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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510

       *** ***

         

       “제독.”

         

       사마경휘는 사마상설의 말에 한숨을 내쉬었다.

         

       “내 뜻을 몇 번이나 밝혔거늘, 또 말하게 할 셈이더냐?”

         

       사마경휘는 동창의 제독 직을 사퇴하며 관직에서 물러나려 했으나 황제 유경은 이를 윤허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사마경휘는 여전히 동창의 제독이었으며 유경은 끈덕지게 복귀 명령을 내렸다.

         

       그렇기에 사마경휘는 자신을 제독이라 부르는 사마상설을 보며 또 유경이 복귀 명령을 내린 것이라 단정지었지만 사마상설의 용건은 좀 다른 것이었다.

         

       “제독의 힘이 필요합니다.”

         

       사마상설은 사마경휘의 눈빛이 깊어진 것을 보고는 재빨리 말을 이었다.

         

       “십이번대 전우회는 잘 아시겠지요? 그들과 충돌이 있었습니다. 그 결과 현재 재상 재상해, 금의위 제독 조갑덕, 황군교두 조가주, 적무장군 강추모루를 위시한 전우회의 이들이 두가에 노골적으로 압력을 넣고 있습니다.”

         

       사마경휘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그래서 내 힘이 필요하다는게냐?”

         

       “예. 공식적으로 동창이 움직이면 동창의 손으로 황국의 기둥을 뽑는 셈이고 그렇다고 이번 일을 그냥 넘기면 동창이 죽습니다. 저나 두위천의 힘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사마경휘는 사마상설의 의도를 이해했다.

         

       공식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면 물밑으로 합의를 봐야 했다.

         

       하지만 사마상설이나 두위천의 권위나 이름값으로는 제대로 된 협상, 아니 협상 자체가 불가능했다. 사마상설이나 두위천이 부족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애초에 전우회의 면면이 화려해도 너무 화려했다.

         

       재상. 도독. 상서. 장군.

         

       이 이상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저 네 단어만 해도 숨이 턱 막히는데 그에 더해 다양하게 황국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다른 전우회 인원들까지 있다.

         

       이런 전우회를 상대로 물밑협상을 이끌어 낼 수 있을 자가 있을까.

         

       “나라면 그게 가능하다 여겨 찾아왔느냐.”

         

       사마상설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전우회 인원들을 상대로 대등한 협상을 펼칠 수 있을 만한 자격을 갖춘 이는 천하에 단 한 사람 사마경휘 뿐이었으니까.

         

       유경의 즉위와 비슷한 시기에 동창의 총독에 올라 지금까지 총독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사마경휘만이 전우회의 이들을 뛰어넘는 권위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었다.

         

       “어르신의 뜻은 익히 알고 있습니다. 허나 이번 일을 온전히 수습하지 못하면 정말 황국이 어찌 될지 모를 일입니다. 그러니 이번 한번만 도움을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간곡한 어조로 부탁하는 사마상설을 바라보던 사마경휘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어르신!”

         

       “상설아. 재상해를 비롯한 이들의 행동에 무언가 느끼는 것이 없느냐?”

         

       “…예?”

         

       “폐하께서는 무림을 탄압하는 정책을 반대하는 신하들의 주장을 일축해 오셨지.”

         

       천하가 어지러우니 천하를 평안케 한 뒤에 논할 일이다. 유경은 그런 말을 들먹이며 신하들의 반대를 억눌러왔다. 안 그래도 천하가 혼란스러운 마당이니 내부까지 혼란스럽게 만들었다가는 정말 황국이 무너질 수도 있는 노릇이었으니 신하들은 불만을 속으로 삭혔다.

         

       “황국을 인질로 삼은 셈이었지. 그런데 혈교의 위협이 사라진 와중에도 폐하께서는 무림탄압정책에 대해 아무런 언질조차 하지 않으셨으니 그 대답을 강요하고 있는 셈이다.”

         

       외적이 있을 때는 황국이 망한다는 핑계로 여기까지 참아줬다.

         

       그러나 더 이상은 참지 않는다. 대답을 하지 않겠다면 동창이든 황국이든 둘중 하나는 박살을 내겠다.

         

       사마경휘에게는 전우회의 행동이 그리 느껴졌다.

         

       “누구의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독심을 품었구나. 그들 중 폐하의 뜻을 반할 수 있는 자는 없다고 여겼거늘.”

         

       황제의 의중을 바꿀 결심을 한 것은 누구일까. 무림과의 충돌에 괴로워하던 조가주일까. 아니면 나라의 살림을 살피던 재상해일까. 황국의 급한 불을 끄던 강추모루일까. 아니면 지방의 민심을 살피던 옥수수일까.

