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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534

       

        

        

        

        

        

        

        

       ───으직!

        

        

        

       “…처리 완료.”

        

       “아까 그걸로 나무 좀 패느라 날이 좀 나간 게 아닌가 싶었는데, 그런 것도 아니구만. 계속 전진해. 아직 좀 더 남았어.”

        

        

        

        조지아 주 어딘가, 오후 5시 20분. 날씨 맑음.

        

        축축한 흙길을 따라 산비탈을 내려간 끝에 보이는 소규모 전진기지. 전방에 보이는 철조망을 간단히 뚫고 내부로 진입하게 되면, 저 위에서 이쪽을 내려다보고 있는 로건이 어느 타이밍에 어디로 가야만 하는지를 정확하고 빠르게 알려준다.

        

        기지를 통과하여 아래로 몰래 내려가기 위함이 아니라 해당 구역을 청소해야했던 만큼 지시는 굉장히 세세하고 상세했다. 그리하여 대략 30초 가량을 숨을 죽인 채 살금살금 기지를 돌아다닌 끝에 적당한 장구류를 걸친 휴머노이드 로봇 3기로 이뤄진 순찰조의 바로 뒤로 접근했다.

        

        토마호크를 들어올리고, 그대로 수평으로 휘두른다. 그 순간 로봇 한 기의 목이 깔끔하게 잘려 허공을 날았고, 나머지 두 기는 로건과 저격 터렛의 합동 공격에 의해 머리에 시원한 빵꾸가 뚫렸다.

        

        단번에 우르르 넘어지려는 친구들의 몸통을 잡아 소리없이 바닥에 내려놓는다. 아마 전자-천국에서 행복한 삶을 살지 않을까.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뒤로 한 채 다음으로 넘어간다.

        

        

        

       “순찰조가 좌측 코너에서 접근 중. 거리 10m. 편한 걸로 처리해라.”

        

       “복도 돌기 직전 발치에 총알 한 발만 쏴주세요.”

        

       “확인.”

        

        

        

        10m, 5m, 3m.

        

        바닥을 통해 느껴지는 진동은 눈을 감아도 적이 어디에 있는지를 아주 선명하게 알려주고 있었고, 나는 그 사이 아음속탄이 장전된 소음기-권총을 홀스터에서 꺼내어 대기한다. 그리고 그 순간 피잉 하는 소리와 함께 도탄 소리가 들려왔다.

        

        소음이 나는 순간 로봇은 뒤를 돌아보고, 그 즈음 여유롭게 복도에서 걸어나온 나는 1초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동안 방아쇠를 세 번 당긴다. 그 후에는 머리에 구멍이 하나씩 뚫린 로봇들이 땅에 쓰러져 시끄러운 소리를 내지 못하도록 꼬리로 감쌌고.

        

        급박한 침투 작전이라면 몰라도, 스텔스를 위해서는 시체 처리까지 필수적이었다. 넘어지면서 나는 소리가 꽤 크기 때문이었다. 앞으로 쓰러진 적 파우치에서 탄창이 튕겨나가 바닥이랑 부딪히는 일 같은 것도 주의해야 했고.

        

        당연하겠지만, 일견 사소해보이는 이런 상황까지 알고 있는 이유는 간단했다. 누가 시체 처리를 제대로 안 했다가 들켜서 벌집핏자가 된 적이 있었으니까.

        

        

        

       “다음은요?”

        

       “잠시….”

        

        

        

        그와 동시에 UI에서 하나둘씩 사라지는 적군들.

        

        뭔가 했더니 순찰조가 몇 개 정도 증발한 시점에서 로건은 본인과 3대의 저격 터렛을 동시에 운용하여 기지에 있는 적군들을 싸그리 지워버리기로 결심한 모양이었고, 그 말대로, 이제는 대놓고 주변에서 실 끊긴 인형마냥 땅에 쓰러지는 로봇들이 대거 출현했다.

        

        그 사이를 유유히 걸어 모의-지대공 미사일의 계기판으로 향했다. 현실이었다면 해킹을 통해 주변에 있는 다른 미사일 포대와 기지 주요 목표를 락온했겠지만, 지금은 패널에 접속해 무력화 사인만을 보내주면 끝이었다.

        

        그 즈음에서 이곳에 더 이상 볼 일은 없었다.

