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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511

       *** ***

         

       콰르르르릉!!

         

       쏴아아아아아아!!

         

       한낮임에도 불구하고 사위가 어두워질 정도로 세찬 장대비가 쏟아붓는 날이었다. 아무도 없는 대전에 홀로 자리를 지키고 있던 유경은 텅 빈 대전을 응시하고 있었다.

         

       꽈르르릉!

         

       천둥이 울리고 번개가 번쩍였다. 그야말로 눈 한번 깜빡할 사이었지만 그 사이에 대전에는 한 사람이 자리잡고 있었다.

         

       수신호위들이 대경하여 사방팔방에서 튀어나왔다.

         

       어떻게?

         

       황제를 중심으로 물샐 틈 없이 입체적으로 호위를 하고 있음에도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에 침입자가 나타났다.

         

       “그만.”

         

       유경은 호위를 위해 자신의 앞을 가로막은 수신호위들을 물렸다. 머뭇거리던 수신호위들이 길을 트고 유경은 침입자, 호천안을 바라보았다.

         

       “폐하를 뵙습니다.”

         

       “여기가 어디라고 뻔뻔하게 찾아왔느냐.”

         

       유경의 싸늘한 말에도 호천안은 담담하게 유경의 눈을 바라보았다. 허락도 없이 황제의 존안을 보는 호천안의 모습에 수신호위들이 발끈해 움직였지만 호천안은 살벌한 기세를 흘리며 도검을 들이대는 수신호위들의 모습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그에 수신호위들의 행동이 더욱 격화되었다. 어전에서 피를 볼 수는 없었기에 베고 찌르지는 못했지만 검과 도가 호천안의 몸을 얽어매고 짓눌렀다.

         

       강제로 무릎을 꿇리기 위함이었다.

         

       수십의 수신호위가 온 힘을 다해 호천안을 찍어눌렀다. 수신호위들의 상체가 앞으로 쏟아질 듯이 기울어졌고 호천안과 맞닿은 무기들이 그 힘을 전하면서 곡선으로 휘어졌다.

         

       그러나 그런 압력을 온 몸으로 받아내고 있는 호천안은 무릎을 굽히기는 커녕 미동조차 없었다.

         

       수신호위들의 얼굴에 당혹감이 서렸다. 고절한 고수라는 것은 짐작했지만 그래도 정도가 있지 대체 이 손아귀에서 느껴지는 느낌은 무엇이란 말인가? 분명 살과 근육으로 된 인간을 누르고 있거늘 느껴지는 것은 강철과 같은 단단한 금속을 내리 누르는 것만 같았다.

         

       “흐읍!”

         

       “흡!”

         

       수신호위들이 기합성을 내지르고 그들의 무기가 힘을 버티지 못하고 활처럼 휘어들어갔지만 호천안은 그들을 안중에도 두지 않은 채 유경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유경은 그런 호천안을 보며 입을 열었다.

         

       “숫제 괴물이 되었구나. 혈교를 쓸어버렸다는 뇌명존자라는 자가 네놈이더냐.”

         

       “그리 불리우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9년 전 들고 일어났던 적건패를 와해시킨 것 역시 너였느냐?”

         

       “예.”

         

       “그 외에도 황국을 전복하고자 하는 수상한 움직임에 개입한 것도 너였느냐?”

         

       “그러합니다.”

         

       “왜.”

         

       “유야 공주께서 폐하를 부탁하셨기 때문입니다.”

         

       “웃기지 마라!”

         

       유경은 그리 말하며 옥자의 팔걸이를 쥐었다. 당장이라도 팔걸이를 으스러뜨릴 것처럼 파르르 떨리는 손이 유경의 심정을 대변했다.

         

       “그게 속죄라도 된다고 생각했느냐? 그래서 이제 와 무림에 다시 얼굴을 내밀었으냐? 황국을 위해 암약했고 세월이 이만큼 지났으니 충분하다고 여겼느냐? 지금쯤이라면 내 분노가 식을 것이라 예상이라도 했느냐! 그 잘난 머리로 그리 생각했느냔 말이다!”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호천안의 얼굴에 쓴웃음이 서렸다.

         

       “그저 계기를 만나게 되었을 뿐입니다.”

         

       다른 세계의 호천안. 다른 세계의 동료들. 그들 덕에 호천안은 다시 일어설 힘을 얻었다. 그렇기에 호천안은 천하를 나섰다.

         

       천하를 나섰기에 새로운 인연이 생겼고 새로운 인연이 생기면 생길수록 호천안의 마음과 의지는 조금씩 더 굳건해졌고 이렇게 유경의 앞에 섰다.

         

       “흐흐…흐흐흐…하하하하!!”

