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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55

       단상 위를 비추는 조명이 불안하게 흔들렸다.

       

       수직으로 내리쬐는 빛에, 마법사의 얼굴에는 짙은 그늘이 드리웠다. 그러나 스스로 빛을 내는 것 같은 섬뜩한 붉은 눈동자와, 한 조각 입에 걸린 옅은 미소만큼은 선명하게 보였다.

       

       누군가는 비웃음으로, 누군가는 즐거움으로, 누군가는 쓴웃음으로 보았다.

       

       마법사의 키는 제법 컸다. 흘러내리는 소매 안쪽으로 보이는 팔뚝은 창백하고도 얇았다. 단련의 흔적은 없었다. 생기 없는 피부색의 탓일까, 체구에 비해 더욱이나 말라 보였다.

       

       꿈자리를 묻는 말에, 아카데미 학생들의 시선은 이 기묘한 마법사에게 모인 채였다. 그는, 찌르는 듯한 수백 명의 시선 앞에서도 태연했다. 어깨를 으쓱이고, 한 손으로 교탁을 쓸어내는 동작 하나하나가 자연스러웠다.

       

       눈앞에 아무도 없다는 것처럼. 혹은, 그런 시선 정도는 조금도 개의치 않는다는 것처럼. 서늘한 침묵이 충분히 무르익은 후에, 마법사는 첫 마디를 떼었다.

       

       그는 자신에 대해서 소개하지 않았다. 

       

       “저는, 환상 마법에 대한 대응 강화⋯⋯ 그리고, 실전 경험 보충. 두 가지 목표를 갖고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대신, 목표에 대해서 말했다. 음량을 증폭시키는 마도구를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마법사의 목소리는, 귓가에서 속삭이는 것처럼 아주 잘 들렸다.

       

       “하지만 이 목표를 이루려면⋯⋯ 여러분들을 납득시킬 필요가 있었습니다. 어째서 환상 마법에 대비해야 하는가. 또, 눈앞의 마법사에게 그럴 만한 실력이 있는가.”

       

       그는, 오래 어울려 사귄 친구를 대상으로 하는 것처럼, 격식은 갖췄지만, 그럼에도 부드럽고 친근한 어조로 말했다. 

       

       그러나, 그렇기에 오히려. 

       

       “그래서 꿈을 선물해드렸습니다만⋯⋯ 30% 정도는 표정이 좋지 않네요. 괜찮습니다. 환상이라는 걸 눈치채지 못하셨더라도, 스스로에게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함께 노력하면 금방 나아질 거예요.”

       

       어딘가 핀트가 엇나가 있는 언동과 합쳐져, 맞지 않은 퍼즐을 억지로 끼워 넣은 것 같은 묘한 이질감을 느끼게 했던 것이다. 

       

       

       성녀 타라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녀는 주변을 한번 둘러보았다. 강의실의 학생들은, 모두가 비슷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전원이 ‘행복한 꿈’을 꾸었다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아카데미에 몽마를 풀어놓은 것이 자신이라고, 자백하고 있는 건가. 타라는 불쾌했던 꿈을 떠올리며, 미간을 찌푸린 채로 화를 토해냈다.

       

       “그러니까⋯⋯ 그 빌어먹을 꿈을 보여준 게, 당신이라는 소리야? 이 강의를 듣는 모두에게?”

       

       “그렇습니다. 여러분들의 학습 의욕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작은 이벤트였습니다. 아, 강의실의 빈자리는⋯⋯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마법이 잘못되어서 꿈속에 잠긴 게 아니에요. 그들은 흑마법사 혐의를 받아 조사중입니다.”

       

       “그걸 말하고 있는 게 아니야! 아카데미에 몽마를 풀어놓다니, 제정신이야?!”

       

       “오해가 있군요. 그건 환상 마법입니다.”

       

       “기가 차네. 그런 되지도 않는 거짓말로⋯⋯! 아카데미에 마검을 숨긴 것도, 그런 식으로 조잡하게 변명할 생각이야?”

       

       

       웅성웅성.

       

       성녀의 규탄에, 학생들 사이에서 소란이 퍼져나갔다. 그러나 마법사는, 오히려 다행이라는 듯 안도의 한숨을 내쉬더니, 무언가를 건네받으려는 것처럼 허공에 손을 내밀었다.

       

       허공이 일렁이며, 정장 차림의 포니테일 여성이 나타나, 마법사의 손에 두꺼운 문서를 건네고 물러났다. 마법사는 『염력』을 사용해, 그것을 성녀의 앞으로 보냈다.

