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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53

   [ 뻔뻔하구나. ]

     

   순진한 얼굴의 크라슈.

   그것을 보고, 크림슨가든이 짧게 평가했다.

     

   미안하지만 이쪽도 적응 안 되는 기분이었다.

   오래전 만나기만 하면 서로 농담을 던지던 사이를 생판 남인 척해야 하니.

   답답할 지경이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었다.

   저쪽은 자신을 전혀 모르니까.

     

   크라슈는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기억이 이제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안다.

   그러니 석연치 못한 기분을 느끼면서도 때로는 안도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적어도 눈앞에 있는 리리나와의 관계를 생각해 보면 크라슈는 이편이 나았다.

     

   ‘그때나 지금이나 얼굴은 똑같아서는.’

     

   가게에서 볼 때는 괜찮았지만.

   그녀를 막상 눈앞에 두고 나니 괜히 싱숭생숭한 기분이 느껴지는 그였다.

     

   어쩔 수 없었다.

   그녀랑은 이래저래 엮인 일이 많았으니까.

     

   질문을 받은 리리나의 눈이 한차례 닫혔다가 열렸다.

   그러곤 뒤늦게 오히려 자신이 갑자기 나타났음을 깨달았다.

     

   평소대로 반쯤 감겨 있던 그녀의 눈이 뒤늦게 살짝 부끄러운 기색을 비쳤다.

     

   “아, 죄송해요. 저는 이그리트 가문에 시녀를 담당하고 있는 리리나예요. 까미에게는 최근에 밥을 좀 줬었고요.”

     

   까미라는 말에 크라슈가 크림슨가든을 돌아보았다.

   그 눈은 마치, ‘까미라는데? 잘 어울리네.’라는 뜻을 담고 있었기에 크림슨가든에게 눈을 쪼일 뻔했다.

     

   “그랬었군요. 크림이 늘 어딜 가나 했더니. 밥을 얻어먹고 다녔는지는 몰랐네요. 밥은 잘 챙겨준 거 같았는데 모자랐나?”

   “제가 멋대로 준 거니까, 혼내지는 말아 주세요.”

   “머리 좋은 녀석이라서요. 과식했다 생각하면 본인이 절제했을 테니 괜찮습니다. 오히려 챙겨주셔서 고마운걸요.”

     

   꼬르르륵-

     

   그러는 순간 크라슈의 뱃속에서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 소리를 정면에서 들은 리리나는 살짝 입을 가렸다.

     

   무심코 새어 나온 웃음을 숨기기 위함이었다.

   크라슈가 당황한 반응을 보이자 리리나는 슬쩍 바구니를 들어 보였다.

     

   “후식은 전혀 손대지 않았는데. 어때요? 괜찮으시다면 드실래요.”

     

   어차피 버리게 될 음식들.

   오늘은 아슬란이 후식 쪽은 전혀 손을 대지 않았기에 바구니에 그대로 있었다.

     

   그런 리리나를 보고, 크라슈가 쓴웃음을 지었다.

     

   “크림에 이어 저까지 얻어먹는 건 실례가 아닐까 싶은데요.”

   “버려지는 음식이야말로 자연을 향한 실례죠. 오히려 적선하고 좋네요. 까미도, 아, 크림이랬죠. 크림에게도, 크림의 주인 분에게도 적선하는 셈이죠.”

     

   예나 지금이나 말하는 건 청산유수다.

     

   그러면서도 크라슈는 미안한 듯 미소 지었다.

     

   “그럼 부탁드려도 될까요?”

     

   크라슈를 아는 이들이었다면 지금 그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

     

   [ 허어, 아주 얼굴에 철판을 들이부었구나. 아침부터 일부러 밥을 굶는 걸 보고, 내 불사를 가져가 주기 전에 아사로 죽을 생각인가 했더니. 여자 꼬실 생각이었느냐? ]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크림슨가든의 조롱이 머릿속에 콕콕 박혀 왔다.

   이미 사정을 뻔히 다 아는 주제에 그녀는 왜 자신을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일까.

