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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519

       

        

        

        

        

        

        

        

        

       “올리비아, 어째서 최근에 올린 영상이 그런 건가요? 설마 완전히 그쪽으로 전향할 예정은 아니죠?”

        

       “내년 초 파리 컬렉션의 모티브는 밀리터리룩이라고 생각하면 될까요? 제 취향은 아니지만 굉장히 흥미로운데, 추후 어떤 작품이 나올지에 대해 벌써부터 궁금증을 자아내는군요.”

        

        

        

        재잘재잘.

        

        조잘조잘.

        

        조지아 주의 포트 무어 – 과거 포트 베닝이었던 – 로 점차적으로 향하는 와중 나와 로건이 몇 번이고 마주한 광경 – 올리비아가 그동안 뻗어놓았던 인맥이 얼마나 방대했는지, 그리고 패션계 간의 인맥이란 게 얼마나 거미줄처럼 연결되어있는지를 몇 번이고 목격하게 된다.

        

        그것이 대략 수백 킬로미터 이상을 북상하면서 거친 올랜도, 그리고 잭슨빌이라는 대도시를 거치며 우리들의 눈 앞에 나타난 광경이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상어 자식이 나중에 뭐라 찡찡대든 무시하고 디즈니 월드로 직행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막내?”

        

       “그러게나 말이에요. 어차피 차도 두 대인데, 부엉이는 여기에 드랍하고 저희들끼리만 놀러 가죠. 올리비아는 나중에 타이밍 맞춰서 포트 무어로 알아서 찾아가라고 할까요?”

        

       “다 들리거든, 얘들아?”

        

       “들으라고 하는 소리야.”

        

        

        

        금방이라도 씩씩댈 것 같았던 올리비아였으나, 저쪽에겐 아쉽게도 여기서의 파워 밸런스는…올리비아가 3순위였다. 나와 로건의 근접격투술 실력은 비슷비슷했고 – 꼬리까지 있는데 비등하단 점에서 로건이 조금 더 우위긴 했다 – , 올리비아는…아쉽게도 여기 낄 수는 없었다.

        

        상어와 북극곰, 아나콘다라는 원판에 비해 부엉이는…여기 들어가기에는 조금 모자를 수밖에 없었다. 아마 순수한 신체능력만 보자면 아마 호떡보다는 아래이지 않을까. 사실 평소에는 그런 게 중요할 리가 없었지만, 때로는 이렇게 중요할 때도 있는 법.

        

        

        그렇게 한마음 한뜻으로 부엉이를 실컷 놀려대자, 그녀는 결국 하던 대화를 그만두고는 부엉이처럼 날아 부엉이처럼 쏘아져, 나와 로건의 등짝에 신발 자국을 남기고 말았다.

        

        역시 아프구만.

        

        

        

       “그거 잠깐 가서 얘기하는 거 못 참아가지고 그렇게 안달이야!?”

        

       “그치만 패션 얘기 재미없고….”

        

       “맨날 플립플랍 신은 채 헐렁한 군복 입고 싸돌아다니고, 군화 신은 채 농구나 해대는 우리한테는 너무 별세계 이야기라는 점을 감안했어야지.”

        

       “…도대체 누가 너희들한테 어떤 룩을 입더라도 기립박수가 나올 정도의 얼굴이랑 몸매를 준 걸까. 아까워 죽겠네.”

        

        

        

        그러게나 말이다.

        

        하지만 언젠가 말했듯이, 동양의 대현자 콘푸시우스 가로되 들어올 때는 마음대로였지만 나갈 때는 아니라고 하였으니. 줬다 뺏어가는 일도 없을 예정이고, 앞으로도 올리비아는 날 포함하여 인류 최정상급의 피지컬과 외모를 지닌 세 명이 멍청한 일을 벌이고 다니는 걸 목격해야 할 것이었다.

        

        그리고 자기도 어쩌다가 EM급 됐으면서 뭘.

        

        

        사실 엄밀하게 말하자면, 요즘은 올리비아보다는…올리비아와 대화를 나누는 패션업계 종사자 분들이 훨씬 더 무서웠다.

