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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511

    <511 – 사악한 응애들>

     

    매스각키의 공격패턴이 바뀌었다.

    1학기에 곤충채집내기를 할 때만 해도 매스각키는 내가 알던 패턴을 사용했다.

     

    <제국황실 마나연공법>

    <잠복 – 성질변화>

    <금속화>

     

    작은 핀셋 크기의 투사체를 던지고는 손을 딱딱 튕기면 투사체가 적중한 부위에 금속화를 일으키는 마나를 강제로 주입한다.

    나무나 바위, 흙바닥도 금속처럼 단단해지지만 이건 생물체한테도 먹힌다.

     

    <마나연공법>

    <침투방어술>

     

    경지에 달한 제어술로 스스로를 지킬 줄 모르면 영락없이 신체 일부가 금속이 되고 마법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신체수복이 불가능해지는 기술.

    심지어 투사체로 할 수 있는 일을 맨몸으로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풉풉. 근접전에는 약하다고 누가 그랬어~? 허접♡ 멋대로 착각했어♡

     

    매스각키 2황녀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자신의 주변 전체를 금속으로 만들 수 있다.

    근접거리에서는 침투방어술 하나만으로도 부족하다.

    지면에 닿은 발치로부터 상대의 신발을 금속화로 묶어 순간적으로 회피불능상태에 처하게 된다.

     

    -아닛, 내 손이 금속이 되다니…!

    -검기를 직접 맞대고도 무사할 줄 알았어~? 침투시간이 이렇게나 길어지면 침투방어술도 뚫리지. 풉풉. 허~접. 너무 쉬워♡ 응용력이 없…

    -아이언피스트!!!

    -으꺅!

    -그앗핫핫핫! 전부터 이런 굉장한 주먹을 가지고 싶었지. 오늘부터는 나를 쇠주먹의 근력해병이라고 불러라!!

    -그으읏… 당신 정말로 바보야? 금속화 상태에서 주먹을 마구 사용했다가 깨지기라도 하면 손이 사라진다고! 무식한 야만인!

     

    뭐어, 호기심 많은 5살처럼 궁금함이 많았던 뉴비시절의 나한테는 그마저도 즐길 거리였지만.

    아닌가?

    호기심이 많은 건 지금도 마찬가지인가?

    아무튼 내가 아는 매스각키의 전투법은 그랬다.

    멀리서는 금속화의 잠복술식을 담은 투사체를 던져서 근접전을 강요하고, 근접전에서는 침투무시의 강제금속화를 지면이나 검기로 주입한다.

    심지어 체술도 익혀서 매스각키의 작은 손이나 팔꿈치, 무릎에 타격을 허용하면 옷이나 몸이 굳어서 순식간에 메챠쿠챠 얻어맞고 제압당하지.

    무리해서 움직이면 비싼 옷이나 몸이 깨지니까 괜히 저항하다가 쌉손해를 보는 대신에 보통은 때리는 대로 순순히 맞을 수밖에 없다.

    근데 나중에 딴 사람들 공략일지 보니까 신체결손을 각오하고 그냥 줘패는 것도 공략에 있더라.

    금속화된 신체 일부를 잃어버리고 허접황녀의 죄의식을 부추기는 죄악감공략메타라는데 착한아이인 나는 먼 소리인지는 잘 몰?루겠다.

     

    “서로 죽여♡”

     

    그랬던 매스각키가 이제는 암흑마나를 이용해서 <절대명령>을 사용, 격하의 암흑마나 습득자들을 이용해 반기를 보였던 호위부대를 몰살시켰다.

    마지막으로 남은 습격자가 제 목을 칼로 그으려고 시도했지만 매스각키는 그마저도 허락하지 않았다.

     

    “죽기 전에 원래 근무처가 어디였고 어떤 지령을 받았는지부터 말해♡”

    “쇠와 저울 기사단 소속 회원이었다… 호위대에 잠입해서 때가 되거든 약을 먹고 임무에 참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임무를 받는 보상으로 누가 뭘 줬어~?”

    “그분의 비밀조직에 가족을 죽이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수고했어♡ 마지막으로 가족의 복수를 갚아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해봐♡”

     

    암살자가 부들부들 몸을 떨었다.

    계약의 신의 이름을 빌린 계약을 고의로 위반하려 들 때 수반되는 영혼이 베이는 고통에 흘러서는 안 될 선혈이 코에서 흘러내렸다.

     

    “글”

     

    한 글자를 내뱉기 무섭게 안면칠공 전체에서 피가 쏟아졌다.

     

    “라”

     

    몸 전체가 무언가에 쥐어짜이듯이 일그러지면서도 암살자는 끝내 마지막 한 글자를 입에 담았다.

