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Please report if you find any blank chapters. If you want the novel you're following to be updated, please let us know in the comments section.

EP.510

       

        

        

        

        

        

       [일반]이게임하는내가자랑스러우면개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랏빛 뉴 메카유진 어렴풋한 실루엣 짤>

        

        

       일단나부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체 댓글][등록순]

        

       -개씹씹씹익스트림개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나는커서이카루스에들어갈래요!엄마나는커서이카루스에들어갈래요!엄마나는커서이카루스에들어갈래요!엄마나는커서이카루스에들어갈래요!엄마나는커서이카루스에들어갈래요!엄마나는커서이카루스에들어갈래요!엄마나는커서이카루스에들어갈래요!

       ㄴ팩트)이카루스 인터내셔널은 시총이 7천억 달러에 달하는 대기업이라 닼붕이들은 쳐다도볼 수 없다

       ㄴ이시발나는꿈도못꿔????니네들도초등학교수업시간때진로희망으로우주비행사이딴거적었잖아개새1끼들아!!!!!!!!!!!!

       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팩트폭력 씨게박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이젠 고개들어서 위 보는 것도 잘못이야??????????? 앆!!!!!!!!!!!

       ㄴ미안해 ㅅㅂ 내가 잘못했다

        

       -메 또카유진??? 오히려좋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U모드 손도안대서 쟤네 나오는거봐도 손가락만빨면서 기다렸는데 이걸 PVE 레이드로 내주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저를 모티브로 만든 캐릭터를 게임사에서 그대로 컨텐츠로 써먹는건 진짜 정신나갈거같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비얌이 허락했으니 가능한거지 아니면 애초에 내지도 않았을듯

       ㄴ아예 판권 비슷한걸 샀나? 어처구니없긴한데 당사자가 딱히 아무런 말도 안하는거보니 알아서 잘 해결됐을것

       ㄴ알아서 했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U모드가 아니라 인커젼에서 새로 나오는거보니까 이번에는 그냥 최종보스인가?

        

       -아니싯팔 우리도 메카비얌 좀 회수하게 해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서진 메카유진파츠 고가에 삽니다

       ㄴ부탁이니 제발 1시간만 숨을 참아주십시오

        

       -이번에도 비얌말고는 죄다 터뜨려먹겠농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이번에는 진짜 설득시켜서 HQ로 데려온다 시부랄거

       ㄴ현실에선 한마디도 못하면서 가상현실에서 설득은 지1랄 ㅋㅋ

       ㄴ개새1끼야 너 어디살아!!!!!!!!!!!!!!!!

       ㄴ아 뼈맞았어 아

       ㄴ너왜나괴롭혀내가뭔잘못했는데나한테만못살게구는거야??????

       ㄴ살살패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르테미스<<<씹GOAT면 개추

       ㄴ누가 달의 여신의 존함을 함부로 부르냐?????

       ㄴ응 좆좆테미스새기들 진즉 유진한테 대가리맞아서 깨졌어~ 이제 다 뒤져가~

       ㄴ막상 스토리밀면서 만나보면 개족같은게 팩트임 ㅋㅋ 메카비얌만든거 빼고는 싹다 JOAT지

       ㄴ하…휴머노이드 디자인팀은 나가있어 뒤지기싫으면

       ㄴ어차피 이번 인커젼 난이도 좃박았으면 여론 다시 시궁창에 처박힐 예정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생각해보니 얘만큼 최종보스에 걸맞는 캐릭터가 없긴 하네 ㅋㅋ

        

       -이렇게 트레일러 기깔나게 뽑아놓고 이걸 11월 중후반까지 기다리게 만든다고??? 이카루스니네진짜미쳤어?!!?!?!?!?!?!?!?!

       ㄴ그래서니가뭘할수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얘네 맨날 서버사고 개발자 뽑아서 인커젼 열개씩 내는거지 다른게임이었으면 1년에 많으면 3~4개고 적으면 2개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팩트)다

       ㄴ맨날 일 열심히하는거 알아서 까기도 뭐한 새끼들…그래서 더 멋있는 새끼들….

        

        

        

        

        

        

        

        

        

        

        

        

        

        

       “여러분, 저는 성불합니다…11월 중순에 깨워주세요….”

        

        

        

       -어어 얘 어디가!!!!!!!!

       -하여튼 비얌사랑꾼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이 하씨 주접그만떨고 연습해!!!

       -11월중순에 깨면 니 파이널챔피언십 못나가 무친련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꼬리에 미쳐버린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모니, 신규 트레일러를 보고 기절하다.

