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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517

    <517 – 놀러 왔어요 문 열어주세요>

     

    [칭호 <타락의 인도자>가 발동했습니다.]

    [*타락의 인도자* : 모든 신성계열 마나를 지닌 존재는 당신에 의해 본질이 왜곡될 가능성에 노출되었습니다.]

    [보유효과 – <신성>에의 간섭성공확률 10% 증가]

    [장착효과 – <신성>에의 간섭성공확률 30% 증가]

     

    [당신은 신앙대결에서 상대의 교리를 이용해 교황급 전력 셋을 격퇴하였습니다. 이는 매우매우 사악한 아이의 행보임이 틀림없습니다. 아시겠습니까? 이 사악한 것!]

    [3000만 포인트를 습득합니다.]

    [심리예측 경험치+100]

    [화술 경험치+100]

    [길들이기 경험치+1000]

    [대담함 경험치+50]

    [마나제어술 경험치+30]

    [무서운아이 경험치+10]

     

    [당신은 신격의 성향을 변질시켰습니다.]

    [3000만 포인트를 습득합니다.]

    [암흑타락 경험치+300]

    [심리예측 경험치+100]

     

    [야광이가 벽력성천신교의 신수가 되었습니다.]

    [200만 포인트를 습득합니다.]

    [길들이기 경험치+100]

    [심리예측 경험치+50]

    [암흑타락 경험치+50]

     

    신나게 올린 경험치도 좋지만 지금 군침이 싹 도는 것은 나포한 비공정이다.

    마도공학의 극치를 이루는 최신문물.

    당연히 일회용 노크에 써먹기에는 엄청나게 아까운 물건이지만…

     

    “그래도 귀가 멀고 눈이 어두운 파파한테는 이 정도 노크가 딱인 것 같네♡ 해도 좋아♡”

     

    당사자의 허락도 받았겠다, 망설임은 없어졌다.

    우리 집 놀러 갈 때도 크루즈선으로 노크했는데 매스각키 집에 놀러 가면서 비공정 좀 쓸 수도 있지!

     

    [비공정의 파손도가 심각합니다.]

    [현재 비행이 불가능합니다.]

     

    온전히 이해하고 수리하기엔 필요한 지식과 재료가 산더미처럼 많지만 이럴 때 편리하게 쓰라고 있는 것이 기능 아닌가.

     

    [마나제어술의 기능경험치가 1000점에 도달했습니다. 지금까지 당신이 마나제어술을 펼친 방식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극의 목록이 제공됩니다.]

    [마나제어술의 극의로 <완전재현>을 선택했습니다.]

    [당신은 한 번 경험한 마나 제어술식을 완벽하게 재현해낼 수 있습니다.]

    [재현의 지속시간은 보유 마나량 및 관련 기능, 주변 환경요소에 의해 변동됩니다.]

     

    테러리스트 억까이벤트에 당첨되어서 비공정이 멋대로 추락하고, 비행몬스터 습격에 당첨되어서 또 추락하고, 고공결투를 벌이다가 또 추락하고.

    이 게임의 비공정은 비싼 값과 다르게 꽤나 빈번한 빈도로 추락해댄다.

    당연히 비공정의 마도공학자들이 눈물을 머금고 비공정을 고치려고 제어술식을 펼쳐대는 모습은 게임을 하면서 상당히 많이 목격했다.

     

    [반파된 비공정이 <마나제어술:완전재현>에 의해 일시적으로 재가동합니다.]

    [완전재현의 지속이 해제되는 순간, 비공정의 붕괴가 재개됩니다.]

    [완전재현의 지속시간이 90초입니다.]

     

    비공정을 띄워 올리기에는 충분하지만 수도방위마법진을 돌파할 추진력을 발휘하기엔 끝까지 가속을 유지하기는 부족한 시간!

    어차피 제물용으로 모은 군단이니 이참에 자이언트머드골렘부터 마나를 쥐어 짜내야겠다며 면장갑을 낀 손으로 골렘의 다리를 짚었다.

