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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53

       매화검룡(梅花劍龍) (3)

       

       

       

       

       

       “몸은 좀 괜찮으십니까?”

       

       누구도 아니고 영풍이 내게 물은 말이다.

       이상하다…. 저건 내가 물어야 할 말인 것 같은데?

       

       반 죄인 취급 당하고 있는 처지에서 저렇게 해맑은 얼굴을 하고 있을 수 있다니.

       왠지 모르게 영풍에게서 팽우진의 모습이 겹쳐 보이는 듯싶었다.

       

       ‘….낯선 놈에게서 미친놈의 냄새가 나.’

       

       썩 좋지 않은 느낌이었다.

       우선 왜 그러고 있는지 알아봐야 했기에 영풍에게 다가갔다.

       

       [어쩌다 저 미려한 흰옷에 흙이 잔뜩 묻었누….]

       

       자칭 화산선검의 말은 무시했다.

       

       “그쪽은 또 왜 그러고 계신 겁니까?”

       “하하, 이게 또, 뭔가 사정이 있었던지라.”

       “도련님…!”

       

       날 보고 놀란 눈을 한 무연이 다급히 다가왔다.

       

       “괜찮으신 겁니까?”

       “괜찮지 그럼, 아까는 그냥 잠깐 어지러웠나 봐.”

       

       나는 맞은편에서 우리를 노려보고 있는 화산파의 이들을 바라봤다.

       

       ‘저 인간들은 또 뭐지?’

       

       흰색 무복은 물론, 몇몇은 영풍의 팔뚝에 달린 것과 같이 매화 문양 자수의 천을 감싸고 있다.

       저건 화산의 매화검수 라는 표식이었다.

       

       재능은 물론이고, 쉬지 않은 노력을 토대로 검 끝에서 매화를 피워낸 이들.

       못해도 일류 이상의 무위에 달했을 화산파의 고수격에 오른 인물들이었다.

       

       “이게 무슨 일이야?”

       

       내 물음에 무연이 검을 거두고 내게 다가와 대답했다.

       

       “저자와 얘기하시던 도중 갑작스럽게 쓰러지셨기에, 더 큰 일이 벌어지기 전에 우선 제압해둔 상황입니다.”

       “제압해…? 저 사람을?”

       

       얘기하다 대뜸 기절해버렸으니, 충분히 오해할 수 있는 상황이긴 했으나.

       영풍이 얌전히 제압당했다는 것도 신기한 일이었다.

       

       나한테 뭔가 추궁할 일이 있었던 게 아닌가?

       격한 흔적이 없는 걸로 봐서는 얌전히 포박을 당해줬다는 것 같은데.

       내 시선 속에 뜻을 알아챘는지 영풍이 씨익 웃었다.

       

       “소협이 깨어나면, 다 해결될 부분이니 굳이 다툼을 일으킬 생각은 없었습니다.”

       “마차를 강제로 세워놓고 말입니까?”

       

       내 말에 영풍이 머쓱하게 웃는다.

       

       “그건….죄송합니다. 저희도 사정이 있어서 말이죠.”

       “저희라…?”

       

       영풍을 포함한 매화검수가 다수 껴있는 화산파의 인원들.

       화산파의 매화검수라면 유명한 이름이긴 하지만, 그만큼 숫자도 적다.

       일류 무인이 차고 넘치는 문파나 세가는 없기 때문이다.

       

       근데 저만큼 뭉쳐 다닌다는 것은, 평범한 일은 아니라는 의미였다.

       

       “저분들 또한 저희 마차를 멈춰 세운 이유에 엮여 있는 겁니까?”

       

       영풍이 내 물음에 씁쓸한 미소를 짓는다. 

       우선 무연에게 문제가 없을 터이니 영풍의 포박을 풀어 달라 말한 뒤, 대치하고 있는 이들에게 다가갔다.

       

       그러다 천천히 걷는 속도를 늦추며 생각했다.

       

       ‘…이거 가까이 가면 기운 들통 나는 거 아닌가?’

       

       가만보니 몸 속의 있는 기운이 문제였다. 

       영풍도 느껴을 정도라면, 다른 숙달된 매화검수들은 더 쉬이 느끼지 않을까?

       

       내 불안에 대해 가만히 있던 유령이 답했다.

       

       [걱정 말고 그냥 가거라.]

        ‘…속 마음도 들리는 겁니까?’

       

       그건 좀 껄끄러운 일인데.

       

       [아주 미약하게는 말이지. 애송아 네놈의 불안이 너무 커서 확실히 느껴진 것이니 그냥 앞으로 가거라, 내 방법이 있으니.]

       

       믿고싶지 않았으나, 이미 떼버린 발걸음, 한 번 속는척 믿어보기로 했다.

       

       [상황을 보니, 나 또한 네게 물을 것이 있다.]