        

        사실 기절까지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에 준했다는 사실까지 감안하면 거기서 거기긴 했다.

        

        현 시점에서 유진의 제자 수는 꽤나 상당하다고 할 수 있었지만, 이들 중  1기 제자이자 수제자로 분류되는 하모니와 다이스는…이미 진성 비얌성애자의 길에 들어선 지 오래였다.

        

        물론 이들로서도 할 말이 없는 건 아니었다. 유진의 꼬리가 너무 탐스러운 탓이라는 주관적인 핑계가 아니라, 그동안 당사자와 함께 진행했던 수많은 컨텐츠가 이들을 어쩔 수 없이 비얌성애자로 만들었다-가 주요한 논리기도 했다.

        

        그리고 시청자들이 이해를 못하는 것도 아니었다.

        

        

        

       “이야, 아르테미스 뿌리 뽑겠다고 아등바등하던 게 엊그제같은데, 이젠 신규 비얌이 나오네요. 옛날 생각도 나고…이번에는 어떻게 될까 모르겠네.”

        

        

        

        하모니.

        

        말살 난이도의 오퍼레이션 우로보로스에 참가하여 클리어한 얼마 되지 않는 사람 중 한 명. 물론 그것만으로 끝이 아니었다. 다이스와는 다르게 하모니는 유진과 함께 수많은 메인 미션을 오메가 랭크로 밀었고 – 실질적으로는 캐리받았지만 – , 비얌꼬리에 노출된 시간도 길었다.

        

        누가 들으면 무슨 바이러스도 아니고…하고 반문했을지도 모르지만, 딱히 틀린 것도 아니었다. 본래라면 호불호가 확실히 갈릴 뱀의 꼬리라는 것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었다는 것은 거부감 역시도 그에 비례해 줄어든다는 소리기도 했으니까.

        

        좌우지간, 그것과는 별개로 하모니는 본격적으로 트레일러 분석 시간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지난 번처럼 소수정예 강습을 통한 참수 작전은 거의 안 나올 것 같긴 하네요. 이번 인커젼은 미 서부 수복전과 비슷하게 진행될지도. 아마 주변을 신나게 돌려깎은 뒤 마지막에 다같이 쳐들어가는 느낌일 것 같은데.”

        

        

        

       <저는생각이많은수박이에요 님이 10,000원 후원!>

       -트레일러 초반에 광역폭격 갈긴거보면 앉은자리에서 사바나 지워버릴수도 있을 거 같긴 한데 오퍼레이터 투입하는거보니 안에서 뭔가 회수해야하는듯?

        

       “그것도 가능성이 있네요. 사실 꽤 흔한 일이긴 하죠. 이번에는 참수작전이라기보단 새로 나온 메카 유진의 공격을 열심히 피하고 견디면서 중요 인텔을 회수하고 퇴출하는 느낌일지도 모를 거고….”

        

        

        

        하와이에서 남들보다 좀 더 많은 정보를 듣긴 했지만, 언제나 그렇듯 계획은 시작할 때부터 무너지는 한편 상황은 누구나 생각 가능한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유진에게조차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었으니, 그렇다는 것은 하모니나 다이스를 비롯한 이들에게조차 알릴 수 없을 엠바고거나 혹은 당사자조차 모르는 일일지도 몰랐지만…상식적으로 후자는 말이 안 되었다. 엄연히 출시 예정인 레이드인데 당사자에게 이야기를 안 했을 리가.

        

        로렌티나처럼 입이 비교도 안 되게 무거운 사람에게는 뭔가 말했으려나 모르겠다.

        

        

        거기까지 생각한 하모니가 입을 열었다.

        

        

        

       “대거 팀 뿐만이 아니라 태스크포스 레이저 소속의 오퍼레이터도 새로 나온다고 했으니…그건 그렇고, 지난 번에 유진 씨가 카토를 성공적으로 섭외했으니, 이번에도 지난 번처럼 팀 단위로 몰려다닐 것 같네요. 블루밍 씨가 올지는 잘 모르겠는데….”

        

        

        

       -카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하 그건 섭외가 아니라 납치예요!

       -걔도 참 무지하게 불쌍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토의 죄 : 유진 함정에 당함

       -그게 무슨 죄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청자들은 다들 기겁하며 그게 뭔 죄냐고 했지만, 이미 유진식 사고방식에 상당히 익숙해진 지 오래인 하모니는 그것이 크나큰 죄라는 것임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야생에서라면 피식자가 포식자의 눈길을 끌면 죽는 게 당연한 마당에, 최상위 포식자인 비얌의 이목을 그리 찰지게 끌면 어떻게 되겠는가. 더군다나 카토가 비명을 지르며 끌려가는 건 비얌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도 무지 인기가 많았다.