        

        오늘은 부엉이-날아차기를 명목으로 시내에서 호다닥 빠져나오긴 했지만 얼마 전까지는 그렇지 못했던 경우가 많았고, 올리비아를 신나게 놀리던 우리들을 향해 바람처럼 다가온 분들이 이 옷은 어떤지, 이런 스타일은 어떤지를 물어보며 적극적인 호객 행위에 나서는 경우가 있었기에….

        

        이제 와서 말하긴 식상하지만 로건과 나는…좀 얼굴이 많이 알려진 사람이었고, 비록 어느 정도는 계산적인 행동일지언정 자신들이 유통하는, 혹은 직접 제작한 옷을 공짜로 드릴 테니 부디 입어달라는 요청을 매몰차게 거절하긴 조금 어려웠다.

        

        그래서 도망을 간 거지만.

        

        

        

       “후후, 우리들한테 그런 천쪼가리를 입히려면 단가를 더 빡세게 책정해야 할 거다.”

        

       “단가 올려도 안 입을 거잖아, 망할 놈아.”

        

       “물론이지. 누구 좋으라고 하늘하늘한 드레스 같은 걸 입히려는 거야. 막내라면 몰라도.”

        

       “저도 치마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치마 입으면 엉덩이가 뜬다구요.”

        

        

        

        ‘뭔 이딴 대화를 하는 거야…?’ 같은 표정을 짓는 올리비아와는 다르게, 나와 로건은 낄낄대며 덤앤더머라는 말이 실로 잘 어울릴 것만 같은 멍청한 대화 중이었다.

        

        하지만 올리비아 역시도 과거 우리랑 항상 붙어다녔던 사람이었으므로, 결국 그녀는 그로부터 몇 분도 지나지 않아 대화에 합류하였다 – 그리하여 바보 듀오가 바보 트리오로 진화하기까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슬슬 논의해야만 하는 것도 있었고.

        

        

        

       “일단 대충 밥이나 사서 먹자. 차 안에서 먹으면 냄새 배나?”

        

       “푸드트럭 앞에 간이 테이블 한가득 있는데, 꼭 그래야겠어?”

        

       “우리가 하는 말이 새어나가면 얼마나 귀찮아지겠어. 차라리 차 안에서 조용히 말하는 게 낫지.”

        

       “그럼 근처 공원에서 먹는 걸로.”

        

        

        

        그리고 우리는…핫도그를 50개 정도 샀다.

        

        미국인들이 제주삼다수처럼 마셔대는 초대형 사이즈 콜라도 몇 개 구매했고, 그리하여 오늘의 식사는 푸드트럭 근처의 공원에서 하게 될 예정이었다. 다행히도 이곳은 미국 남단이었고, 11월에 밖을 돌아다녀도 찬바람이 쌩쌩 불지는 않았다.

        

        현재 시간은 오후 3시였고, 이 말인 즉슨 점심시간과도 겹치지 않았으며, 식사를 하러 밖에 나온 사람들의 눈에도 잘 띄지 않는다는 소리였다.

        

        적당히 잔디밭 깊숙한 곳 언저리에 자리를 잡은 뒤, 이카루스 기어로 근방 15m 이내에 존재하는 모든 벌레들을 전부 펄스로 튀겨버리고는 본격적으로 식사 시작. 그도 모자라서 광학미채와 방음 기능까지 켜긴 했다.

        

        대화가 시작되었다.

        

        

        

       “대략 6시간 전에 연락이 왔어. 오늘부터 포트 무어에 출입 가능하다든데. 안내인을 붙여주겠대.”

        

       “아주 지극정성이시구만. 그건 그렇고, 굳이 사람까지 붙여줄 필요가 있기나 한가? 네가 거기를 한 번도 안 왔던 것도 아니고. USAF 전투다이빙 코스 끝난 다음에 포트 베닝 갔을 거 아냐. 육군공수학교 거기 있잖아.”

