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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536

    그렇게 일이 마무리된 후.

    1시간 전에 호출했던 긴급연락으로 도착한 경찰과 구급대원들이 현장을 보존하고 쓰러진 이들을 구호하며 뒷수습에 나섰다.

    결국 상황의 설명은 당시의 상황을 본 인물중에 가장 나이가 많은 미셸이 맡았다.

    이 저택에 오게 된 계기, 침입자가 나타난 당시의 상황, 그리고 사건이 마무리된 과정까지, 미셸은 경찰에게 자신이 그동안 보고 들은 것들을 말했다.

    “그런 일이 있었던 거군요…. 확실히 무모했지만, 별다른 상해를 입지 않으셔서 다행입니다. 말씀해주신 것 외에 또 다른 특이사항은 없었습니까?”

    “아, 네. 저는 제가 아는 건 전부 말씀드렸어요.”

    “그렇군요, 협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후에 연락 드리겠습니다. 귀가하셔도 좋습니다.”

    그렇게 시루드가 루크의 뒷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사이, 이야기가 어느정도 되었는지 경찰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마무리짓고는 다시 현장으로 돌아갔다.

    시루드도 곁에서 몇마디 거들어주긴 했지만, 경찰의 입장에서 어린아이인 시루드의 증언보다는 어른인 미셸의 증언을 더욱 중심적으로 확인하는 것 같았다.

    아니면, 딱히 검증할 필요가 없다고 느낀 걸지도 모른다.

    시루드에겐 ‘트리핀드’라는, 무엇보다도 명확한 신분이 있었으니까.

    이런 테러조직이나 테러리스트와는 연관점이 없는 것이 확실한 인물이 아닌가.

    또 루체스트와 트리핀드는 딱히 겹치는 사업도 없었고….

    하지만, 그 신분은 시루드에겐 동시에 양날의 검이기도 했다.

    “그나저나, 이렇게 된 이상……. 사모님께서 가만히 있진 않을 것 같네요. 저도 제 모가지를 걱정해야 할 것 같구요.”

    “……그건 제가 어머니께 잘 말씀드려볼게요.”

    몰래 집에서 빠져나와서, 쉬는 운전기사를 불러내, 친구네 집에 찾아가서, 위험한 사건에 휩쓸리고……. 

    비록 당시로서는 최선의 선택이랍시고 한 것들이지만, 돌이켜보면 어머니에게 혼날 일들이 잔뜩이었다.

    그러고보니 전시장 테러때도 자신은 나름 꽤나 활약했다고 생각하는데, 자신의 활약상은 칭찬은 커녕 그저 위험한 짓을 했다고 어머니에게 꾸지람만 들었을 뿐이었지.

    아버지를 그런 사고로 잃은 어머니가 자신의 안전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되는 걸 뭐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조금 억울하기는 하다.

    그렇게 생각하며 한숨을 내쉬던 시루드는 문득, 폐허가 된 저택 근처에서 누구의 방해도 없이 홀로 남겨진 루크의 모습을 발견했다.

    아무래도 먼저 시작한 루크의 조사는 끝난 모양이다.

    하긴, 경찰도 저런 상태의 여자애를 오랫동안 추궁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겠지.

    “…….”

    베어진 나무 밑동에 앉아 그녀가 남긴 코트와 붉은 마석과 함께 멍하니 저택을 바라만 보고 있는 루크의 뒷모습은, 바라만 봐도 괴로워 보였다.

    ‘그야 그렇겠지….’

    그다지 정을 붙이진 못했더라도, 친모가 사망한 것이다.

    아버지를 사고로 잃었던 시루드도 그 감정은 충분히 공감이 되었다.

    그녀는 비록 자신을 버리고 떠난 매정한 존재이지만, 동시에 루크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은인이기도 했다.

    복잡한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으리라.

    세상에서 더이상 누군가를 만날 수 없게 된다는 건, 굉장히 가슴아픈 일이니까.

    게다가 그토록이나 자랑하던 집까지 저렇게 엉망진창으로 망가져버렸으니…….

    하지만, 충분히 그 마음에 공감한다고해도 스스로부터가 딱히 다른 사람들의 위로를 받아보지 못했기에 이런 때에 뭐라고 위로를 건네야 할 지는 잘 모르겠다.

    다가갈 용기도 잘 나지 않고…….

    시루드가 그렇게 가만히 루크를 바라만 보고 있자, 미셸이 툭하고 그의 등을 떠밀었다.

    “도련님. 가보세요. 어쩌면 이게 아가씨한테 잘보일 유일한 기회일지도 모른다구요?”

