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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524

       *** ***

         

       호천안 일행이 소가포목점에서 머문 지도 며칠이 지났다.

         

       그리 며칠이 지났음에도 흑묘와 손미옥의 회포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십수 년의 세월을 격해 만났으니 그 사이에 쌓인 일들을 어찌 며칠만에 풀어놓을 수 있을까.

         

       “그래서 짜쟌! 하고 나타났더니 사라의 눈에서 별이 마구마구 쏟아지는 것처럼 빛나는데 어찌나 귀엽던지요!”

         

       “후후후후. 그렇구나.”

         

       포달랍궁에서 마술공연을 펼치던 추억을 신이 나서 늘어놓는 흑묘. 그리고 그런 흑묘를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런 온화한 겉모습과는 달리 손미옥의 속은 시끄럽기 그지 없었다.

         

       타인의 이목을 피해 그저 그림자에 숨어 살았던 흑묘 그 시절의 이야기는 빈말로도 좋은 시절이라 할 수 없었으니, 흑묘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괜히 어머니에게 마음의 상처가 될까 입도 벙긋하지 않았고 오직 즐거운 일만을 입에 담았다.

         

       그러니 흑묘가 꺼내는 이야기의 대부분은 호천안 혹은 일행들과의 모험담과 연관된 일이었다.

         

       손미옥에 듣기에 흑묘가 꺼내는 이야기의 대부분은 호천안의 것이었으니 흑묘의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그자가 그리도 좋을까 같은 생각을 품게 될 수밖에 없었으니.

         

       손미옥의 머릿속은 자연히 호천안에 관한 생각이 자리잡을 수밖에 없었고, 호천안의 생각이 자리잡았기에 그 속이 편치 않을 수밖에 없었다.

         

       손미옥은 며칠 전 이루어졌던 호천안과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기껏 찾아와 놓고 바닥에 드러눕는 기행을 벌인다던가. 금자 삼백이라는 말도 안 되는 금액을 사람만 믿고 한 곳에 투자하는 이였지만…손미옥은 진심으로 호천안을 받아들이고자 했다.

         

       다소, 아니 많이 단점이 있지만 하나뿐인 딸을 되돌려 준 자였으니까.

         

       자신의 딸 소연화는 화경의 경지에 올라야만 자신의 체질을 완전히 개선할 수 있다 말했다.

         

       그러나 연화는 화경에 오르지 못했음에도 손미옥을 찾아왔다.

         

       연화는 어째서 그리 행동했을까.

         

       손미옥은 그 답을 익히 알고 있었다.

         

       전 중원에서 이름을 모르는 자가 없는 무림의 영웅, 뇌검낭인 호천안. 그자의 힘과 명성을 믿었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음에도, 호천안과 함께한다면 충분히 그 문제를 헤쳐나갈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만약 호천안이 없었다면 자신의 딸, 연화는 어찌 행동했을까. 연화가 입에 담았던 그대로 앞으로 몇 년이 더 걸릴지, 아니 평생을 거쳐서라도 성취가 가능할지 모를 화경의 경지에 도달할때까지 자신의 앞에 나타나지 않았을 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러니 손미옥은 호천안이 자신에게 딸아이를 돌려주었다고 생각했다.

         

       그런 자를 어찌 평가하고, 배척할 수 있을까.

         

       그저 손미옥은 호천안에게 깊이 감사할 따름이었다.

         

       또한 딸아이가 품은 감정 역시 깊게 확인해 볼 필요조차도 없이 명확해 보였고 호천안 역시 그런 흑묘와 함께 이 소가포목점에 인사를 하기 위해 찾아왔으니 무엇 하나 거리낄 것이 있을까.

         

       ‘그때는 그렇게 생각했지….!’

         

       손미옥은 저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리 호천안에게 완전히 마음을 열고 어느 때보다 공을 들인 저녁을 마련했거늘.

         

       그 자리에서 마주한 것은 손미옥 역시 소문을 들어보았던 호천안의 동료들이었다.

         

       그리고 호천안의 동료들을 보자마자 미옥의 직감은 맹렬한 경종을 울렸다.

         

       이들 모두가 호천안과 심상치 않은 관계라고!

         

       그때 들었던 배신감이란.

         

       순간 울컥한 손미옥이 재잘거리는 흑묘의 모험담을 위안 삼아 간신히 마음을 다스리고 있을 때였다.

         

       바깥에서 소란이 일었다.

         

       찍찍찍!

         

       “서공!! 남의 집에서는 절대 굴을 파면 안 된다고 몇 번을 말했습니까!! 오늘은 그 버르장머리를 고치고 말겠습니다!”

         

       찌익! 찍!

         

       거처에 은신처를 마련하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항의하는 서공과 그런 서공의 말을 알아들을 리 없이 빗을 들고 맹추격하는 혁기린의 성난 음성.