        

        

        여태까지 거쳐왔던 산기슭과는 다르게, 요새와 가까워질수록 비교적 잘 닦여있는 흙길, 혹은 콘크리트를 부어 만든 길이나 아스팔트길까지 보였고, 로건이 사격지원을 하기 어려운 각도에서 죽어있는 순찰조 혹은 기동타격대도 부지기수.

        

        아무래도 어딘가에 숨어있는 타 팀 역시도 본격적으로 저격지원에 나선 모양이다. 그 덕분에 주변을 청소하는 일은 그닥 오래 걸리지 않았다.

        

        로건은 저 멀리에 있는 기지가 슬슬 난리가 나고 있다고 말하긴 했지만, 뭐어. 별 수 있나. 전진기지와의 통신이 끊겨 그런 것 같지만, ‘청소’를 하면서 계속해서 요새와의 연결을 유지해두는 건 훨씬 귀찮고 빡센 일이다.

        

        어차피 헬리콥터 두 대가 착륙하는 순간 잠입은 더 이상 의미없는 일이 될 테고.

        

        

        그렇게 주변을 열심히 싸돌아다니고 있었을까.

        

        계곡 전체를 낮게 울리는 로터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요새에 침투 가능한 입구를 표시하지. 저 친구들이 들어갈 수 있도록 문을 열어두려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할 거다.”

        

       “어째 저희들한테 너무 많은 일을 시키는 것 같지 않아요?”

        

       “이젠 슬슬 익숙해질 때도 됐지.”

        

        

        

        그러게나 말이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UI에는 저격 터렛이 토해내는 선명한 빛줄기가 요새 입구 언저리를 겨냥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당연하겠지만 적외선 레이저 비슷한 형태로 작동하는 물건이었기에 남에게는 보이지 않는다.

        

        나를 알아보고 총기를 막 꺼내들려는 문지기 친구들이 마치 몸이 꺾인 것마냥 그 자리에 으스러져 쓰러지는 가운데, 드높은 초소 옆의 콘크리트 벽면에 테르밋 스틱을 박아넣고는 발판으로 사용하여 벽면을 오른다.

        

        콘크리트 벽 위쪽은 녹슨 철조망으로 가득했으므로 그쪽으로는 가지 않는다.

        

        마치 관제탑을 연상하게 만드는 감시초소에 거의 다 접근한 시점에서 로건에게 덧붙였다.

        

        

        

       “준비됐어요.”

        

       “간다. 파편 조심해.”

        

        

        

        그리고 1초가 좀 넘은 시점에서 – 초소의 유리가 산산조각나 깨진다.

        

        그 순간 테르밋 스틱에서 전력으로 점프, 그리고 유리를 붙들고 있었던 철창을 움켜쥔다. 유리 파편이 붙어있었지만 다행히 장갑을 끼고 있었기에 큰 문제는 없었고, 그 상태에서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휴머노이드 친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좋은 저녁이로군요, 여러분.”

        

        

        

        물론 그 말을 들은 친구 셋의 이마에는 .45 ACP 탄환만한 구멍이 나있었다.

        

        당연하지만 그 즈음에서 내가 있는 초소를 향해 수많은 모의-레이저가 쏟아졌다. 여기서 사망 판정을 받게 되면 얄짤없이 트롤링 그 자체였으므로, 가지고 있는 수류탄을 열심히 주변으로 내던지고는 M110A1을 꺼내들어 주변을 청소하기 시작했다.

        

        저 멀리에서 로건도 열심히 탄환을 보태주고 있었기도 하고, 레이저를 사방으로 방출하는 모의 수류탄 같은 경우는 방 안의 엄폐물에 숨으면 맞지 않았다.

        

        요컨대, 일방적인 학살의 시작이었다.

        

        

        

       “좀 더 소란을 피워볼테니 멀리서 사냥 부탁해요. 여차하면 뛰어내리면 되기도 하고.”

        

       “뛰어내릴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다른 방향에 있는 친구들도 사냥에 합세한 모양이거든.”

        

       “…하긴, 워낙 시끄럽게 싸돌아다니긴 했지요.”

        

        

        

        그리고 그 말대로.

