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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52

       “혹시, 발사 시에 자동으로 장전 되는 화기에 관심 있니?”

        “…리볼버 같은…”

        ​

        브라운에 말에 답하던 후임이 입을 다물었다.

        ​

        ‘리볼버랑은 다른 방식인가.’

        ​

        발사 시에 장전되는 화기라고 했다.

        리볼버는 해머가 젖혀질 때, 실린더가 돌아가며 차탄이 올라오는 방식이다.

        ​

        “그거랑은 다르지.”

        ​

        브라운은 그 점을 짚으며 말을 이어갔다.

        ​

        “탄알이 격발될 때, 총기의 기관부가 자동으로 차탄을 장전하는 방식에 대해 말하는 거야. 그렇다면 과연, 이를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까?”

        ​

        브라운의 질문에, 후임은 고민을 이어갔다.

        ​

        “반동을 활용한다면 구현할 수 있을까요?”

        ​

        후임의 답에, 브라운이 이어 말했다.

        ​

        “그렇지.”

        ​

        다만, 반동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고민할 게 있다.

        격발과 동시에, 노리쇠가 후퇴 된다면.

        ​

        “가스가 탄알을 온전히 밀어내지 못하고 유출될 수도 있고, 이에 사수가 부상을 입을 수도 있겠지.”

        “그럼 이를 보완할 방법은…”

        ​

        브라운이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 하자, 후임이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는 브라운의 태도는 느긋했다.

        전생의 기억이 있으니, 어떤 식으로 보완할 지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

        ​

        반동 작동식을 활용하면 될 일이다.

        격발 이후, 총열과 노리쇠가 함께 후퇴하는 방식.

        총열과 노리쇠가 분리되는 시점에 따라, 롱 리코일 방식과, 쇼트 리코일 방식으로 나뉜다.

        롱 리코일은 강한 반동과 낮은 명중률, 내구성으로 얼마 못 가 사장된 기술이지만, 쇼트 리코일 방식은.

        ​

        ‘초기의 기관총에서도 활용 된 방식이지.’

        ​

        맥심 기관총, 누군가의 전기톱 등.

        가스작동식이 대세가 되며 권총을 제외한 대부분의 화기에서는 이 방식을 찾아볼 수 없게 되지만.

        지금 당장에는 여전히 쓸만 한 방식이다.

        ​

        생각을 이어가던 브라운에게, 후임이 답했다.

        ​

        “노리쇠와 총열이 같이 움직인다면…”

        “오.”

        ​

        ‘천재인가?’

        ​

        스미스 워랜.

        이 시대의 평범한 일반인.

        물론, 고등 교육을 받은 인재이다.

        ​

        전생의 기억이 있는 브라운과 다르게, 그는 총기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없다.

        지금까지 무기 연구소에서 개발하거나, 개발 중인 무기들에 대한 정보를 제외하면.

        ​

        그럼에도 반동 작동식의 기본 원리에 대해 생각해 냈다.

        브라운은 그에게 또 감탄했다.

        ​

        “하하. 워렌. 혹시 많이 바빠?”

        “…안바쁩니다!”

        “그렇다면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눠 볼까? 그렇다면 노리쇠와 총열이 분리되는 시점은…”

        “오..오호…”

        ​

        브라운은 후임에게 반동 작동식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

        “…다만 강한 반동과 낮은 내구성, 그리고 명중률까지. 단순한 구조이지만, 단점또한…”

        “으음…그렇다면…중간에 노리쇠가 총열과…”

        “그렇다면, 어떻게 이를…”

        “…”

        “하하. 참.”

        ​

        후임에게 설명을 할 때마다, 찰떡같이 이를 알아들었다.

        ​

        “그렇다면…이를 활용해서 연달아 탄알을 격발 할 수도 있겠군요.”

        “그렇…지.”

        ​

        다만, 이어지는 후임의 말에 사고가 정지했다.

        자동화기.

        화기의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는 방식이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한 가지 해결해야 될 문제가 있다.

        ​

        ‘납탄의 문제를 해결 해야 되겠는데.’