         

       창문으로 방방 뛰는 혁기린을 확인한 흑묘가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후후. 또 서공이 소란을 피우고 있는 모양이네요. 저도 좀 돕고 와야겠어요.”

         

       “그러려무나.”

         

       흑묘가 미옥을 살짝 안아주고는 사라졌고 미옥은 창문을 통해 빗을 검처럼 휘두르고 있는 혁기린과 화경 고수의 보법에 대응하고 있는 영물, 서공을 바라보았다.

         

       손미옥은 그런 혁기린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저녁 식사 자리에서 기습적으로 호천안의 일행들을 만났을 때만 해도 대체 이 무슨 무도한 짓인가 싶어 화가 머리끝까지 났었다. 능력 있는 남자가 처를 여럿 들이는 것은 이상한 일은 아니었으나 아무리 그래도 인연 있는 여식들과 다른 외가에 인사를 올리러 왔다는 말은 들어 본 적도 없었으니까.

         

       “욘석. 또 말썽이니?”

         

       “흑묘 소저! 잘 왔습니다! 그쪽을 틀어 막아 주십시오!”

         

       찍!

         

       갑작스럽게 적이 늘어난 서공은 사방을 살피다가 재빨리 달아났다. 성난 표정을 지은 혁기린이 이내 따라붙었고 흑묘는 깔깔 웃으며 그 뒤를 쫓았다.

         

       흑묘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미옥은 차를 마시며 생각을 정리했다.

         

       처음에 일행들을 보았을 때만 해도 자신과 딸아이를 하찮게 여겨 예의를 지키지 않는다 생각해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었다.

         

       그러나 며칠간 딸아이와 시간을 보내며 호천안이 일행들과 함께 이 소가포목점을 방문한 것이 딸아이와 친밀한 일행들을 소개하는 의도가 있었음을 이해했다.

         

       물론 그렇다고 시끄러운 마음이 완전히 조용해진 것은 아니었으나 열이 오른 머리를 식히고 이성을 되찾은 손미옥의 마음은 지금의 상황을 받아들이자는 쪽으로 기울고 있었다.

         

       뇌검낭인 호천안이라는 자는 그만큼 거물이었으니까.

         

       이립도 되지 않는 나이에 화경의 경지에 도달했으며 그 어린 나이에 천하를 진동시킬 위업도 몇이나 쌓았다. 본인이 속한 세력은 없으나 천하에서 가장 강한 세력 중 하나인 천마신교를 뒷배로 두기도 했다.

         

       지금까지의 성장세와 드러난 수완을 따져본다면 추후 호천안이 이 무림의 중심에 우뚝 서리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예상할 수 있는 일.

         

       조금이라도 야심이 있는 세가나 문파라면 딸이고 재물이고 뭐고 다 퍼주면서라도 연을 가지고 싶은 자였으니 그런 호천안을 딸아이가 독차지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래. 거물 사위를 맞이하는 일이니 모든 게 뜻대로 될 수는 없겠지.’

         

       하나뿐인 딸아이의 결혼이 완전무결하길 바라는 것은 어머니로서 품을 법한 욕심이었으나 실현 불가능한 목표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 생각한 손미옥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겉과 속. 껍데기와 내실 그 모두를 챙길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했으니 그 속이라도 알차게 챙겨야 할 일.

         

       호천안의 부인이 몇 사람인지는 그저 겉을 감싸는 껍데기에 불과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누가 마음을 차지하느냐이니 호천안의 마음을 차지하는 일이야말로 진정 실속이라 할 수 있었다.

         

       ‘내 딸아이의 경쟁자들을 한번 살펴 보아야겠구나.’

         

       그 실속을 계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경쟁자들의 전력 파악이었으니.

         

       손미옥은 다른 네 사람을 살피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 ***

       

       솨아악!

         

       손미옥이 가장 먼저 접촉하기로 마음 먹은 것은 여일예였다.

         

       지난 며칠간 딸이 들려준 이야기에 따르면 여일예는 딸과 비등할 정도로 호천안과의 인연이 깊은 자였기 때문이었다.

         

       ‘으음.’

         

       손미옥은 검무를 추고 있는 여일예를 살피며 속으로 신음성을 흘렸다. 분노에 사로잡혀 시선이 좁아졌을 때는 몰랐으나 여일예의 매력이 범상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무릇 여인의 얼굴은 하나의 예술 작품과도 같다. 그러니 그 얼굴이 상한 것은 큰 흠결로 보았다. 그저 상처만으로도 그 흠이 적지 않거늘 눈이 다쳤다면 말해 무엇할까.

         

       얼굴을 가로지르는 안대까지 친다면 그 아름다움이 크게 상했다고밖에 말할 수 없거늘.

