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EP.558

    깜빡거리는 가로등 하나만이 유일한 광원으로 스산한 분위기를 풍기는 골목어귀에 외롭게 놓인 공중 임시 전화스크롤 발급부스.

    30초, 1분, 2분, 4분, 8분, 16분단위로 임시 전화가 가능한 텔레파시 스크롤을 발급해주는 기계가 놓인 부스다.

    하지만 꽤 오랫동안 방치되었는지 4분 이상의 통화용 스크롤 발급 버튼에는 ‘용지 없음’이라는 글자가 쓰여진 종이로 가려져있어 2분이 최대였고, 스크롤 인쇄용 마나잉크도 조금 새어나오는지 부스에 온통 마나더스트 특유의 꿉꿉한 냄새가 풍겨나오고 있었다.

    뭐, 그것이 특별할 것은 아니다.

    어차피 요즘은 어딜가나 이런 느낌일테니까.

    휴대전화가 비쌌던 옛날이라면 모를까, 지금은 모두가 주머니에 텔레파시가 가능한 전화기를 갖고 있었다.

    그래서 요즘은 비상연락용으로도 공중전화를 사용하지 않는다.

    만약 급한 일로 전화가 필요하다고해도, 굳이 이런 시설을 찾을 필요 없이 그냥 아무 행인이나 붙잡고 전화 한번만 할 수 있게 해주면 안되겠냐고 부탁하다보면 누군가 한명쯤은 도움의 손길을 내어줄 테니까.

    따라서 현재 남아있는 건 미처 철거하지 못했거나, 철거 허가가 떨어지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이런 구닥다리 시설따위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도 아마, 비오는 날 우산을 가지고 오지 않은 사람이라거나, 추운 겨울바람을 피하기 위해 잠깐 들어앉는 노숙자가 전부겠지.

    하지만 여기, 그 공중전화부스를 그 본연의 목적에 맞게 사용하며 초조해하고 있는 한 다크엘프가 있었다.

    -뚜르르르…..

    스크롤용지에서 은은히 풍겨나오는 마나잉크의 냄새와 함께 통화연결음이 이어졌다.

    “제발 받아라, 받아…….”

    그녀가 연신 중얼거렸다.

    지금은 원래라면 모두들 잠들어있을 늦은 시간.

    그것도 최근 발생한 사건들로 눈 코 뜰새 없이 바쁜 요즘, 늦은 밤 누군지도 모르는 임시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받지 않는다 해도 딱히 이상한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 추측이 아무리 타당하다 한들, 현재 그녀가 느끼는 불안감을 해소해주진 않았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손톱을 씹는다는, 고친지 오래 되었다고 생각한 버릇까지 새어나오고 말았다.

    하지만 아무리 그녀가 초조해한들, 전화가 연결되는 것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녀는 길어지는 통화 연결음에 자신이 제대로 된 번호를 입력한 것이 맞는지 스크롤을 봤다가, 문제없음을 확인하고 다시 수화부를 귀에 가까이 대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여보세요? 톰?”

    연결음이 얼마나 울렸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무렵, 연결음이 끊기고 통화가 이어지는 소리가 났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대답이 돌아오기 전까지는 받은 상대가 정만 자신이 기다리던 사람인지, 아니면 그저 길가에서 휴대전화를 습득했을 뿐인 낯선 사람인지 알 수 없었으니까.

    그러나 지금은 참 다행스럽게도, 그녀가 실망감을 느낄 필요는 없었다.

    -이 목소린, 시에나 서장님? 역시 무사하셨군요! 믿고 있었습니다!

    반가운 듯 힘차게 소리치는 톰의 목소리에 시에나는 귀에서 살짝 수화기를 뗐다.

    아마 직접 봤으면 꼬리도 좌우로 붕붕 휘두르고 있을법한 기세다.

    눈 앞에 그려지는 듯한 광경에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

    “하아, 다행이다. 별 일 없었나보구나.”

    시에나는 톰이 무사한 것을 확인하니 몸에서 긴장감과 함께 힘이 빠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래도 또 다행인 것은, 사방이 막혀있는 공중전화 부스엔 손 짚을 곳이 많았다는 것이다.

    “그래, 무사해. 목소리 들어보니 거기도 별 일 없는 모양이네.”

    시에나는 안심한 듯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그는 전혀 안심할 것이 아니라는 듯 말을 이었다.

    -별 일 없었다뇨, 서장님? 서는 완전 난리입니다!

    “그래? 어떤 상황인데?”

    그녀가 묻자, 그는 그간 그녀가 없던 경찰서에서 벌어진 일들을 모두 쏟아내었다.