         

       호천안의 대답을 들은 유경은 대소를 터트렸다. 유경은 그리 웃고 또 웃다가 돌연 웃음을 멈추고 호천안을 노려보았다.

         

       “잊었구나…! 결국에 네놈은 유야를 잊었어! 유야가 누구를 위해 죽었는데! 네놈은 그걸 잊고 이렇게 뻔뻔하게 내 앞에 낮짝을 내밀어?”

         

       “잊지 않았습니다.”

         

       “닥쳐라!”

         

       “잊지 않았기에 늦게나마 폐하의 앞에 나타난 것입니다.”

         

       호천안은 얼굴을 일그러뜨리는 유경의 모습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지금의 유경은 과거의 자신과 같다고.

         

       동료들을 잃은 상실감을 견디기 위해서 호천안은 핵심석을 이용한 진법의 재구성이라는 목표에 매달렸다. 그것이 어찌 다른 세계의 호천안과 이어져 극적인 결과로 돌아왔지만….사실 호천안은 계획의 성공 여부에는 관심조차 없었다.

         

       핵심석을 이용한 진법은 그저 현실을 잊기 위한 도피처에 불과했으니까.

         

       유경 역시 그러했다. 상실을 지탱할 어떤 목적이 필요했고 그게 바로 복수였겠지.

         

       그러니 운남의 사파들을 모두 밀어버린 이후에도 유경은 멈추지 않았다. 아니 멈추지 못했다.

         

       그를 지탱하는 것은 오직 복수라는 일념 하나뿐이었으니까.

         

       “그러니 여행을 떠나지요.”

         

       “뭐라…?”

         

       유경의 반문을 들으며 호천안은 생각했다.

         

       재기.

         

       다른 세계의 호천안이 남긴 한 단어가 호천안을 천하로 이끌었고 그리 천하로 나오고 나서야 호천안은 한 가지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자신이 갇혀 있었다는 것을.

         

       일행들을 모두 잃어버린 이후 그 마음이 지금까지 텅 비어 있었던 것은 스스로가 만든 감옥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 감옥을 깨고 나오지 않았더라면 그는 여전히 그 진법 속에서 영원히 멈추어 있었을 터였고.

         

       서공을 위시한 영물들도 구할 수 없었을 것이며, 서이령과 조용상이 무림의 정기를 이어나가고 있다는 점도 몰랐을 테고, 정삼과 여진상이 살아서 등 따숩게 지내고 있다는 사실도 몰랐을 터었고, 귀여운 제자 나빈을 들이지도 못했을 것이며, 머나먼 서장에서 마술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도 몰랐을 터였다.

         

       그러니 호천안은 유경을 데리고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천하는 드넓기 그지없으니 이 넓은 천하 어딘가에 있을 무언가가 유경을 바꾸어 줄 테니까.

         

       호천안의 기운을 풀어냈다.

         

       그와 동시에 수신호위들이 실 끊긴 연처럼 하나하나 쓰러졌다. 수신호위들이 놀라 무기에 힘을 주고 자리를 박차려 했지만 이미 수신호위들은 손 하나 깜짝할 수 없는 상태였다.

         

       순식간에 모든 수신호위들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유경은 그 광경을 보며 마른침을 삼켰다.

         

       그리고 이내 상황을 받아들였다.

         

       “큭큭큭…그래. 자네 역시 무림의 인물이었지.”

         

       “예.”

         

       호천안의 담담한 대꾸에 유경은 죽음을 각오했다. 유경의 삶의 목적은 그저 유야를 해친 자들에 대한 복수였고 운남의 사파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이후 그 복수의 대상은 무림 그 자체가 되었다.

         

       무림인인 호천안의 눈에 과연 그러한 유경은 어찌 보일까.

         

       위협.

         

       혈교가 사라진 이래 겨우겨우 다시 일어서는 무림을 쓰러트릴 위협으로밖에 보이지 않을 터였다.

         

       여행이라는 단어를 내뱉으며 수신호위들을 쓰러트린 상황도 심상치 않았다. 여행이라. 실종된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인지 아니면 저승길을 떠난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인지.

         

       “그게 가능하리라 여기는가? 내가 사라지는 순간 황궁이 뒤집힐 텐데.”

         

       “그렇겠지요. 그러니 미리 수를 써 두었습니다. 뒷일은 동창제독과 태자 저하 그리고 십이 번대 훈련생들이 수습해 줄 것입니다.”

         

       호천안의 말에 유경의 눈이 세차게 흔들렸다.

         

       사마경휘와….유찬이 자신의 죽음을 바랬단 말인가? 커다란 심적 충격에 유경의 고개가 떨구어졌다.