       

       2황자 이리드의 직인이 찍힌, 흑마법사 색출 작전 허가 명령.

       

       자색 마탑주 유나 바이올렛아이리스의, 영혼을 사용하지 않는 마검 제작 공정 논문.

       

       성녀 타라의 식견으로는, 이 문서 덩어리가 진실인지 거짓인지를 판별해 낼 수 없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이 있다면 2황자의 허가였다. 두터운 황실의 권위가 마법사를 보호하고 있었다.

       

       “설명이 되었습니까?”

       

       “⋯⋯모든 게 합법적이라고 쳐도. 뭔지 모를 방법으로 어떻게든 했다고 쳐도! 당신이, 학생들의 마음으로 장난을 쳤다는 사실이 변하지는 않아. 당신이 보여준 것 때문에, 나는 최악의 아침을 맞이했다고!”

       

       “저는 분명히, 가장 바라는 순간을 체험시키도록 마법을 짰는데⋯⋯. 정중하게 사과드리겠습니다. 혹시 어떤 일을 겪었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으십니까?”

       

       “⋯⋯⋯⋯!!”

       

       학생들의 시선이 성녀에게 쏠렸다. 성녀는 흠칫, 몸을 떨었다. 

       

       “그걸, 말할 수 있을 리가⋯⋯!”

       

       “그렇군요.”

       

       마법사는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말문이 막힌 성녀는, 어물거리다가, 분함에 아랫입술을 깨물며 자리에 앉았다. 니오레는 어쩔 줄 몰라 하며 성녀의 어깨를 토닥였다.

       

       베네트는 생각했다. 성녀 또한 자신과 마찬가지로 ‘간절히 바라는 꿈’을 꾸고, 행복했던 꿈과, 그렇지 않은 현실의 괴리에 상처를 입었을 것이다. 귀책 사유는 분명하다. 하지만.

       

       마법사의 교묘한 공작이, 성녀의 말문을 막았다.

       

       대다수의 학생들, 환상임을 알아차리지 못한 자들은 그저 행복했던 꿈으로 즐겼던 것 같았다. 그들은 어리둥절하겠지. 마법사에게, 자신을 모욕했다며 공개된 자리에서 규탄하려면. 자신이 꿈속에서 어떤 일을 겪었는지를 말해야 설득력이 있을 것이다.

       

       그저 ‘기분이 나빴다’며 내세우는 말에는, 힘이 실리기 어려우니까.

       

       하지만 말할 수 없다. 베네트의 경우에, 어젯밤의 꿈은 그에게 있어서 가장 치명적인 비밀과 약점을 포함하고 있었다. 성녀 또한 그런 경우라면, 말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건, 자신의 심장을 밖으로 꺼내 놓는 짓이다.

       

       성녀의 입지를 이용해 압박하려는 시도 역시 불가능에 가까웠다. 성녀는 특유의 기행으로 평판이 깎여나간 상태인 데다가, 마법사의 뒤에는 2황자가 도사리고 있었으니까. 또한 마검의 건은, 자색 마탑주의 이름으로 반박당했다.

       

       마법사는 강당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 더 떠들 사람이 있냐는 듯.

       

       조용해지자, 마법사는 태연하게 말을 이었다.

       

       “환상 마법은 이렇듯, 때때로 치명적입니다. 여러분은 저와 함께 다양한 환상을 체험하면서, 안정적인 정신방벽을 쌓는 방법에 대해 탐구하게 될 것입니다⋯⋯. 다들 납득하셨나요? 좋습니다.”

       

       

       뚜벅. 뚜벅.

       

       마법사가 단상의 중앙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품 안에서 각종 시약이 담긴 유리병을 꺼내 바닥에 흘렸다. 마법을 시전하려는 것이다.

       

       베네트는 검 손잡이를 쥐고 뽑아들 준비를 끝냈다. 그는 교수고, 자신은 학생이다. 교수는 학생을 가르치며, 위해를 가하지 않는다⋯⋯는. 당연한 상식을 믿기에는, 저 마법사의 행보가 너무나도 수상해서.

       

       “천 개의 문, 천 개의 계단, 눈 둘 곳도, 마음 둘 곳도 없는 미궁. 『답문승계(踏門昇界)』.”

       

       그 예감은 맞았다.

       

       영창이 이어짐에 따라, 마법사가 흘린 시약 웅덩이로부터 어지러운 색깔들이 꾸물거리며 기어가다가, 어느 순간 폭발적으로 뻗어나갔다. 

       

       공간이 덧씌워지고 있었다. 학생들은 웅성거리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강당 건물은, 어느샌가 기괴한 별세계의 모습으로 바뀌어 있었다.