         

       아니면 관직에 몸 담지 않은 훈련생들 중 한 사람일까.

         

       누구의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의 상황에서 느껴지는 단호한 의지에 사마경휘는 세월이 흘러갔음을 느꼈다. 이제 그가 알던 십이 번대의 훈련생들은 다른 이가 된 것이다.

         

       사마상설은 한탄하는 사마경휘를 보며 다시 한 번 청을 올렸다.

         

       “어르신! 그렇다면 더더욱…!”

         

       “그렇기에 더욱이 나서지 않을 것이다.”

         

       “어르신!”

         

       “나는 관직을 내던지며 폐하가 멈추기를 바랬다. 더욱더 적극적으로 폐하를 말려야 했거늘 고작해야 그 정도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지.”

         

       회한이 한가득 묻어나는 말에 사마상설은 할말을 잃었다.

         

       “내가 미루어 왔던 일을…누군가 해 준다고 하는데 어찌 내가 그를 방해할 수 있을까.”

         

       두 사람 사이에는 한참이나 침묵이 감돌았다.

         

       사마상설은 사마경휘의 뜻을 바꿀 수 없음을 깨닫고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어르신의 뜻은 잘 알겠습니다.”

         

       “미안하군.”

         

       “아닙니다. 무리한 부탁을 드린 것은 제 쪽이지요. 허나 저 역시 최선을 다 해 볼 것입니다.”

         

       “…그래.”

         

       사마경휘가 복잡한 감정을 담아 사마상설을 바라보았다. 동창의 수장이자 동시에 가문의 어른인 자신이 도움이 되기는커녕 짐이 되고 있으니 어찌 마음이 편할 수 있을까.

         

       “호천안이라는 자를 풀어주고 어찌 잘 협상을 해 봐야겠습니다.”

         

       사마경휘의 눈이 부릅떠졌다.

         

       “뭐라고…?”

         

       “예?”

         

       “자네 지금 뭐라고 했나? 호천안이라고 했나?”

         

       “아, 예. 혹시 아는 자입니까? 십이 번 대의 교관이라고는 들었습니다만…이번 전우회에 참석했다가 현재 동창에 체포되어 있습니다.”

         

       “그걸 왜 지금 말해!!”

         

       사마경휘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당장 그 자에게 안내하게!”

         

       사마경휘.

         

       그가 오랜 침묵을 깨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 ***

         

       사마경휘는 천상루에서의 일을 떠올렸다.

         

       수십의 도박사는 물론이요 기루 전체가 호천안 단 한사람을 잡아먹기 위해 달려들었음에도 눈썹 하나 까닥하지 않고 기루 전체를 압살하던 모습. 황제와 공주를 태연하게 속여먹으며 한 자리에 모으고는 너스레를 떨며 부축을 받던 모습.

         

       왜 진작 깨닫지 못했을까.

         

       황제와 동창을 상대로 이지선다를 강요한다. 실행 여부를 떠나서 그런 계책을 떠올릴 수 있을 간담의 소유자가 천하에 몇 명이나 될까.

         

       “오래간만입니다. 제독.”

         

       동창의 뇌옥에 갇힌 채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동창의 제독을 반길 수 있는 이가 과연 천하에 또 있을까.

         

       오직 이 자 뿐일 것이다.

         

       “그래. 오래간만일세. 참으로 오래간만이야.”

         

       사마경휘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으며 호천안을 마주보았다.

         

       “그래, 이번에는 또 무슨 꿍꿍이인건가? 날 이곳으로 불러낸 이유는 또 무엇이고.”

         

       “폐하의 뜻을 돌리고자 합니다.”

         

       뜻을 돌린다라.

         

       “자네가 암암리에 황국을 도와 왔다는 사실은 알고 있네.”

         

       사마경휘는 지난 세월을 떠올렸다. 그 긴 세월동안 황국에 닥친 위협이 어디 혈교만 있었을까. 황국의 뿌리가 흔들릴 법한 큰 일들이 있었으나 그 큰 일들은 정말로 황국을 불태우기 전에 스러졌다.

         

       마치 누군가가 그 불을 꺼트린 것처럼.

         

       그러나 그런 큰 일을 했음에도 분명 그 일에 개입한 자는 흔적 하나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자취를 감추었으니 사마경휘는 그러한 일을 벌인 자가 호천안이라 확신하고 있었다.

         

       황국을 도울 이유. 그리고 황국을 도울 역량. 마지막으로 그런 일을 했음에도 제 정체를 감추어야만 하는 인물은 역시 호천안 뿐이었으니까.