     

    “머드으으으….”

     

    야광이의 뒤를 이을 운명을 직감한 머드골렘이 눈물처럼 진흙을 뚝뚝 떨구던 도중이었다.

     

    [번개의 신 마데우스가 당신의 사악한 신앙표현에 흥분했다고 고백합니다.]

    [“즉발적인 신앙의 표현은 스트레스를 쌓아 터뜨린다며 얻어맞고 다니는 한심한 신자들과 다르게 내 속을 시원하게 만들었도다… 더는 허접신자들의 허접스러운 기도는 보고 싶지 않으니 그대, 성급한 아이는 나의 뜻을 받들어 세상을 어지럽혀라.”]

    [마데우스가 당신에게 사도계약을 제안합니다.]

    [이번 계약에 응할 시, 교단의 교황직이 확정적으로 따라오며 교단 내 신자들이 모은 신앙의 10%를 당신이 대신 사용할 수 있습니다.]

     

    타락의 신 안라게에 이은 번개의 신 마데우스의 사도계약 제안!

    물론 악신의 제안도 거절한 처지에 선신이었다가 갓 악신으로 성향을 갈아탄 신참내기의 제안이라고 받아들일 리가 없었다.

     

    [사도계약을 거절합니다.]

    [“그 성급한 태도마저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감히 신의 호의를 거절한 대가를 치르게해주마!!!”]

    [마데우스가 급발진하며 번개다발을 움켜쥐다가 다른 신의 시선을 감지하고 화들짝 놀랍니다.]

    [마데우스가 손아귀 안에서 터진 번개다발에 울상을 지으며 달아납니다.]

     

    “?”

     

    기시감이 든다.

    안라게의 제안을 거절했을 때도 분명 저런 알림이 나왔었지.

    기억력을 발휘해보니 내용이 기억났다.

     

    [사도계약을 거절합니다.]

    [“괘씸한 녀석. 아무리 대단한 재능이 있다고 한들 일개 필멸자 주제에 감히, 감히…?”]

    [안라게가 다른 신의 시선을 감지하고 화들짝 놀랍니다.]

    [안라게가 두려움에 질려 다급히 달아납니다.]

     

    정황상 치근덕거리는 악질 신을 쫓아낸 신은 이전과 같은 존재.

    주류 24신격을 쫓아낼 신이면 역시 유일신 태양의 소페미아밖에 없다.

    제국 앞마당이라서 쭉 지켜보고 있었나 보다!

     

    “감사용!”

     

    하늘을 향해 감사의 손인사를 붕붕 휘저어주자 석양이 저물지도 않았는데 하늘이 주홍빛으로 물들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신이 신앙영역의 충돌로 비산한 신력을 끌어모아 비공정의 출력을 올려줍니다.]

     

    “우와아!”

     

    역시 사람은 인사성이 좋아야 해.

    인사 한 번의 서비스가 시골집 할머니의 손자 챙겨주는 밥상처럼 푸짐하다.

    비공정에 붙은 가속이 어찌나 빠른지 헛짓거리 구경이나 하자며 팔짱 끼고 미적거리던 오색마탑주들이 기겁하고 지팡이를 치켜들었다.

    하지만 늦었다.

    그들의 마나술식이 전개되는 속도보다 비공정이 냅다 제도방어마법진을 들이받는 속도가 더 빨랐다.

     

    “허어억…!”

     

    방심하지 않고 요격술식을 미리 준비했다가 펼친 수석 궁중마도사마저도 충격을 다 감당하지 못하고 안색이 창백해질 정도!

    제도방어마법진이 육안으로 포착될 정도로 심각하게 일그러지며 굉음을 자아냈다.

     

    [충격분산회로 완파]

    [위상전환술식 완파]

    [이지스다중요격법진 완파]

    [충돌에너지 역류에 의한 백업회로 전손]

    [피해분산술식(수석 궁중마도사)의 완전파괴에 의한 핵심방어술식 손상 개시.]