    -일단 분위기가 대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저는 도무지 따라갈 수가 없어요. 다들 사건 해결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마치 다들 눈을 가리고 있는 것처럼……. 진실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는 것 같아요. 게다가, 오늘은 청장님께서 저한테 서장님에 대해 위증할 것까지 강요받았죠. 협박과 함께요. 서장님에게 모든 걸 다 뒤집어씌울 심산입니다.

    조용하지만 심각하게 이어진 그의 보고에 시에나는 머릿속으로 상황을 정리하며 중얼거렸다.

    “…그렇군.”

    역시 청장쪽은 그쪽 인사였나?

    타워에서 그 너구리에게 직통으로 연락이 들어갔던 걸 생각하면 충분히 의심해볼만 했어.

    그리고, 위증이라.

    경찰쪽에서 날 처리하는 건 아무래도 기정사실화 된 것 같네.

    벌써 서류를 어떻게 처리할 지 고민하고 있는 걸 보면.

    아직 그럴 여유가 있는 건가?

    대강 머릿속으로 상황을 정리한 뒤에 말을 이었다.

    “뭐, 그래도 지금 멀쩡한 걸 보니 위증을 한 모양이지? 잘 했어. 현명한 선택을 했네.”

    톰은 특채로 뽑혀서 형사과에 들어올 때부터 경사로 시작한 만큼, 육체적으로는 이미 현장에서 뛰어도 아무런 손색이 없는 인재다.

    실제로 과거엔 종종 그와 함께 현장에 나가서 범인을 잡은 적도 있었을 정도니까.

    자신이 서장으로 진급하고 나서는 사무적인 일이 많아지는 바람에 함께 현장에 나가는 일은 적어지긴 했지만.

    그리고 그는 단순히 몸을 움직이는 데에만 유능한 경찰관이 아니었다.

    육체파가 많은 형사들이 으레 사무적인 일에는 별로 재능을 보이지 않을거라는 편견과는 달리, 그는 머리도 꽤 비상해서 사무적인 문서관리나 정리에도 꽤나 재능이 있었다.

    자신이 그에게 루체스트에 관한 문서정리와 조사를 맡겼을 정도니, 그에 관해선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니까, 그녀는 그런 정치적인 상황에서도 올바른 선택을 내렸을 거라고 짐작했다.

    똑똑한 사람은 뭐가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지 알테니.

    그리고 시에나는 그런 그의 선택을 전혀 탓할 생각이 없었다.

    자신에게 얽혀서 부하에게 무슨 일이 생기는 건 자신도 바라는 일이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톰은 그게 무슨 소리냐는 듯 말했다.

    -어, 그건 아니에요. 민중의 모범이 되어야 할 경찰이 감히 위증을 할 수는 없죠. 위증은 거절했습니다. 대신, 사표를 썼죠. 제가 하는 일에 회의감이 들어서요.

    이어지는 그의 대답에 시에나는 곧바로 기가 막히다는 듯 외쳤다.

    “뭐?! 이런 멍청한! 대체 왜?!”

    -꾸깃.

    텔레파시 스크롤을 쥔 손에 자연스레 힘이 들어가 스크롤이 구겨졌다.

    “톰, 너도 죽고싶어서 그래? 내가 대낮에 습격당한 건 진짜야. 너도 그렇게 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잖아?”

    -안그래도 이미 몇명 찾아오긴 했는데요.

    “그것 봐!”

    스크롤이 조금 구겨진 영향인지, 그의 목소리는 처음과는 달리 그리 명확하게 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톰이 지금 웃고 있다는 건 충분히 느껴졌다.

    -다들 현장에 동원되지 않던 사무과 친구들이라 별 일은 없었습니다. 아마 이미 시에나 서장님이 대부분 때려눕혀서 그쪽 인력이 부족한 탓이겠죠. 테러때 다친 사람들도 많고요.

    톰의 대답에 시에나는 조금은 안심했지만, 이내 다시 이마를 짚었다.

    일단 괜찮다곤 하지만, 결국 자신도 위험해진 상황이라는 이야기 아닌가?

    시에나는 전화부스 벽에 머리를 박으며 한숨을 쉬었다.

    하여튼, 개과 수인들은 이게 문제다.

    쓸데없이 무리의식이 강해서, 공동체의 규칙을 너무 고지식하게 지키려든단 말이지.

    한편으로는 그래서 경찰쪽에 개과 수인들이 많은 것이겠지만…….

    쓸데없이 올곧은 경찰관 같으니, 이럴 때는 상관을 좀 팔아서라도 자신을 좀 챙길 것이지!