        

       “그렇지. 지금 생각하니 진짜 아쉽네. 난 내가 기억을 찾았을 땐 여기서도 24th STS에 있을 줄 알았어. 집에는 붉은 베레모 걸려있고…내가 ATC랑 FAC 자격 얻고, AFSC를 4개씩 가지기까지 얼마나 몸이랑 머리를 혹사시켰는데.”

        

        

        

        ATC, 항공교통관제사.

        

        FAC, 전방항공통제사.

        

        AFSC, 공군 특수 코드.

        

        24th STS, 제24특수전술대대. DEVGRU와 델타, ISA와 CIA SAC – 여긴 엄밀하게 말하면 JSOC에 소속된 티어 1 특수부대는 아니었다 – 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특수부대였다.

        

        건너편 세계에서의 올리비아는 공정통제와 항공구조, 특수정찰, 전술항공이라는 4개의 특기를 몽땅 섭렵한…로렌티나나 로건과 마찬가지로, 미합중국 공군 내에서 대체불가능한 자원이라고 평가받았단 몇 안 되는 엘리트 오퍼레이터였다.

        

        아마 AFSC로 따지면 1Z로 시작하는 4개의 코드를 몽땅 가지고 있을 테지. 요컨대 상술한 공군 CCT가 하는 4개의 일…공정통제사, 항공구조사, 특수정찰대, 전술항공통제반 특기를 전부 전문가 이상으로 해낼 수 있단 소리.

        

        이런 혁혁한 커리어가 하루아침에 공중분해되었으니, 이 양반이 기억이 돌아왔을 때 상당히 방황했던 거겠지.

        

        

        아무튼, 다시 돌아와서.

        

        로건이 하는 말은 간단했다. 과거 올리비아는 공군 CCT가 되기 위해 이런저런 교육을 받았고, 그 중에서 기본공수교육을 받기 위해 포트 베닝 – 2023년 5월부터 포트 무어라고 이름을 바꾼 – 에 있는 육군공수학교에서 3주 가량의 시간을 보냈다.

        

        다시 말해 올리비아는 이미 거기가 어떤 구조인지도 잘 안다는 뜻이었다.

        

        

        

       “막내는 그렇다고 쳐도, 너는…더럽게 아쉽겠구만. 그 경력이 몽땅 허공으로 날아가버렸는데.”

        

       “…적어도 다른 곳에서라도 복무했으면 가능성이라도 있지. 내 나이가 지금 39니까…13년 이상의 복무 경력이 있었더라면 그나마 지원서를 내볼 수라도 있었을 걸.”

        

       “어디서 본 것 같긴 한데…19ZXB랑 19ZXC, 그러니까 TACP랑 전투구조장교, 혹은 파라레스큐 장교직은 지금 지원하면 좀 무리인가? 공군은 39세까지 장교로 가능하잖아.”

        

       “가능하긴 하지. 2개월 안에 신청서를 내면 말이야.”

        

        

        

        핫도그가 하나씩 줄어든다.

        

        50개라고 하니 많아보이긴 하지만, 사실 한 사람당 13개 가량 먹으면 끝이었다. 대략 피자 12조각 가량이라고 해야 할까. 발현자들에게 있어선 한 끼를 때우기 딱 좋은 양이긴 했다.

        

        

        두 명이 하는 말을 반은 듣고 반은 흘려보내면서 생각을 이어나갔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주 근본적인 부분을 논할 필요가 있었다 – 애초에 왜 입대에 나이제한이 있을까. 그건 당연한 소리였다. 나이가 일정 이상을 넘어가게 되면 신체 능력이 퇴화하기 시작하고, 30대가 넘어가는 순간 팔팔한 20대 입대자들을 따라가기조차 힘들어진다.

        

        다시 말해서, 사실 나이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 엄밀하게 이를 정의하자면, ‘군대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신체 능력 감퇴가 어느 정도에 이르면 입대를 받지 않았고, 그 시간의 흐름을 가장 직관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바로 나이였다’라는 것이겠지.

        

        이를 다르게 말하면, 나이가 아닌 신체능력의 문제.

        

        

        그렇다면 비벼볼 여지가 생긴다.

        

        

        

       “한 번 헨리한테 물어볼까요?”

        

       “…응?”