    [핵심방어술식 파손 중…]

    [파손도 13%]

    [파손도 35%]

    [파손도 52%]

    [피해분산술식(오색마탑주)의 추가주입에 의한 파손억제 활성화]

     

    신력이 대단하기는 대단했다.

    서로 충돌하고 남은 힘을 모아다가 붙여줬을 뿐인데 오색마탑주 다섯 모두가 마나의 기둥을 높이 솟구칠 정도로 진심으로 힘을 발휘했다.

    역으로 이걸 막아낸 오색마탑주의 합동방어마법의 역량이 대단한 건가?

    근데 애초에 뚫으려고 던진 것도 아니다.

    남의 집에 와서 문을 두드리면서 내 주먹으로 너의 현관문을 부수겠다! 라는 도전정신을 품는 사람은 없을 거 아니야?

    쌍팔년도 불법추심꾼이 빚 떼먹고 잠적한 빚쟁이를 찾아온 거라면 모를까, 적어도 친구 집에 놀러 온 아이가 보일만한 태도는 아니지!

    그러니 노크가 끝났으면 다음은 인사를 할 차례다.

     

    ━━━

    [음성전달마법]

    전문화 : 증폭

    추가술식 : 결계관통, 확산, 메아리

    ━━━

     

    “안녕하세요 황제님! 매스각키랑 놀러 왔어요! 안에 계세요? 문 열어주세요!”

     

    마나역류의 충격을 간신히 억누른 수석 궁중마도사가 어이없다는 얼굴로 증폭+확산+메아리 마법을 발동하여 마주 소리쳤다.

     

    “몬스터군단을 이끌고 제도를 침략한 것도 모자라 비공정을 제도에 추락시킨 테러리스트에게 제도의 문이 열리겠느냐? 들어오고 싶다면 범죄자답게 제어수갑을 차고 지하 뇌옥에 수감 될 준비나 하는 게 좋을 거다, 이 사악한 다크프린세스야!”

    “그렇다는데~?”

     

    이제 어떡할 거냐는 매스각키의 호기심 어린 눈빛.

    해야 할 일은 뻔하다.

     

    “노크가 안 들렸으면 다시 두들겨야지!”

     

    이번에는 자이언트머드골렘에게 새긴 마법진을 이용해서 몬스터군단 전체의 생명력을 구체형태로 응집하기 시작했다.

    피구공시리즈의 거다이맥스 버전!

    아무리 귀가 먹고 게으른 아버지라도 안방 침대에서도 노크소리를 듣고 일어날 수밖에 없는 큼직한 한방이 허공에 떠오르기 시작했다.

     

    스르릉.

    철컥.

     

    무투십대고수니 삼대검왕이니 하는 작자들이 주상복합아파트를 지키는 경비원마냥 정색하고 각자의 무기를 뽑았다.

    마치 도산검림이 펼쳐지듯이 삼엄한 예기가 군단과 성벽 사이의 공백을 가득 메웠다.

    가난한 집 아이는 부잣집 친구의 집에 찾아가도 집값 내려간다며 쫓겨나듯이 문전박대를 하려고 드는 제국 소속 고수들!

     

    ‘제물군단이 이 정도로 많으면 절반은 수비에 써먹어도 노크를 할 시간은 충분하지!’

     

    군단의 생명을 쥐어짜내며 여유롭게 방어와 공격을 동시에 준비하던 순간이었다.

     

    드르르르륵.

    쿠구구구궁.

     

    도르래가 풀리며 육중한 문이 지상과 맞닿았다.

    굳건히 걸어 잠겼던 제도의 문이 내려왔다.

     

    “누구냐! 누가 감히 제도의 문을 개방한 것이냐!”

    “재단의 스파이인가?!”

    “다크프린세스 녀석, 어느 틈에 제도의 안에까지 사람을…!”

     

    가증되는 혼란.

    멈출 줄 모르는 동요.

    영원히 계속되며 커지기만 할 것 같았던 소란은 놀랍도록 빠르게 종식되었다.

     

    따각 따각.