    일단 그가 똑똑하다고 생각했던 것은 전면 철회였다.

    그래도, 마음속 한켠에선 한 사람의 경찰로서 그의 정의감이 조금 자랑스럽기도 하다.

    서에 이런 경찰만 있었으면 이런 일도 없었겠지.

    시에나는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며 물었다.

    “그럼, 지금 계획은 있어?”

    그러자 톰은 별 수 있냐는 듯 대답했다.

    -딱히요. 이번 기회에 돌아가서 부모님 일 돕는 것도 생각은 해보고 있습니다. 물론 잔소리는 좀 들을 것 같지만요.

    “휴……. 그래, 그럼 괜찮겠네.”

    지금이라면 그것도 나쁘진 않지.

    그들의 ‘계획’이 코앞까지 다가온 지금, 굳이 발을 빼고 시골로 내려가 은거하겠다는 사람을 찾아가 해코지할 여유나 이유는 딱히 없을 테니까.

    그 때, 수화기 너머에서 걱정스런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런데 서장님이야말로 괜찮으신겁니까? 제 걱정보단 그쪽이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만……..

    맞는 말이다.

    오갈데 없기로는 자신이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다.

    자택 근처에서 직접적인 생명의 위협도 받았으니까.

    “난 네가 걱정할 거 없어. 나름대로 잘 해나가고 있으니까.”

    -그렇군요…….

    잠시 말 끝을 흐린 톰은 살짝 웃음기 있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서장님이라면 분명 맞설 준비를 하시고 있는 거겠죠?

    “…….”

    하여튼, 눈치 한번 빠르기는.

    그의 발달된 후각은 텔레파시 너머로도 작용할 수 있는 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 톰이 입을 열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서장님에게 도움이 될만한 자료를 좀 추려놨습니다. 역 앞 물품캐비닛에 정리해둘테니 날이 밝으면 찾아가시죠. 아, 캐비닛 번호는 321, 비밀번호는–

    그 말을 끝으로, 그와의 통화는 끝이났다.

    아차, 벌써 2분이 지난건가?

    비밀번호를 듣지 못해 다시 전화를 걸어볼까 했지만, 주머니를 뒤져봐도 가진 현금이 부족해서 스크롤 하나를 더 뽑을 여력은 없었다.

    아무래도 비밀번호는 알아서 알아내던가, 내일 다시 연락해서 물어봐야 하는 모양이다.

    “……그래, 고마워.”

    시에나는 전화가 끊겨 미처 전하지 못한 감사인사를 허공에 전하며 구겨진 스크롤을 찢어 사용된 스크롤 수거함에 버렸다.

    —-

    잠시 후, 부스에서 나오는 시에나의 모습에 루크는 설치해둔 무형의 결계를 거둬들이며 기대어있던 벽에서 몸을 떼었다.

    다가가 시에나의 표정을 확인한 루크는 그녀가 통화로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었음을 짐작하며 물었다.

    “그래서, 이제 마음은 좀 괜찮아졌나?”

    “덕분에. 그동안 수상한 사람들이 근처에 얼쩡거리진 않았지?”

    “그래, 근처엔 벌레 한마리도 돌아다니지 않았네.”

    그야 결계를 쳐두었으니 당연한 일이다.

    뭐, 굳이 결계가 없다고 하더라도 옅은 드래곤피어와 죽음의 기운이 깔린 공간에 굳이 발을 들이려고 하는 생명체는 없었을 테지만.

    게다가 이곳은 주로 사용되지 않아 인적이 드문 골목길.

    이곳을 꼭 지나가야 한다고 치더라도 우회로는 얼마든지 있을 뿐더러, 일부러 더 먼 거리로 가려는 게 아니라면 굳이 택할 이유도 없는 위치의 장소다.

    그럼에도 기어이 여길 접근하는 자가 있었다면, 그건 분명 선량한 사람이 아니었겠지.

    루크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인 시에나는 문득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언제쯤 날이 밝아올까.

    하지만 저 높은 추운 밤하늘은 이 아래만큼이나 고요했고, 어두웠다.

    아직 여명이 밝아올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겨울의 밤은 꽤 길다.

    그렇게 조용히 흩어지는 입김과 별들을 바라보던 시에나는 문득 입을 열었다.

    “오늘은 별이 좀 예쁘네.”

    그녀의 중얼거림에 루크는 시에나의 시선을 따라 밤하늘로 고개를 돌렸다.

    사실 딱히 특별할 건 없는 하늘이다.

