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Please report if you find any blank chapters. If you want the novel you're following to be updated, please let us know in the comments section.

EP.542

       *** ***

         

       모산대전 이후 혈교의 잔당을 물리치고 평화로워진 무림.

         

       그 무림에 돌연 한 가지 소문이 돌기 시작했으니 그 소문은 바로 무림의 영웅 중 한 사람이자 뇌검낭인의 일행 중 한 사람이었던 금명월의 출신에 관한 소문이었다.

         

       산서에서는 금명월이 산서 출신이라 주장했고.

         

       호북에서는 또 금명월이 호북인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단순히 산서나 호북에 그치는 일이 아니었다.

         

       전국!

         

       그야말로 전국 각지에서 금명월이 본인 지방의 무림인이라 주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각지에서 떠도는 소문은 그야말로 다종다양했다. 어느 산에 자리잡은 일인전승 문파의 후계자였다. 독학으로 무공을 닦던 수행자였다. 어느 동굴에서 기연을 만나 전설적인 검호의 검술을 이어받았다는 소문 등.

         

       금명월에 대해서 워낙 알려진 바가 없어 무엇 하나 확실한 것은 없었지만 각지에서 금명월이 이쪽 지방 출신이라는 근거로 제시한 소문들은 나름대로 구색을 갖추고 있었으니 참으로 혼란스러운 형국이었다.

         

       그리고 그리 혼란스러운 형국임에도 각지의 세인들은 금명월이 본인 지역 출신이라는 주장을 조금도 굽히지 않았다.

         

       각지에 도는 소문은 충분한 현실성을 지니고 있었기도 했거니와 이미 그 소문을 믿고 금명이라는 존재를 동향 사람으로 받아들였거늘 고작해야 헛소문이 조금 돈답시고 어찌 지역의 자랑, ‘우리’ 금명월 대협을 의심할 수 있단 말인가!

         

       이미 사다리가 거두어졌다 여겼던, 무림의 영웅을 배출한 지역이라는 막차를 붙잡기 위한 각 지역의 언쟁은 계속해서 격화될 뿐 도무지 사그라들지를 않았으니 세인들의 이목은 한 곳으로 집중되었다.

         

       바로 모든 의문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금명월의 행방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뇌검낭인과 일행들은 동정호 관광 이후로 완전히 행적이 사라진 상태였다. 백방으로 금명월의 행방을 수소문하던 세인들은 꿩 대신 닭을 취하는 심정으로 다른 이들을 찾아갈 수밖에 없었다.

         

       세인들이 찾아간 이들.

         

       그들은 바로 뇌검낭인과 잠깐이나마 함께했던 무림맹의 무인들이었다.

         

       금명월에 대한 정보에 목이 마른 이들이 무림맹에 소속되었던 지역 문파 무인들을 붙잡고 질문 공세를 퍼부었지만 그들은 제대로 된 답을 줄 수 없었다.

         

       애초에 금명월에 대해서 잘 모르기도 했거니와 설령 뭘 안다고 할지라도 입을 열 수는 없는 노릇이었으니까.

         

       무림에서 은자의 신분을 억지로 밝히는 일은 원한관계로도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일. 금명월의 출신을 두고 무림이 들썩거리는 와중 함부로 입을 열었다가 그 한 마디의 파급력이 어디까지 번질지 모를 상황에서 누가 입을 열 수 있을까.

         

       그렇게 금명월에 대한 호기심과 정보의 부재로 인한 세인들의 답답함이 잔뜩 쌓여만 가고 있을 때 천하에 한 가지 소문이 퍼져나갔다.

         

       모용세가의 모용서가 금명월을 언급했다!

         

       “금명월 대협의 신분은 나 역시 잘 모른다. 하지만 무공경지만큼은 확실하게 언급할 수 있으니 금명월 대협은 분명 뇌검낭인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은 고수다.”

         

       뇌검낭인과 동급의 무공실력!

         

       행적이야 구설수가 끊이질 않았지만 그러한 구설수와 별개로 뇌검낭인은 무림사에 길이 남을 무인이었다.

         

       이십대에 화경의 경지에 도달한 무인.

         

       밑바닥 낭인 출신…이라고 하기에는 신분이 모호해졌고 결국 자력…으로 무공경지를 개척했다기에는 천마신교와의 연관점이 너무 두드러지지만 아무튼!

