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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520

       

        

        

        

        

        

        

        

        

       “포트 무어에 온 걸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올리비아 양. 앞으로의 스케줄, 그리고 해당 기지에 체류하는 동안 머무를 방의 위치를 알려드리죠. 저와 직접적으로 연락할 수 있도록 번호를 알려드릴 테니 궁금한 게 있다면 언제든 물어보시길.”

        

       “…얘 뭐 잘못 먹었냐?”

        

       “…지금이라면 네가 상어 아가리에 주먹을 꽂아도 북극곰을 두둔해줄 수 있을 것 같아.”

        

       “이제 와서 뭘 부담스러워해요, 둘 다. 이건 그냥…어떻게든 우리들에게 빅엿을 먹이고 싶어서 이러는 거죠. 한두 번 보는 것도 아니고.”

        

       “이래서 눈치 빠른 막내는 싫다니까요.”

        

        

        

        포트 무어, 날씨 맑음, 영상 15도. 로렌티나의 개소리 다수.

        

        보통 상어는 상황과 장소에 상관없이 간혹…요상한 짓거리를 하지만, 이렇게 상부에서부터 날아온 ‘요청’을 받아들이는 경우는 특히나 더욱 괴상망측한 짓을 하곤 했다. 그게 뭔지는 말할 필요도 없었다. 이미 방금 했으니까.

        

        다들 까먹었을지도 몰랐으니 한 번 더 말하자면, 올리비아는 명목상 일반참관인이었고, 동시에 이제는…120만에서 400만으로 팔로워가 뻥튀기되었으며, 아직도 그 성장세가 줄지 않는 유명 인사였고, 바로 그 때문에 이곳에 올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었다.

        

        그리고 로렌티나는 같은 발현자라는 명목으로 이번 스나이퍼 컴페티션에서 올리비아와 함께 동행하며 많은 것들을 설명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지.

        

        그래서 저렇게…어디서 배워먹었는지 감도 안 잡히는 고상한…아니, 괴상한 어조로 격식을 차리고 있는 것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올리비아가 그걸 받아주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상어가 받아줘야만 하는 장소에서 받아줘야만 하는 분위기를 형성했기에 그런 것도 있었으나 – 요컨대 보는 눈이 꽤 있는 곳에서 그리 말을 꺼낸 것이었다 – , 이 사람이 로건에 비해서는 상당히 유한 것도 한몫했다.

        

        하지만 시설 소개라는 명목으로 다른 사람들이 없는 곳까지 왔음에도 계속 이러니, 우리 주먹이 징징징 우는 것도 합법이었다.

        

        

        

       “후, 재밌네요. 앉아서 거드름 피우는 게 주요 일정인 위쪽 친구들은 손님을 맞이하러 보낸 사람이 이렇게 격식을 차려주지 않으면 경기를 한단 말이죠. 적당히 이해해주길.”

        

       “지랄.”

        

       “아무튼 로건, 그리고 막내는…일단 키 하나 받아요. 그건 그렇고 유진은 이곳에 온 적 있나요? 로건은 몰라도.”

        

       “딱히 없지. 막내는 내가 알려줄 거니까 신경쓰지 마. 대충 빈 침실 아무데나 들어가면 되지?”

        

       “잘 아네요.”

        

        

        

        참 뜬금없는 말이지만 그 말이 맞았다.

        

        여기는 조지아 주의 좌측 구석탱이였고, 나는 뉴욕에 떨어졌다. 직선 거리로만 1350km가 넘는 것도 그렇거니와, 미국의 행정력이 산산조각났는데 어떻게 포트 무어까지 교육을 받으러 간단 말인가. 모든 커리큘럼 학습을 뉴욕에서 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구태여 말을 안 했던 건 로건이 과거 여기에 왔던 적이 있고, 내가 로건과 동행하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이어지는 말.

        

        

        

       “막내랑 북극곰은 방 하나 잡은 다음…루즈벨트 레인지로 오세요. 저는 올리비아가 머무를 방을 안내해줘야 하거든요. 요 닭대가리가 혼자 싸돌아다니는 게 CCTV든 다른 사람의 눈이든 뭔가에 잡히면 귀찮아지는 건 이쪽이기에.”

