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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53

     

    “주, 준비 됐어요오!”

     

    클로에가 제작이 완료된 오늘치 재료들을 쿵, 내려놓았다.

     

    “오케이. 기한에는 충분히 맞출 양이네. 다음 주부터 목휘궁 납품 들어가니까 관리 철저히 하고.”

     

    “네엣!”

     

    아직 제약은 내 연금술로 하는 게 빠르고 효과도 정확하다.

     

    실력이 쌓이면 납품용은 클로에에게 제약까지 맡기려고 한다.

     

    손이 부족해질 테니 채용 공고를 내라고 했는데 아직 지원자는 없다.

     

    상태창을 열어 스킬 목록을 연다.

     

     

    ―――――――――――

    ○ 연금술 C

    · 강화 C – 성질변화 C

    · 압축 C

    · 합성 C – 추출 D

    · (미습득)

     

    ○ 의학 C

    · 진단 C – 혈액검사 C – 엑스레이촬영 D

    · 처방 D

    · 응급처치 D – 수술(기본) C

    · (미습득)

    ―――――――――――

     

    이제 스킬이 꽤 늘어나서 적재적소에 잘 사용해야 한다.

     

    아스피린처럼 원재료의 효과를 활용하는 약은 압축과 강화 공정이 유용하고 금방 만들어진다.

     

    화학가공이 필요한 약은 추출에서 시작해야 하기에 제작이 오래 걸린다.

     

    “선생님, 재료가 도착했습니다.”

     

    “어, 일단 쌓아둬.”

     

    타냐가 커다란 박스를 구석에 각을 맞춰 올려뒀다. 이제 사무실은 거의 물류창고가 되어가고 있었다.

     

    더 넓은 장소가 필요하긴 하다.

     

    지금 가장 먼저 만들고 싶은 건 소화제다.

     

    덕분에 돼지 췌장이니 옥수수니 각종 풀떼기 등 별별 재료를 사모으고 있다.

     

    “너무 오래 걸리네. 이건 양산은 무리겠어.”

     

    소화제 원료를 만들다가 포기했다.

     

    상비약 제작에 시간을 오래 잡아먹어서야 효율이 안 좋다.

     

    더 단순한 재료를 쓰자니 효능이 떨어져서 환자에게 쓸 수 없게 된다.

     

    기왕 오래 시간을 쓸 거면 무통약이나 근력강화 비약, 마나 비약 등 효과가 좋은 한 방을 만들어야 한다.

     

    소위 필살기다.

     

    소화제는 양산 체제가 갖춰질 때까진 미루기로 했다.

     

    “일단 탄산이나 만드는 게 낫나.”

     

    탄산도 소화 효과가 아예 없진 않으니까.

    과하면 오히려 위장에 독이 되지만.

     

    콜라… 먹고 싶네.

     

    필살기 제작으로 넘어간다. 마침 며칠 끈덕지게 만져대서 작업이 거의 완료된 물건이 하나 있다.

     

    두 개의 주사기에 담을 액체를 준비한다.

    군대에서 화생방 장비로 방독면과 함께 배포하는 그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해독제야.”

     

    이 해독제는 신경성 독을 잠시 해소해 치료받을 시간을 벌어준다.

     

    의외로 대부분의 해독제는 자체로도 독이다. 이독제독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해독제로 발상이 튼 이유는 카밀라가 흑마술사 집단을 리콜했던 사건 때문이었다.

     

    흑마술은 환각을 보여주거나, 주로 도트딜을 넣는 종류의 공격 계열 주문이다.

     

    사실상 그 형태가 독과 같다.

     

    사룡의 저주도 계통을 따지자면 흑마술이다. 비무대회에서 아셀라가 휘말리기도 했고 같은 일이 또 발생할 수도 있다.

     

    그렇게 아셀라가 중독되어 죽으면? 긴말할 필요 없이 나도 배드엔딩 확정이다.

     

    해독제는 그를 위한 보험이다.

     

    “작은 쪽이 아트로핀, 큰 쪽이 옥심.”

     

    황궁 북부 산지에서 독초를 열심히 찾아다 연금술 노가다를 뛰어 제작한 결과물이다.

     

    “합성.”

     

    주문진과 함께 마지막 공정을 완료한다.

     

    음, 사랑스러워.

     

    비상용이니 쓸 일이 없으면 더 좋겠지만.

     

    가운 안에 자리를 맞춰 집어넣는다.

    이제는 상비한 주사기 종류도 많기에 헷갈리지 않도록 위치를 정확히 기억해뒀다.

     

    “선생님, 슬슬 파티 준비를 하러 이동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타냐의 제안에 회중시계를 꺼내보았다.

     

    “세 시간이나 남았는데?”

     

    “그러니까 가셔야죠.”

     

    “옷은 5분이면 갈아입잖아.”