         

       단신으로 화경 고수와 함께 다수의 초절정 고수를 보유한 악양의 경수문을 박살내며 그저 무늬만 화경이 아닌 진짜 화경 고수임을 만천하에 증명한 그 뇌검낭인과 동급의 무공실력이라니!

         

       모용서의 발언은 그야말로 일파만파 퍼져나갔고 전 무림은 흥분으로 들썩였다.

         

       무엇하나 정확하지 않는 뜬소문이 아니라 공신력 있는 이의 발언이었고 그 발언은 금명월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것이었으니까.

         

       그와 별개로 세인들은 한 가지를 깨달았다.

         

       바로 금명월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진짜 황소월과 친분이 있는 이들과 접촉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었다.

         

       모용모보다 금명월에 대한 친분이 두터운 이들이라면 금명월에 대한 정보를 입에 담을지도 모른다!

         

       무엇 하나 제대로 공개되지 않은 신비인 금명월의 정체를 파헤칠 수 있을 단서에 목이 마른 세인들과 무림인들의 시선이 향할 곳은 정해져 있었다.

         

       뇌검낭인 그리고 뇌검낭인의 일행들과 사적인 친분이 두텁다는 소천마 위서련!

         

       그리고 오랫동안 뇌검낭인이나 금명월과 함께 비천마차를 타 온 당도연과 당소열!

         

       당씨들과 실컷 놀 만큼 논 뒤에 천하를 주유하고 있는 위서련과 무림맹의 요청에 따라 천하 곳곳을 누비고 있는 비천마차.

         

       양쪽 다 세인들이 충분히 접근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느니만큼 위서련이 방문하는 도박장과 비천마차가 정차한 곳에는 그야말로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었다.

         

       “금명월 대협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무어라 한 마디라도 해 주십시오!”

         

       그리고 진작에 호천안의 서신을 받아든 두 사람은 세인들 맞이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으니.

         

       세인들에게는 제법 불행한 이야기였다.

         

       *** ***

         

       섬서의 기루이자 큰 도박판이 벌어지기로 이름난 명정루.

         

       섬서에서 이름 높은 기루인지라 늘 적지 않은 사람이 드나드는 곳이었지만 오늘의 명정루는 평시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여 있었다.

         

       모두 한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 모인 이들이었다.

         

       “그대들은 금명월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 이곳에 몰려온 자들이렸다.”

         

       몸에 휘감은 흑룡기와 천마의 존재감만으로 명정루를 고요하게 만들어 버린 위서련.

         

       “허나 본녀의 이야기는 비싸다. 나를 상대로 판을 이긴 자만이 이야기를 들을 자격이 있지.”

         

       그런 위서련은 흑룡기에 벌벌 떠는 이들을 바라보며 검지를 하나 폈다.

         

       “어중이떠중이까지 모두 어울려 줄 생각은 없으니 지는 자는 이마에 딱밤을 놓겠다.”

         

       위서련의 엄포에 도박장에 있는 이들의 얼굴이 희게 질렸다.

         

       천마의 딱밤!

         

       그저 기를 운용하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쓰러트릴 수 있는 초고수가 직접 머리를 때리겠다니 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말인가!

         

       그야말로 목숨을 담보로 걸고 정보를 쟁취하라는 말과 마찬가지였다.

         

       “그래, 도전자가 있는가?”

         

       도박판 하나를 차지한 채 느긋하게 의자에 몸을 기대며 던진 위서련의 물음에 안 그래도 조용했던 명정루에 더욱더 지독한 침묵이 감돌았다.

         

       위서련에게 금명월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명정루에 달려온 이들이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목숨을 담보로 도박을 할 각오까지는 되어 있지 않았으니까.

         

       그렇게 모두가 위서련의 눈치만을 살피길 한참.

         

       침묵에 잠긴 인파를 해치고 첫 도전자가 나타났다.

         

       “호오, 그대, 이름은?”

         

       “사, 삼광이라 하오.”

         

       “좋다. 삼광. 내 상대가 되는 것을 허하겠다.”

         

       도박판에 마주 앉은 둘.

         

       삼광은 지금까지 수집해 온 위서련의 소문을 떠올리며 자신의 마음을 가다듬었다. 위서련이 도박을 즐긴다는 것은 전 중원의 사람들이 알 만한 유명한 소식. 당연히 그에 관련된 소문도 많았았고 그런 소문을 수집해 면밀하게 분석해 본 결과 위서련은 모든 점이 안정화된, 소위 육각형의 도박사가 아니었다.

