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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525

       *** ***

         

       “갑자기 어머님이 시름시름 앓으신다고?”

         

       일행들을 소개한 뒤 나에게 무시무시한 안광을 쏘아내던 장모님. 나는 그 시선에 완전히 쭈그러들어서 도공들이 만든 바닥문양을 심화고찰하는 처지가 되었고 그 이후 며칠동안 숙소에 콕 처박혀 눈치만 보고 있었다.

         

       흑묘가 오해를 풀어보겠다며 나선지 며칠.

         

       오늘은 장모님이 찾아와 인사를 나누었다는 일행의 말에 이제 오해가 풀렸다고 판단해 다시 장모님을 뵐 각을 재고 있었는데…갑자기 앓아누으셨다니.

         

       흑묘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했다.

         

       “하루이틀만 더 참아보세요. 선배.”

         

       “쩝. 그래.”

         

       나는 어쩔 수 없이 입맛을 다시며 서공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내 손길에 불만 가득한 몸짓으로 마구 발버둥치는 서공이었지만 나는 서공을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한눈을 팔면 도망쳐서 굴을 파고는 흙투성이가 되어 숙소로 돌아오니 숨죽이며 장모님의 눈치를 보고 있는 내 입장에서는 이 녀석을 붙잡아 둘 수밖에.

         

       “굴좀 그만 파라 녀석아.”

         

       찍찍찍찍!

         

       격렬하게 항의하는 서공. 태생이 쥐인 녀석이니 굴이란 결코 타협할 수 없는 뭔가인가보다.

         

       아무튼 시끄럽게 울어대는 서공의 입을 틀어막고자 영초를 물려주기 위해 주머니에 손을 넣었지만 어째 잡히는 것이 없었다.

         

       벌써 그많은 영초를 다 먹였나.

         

       나는 계속 울어대는 서공을 여일예에게 건네 주었다.

         

       “나가시렵니까?”

         

       “영초를 살 겸, 바깥 바람좀 쐬고 오겠습니다.”

         

       “예. 며칠간 방 안에만 계셨으니 갑갑하실 만 하지요.”

         

       “올 때 쌀튀김!”

         

       “그래.”

         

       내 외출 준비는 간단하다. 평소에 쓰던 죽립을 벗고 대검을 내려 놓은 뒤 협봉검을 허리춤에 끼워 넣으면 끝이다.

         

       소가포목점을 나서 일이 각 정도 느긋하게 걸으니 이내 사람들이 북적이기 시작했다. 그에 따라 먹거리를 파는 노점이 줄지어 이어졌고 장신구니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 역시 크게 늘어났다.

         

       유명 문사들의 시와 동정호의 풍광이 그려진 부채라던가. 관원들이 주로 사용하는 각대라던가. 주로 대문호의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용품들이었다.

         

       그런 것들을 보고 있자니 나 역시 동정호의 풍광을 구경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으나 이내 고개를 저었다.

         

       어차피 이곳 악양에는 흑묘가 머물고 싶은 만큼 머물 예정이다. 그러니 혼자서 청승맞게 동정호를 구경하느니 일행들과 함께 오는 편이 낫겠지.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나는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 할 때였다.

         

       정보에 빠삭한 것은 집안 내력인지 내 소문을 꿰고 있으셨던 장모님이다.

         

       괜히 혼자 동정호 근처에서 얼쩡거렸다가 나중에 그 일이 장모님 귀에 들어가면 ‘호오, 그 사이에 동정호에 다녀오셨다고요? 그래 꽃다운 소저들이랑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습니까?’ 같은 반응이 튀어나올지도 모른다.

         

       상상만으로도 몸이 부르르 떨리는군!

         

       미운털이 마구 박힌 상황이니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그러니 그냥 약재상만 들렸다가 바로 돌아가기로 하자.

         

       그리 마음먹고 걷고 있자니 뭔가가 눈에 밟혔다.

         

       이곳 악양은 중원 최대의 관광지.