     

    “진심이십니까. 그 헤어스타일로요?”

     

    내 머리가 뭐가 어때서.

     

    “주, 중요한 자리시니까아… 사무실은 맡겨주세요오.”

     

    클로에도 쭈뼛거리면서 등을 떠밀었다.

     

    그렇게까지 나오면 안 갈 수도 없고, 어차피 늦으면 아셀라에게 한 소리 듣겠지.

     

    나는 월광궁으로 출발했다.

     

     

     

    ***

     

     

     

    파티가 열리는 황궁 무도회장에 어둠이 내려앉았다. 반짝이는 별빛은 화려한 조명에 묻혀버렸다.

     

    서부 공작의 가문이 제국 건국 때부터 공을 세운 전통 있는 핏줄이라거나, 이번에 왕국과 벌어진 소전투에서 승전보를 울렸다거나 하는 사실도 물론 중요했다.

     

    중요했지만, 아셀라는 그보다는 다른 이유로 한숨을 내쉬며 발코니에서 경치를 바라보았다.

     

     

    승계권자로서 귀족 포섭은 필수적이다. 황제가 되어도 즉시 반란이 일어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언젠가는 나섰어야 할 사교계였다. 오늘은 특히나 세대가 교체되면 가주가 될 힘 있는 젊은이들이 모두 모이는 자리다.

     

     

    하지만 지금의 자신은 황실에서 파벌을 성장시키고 다른 승계권자들을 견제하기도 바빴다.

     

    할 일이 너무도 많다.

     

    파벌 성장, 황실 관리, 귀족 포섭, 수학.

     

    전부 동시에 해낼 자신은 있었다. 실제로 월광궁은 카밀라가 실세였던 때보다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으니.

     

    소녀인 아셀라가 처리하는 과제만 해도 초인적인 수준이지만, 황가의 핏줄에게는 당연하게 요구되는 것들이기도 하다.

     

     

    조금은 부담이 됐을까.

     

    몰래 쉰 한숨은 누적된 스트레스로 자신도 모르게 나온 것이었다.

     

    그리고 부디 사람이 많은 자리에서 갑자기 복통이 발생하는 일은 없길 바라는 마음에서도.

     

    여태 라우가의 초대를 거절한 건 그게 가장 큰 이유였다.

     

    귀족들이 보는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간 복구가 힘드니까.

     

    사교계 데뷔는 조금 나중에, 2, 3년 후에 할 생각이었다.

     

    ‘그래도.’

     

    지금은 더욱 욕심이 난다.

     

    황제는 노쇠했다.

     

    마치 내년이 찾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듯, 건재함을 무리해서 과시하려 한다.

     

    비무대회도 전염병과 마물의 습격이라는 악재에서도 끝까지 진행하지 않았는가.

     

    정작 황제는 이틀째부터 조느라 대회 대부분을 감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주치의와 치유사들이 고생한 건 덤이다.

     

    아주 늙진 않았어도 젊을 때 혈기를 전부 써버린 탓이다.

     

    그가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이상 더 발 빠르게 준비해야 했다.

     

    그리고…

     

    지금이라면, 어떤 불의의 사고가 있어도 괜찮으리란 느낌도 들었다.

     

    조금 더 버텨보자.

     

    그렇게 생각하던 때였다.

     

     

    “아셀라.”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아셀라가 고개를 돌렸다.

     

    한껏 멋을 뽐내 치장한 카밀라가 옆 방에서 발코니를 통해 나와 있었다.

     

    “어마마마.”

     

    “잘 지내는 모양이구나.”

     

    카밀라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전에 비해 비교적 독기가 빠져있었다.

     

    “내가 없어도 월광궁을 그리 잘 운영할 줄이야. 조금은 놀랐다.”

     

    “황녀니까요. 어쩐 일이신지요.”

     

    카밀라가 아무 용건 없이 자신에게 말을 걸 리 없다고 판단한 아셀라는 바로 본론을 꺼내고자 했다.

     

    “게오르크와 협약이 끝났다.”

     

    “어떤 내용의 협약인가요.”

     

    “너도 알겠지만 2황비는 라우가 2황녀와 마찬가지로 정계에는 어울리지 않는 여자다. 평생 사치만 누려온 새장 속의 아가씨지.”

     

    2황비, 게오르크와 라우가의 친모 이야기였다. 황제가 25년 전 정복 전쟁 중에 취한 타국의 절세미녀 공주였다.

     

    “게오르크가 권터나 헤이케에 비해 불리한 점이 있다면 근본 있는 황태후가 없다는 것이다.”

     

    또각, 카밀라가 아셀라를 향해 나섰다.

     

    “내가 게오르크에게 협력하는 대신 게오르크는 즉위 후 나를 황태후로 예우하며 권한 역시 부여한다. 그것이 협약 내용이다.”