        

        자업자득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많이 매정했지만, 어떡하겠나. 이미 늦은 것을.

        

        추후 진과 레인이 당사자를 잘 달래줄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안 되면 어쩔 수 없고.

        

        

        

       “출시 타이밍도 좋네요. 아시아 예선전 끝나고 오자마자 하면 되겠다.”

        

        

        

        러시아어까지도 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유진이 함께 출국하지 못하는 건 실로 아쉽긴 했지만, 하모니는 그리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어쩔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긴 했다.

        

        유진은 좀 많이 바쁜 사람이었으니까.

        

        그리 생각하며 하모니는 아무도 모르게 힐끔 눈동자를 굴렸고, 이내 현재 VR에 접속해있는 사람 명단을 확인했다 – 그러나 아쉽다면 아쉽게도 유진은 없었다.

        

        

        

       ‘어디 가셨으려나.’

        

        

        

        뭐어, 어쩌면 그 올리비아라는 분과 서울을 돌아다니며 맛있는 걸 먹고 있을지도 몰랐다. 그녀는 그리 생각하며 궁금증을 저 멀리로 밀어두었고, 이내 다시 방송에 집중했다.

        

        출국까지 그리 많은 시간이 남지 않은 10월 말이었다. 

        

        

        

        

        

        

        

        

        

       “유, 유진? 막내? 진짜로 나를 상어한테 방기할 생각이야? 막내!?”

        

       “가서 그동안 뭐하고 지냈는지 회포나 좀 풀고 오세요. 정보 격차가 아직 있는 이상 로렌티나 선임한테 이것저것 많이 들어야만 하지 않겠어요?”

        

       “그러니까 왜 하필 이 상어한테, 우왓, 잠깐만! 들지 마!”

        

       “신참은 신참답게 이리 오시죠. 우리 같이 센트럴 파크 HQ 투어부터 시작할까요?”

        

       “유지이이이인-!”

        

        

        

        안 들려, 안 들려.

        

        나는 올리비아가 추후 이런저런 작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상어에게 그동안 대거 팀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속성 교육을 부탁했고, 그녀는 날카로운 샤크-이빨을 들어내며 해당 요구를 아주 흔쾌히 수락했다.

        

        올리비아가 내 이름을 울부짖고 있었지만…이게 다 피가 되고 살이 된다니까, 거참. 늦게 전선에 뛰어들었으면 진도를 빨리빨리 빼야지.

        

        아님 말고.

        

        

        

        

        

        

        

        

        

        

        

        

        

       

        

        

        

        

        

        

        

        

        

        

       “진의 디렉토리를 뒤져보면 뭔가 하나쯤 나올 것 같긴 한데. 시설 통제권 강탈한 다음 중요한 데이터 전부 가져오지 않았나? 그 중에 상위 권한 같은 게 하나쯤 있을 법도….”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 하지 말고 포기해요. 시설 통제권이랑 하위 개체 통제권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구요.”

        

       “그렇다고 해서 11월 중반까지 멍청하게 바라보기도 그렇지. 실패해도 딱히 아무런 일도 없을 거고, 성공하면 대박이고. 공짜로 파워볼 티켓 긁는 거랑 뭐가 달라?”

        

       “성공인지 실패인지를 판가름할 수 있는 판별기가 사바나의 어디에 처박혀있는지도 모르는데?”

        

        

        

        센트럴 파크 HQ 좌측, 과거 맨해튼 자연사 박물관에서 고위험 인사 격리시설로 바뀐 건물.

        

        나는 지금 대거 팀과 함께 해당 시설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올리비아는 오지 않았다. 언제나 그렇듯이 뭔가 좀 흥미로운 게 생긴 순간 무한한 노력을 쏟는 로렌티나는 패션리더 올리비아에게 지대한 관심을 쏟았고, 반쯤 강제로 붙들려 이 세계의 뉴욕 투어를 가게 되었다.

        

        

        처음에는 동행시킬까 했다. 올리비아도 크로우가 누군지는 아주 잘 알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처럼 당사자의 자아정체성에 약간의 고민이 생긴 상황이라면…나는 그냥 상어에게 던져버리기로 했다. 좀 무책임하긴 하지만 로렌티나라면 어떻게든 해주지 않을까.

        

        아님 말고.