    하지만, 루크는 맞장구치지 않을 수 없었다.

    루크에게 밤하늘은 언제나 아름다운 것이었으니까.

    “그렇군, 예쁜 별들이야.”

    거대한 검은 면에, 빛나는 점이 이어진 선.

    남들에겐 그저 평범한 밤하늘에 불과할지라도, 루크에게 그것은 옛날 사람들이 올려다보며 별자리를 잇고 마법의 신비를 탐구하던 도화지였다.

    또한 별들은 언제나 각자의 방법으로 그 자리에서 자신을 보는 모든 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하나의 반짝임으로, 별자리로, 또는 순간 스쳐지나가는 유성으로.

    그리고 그것은 마법의 신비로, 음악의 선율로, 또는 예언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모든 이들이 그것을 이해할 수는 없다.

    별들은 그저 보내는 자일 뿐, 결코 보는 이들의 수준을 고려해 말하는 법이 없으니까.

    마법사가 아니라면 별들이 나누는 신비의 대화를 이해할 수 없다.

    음유시인이 아니라면 별들의 춤사위를 보고 선율을 느낄 수 없겠지.

    예언가가 아니라면 별들의 우려를 듣고 예언을 떠올릴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별을 보는 이들이 그 뜻을 이해하든, 그렇지 않든, 별들은 틀림없이 이야기하고 있다.

    언젠가 필요한 누군가에게 등대와 같은 빛이 되어주길 바라면서.

    루크는 전보다 더 수다스러워진 별들의 대화를 들으며 눈을 감았다.

    그러나 별들이 나누는 이야기들이 언제나 도움이 되리라는 법도 없다.

    별들이 청취자의 수준을 고려하지 않듯이, 그것을 엿보는 이의 상황까지 고려하는 법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름답다는 것은 변함이 없지만.

    마침내 루크가 별에서 몽환적인 시선을 떼자, 시에나가 문득 물었다.

    “그러고보니, 졸립진 않니? 오늘 자는 걸 보지 못한 것 같은데.”

    시에나의 물음에 곧바로 괜찮다고 대답하려던 루크는 문득 입을 다물었다.

    다친 그녀를 인형점까지 업어오느라, 그리고 새 옷을 사서 인챈트를 거느라, 또 이 거리에 결계를 유지하느라 솔직히 말해, 결코 멀쩡다고는 말할 수 없는 상태였으니까.

    “…약간은 피곤하구나.”

    루크는 결국 약간의 피로감을 실토해야했다.

    이런 사소한 것에도, 루크는 거짓말을 할 수 없었으니까.

    하지만 루크는 즉시 신경쓸만한 게 아니라는 듯 말을 이었다.

    “근데 괜찮아. 아직 충분히 참을 만- 하아암…….”

    눈치없이 피어오른 하품.

    의도치 않은 신체작용에 루크는 곧바로 입을 가렸지만, 시에나는 그저 피식 웃음지을 뿐이었다.

    “피곤하면 잠깐 업힐래? 여기서 인형점까진 그렇게 멀지 않으니까.”

    “부상은 이제 좀 괜찮은가보지?”

    걱정스러운 듯 퉁명스런 루크의 물음에 시에나는 허리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대답했다.

    “그러네. 네 말대로 포션이 잘 듣나봐.”

    하긴, 최고급 재료들을 잔뜩 때려넣은 엘릭서를 그녀가 상처를 벌어지게 하는 바람에 두번이나 썼으니 칼에 찔린 상처 따위야 진작 다 나았다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물론 그래도 아직 약간의 이물감은 있겠지만, 그게 힘을 주거나 움직이는 데에 무리를 주진 않겠지.

    그렇게 생각한 루크는 결국 그녀의 등에 몸을 맡기며 말했다.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사양하진 않겠네.”

    “그래, 좀 쉬어.”

    그렇게 시에나는 루크를 업고 다시 인형점으로 향했다.

    하지만 피곤하지 않다는 말도 무색하게도, 루크는 몇분 뒤 그녀의 등 뒤에서 잠들었다.

    그리고 등 너머로 느껴지는 온기에, 시에나는 루크가 주장하던 케이프의 방한성능만큼은 확실했음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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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chmage dreams of being an Archmage again

The Archmage dreams of being an Archmage again

다시 대마법사를 꿈꾼다 대마법사였던것은
Score 4.2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5000 Years in the future, the Archmage Luke Irushi opened her eyes again. The world has changes so much.

Horseless carriages, an entertainment box with audio and video, food and spices she has never seen before…

And, a changed magical system!

It wasn’t just the world that chang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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