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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539

       

        

        

        

        

        

        

        

        

       “…뭔가 오늘따라 바깥이 부산스럽네.”

        

       “그러게. 오늘 뭐 있나? 딱히 뭔가 들은 건 없는데.”

        

        

        

        엡콧 가상현실 스튜디오, 세계수.

        

        정식 명칭은 따로 있었지만 그 누구도 세계수 이외의 다른 명칭으로 부를 생각이 없는 해당 건축물의 위, 각양각색의 복식을 갖춘 이들이 가변형 유리 바깥을 통해 길 아래를 바라보았다. 평소와는 다르게 유달리 많은 사람들이 다크 존 에어리어를 향해 이동하고 있었다.

        

        평소라면 신경도 쓰지 않았겠지만 오늘은 조금 달랐다. 명백하게 많은 인파들이 이동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걸 구경하던 사람들도 궁금증이 생겼는지 이들을 따라 발걸음을 바삐 옮겼고, 그 수효는 조금씩 늘어나고 있었다.

        

        바깥이 평소와는 다르게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은 곧 건물 꼭대기 층에 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동요를 이끌어냈다.

        

        게다가 세계수 내부에 들어가고 싶은 관람객들은 트럭 단위로 있고, 입장 후 40분이 지나면 나가야만 한다는 점 역시도 세계수 내부에 있는 코스플레이어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핑계 중 하나이기도 했다.

        

        

        

       “후, 곧 있으면 나가야하니 어쩔 수 없지. 티켓 값도 비싸고, 다시 오려면 크게 마음먹고 와야 되는데. 기왕 왔으니 다크 존 에어리어까지 둘러봐야지.”

        

       “꼭 그런 핑곗거리를 찾아야 하는 거야?”

        

       “망할, 딜런. 너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테라로 시작한 사람은 테라로 끝을 보는 법이라고. 우리는 글로리 앤 아너 같은 유사 판타지 게임 유저들마냥 하루는 검 잡았다가 하루는 총 잡는 박쥐가 아니야.”

        

       “이러니까 테라 하는 사람들이 테슬람 소리를 듣는 거야, 이 미친 놈아.”

        

        

        

        테슬람.

        

        여러모로 비하적 발언이었지만, 현 시점에서 여러모로 유저가 양분되어있는 가상현실게임 내 판도 중 한 단면을 아주 직관적으로 나타내는 단어이기도 했다.

        

        해당 단어의 유래는 아주 간단했다. 다크 존과 글로리 앤 아너, 그리고 테라. 이 셋으로 양분된 게임 중 판타지 게임 테라는 좋게 말하면 콘크리트 지지층이고 나쁘게 말하면 글로리 앤 아너 및 다크 존에는 쇄국 장벽을 펴는 유저들이 있었다.

        

        그나마 글로리 앤 아너의 경우 비록 스케일은 좀 다르지만, 검과 활, 머스킷 정도만을 쓰고, 철과 철이 맞부딪히는 정정당당하면서도 피를 끓게 만드는 근접전 덕분에라도 그나마 우호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있었지만, 다크 존은…완벽히 달랐다.

        

        

        

       -저 마조히스트 놈들, 게임 바깥에서도 힘든 시간 보내고 와서는 현실보다 더 칙칙한 게임 속에서 더 힘든 짓거리들 하고 있네. 그런 게 재밌냐?

        

       -^네다음만년2등따리^

        

        

        

        물론 실제로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건 아니었다.

        

        인터넷의 많은 일들이 그러하듯 이런 경쟁심리의 대부분은 일종의 밈이었고, 서로를 장난식으로라도 까내리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었다 – 그러나 그것이 어쨌든 간에, 다크 존과 테라는 말 그대로 서로 엮기도 힘든 극단적인 양끝에 서있는 게임이었다.

        

        테라는 기본적으로 판타지 게임이었고, 한때 사람들이 상상하던 모든 판타지-클리셰를 한 데 싹 쓸어넣은 뒤 하나로 조형해냈다.