         

       “배신이라고 생각하지는 마시지요. 두 분께서 폐하를 위하는 마음은 진심이니까요. 그러니 이런 극약처방에 동의하고, 또한 뒷일을 책임져 주시는 것 아니겠습니까.”

         

       “흐흐…흐흐흐…!”

         

       이어지는 호천안의 말에 유경이 실소를 흘렸다. 진심이라. 맞는 말이었다.

         

       그 둘은 유경을 막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 해 왔으니까. 그리고 유경은 그런 설득을 모두 무시하며 제멋대로 행동했다.

         

       그런 이들을 어찌 배신자라 매도할 수 있을까.

         

       그들을 마다한 것은 바로 자신이었거늘.

         

       유경의 마음이 뚝 꺾였다.

         

       “차라리…자결하게 해 다오.”

         

       유경이 손을 내밀었다. 호천안은 유경의 반응에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유경에게 있어 호천안은 원수나 다름없는 사이였으니 쉬이 여행권유를 받아들이리라고는 생각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이렇게까지 완강하게 거절할 줄이야.

         

       하지만 호천안 역시 물러날 생각은 없었다.

         

       호천안과 달리 유경은 혼자가 아니었다. 사마경휘도 있었고 유찬도 있었다. 그런 이들이 있었음에도 결국 유경은 스스로가 만든 틀을 깨지 못했으니 필히 황궁을 벗어나야 할 일이었으니까.

         

       “불가합니다.”

         

       “흐흐…흐흐흐…! 차라리 날 죽이란 말이다! 죽여! 죽이라고!”

         

       “폐하…”

         

       “날 대체 얼마나 욕보일 셈이냐!”

         

       “폐…”

         

       “죽여! 죽이란 말이다!”

         

       호천안의 이마에 혈관이 돋았다. 아무리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곤 해도 충분히 설득했거늘 세상에서 가장 비통한 죽음이라도 맞이하는 사람처럼 발작을 해대니 슬슬 짜증이 치밀기 시작했다.

         

       “송구합니다만. 강제로라도 모시겠습니다.”

         

       유경은 거침없이 다가오는 호천안을 눈을 부릅뜨고 바라보았다. 얼굴에 드러워지는 호천안의 손가락에 유경의 머릿속에는 유야가 떠올랐다.

         

       ‘이제…드디어 만날 수 있겠구나.’

         

       흐려지는 의식 사이로 유경은 그리 생각했다.

         

       한줄기 눈물이 유경의 뺨을 타고 흘러내렸고 그런 유경의 모습을 바라보던 호천안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정말 가지가지 하십니다.”

         

       이내 유경을 짊어진 호천안의 신형이 깨끗하게 사라졌다.

         

       *** ***

         

       수신호위들이 의식을 되찾았을 때는 그들 앞에는 유찬과 사마경휘가 서 있었다.

         

       “폐하께서는 여행을 떠나셨다.”

         

       “하오나.”

         

       “여행을 떠나셨다.”

         

       반문을 허락지 않는 유찬의 단호한 태도에 수신호위들은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그러나 그렇다고 수신호위의 책무를 다하지 않은 채 물러설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하오나 저하. 폐하의 안위가 온전치 않은 상황입니다.”

         

       “그자가 폐하의 안위를 책임지겠다 약조했다.”

         

       수신호위들이 표정이 오묘해졌다. 분명 뇌명존자의 무공경지를 생각하면 천하에서 가장 안전하 호위를 두었다 할 수 있겠지만 진짜 요점은 그게 아니지 않은가.

         

       뇌명존자가 황제의 납치범일지도 모를 상황이다 그런데 납치범이 황제의 안위를 보장한들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그대들의 머릿속에는 최악이 가정이 펼쳐지고 있겠지. 그러나 그대들의 머릿속에 든 것은 그저 가정일 뿐 사실이 아니다.”

         

       수신호위들의 눈이 흔들렸다.

         

       불청객이 대전에 침입했고 수신호위들을 모두 기절시킨 뒤 황제와 함께 사라졌다. 정황증거만으로는 빼도 박도 못하는 납치였지만 그 전에 뇌명존자와 유경 사이에서 오가던 대화는 사나울지언정 명확한 친분을 암시하고 있었다.

         

       그러니 두 사람만의 내밀한 대화가 오고 간 뒤 정말 여행을 떠나겠다는 합의에 도달했을 가능성도 있긴 있었다.

         

       물론 그렇게 납득하기에는 의문점이 많았지만 황제가 납치되었다고 주장하기에는 또 정황증거만 있을 뿐 명확한 사실은 아니었다.

         

       황제가 무림인의 손에 의해 납치되었다. 온 천하가 뒤집어질 수 있는 사건이었고 그러한 사건을 심증만으로 터트릴 수는 없는 노릇이었으니까.