     

    게오르크 2황자가 카밀라를 사실상 정치적인 양어머니로 인정하겠다는 뜻이었다.

     

    반대로 말하면 카밀라는 아셀라와 황실에서의 연을 완전히 끊겠다는 의미기도 했다.

     

    “아셀라, 내게는 아군인 황제가 필요했다. 폐하는 내게서 등을 돌린 지 오래란다.”

     

    “알아요.”

     

    “욕심이 과해 네게 몹쓸 짓을 한 것도 사실이었다. 반성하고 있단다.”

     

    아셀라는 차분히 카밀라의 말을 들었다.

     

    “황가의 막내인 네게 과한 짐을 떠맡겼을지도 모르겠지. 처음부터 내 전쟁은 나 혼자 해야 했거늘.”

     

    카밀라가 우수에 젖은 눈으로 후회하듯 입꼬리를 올렸다.

     

    “아셀라, 너는 이제 승계에 목매지 않아도 된단다. 라우가처럼 황족의 이권을 누리며 즐겁게 살도록 하여라.”

     

    “…그래도 되나요.”

     

    아셀라의 질문에 카밀라가 화색을 보이며 대답했다.

     

    “물론이다. 이제 골치 아픈 일은 내게 맡기고 쉬거라. 공부도 안 하고, 궁의 관리도 안 해도 돼. 마법도 안 배워도 된다. 내 현자와 상담해보았다.”

     

    카밀라가 흥분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네 마법의 재능과 대가도 제거할 수 있다 하였다. 아셀라, 지금부터는 평범하게 마음대로 살아가는 거야.”

     

    “그렇군요.”

     

    아셀라는 열변을 토한 카밀라와 다르게 냉정한 태도를 고수했다.

     

    날카로운 눈매가 카밀라를 꿰뚫어본다.

     

    그리고는 한 마디를 담담하게 꺼낸다.

     

    “거절하겠어요.”

     

    “뭐?”

     

    지금껏 상냥했던 얼굴은 온데간데없이, 카밀라의 미간이 일그러졌다.

     

    아셀라는 내내 허리를 곧게 편 채 꿈쩍도 하지 않았다.

     

    아셀라가 침착한 이유는 간단했다.

     

    그녀는 카밀라의 연기를 처음부터 꿰뚫어봤기 때문이었다.

     

    “거절한다 하였어요. 황제가 되겠다는 건 어디까지나 제 의지입니다. 어마마마의 바람이 아니어도 승계의 이유는 산더미같이 있어요.”

     

    “어, 어찌 그리 단호히 말하느냐.”

     

    “어마마마는 거짓말을 할 때 목소리 톤이 올라가시죠.”

     

    “뭐라고?”

     

    “평생 저를 황제로 만들려 온갖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으셨잖아요. 십수 년간 투자한 시간과 자원을 내다 버리실 리가 없죠. 겨우 그런 싸구려 연기에 이 아셀라 폰 뷔르템펠트가 속으리라 생각하셨나요?”

     

    “하, 이년이 기어코…!”

     

    카밀라가 본색을 드러내며 테이블에 놓인 잔을 쳐냈다.

     

    유리가 바닥에서 깨지며 시끄러운 소리를 냈다.

     

    “내가 지금껏 괴물을 키웠어! 어찌 내게 그리 반항할 수 있단 말이냐!”

     

    끼리끼리 뭉친다고, 게오르크나 카밀라나 화를 못 참는 건 여전했다.

     

    자신을 얕봐도 한참 얕보았다. 달콤한 제안을 하면 설렁설렁 넘어갈 어린아이로 알았는가.

     

    정말 자신을 걱정했다면 비무대회를 습격한 사룡에 관한 주제를 먼저 꺼냈겠지.

     

    카밀라를 뛰어넘는 마법의 전문가는 이 황실에 현자뿐이니.

     

    정말 아셀라를 위했다면 하다못해 다치지 않았냐는 걱정이라도 하지 않았겠는가.

     

    카밀라는 지금도 자신의 욕심만으로 가득 찼을 뿐이다.

     

     

    아셀라는 카밀라가 자신에게 접근한 이유가 뭘지 추측해봤다.

     

    ‘방금 대화에서 가장 기묘했던 부분.’

     

    기사나 자금 등 월광궁의 자원을 취하려 한 기색은 없었다.

     

    ‘스승님과 상담했다는 부분은 거짓말이야.’

     

    마법의 대가를 제거할 수 있다는 달콤한 이야기를 왜 꺼냈을까.

     

    ‘내게서 재능을 없애고 싶어해?’

     

    아셀라는 정황을 가지고 금방 카밀라의 목적을 추론해냈다.

     

    그녀가 게오르크를 황제로 만들기로 완벽히 노선을 정했다면, 지금까지 일궈온 자산은 모두 챙겨야 한다.