        

       “어련하시겠어. 아무튼 이따 보자.”

        

       “갑시다, 새대가리. 간만에 해후를 즐겨보자구요.”

        

       “그 좆같은 별명으로 그만 부를 수 없어?”

        

        

        

        복도 너머로 툴툴거리는 소리가 점차 퍼져나가다 사라지는 사이, 4명이었던 일행은 정확히 반반으로 쪼개졌다.

        

        로건의 설명이 시작됐다.

        

        

        

       “여기를 싸돌아다니는 사람은 대략 두 부류로 나눌 수 있지. 교육을 받기 위해 외부에서 온 놈들과 외부에서 온 놈들을 가르치는 교관들. 생활하는 곳도 각기 다르지. 후자는 포트 무어 안에 집이 있지만 전자는 생활관을 쓰거든.”

        

       “그럼 이번에 총 쏘러 온 친구들은 전부 전자겠군요. 우리가 가는 곳도 거기고.”

        

       “그렇지. 가서 짐이나 풀자고.”

        

        

        

        외부는 벌써부터 사람과 차량으로 바글거렸다.

        

        꽤 여러 명의 통제인력들이 호각을 삑삑 불며 스나이퍼 컴페티션 참가자들을 줄세웠고, 도어락 키카드를 배부하며 몇 개 가량의 동으로 이뤄진 생활관 건물로 질서정연하게 들어갈 수 있도록 오만 노력을 다 하는 중이었다.

        

        다행히도 나와 로건은 발현자들을 위해 별도로 분리된 건물로 아무 문제 없이 들어갈 수 있었고, 그나마도 시설 입구에서 대기하고 있던 한 명의 통제인원과 간단히 인사를 나누는 것이 끝이었다.

        

        

        

       “로건, 그리고 유진…확인했습니다. 루즈벨트 레인지로 가는 차량이 5분 이내로 도착할 예정이니 여유있게 내려오시길.”

        

       “알겠습니다.”

        

        

        

        사실 2~3km 가량이면 뛰어가는 게 편하긴 하지만, 굳이 첫 날부터 그럴 필요는 없을 거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도착한 복도는 적막이 가득했고, 로렌티나라는 글자가 적혀있는 꾸깃꾸깃한 종이가 명패 비스무리한 것에 적당히 처박혀있는 방의 바로 옆 방이 나와 로건이 쓸 방이었다.

        

        어쩌면 누군가는 두근두근 발현자 3인방의 심야토크 같은 걸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아쉽게도 저 방을 상어가 쓴다고 해서 야심한 밤에 저 양반을 부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번외 참가팀이었지만 상어는 심사위원이었으니까.

        

        바로 그 때문에라도 로렌티나가 저 방에서 취침하는 건…꽤나 드문 일이 될 것이었다. 우리 역시도 이 방에서 자는 날은 그리 많이 없을 거고. 특히나 4일차 즈음에 있을 2박3일 잠입 및 요새 무력화 미션 때문에라도 더더욱 그러할 것이다.

        

        

        아무튼 그러고 있자니, 갑자기 바깥에서 빵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경적 소음이었다.

        

        

        

       “이 미친 년….”

        

       “후딱 가죠. 어차피 3층밖에 안 되는데 창문으로 뛸까요?”

        

       “…그래. 그게 낫겠다.”

        

        

        

        그리고 실제로 그 말대로 되었다.

        

        바닥을 한 번 살피고,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그대로 뛴다. 높이는 대략 8미터 가량이었지만, 이카루스 기어의 실드 기능을 나와 로건에게 적용했기 때문에 혹시나의 부상 위험까지 완전히 해소.

        

        운전석에 타있던 로렌티나의 눈이 화등잔만하게 커지는 순간, 나와 로건은 드디어 상어에게 한 방 먹여주었다며 킬킬대었다.

        

        달칵 하는 소리와 함께 차 문이 열리고, 로렌티나가 덧붙였다.

        

        

        

       “미친 사람들 같으니.”