        

        아무튼 오늘의 동행인은 로건과 키신저였다. 당연하겠지만 실로 난장판에 가까운 대화가 줄창 이어졌다. 대략 1.5km 가량의 거리를 가로지르는 데 20분 가량이 걸렸고, 그 사이사이는 이러한 형태의 토의 비스무리한 걸로 가득히 채워졌다.

        

        그리고 슬슬 왜 갑자기 고위험 인사 격리시설로 향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좀 해보자면-

        

        

        

       “크로우 그 자식은 자기가 전쟁 끝난 이후에도 압착기에 넣어 짜여져서 아르테미스에 대한 정보를 내뱉는 소스가 될 거라고 생각이나 했을까?”

        

       “카르마지, 카르마. 교수대에 매달리지 않은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엎드려 빌어야만 할 걸.”

        

       “아마 아직도 플리바겐을 후회하고 있지 않을까요?”

        

        

        

        크로우.

        

        아르테미스가 고용한 수많은 PMC들 중 어느 하나의 작전팀장이었고, 고용된 용병들의 거의 대부분이 파리 혹은 야생견들의 먹이가 된 와중 유일하게 살아남았고, 과거 미 북부에서 작전할 때 러시아를 배신하려다 고문당했고, 우리에 의해 구출당한 양반이었다.

        

        당시 맥킨지 지부장과의 사법거래를 통해 뉴헤이븐, 하트퍼드 등에 있는 러시아군을 대대적으로 일소하는 데 도움을 주어 목에 고급진 밧줄이 걸리는 것까진 아슬아슬하게 막았다.

        

        당연하겠지만 그 이후로 계속해서 살아남은 뒤, 지속적인 플리바겐 – 사법거래 – 를 통해 자기가 알고 있는 아르테미스에 대한 정보를 신나게 토해내고 있는 살아있는 인텔자판기가 되었다.

         

        그리고 오늘, 그 인텔 자판기의 버튼을 다시 꾹꾹 누르러 갈 예정이었다.

        

        

        엄중한 경계가 이뤄지고 있는 시설 내부로 들어갔다. 과거 영화에도 나왔던 박물관은 훌륭한 교도소 비스무리한 시설로 탈바꿈했다. 내부는 평이했다. 딱 교도소라는 느낌.

        

        하지만 인기척이 꽤 드문 꼭대기층으로 올라가면 조금 다른 것이 보였다 – 꽤나 무기질적으로 생겼지만 다른 방보다는 훨씬 거대하고,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여러가지 물건도 비치되어있는 독방 하나가 있었다.

        

        복도를 감시하는 교도관이 심문실로 가는 길을 안내했고, 버튼을 눌러 침대 위에서 잡지를 읽고 있는 크로우를 호출했다.

        

        

        금방 얼굴을 마주할 수 있었고, 온갖 고생을 해 아주 다 죽어가는 표정이었던 옛날과 달리 지금은 그나마 봐줄 만한 면상이었다.

        

        마이크를 손가락으로 톡톡 치자 말이 이어졌다.

        

        

        

       “귀한 양반들이 여기까지 찾아왔군. 보아하니 이번에도 뭔가 물으러 온 것 같은데, 아는 거라면 대답하지.”

        

       “이야기가 빨라서 좋군. 개심이라도 했나?”

        

       “반항이라도 했다간 몸에 박힌 아크 방전기가 날 팝콘마냥 튀겨버릴 테니. 나는 누구보다도 삶을 사랑하는 사람이거든.”

        

        

        

        입담은 안 죽었구만.

        

        아무튼 우리는 오늘 찾아온 용건을 대기 전 형식적인 정보반출금지서약을 시행했고, 크로우가 전자서류에 지장을 찍자마자 사바나에서 벌어졌던 일에 대해서 묻기 시작했다 – 그러나 아쉽다면 아쉽게도, 우리는 제대로 된 대답을 듣지 못했다.

        

        크로우는 사바나를 비롯한 미 남동부는 자신의 관할이 아니었다거나, 메카 유진의 개발은 자신조차도 완전히 모른다고 말하며 입장을 피력했고, 우리는 구태여 이 까마귀의 정신을 박박 긁어 아주 작은 정보의 편린까지 긁어모을 생각은 없었다.

        

        이는 그럴 필요까진 없기도 했거니와, 크로우가 질문 몇 개를 듣자마자 핵심을 꿰뚫었기 때문이었다.

        

        

        

       “보아하니 사바나에서 난 꼬라지가 다시 발생하면 어쩌나 하고 밤에 자다가도 불쑥불쑥 깨고 있겠군.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냐. 고위 임원이나 수뇌부만 아는 히든 팩토리 같은 것도 꽤 있거든.”