    가서 무슨 말을 해야 할 지는 여전히 잘 모르겠다.

    애초에, 자신에게 자격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고.

    하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선, 역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응.”

    결국 시루드는 결심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

    그 무렵, 루크는 ‘케이트’를 통해 사건을 정리하는 중이었다.

    본격적인 부하가 닿기 전, 레니에에 의해 육체에서 분리된 케이트는 아린세이아와의 연결도 아직 남아있는 모양이고, 의식이 명료해 컴퓨터의 역할을 어느정도 대체할 수 있었다.

    그렇게 케이트에게 타워에서 있었던 일을 포함한 모든 일들을 보고받은 루크는 나즈막이 중얼거렸다.

    “그래, 마지막까지 그에게 그런 여력이 남아있었단 말이지….”

    -그는 그 상태로도 이미 우리를 돌파하고도 남을 힘을 이끌어내고 있었다.

    그러니 당시로서는 그것이 레니에가 취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였지. 뭐, 설마 그런 일이 가능할거라곤 생각하지 못했지만…….

    “나도 예상할 수 없었네. 그의 힘의 원천은 아무래도 신체가아닌 다른 곳에 있었던 모양이군.”

    -레니에도 그런 가설을 세웠네. ‘신성’에 유달리 강하게 반응하는 분위기였으니.

    “음…. 그래, 신성이라…….”

    그러고보니 그가 아무렇지않게 막아내고 부러트린 리브의 그 일격에도 ‘신성’이 포함되어있었지.

    연신 우세를 점하지 못하던 그가 어떻게 그 무지막지한 일격을 그리도 간단히 대응할 수 있었는지를 고려하면, 그가 신성과 반발하는 힘을 지녔다는 추측은 아마 틀리지 않을 것이다.

    ‘신성과 반발하는 힘이라면, 떠오르는 것이 있긴 한데…….’

    그건 바로 ‘용사’다.

    루크는 문득 ‘케일 프롭슨’이라는 이름이 떠올랐지만, 이내 스스로 부정하고 말았다.

    그는 죽었다.

    운명의 길조차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산산히 조각났지.

    그러니 그런 그가 다시 살아온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다만, 그가 ‘용사’의 육체를 지녔다는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로 보였다.

    ‘루체스트는 벌써 그 정도의 기술을 갖고 있는 것인가?’

    용사란 본디, ‘신을 죽일 수 있는 자격을 지닌 자’를 뜻하는 것이었다.

    그들이 죽여야만했던 마왕이란 존재가, 마계에선 ‘신’에 위치한 존재였기 때문에.

    신성에 더욱 강하고, 효과적인 신체를 지닐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런 신체를 어떤 식으로든 운용하고 있다는 건…….

    매우 위험하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는다.

    앞으로 상대할 루체스트의 여력을 예상보다 훨씬 더 높여잡아야 한다는 사실은, 꽤나 괴로웠다.

    그렇게 케이트를 통해 상황을 정리하며 심각성을 상기하고 있던 루크를, 익숙하고도 앳된 목소리가 불렀다.

    “루크, 잠깐 얘기 괜찮아?”

    “시루드…….”

    루크는 어딘가 결연해보이는 시루드의 표정을 보며, 시루드가 자기 나름대로 위로를 하려는 중임을 느꼈다.

    자신도 상당히 지쳤을텐데, 참 기특하기도 하지.

    이런저런 일로 머리가 복잡하긴 한데, 식힐 겸 아이와 잠깐 대화하는 건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루크는 엉덩이를 옮겨 옆에 자리를 내어주었다.

    그 승낙이 담긴 표현에, 시루드는 사양않고 그 공간에 앉으며 입을 열었다.

    “지금은 기분은 좀 어때?”

    “……뭐, 조금 지치는구나. 생각해야 할 게 너무 많아. 머릿속도 복잡하고.”

    “응, 그렇네. 그렇겠지.”

    시루드는 루크가 이정도로 지친 모습은 그간 본 적이 없었다.

    언제나 완벽할 것 같던 루크라도, 힘이 부치는 일을 겪으면 이렇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시루드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쓰러지기 직전의 저택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루크, 오늘 마땅히 잘 곳이 없으면 우리집에 와도 돼. 남는 방은 많으니까.”

    시루드는 루크에게 선뜻 제안했다.

    루크에게는 무엇보다 휴식이 필요해 보였으나, 집이 저런 꼴이 되었으니 쉴 곳이 마땅하지 않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루크는 저택 잔해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들의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대답했다.