         

       “그런데 돌연 이런 결심을 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

         

       호천안은 사마경휘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이유. 이유라. 중년의 호천안과 함께 웃고 있는 혁기린의 얼굴을 보았기 때문일까? 그 뒤로 만난 서공과 영물들 때문일까? 그 과정 속에서 혈교를 쓰러트리고 서이령과 조용상을 만났기 때문일까? 어느 촌마을에서 만난 동기들과 나빈 때문일까? 아니면 황국의 난리통에 피해를 입은 포달랍궁 때문일까. 아니면 나빈이 살아갈 무림을 생각하라는 사복설의 말 때문일까.

         

       “글쎄요.”

         

       그도 아니라면 혁기린을 떠나보낸 뒤 조금도 변함이 없는 황제 유경을 위해서일까.

         

       “그냥. 그러고 싶었습니다.”

         

       호천안은 허심탄회한 심정을 입에 담았다.

         

       명확한 이유는 모르겠으나 그저 마음이 그리 가라 시켰기에 그리 했노라고.

         

       “…그런가.”

         

       호천안은 결국 정철을 뜨러트렸다.

         

       허나 그 과정은 피로 얼룩진 것이었다. 동료들을 모두 잃었고 제 터전이라 할 수 있는 사천성이 사도련의 수중에 떨어지며 낭인객잔과 사천낭인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 뒤로 호천안의 행방을 알 수 없었으나 사마경휘는 이를 당연한 일로 여겼다.

         

       호천안은 모든 것을 잃어버린 자였으니까.

         

       그렇기에 스러지는 일 역시 당연한 것이라고.

         

       황국의 위기에 순간 잠시 모습을 드러내 마음의 빚을 털어내고 사라지는 망령과 같은 자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눈앞에 있는 호천안은 어떠한가.

         

       호천안의 눈빛으로 엿볼 수 있는 그의 마음속은 여전히 잿빛이었으나 그 중심부에서만큼은 활활 타오르는 의지가 느껴졌다.

         

       ‘자네는, 재기에 성공했군.’

         

       모든 것을 잃었음에도 호천안은 다시 일어섰다.

         

       이런 호천안이라면 어쩌면 유경을 변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그렇기에 사마경휘는 호천안을 돕기로 결심했다.

         

       “내가, 무엇을 해 주면 되겠는가?”

         

       사마경휘의 물음에 호천안이 빙그레 웃으며 답했다.

         

       “태자 저하를 뵙고 싶습니다.”

         

       *** ***

         

       태자 유찬의 기억속에서 혁기린, 아니 유야 공주와 함께 보낸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그러나 그때로부터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유찬의 기억 속에 있는 유야 공주의 인상은 아주 선명한 색으로 남아 있었다.

         

       그 온화하면서도 강인한 눈동자를 어찌 잊을 수 있을까.

         

       그 당시의 유찬과 비슷한 신장의 유야 공주였으나 유찬은 그런 유야 공주가 거인처럼 느껴졌었다.

         

       그도 그럴 것이 유찬 역시 무림을 동경하던 한 사람의 소년일 뿐이었고 드넓은 무림에서 혁기린이라는 이름을 날리며 동시에 당당하게 공주로서의 면모를 뽐내던 사람이었다.

         

       그렇기에 황자는 늘 짬을 내 유야 공주에게 달려갔고 혁기린은 언제나처럼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유찬을 맞이하고는 활기차게 무림의 이야기를 읊어 주곤 했었다.

         

       그리고 그런 무림의 이야기에서는 호천안이라는 이름이 심심치 않게 언급되고는 했다.

         

       유찬은 호천안이라는 이름을 언급할 때 유독 생생히 빛나던 혁기린의 눈동자를 떠올렸다. 유야 공주는 호천안의 활약상을 떠들 때에는 정말로 어린아이와 같이 신을 냈기에 종종 동생처럼 느껴졌기에 유독 그 기억은 선명히 남아 있었다.

         

       활기 넘치는 눈동자와 절로 높아지던 유야 공주의 목소리. 소년이었던 유찬은 그 몸짓과 목소리에 담긴 것이 존경과 감탄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 기저에 깔린 것은 선명한 애정이었다.

         

       그렇기에 무림으로 떠난 유야 공주의 부고 소식을 들었을 때 유찬의 마음 한 구석에는 그런 혁기린의 죽음을 납득하고야 마는 자신이 있었다.

         

       유야 공주는 황족이었으나 동시에 혁기린이자 무림인이었고 결코 양립할 수 없었던 두 가지 면을 마주볼 수 있게 해 주는 호천안을 연모하고 있었으니.