     

   곰곰이 생각하던 크라슈는 이내 깨달았다.

   지난 며칠간 까마귀로 심부름꾼 역할이나 시켜서 그런 거겠지.

     

   하지만 어쩌겠나.

   크라슈가 강해지기 위해서는 크림슨가든도 도울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인데 말이다.

     

   “옆에 좀 앉을게요.”

     

   그리고 뻔뻔함은 크라슈보다 리리나의 전매특허였다.

   그와의 첫 만남에도 리리나는 별로 신경 쓰지 않고, 그의 옆자리에 앉았다.

     

   지난 며칠간, 크림슨가든과의 만남을 통해 기분이 환기된 그녀였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크림슨가든의 주인인 크라슈에게 사람으로서 호감을 지니고 있었다.

     

   동물이 잘 따르는 사람 중에 나쁜 사람은 없다지 않는가.

     

   리리나는 바구니를 열어 후식으로 남은 치즈 케이크와 홍차를 꺼냈다.

     

   “알리나 가게 음식이네요.”

     

   그리고 크라슈는 그 음식들을 보자마자 알고 있다는 듯이 말했다.

     

   “아시는 가게였나요?”

   “네, 종종 들르는 가게죠.”

     

   허름한 가게지만 음식 맛은 좋은 가게라고 크라슈가 덧붙이자 리리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마도 아카데미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가게죠. 늦게까지 운영하셔서 더 좋고요.”

     

   그렇게 말하는 리리나의 얼굴에는 씁쓸함이 담겨 있었다.

   누군가를 회상하듯 떠올리던 그녀는 이내 정신을 차리곤 접시째로 케이크를 건네주었다.

     

   “아는 맛이면 다행히 잘 드시겠네요. 여기요.”

   “감사합니다. 사양 안 하고 먹을게요.”

     

   크라슈는 리리나에게서 받은 포크로 치즈 케이크를 잘라 먹었다.

   그것을 물끄러미 보던 리리나는 생각에 잠겼다.

     

   십 대 중반에 어려 보이는 소년이다.

   아는 사람들만 아는 알리나의 가게를 알고 있는 걸 보면 그도 마도 아카데미 학생일까?

     

   치즈 케이크를 먹는 모습은 기품이 있었다.

   그것만으로 리리나는 그가 나름대로 있는 집 자식임을 눈치챘다.

     

   귀족 집안에서 시녀로 일하는 그녀가 그런 걸 놓칠 리가 없었다.

     

   “그러고 보니 자기소개도 깜빡했네요.”

     

   그러는 사이 치즈 케이크를 한입 먹은 크라슈가 뒤늦게 입을 열었다.

   확실히 리리나는 자신을 소개했지만, 그는 소개하지 않았다.

     

   “저는 청해 기사단 소속, 크라슈 발하임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어진 말을 들은 순간 그녀의 몸이 우뚝 굳었다.

   발하임, 그 이름은 스타론에서 한참 떨어진 마법 도시 할그람에서 사는 그녀조차 알고 있는 가문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소년과의 기묘한 첫 만남이 시작된 순간이었다.

     

     

   * * *

     

     

   그 뒤로 리리나의 일과 중 공원에 가서 크라슈와 만나는 일이 추가되었다.

     

   사실 딱히 가지 않아도 상관없었지만.

   리리나는 왜인지 자꾸만 공원으로 향하게 되었다.

     

   ‘나는 왜 늘 공원으로 가는 걸까.’

     

   리리나는 오늘도 공원으로 향하면서 진지하게 고민해보았다.

     

   우선, 첫 번째는 그녀가 애칭까지 붙여준 까마귀에게 밥을 주는 것이 일과가 되었던 것일 것이다.

   크림이라 불리는 까마귀는 똑똑했고, 그녀가 정을 느낄 정도로 매력 있는 아이였다.

     

   그러니 크림과 또 한번 만나고 싶어 무심코 발걸음이 향하는 거였다.

     

   두 번째는 어차피 남은 음식 그냥 둬서 뭐 하겠나 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크라슈는 분명 발하임이라고 했음에도 그녀가 음식을 가져오면 잘 먹었다.