        

        저격 터렛의 레이저가 닿지 않는 반대편에서 날아든 총알이 보이지 않는 각도에 숨어있는 휴머노이드 로봇들의 몸을 사정없이 후려친다. 요새가 말 그대로 혼란에 빠지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적들이 다들 요새 건물 내부로 후퇴할 즈음 헬리콥터가 착륙을 시작했다.

        

        그리하여 감시탑 내부의 개문 버튼을 눌렀지만,

        

        

        

       “…음, 로건. 아주 사소한 문제 하나가 생겼는데 말이죠.”

        

       “문이 안 열리나?”

        

       “예. 건너편에 있는 감시탑의 버튼도 눌러야 한다든지, 혹은 아까 뭐가 터지면서 패널이 고장났는지는 몰라도…뭐어, 일단 건너편으로 건너가볼게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으니 빨리 가는 게 좋을 거다.”

        

       “물론이죠.”

        

        

        

        피잉!

        

        그와 동시에 유리를 사격하고, 토마호크로 내려쳐 부순다. 순식간에 깨진 방탄유리가 수백 조각으로 깨져 바닥으로 후두둑 떨어지는 사이, 감시탑에서 조심스럽게 뛰어내린 다음 – 아직 열리지 않은 게이트도어 위를 밟아 횡단한다.

        

        바닥까지의 거리는 대략 6m 정도. 떨어지면 꽤 아플 것이었다.

        

        문 위쪽도 통로로 연결되었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겠지만…이런 부분에서 좀 더 편의성을 봐주는 일은 없다 이건가. 그리 생각하며 건너편 감시탑 유리에 총을 갈겨 깨부수고, 힘겹게 그 위에 올라타서 개문 버튼을 누른다.

        

        그제야 내가 지나왔던 길이자 문이 양쪽으로 벌려지는 것을 확인하고는 덧붙였다.

        

        

        

       “후우, 문 열었습니다.”

        

       “…뭐,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치자고. 어지간하면 몸은 사려라.”

        

       “그래야죠.”

        

        

        

        난 진심으로 말했지만, 통신 너머의 로건은 단 1도 안 믿는 것 같았다.

        

        급격히 어두워지는 하늘 너머로 마지막 미션이 시작되고 있었다.

        

        

        

        

        

        

        

        

        

       “…방금 내가 뭘 잘못 본 건 아니겠지?”

        

       “글쎄다….”

        

        

        

        한편, 그로부터 대략 300m 가량 떨어진 지점.

        

        헬기를 타고 날아온 22명의 침투조는 어처구니를 상실한 표정으로 유진이 게이트 상부를 걸어서 횡단하는 모습을 목도하고 있었다.

        

        

        

        

        

        

        

        

        

        

        

        

        

        

        

        

        

        

        

        

        

        

        

        

       “길었던 일주일이 끝나가는군요.”

        

       “그러게나 말입니다.”

        

        

        

        포트 무어, 통제실.

        

        밖은 점차 해가 져가고 있었고, 온갖 기기가 들어찼던 통제실은 어느덧 조금씩 비어갔다. 3일 전과 같은 것은 오로지 방 안에 머무르고 있는 사람의 숫자였다. 사실 그마저도 조금 차이가 있었다. 지난 번보다도 사람이 더 많아졌으니까.

        

        통제관과 탈락한 후 조지아로 되돌아온 참가자들, 일반참관인, 기술자…그 외에도 수많은 직종의 인원들이 일제히 화면만을 쳐다본다. 이들의 사이는 처음 컴페티션이 시작되었을 때보다도 훨씬 가까워진 지 오래였다. 당연했다. 곧 대회가 끝날 예정이기 때문이었다.

        

        

        

       “작전은 길어봐야 30분 안에 끝날 거고, 복귀까지 포함하면 72시간이라…컴페티션의 규모가 규모였던만큼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을까 싶긴 했는데, 그런 일은 없어서 다행이로군요. 제가 알아야만 하는 다른 데이터가 있는지?”

        

       “없습니다. 사격장 정리도 끝났고, 세부적인 것들은 컴페티션이 끝나는 대로 이쪽에서 치울 예정입니다. 조기 탈락한 19팀의 개별적인 짐 정리 및 해당 인원들이 머무르던 숙박 시설 정비 역시도 끝났습니다. 마지막 디브리핑만 끝마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큰 문제는 없겠군요.”