        ​

        납탄의 재료인 납은, 구하기 쉽고 무른 성질로 총열의 강선을 손상시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사격 할 때마다 총열에 자신의 흔적을 남긴다.

        격발을 반복 할 수록, 총열 내부의 강선 사이에 납이 눌러붙어 결국 활강총열과 다를 바 없어 진다.

        단발로 쏴도 골치 아픈데, 연발로 쏜 다면 어떻게 될까.

        ​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탄두를 코팅해야 했다.

        구리와 같은 금속으로.

        ​

        ‘언제 쯤 해결 될려나.’

        ​

        브라운은 금속 탄알의 생산과 함께, 이를 의뢰했었다.

        지금쯤 기술자들이 탄두를 코팅 해 생산할 방법을 찾고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

        ‘뭐. 언젠가는 되겠지.’

        ​

        쇼트 리코일 방식을 연구 한다면, 기관총을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다. 

        물론 가스 작동식을 연구 하게 되면, 더욱 발전된 형태의 총기들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브라운은 우선 쇼트 리코일 방식에 집중 할 생각이다.

        그리고…

        ​

        “…연발로 발사할 수 있는 화기는 지금도 만들 수 있는데, 관심 있니?”

        “…예!”

       

        우선 기관총을 선보일 생각이다.

        브라운이 원래 그에게 말하려던 것은 이것이었다.

        ​

        손잡이를 돌리면, 총열이 회전하며 탄알을 퍼붓는 게틀링 기관총.

        당장에도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마수들을 갈아버리는 데 뛰어난 효과를 발휘 할 것이다.

        ​

        “오…이건 비교적 간단한 방식이군요. 손잡이를 돌려서 탄을 쏟아붇는 화기라…”

        “그치?”

        “제가 설계 해 봐도 되겠습니까? 열심히 해 보겠습니다!”

        “그래. 그럼.”

        “감사합니다!”

        ​

        고개를 숙여 감사인사를 하며 자리로 돌아가는 후임.

        브라운은 후임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후임이 성장한 미래가 기대됐다.

        ​

        “쯧, 또 그 표정이군.”

        ​

        브라운의 표정을 본 맥콜슨이 표정을 찡그리며 중얼거렸다.

        ​

        “왜. 내 표정이 어때서.”

        “나한테 뭘 맡길 때마다 짓는 표정이야. 나는 이걸 자네가 일을 짬 때릴 때 나오는 추악스러운 표정이라고 정의하고 있다네.”

        “지랄.”

        “…”

        ​

        브라운은 맥콜슨의 음해를 가볍게 무시하며 자리로 돌아갔다.

        다시금 일을 시작하려 했을 때, 다른 후임이 와서 그에게 말을 걸었다.

        ​

        “저…브라운씨? 손님이 찾아 오셨습니다.”

        ​

        ***

        ​

        메건 록펠러.

        연금술 연구소의 연구원.

        직위는 연구관.

        ​

        우연히 맡게 된 석유 연구.

        그때부터 그의 연구원 생활은 꼬였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지지부진한 성과.

        줄어드는 지원과 인원들.

        사고로 인해 입은 오른팔의 화상 자국.

        뿐만 아니라 동료 연구원들의 비웃음까지.

        ​

        다만, 그는 꾸준히 연구를 지속 해 나갔다.

        조금만 더 하면 성과를 볼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에.

        다만, 연구자금은 계속 줄어들었고, 이윽고 끊어졌다.

        ​

        포기하려던 그에게 지원의 손길을 내미는 이가 있었다.

        존 브라운.

        무기 연구소의 연구원.

        직위는 연구사.

        다만, 그의 연구 자료들은 제국에 또다른 발전을 가져다 줬다.

        ​

        왜 연구관으로 진급되지 않는 지 궁금할 지경.

        ​

        다만, 어느정도 추측 되는 것은 있었다.

        경력이 지나치게 부족하다.

        연구사가 된 지는 이제 2년이 넘었을 것이다.

        연구관으로 진급하기엔 햇수가 모자라다.