     

   혹시 발하임이 생각보다 넉넉하지 않은가 하고 생각했지만, 크라슈에게 들어보니 청해 기사단의 훈련이 힘들어서 자주 배고파져서 그렇다고 하였다.

   하지만 발하임 이야기를 할 때는 묘하게 꺼리는 기색이 있었다.

     

   그래서 리리나는 늘 어디선가 이야기를 물고 오는 시녀들에게 크라슈에 관해 슬쩍 물어봤다.

   발하임의 이야기는 할그람에서도 꽤 유명했으니 말이다.

     

   그 결과 리리나는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발하임의 막내는 반푼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무의 재능이 전혀 없는 그는 발하임에서 배척받고 있었다.

     

   그 소식을 듣게 되자마자 리리나는 크라슈가 보이던 몇 가지 행동을 통해 깨달았다.

   발하임씩이나 되는 이가 왜 할그람까지 와있나 했더니 그는 청해 기사단에 유배당한 것이었다.

     

   늘 배가 고파 보이던 것도 발하임에서 지원을 끊었기 때문이었겠지.

   이러니 발하임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그가 늘 꺼리듯 반응한 것이리라.

     

   할그람과 스타론 사이에는 꽤나 거리가 있는 편이다.

   스타론의 울타리 안에 있는 것도 아닌 독립적인 도시인 할그람이다.

   그렇다 보니 최근에 크라슈에게 있었던 변화는 아직 일개 시녀들이 접할 정보가 아니었다.

     

   그 탓에 리리나는 정보의 부재로 인한 오해에 빠지고 말았다.

     

   리리나는 그에게 측은함을 느꼈다.

   아직 성인도 되지 못한 소년이다.

     

   가문에서 버려졌다는 사실은 큰 상처를 입었겠지.

     

   아슬란 때문일까, 그녀는 유달리 상처 입은 소년에게는 약한 면이 있었다.

   사실 어쩌면 지금 그녀가 하는 행동은 도피성 행동에 가까울지도 몰랐다.

     

   아슬란을 치유할 방법이 없으니 어찌 보면 그와 나름 비슷한 상황에 부닥친 크라슈를 도우면서 자기 위안을 삼는 것이다.

     

   ‘한심하네. 나.’

     

   하지만 크라슈가 잘 먹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긴 했다.

   매일 저녁이 되기 전에 먼 거리를 나가 사 오는 음식들임에도 아슬란은 한입씩밖에 먹지 않았으니까.

     

   손을 댄 음식은 버리더라도 아슬란이 손대지 않은 음식이나마 먹어주는 크라슈에게 나름대로 고마웠다.

     

   “잘 먹었습니다.”

   “잘 드시니 보기 좋네요. 크라슈 님은 나중에 키가 쑥쑥 크실 거 같아요.”

     

   최근에는 아예 아슬란이 손대지 않은 음식만 담아 오는 리리나는 특유의 웃음을 흘렸다.

   그런 그녀를 보던 크라슈는 뒷머리를 잠시 매만졌다.

     

   무언가 할 말이 있어 보이는 그를 보고 리리나는 고개를 기울였다.

     

   “무슨 할 이야기라도 있으신가요.”

   “그게, 매번 음식을 얻어먹는 입장에서 말하기 뭐하지만, 리리나 씨가 가져와 주시는 음식에 좀 사정이 있는 거 같아서요.”

     

   확실히 이건 누가 봐도 금세 이상하다고 느낄 법한 상황이었다.

     

   크라슈가 먹던 음식들은 매번 같은 음식점의 음식이다.

   그것도 따지고 보면 남은 음식.

     

   리리나는 이그리트 가문에서 일하는 이다.

   매번 같은 음식점의 음식을 남겨오는 건 명백히 비정상적이었다.

     

   그 사실을 눈치챈 크라슈를 보고, 리리나는 잠시 눈을 굴렸다.

   솔직히 남들에게 할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그녀도 내심 답답함은 느끼고 있었다.