       ‘어떤 것 말입니까?’

       [그건 나중에 묻도록 하마, 당장은 네놈이 더 급한 것 아니냐?]

       

       끝내 앞에 대표격으로 보이는 화산파의 문인 앞까지 당도했다.

       

       [아직, 중원에 화산파가 있다는 것만으로….우선은 충분하구나.]

       

       “구가의 구양천이라 합니다.”

       “저는 화산의 이대 제자 신현이라 합니다.”

       “그렇군요, 신현 도장,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신현이 곤란한 듯 표정을 지으며 영풍 쪽을 노려본다.

       여기도 뭔가 문제가 있었던 모양이다.

       

       눈초리가 느껴졌던 걸까, 포박이 풀린 영풍이 부리나케 이쪽으로 뛰어왔다.

       

       “…헤헤.”

       

       영풍이 뒷머릴 긁적거리며 헤프게 웃는데 신현이 대뜸 주먹으로 녀석의 정수리를 쿵! 하고 내리찍었다.

       

       콰앙-!

       

       “끄으아악!”

       

       …콩이나 쿵 하고 날 줄 알았는데 콰앙이라니? 

       뭔가 사람 정수리에서 나면 안 될 것 같은 소리와 함께 영풍이 비명을 지르며 바닥을 뒹군다.

       

       “끄으으으…. 너무 아파요 사숙….”

       “아프냐? 난 더 아프단다.”

       “사랑하는 사질을 패서 그런 것이겠죠?”

       “한 대 더 맞겠느냐?”

       “…죄송합니다.”

       

       신현이 세상 꺼질듯한 한숨을 푸욱 내쉬었다.

       

       “네 스승께서 함부로 사고 치지 말라고 한지 한 달도 되지 않았다는 것은 기억하고 있느냐.”

       “…예.”

       “기억하고 있어? 기억하고 있는 놈이 그럼 이런 식으로 단독 행동을 하였느냐?”

       “…죄송합니다. 하지만 상황이 상황이지 않습니까.”

       “그래, 상황이 상황이지, 정확히 말하자면, 우리만의 상황이다. 그걸 다른 이들이 이해해줄 것이라 생각하느냐?”

       

       신현의 말에 영풍이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신현은 말을 멈출 생각이 없는데 계속 이어나갔다.

       

       “무인이기 이전에 도가의 사람이다. 네 재능이 뛰어남은 모두가 알고 있으나, 그 탓에 자만하고 오만하지 말라 하였다.”

       “예….”

       “누구도 아닌 장문인의 말씀이다. 모두가 네게 검룡이라 부르며 치켜세워준다고 중원에 있는 모든 이가 네 편이 아님을 깨달아야 할 것이야.”

       “죄송합니다.”

       “…그래.”

       

       울적해진 영풍을 뒤로하고 신현이 내게 다가와 고개를 숙였다.

       

       “저희 사질이 폐를 끼쳤습니다.”

       

       저쪽에서 저렇게까지 해버리면 내 쪽에서 꺼낼 말이 없는데 말이지.

       

       ‘그걸 노리고 쥐잡듯이 말로 때려잡은 것이겠지만.’

       

       패도 내가 패겠다는 마음인가? 

       

       [나쁘지 않구나.]

       

       무엇이? 뭐가 나쁘지 않다는 말일까. 

       떨떠름한 상황에 콧바람을 한 번 내쉬고 말했다.

       

       “…말씀이 끝나셨다면, 제게도 상황을 설명해주셨으면 합니다.”

       

       신현에게 물었다. 

       뭐가 터진 것 같은 상황인데 알아는 봐야 했다.

        멀쩡히 가고 있는 마차까지 막아선 것이었으니 우리 쪽에서도 사정을 들어야지.

       

       내 물음에 잠시 멈칫한 신현이 금방 생각을 정리했는지 말문을 다시 열었다.

       

       “…근래 화산의 문인이 실종되는 일이 종종 일어나고 있습니다.”

       “화산이 말입니까?”

       “예, 대부분이 문파 밖에서 활동하는 검대원 들입니다.”

       

       화산의 검대면, 매화검대의 얘기인가.

       

       ‘…근데 실종이라?’

       

       검대가 마경문을 막아내다 목숨을 잃는 일이야 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었지만, 화산파에서 수색대까지 보낼 정도라면 상당히 큰일이리라.

       심지어 수색대에 매화검수를 끼워서 보내다니.

       

       “상황이 좋지 않은 듯하여 수색을 하는 중이었습니다.”

       “여긴 섬서에서도 좀 먼 편인데 말입니까.”

       

       아직은 훨씬 더 가야 섬서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헌데 화음현에서 활동하는 화산파가 여기까지 와서 수색을 한다고?

       신현이 내 의문에 쓴웃음을 짓는다.

       

       “…그 부분까진 외인에게 말씀드리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그렇다면, 알겠습니다.”