         

       슬픔과 애달픔을 떠나 호천안의 곁에서, 무림의 품에서 숨을 거둔 것을 마음속으로 받아들이고 만 것이었다.

         

       “태자 저하를 뵙습니다.”

         

       태자 유찬은 말로만 들었던 호천안의 모습을 실제로 보며 그리 유야 공주를 추억했다.

         

       “반갑소. 라고 해야겠지만 솔직한 심정으로는 무어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구려.”

         

       유찬의 말에 호천안은 고개를 숙였다.

         

       그런 반응에 유찬은 쓴웃음을 지으며 얼굴을 쓰다듬었다. 고모님을 완전히 마음에 묻었다고 생각했거늘, 마음 한구석 어딘가에 원망이라는 가시가 남아 있었던 모양이었다.

         

       유찬은 심호흡으로 술렁이는 마음을 가다듬으며 물었다.

         

       “고모님의 끝은 어떠하셨소?”

         

       호천안은 그날을 떠올렸다. 수십 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선명하기 짝이 없는 기억이었다.

         

       “걱정하셨습니다.”

         

       밑도 끝도 없는 한마디었지만 유찬은 호천안의 말을 이해했다.

         

       최후의 순간까지 남겨질 이들을 걱정했다.

         

       유찬에게는 호천안의 한 마디가 그렇게 들렸다.

         

       “특히 폐하를 걱정하셨지요.”

         

       “…그렇구려.”

       

       “그렇기에 저는 뒤늦게나마 이곳 낙양을 찾아왔습니다.”

         

       이제 와서 말인가.

         

       유찬의 머릿속에는 잠시 그런 생각이 스쳐 지나갔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호천안의 눈에는 깊은 회한과 절망이 할퀴고 간 공허한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었으니까.

         

       유경이 그러했듯이 이 자 역시 유야 공주를 상실한 아픔에 몸부림쳐 온 것이다.

         

       “폐하를 어찌하실 생각이시오?”

         

       “그 마음을 돌리고자 합니다. 감히 제가 유야 공주의 뜻을 모두 헤아린다 말할 수는 없겠지만…지금의 황국은 분명 유야 공주님께서 바라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황제 폐하 역시도 바라지 않으시는 것이겠지요.”

         

       유찬은 호천안의 말에 공감했다. 유야 공주라면 분명 지금의 황국과 무림의 상황을 알게 된다면 분명 울상을 짓거나 화를 냈을 테니까.

         

       “해낼 수 있겠소?”

         

       그러나 유찬은 황제 유경의 마음을 돌린다는 말 자체는 회의적이었다. 유찬은 호천안의 옆에 자리한 사마경휘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나 역시 폐하께서 상심을 털어버리고 분노를 버리시기를 바라오. 허나 폐하의 친우이자 가장 신뢰하는 신하인 사마경휘 공도, 아들인 나도 지금까지 노력하였으나 폐하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했소. 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그대가 과연 폐하의 마음을 돌릴 수 있단 말이오?”

         

       “저 역시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저 최선을 다 해 노력할 뿐이지요.”

         

       “허.”

         

       “그러나 한 가지만은 약속드리겠습니다.”

         

       호천안은 혁기린을 추억하며 말했다.

         

       “저는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강철과 같은 의지를 드러내는 호천안의 눈을 바라보던 유찬의 머릿속에 혁기린이 이야기해 주었던 호천안의 기막힌 활약상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키득거리며 귀엣말로 두작이라는 이름을 사용한 채 내관으로 위장한 유경이 호천안에게 혼구멍이 났던 이야기를 전해주기도 했었지.

         

       이 사람이라면 기오막측한 방법으로 유경의 뜻을 꺾을 수 있지 않을까.

         

       유찬의 머릿속에는 그런 기대감이 피어올랐다.

         

       “나를 찾아온 것은 무언가 바라는 것이 있다는 뜻이겠지. 그래. 내가 무엇을 해 주면 되겠는가?”

         

       “우선은, 황제 폐하를 알현하고 싶습니다.”

         

       유찬이 고개를 끄덕였다. 황제의 뜻을 돌리기 위해서는 얼굴을 마주볼 필요가 있었으니까.

         

       “그리고 만약….”

         

       그러나.

         

       그 뒤로 이어지는 호천안의 말에는 사마경휘는 물론이고 유찬까지 입을 쩍 벌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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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Ho Cheon-an, a second-rate warrior in the martial arts game [Murim Cheonha].

To survive, I had no choice but to give enlightenment.

Martial arts masters began to obsess over me.

In Murim Cheonha, where fame means difficulty, getting attention meant death.

Please, just go away.

Please, let me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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