        

        요컨대 밤하늘 아래의 모닥불, 그 아래에서 류트를 치는 바드와 같은 판타지적 낭만과 더불어 엘프와 드워프를 비롯하여 판타지 하면 떠오르는 수많은 종족들과 직업들이 존재하고, 토벌해야 하는 악마가 있으며, 그 외에도 손으로는 셀 수 없는 수많은 꿈과 희망을 때려박은 게임이란 소리였다.

        

        물론 다크 존은 그런 것과 일절 연관이 없었다.

        

        

        다시 돌아와서.

        

        오늘 테라 에어리어에 있는 관람객 일부가 선뜻 다크 존 에어리어에 얼굴을 내비치기를 망설이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 물론 미국은 자유의 나라였고 어지간하면 남이 무엇을 하는지를 신경쓰는 사람들도 거의 없었으므로, 중요한 것은 오로지 개개인의 마음먹기 뿐이었다.

        

        그리고 그 시점에서 다양한 판타지-코스프레 관람객들 및 그걸 촬영하는 사람들까지 슬그머니 다크 존 에어리어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테라 에어리어는 디즈니 월드의 다른 테마파크에 있는 해리포터를 비롯한 다양한 판타지 계열과도 결코 꿇리지 않는 아름다운 외형을 갖추고 있었고, 눈길이 닿는 곳마다 다른 외형의 건축물들이 수많은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마치 신을 섬기고 모시는 신전처럼 생긴 거대한 대리석 건축물과 세계수보다는 작지만 그럼에도 거대한 초대형 나무처럼 생긴 건축물을 통째로 어트랙션과 숙소, 상점으로 만든 엘프의 영역, 거대한 연못과 수족관 아래에 존재하는 수중도시, 그 외에도 여러가지.

        

        그러나 그곳에서부터 좀 더 걸어, 수많은 나무 모양 건축물 사이에 존재하는 한 타버린 나무 모양의 게이트로 진입, 그 사이를 통과하는 순간 보이는 광경은 말 그대로 천지차이 그 자체였다.

        

        

        

       “…타임 스퀘어인가, 여기?”

        

       “아니, 그냥 게임 내 랜드마크인 것 같은데….”

        

        

        

        그 말대로.

        

        깨지고 부서진 아스팔트 사이 – 물론 그렇게 보이기만 할 뿐, 틈새는 원활하게 걸어다닐 수 있도록 특수 에폭시로 단단하고 평평하게 메워진 상태였다 – 에서 찰랑거리는 잔디와 다 녹슬어버린 자동차, 담쟁이덩굴로 뒤덮인 4~5층짜리 주거용 건물이 몇 채씩 보였다.

        

        하지만 그건 초입 부분에 지나지 않았다. 다크 존 에어리어의 가장 큰 특징이자 건물 중 몇 개를 꼽으라면 단언컨대 반쯤 너덜너덜해진 미 국회의사당 건물 일부와 그 앞 호수에 추락한 에어포스 원, 그리고 에어리어 중앙에 위치한 부서진 자유의 여신상이었다.

        

        당연하겠지만, 해당 에어리어를 처음 들어온 이 판타지-코스프레 관람객들은 머리를 한 대 맞기라도 한 것마냥 반쯤 충격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지 감도 안 잡힌다.”

        

       “여긴…다른 의미로 퀄리티가 정신나간 수준인데. 여기서 영화 찍어도 되겠어.”

        

        

        

        백악관은 작전기지로 쓰이고 있었으며, 그 앞 타이들 베이슨을 묘사한 호수 위에는 거대한 러시아제 호버크래프트 한 대가 떠있었다. 물론 실제로 러시아가 만든 것은 아니었고, 미국 본토를 침략한 다크 존 세계관 내의 러시아제 호버크래프트를 그대로 베껴 건설한 것이었다.

        

        그렇게 주변을 몇 분이고 둘러보았을까, 마치 우주인과 파키케팔로사우르스마냥 서로 1도 어울리지 않았던 판타지 코스플레이어 인원들은 자신들이 단 한 번도 접해보지 못했던 상황과 배경에 빠르게 익숙해지고 있었다.