         

       그런 관광지에서 제대로 된 대접을 받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것은 무엇인가?

         

       바로 의복이다.

         

       보통 진짜 권세 있고 힘 있는 이들은 화려하게 차려입을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그러한 진짜들은 사람들이 다 알아서 알아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곳, 악양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넓디넓은 중원천하에서 오만 사람이 다 모여드는 곳인데 누가 누군지 뭘 어떻게 알아보란 말인가? 낙양에서 관직좀 오래 했다는 중앙의 고관대작일지, 아니면 산서에서 이름을 날리는 무림인지, 아니면 안휘를 주름잡는 거상인지 악양의 사람들은 알 길이 없다.

         

       그러니 악양의 사람들이 외지인을 대하는 기준은 옷차림, 의복이다.

         

       비싼 옷 입으면 잘 나가는 놈이구나. 싸구려 무복이나 두르고 있으면 별 볼일 없는 놈이구나.

         

       기분 좋게 놀러 나온 관광지에서 누가 무시를 당하고 싶겠는가? 다들 없는 살림 털어서라도 화려한 의복을 입기 마련.

         

       그런 실정이다보니 악양의 거리를 돌아다니는 이들의 의복은 화려하기 짝이 없었다.

         

       문제는 그런 화려한 의복을 입은 이들 중 적지 않은 자들이 흑립을 눌러 쓰고 있다는 점이었다.

         

       흑립이란 무엇인가?

         

       말 그대로 대나무로 만든 모자를 검게 칠한 것이다. 그렇다면 대나무를 왜 검게 칠하는가? 대나무의 질이 좋지 않은 것을 숨기기 위해서다.

         

       대나무는 중원 어딜 가도 딱히 귀하게 취급받지 않는 재료. 그런 재료 중에서 하품 중의 하품을 모아 만드는 것이 흑립.

         

       그야말로 싸구려 중의 싸구려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고급 의복을 입은 자들이 그런 싸구려 흑립을 쓰고 있다.

         

       누가 어떻게 봐도 명백히 부자연스러운 일이었으니 내 머릿속에는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혹시 내가 지금 악양에 있다는 소문이 퍼졌나? 뇌검낭인이 동정호에 놀러왔다는 소문이 퍼져서 사천낭인의 상징인 흑립이 유행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조사를 해 볼 필요가 있겠군.

         

       의문을 풀기 위해 나는 흑립을 쌓아놓고 판매하는 가게에 들렸다.

         

       “이보시오, 주인장. 이 악양에 흑립을 쓴 자들이 한둘이 아니던데 혹여 연유를 아시오?”

         

       “아이고! 무사님. 흑립 하면 누구입니까? 바로 사천낭인이고 그런 사천낭인 하면 또 누구입니까? 바로 무림의 영웅이자 모산대전의 주인공인 뇌검낭인 호천안 대협 아니겠습니까! 다들 그분을 흠모하는 마음에 흑립을 쓰는 것이지요!”

         

       나와 같은 질문을 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는지 영혼 없이 1번 답변을 내놓는 직원.

         

       그러나 그런 뻔한 답변을 내 의문을 풀기에는 부족했으니 은자 한냥을 건네며 재차 물었다.

         

       “허허. 내가 묻고자 하는 바는 어찌하여 이 악양에서만 흑립 열풍이 불고 있느냐는 것이오. 뇌검낭인이 악양에 연고를 두었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으니 의문이 드는구려.”

         

       은자를 받아든 뒤 생기가 돌아온 직원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내 귀에 대고 속삭였다.

         

       “실은 뇌검낭인께서 이 동정호의 풍광을 보고 가셨다는는 소문이 있습니다.”

         

       보러 왔다가 아니고, 보러 왔었다라?

         

       “뇌검낭인 대협께서는 한눈에 동정호와 사랑에 빠지셨고 이 아름다운 동정호를 떠나야 한다는 사실에 슬퍼 눈물을 흘리셨다는군요. 뇌검낭인께서는 그 슬픔을 달래고자 자신이 쓰고 있던 흑립을 벗어 동정호에 던졌다 합니다.”