         

       결코 쉬운 상대는 아니겠지만 파고들 틈은 충분히 찾아낼 수 있었으니 그 부분을 집요하게 파고든다면 한 판 정도를 따낼 수 있는 상대라 할 수 있었다.

         

       ‘이건 분명 해 볼만한 도박이다!’

         

       삼광은 위서련을 꺾고 금명월에 대한 정보를 손에 넣은 자신의 모습을 그렸다.

         

       천하에서 삼광이라는 이름을 모르는 자가 없을 정도의 유명인사가 될 터. 삼광은 그 달콤한 보상을 되새기며 흑룡기와 위서련이 주는 압력을 떨치고 눈에 힘을 주었다.

         

       “골패로 도전하겠소!”

         

       천하에 자신의 이름을 떨치겠다는 야망을 품고 도전한 삼광. 그런 삼광과 위서련의 승부는 위서련의 한 마디로 압축할 수 있었다.

         

       “시시하군.”

         

       그야말로 압도적인 패배!

         

       “이, 이럴 수가….”

         

       삼광은 단 한푼도 남기지 않고 위서련의 소유로 이적해버린 자신의 판돈을 황망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소문과는 전혀 다른 위서련의 도박 실력!

         

       당가에 방문하기 전의 위서련과 당가를 떠나 천하를 주유하기 시작한 위서련의 도박 실력은 그야말로 천지차이. 그런데 당가에 방문하기 전의 소문만을 바탕으로 위서련의 전력분석을 시도한 도전자는 당연히 처참하게 패배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아아…”

         

       그 사실을 전혀 몰랐던 삼광은 그저 다가오는 가는 손가락을 보며 공포에 절은 탄성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빡!

         

       소천마 위서련은 도박으로 꺾고 화제의 중심, 신비인 금명월의 정체를 밝힌 무림인으로서 이 무림에 명성을 떨치겠다는 도전자의 야망은 딱밤과 함께 침몰했고.

         

       숨죽여 두 사람의 승부를 바라보던 군중들은 장탄식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도박 승부를 통해 위서련에게 정보를 얻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이 명백하게 드러났기 때문이었다.

         

       ‘이곳은 글렀군…’

         

       ‘비천마차를 쫓아간 이들이 금명월에 대한 정보를 얻어내 주기를 바랄 수밖에…’

         

       명정루에 있는 군중들은 위서련에게서 정보를 얻는 것을 포기하고 비천마차 쪽에서 금명월의 정보가 흘러나오길 기대했지만.

         

       비천마차를 찾아간 쪽도 그리 상황은 좋지 않았다.

         

       *** ***

         

       그렇게 위서련이 수많은 도박 도전자들을 물리적으로 쓰러트리고 있을 때 위서련이 아닌 비천마차쪽으로 몰려든 군중들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두두두두두!!!

         

       비천마차의 기동력은 굳이 입 아프게 말을 할 필요가 없는 수준.

         

       비천마차의 행적을 퍼트려줄 입보다도 더 빠르게 움직이는 비천마차를 따라잡는 자체가 일이었다.

         

       고생고생하여 간신히 비천마차를 따라잡거나 앞지른 이들은 비천마차로 몰려들었고 그들이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것은 바로 당도경이었다.

         

       투견 기질이 완전히 없어진 이후 그냥 성격 좋은 청년이 되어버린 당도경은 웃는 낯으로 천하에서 몰려든 이들을 친절하게 대해 주었지만 안타깝게도 당도경은 그들이 원하는 답을 쥔 인물이 아니었다.

         

       “죄송합니다. 동도 여러분. 금명월 소저에 대해서는 저 역시 아는 바가 전혀 없습니다.”

         

       비교적 대하기 쉬운 당도경이 답을 줄 수 없었으니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무림영웅인 당도연과 당소열에게 접근할 수밖에 없었으나.

         

       “당소열 소저 묻고 싶은…”

         

       “가쇼.”

         

       “아니, 아직 말도 안 꺼…”

         

       “꺼지쇼.”

         

       세상 삐딱한 당소열이 어디 군중들을 제대로 상대해 줄 리 있겠는가. 무공 경지가 낮아서 진짜 검을 뽑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혈교의 준동을 막아낸 당소열과 배분과 명성을 따지며 대우를 요구할 수 있는 자는 없는 상황.

