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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56

       

       

       

       

       

       “…아리엘? 괜찮아?”

       

       와인 몇 잔을 마신 후, 딸꾹질과 함께 배시시 웃는 아리엘.

       연한 홍조가 깃든 얼굴과 살짝 풀린 눈은 취기가 도는 이의 전형적인 반응이었다.

       그리고.

       

       “헿, 나 아직 괜찮은데? 멀쩡한데?”

       

       취기가 돎에도 그렇지 않다는 것 또한 전형적인 반응이었다.

       다른 곳이라면 조금 걱정스럽겠지만, 여긴 아리엘의 숙소.

       따르는 시종과 호위병들이 대기 중이니 얼큰하게 취한다 해도 상관없을 터였다.

       그렇게 한잔, 두잔, 와인잔을 기울이다 보니 밤이 깊어가는 만큼 파티의 열기도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시시콜콜한 사소한 이야기부터 조금은 깊은 사적인 이야기가 오고 간다.

       술자리가 그러하듯 말이다.

       그러다 문득 아리엘이 새로운 주제를 꺼내들었다.

       

       “그러고 보니, 다들 결혼 생각은 있어?”

       “결혼?”

       

       하긴, 중세 귀족 사회에서 방년 26세의 영애는 혼기를 한참 넘기고도 남았을 터다.

       르미앙의 경우엔 괴인족장의 저주 탓에 혼기를 넘어서 혼약대전을 치룬 것이고.

       한데, 엘론드 백작가에선 독서광 딸의 자유로운 독서 여행을 지원해주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미 체념(?)한 듯 보였고, 아리엘 역시 그런 것에 대해선 눈곱만큼도 염두에 두고 있지 않아 술자리의 화두로 떠오르리라곤 예상치 못 했던 주제였다.

       

       “아… 오늘 아침에 갑자기 시녀가 결혼 타령을 하더라고. 가장 예쁠 시기에 남자도 좀 만나고 하라며 말이야.”

       

       아하.

       그런 이유에서였나.

       일리는 있는 말이다.

       하고 싶다면, 미모에 물 오른 시기에 하는 것이 응당 옳을 테니까.

       

       ‘흠.’

       

       결혼이라.

       아직 고려해본 적이 단 한번도 없는 주제였다.

       아니, 몬스터를 직접 사냥해 먹을 식도락 여행을 계획 중인 이에겐 고려해선 안될 주제였다.

       결혼이란 안정적인 미래를 도모하는 이들끼리 해야 되는 것이니까.

       재력과 명예를 우선시해야 할 귀족가 가주의 생보다 무력과 생존을 우선시해야 할 식도락 여행객의 생은 결혼보다 독거가 어울리지 않겠는가.

       물론 그것을 곧이 곧대로 이야기하기엔 혼약대전에 참여한 명분과 괴리가 너무도 커, 적당히 순화하기로 했다.

       

       “뭐… 기회가 다시금 찾아온다면 그때 고려할 생각이야. 그러는 넌?”

       “나? 흠, 나도 크게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무조건, 꼭 해야 한다면… 아빠처럼 위아래 상관없이 자상한 사람이랑 하고 싶어.”

       

       엘론드 백작께서 인품이 훌륭하신 모양이다.

       집안의 기대로부터 자유로운(?) 따님께서 그 집안의 기둥을 혼약 상대로 생각하는 걸 보니 말이다.

       대답을 끝낸 아리엘이 곧장 레이첼을 바라보았다.

       

       “레이첼 경은요?”

       

       조용히 음식을 들던 레이첼에게로 쏠린 시선.

       큽.

       한차례 헛기침을 한 레이첼이 고개를 숙인 채, 손수건으로 입을 조신히 닦아야 했다.

       

       “저, 말씀이십니까?”

       “네엣. 자색의 여기사께선 어찌 생각하고 계실까 궁금해서요. 히히.”

       

       자색의 여기사, 레이첼.

       

       여성의 몸으로써 인고의 시간과 고통을 거쳐 최고의 기사 자격을 얻은 그녀는 언뜻 봐도 남자란 동물에 대해 관심이 없어 보였다.