       

       뭔가 벌어진 듯하지만, 구태여 물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전생에도 이와 같은 일을 전해 듣지 못한 걸 보면 그다지 큰일은 아니었겠지.

       

       “..아무튼, 일에서 복귀하는 와중에 저희 사질이 뭔가를 느꼈다며 대열을 이탈하면서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음…

       

       정체를 모르는 마차에서 화산파의 내기를 느껴서 대뜸 막아서고 봤다는 말인가.

       실종이 일어나는 상황이라면 그럴 수 있다지만, 우선 저지르고 봤다는 점에서 혼날만했다.

       

       나는 신현에게 물었다.

       

       “도장이 보시기엔 어떠십니까?”

       

       내 물음에 신현이 목소리를 가다듬고 조심스럽게 말한다.

       

       “여기까지 와서 보니, 착각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분명 느껴지고 있습니다.”

       

       신현은 그리 말하며 손으로 내가 타고 있던 마차를 가리켰다.

       

       “허락해주신다면, 잠시 수색을 하고 싶습니다.”

       “저 마차에서 느껴지는 겁니까?”

       “예.”

       “..영풍 도장께선 제 몸에서도 무슨 기운이 느껴진다 말하던데. 그런 건 안 느껴지십니까?”

       “소협께 말입니까?”

       

       신현이 내 말을 듣고 날 유심히 살펴본다.

       아주 미약한 내기가 몸을 스치고 지나감이 느껴진다. 확인차 보낸 기운일 것이기에 반항하지 않았다.

       

       신현이 영풍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무것도 느끼지 못 한듯 했다.

       

       “영풍 사질, 대체 무얼 느꼈다는 말이냐.”

       

       영풍 또한 잠시 내 쪽을 지켜보더니 금방 한 쪽 눈썹이 찌푸려졌다.

       

       “어, 왜 안 느껴지지….아까는 분명 느꼈….”

       “변명하지 말거라.”

       

       신현의 단호한 일침에 영풍이 움찔했다. 

       곧바로 작아진 목소리로 답한다.

       

       “…예, 죄송합니다. 제가 착각한 것 같습니다.”

       “그 탓에 무례를 저질렀다면, 사과는 내게 할 것이 아니겠지.”

       

       영풍이 신현의 말을 듣고 몸을 반듯하게 일으키더니 내 쪽으로 고개를 숙인다.

       

       “죄송합니다. 소협, 무례를 저질렀습니다….”

       “괜찮습니다.”

       

       사과를 받아넘기며 생각했다. 

       그렇게 티 나도록 느껴지던 기운이 이제는 느껴지지 않는다니.

       내 의문에 답하려는 듯 유령이 말을 건다.

       

       [내 말하지 않았더냐, 방법이 있다고.]

       

       그 말대로였다. 

       무슨 방법을 썼는지 모르겠으나, 몸 밖까지 겉돌려 하던 기운이 잠잠히 단전 안쪽으로 들어가 숨을 죽이고 있었다.

       

       가장 불안했던 부분이 잘 넘어갈 것 같아 다행이었다.

       내가 숨을 고른 뒤 신현에게 말했다.

       

       “마차는 수색하실 필요 없습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도장들께서 느꼈다는 기운이 뭔지 알고 있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시지요.”

       

       눈치가 빠른 무연이 이미 마차 안에서 상자를 들고 내게 오고 있었다.

       나는 귀물이 들어있는 상자를 열어 문인들에게 꺼내 보였다.

       

       “이건…!”

       

       가장 반응이 빠른 건 영풍이었고, 그다음이 신현이었다.

       조금 늦다 싶었으나, 뒤에 있던 다른 화산파의 이들도 같은 반응을 보인다.

       

       “매화연정석입니다.”

       

       천을 살짝 풀자마자 훅하고 풍기는 매화향, 이윽고 함께 빛나는 연분홍빛의 기운이 동시에 퍼진다.

       

       귀물을 본 신현이 당황스럽다는 목소리로 물었다.

       

       “이…걸 어떻게 소협께서 가지고 계신 겁니까?”

       

       가품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 듯했다.

       그래, 세상 어떤 장인도 이런 물건을 똑같이 만들 수 있을 리 없을 테니까.

       그러니 귀물이라 불리는 것이고.

       

       “…저희 세가에서 잠시 맡고 있던 것을 화산파에 돌려 드리고자 가는 길이었습니다.”

       “소협의 세가에서…말입니까?”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차마 저희 세가 장로께서 술내기로 그쪽 문파 귀물을 따오셨다고 하더라고요? 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걸 보고 있던 영풍이 끼어든다.

       

       “이거, 장문인이 모임에 나가셨다가 술내기로 잃었다는 그거….”

       “입 다물고 있거라…!”

       “….넵”

       “….”