         

       “아, 오셨습니까.”

         

       부드러이 검을 납검하며 웃음짓는 여일예의 모습은 미옥이 흠을 잡을 수 없을 만큼 멋들어진 것이었다.

         

       “객으로 맞이하고는 며칠이나 신경 쓰지 못하였으니 마음에 걸려 이리 찾아왔습니다.”

         

       “괘념치 마시지요. 십수 년만에 찾아온 딸을 맞이하셨으니 풀어야 할 회포가 얼마나 깊겠습니까.”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후후, 별말씀을요. 이곳에 도착한 이래 흑묘 소저의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질 않으니 저까지 기뻐지지 뭡니까.”

         

       미옥은 대나무처럼 청량한 미소를 짓는 여일예의 모습에 양심통을 느꼈다. 그저 딸아이의 경쟁자라고 여겨 정찰을 왔을 뿐인데 정작 여일예는 그런 딸아이를 생각해 주고 있었으니..!

         

       “이 여일예, 부족하나마 흑묘 소저를 위해 검을 뽑기로 하였으니 혹여나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기탄없이 말씀해 주십시오.”

         

       장사를 하며 수많은 사람을 접하며 자연스럽게 안목이 발달한 미옥. 그러한 미옥의 안목이 속삭였다.

         

       여일예가 담담하게 읊조린 저 말에는 강철과 같은 의지가 담겨 있으니.

         

       실제 도움을 청한다면 여일예는 망설임없이 옆구리에 찬 검을 뽑아들 것이라고.

         

       대나무와 같이 곧은 기도. 그리고 강철과 같은 의지까지.

         

       여일예를 바라보는 미옥의 머릿속에는 여장부라는 단어가 또렷하게 떠올랐다.

         

       *** ***

         

       “끄응.”

         

       여일예와 헤어진 손미옥의 입에서는 절로 앓는 소리가 나왔다.

         

       사실 손미옥은 호천안의 부인이 몇 사람이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연화가 어디 보통 미모인가? 천하 어떤 남자라도 반하지 않고는 배기지 못할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지녔으니 그 어떤 여자라도 연화의 매력을 따라올 수는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압도적인 매력을 지녔으니 호천안의 마음도 독차지 할 수 있을 터. 그렇다면 부인이 많더라도 문제될 것이 무엇이겠는가!

         

       그렇게 자신만만하던 미옥은 여일예를 만나본 뒤 여일예가 결코 쉽지 않은 적수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여장부가 안주인이 되어 집안을 지켜 준다면 얼마나 든든할까.

         

       여일예를 탐색하기 위해 잠깐 찾아갔던 미옥조차 이런 생각이 들었거늘. 딸아이를 접한 세월만큼이나 여일예를 접한 호천안이 어떤 생각을 품었는지는 불 보듯 훤한 이야기였다.

         

       ‘그래 인정할 것은 인정하자.’

         

       손미옥은 자신이 오만했음을 인정했다.

         

       일행이 넷이나 있는데 모두를 손쉽게 압살하리라는 것은 과한 기대였다.

         

       그러나 다른 이들은 별 것 없을 것이다.

         

       포목을 구경하고 있다는 독고이설을 찾아가는 손미옥은 흑묘의 이야기를 떠올렸다.

         

       암룡문의 독고이설. 호천안과 함께한 시간도 딸에 비하면 극히 짧고, 동료가 되는 과정에서도 상당한 마찰을 겪었다 들었으니…그리 대단한 적수는 아닐 것이다.

         

       그렇게 자신을 다독이며 독고이설을 마주한 손미옥.

         

       손미옥은 독고이설을 마주하자마자 쉽지 않은 상대임을 직감했다.

         

       여인의 매력을 전쟁에 빗대어 표현한다면 아름다운 얼굴은 신체 건강한 병사였다. 잘 단련되고 활력이 넘치는 병사는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였으니까.

         

       그러나 어디 전쟁을 맨손으로 치르는가?

         

       아니다.

         

       전쟁을 치르기 위해서는 창칼이 필요하고 갑주과 투구를 갖추어야 하며 활과 화살이 필요하다.

         

       여인의 미모 역시 이와 같았다.

         

       아무리 아름다운 외모를 지니고 있다 한들 꾸미지 않으면 그보다 못한 이에게 뒤처질 수 있는 법!

         

       손미옥은 포목상의 눈썰미로 순식간에 독고이설의 전신을 살폈다. 머리의 꾸밈과 관리. 화장의 기법과 사용한 용품. 몸에 패용한 장신구들과 의복까지.

         

       그 모든 것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며 사람의 시선을 잡아끄는 화려함을 뿜어내고 있었고 그 화려함은 분명 딸아이가 발산하는 매력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매력이었다.