     

    소란의 끝을 고한 자는 한가롭게 백마를 몰며 다리 위로 나온 관료였다.

     

    “황제폐하의 황명입니다. 제도방위에 힘을 쓴 충심에는 추후 별도의 성은이 내려질 예정이나 오늘은 더 이상 헛되이 힘을 쓰지 말라 하셨습니다.”

    “폐하께서는 우리들의 저력을 믿지 못하시는 건가? 다크프린세스의 대군지배와 암흑타락의 조예가 심상치 않다고 한들 자원을 다 쓰거든 죽음을 피할 수 없네. 우리들이 일제돌격을 감행한다면 능히 그 목을 거둘 자신이 있다네.”

    “무투십대고수의 필두로 손꼽히는 블루마스크 님의 목숨을 아끼지 않는 충심에는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하오나 어전을 지키는 시종장의 소견을 더하자면, 여기서 물러나지 않음은 황명을 어기는 대죄인의 행보와 다름없습니다.”

     

    맨손으로 산봉우리도 파괴할 힘을 두 팔 가득 응집했던 블루마스크는 관료의 말 몇 마디에 힘을 거두고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황제폐하께서 무슨 생각을 품으시는지는 도무지 알 길이 없구나. 저토록 불길하고 사악한 아이를 제 발로 제도에 들이려 하시다니!”

     

    블루마스크를 위시한 무투십대고수나 그보다 더 뒤에서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모든 틈을 없애고 성벽처럼 전진하던 삼대검왕들.

    그들과 맞설 각오를 다지면서도 물러서는 일이 없었던 어중칠검 히스클리프와 알렉산더가 산책 나온 노인처럼 느긋하게 다가오는 관료의 앞에서는 자신들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쳤다.

     

    “으… 싫은 사람이 와버렸어♡”

     

    매스각키마저 대놓고 인상을 찌푸리게 만드는 자.

    그가 내 앞에 말을 세우고는 관모를 벗으며 희끗희끗한 머리를 숙이며 인사했다.

     

    “소개가 늦었군요. 제국 황실에서 황제폐하의 곁을 지키며 궁중의 대소사를 해결하는 공무에 종사하는 시종장 <오카시이네>입니다.”

     

    시종장 오카시이네おかしいね.

    황제의 의중을 알리며 다양한 공무에 얼굴을 비치는 황제의 대리인이자 제국의 비선실세인 그는 이름만큼이나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이상한 구석이 있다.

    황제의 신물가챠가 성공하든 실패하든.

    혁명가의 황제토벌전이 성공하든 실패하든.

    황제는 때때로 죽음을 맞이하지만 절대로 변하지 않는 <고정요소>가 존재한다.

    시종장 오카시이네는 죽지 않는다.

    어떤 회차, 어느 종말루트에서도.

    그래서 더욱 이상한 사람.

    몇몇 고인물들이 작정하고 건드려본 자.

    그가 나를 보며 아주 흥미로워하는 시선을 던졌다.

     

    “폐하께서 여러분을 궁중으로 모시라 하였습니다. 오시겠습니까?”

    “그럼요!”

    “여기까지 데려온 <제물>과 <탈것>들은 제도 앞에 두셔야 합니다.”

    “그러죠 머! 밥은 챙겨주실 거죠?”

    “허허. 짐말을 마구간에 맡겨도 여물을 챙겨주는데 그 정도야 어찌 못하겠습니까. 따라오십시오.”

     

    잔뜩 긴장한 어중칠검이 매스각키를 지키듯이 시종장과 매스각키의 사이에 자리하듯이 리프 또한 시종장과 내 사이에 끼어들었다.

    나는 굳이 리프의 행동을 말리지 않았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너무나도 수상한 시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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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Daughter of the Academy’s Villain

I Became the Daughter of the Academy’s Villain

아카데미 흑막의 딸이 되었다
Score 4.2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From the side, she looks pitiful and worn out, but in reality, she’s living her joyful survival story in the world of games.

But how can someone’s name be Okno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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