       

       천장, 바닥, 벽면을 빼곡하게 수놓은 문들. 책상 아래에도, 교과서 안에도, 누군가의 화이트보드 위에도, 심지어는──.

       

       “⋯⋯배에 문이 달린 건가?”

       

       “어딜 보는 거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영역 내부에 수백 개가 넘는 문이 돋아났다.

       

       문들의 향연. 그러나, 본래 존재하고 있었던 건물의 출입구만큼은 찾아낼 수 없었다. 호기심이 많거나, 성질이 급한 학생은 손에 잡히는 대로 문을 열어나갔다. 

       

       -끼아아아아악!

       

       “으아아아악!!”

       

       문은 엉뚱한 곳으로 이어져 있거나, 안에서 괴물이 튀어나오는 등의 함정이 있었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갑자기 던전에 집어 던져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혼란에 빠진 학생들을 바라보며, 마법사는 조용히 말했다.

       

       “출구를 찾아 나가면 수업 종료입니다.”

       

       

       적탑의 마법사, 셀비어는 소리를 빽 질렀다.

       

       “뭐, 뭐 하자는 거예요 당신?! 첫 수업부터! 그 이상한 말투는 또 뭐고!”

       

       “여러분들에게는 시간이 없습니다. 그리고 제 역할은, 시간을 만들어드리는 거죠. 고난과 역경을 바란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윽⋯⋯ 그건 그때 왠지 모르게, 불타올라서⋯⋯!”

       

       베네트는 자신도 모르게 셀비어를 노려보았다. 대화 내용 자체에는 특별할 게 없었지만, 적탑의 마법사는 자신도 모르게 모두가 휘말리는 대형 함정을 밟아버린 사람의, 양심이 시큰거리는 표정을 짓고 있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룰을 알았다. 저 마법사는, 그들이 이 미궁을 답파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갑자기 들이닥친 위기 상황에, 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대응했다.

       

       “다 같이 힘을 모아서 헤쳐 나갑시다!”

       

       “술자를 죽이면 마법도 해제되니까, 교수를 공격하는 게 정답이야!”

       

       “문은 함정일지도 몰라. 문이 아니라 벽을 뚫어서⋯⋯!”

       

       

       베네트는 난장판이 되어가는 공간을 바라보며, 조용히 생각을 정리했다. 저 마법사의 목적이 무엇인지는 정확히 모른다. 하지만 저 언동과, 자신의 이름조차도 밝히지 않는 태도, 알렉손이 증언한 검술과⋯⋯ 강의실을 미궁으로 만들어버리는 행동을 고려하건대.

       

       경계선에 아슬아슬하게 발을 걸친, 미치광이인 게 틀림없었다.

       

       ===============================================================

       

       나는 모습을 숨긴 채로 흐뭇하게 웃으면서, 학생들이 신나게 환상 마법을 헤매는 광경을 지켜보았다. 좋아해 주는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 

       

       성녀와의 오해도 풀었다. 좀 더 시간이 걸리려나 싶었는데, 다행히도 딱 맞게 논문과 명령서가 배달된 덕분에 증거 제출도 성공했다. 

       

       환상 마법을 간지나게 썼는가? (O)

       수강생들이 환상 마법에 경각심을 가졌는가? (O)

       실전경험도 보충하면서 구르고 있는가? (O)

       

       이제 학생들이 ‘나는 환상 마법을 배우고 싶어요’하고 몰려들 날이 머지않았다. 

       

       체크리스트에는 동그라미밖에 없었다. 유일한 흠결이 있다면, 성녀는 내가 보여 준 행복한 꿈이 마음에 안 들었던 모양인데. 마법을 짤 때 용량을 좀 가볍게 짜느라, 녹화 기능은 탑재해 두지 않았다.

       

       그래서 학생들이 어떤 꿈을 꾸었는지는 모른다. 어디서 실수가 났던 걸까. 성녀한테 따로 찾아가서 한번 물어봐야 하나.

       

       음. 내가 배려심이 좀 부족하긴 했다. 꿈에 반바지 쇼타 같은 게 나왔으면,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는 부끄럽지 않겠는가. 

       

       아쉬움은 내일을 위한 양분으로 삼으면 된다. 성장하자. 나는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서 옆에 앉은 핑발레즈에게 물어봤다.

       

       “핑발레즈야, 오늘 수업 어땠냐?”

       

       “미친놈 같았습니다만.”

       

       “어디가?”

       

       “그냥 평소대로 말씀하시지 그랬습니까.”