        

       “너만 할까.”

        

       “개소리들 하지 말고 빨리 타기나 해, 이 멍청이들아.”

        

        

        

        실로 가슴이 웅장해지는 대화였다.

        

        순식간에 차문이 닫히고, 포트 무어의 도로 위에 한가득 쌓여있는 차량들이 마치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간다. 듣자 하니 미리 온 사람들이 32팀 중 절반인데도 불구하고 이 정도의 꼬라지라는 말을 들으니…이걸 다행이라고 해야 하는지, 아니면 불행이라고 해야 하는지.

        

        물론 로렌티나에게는 그다지 상관이 없는 일이었다.

        

        

        고작해야 3km 가량을 운전하는 간단한 일이었고, 불과 몇 분도 되지 않아 우리는 차량에서 하차한 후 루즈벨트 레인지, 즉 사격장으로 향했다.

        

        익숙한 화약 냄새, 그리고 총기 특유의 쇠 냄새가 가득히 배어든 건물 내부. 앞장서던 로렌티나는 우리를 빠르게 총기 보관고로 안내했고, 당연하게도 그 안에는 수백 정에 달하는 다양한 총기가 가득했다. 오늘 우리는 그 중에서 몇 정을 골라야만 했다.

        

        물론 그것만으로 끝은 아니긴 했다.

        

        

        

       “영점 맞추고 사격하는 걸 좀 촬영하고 미군 내에 스트리밍할 예정이니, 군용 드론캠이 옆을 둥둥 떠다녀도 그닥 신경쓰지 마시길.”

        

       “드론캠 맞추면 점수 몇 점 주냐?”

        

       “점수는 몰라도 지갑은 벌금 때문에 꽤 얇아지겠죠. 아무튼 총기는 편한 대로 고르시길. 어차피 이번에도 묵직한 거 들고 다닐 예정이잖아요?”

        

       “당연한 말을.”

        

        

        

        무게도 휴대도 문제가 없다면 당연히 크고 아름다운 걸 들고 다녀야지.

        

        그리하여 가지고 다닐 총기 중 하나는…당연히 50구경 볼트액션 저격총 중 하나인 맥밀란 TAC-50이 되었다. 그 아래 구경인 .338에서는 바렛 MRAD, 그 아래인 윈체스터 매그넘은 M2030 ESR, 지정사수소총은 M110A1. 그리하여 네 정의 총기를 선정할 수 있었다.

        

        귀찮기도 했거니와, 원래 쓰던 총기도 다 비슷비슷했으니 로건이나 나나 둘 다 똑같은 걸 쓰기로 했고, 그리하여 필요한 수량은 상기 열거했던 네 정의 총에 곱하기 2.

        

        그와 동시에 로렌티나가 네 장의 종이, 그리고 펜 하나를 나와 로건에게 각각 건넨다.

        

        

        

       “필요한 총기 액세서리를 전부 적으시길. 누가 감적수로, 그리고 저격수로 활동할지는 랜덤으로 정해지니, 아예 통일할 게 아니라면 최대한 자기 몸에 맞는 걸 고르는 게 좋을 걸요.”

        

       “고맙구만. 막내는 맨날 LPVO만 쓸 거고…이따 교차검증하자고.”

        

       “그러죠.”

        

        

        

        머릿속에 있는 빅 데이터는 이럴 때일수록 참으로 유용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뭐가 내 몸에 가장 맞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으나, 가장 자주 사용하던 총기 부착물들은 전부 기억이 난다. 적외선 레이저 지시기도 있으면 좋겠지만 이번에는 마지막 미션을 제외하면 아쉽게도 사용할 수 없을 것이었고….

        

        그리하여 하나둘씩 적어내린다. 필요한 수는 한 정당 대략 8개에서 10개 사이. 물론 그 아래에는 세부 조정을 어떻게 해야만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써있었다 – 가령 캔티드 사이트와 트리거 압력 커스텀, 그 외에도 여러가지.