         

       그런 미옥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독고이설은 전시된 비단을 살피며 연신 감탄사를 터트릴 뿐이었다.

         

       “북방의 잠설누에가 지은 실에 이성백유로 염색한 비단이라니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안목이 뛰어나시군요.”

         

       “별말씀을요. 그저 조금 관심이 있어 아는 체를 해 보았을 뿐입니다.”

         

       미옥은 독고이설이 관심을 보이는 포목들을 보며 신음성을 삼켰다. 수많은 포목들이 섞여 있음에도 하나같이 귀한 것만 골라보는 것이 안목이 보통이 아니었다.

         

       “이 포목은 풍의의 안감으로 사용하면 딱이겠군요. 좋은 천들이 많으니 자꾸 욕심이 납니다. 후후.”

         

       지금부터라도 딸에게 꾸미는 법을 가르치면 독고이설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

         

       잠시 그런 생각을 떠올렸던 미옥은 어림도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꾸밈은 그 정답이 없으니 노력으로 타고난 감각을 타고 태어난 이를 이기기 어려운 법이었으니까.

         

       “후우.”

         

       결국 독고이설만의 매력만 잔뜩 확인한 손미옥은 한숨을 푸욱 쉴 수밖에 없었다.

         

       어째 일행을 만날수록 점점 딸아이가 차지할 수 있는 예상 지분이 줄어들고만 있었으니까.

         

       찍찍!

         

       그리 한숨을 쉬며 걷고 있는 손미옥 앞에 서공이 튀어나왔다. 그리고 이내 쏜살같이 달려온 작은 신형이 그런 서공을 덮쳤다.

         

       “잡았다!”

         

       찍찍! 찍!

         

       발버둥치는 서공과 그런 서공을 붙잡은 채 번쩍 들어올린 혁기린.

         

       “이번엔 진짜 단단히 혼날 줄 아십시오! 흑묘 소저의 본가에서 이 무슨 소란이란 말입니까!”

         

       혁기린은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으며 발버둥치는 서공을 단단히 품에 안았다. 혁기린의 양 팔에 완전히 구속된 서공은 이젠 글렀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저항을 멈추고 추욱 늘어졌다.

         

       그리고 그제야 주변을 살핀 혁기린은 바로 앞에 있는 손미옥을 보고 눈을 휘둥그레 뜰 수밖에 없었다.

         

       “죄, 죄송합니다…! 소란을 일으키지 않으려 했는데…”

         

       쩔쩔매며 사과하는 혁기린. 잠시 놀랐던 손미옥은 작은 정수리가 보일 정도로 연신 허리를 숙이는 혁기린의 모습에 저도 모르게 미소 지었다.

         

       “후후, 괜찮습니다.”

         

       “아닙니다. 기르는 동물의 소란은 응당 주인의 책임이지요! 이 녀석! 어서 사과드리거라!”

         

       찍?

         

       “어허!”

         

       손미옥은 고개를 갸웃거리는 서공과 그런 서공을 진지하게 혼내는 혁기린을 보며 웃음을 터트렸다.

         

       “제가 반드시 서공이 파놓은 굴은 메워 놓겠습니다.”

         

       “저는 정말 괜찮으니 괘념치 마십시오.”

         

       연신 사과를 하며 떠나는 혁기린의 뒷모습보며 웃던 손미옥은 돌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라…나 방금 완전히 무장해제 되지 않았었나?

         

       “….”

         

       손미옥은 멈추었던 발을 다시 뗐다. 계획했던 바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혁기린을 만났으니 이제 모용연화만 만나면 호천안 일행을 살피는 일도 모두 끝이었다.

         

       “그래…모용연화는 가문에서 적극적으로 밀어주었기에 일행에 합류했다 했으니 모용연화는 조금 쉬운 상대일 것이야.”

         

       그런 헛된 희망을 품고 모용연화를 마주한 손미옥은 절로 시선을 사로잡는 풍성한 모성에 한번 절망했고, 지금 보이는 크기가 옷을 조여 입은 것임을 눈치채고는 재차 절망했으니.

         

       “엄마? 무슨 일 있었어요?!”

         

       “후우, 이 어미는 너무 힘이 드는구나…”

         

       그저 파김치가 되어 흑묘의 품에 기댈 수밖에 없었고 그 곡절을 짐작할 리 없는 흑묘만이 열심히 미옥의 등을 토닥여야 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정말 죄송합니다!

    반나절이나 늦어버리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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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Ho Cheon-an, a second-rate warrior in the martial arts game [Murim Cheonha].

To survive, I had no choice but to give enlightenment.

Martial arts masters began to obsess over me.

In Murim Cheonha, where fame means difficulty, getting attention meant death.

Please, just go away.

Please, let me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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