       

       아니.

       

       애당초 결혼이란 것을 인생에서 배제해 두었기에, 꽃다운 나이에 용병이나 호위병이 아닌 전속호위기사가 된 것일 터다.

       24시간을 모시는 이의 곁에서 보내야 하는 전속호위기사는 염문을 피울 시간은커녕 눈을 돌릴 틈조차 없으니까.

       

       그것이 강제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계약 기간 중에는 책임과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했고, 그 계약 기간이 보통은 10년 단위로 이뤄지다 보니 일생에 한번뿐인 청춘을 모시는 이에게 바치는 전속호위기사는 대개 결혼을 하지 않는다고들 했다.

       

       특히나 백작가 이상의 가문에 전속호위기사로 선출되려면 그 실력을 쌓는데에만 족히 10년 이상이 걸리기에 첫 계약을 맺는 평균 연령이 30세 정도 되고, 첫 계약을 마치면 벌써 인생의 중반인 40세에 접어든다.

       결혼을 꿈꾸기엔 이미 인생이 황혼기에 접어드는 것이다.

       또한, 고용주의 계약 파기가 없다면 계약 기간을 무사히 마친 전속호위기사는 한차례 재계약하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말이다.

       

       근성과 집념, 그리고 재능이 버무러진 레이첼의 경우가 특별한 사례였다.

       그녀가 엘든 라펠리온이란 호색한에게 고용되었을 때의 나이는 고작 23살이었으니까.

       하여 레이첼은 계약 기간 만료 후, 조금 늦었다 하더라도 마음만 있으면 결혼을 찾아 떠날 수 있는 나이인 것이다.

       문제는 그것에 대해 일절, 눈곱만큼도 관심이 없어 보인다는 거겠지만.

       그렇기에 당연한 대답이 들려오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 들어 흥미가 조금 생기고는 있습니다.”

       

       

       들려온 것은, 예상과 정반대되는 대답이었다.

       

       흐음.

       

       계약 기간이 끝나면 이세계 빙의 후 처음으로 모신 스승님과 작별하게 되려나?

       

       문득, 아쉬울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요즘… 들어요?”

       “네.”

       

       아리엘의 되물음에, 레이첼이 그리 대답하곤 와인을 마셨다.

       나 역시 레이첼의 답에 흥미가 동해 물었다.

       

       “호오, 스승께선 남자에게 일절 관심이 없는 줄 알았는데. 의외군?”

       “보는 눈이 높았을 따름입니다.”

       “그런가.”

       

       하긴, 레이첼 정도의 미모라면 숱한 사내들에게 편지를 받았을 게 분명했다.

       인간이란 자고로 자신과 비슷한 감성, 취향을 가진 이에게 호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거칠고 거친 사내의 세계에 발을 들인 미모의 여기사는 사내들의 연심을 뒤흔들기 충분한 요소일 터.

       

       숱하게 던져지는 큐피트의 화살 중, 레이첼의 마음에 하나 정도는 꽂히지 않겠는가.

       어쩌면 이 북부 대공성에서 그 화살의 주인과 미래를 약속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계약 기간이 끝나면 돌아오겠다는 로맨틱한 약속 말이다.

       그것을 모시는 이의 앞에서 사실 그대로 이야기할 수 없기에 둘러서 말하는 거겠지.

       한눈을 팔았다는 괜한 문책을 당할 수도 있는 일이니까.

       여하튼, 그녀의 미래를 방해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고 결혼이란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고 있다면 응당 응원해줄 일이었다.

       

       “제자로써, 스승님의 개안(開眼)을 응원하지.”

       

       한데, 레이첼이 나를 빤히 쳐다본다.

       뭐가 묻었나, 입 주변을 쓰다듬으려던 찰나.

       

       “감사합니다.”

       

       레이첼이 고개를 꾸벅이며 그리 답했다.

       감사할 것까지야.

       스승님께 빚을 많이 지고, 식도락 여행에서도 빚을 질 예정이니, 결혼을 한다면 혼수가구 몇 개는 해주어야겠다.