        

        당연하겠지만 총기에 달리는 액세서리의 무게, 그리고 액세서리의 재질에 따라서 변화하는 무게중심 같은 것도 신경써야만 했고, 이런 것들이 제대로 맞춰지지 않은 채 누적되면 자연스럽게 체력을 깎아먹는 주요한 원인이 되니까.

        

        우리로선 크게 문제가 되는 부분은 아니었지만….

        

        

        총기를 다시 웨펀케이스 내부에 잘 포장해 넣자 로렌티나는 그 위에 종이를 테이프로 붙이고는 벽 한쪽에 있는 레일에 이를 밀어넣었다. 듣자 하니 건스미스가 있는 곳으로 간다나 뭐라나.

        

        그렇게 대략 30분 가량 노가리를 까며 총이 다시 오길 기다렸을까, 한쪽 벽면이 통째로 열리며 완벽하게 커스텀이 끝난 총기 8정이 벽면에 걸려있었다.

        

        이제 영점 세팅의 시간이었고, 해당 사격장은 증축을 거듭한 끝에 최대 1.55km의 거리를 커버 가능했다.

        

        

        

       “드론캠 가동. 영점사격 이후 영점조절, 그 후 실제 사격하는 것까지 전부 찍는다는 건 감안하시길. 해당 사격장 인근에 접근금지 및 도탄 주의까지 내렸으니 이제부터 맘껏 사격하시죠.”

        

       “…나도 하면 안 되나?”

        

       “CCTV가 없었으면 시켜줬을 텐데, 아쉽게도. 우리 수리부엉이는 얌전히 구경이나 하세요. 나중에 물어보는 것 정도는 해보죠.”

        

        

        

        삽탄기가 죽음의 씨앗이 꽉꽉 들어찬 탄창 십수 개를 질서정연하게 뱉어내는 사이, 우리는 총기를 들고 세팅을 시작했다.

        

        바이포드를 펴고, 150m 거리에 늘어서있는 표적지를 겨눈 채 탄창을 삽입. 어딘가 상당히 욕구불만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올리비아를 뒤로 한 채 사격이 시작된다.

        

        

        내 이름이 아니라, 미군 딱지를 달고 하는 첫 스트리밍이었다.

        

        

        

        

        

        

        

        

        

        

        

        

        

        

        

        

        

        

        

       “시작됐네.”

        

       “생각보다 일찍 켰는데? 며칠 후에나 시작되지 않나?”

        

        

        

        오로지 인가된 단말기에서만 시청이 가능한, 일반인들에게는 절대로 밝혀지지 않는 특수한 형태의 방송이 시작된다.

        

        그런 기능이 있다는 것만 얼추 알고 있었던 군사 계열의 직종 종사자들, 그것도 상당히 높은 위치에 있거나 아무리 낮게 잡아도 최소 8년 가량의 경력이 있는 사람들만이 시청 가능한 스트리밍.

        

        그런 이들의 시야에 하나둘씩 사람이 잡힌다.

        

        

        

       “로건, 유진, 로렌티나…전부 JSOC 소속인가? 한 명은 옛날에 목록 관리하다가 얼추 본 것 같긴 하네.”

        

       “다 MWTR 소속이잖아. 정확하게 말하자면 일부 인원들은 그런 적이 있었다- 정도겠지만. 아무튼 송출은 그닥 문제 없는 것 같아.”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사람과 방송을 ‘시청해야만 하는’ 사람들은 달랐다.

        

        최소 1/4 이상은 후자에 속했고, 이들은 주로 합동특수작전사령부에서 근무하였으며, 외부에는 절대로 공개되어서는 안 되는 정보 – 가령 Tier 1급 특수부대에 소속된 모든 오퍼레이터의 인적사항, 혹은 이들이 수행하는 훈련 내용 일부와 위치 등 – 을 다뤘다.

        

        방송이 송출되기 전 각 오퍼레이터들이 어떻게 표시되는지를 결정하며, 그것이 실제 송출 과정에서 제대로 표기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센서링이 잘 작동되는지를 확인한다. 거기에 이 스트리밍은 군용 드론캠이 잘 작동되는지를 확인하는 과정도 포함되어 있었다.