       

       아, 너네도 알고 있었구나.

       

       그럼 설명이 쉬우니 더 할 말이 없어졌다.

       신현 또한 창피한 일이 맞는지 살짝 귀가 붉어져 있었다.

       하기사, 저쪽은 화산을 대표하는 장문인이 저지른 일이었으니….

       

       ‘…우리쪽도 뭐 똑같지만.’

       

       이장로 그 정신 나간 노인네는 무슨 모임을 다니길래 화산파의 장문인과 그런 짓을 할 수 있는 걸까.

       궁금하지만 애써 알려고 하고 싶진 않았다.

       

       “…아무튼, 그런 상황이라 마침 화산파로 향하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군요.”

       

       서로 할 말이 많아 보였지만, 입 밖으로 꺼낼 수는 없었다.

       누가 봐도 자기 얼굴에 침 뱉는 상황이었으니 말이다.

       

       신현이 헛기침을 연달아 뱉었다.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함이리라.

       

       “아무튼….그런 연유라면, 마침 저희가 수색을 끝내고 화산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으니, 귀물은 이제 저희에게…”

       “그건 안됩니다.”

       

       신현이 내 단호한 거절에 눈이 살짝 커졌다.

       마음 같아선 나도 그냥 냅다 넘겨버리고 돌아가고 싶었지만, 귀물을 돌려주는 일은 부가적인 부분이다.

       

       본 목적은 동생을 데리러 가는 것이었고.

       무엇보다.

       

       “이건 제가 장문인께 직접 건네라며 받은 물건이기에 도장들께서 화산의 문인이라 한들 쉬이 건네 드릴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음.”

       

       신현이 내 말에 낮은 신음을 흘렸다. 

       예상치 못했던 말이라 그런지, 생각이 많아서인지 알 수 없었다.

       

       신현은 이번에도 생각을 빠르게 정리했는지 곧바로 말을 이었다.

       

       “…알겠습니다. 다만, 본산의 귀물을 본 이상 저희도 쉬이 발을 뗄 수 없는지라, 가시는 길이 같다하시니 부디 동행을 허락해 주십시오.”

       

       주지 않을 거라면 같이라도 가자는 말인가. 

       나는 신현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귀물까지 보인 이상 이리될 것은 알고 있었다.

       

       ‘…귀물의 기운을 훔쳐먹었다는 것만 안 들킨 걸로 충분해.’

       

       그것까지 들켰다면 생각 이상으로 곤란해졌으리라.

       

       [껄껄, 돼지처럼 퍼먹을 때부터 알아봤느니라. 내가 없었으면 어떻게 했을지 쯧쯧.]

       

       …가만히 있다가 툭 뱉는 말이 이 꼴이라니, 제발 조용히 있었으면 좋겠는데. 아쉽게도 유령은 그럴 생각이 없는 듯 했다.

       

       [화산이라….아이들이 한 명 한 명 이리 강대하니 본산 또한 분명 이와 다름없겠지.]

       

       뭔가 감상에 젖은 목소리였다.

       사람은 피가 말려 죽겠는데 머리에선 이러고 있으니 속이 답답했다.

       

       “저기 뭐 하나만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얘기가 다 끝나가는 와중에 끼어든 것은 조용히 있던 영풍이었다.

       신현이 눈치 없게 끼어든 영풍을 노려보지만, 영풍은 그걸 가볍게 무시했다.

       

       그 모습을 보고 신현의 두 눈에 불길이 치솟는다.

       

       “이놈이….”

       “아니, 진짜 중요한 게 있어서 그런 겁니다…!”

       

       영풍의 그런 모습에 내가 물었다.

       

       “뭔데 그러십니까.”

       “소협의 세가가 구가라 하셨죠?”

       “예.”

       “…산서구가가 맞다는 말씀이시죠.”

       “…예.”

       

       내가 긍정을 표하니 영풍의 표정이 점점 미묘해진다.

       …우리집은 대체 왜 물어보는 거지?

       

       “…사숙.”

       “왜 그러느냐….”

       

       신현의 목소리는 또 이 새끼가 뭔가 사고 칠지 모른다는 불안한 목소리였다. 

       하지만 뒤이어 나온 말에 신현의 표정 또한 영풍과 똑같아 졌다.

       

       “산서의 구가라 하면, 사고(師姑)의 세가가 아닙니까?”

       “…!”

       

       영풍의 말에 신현은 물론이고 뒤에 있던 다른 화산파 무인들까지 내게 시선이 집중됐다.

       매화석을 봤을 때보다 훨씬 더 강렬한 눈빛으로 말이다.

       

       …뭔데, 쟤네 왜 저러는 건데?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_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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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FZ, 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Under the Heavens, The Zenith's Childhood Friend, 천하제일인의 소꿉친구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Instead of struggling meaninglessly, he acknowledged his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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