        

        주변을 순찰하던 다크 존 에어리어 내부 패트롤은 엘프 궁수를 마주하고도 자신의 본분을 다했으며, 호다닥 도망가는 척을 하는 코스플레이어를 보고는 전방에 엘프가 있다며 HQ에게 보고하는 척을 했고, 그런 일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졌다.

        

        말 그대로 느닷없이 벌어진 대화합의 장.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워지지 않는 궁금증.

        

        

        

       ‘그래서 사람들이 도대체 왜 다크 존 에어리어로 몰린 것인가?’

        

        

        

        대략 수십 분 가량 주변을 돌아다니며 탐방…이라고 하기에는 좀 과도하게 신나게 놀긴 했지만, 이 자리에 온 궁극적인 목적이기도 한 의문 해소는 결국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은 상황.

        

        이들은 테슬람이었던 과거 따위는 진즉 갖다버린 채, 다크 존 에어리어에서만 구매 가능한 택티컬-저작권 괴물 헤어밴드를 머리에 쓰고는 주변을 신나게 돌아다니며 특유의 아포칼립틱한 분위기를 마음껏 즐겼고, 동시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이 없는지를 눈여겨보았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이들의 바람대로 어느 순간 사람들이 마치 썰물처럼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목적지는 그 어디도 아닌 다크 존 박물관 방향이었고, 옆집에서 온 코스플레이어 인원들은 각양각색의 자기합리화와 함께 사람이 몰리는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렇게 대략 3분 가량이 흘렀고-

        

        

        

       “…와우, 세상에.”

        

        

        

        기계 꼬리.

        

        기계 꼬리.

        

        기계 꼬리.

        

        그리고…오가닉 꼬리.

        

        세상에는 다크 존에 한 번도 들어가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사람이 있었고, 눈 앞에 보이는 것은 그런…극히 드문 사람 중 한 명이었다. 아니, 하나가 아니라 둘, 셋을 넘어 넷인가.

        

        다크 존을 플레이하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발현자들 네 명, 그리고 그 옆에서 마치 어린아이처럼 선명한 웃음을 띠고 있는…유진을 닮은 로봇 3기까지. 저들이 얼마나 유명한지를 구태여 설명할 필요는 없었다. 다크 존 외적으로도 저들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으니까.

        

        그제서야 그 자리에 있는 이들은 왜 그렇게 다크 존 에어리어에 사람이 많이 몰리는지를 알게 되었다.

        

        

        

       “이게 치트지.”

        

       “테라 하는 발현자는 왜 없을까 모르겠네.”

        

        

        

        슬그머니 터져나온 본심.

        

        그 말에 대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동시에 부정하는 사람도 없었다.

        

        유진의 일행이 박물관 안으로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갈 곳 잃은 시선은 여전히 입구 근처를 방랑하고 있었다.

        

        

        

        

        

        

        

        

        

        

        

        

        

        

        

        

        

        

        

        

        

        

       

       “다크 존 박물관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확장 공사가 일부 진행되고 있어 내부가 조금 부산스러울 수 있으니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내부 구조를 보아하니…아마 그 확장 공사가 저희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건 기분 탓이겠지요?”

        

       “하하.”

        

        

        

        도슨트가 대답을 얼버무리는 걸 보니 정곡을 찔렀나보구만.

        

        공허하게 퍼져나가는 웃음을 뒤로 한 채 눈동자만을 도로록 굴려 주변을 확인했다. 현재 우리가 있는 곳은 센트럴 파크 HQ의 내부와 얼추 비슷하게 꾸며진 박물관 내부 섹션이었고, 벽면 곳곳에는 HQ에 관련된 사진과 설명, 그 외 여러가지 것들이 걸려있었다.

        

        여기까지만으로 전말을 전부 추측하기엔 조금 어려웠지만, 나를 포함한 모두가 이 방으로 들어오자마자 박물관의 구조가 어떻게 짜여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 이 박물관은 다크 존의 메인 스토리를 따라가고 있었다.

        

        도슨트의 설명 역시 그와 걸맞는 형태였다.