        

        화면 우측 상단에서 수십 개의 그린라이트가 점등한다. 사전에 상정해뒀던 수많은 절차들이 전부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다시 말해, 이제부터는 돌발적으로 생겨나는 여러 확인점을 제외하면 편하게 스트리밍에 집중해도 된다는 소리.

        

        그리하여 성별도 인종도 피부색도 직책도 뭐도 다 다른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품는 생각이 있었다.

        

        

        

       “간만에 좀 살 것 같네.”

        

       “지금 송출 조정하는 친구들은 심장이 조마조마하지 않을까?”

        

       “그건 우리가 신경쓸 바가 아니지.”

        

        

        

        정정.

        

        극히 일부의 인원들을 제외한다면-이었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반드시 해당 스트리밍을 시청해야만 하는 이들이 마음을 놓는 이유는 간단했다 – 해당 영상을 보는 것보다 더 중요한 업무가 한시적으로나마 없어졌기 때문이었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태어나서 한두 번 보기도 힘든 EM급 발현자가 무려 한 자리에 네 명이나 모였다. 그것도 전부…미국이라는 나라에 결코 없어서는 안되는 귀중한 재목이었으니 더욱, 올리비아가 과거에 어디서 근무를 했는지에 대해 알게 된다면 더더욱.

        

        전 세계에 있는 EM급 인원들의 총합이 대략 15명, 아직 밝혀지지 않은 사람들이 있을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17명 가량이었다. 그리고 이들 전원이 진즉 알고 지내며, 그 어디에도 밝혀지지 말아야 하는 귀중한 정보를 머릿속에 꽉꽉 집어넣고 있단 점까지 고려한다면….

        

        아마 어깨에 별 달린 사람들은 저 네 명에게 혹여나 무슨 일이라도 있을까 전전긍긍하고 있었고, 이는 편집증에 가까울 정도로 철저한 각종 물리적 및 네트워크적 보안으로 이어졌다.

        

        

        이는 과거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하워드 리지웨이 스펜서 남부사령부 대장의 결정이기도 했지만, 그것까지 아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했다.

        

        

        

       “먹을 거나 좀 사가지고 와야겠다.”

        

       “그러다가 10분만에 방송 끝나면 어쩌려고?”

        

       “생각해보니 그도 그렇네, 빌어먹을.”

        

        

        

        물론 위쪽에서 무슨 결정을 내리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든 간에, 간만에 쉬는 시간이 한무더기 생긴 이들은 방송을 시청하면서 여태까지 끝내지 못했던 업무를 설렁설렁 처리할 수 있어서 기쁠 뿐이었다.

        

        더군다나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혹은 봐야만 하는 사람들 중 거의 극소수를 제외한 사람들은 진즉 유진이 누군지를 알고 있었으며, 개중에는 유진이 본격적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던 AP 랭크 게임부터 보았던 사람도 일부 존재했다.

        

        하지만 누가 방송을 언제부터 봤는지는 그닥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컨텐츠 자체는 유어스페이스에 널린 일반적인 사격 영상과 크게 다를 바 없었지만, 언제나 그렇듯 일반인들이 나와서 총을 쏘는 것보단 유명인이 나와서 실력을 뽐내는 것이 더욱 보는 맛이 있었다.

        

        

        그리하여 이어지는 농담들.

        

        

        

       “여긴 도네이션 못 쏘나?”

        

       “그런 기능이 없는 건 둘째치더라도, 아마 후원하는 순간 누가 쐈는지 밝혀질걸.”

        

       “시말서만 안 쓰면 되지, 뭐.”

        

        

        

        이렇든 저렇든 결국 유진의 행보는 미국에 도움이 되면 됐지 손해가 되지는 않았고, 압도적인 컨텐츠 창조력과 남들이 절대로 할 수 없는 오만가지 플레이는 군문에 발을 들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꼬리단은 어디에도 없었지만, 동시에 어디에나 있었다.

        

        총소리가 울려퍼지는 가을 저녁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날이 갑자기 왜 이렇게 핫한지 모르겠네요

    저는 오늘 모던워페어 3 캠페인을 다 깼습니다

    미션이…어…말을 아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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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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