        

       “또 뭔가 기상천외한 생각을 떠올렸구만. 한 번 들어나 보자고.”

        

        

        

        판이 깔아졌으니 본격적으로 입을 털 시간이다.

        

        요컨대 간단한 말이었다. 발현자는 노화가 극단적으로 느렸고, 그렇다면 군대에서 제시하는 요구조건 – 신체적, 정신적, 그리고 지식적 측면에서 – 을 만족시키거나 혹은 그 이상의 퍼포먼스를 발휘한다면 나이에 상관없이 입대할 수 있다…라거나 하는 것.

        

        아마 상원이건 하원이건 그닥 신경쓰지 않는 법안일 것이고,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그닥 반발하지 않고 넘어갈 것이다. 어쨌든 발현자에게 듣기 좋은 말만 해준다면 유권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을 거고.

        

        그리고 군대 입대 관련은…뭐어, 의원들 아들내미가 가는 것도 아닌데 그닥 신경이나 쓰겠나. 아마 표결까지 몇 분도 안 걸리고 프리패스로 넘어갈 확률이 높았다.

        

        요컨대 사실상 큰 문제가 안 된다는 소리.

        

        

        그리하여 올리비아한테 물었다.

        

        

        

       “나중에 충분히 갔다올 수 있도록 힘써주면 되는 거죠?”

        

       “…역시, 역시! 막내밖에 없어!”

        

       “아우, 어으. 그렇게 푹 껴안으면 어떡해요. 콜라 쏟을 뻔했네.”

        

        

        

        그렇게 올리비아는 나를 포옥 껴안았다. 의성어가 귀여운 것처럼 들려서 그렇지 사실 20초 동안 가슴 사이에 파묻힐 뻔하긴 했다.

        

        그런 괴상망측한 상황이 한참이나 이어지는 와중 옆에서 들려오는 로건의 말.

        

        

        

       “남들은 가기도 싫어하는 곳 갈 수 있다고 좋아 죽네, 아주 그냥….”

        

        

        

        …못 들은 걸로 하자.

        

        그리고 물론 올리비아도 못 들은 척했다.

        

        다시 CCT에 갈 수 있다고 좋아하는 올리비아와 함께 하루가 지나가고 있었다. 

        

        

        

        

        

        

        

        

        

        

        

        

        

        

        

        

        

        

        

        

       “슬슬 시작이군요. 역시 자기 총을 가져온 친구들이 많다고 해야만 할지.”

        

       “EOD 로봇에게도 정을 주는 마당에, 자기가 쓰던 장비랑 화기를 가져오는 게 그닥 이상한 건 아니지요. 전문 건스미스에게도 자기 총을 안 맡기고, 자기가 스스로 건클리닝이랑 개조를 하는 친구들도 적잖이 있는 걸 보면….”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것치곤 로렌티나 준위님은 딱히…화기를 그렇게 까다롭게 가리지는 않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의외네요.”

        

       “뭐어, 그런 건 사람마다 각기 다른 법이니까요.”

        

        

        

        옆에서 이어지는 말에 적당히 대꾸하며 포트 무어로 속속들이 들어오는 여러 대의 차량, 그리고 거기서 내리는 수많은 사람들을 눈에 담는다.

        

        미 육군, 해군, 공군, 주방위군, 해안경비대, 캐나다, 덴마크, 노르웨이, 독일, 영국, 브라질, 멕시코, 중국, 대만, 러시아, 일본, 한국…참여할 수 있는 어지간한 나라에는 전부 초대장이 발송되었고, 그리하여 본격적인 대회가 개최되기 전 수많은 사람들이 포트 무어의 땅을 밟는다.

        

        인종도 피부색도 다 다르지만, 그 누구도 경시하기 어려운 노련함이 몸에 배어있다.

        

        그러나 그 중에서 뱀의 꼬리를 가진 사람과 머리에 깃털 같은 게 달린 사람, 그리고 북극곰을 닮은 사람은 없었다.

        

        

        

       ‘아직까지 연락이 없는 게 조금 걸리긴 한데, 알아서 오겠지.’