     

    “스”

     

    글라스.

    그 이름을 실토하자마자 암살자의 신체가 펑 터졌다.

    달칵.

     

    “안 됩니다, 황녀님. 비상시에 마차 밖으로 나서는 행위는…”

    “비켜♡”

     

    이중칠검 알렉산더가 매스각키가 내민 손에 흠칫 놀라 물러섰다.

    진심으로 자신을 금속화시킬 수도 있는 손에 접촉할 수는 없었으니까.

    호위를 물리고 바닥을 구르는 암살자의 머리 앞에 선 매스각키가 머리만 남은 암살자의 앞에 쪼그려 앉아 눈을 마주쳤다.

     

    “그거 알아~? 사람은 목만 남아도 1분 가량은 의식이 남아있대♡ 그러니까 확실하게 전할게? 가족은 못 구해줘.”

     

    능욕일까?

     

    “대신 복수라면 해줄 수 있어♡”

     

    아니었다.

    매스각키는 마지막으로 그 말을 전하고 싶었을 뿐.

    그제야 마음이 놓인다는 것처럼 암살자의 핏발이 선 눈이 스르륵 저절로 감겼다.

     

    “글라스 더 포트. 몬스터의 피를 정제하여 고열량의 에너지원으로 섭취할 수 있게 만든 와인명가 포트백작가의 후계자. 아카데미 현 3년생♡”

    “우왕. 어떻게 알았어?”

    “전교생의 명부는 입학시험이 끝나고 남는 시간에 바로 외웠어♡”

     

    매스각키는 습격을 사주한 황태자의 수족의 정체를 식별해내었다.

     

    “오라버니에게 한 방 먹었지만 아바마마를 뵙지 않고 돌아갈 수는 없어♡ 그래서는 황위계승에서 손해를 보는걸~? 허접노디는 어쩔 거야?”

    “같이 가자!”

    “정말로 괜찮겠어~? 어린애는 으앙으앙 울어댈 정도로 이 뒤로도 계속 습격을 당할 텐데~? 호위병은 전멸에 어중칠검 하나는 부상도 입었다고~?”

     

    히스클리프는 습격대장을 물리쳤지만 옆구리와 어깨에 입은 부상은 가볍지 않아 보였다.

     

    “호송마차 버리고 다른 거 타고 가면 되잖아?”

    “비공정은 안 돼♡ 공중에서 습격당하면 그대로 비공정과 함께 폭사하든 추락사 당할 거야♡”

    “탈 것은 그거 말고도 더 있는데?”

     

    메타는 바뀌었어도 심성은 바뀌지 않은 착한 매스각키를 위해 나는 당당하게 지도를 펼쳐서 근처의 지형 하나를 짚어주었다.

     

    “…몬스터서식지?”

    “탈것서식지라고 불러!”

     

    탈 것 수집은 고인물의 고유컨텐츠.

    날개 달린 탈것은 못 참거든요!

     

     

    * * *

     

     

    황태자가 보낸 자객들을 지휘하는 현장관리자.

    흑기사 아이작.

    그는 자신의 처지나 황녀의 처지를 깊이 고민하지 않았다.

    힘도 명예도 없는 자가 높은 지위를 바라거든 누군가의 피를 먹고 올라서야 한다.

    그건 당연한 상식이었다.

    황녀의 피라면 그를 황태자의 진영에서 아주 높은 곳까지 올려줄 터.

    장차 제국의 차기황제가 될 이의 최측근이자 공신이 되어 삼대검왕 못지않은 거물이 될 수도 있다.

     

    ‘황실의 영약. 검귀급 기사를 단숨에 검왕급으로 올려줄 수 있는 기사의 보약. 그것을 위해서라면 황녀의 목쯤은 기꺼이 베어주지.’

     

    출세에 미친 자.

    인질을 잡힌 자.

    경지상승을 위해 영약을 원하는 자.

    목적은 불순하지만 황태자와의 끈을 놓쳐서는 안 되는 처지만큼은 모두 똑같다.

    그런 이들이 항구의 배를, 역참의 말을, 비행장의 비공정을 물 샐 틈 없이 모두 감시했다.

     

    ‘이 근방의 교통과 통행은 모두 우리들의 감시 하에 있다. 황녀는 어디로도 달아날 수 없어.’

     

    한 번 감시망에 들면 그대로 끝이다.

    모든 이송수단에 대한 테러방법이 갖추어졌으며 어중칠검 둘로는 대응하기 어렵다.

    한 번은 그들의 희생으로 목숨을 건지더라도 추격조를 파견하면 그대로 끝이다.