        

       “흐음. 위치를 아나?”

        

       “아쉽게도 그걸 다 기억하고 있을 정도로 똑똑한 새끼가 아니라 말이지. 하지만 역추적할 방법이 없는 건 아니야.”

        

       “이제야 제법 구미가 당기는 정보를 말하는군.”

        

        

        

        로건은 실로 포식자를 연상하게 만드는 섬뜩한 미소를 입가에 지었다.

        

        그걸 보며 다들 킥킥 웃고 있는 사이 재차 입이 열리고, 천장의 스피커에서 크로우의 목소리가 재차 들려왔다.

        

        

        

       “그쪽 사냥개들이 아르테미스 고위 임원들의 시체를 회수했다면 모르겠지만, 그 친구들의 몸에 내장된 사이버네틱 임플란트의 제조명을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하면 팩토리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겠지. 정보가 말소된 게 아니거든.”

        

       “의외인데. 하나도 안 남기고 전부 지워버렸을 것 같았는데.”

        

       “자기네들 몸을 개조할 정도로 생존에 대한 갈망이 큰 놈들이거든. 뭔가 맛이 가는 즉시 예비 임플란트 부품을 제작하고 수령받아야 하니 기밀 정보로 지정해서 숨겨둘지언정 삭제는 안 할 거다.”

        

        

        

        그러더니 이어지는 말.

        

        

        

       “그런 걸 제정신이 아니게 될 정도로 박아봤자 그쪽들한테는 안 될 것 같지만.”

        

       “시답잖은 이야기는 됐어.”

        

        

        

        심문 아닌 심문은 종료되었고, 이는 가변형 투과 유리가 다시금 완전한 검은색으로 물드는 것으로 알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고위급 임원 한 명은 내가 죽였었고, 그 후 대거 팀이 오퍼레이션 우로보로스를 진행하고 있을 때 태스크포스 아리콘이 임원들을 죄다 갈아마셨다고 했나. 아마 연구용으로 시체를 전부 쓸어왔다고 들은 것 같은데, 금방 알게 될 것 같았다.

        

        방금의 심문 기록을 데이터화하여 상부 및 대거 팀 네트워크에 동시에 전송하는 것을 끝으로 심문실 밖으로 나왔고, 로건은 복도의 교도관에게 ‘저 꼴통한테 특식이나 하나 꽂아줘라’ 하고 덧붙인 뒤 내게 말했다.

        

        

        

       “사바나로 출장가기 전에 소규모 작전 몇 개 정도 하게 생겼구만.”

        

       “…아휴, 또 나가요? 직접?”

        

       “외부에서 폭격유도만 좀 하면 되는 일인데, 뭐가 어렵다고.”

        

        

        

        그리고 이어지는…충격적인 선언.

        

        

        

       “게다가 아직 완전히 폐기 안한 작전팀 전용 원격조종 휴머노이드가 꽤 있거든. 진이나 레인보다는 당연히 성능이 떨어지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람다급 에너지 제한이 풀린 오퍼레이터 정도의 피지컬은 낼 수 있지. 정 걱정이 되면 그걸 쓰면 될 걸.”

        

       “아직 폐기 안 한 원격조종 휴머노이드…잠깐만요, 그거 설마.”

        

       “맞아. 전부 너랑 비슷하게 생긴 그거 말하는 거야.”

        

       “이런 빌어먹을, 뭐요!?”

        

        

        

        환장하겠네, 진짜로.

        

        내가 그리 쳐다보자 이어지는 말.

        

        

        

       “총 5대 정도가 창고에 짱박혀있지. 한 대 생산에 수백만 달러를 꼬라박은 걸 가만히 놔두기는 또 그렇다나 뭐라나.”

        

       “…그래요, 또 돈 때문이죠, 증말.”

        

        

        

        진짜 수십억 원짜리 초도생산기 몇 대 짱박아놓는 게 아깝다고 기어코 쓰려고 하는 걸 보니…정말 가슴이 옹졸해진다. 미국 경제가 좀 많이 걸레짝이 되었다는 걸 이딴 방식으로 알게 될 줄이야.

        

        당연하겠지만, 원격조종 기체 운용을 통해 세이브할 수 있는 팀원들의 목숨과 나를 닮은 생산기를 보며 느끼는 감정 중 더 중요한 건 전자였다. 저 5대가 생산되자마자 신성미합제국 황제 헨리 1세가 ‘갈!’을 시전해서 생산을 끊어버렸으니 다행이지.

        

        세상이 요지경이었다.

        

        망할.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그치만 미국이 돈이 없는걸
    다음화 보기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