        

        

        

        ‘추후 어떤 문제도 없게끔 일반참관인인 올리비아에게 기지를 잘 안내해줬으면 한다’라고 직접 상부로부터 요청을 받긴 했지만, 그 닭대가리가 알아서 딱 맞춰 온다는데 재촉하기도 좀 그렇지 않은가.

        

        물론 그것과는 별개로, 이미 이 기지를 찾아올 예정인 발현자 친구들이 조금 늦는 건…내가 여기서 얼마나 심심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모르지도 않을 텐데. 그렇다면 이것은 추후 막내 일행에게 대놓고 땡깡과 앙탈, 공갈을 칠 아주 좋은 기회겠지.

        

        그 사실을 머릿속 한 켠에 꾸깃꾸깃 잘 접어두자, 또 다른 안건이 불쑥 머리에 들어왔다.

        

        

        

       ‘따지고 보면, 나나 올리비아나 포트 무어 시설과 관련해선 아는 게 비슷할 거란 말이지….’

        

        

        

        불과 몇 주 가량 이곳에서 체류한 나나, 과거 CCT 교육 받을 때 여기 있는 육군공수학교에서 3주간 시간을 보낸 그 새대가리나….

        

        뭐어, 좋게좋게 생각하는 게 더 나을 것이다. 상부가 대놓고 막내 일행과 같이 다니라고 밀어줬으니, 그렇다면 대놓고 같이 다니면 되겠지. 혼자 다니는 것보단 일반참관인이랍시고 기지에 발을 들인 우리 수리부엉이랑 떠들면서 심사를 하는 게 더 재밌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던 와중 갑자기 휴대폰이 진동한다.

        

        그걸 보자마자 입가에 웃음이 피어오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SUV 같은 걸 타고 올 줄 알았더니, 이런 군바리 냄새 가득한 도시에 슈퍼카는 또 뭔지.”

        

       “…무슨 일 있습니까?”

        

       “뭐, 일이라면 일이죠. 슬슬 우리 귀중한 일반참관인을 모시러 갈 시간이 온 것 같거든요.”

        

        

        

        정확하게는 포트 무어가 아니라 그 위에 있는 작은 위성도시 중 하나인 콜럼버스, 그 중에서 스나이퍼 컴페티션을 위해 이곳과 제휴한 여러 호텔 중 한 군데에 성공적으로 짐을 풀었다는 메시지가 날아온 것이었지만….

        

        어차피 이곳까지 걸음한 거의 모든 친구들과는 달리 유진과 로건은 빠르게 총기를 수령받은 후 시험사격을 해야만 했고, 그런 점에서 보자면 대회 시작까지 고작해야 2박3일밖에 안 남은 시점에서 좀 일찍 끌고 와도 되겠지.

        

        듣자 하니 둘 다 람보르기니를 타고 왔다는데, 그런 걸 기지 안에 짱박아두기엔…좀 많이 웃긴 꼬라지겠지. 자유의 나라인 미국이니만큼 뭘 타고 들어오는지는 그닥 상관은 없었고 말이 좀 나올지언정 신경쓰는 사람은 없겠지만, 막내가 이목 끌리는 걸 싫어할 확률이 높으려나.

        

        아무튼.

        

        

        버튼 하나로 외출 및 픽업 신청을 전송한 뒤, 바깥을 구경하고 있던 후임들에게 덧붙였다.

        

        

        

       “잠시 나갔다 오지요. 차 안에 상어, 북극곰, 아나콘다, 수리부엉이가 타있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어도 괜찮아요. 단 몇 초만에 동물원이랑 아쿠아리움 투어를 끝마칠 수 있는 기회니까요.”

        

       “…예?”

        

        

        

        후임, 혹은 동기가 그런 멍청한 대답과 함께 얼이 나간 듯한 표정을 짓는 걸 보며, 나는 오늘도 상어-조크가 이들에게 잘 먹혀들었다는 것을 여실히 깨달았다.

        

        이러니 이딴 바보같은 농담을 못 끊지.

        

        

        막내의 얼굴을 보기까지 15분 전의 일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olivia의 lifetime career, fashion으로 대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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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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