       

       아니, 하지만. 인생 첫 수업이라서 긴장도 많이 했고, 부끄럽고 그랬다. 컨셉 잡고 주절거린 게 아니었더라면 말을 몇 번 더듬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뭐야. 아카데미에는 수상한 교수가 하나쯤은 다 있지 않겠는가? 

       

       게다가,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렇게까지 수상하지도 않았다. 흑마법사를 무더기로 검거하지 않았던가. 그러면 착한 놈 맞잖아.

       

       “으음⋯⋯.”

       

       하지만 조언은 귀담아듣기로 했다. 어쩌면 너무 힘을 줘서 연기하느라 뇌절을 해버렸는지도 모른다. 다음 수업 때는 본연의 모습으로, 친근하게 다가가 보도록 할까.

       

       수업 생각은 끝.

       

       이제 가장 중요한 걸 생각할 때가 왔다. 『이세계 탐험』말이다. 수강 신청을 걸어온 사람은 세 명뿐이었다. 언제든지 신청 환영이라며 열어놨으니, 앞으로 사람이 더 들어올 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세 명.

       

       시나리오는 짜 두었다. 두근두근하고 베이직한 콜-오브-크툴루다. 저번과 저저번에는 세션의 소개문도 없었고, 되는대로 전개한 감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시간도 충분하겠다 제대로 구성해 볼 생각이었다.

       

       우선은 소개문부터다.

       

       

       “핑발레즈야, 나 부탁 하나 있는데.”

       

       “가슴까지는 괜찮습니다만.”

       

       “그, 왜. 신청자들을 이세계로 보내버릴 건데.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설명해야 하는지 감이 잘 안 와서. 네가 먼저 갔다 와주면 안 되냐?”

       

       “정찰 임무입니까?”

       

       “굳이 따지자면 관광 임무지. 위험한 것도 아니고, 그냥 한 바퀴 돌아보고⋯⋯ 후발주자를 위한 보고서 하나만 써 주면 돼.”

       

       “그러죠. 보상은 기대하겠습니다.”

       

       ===============================================================

       

       시뮬레이션 안으로 잠깐 다녀온 핑발레즈는 몹시 피곤해 보이는 표정이었다. 사교도와의 술래잡기 한 바퀴 조지고, 하드보일드 영화 한 편 찍고 난 이후라서 제법 힘들었던 모양이다.

       

       “여기로 학생들을 보내신다고요.”

       

       “응.”

       

       핑발레즈 유리 랜스터는 눈빛으로 욕했다. 할 말이 정말 많은 것 같았는데, 그녀는 그냥 한숨 한 번으로 털어내고 말았다. 그러다, 문득 떠올랐다는 듯.

       

       “그, 참가자 말입니다. 그 안에 적탑 마법사가 끼어있습니까?”

       

       “신청 안 했던데.”

       

       “자기가 불러일으켜 놓고 혼자서 쏙 빠져나가⋯⋯?”

       

       주먹을 꽉 쥐는 게, 어딘가 많이 억울해보이는 눈치였다.

       

       반면에 나는 싱글벙글했다. 짧게나마 핑발레즈를 시뮬레이션 안에 담갔다 뺀 덕분에, 나는 드디어 친구의 이름을 기억할 수 있었다. 

       

       유리야, 하고 불러서 깜짝 놀래켜줄까 하다가. 핑발레즈라는 별명이 입에 붙기도 했고, 묘하게 마음 한구석이 간지럽고, 부끄러운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그만두었다. 핑발레즈에게는 핑발레즈가 딱이다.

       

       길었다. 세 번째 세션을 열 시간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해피 뉴 이어입니다, 마이 프렌즈.
    2024년, 드래곤의 해. 가슴이 뛰네요.
    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친애하는 친구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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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world TRPG Game Master

Otherworld TRPG Game Master

Another World TRPG Game Master, 이세계 TRPG 게임마스터
Score 8.6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a wizard of the Illusion Magic School and decided to create a virtual reality with illusion magic to play a tabletop role-playing game (TRPG). It was great to create a virtual reality, but I was in trouble because there were no suitable players. During that time, I received an offer to be the professor from the Royal Academy. The offer was to use illusion magic to fill the students’ lack of practical experience safely. And so, I became a professor at the academy. “Send me back, send me back to that world right now-!” “Outer god, someday an outer god will be our doom, we’ll all die!!” “I am not the bastard of the Redburn Ducal Family. I am the foremost disciple of the Great Namgung Clan, Namgung Qinghui!” But it seems there is a bit of a misunderstanding. This isn’t a spell for dimensional travel, kids. It’s 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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