        

        

        

       “센트럴 파크 HQ는 유저들이 처음 접속한 후 가장 먼저 가게 되는 본부이자 다크 윈터 사태의 첫 번째 발걸음이기도 합니다. 바로 이곳에서부터 판데믹 아포칼립스의 완전한 종결을 위한 첫 번째 봉화가 피어올랐지요.”

        

       “표현 한 번 시적이로군요.”

        

       “하하. 다음은 센트럴 파크 HQ의 구조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오로지 진과 레인, 그리고 마브만 이를 인상깊은 눈으로 쳐다본다.

        

        다시 말해 나와 지인들은 그렇지 않았다는 소리였다.

        

        축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가로가 6미터, 세로가 1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센트럴 파크 HQ의 지도 구조는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과 완벽하게 동일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중요한 것들은 전부 있었다. 트레이닝 에어리어, 숙소, 그레이 하우스, 그 외에도, 그 외에도….

        

        나라는 존재를 구성하는 20년 조금 넘는 시간 중 6년이라는 시간을 저곳에서 보냈다. 단순히 지도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기억이 저 건너편에 남아있었다. 조금만 시선을 움직여도 지도 위의 건물에 눈길이 닿았고, 건물을 바라볼 때마다 파생된 추억 아닌 추억들이 눈 앞을 쏟아졌다.

        

        기억을 이어받은 로건과 로렌티나, 올리비아 역시도 나와 엇비슷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UN 총회장, 웨스트포인트, 뉴욕 북부를 거쳐 워싱턴 D.C를 향해 나아간다.

        

        도슨트가 따로 어디로 간다고 말하지 않아도 어디로 갈지를 알 수 있었다. 다크 존 메인 미션 플레이를 통해 안 것이 아니었다. 이 박물관은 내가 겪었던 경험을 선형적으로 나열하고 있었으니까. 그 모든 것들이 눈 앞에서 살아 움직이며 춤추고 있었다.

        

        더욱 흥미로운 점이 있다면, 해당 미션을 밀며 마주했던 적군에 대한 설명이 별도로 입장 가능한 회랑 내부에 자세하게 써있다는 점이었을까.

        

        

        

       “코드네임 크로우, 전 아르테미스 소속 PMC이자 작전팀 ‘코르부스’의 팀장이었고, 현 시점에서는 이카루스에 투항한 인물입니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듯 뉴욕 북부에서 오퍼레이터들이 마주했던 적군은 아르테미스가 대다수였으며….”

        

       “흐음.”

        

        

        

        과연 이 양반은 기억을 되찾았을까.

        

        죽지는 않았으니 어쩌면 되찾았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 부분까지는 내가 신경쓸 부분은 아니었고, 우리는 킥킥대며 계속해서 다음 방으로 이동하였다.

        

        그렇게 몇 분이나 걸었을까, 어느덧 여지껏 왔던 곳과는 공기부터 다른 섹터가 나타났다. 공기에 은은하게 배어있는 묘한 냄새. 지어진 지 얼마 안 되었다는 느낌을 온 몸으로 체감 가능한 곳이었고, 그에 걸맞게 메인 미션의 스토리라인이 끝났다.

        

        그 다음부터는 인커젼 미션의 차례였다.

        

        

        

       “아주 사방팔방에 저희들의 이름이 당당하게 박혀있군요.”

        

       “오퍼레이션 블루필드부터는 여러분들의 공헌이 지대했지요. 디즈니 측에서 첫 번째 클리어 유저를 본따 실제 디오라마를 만들면 어떨지에 대해 논의한 적도 있었습니다만, 허가가 떨어질 것 같지 않아 평범하게 홀로그램으로 제작했습니다.”

        

        “하하. 그건 안 될 말이지요.”

        

        

        

        그 말대로.

        

        우리들의 생각과는 별개로, 유리벽 너머에 설치된 홀로그램 디오라마는 실로 생생하면서도 극적인 장면을 그리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각 인커젼의 특징적인 부분만을 따온 게 꽤나 인상적이었다.

