스 해보고 싶다.

    와! 옆동네 신작 대체역사 장르 9위!

    사실 옆동네에서 은밀한 접촉이 있기는 했습니다만. 아직은 그 접촉을 할 정도로 성적이 좋다 볼 수는 없어서. 좀 더 훗날을 보고 있습니다.

    현재 러시아는 여러 의미로 단합되어가고 있습니다.
    기존 소련이 노동자를 위하여 등등 이런 쪽으로 선동 및 단결이라면, 러시아 합중국은 어느 때보다 로마의 후예로서 단결했습니다.
    콘스탄티노플 수복한 로마뽕은 못 참으니까요.
    굳이 한국사에 비교를 하자면 고구려의 후계를 자처하는 고려가 고조선과 고구려의 영역이었던 요동을 수복한 수준이 아닐까 싶습니다.
    독일이나 오스트리아, 프랑스, 영국 등의 다른 주요 인물 이야기도 다루려고 하지만, 최대한 비중은 줄일 예정입니다. 주인공은 아나스타샤이니까요.
    아마 주로 언급으로만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를 들면 ‘공산 독일에게 속은 정부를 비난하면서 오스왈드 모슬리가 처칠 등과 연합해 파시스트 정권을 세웠다.’ 라거나 말이죠.

    그리고 본래 이 작품은 하츠오브아이언4 란 게임을 좀 아시는 독자 분이 있어서 비교하자면 레드플러드가 아니라 팍스 브리타니카의 배경인 테슬라 성공 발전 루트로 가보려고 했는데, 너무 판타지 루트가 될 거 같아서 포기했습니다.

    선작, 추천 감사합니다.

    다음화 보기


           


I Became the Last Princess of the Bear Kingdom

I Became the Last Princess of the Bear Kingdom

Status: Ongoing Author:
I became a Russian princess destined to die in a revolution.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