     

    가장 가지고 싶은 건 월광궁일 텐데, 더 우선해서 챙겨야 할 게 있다.

     

    월광궁 이상의 가치를 가지는 자산을 아셀라가 가지고 있다.

     

    ‘내 재능을 없애는 게 아니라 뺏으려는 거구나.’

     

    대체 내가 뭘 가지고 있길래 카밀라가 좋은 엄마 연기까지 해가며 뺏으려 했을까.

     

    그게 뭔지 카밀라는 어떻게 알고 있을까.

     

    애초에 생각해보면.

     

    ‘어마마마는 한 번도 나를 딸이라고 부른 적도 없었지.’

     

    자신을 어미라고 칭한 적도 없었다.

    1인칭은 항상 ‘나’였다.

     

    아셀라는 다시 한 번 확신했다.

     

    카밀라는 권력욕에 미친 악귀이자 적이다.

     

    둥둥, 아래층에서 악단이 음악을 연주하는 진동이 울려온다.

     

    공작을 치하하는 어른들의 자리가 끝났으니 젊은 귀족들이 입장할 차례였다.

     

    “순서가 되어서 실례하죠. 앞으로 용건은 서면으로 해주시면 고맙겠군요.”

     

    “아셀라!”

     

    카밀라의 외침을 무시하고 아셀라는 홱 몸을 틀어 방으로 들어섰다.

     

     

    기색은 내지 않았지만 가슴이 뛴다.

     

    방금의 충돌은 어찌 보면 확신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제 카밀라는 자신의 모친이 아니다.

     

    황실 어디에도… 아셀라의 가족은 없다.

     

    스멀스멀 피어올라오는 공허함을 아셀라는 짓이겨 가둬버렸다.

     

    무시하고 눈을 돌린다.

     

    ‘어차피 항상 혼자서 해왔어.’

     

    앞으로도 변할 건 없다. 실망할 일도 없다.

     

    각오하지 않았는가. 알고 있지 않았는가.

     

    황제가 되는 길은 고독하고 험난하며, 피투성이일 것이다.

     

    그래도 되어야 한다.

     

    황제가 된다면.

     

    ―황제가 되어, 세계를 파멸로 물들이리라.

     

    자신의 발걸음이 빨라졌다고도 눈치채지 못한 채, 아셀라는 시녀장의 도움을 받으며 복도로 나섰다.

     

    그리고.

     

     

    “황녀님.”

     

    목소리가 들렸다.

    한 남자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느새 온몸을 타고 올라오던 시커먼 기분이 천천히 가라앉는다.

     

    요동치던 머릿속의 나룻배가 고요한 달빛 아래에서 천천히 바람을 받는다.

     

    …정말이지 신기하다.

     

     

    아셀라는 그를 찬찬히 뜯어보았다.

     

    새하얀 머리를 공들여 자르고 매만지니 기품이 넘친다.

     

    스키니한 정장은 그의 마른 몸을 돋보이게 했다. 야성미는 없어도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묘하게 여성을 유혹하는 실루엣이다.

     

    그러면서도 귀족의 예의범절이 몸에 배어 정중하게 손을 내밀고 있으니 여왕님이 된 기분이다.

     

    라스가 고개를 갸웃했다.

     

    “괜찮으십니까? 이마가 조금 상기되셨습니다. 지금이라도 진찰을….”

     

    “손이나 잡아, 공자.”

     

    “예.”

     

    아셀라는 장갑 낀 손을 살포시 그의 손 위에 올려놓았다.

     

    복도를 걷는다.

    그가 자신과 보폭을 맞춰주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공자.”

     

    “예.”

     

    “자신감 있게, 어깨 펴고.”

     

    “물론 그래야죠. 행여나 황녀님의 명성에 누가 되면 얼마나 실례겠습니까.”

     

    “시끄러우니까 말은 줄여. 어느 영애가 말 걸어도 한 마디도 하지 마.”

     

    “예.”

     

    어찌나 손이 많이 가는 남자인지.

     

    아셀라는 무심코 그의 옆얼굴을 곁눈질로 계속 흘겨보았다.

     

    ―밤하늘의 달처럼 은은하게 빛나는 황실의 보석, 월광궁의 아셀라 폰 뷔르템펠트 황녀님과 그 혼약자께서 입장하십니다!

     

    입장문이 열리고 환한 빛이 쏟아진다.

     

    아셀라는 라스와 동시에 오른발을 뗐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배고파아님 후원 감사해요오!! : ) 나중에 알았는데 공모전작은 후원메시지가 고정이더라구요! 재밌게 봐주시는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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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octor Cured The Villainess And Ran Away

The Doctor Cured The Villainess And Ran Away

주치의는 악녀를 고치고 도망쳤다
Score 3.6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Becoming the physician of the villainess who brought about the world’s destruction, I tried to escape to survive, but the reactions were st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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