         

       아니 시발 이게 뭔 개소리야.

         

       어이가 없어서 입이 떡 벌어질 지경이었다.

         

       “크흐, 참으로 낭만적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요새 이 동정호를 찾으시는 분들은 그런 뇌검낭인 대협의 뜻을 따라 동정호에 흑립을 던지시는 분이 부쩍 늘었습니다.”

         

       “….허, 그렇구려.”

         

       “대협께서도 죽립을 쓰고 동정호에 방문하시어 뇌검낭인께서 사랑에 빠진 풍광에게 흑립을 선물해보는 것이 어떻습니까? 지금이라면 특별 할인가 동전 50냥에 모시겠습니다.”

         

       됐다고 거절하고 나왔다.

         

       “어휴.”

         

       혹시나 내 행적이 노출된 줄 알고 놀랐더니 그냥 중원 상인들의 흔해빠진 상술이었나.

         

       나는 본래의 목적대로 약재상을 향해 걸음을 옮기며 생각을 정리했다.

         

       지금 흑묘는 장모님과 회포를 풀며 어느 때보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행복은 그야말로 언제 깨질지 모르는 위태로운 것이다.

         

       왜냐하면 흑묘가 소가포목점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 그리고 다시 돌아갈 엄두를 내지 못했던 문제들이 그대로 남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과거 흑묘가 이곳에서 지냈을 때 과연 어떤 문제들이 있었는가.

         

       흑묘가 자신의 과거를 알려주지 않았으니 나 역시 흑묘가 무엇을 걱정해 지금까지 어머니와의 재회를 포기한 채 살아왔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흑묘가 나를 만나기 전부터 월복당의 주인이었음을 고려해 보면 흑묘를 둘러싼 문제는 결코 쉬운 것들이 아니겠지.

         

       천하제일의 정보력을 쥐고도 해결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는 뜻이니까 말이다.

         

       그렇기에 방금 내가 흑립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다. 내가 이 악양에 방문했고 소가포목점에서 머물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면 소가포목점에 이목이 집중될 것이고, 그리 이목이 집중된다면 과거에 사라졌던 소가포목점의 소연화가 돌아왔다는 사실 역시 알려지게 될 테니까.

         

       흑묘가 돌아왔다는 소식이 이 악양에 퍼지게 된다면 당연히 흑묘가 두려워했던 문제들 역시 불거지게 될 터.

         

       간신히 되찾은 행복한 시간도 며칠만에 깨어지게 되겠지.

         

       지금이라도 흑묘에게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캐물어 볼까.

         

       그런 생각이 잠시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요 며칠간 흑묘는 어느 때보다 밝게 웃고 있었으니 괜히 과거를 상기시키며 그 행복을 흩트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결국 흑묘를 둘러싼 문제를 해결하는 흑묘의 행복을 위한 것. 미리부터 걱정하느니 하루라도 행복을 만끽하는 것이 이득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며 약초주머니를 채워 소가포목점에 돌아간 나는.

         

       “길을 비켜라! 나는 악적 뇌검낭인을 처리해야겠다!”

         

       적지 않은 인원수를 대동하고 포목점 앞에서 소란을 피우는 잡놈을 볼 수 있었다.

         

       *** ***

         

       악양에서 가장 큰 문파가 어디인가?

         

       그리 묻는다면 사람들은 십중팔구 천호문이라는 답변을 줄 터였다.

         

       천호문.

         

       그 직전제자만 수백에 이르고 한때 문파에서 수학했던 자들까지 따진다면 수천의 문도들을 거느리고 있는 거대 문파였다.

         

       천하 각지에서 모여든 이들이 흔쾌히 지갑을 여는 악양. 그런 악양의 부를 흡수한 천호문의 규모는 일반 문파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했다.