        

        

        

        그리 말한 로렌티나는 작전구역 A, 그리고 B에서 각각 시행되고 있는 교전 옆의 화면을 보았다.

        

        네 대의 치누크 헬리콥터가 각각 A와 B를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작전이 끝나는 예상 시간에 맞추어 정확하게 퇴출 가능하도록 해둔 조치였다. 도착하기 30분 가량 전에 아직 살아있는 작전팀 전원에게 탈출 좌표가 배부될 예정이었기도 하고.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요새 공략 작전 중에서 사망 판정을 받지 않은 팀이 안 나오는 것은 당연히 아니었다.

        

        

        

       “…GROM이 탈락했습니다. 모의 박격포에 의해 사살되었습니다.”

        

       “저 불쌍한 두 친구들에게 퇴출 좌표나 전송해주자구요. 아무튼 저기까지 탈락하면 작전구역 A에는 4팀, B에는 3팀이 남은 거로군요. 그 사이 절반이나 줄어들었을 줄이야….”

        

       “A는 무난하게 끝날 것 같습니다. 저격 터렛을 세 대나 가지고 간 분이 계시는군요.”

        

       “하.”

        

        

        

        당연하겠지만 그건 로건이었다.

        

        물론 아직까지 시청자들은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작전이 시작된 지 이제 막 10분 가량이 지났을 뿐이었고, 이번 스트리밍은 검열 등의 이유로 인해 두 시간 가량의 시간 차이가 있었으니까. 지금쯤 로건이 두꺼운 아름드리나무를 신명나게 벌목하는 걸 보고 있으려나 싶었다.

        

        반면 실시간으로 영상을 확인할 수 있는 이 통제실에서 볼 수 있는 광경은 달랐다. 그 중에서도 로건은…터렛만 몇 년씩 다룬 사람마냥 순식간에 타깃을 지정하고, 사격 명령을 내리며, 그 와중 그녀 자신도 저격 지원을 실행 중이었다.

        

        축차로, 또는 동시에. 하지만 확실한 것은 무생물이건 생물이건, 이들이 가지고 있는 무기가 불을 뿜을 때마다 1km 가까이 되는 거리 너머의 휴머노이드가 단순한 고철더미로 직종을 변경했다는 사실이었다.

        

        

        

       “끝내주는군요.”

        

       “뭐어, 이제 시작이죠.”

        

        

        

        유진은 느닷없는 진기명기와 함께 요새의 메인 게이트를 열었고, 그 안으로 스물두 명의 인원이 마치 막을 수 없는 파도처럼 쏟아졌다.

        

        요새의 안에 있건, 밖에 있건, 저격팀이 해야만 하는 일은 간단했다. 몰려드는 적군들에게 원거리-뇌수술을 그때그때 해주는 것뿐이었다. 그리고 산전수전을 전부 헤치고 나온 작전구역 A의 생존자들은 이를 실로 훌륭하게 집행했다.

        

        그러던 와중에도 22명의 오퍼레이터들은 건물 지하로 들어가 중요한 데이터를 찾고, 납치된 역할을 맡은 휴머노이드를 데리고 나온다. 그 사이 유진은 요새 전체를 횡단하여 남쪽에서 했던 것과 같이 북쪽에서도 동일한 과정을 반복해 탈출구를 확보했다.

        

        

        

       “오퍼레이터 로건이 직접적으로 저격 지원을 해주는 빈도가 조금 줄어들었군요.”

        

       “거리로만 치면 950m에서 1.1km 이상으로 벌어졌으니까요. 정사각형이 아니라 세로로 긴 직사각형의 요새니만큼 이전처럼 정교한 지원은 조금 어려워졌겠죠. 하지만 반대로 북쪽에서 대기 중이던 친구들에게는 호재도 이만한 호재가 없을 거고….”

        

        

        

        북동쪽, JTF-2.

        

        북서쪽, 한국 UDT.

        

        그리고 북쪽 감시탑에 눌러앉아 M110A1의 탄환이 몽땅 떨어지기 직전까지 적 증원 병력의 발목을 묶기 시작한 유진까지.