   자신이 모시는 주인이 매번 자살 기도하는데 옆에 있는 이라 해서 힘들지 않은 건 아니었으니까.

     

   그러니 그녀는 입술을 잠시 우물거렸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시녀들이랑 다를 바가 없는데.’

     

   자신이 혼냈던 시녀들을 떠올리며 그녀가 고민하고 있자 크라슈가 먼저 입을 열었다.

     

   “얻어먹는 처지에서 너무 많이 캐물었네요. 전 그저 리리나 씨가 매번 사정 있어 보이는 얼굴이라 물어봤을 뿐이니 리리나 씨가 괜찮으면 대답 안 해도 괜찮아요.”

     

   이어진 말을 듣고, 리리나는 자기 얼굴을 감쌌다.

     

   “……저 얼굴 표정이 그리 강한 편은 아니라 별로 티 나지 않았을 텐데요?”

   “제 주위에 표정이 더한 사람도 있어서요. 표정 읽는 건 자신 있어요.”

     

   사실 그것보다는 그냥 리리나의 표정을 읽을 만큼 알고 지내던 사이라서 그런 거지만.

   크라슈는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얼버무렸다.

     

   “늘 생각에 잠겨 있거나 하시잖아요. 아무래도 티 날 수밖에 없죠.”

     

   리리나는 자기 얼굴을 만지던 손을 떼었다.

     

   “크림의 마음을 읽는 줄 알았더니 제 마음도 읽나 보네요.”

     

   종종 크라슈가 그의 까마귀와 진짜 대화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 보였기에 리리나는 작게 웃었다.

   그리고 동시에 그가 가문에서 얼마나 모질게 자랐으면 이렇게 눈치 빠르게 컸나 싶기도 했다.

     

   “……그러네요. 고민이라. 크라슈 님은 외부인이라 조금 하소연해도 시녀장님께 혼나지 않으려나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하늘을 바라보았다.

     

   “리리나 씨.”

     

   그러자 크라슈가 그녀를 불러왔다.

     

   “제 사정을 자세히 말하긴 어렵지만 저는 어디 가서 딱히 떠들 사람이 없습니다.”

     

   발하임의 반푼이라 불리는 그다.

   리리나도 그 부분에는 안타깝지만 동의했다.

     

   “사람은 마음에 이야기를 담아두면 언젠가는 그게 너무 무거워 움직일 수 없게 된다고 합니다. 가끔씩은 덜 필요도 있지 않겠습니까?”

   “……생각보다 달변가셨네요.”

     

   리리나는 자기 옆머리를 잠시 동안 매만졌다.

   고민하고 있을 때 나오는 제스처였다.

     

   그리고 얼마 후 그녀는 이내 크라슈를 돌아보았다.

     

   “그러네요. 아마 크라슈 님도 최근에 한 번쯤 들어 보셨을 거로 생각하긴 해요.”

   “……이그리트 가문의 직계가 자살 기도하고 있다는 거 말인가요?”

     

   리리나는 고개를 아래위로 끄덕였다.

   할그람에서 생활하면 모를 수가 없는 이야기였다.

     

   “저는 그런 아슬란 님의 시녀예요. 크라슈 님께 가져오던 음식들은 아슬란 님이 손대지 않은 음식들이었어요. 그래도 이 가게 음식만큼은 잘 드셔주시거든요. 추억이 있으셔서요.”

     

   리리나는 바구니를 천천히 매만졌다.

   늘 누군가와 이곳 음식을 즐겁게 먹던 아슬람이 그녀는 그리웠다.

     

   “그랬던 거군요.”

   “죄송해요. 침울한 이야기를 해버렸네요.”

   “아뇨. 그런데 제가 아슬란, 씨께서는 원래 그랬던 건 아니라던데.”

     

   순간 아슬란에게 씨를 붙이려 하니 입에 가시가 돋을 뻔했던 크라슈는 겨우 말을 내뱉었다.

     

   “네, 맞아요. 원래는 밝은 분이셨죠. 힘든 일이 있어도 잘 견디고 넘기시는 그런 분이셨어요.”