     

    “감시조 위치보고를 이행하라.”

    “감시조에서 알림. 목표는 현재 육로로 이동하여 칸타르 산중에 틀어박혔다.”

    “호오. 감시를 피해 시간을 벌고 원군이 도착할 때까지 시간을 벌 작정인가. 제법 머리를 굴렸군.”

     

    시간은 그녀의 편이 맞다.

    제국황실호송마차가 사고로 인해 운행이 중지되었음이 지금쯤이면 보고되었겠지.

    황제는 원군을 보낼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도착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자신들이 황녀를 죽이기에 충분한 시간이.

     

    “플랜E 포메이션3번으로 진행한다. 전 부대, E3 포진으로 이행하라.”

     

    황녀의 퇴로를 막고자 사방에 심어두었던 인원들이 신속하게 산으로 모여든다.

     

    “칸타르 산의 등산코스는 금일 부로 출입금지가 되었습니다. 신속히 하산하여 주십시오.”

    “우린 이 산을 등반하려고 열흘을 넘게 마차를 타고 왔어요!”

    “산사태가 일어날 위험이 있습니다.”

    “등반인이라면 산사태 대비키트 정도는 한 사람 당 하나씩 구비해오죠!”

    “식인몬스터가 출몰한다는 소식이 만연합니다.”

    “높은 곳에 강한 몬스터가 몰려드는 건 상식 아닙니까? 당연히 전투 장비도 갖췄죠.”

    “장마로 곳곳에 물웅덩이가 고인 영향으로 사람의 피를 상습적으로 빨아먹는 사람피너무좋아흡혈모기가 대거 출몰한다고 합니다.”

    “하하. 쾌적한 등반을 위해서 우린 전부 우드스킨 마나연공법을 익혔습니다. 엘리트 등반인이라면 낙반사고부터 모기독 대비까지 모든 분야에서 도움이 되는 연공법 하나 정도는 익혀야죠.”

     

    이 새끼들 왜 이렇게 준비성이 철저해.

    일반인들을 쫓아내려다가 그냥 홧김에 칼부림을 벌이려는 포위조원을 조장이 말렸다.

     

    “실은 산중에 등산객을 붙잡아서 강제로 범하는 몬스터걸이 출몰했다고 합니다.”

    “아니 그런 호재가?”

    “슬라임걸입니까?”

    “웨어타이거걸도 참 근육이 잘 빠져서 근사한데.”

    “나이 여든 먹은 노인도 지팡이를 내던지고 두 발로 달려서 달아날 정도로 못생긴 변종몬스터걸입니다.”

    “어머나 세상에 그런 끔찍한 일이!!”

    “에잇 싯팔 등산 종 쳤네.”

    “…”

     

    어렵사리 일반인들을 쫓아내고 포위망 구축에 성공한 황녀암살부대.

    전 병력이 산을 포위하면서 쥐새끼 하나 달아날 틈도 허락하지 않고 올라갔다.

     

    “여기 핏자국이 있습니다. 습격대장이 어중칠검에게 부상을 입힌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앞부터는 인간남자를 납치해서 강제로 범하고 여자는 죽이는 여성형 비행몬스터 <하피>들의 집단서식지다. 잘하면 황녀의 시체를 발견할 수 있겠어.”

     

    손 하나 안 대고 일이 저절로 풀리며 개꿀빨기를 간절히 바라던 이들은 쑥대밭이 된 하피서식지와 엉엉 울며 통곡하는 남자들을 발견했다.

    당황한 포위조장이 칼부터 뽑아 드는 조원들을 말리고 남자들에게 다가가 물었다.

     

    “하피들은 죄다 어디로 사라졌고 너희는 누구인데 이런 곳에서 그리 구슬피 울고 있느냐?”

     

    그러자 남자 한 명이 말했다.

     

    “갑자기 나타난 사악한 꼬마 둘이 하피들을 붙잡아 암흑마나를 억지로 부여해 암흑타락을 시키고는 일행들과 함께 하피들의 위에 탑승한 채로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

    “삼시세끼 먹을 것도 챙겨주고 남녀 간의 정도 나누던 아내들이 사라졌으니 우린 이제 어찌 산단 말입니까!”

     

    정말 아무래도 상관없을 하소연을 들으며 포위조장은 깨달았다.

     

    “좆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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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Daughter of the Academy’s Villain

I Became the Daughter of the Academy’s Villain

아카데미 흑막의 딸이 되었다
Score 4.2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From the side, she looks pitiful and worn out, but in reality, she’s living her joyful survival story in the world of games.

But how can someone’s name be Okno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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