        

        테크니컬에서 내린 휴머노이드가 긴급히 박격포를 방열하려고 시도하는 순간 머리가 날아가고, 테크니컬의 중기관총을 잡자마자 마찬가지로 머리가 달아난다. 최선두에 있는 차량의 바퀴는 진즉 터져버린 지 오래였으며, 차량은 말 그대로 길을 막는 장애물로 바뀌었다.

        

        매 순간마다 고통을 이겨내고, 힘겹게 목적지에 도착한 후에도 땅을 파 참호를 만들어낸 뒤, 그 위에 위장막을 씌우는 등의 끔찍하리만치 번거롭고 힘든 과정을 이겨낸 참가자들. 당연하겠지만 그런 인간흉기들이 뿜어내는 전투력은 끔찍할 정도로 강력했다.

        

        하지만 그걸 가만히 보고 있을 HQ가 아니었다.

        

        

        

       “적 증원 병력을 더 투입해보죠. 방향은 남쪽.”

        

       “거긴 로건 팀과 SAS의 관할 지역 아닙니까?”

        

       “바로 그래서예요.”

        

        

        

        발각된 저격수들은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게 당연했다.

        

        자신이 발각되었고, 적과의 화력 차이가 상당하다는 사실마저 깨닫는다면…얼마나 빠르게 짐을 정리하고 철퇴할 수 있을 것인가. 그걸 확인할 차례가 온 듯했다.

        

        로렌티나는 웃으며 병력의 추가 투입을 명했고, 그 순간 남쪽 게이트로부터 1km 가량 남쪽으로 떨어진 히든 행어에서 2개 중대 가량의 병력이 기동을 시작했다.

        

        북쪽의 증원 병력마냥 테크니컬을 타고 길을 따라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저격수를 잡기 위해 산길을 헤치는 것이었다.

        

        당연하겠지만 별달리 언질조차 없었던 만큼 거리는 순식간에 좁혀졌으나-

        

        

        

       ───!

        

        

        

       “…뭐지?”

        

       “잠깐, 저건….”

        

        

        

        로건의 품 안에서 울리는 진동.

        

        이게 무엇인가 하니, 로건과 유진이 쉬었던 소규모 기지로부터 대략 400m 가량 떨어진 곳에서 갑작스럽게 터지는 조명탄과 센서 트랩이었다.

        

        유진이 진즉 설치해두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로건은 그 즉시 인컴에 덧붙였다.

        

        

        

       -남쪽에서부터 규모 미상의 병력 접근 중. 최대한 빠르게 북쪽으로 이동하겠다. 현 시간부로 저격 지원 불가능.

        

       -확인. 최대한 빠르게 합류합시다.

        

        

        

        두 명의 통신이 통제실을 울리고, 로렌티나는 입가에 진한 미소를 지으며 덧붙였다.

        

        

        

       “제가 이래서 막내를 좋아한다니까요.”

        

        

        

        로렌티나는 보자마자 알았지만, 반대로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었다.

        

        그 와중 로건은 텅 빈 유진의 군장을 자신의 군장 안에 쑤셔박고, 터렛과 연결된 전선을 분리한 뒤, 깊숙한 굴 안쪽에 설치해둔 연산 장치와 배터리를 황급히 집어넣는다. 그것도 모자라 그녀 자신의, 그리고 유진이 놓고 갔던 다른 한 자루의 TAC-50 역시도 마찬가지.

        

        탄통마저 잠그고 가방 안에 처박은 뒤, 근처에 펼쳐두었던 지도를 다용도 파우치에 꼬라박고는 그 자리에서 일어선다. UI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되는 건너편 산등성이의 IFF. 그와 동시에 그녀는 붉은 조명을 작동시켜 상대에게 모스 부호를 송신했다.

        

        짧게, 길게, 짧게 – R.

        

        짧게, 짧게, 길게 – U.

        

        길게, 짧게 – N.

        

        

        그와 동시에 로건은 몸에 짐을 주렁주렁 매달고는 총알처럼 뛰기 시작했다.

        

        그걸 보며 로렌티나는 깔깔 웃었다.

        

        

        

       “참 대단도 하셔라.”

        

        

        

        남쪽에 있던 두 팀이 황급히 자리를 벗어나기까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마지막 미션이 끝나가고 있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돔 황 챠

    슬슬 이전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정산금이 나락으로 추락하네요. 꽤 정신이 아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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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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