         

       게다가 태자와 동창의 제독이 나서 이 사태를 수습하고 있는데 임무에 실패한 수신호위가 뭐 그리 잘났다고 끝까지 반대 의견을 제시할 수 있겠는가.

         

       “알겠는가?”

         

       유찬의 되물음에 수신호위는 읍을 해 보이며 고개를 조아리는 수밖에 없었다.

         

       수신호위들의 입을 막은 유찬이 한숨을 내쉬었다.

         

       황제가 사라진 뒷수습은 이제부터 시작이었으니까.

         

       황제가 어떤 경위로 사라졌는지는 감출 수 있었지만 사라졌다는 사실 자체는 숨길래야 숨길 수 있는 일이 아니었으니 그러니 황제가 자리를 비운 사실을 신하들에게도 공표해야 했다.

         

       유찬은 황제가 암행에 나섰다 둘러댈 생각이었지만 그렇다고 한들 황제가 갑자기 사라졌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어떤 신하들이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며 납득할까.

         

       당연히 난리가 날 테고 그 광경을 떠올리니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릴 지경이었다.

         

       “벌써부터 골치가 아프구려.”

         

       “소란은 일 테지만 큰일은 나지 않겠지요.”

         

       그야 그렇겠지.

         

       황제가 사라진 일에 의문을 품은 신하들은 분명히 나올 것이다. 유찬과 사마경휘는 황제와 호천안에 관련된 일을 최대한 은폐할 것이나 그렇다 한들 영원한 비밀은 없는 법. 신하들 중 누군가는 진실에 닿을 것이다.

         

       누군가가 황제가 뇌명존자에게 납치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떤 선택을 벌일까.

         

       유찬의 머릿속에서는 계획을 설명하던 호천안의 말이 떠올랐다.

         

       [사람이란 감당할 수 없는 일을 만나게 되면 외면하기 마련입니다. 저나, 황제 폐하 역시 그러했듯이 말입니다.]

         

       황국과 무림을 피바람으로 몰아넣을 수도 있는 붉은 진실에 닿은 신하는 과연 어떠한 선택을 내릴까.

         

       호천안은 십중팔구는 침묵할 것이라 말했다.

         

       [침묵하지 않은 자들은 기회라 여기겠지요. 진실을 알고 있다는 점을 이용하여 자신이 천하의 중심에 설 수 있는 기회 말입니다.]

         

       그리고 그런 이들은 둘 중 하나의 선택을 할 것이다.

         

       유찬과 사마경휘에게 붙어 그 은폐를 도우며 기회를 보거나.

         

       혹은 동창과 노골적인 갈등을 빚으며 황실의 대척점이 된 전우회의 인원들을 찾아가 황실에 반기를 들려 하거나.

         

       물론 어느 쪽을 택하건 그 신하의 야심이 이루어지는 일은 없을 터였다.

         

       유찬이나 전우회나 모두 호천안의 계획하에 움직이고 있었으니까.

         

       빈틈이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으나 황제가 천하를 둘러볼 시간을 벌기에는 충분한 계책이었다.

         

       빈말로도 정교한 계획이라 할 수는 없었지만 이 계획에 참여한 이들의 이름값과 힘이 그 빈틈을 메우고도 남았다.

         

       십이 번대 전우회와 동창. 그리고 태자까지 한 패거리일 것이라고 누가 짐작하겠는가.

         

       십이 번대 전우회와 짜고 치는 연극을 몇 번 곁들이면 더욱이 감쪽같을 테지.

         

       유찬은 자신의 아버지이자 황국의 황제인 유경을 떠올렸다. 유야 공주가 세상을 떠난 이후 그 자리에 멈추어버린 유경.

         

       그런 유경은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낙양을 떠나 천하 어딘가로 향하고 있을 유경을 떠올린 유찬은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기왕 떠나시는 여행. 조금은 즐기셨으면 좋겠구려.”

         

       “호천안 그자가 잘 챙기겠지요.”

         

       “그렇겠지.”

         

       능욕당한 끝에 죽음을 맞이했다고 착각한 유경이 기절한 채 호천안의 어깨에 실려 낙양을 떠나고 있음을 알 리 없는 유찬과 사마경휘는 서로를 마주보며 웃었다.

         

       “자 움직입시다. 해야 할 일이 많아요.”

         

       “예. 저하.”

         

       천하의 평안을 위한 마지막 톱니바퀴가 움직이기 시작한 어느 날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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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Ho Cheon-an, a second-rate warrior in the martial arts game [Murim Cheonha].

To survive, I had no choice but to give enlightenment.

Martial arts masters began to obsess over me.

In Murim Cheonha, where fame means difficulty, getting attention meant death.

Please, just go away.

Please, let me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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