        ​

        아무튼, 그의 도움을 받아 연구를 이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

        “드디어…”

        ​

        지원을 받아 연구를 재개한 뒤, 성과가 나왔다.

        증류를 통해 석유를 성질별로 분리할 수 있게 됐다.

        크게 세 가지로.

        ​

        다만, 록펠러는 연구를 계속 이어나갔다.

        조금 더 세분화 하여 증류하기 위해.

        ​

        “됐다…”

        ​

        증류해서 나오는 물질들은 여섯 가지.

        초반에 나오는 가스까지 포함하면 일곱 가지로 증류할 수 있었다.

        ​

        “축하해요. 드디어 연구의 결실을 맺네요.”

        ​

        옆에서 그를 보조하던 연구원. 

        메리 클레인. 직급은 연구사인 그녀가 축하 인사를 건냈다.

        ​

        “자네 도움도 무시할 순 없겠지. 고맙네.”

        “뭘요. 연구관 님이 제일 고생하셨는걸요.”

        ​

        그동안 연구를 진행하며 겪은 일들이 그의 머릿속을 스쳐지나간다.

        ​

        ‘쉽지 않았지…’

        ​

        그래도, 마침내 성공했다.

        이에 그는 작게 전율했다.

        ​

        “아 참, 내 잠시 나갔다 오겠네.”

        ​

        가장 먼저 이 소식을 알릴 이가 떠올랐다.

        첫 증류에 성공했을 때는, 서면으로 이를 알렸지만.

        오늘은 직접 만나서 말할 생각이다.

        ​

        “넵, 저는 마저 보고서를…”

        ​

        연금술 연구소를 뒤로 한 그는, 곧바로 무기 연구소로 찾아갔다.

        그리고.

        ​

        “아. 오랜만입니다. 록펠러씨.”

        “성공 했습니다!”

        “…! 우선 안으로 들어오시죠.”

        ​

        무기 연구소의 응접실로 향한 둘.

        그는, 브라운에게 연구 결과에 대해 설명을 시작했다.

        ​

        “덕분에 연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그것보다 성공적으로 이를 해결 할 수 있었으니 다행이네요.”

        “하하. 그리고, 석유에서 뽑아낸 물질은 총 일곱가지로…”

        ​

        그의 설명을 들으며, 브라운은 생각했다.

        ​

        ‘이제 내연기관을…’

        ​

        자동차, 비행기.

        전차, 전투기 등.

        뿐만 아니라 석유에서 뽑아낸 물질들로 만들 수 있는 것들까지.

        ​

        다만, 앞으로는 내연기관에 집중해야 될 것 같다.

        물론 브라운은 내연기관의 설계는 잘 모른다.

        다만, 기본적인 원리와 구조는 알고 있다.

        ​

        록펠러가 돌아가고 난 뒤, 브라운은 종이를 꺼내 뭔가를 그렸다.

        내연기관의 기본적인 구조와 원리를 작성한 뒤, 발걸음을 옮겼다.

        ​

        “…”

        ​

        삐딱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는 맥콜슨.

        ​

        “쩝. 다른 사람을 찾…”

        “잠깐. 부탁하려는게 있는 것 아니었나.”

        ​

        돌아가려는 그를, 맥콜슨이 잡는다.

        ​

        “뭐. 바빠 보이는데.”

        “…안 바쁘네. 그래서 용건이 뭔가.”

        “우선, 석유 연구가 결실을 맺었어.”

        “…아.”

        “그리고, 이를 동력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계에 대해 고민을 해 봤는데.”

        “흐음…”

        ​

        설명을 듣던 맥콜슨이 질문했다.

        ​

        “뭐. 어떤 원리인지는 알겠군. 자네는 이걸로 뭘 할 생각이지?”

        “말 없는 마차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어?”

        “흐음…”

        ​

        브라운의 말에, 맥콜슨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늘도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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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Weapons Developer in Another World

I Became a Weapons Developer in Another World

이세계 무기개발자가 되었다
Score 3.4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wanted to prevent the abolition of the the Cushion Honey filled Department.

I made a weapon using memories from my past life.

I didn’t expect things to escalate like th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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