    “제안은 고맙지만, 괜찮아. 어차피 오늘 다른 곳에 갈 생각은 없거든.”

    경찰들에게 보여져서 문제가 될 것 같다 싶은 아티팩트들은 이미 진작 정리해둔 덕분에  별로 걱정은 되지 않지만, 그래도 역시 안심하기엔 충분하지 않다.

    눈에 불을 켜고 유심히 찾아보면, 어딘가 부자연스러운 흔적을 발견할 수도 있으리라.

    하지만 다행히 그들은 이 상황을 만들어낸 이들이 ‘사망’한 것으로 추측되는 가운데, 굳이 그런 노력을 들이지는 않는 모양이다.

    실제로 조금 떨어진 장소에서 사라진 두 사람이 ‘증발’한 것으로 보이는 파괴 현장을 발견하기도 했으니, 더더욱 사건을 면밀히 훑어볼 의욕은 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루체스트타워 사건의 직후라 차출된 인력도 그렇게 많지 않았고.

    하지만 그래도 만약이라는 게 있다보니 이렇게 두고 그냥 갈 수는 없었다.

    그동안 뒤로 철저히 분리해왔던 ‘선량한 여자아이’라는 신분이, 이런 사건으로 변질되기를 원치 않았으니까.

    그러니 자신은 조금 피곤하더라도 이곳을 지키는 것이 나았다.

    하지만 시루드는 루크를 쉽게 납득하기 어려웠다.

    루크가 무슨 골렘도 아니고, 이런 일을 겪으면 지쳤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정말 쉬지 않아도 괜찮은거야? 부담때문이라면 걱정 안해도 돼.”

    “정말 괜찮다니까. 그리고 나는 따로 생각해둔 거처가 있으니까.”

    시루드는 그 뒤로도 몇번이고 물었지만, 루크의 대답은 계속 똑같았다.

    결국 루크 본인이 그토록이나 강경하니, 시루드로서는 더 할 말이 없었다.

    싫다는 사람을 억지로 집에 끌고갈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

    하는 수 없다는 느낌으로 시루드는 크게 한숨을 내쉬며,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툭.

    그러자 주머니 안에서 무언가 낯선 질감이 느껴졌다.

    그것은 미처 건네주지 못했던 월영석 브로치였다.

    루크가 지금 손에 쥐고 있는 피처럼 붉은 마석과는 대조되는 푸른 색 마석이 박힌 브로치.

    그것은 죽은 어머니의 유품과는 달리,태어난 날을 모두가 함께 축하하는 자리에서 건네준 추억이 담긴 물건이었다.

    지금이 건네줄 타이밍이라는 걸 알아챈 시루드는 곧바로 그것을 루크에게 건넸다.

    “저기, 이거.”

    “응? 이건…….”

    루크는 살짝 놀란 표정을 짓고는, 자신의 주머니를 확인했다.

    분명 월영석을 챙겨 주머니에 넣은 줄 알았는데, 주머니 안쪽에는 손가락이 쑥 들어가는 구멍이 덩그러니 느껴질 뿐이었다.

    맙소사, 구멍난 주머니라니.

    그 물건의 중요성과 비교하면 너무나 어이없는 실수였기에, 루크는 그간 하도 정신이 없었던 탓이라며 스스로를 납득시켜야만 했다.

    만약 이걸 저기서 경찰들이 먼저 발견했으면, 사건의 주요 증거품으로 채택되어서 언제 되돌려받을 수 있을런지 기약하기 어려워졌을지도 모른다.

    “정말 고맙다. 내 정신이 없어서 미처 떨어트린 줄도 몰랐구나.”

    그렇게 루크는 시루드의 체온으로 조금 따뜻해진 월영석 브로치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그런데 어째, 땀 같은 걸로 축축해서 약간 찝찝한 것 같긴 했지만.

    하지만 그걸 아이에게 내색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기에, 루크는 웃는 낯으로 보이지 않게 옷으로 살짝 닦아서 주머니에 넣었다.

    그런 루크의 미소에 시루드는 나름 안심하면서도, 감정을 숨기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역시, 이런 걸론 상실감을 대체하기에 충분하지 않은 거겠지.

    그에 시루드는 잠시 말을 잊은 채 자책했다.

    생각해보면, 자신이 와서 딱히 해결된 일이 없었다.

    오히려 악화시키면 악화시켰지.

    애초에 자신이 돌아오지 않았으면, 루크는 그 무모한 계획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테니까.

    그랬으면, 아마 루크의 친어머니도 죽음에 몸을 던질 필요가 없었을지도 모르지.