         

       그러니 군중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비천마차에 올라 있는 당도연을 향해 몰려갈 수밖에 없었다.

         

       “무어라 한 마디라도 해 주십시오!”

         

       “하하하하! 물론이지요! 비천마차에 타서 이야기를 나누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비천마차에 타야 이야기를 시작한다는 당도연!

         

       “좋소!”

         

       금명월에 대한 소식이 궁금했던 이들이 반색을 하며 마차에 올랐다. 결국 이들이 비천마차를 쫓아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달려온 이유가 무엇 때문인가? 금명월의 정체가 궁금한 탓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금명월의 정보를 직접 얻었다는 무용담을 손에 넣고 싶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금명월의 정체를 알 수 있음은 물론이고 혈교의 준동 때 혁혁한 활약을 한 병기이자 천하에서 가장 빠른 마차인 비천마차에 타 볼 수도 있다니?

         

       그야말로 무용담이 두 배로 늘어나는 셈이었으니 군중들은 앞다투어 비천마차에 올랐다.

         

       그야말로 눈 깜짝할 새에 만석이 되어버린 비천마차!

         

       군중들은 비천마차에 오른 승객들을 보며 부러운 눈길을 보냈고 승객들은 하하호호 웃으며 그들의 시선을 즐겼다.

         

       “이럇!”

         

       두두두두두두!!!

         

       어디까지나, 비천마차가 폭발적인 가속을 선보이기 전까지는 말이다.

         

       “뭐, 뭐야…!”

         

       “으윽! 당도연 소저! 속도를 줄여주십시오!”

         

       “하하하하! 무슨 소리를 하시는 겁니까? 비천마차는 본래 이 정도 속도로 달리는 것이 통상 운행입니다!”

         

       승객들의 안색이 창백하게 질렸다.

         

       통상 운행이라고? 지금 이 속도가?

         

       기이할 정도로 충격을 잘 흡수하는 마차의 구조와 좌석 덕분에 무사한 것 뿐이지, 일반 마차에 탔으면 벌써 꼬리뼈가 작살이 나고도 남을 반동이 그 새 몇 번이나 지나갔는데 이게 기본이란 말인가!

         

       “으음…이것이 비천마차…”

         

       “천하제일은 뭐가 다르구만…”

         

       승객들은 강렬한 위기감을 느꼈지만 억지로 태연한 척 허세를 부렸다. 방금 전까지 비천마차에 탄 것을 부러워하던 다른 이들의 시선이 여전히 그들의 머릿속에 남아 있었던 탓이었다.

         

       남들은 타고 싶어도 타지 못한 비천마차가 아니겠는가.

         

       승객들은 비천마차를 타는 경험이 특별하고 환상적이기를 원했다. 그래야만 비천마차를 탔다는 무용담이 더욱더 높은 가치를 지니게 될 테니까. 그러한 바람이 공포를 이기고 현실부정으로 이어진 셈이었다.

         

       “헌데 소저, 마차가 출발하였으니 금명월 대협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겠습니까?”

         

       “그렇소, 금명월 대협이 어느 지방 출신인지 궁금해 죽을 지경입니다.”

         

       누군가 꺼낸 이야기에 승객들이 재빨리 호응했다.

         

       “하하하, 비천마차는 단순히 빠르기만 한 마차가 아닙니다. 다른 마차에는 없는 여러 가지 특별한 기능들을 지니고 있지요. 그 기능들을 어느 정도 경험해 봐야 비로소 비천마차를 타 보았다고 말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야기는 그 뒤에 느긋하게 진행하지요.”

         

       다른 기능들이라.

         

       그저 비천마차가 달리는 것만으로도 심상치 않은 위협을 느끼고 있는 승객들이었지만 무용담의 가치가 상승한다는 특별한 기능의 소식에 애써 웃음을 지었다.

         

       “호오! 그렇구려!”

         

       “하하하! 비천마차만의 특별한 기능들이라! 내 오늘 개안을 하겠군!”

         

       “그러게 말입니다! 참으로 기대가 됩니다!”

         

       그러나 그들의 허세는 오래 가지 못했다.

         

       두두두두두두!!!