         

       그 직전제자만 오백이 넘고 한때 문파에서 수학했던 자들까지 따진다면 수천의 문도들을 거느린 거대 문파. 문파의 인원수와 규모만 따진다면 천하에서 견줄 곳이 몇 없을 정도.

         

       당연히 거대 문파인 천호문은 악양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그런 천호문의 소문주인 등보위는 요새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런 등보위의 기분을 풀기 위해 그를 추종하는 문파원들과 젊은이들이 연신 입을 열었다.

         

       “등 형, 오늘은 상서루에 새 예인이 들어왔다고 하더군! 함께 가지 않겠나?”

         

       “소문주님. 예림상회의 상주가 만남을 주선한다고 하는데 어찌 하시겠습니까?”

         

       그러나 그들의 제안을 들은 등보위는 더욱더 노골적으로 인상을 찡그렸다.

         

       “자네들의 수준은 고작해야 그 정도인가? 이 등보위가 고작해야 그런 일에 시간을 낭비할 자로 보이냔 말일세.”

         

       “미, 미안하네…”

         

       “소문주님의 깊은 뜻을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고개를 숙인 문파원과 추종자들이 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 무인이면서 수련은 뒷전이고 유흥과 여색에 빠진 놈이 놀러 다니지 않으면 뭘 한다고?

         

       “자네들은 요새 느끼는 바도 없는가?”

         

       추종자들은 등보위가 뭘 원하는지 알 수 없어 입을 다물었고 등보위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된 추종자들을 보며 혀를 찼다.

         

       “요새 동정호에 떠다니는 흉물들 말일세!”

         

       등보위는 요새 동정호에 둥둥 떠나니는 검은 흑립들을 떠올렸다. 동정호에 떠다니는 그 흑립들은 뇌검낭인 호천안의 명성을 증명하는 증표나 마찬가지였다.

         

       그저 뇌검낭인이 동정호에 흑립을 던졌다는 근거 없는 소문 하나만으로 수많은 이들이 흑립을 사다가 동정호에 던지고 있었으니까!

         

       ‘그깟 놈이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

         

       기껏해야 운 좋은 낭인놈이 아닌가. 같은 근본 없는 낭인 한 사람 이겼다고, 그리고 천마신교라는 세력을 등에 업고 혈교를 정리했다고 지금과 같은 명성을 누리는 것이 말이나 되는가.

         

       “뇌검낭인이라고 해 봐야 결국 낭인. 천한 낭인놈의 소문이 이 악양 바닥을 물들이고 동정호의 경관까지 해치고 있는 판국인데 자네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가!”

         

       그제야 추종자들은 등보위의 꼬인 심사를 짐작하고는 입을 열었다.

         

       “그러게나 말일세. 조금 있으면 바닥을 드러낼 낭인에 불과한 이를 대체 세인들 왜 그리 띄워주지 못해 안달인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만약 이 악양에 정철과 같은 자가 있었다면 소문주님께서 단칼에 베어 버리셨을 텐데요!”

         

       “천마신교와 연관이 있는 자이니 필시 사악한 마공과 부정한 술수로 가짜 명성을 갈취한 자겠지요.”

         

       그제야 등보위의 얼굴이 좀 풀어졌다. 그러나 여전히 부채를 흔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등보위를 보며 추종자들은 머리를 굴리며 등보위의 기분을 풀 소재를 찾았다.

         

       그리 머리를 굴리던 어느 추종자의 뇌리에 한 소문이 스치고 지나갔다.

         

       “자네. 혹시 소가포목점의 소문을 들어 보았는가?”

         

       “소가포목점?”

         

       소가포목점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등보위는 소연화라는 이름을 떠올렸다. 마지막으로 소연화를 본 것이 벌써 십 년이 넘었지만 등보위의 머릿속에는 여전히 소연화의 자태가 남아 있었다.

         

       조금만 나이를 더 먹으면 필히 청혼하겠다 생각하고 있었거늘 돌연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실망했었는지.