    사실 시루드가 루크에게 다가가기 어려웠던 것에는, 그런 생각도 내심 포함되어 있었던 것이었다.

    “오늘 그렇게 도움이 되지 못한 것 같네. 미안해.”

    “아니, 네 도움은 분명 도움이 됐어. 정말이지, 네가 제때 와줘서 다행이었다.”

    그러나 루크로써는 정말 큰 도움이었다.

    브로치를 못 찾았다면, 루크에겐 매우 큰일이 났을 테니까.

    타협할 수 없는, 반드시 이뤄야했던 목표였으니까.

    “하지만, 만약 내가…….”

    그러나 시루드는 여전히 스스로를 탓하고 있었다.

    그 때 차라리 루크의 말을 듣고 제대로 도망쳤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계속 맴돌아서.

    그것은 어쩌면, 스스로의 과거에 대한 연장선이었다.

    그 때, 출장을 가지 말라고 한번이라고 붙잡았다면 아버지는 사고로 돌아가시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비행기에 타지 못하게 할 핑계는 얼마든지 만들 수 있었을 텐데.

    하다못해 자신이 일하러 가지 말라고 조금만 더 강하게 고집을 부렸다면, 계속 함께 지낼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루크는 그런 시루드를 향해 더욱 단호하게 답했다.

    “시루드, 이미 지난 일에 ‘만약’은 없어.”

    만약은 없다.

    이번에 그는 그저 자신의 ‘취약할 때’를 잘 노리고 들어온 것 뿐이다.

    만약 루크의 추측대로 그의 힘의 원천이 ‘신성’이고, 그것에 반발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그가 들이닥치는 것은 언젠가 반드시 벌어질 일이었다.

    신성은 이미 루크를 이루는 일부로 자리매김했으며, 현재로서는 루크도 꽤나 많은 부분을 신성에 의지하고 있었으니까.

    그러니 이것은 ‘만약’따위로 무언가를 가정할 수 있는 우연한 상황이나 사고가 아닌, 분명히 의도된 ‘필연’이었다.

    그리고 그걸, 레니에가 희생을 통해 막아낸 것이다.

    그 가운데, 헛된 노력은 없었다.

    “그러니 아무것도 탓하지 말거라. 지나간 일은 그저 지나간 일이야. 너는 나를 위해 최선을 다했으니까. 정말, 도와줘서 고마워. 시루드.”

    “루크…….”

    루크의 말에 시루드는 어딘가 울컥하는 기분이 들면서, 마치 막혀있던 무언가가 뚫린 듯 후련해졌다.

    그러다 시루드는 문득, 자신이 루크를 위로하고 싶었던 건 스스로를 위로하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그렇게 되려 위로받은 시루드는 이내 어깨를 으쓱이며 무심코 숙이고 있던 허리를 일으키며 말했다.

    “뭐, 알겠어. 네가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더이상 자책하진 않을게. 그럼, 그냥 좀 앉아있다 가도 되지?”

    그에 루크는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훗, 그래. 그것까진 내가 뭐라할 수 없겠구나.”

    그에 시루드는 잠시 말 없이 곁을 지키다, 차가워진 손을 입김으로 덥히기 위해 손을 꺼내 입가에 가져갔다.

    평소라면 마나로 쉽게 체온을 올렸겠지만, 그 폭발마법으로 이미 체내에 저장해둔 마나는 모조리 날려버렸으니까.

    그 때였다.

    “추운 모양이구나.”

    -스윽….

    루크가 코트자락을 들어올려 들어오란듯한 제스쳐를 취해준 것이다.

    “……어? 정말로…?”

    의외의 행동에 놀란 시루드가 루크를 바라보자, 루크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 없이 시루의 어깨에 자신의 코트 한쪽을 올려주었다.

    어깨 위로 전해지는 루크의 체온은, 상당히 따듯했다.

    ……이 순간이, 계속되면 좋을 텐데.

    -글쎄, 그런데 과연 지나간 일은 그저 지나간 일일 뿐, 정말로 돌이킬 수 없는 걸까?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간만에 쓰는 팍스모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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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chmage dreams of being an Archmage again

The Archmage dreams of being an Archmage again

다시 대마법사를 꿈꾼다 대마법사였던것은
Score 4.2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5000 Years in the future, the Archmage Luke Irushi opened her eyes again. The world has changes so much.

Horseless carriages, an entertainment box with audio and video, food and spices she has never seen before…

And, a changed magical system!

It wasn’t just the world that chang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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