         

       비천마차가 폭발적인 속도로 언덕을 치달아 오르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억지로 태연한 척, 불안한 마음을 안고 제발 속도가 줄어들기만을 바라던 승객들이 그저 빨라만 지는 속도에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

         

       “소저! 소저! 속도를 줄이셔야 합니다!”

         

       “이러다 날아갑니다!”

         

       공포에 질려 차체를 두드리는 승객들. 당도연은 날것 그대로인 승객들의 반응에 상큼한 미소를 지었다.

         

       호천안 덕에 비천마차를 몰고 천하를 마음껏 주유한 것은 좋았으나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 점이 있었으니 바로 비천마차의 마부로서 여러 승객을 받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아쉬움을 느낄 이유가 없어졌다.

         

       앞으로 금명월에 대한 소식을 원하는 승객들이 넘쳐날 테니까!

         

       “하하하하하!!!”

         

       마음속에 남은 한점 아쉬움마저 깨끗하게 털어버린 당도연의 상쾌한 웃음과 함께 비천마차가 하늘을 날았다.

         

       터어어엉!!!

         

       “으아아악!!”

         

       “끼아아아악!!”

         

       “하하하하!!!”

         

       비천마차가 날고 승객들은 비명을 질렸으며 당도연은 웃었다.

         

       “내려줘!”

         

       “살려줘!”

         

       “내, 내가 잘못했습니다!”

         

       “흐엉엉! 엄마아아아!!”

         

       아비규환 그 자체가 되어버린 객실! 당도연은 뒤에서 들려오는 아우성에 비천마차의 속도를 줄이며 물었다.

         

       “이런, 지금 내리시면 금명월 소저에 대한 이야기는 듣지 못하실 텐데 괜찮으시겠습니까?”

         

       “내리겠소! 지금 당장!!”

         

       “조금만 참아 보시지요. 비천마차의 기본 기능인 공중자세제어기능을 맛보셨으니 이제 장애물이 가득한 험지를 고속으로 달릴 수 있는 축틀기기능과 사슬노를 이용한 급속관성제어기능 정도만 맛보시면…”

         

       “살려줘!”

         

       철컹!

         

       당도연은 어쩔 수 없이 비천마차를 멈추었고 비천마차가 멈추자마자 앞다투어 튀어나온 승객들은 그야말로 쏜살같이 도망쳤다.

         

       당도연은 후들거리는 다리로 열심히 도망치는 승객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입맛을 다셨다. 기왕 승객을 태운 김에 이런저런 신기능에 대한 평가도 듣고 싶었는데…

         

       아쉬움을 느끼기도 잠시 당도연의 얼굴에는 이내 미소가 떠올랐다.

         

       객잔으로 돌아가기만 하면 승객이 되고자 하는 이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기 때문이었다.

         

       “하하하하! 자! 돌아가자꾸나!”

         

       두두두두!

         

       금명월의 정보를 인질로 잡은 두 사람의 폭주가 시작된 어느 날의 일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안녕하십니까. 불초 죄인…검은주사위입니다.

    한달이 넘게 연중을 해버리고 만 점 깊이 사죄드립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연중의 이유는 건강 문제였습니다. 그냥 안구 질환은 박살난 건강이 가장 먼저 겉으로 표출된 것에 불과했더군요.

    그제야 글을 못 쓰는 것이 정신의 문제라 생각했는데 실은 몸의 문제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건강식도 처묵하고 운동도 빡빡하게 하고 나름대로 건강회복을 위한 노력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기간이 한달이 넘게 될 줄은 저도 예상하지 못했지만요…

    건강이라는게 한달만에 감쪽같이 회복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온 것 같습니다. 뭐 앞으로도 열심히 관리하면서 살아야겠죠.

    회복해야 하는 것은 비단 건강뿐만이 아니라 무너진 일상 그 자체겠지요. 연재도 그 일상 중의 한 부분일 테고요.

    다시 첫 걸음을 딛는다고 생각하고 찬찬히 끌어올려 보겠습니다.

    연재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불초 나부랭이의 걱정을 염려하시며 너른 이해심을 보여주신 독자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 이해심에 보답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다음화 보기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Ho Cheon-an, a second-rate warrior in the martial arts game [Murim Cheonha].

To survive, I had no choice but to give enlightenment.

Martial arts masters began to obsess over me.

In Murim Cheonha, where fame means difficulty, getting attention meant death.

Please, just go away.

Please, let me liv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