     

   리리나는 한 번 이야기가 시작되자 입술이 잘 제어되지 않았다.

   아무래도 크라슈의 말대로 마음속에 담아뒀던 이야기가 생각보다 너무 무거워졌던 모양이었다.

     

   “……그렇지만 아슬란 님의 친구 한 분이 찾아오지 않게 되고 나서 아슬란 님께서는 그렇게 망가지고 마셨어요.”

     

   아슬란에게 어쩌면 유일한 친구였을지 모르는 그녀가 실종되고 나서 말이다.

     

   “찾아오지 않게 됐다는 건.”

   “……실종되셨어요. 저도 이래저래 찾아보고, 부가주님께도 말씀드렸지만, 오히려 제게 찾을 생각 말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그녀는 말을 쏟아내다가 뒤늦게 정신을 차리곤 고개를 들었다.

   보따리가 터져 있는 말, 없는 말 무심코 다 내뱉고 말았다.

     

   “방금 이야기는 못 들은 걸로 해주세요.”

     

   바깥 사람한테 할 이야기가 아니다.

   그렇기에 그녀가 그리 말하자 크라슈는 어깨를 으쓱였다.

     

   “어디 말할 곳도 없다니까요.”

     

   크라슈의 태연한 반응을 보고, 리리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이상하게 크라슈 님이랑 있으면 말이 많아지네요. 저 원래 과묵한 성격인데.”

   “그런가요? 전 리리나 씨가 과묵한 성격이라고는 생각 안 했는데 말이죠.”

     

   실제로 크라슈의 기억 속 리리나는 늘 말이 많은 편이었으니 말이다.

     

   ‘뭐, 지금 건 내가 일부러 의도한 게 있지만.’

     

   크라슈 나름 익혀온 화법도 있지만 리리나는 크라슈가 아는 사람이다.

   그렇다 보니 리리나와 만날 때마다 그녀가 자신과 빨리 친숙해질 수 있도록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그렇다 보니 무심코 그녀 안에서 자신이 편해지고 만 것이겠지.

     

   이제 다 왔다.

     

   크라슈는 의자에서 가볍게 몸을 일으켰다.

     

   “그렇다면 고민을 해결해 보죠.”

   “네?”

     

   리리나가 의아한 표정으로 크라슈를 보자 크라슈가 미소 지었다.

     

   “결국 아슬란 씨의 친구분을 찾으면 리리나 씨의 고민도 해결된다는 거잖아요?”

   “……그렇지만 저도 꽤 수소문 해봤는걸요.”

   “저 발하임입니다.”

     

   그리고 크라슈가 선언하자 리리나가 움찔거렸다.

   그의 말대로 그는 반푼이라는 평을 받긴 하나 발하임이었다.

     

   일개 이그리트의 시녀인 리리나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를 알 수 있을지도 몰랐다.

     

   “……매일 배고파서 음식 얻어먹는 분이 발하임이라고 해서 믿음직하지는 않은데요.”

   “그건 큰일이네요. 어떻게 해야 믿음을 쌓죠.”

   “장난이에요. 믿어요.”

     

   어차피 이미 무심코 다 내뱉어 버린 마당에 밑져야 본전이다.

   어쩐지 조금 후련해진 기분까지 느끼며 리리나는 미소 지었다.

     

   “그럼 좀 부탁할게요. 크라슈 님.”

     

   그러니 그녀는 정중하게 손을 모아 크라슈에게 부탁했다.

     

   “밥 드신 값 해주세요.”

     

   그리고 그녀답게 작은 장난도 섞어서 말이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NTR아닙니다.

[ 트위치에서 삽화 작업을 방송하고 있습니다~ ]
!!놀러 오실 분들은 트위치에 ‘무화꽃란’ 을 입력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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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Became a Munchkin skill thief meonchikin seukil dodug-i doeeossda 먼치킨 스킬 도둑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used to think that my stealing skill only worked on what was worthless to a person.

But just before I died, I realized that I could also steal the skills.

So I stole the reg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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