        

        오퍼레이션 블루필드, 러시아 항공모함의 함교에서 뭔가 수상쩍은 짓을 벌이고 있는 대여섯 명 가량의 인원, 그 다음으로 이어지는 저 멀리에 있는 호위함의 폭발까지. 대략 3~4개월 정도 지나면 저 미션을 플레이한 지 1년이 지난다니, 시간 감각이 이상해질 지경이었다.

        

        

        오퍼레이션 채리엇에 이어 미 서부 탈환전이 이어진다.

        

        어느덧 다가온 레인은 팔짱을 끼며 자기가 없었던 사이 이런 재미있는 일을 벌이고 있었냐며 투덜대었지만, 그마저도 얼마 지나지 않아 시즌 1이 완전히 종결되고, 본격적으로 미확인구역 쪽으로 시나리오가 넘어가며 집중력의 농도 자체가 달라졌다.

        

        그리고 이어지는…진을 포박하는 나를 묘사한 홀로그램. 하모니나 로렌티나는 출연 허락이 없었는지 나만 있었다.

        

        

        

       “아키타입, 저기 제가 있습니다.”

        

       “와, 저게 언젯적 일이야.”

        

       “…이제 와서 말씀드리는 거지만, 이 자리에 본인이 직접 올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와 동시에 그는 휴대폰을 들어올렸고 우리에게 뭔가를 보여주었다.

        

        뭔가 했더니 우리가 막 엡콧 입장 게이트를 통과할 즈음 다크 존 사이트에 올라온 공식 발표였고, 그 내용을 간단하게 축약하자면…휴머노이드 개발 관련 및 새 인커전 광고를 위한 엡콧 가상현실 스튜디오 내 메카 유진 특별 출현 이벤트 어쩌구저쩌구.

        

        목적은 적어도 6개월 안에 현실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게 될 진과 레인, 그리고 새 인커젼에 나올 3호기에 대한 홍보였다.

        

        해당 공식 발표에서 어쩐지 부모님의 손길이 아른거리는 건 기분 탓만은 아닐 것이다.

        

        

        그런 내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도슨트가 이어 말했다.

        

        

        

       “아까 말한 확장 공사는 바로 이 때문이기도 합니다. 2주 가량 후 세 번째 UES를 다루는 신규 인커젼 스토리가 출시될 예정이고, 해당 공사는 대략 한 달 안에 종료될 예정이지요.”

        

       “새로운 친구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는 거로군요.”

        

       “바로 그렇습니다.”

        

        

        

        그와 동시에 뒤를 졸졸졸 따라오던 마브에게 일제히 쏠리는 시선.

        

        로렌티나가 쿡쿡 웃더니 덧붙였다.

        

        

        

       “공사현장에 셋째를 놔두고 가면 종료 일정이 확 앞당겨지겠군요.”

        

       “아, 안 돼! 싫어! 도망칠 거야!”

        

       “농담이에요, 농담.”

        

        

        

        일행 뿐만이 아니라 도슨트와 근방에 있는 모든 인원들이 웃음을 터뜨렸지만, 어느 정도 내막을 알고 있는 올리비아와 나는 반쯤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저쪽 세계에서는 불붙은 당나귀 작전으로 인해 일찌감치 구출되었고, 이렇게 푼수같은 성격이 되었지만, 이곳에서의 인커젼에서는…글쎄다. 경수소 이온 캐논이 달렸다고 하니, 아마 오퍼레이션 우로보로스마냥 파괴신 비스무리한 무언가로 등장하지 않을까 싶다.

        

        나중에 회수 및 재구축이 가능하도록 여지는 남겨놓겠지만.

        

        

        말 그대로 기겁하며 내 뒤로 뽀르르 달려와 숨는 마브의 머리를 쓰다듬는 사이 머리를 스쳐지나가는 생각.

        

        

        

       ‘며칠 있다가 러시아에 도착하게 되면 두 명이 꽤 끈질기게 달라붙겠는걸….’

        

        

        

        아직 확정은 아니었지만, 글쎄. 그걸 확정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하여간 비얌 좋아하는 친구들이다.

        

        이틀차의 낮은 여전히 밝았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꽤 늦은 말이지만 저는 이번 주 목요일에 졸업연주를 끝냈습니다

    난 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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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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