         

       천호문의 소문주라는 권력을 등에 업고 수많은 미녀들을 만나본 등보위였지만 그럼에도 어린 시절에 보았던 소연화의 미모를 넘어서는 이는 단 한명도 없었다.

         

       “그 소가포목점이 어쨌다는거지? 빨리 말해보게.”

         

       등보위의 관심을 끌었다는 확신이 든 추종자는 신이 나서 말을 이어나갔다.

         

       “수일 전, 그 소가포목점에 고급 마차가 들어갔다는군.”

         

       “그건 흔히 있는 일 아닌가? 제대로 고하게!”

         

       “진짜 이야기는 이 다음부터일세. 그 고급 마차가 들어간 이후 소가포목점이 장사를 파하고 있다는군. 부지런하기로 유명한 소가포목점이 문을 닫아걸었다는 말일세.”

         

       “음.”

         

       “참으로 이상한 일이 아닌가? 게다가 진짜 수상한 점은 따로 있다네.”

         

       “무엇인가? 뜸들이지 말고 말하게!”

         

       “그 고급 마차를 타고 소가포목점을 방문한 이는 남녀 한 쌍이었는데 그 중 한 사람이 흑립을 쓰고 있었다는군!”

         

       “뭐라고!”

         

       등보위의 반응에 추종자는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사실 추종자가 들은 진짜 소문은 소가포목점에 한 사내와 함께 기가 막히는 미인들이 드나들었고 그 중에는 흑립을 쓴 미녀도 있었다는 것이었지만 아무렴 어떤가.

         

       소문이란 본래 부정확한 법이다.

       그런 추종자의 속내를 알리 없는 등보위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다.

         

       “그 자! 분명 뇌검낭인이 분명하군! 그 무도한 놈이 감히 이 등보위가 수호하는 이 악양을 넘본단 말인가!”

         

       그리 외친 등보위도 사실은 그 흑립 쓴 자가 뇌검낭인이 아닐 가능성이 9할 9푼이 넘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진짜 뇌검낭인이 왜 이 악양에 있으며 왜 소가포목점에서 며칠이나 머물고 있겠는가.

         

       흑립을 쓴 자는 그냥 요새의 유행을 따르는 자일 터였다.

         

       그러나 그런 사실은 등보위에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추종자가 물어온 소문이 자신의 용맹함을 보이고 자신이 결코 뇌검낭인에게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리기에 딱이라는 점이었다.

         

       “가세! 내 그 무도한 놈을 당장 징치하겠네!”

         

       그리하여 등보위는 자신들의 추종자를 이끌고 소가포목점 앞에서 강짜를 부렸고.

         

       “길을 비켜라! 나는 악적 뇌검낭인을 처리해야겠다!”

         

       영초를 사 돌아오던 호천안은 그런 등보위와 마주쳤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호천안 나와!(진짜 나옴)

    *** ***

    16시간 늦은 업로드…너무나 죄송합니다!

    윗집에서 인테리어 공사를 한다고 들었으나…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부수는 소음이 장난이 아니네요.

    분명 윗집의 공사인데 발밑까지 떨리는 드릴의 가공할 위력…!

    올빼미 생활을 하고 있었던 본 작가에게는 그저 저항할 수 없는 재앙…!

    자지도 못하고 쓰지고 못하고 시간만 잔뜩 날려버렸습니다.

    오늘 잠들면 과연 내일은 어찌될지 알 수 없는 일…어쩌면 내일은 휴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미공개]님께서 [10코인]을 후원해주셨네요.

    아주 조금 부지런해졌는지라 초큼 아주 초큼 당당하게 후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네요.

    후원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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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Ho Cheon-an, a second-rate warrior in the martial arts game [Murim Cheonha].

To survive, I had no choice but to give enlightenment.

Martial arts masters began to obsess over me.

In Murim Cheonha, where fame means difficulty, getting attention meant death.

Please, just go away.

Please, let me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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