       빚을 졌으면 응당 갚는 것이 인간된 도리니까.

       

       “엘든?”

       

       레이첼을 따라 와인을 한모금 마신 아리엘이 나를 불렀다.

       눈은 반쯤 풀려있었고, 볼은 연지곤지를 찍은 것처럼 붉어져있었다.

       

       “응?”

       “만약에 여자를 만나게 된다면 어떤 유형을 만나고 싶어?”

       “유형?”

       “아… 그, 그냥 궁금해서. 히히.”

       

       어떤 유형의 여자라.

       현대라면 연예인을 빗대어 시원스레 대답하겠지만, 영상매체가 없는 중세시대엔 빗대어 답할 것이 없었다.

       애석하게도 현대의 이준우는 알콩달콩한 연애보다 식도락 여행을 먼저 떠올릴 정도로 사랑에 대해선 무감각하기도 했고 말이다.

       사랑이란 걸 인생에 끼워넣기엔 이준우의 삶은 틈새 하나 없이 너무도 빡빡했으니까.

       그것에 대한 보상심리로 ‘연애부터 해야지!’란 생각부터 드는 게 당연하겠지만, 식도락 여행 역시 퍽퍽했던 전생에 대한 보상심리가 강하게 작용한 것이었다.

       

       무엇보다.

       

       ‘연애란 게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식도락 여행에 사랑이 첨가되면 좋기야 하겠지만, 그것이 없다고 해서 낭만과 안식의 크기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기에, 딱히 고민해본 적이 없던 주제였다.

       그런 내가 답할 수 있는 건, 전생에서부터 이어지고 있는 신념 하나 뿐이었다.

       

       

       “동식물을 아끼는 사람?”

       

       

       그것이 참으로 엘든 라펠리온 답지 않은 신념이었지만, 적어도 나는 동식물을 아끼는 사람을 좋게 보았다.

       실제로도 그런 사람들이 따스한 마음을 가졌을 확률도 높은 듯 했고.

       동식물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치고 좋은 인품을 가진 사람을 못 보았기 때문에 더욱 그러한 신념을 가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동식물을 아낀다고 해서 좋은 사람이란 보장은 없지만, 적어도 ‘내’ 눈에는 동식물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보다는 좋게 보였었다.

       

       물론.

       

       자신의 비뚫어진 애증을 남발하기 위한 수단, 혹은 무너진 자존감을 고취시키기 위한 수단으로써 아끼는 이들은 제외였지만 말이다.

       

       잠시 후.

       

       “어, 나 꽃 기르…….”

       “새장에 아기새를 기르…….”

       

       두 개의 열기가 찰나에 피어오르다 찰나에 사그라들었다.

       취기서린 귓구멍에 차마 닿지 못 한, 미약한 열기였었다.

       또한, 이어진 소란으로 인해 금세 잊혀져버린 열기였었다.

       

       땡그랑!

       

       “꺄악!”

       

       테이블에 몬스터 요리 그릇을 놓던 시녀가 실수로 그릇을 엎어버렸고, 튕겨져나온 요리가 내 허벅지 위에 안착해버린 것이다.

       책에서 본 적이 있다.

       거대 게과 몬스터인 레드 블루 자이언트 크랩 게살구이를.

       껍질이 붉은색과 푸른색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속살마저 붉고 푸르러 붙여진 이름이었고, 서북부 해안에서만 출몰해 북부령에선 귀한 식재료일 터였다.

       

       그것을 인지한 순간.

       

       내 머릿 속엔 오직 한 개의 생각뿐이었다,

       

       살린다.

       

       살리고 만다.

       

       기필코 살려낸다.

       

       덥석!

       

       허벅지 위에서 바닥을 향해 미끄러지는 레드 블루 자이언트 크랩 게살구이를 냉큼 집어 그릇 위로 올렸다.

       

       엄마가 그랬다.

       

       바닥에 떨어져도 5초 안에만 주워 먹으면 괜찮다고.

       

       이제껏 육상 몬스터 요리만 먹었던 터라, 당장이고 후후 불어 먹고 싶었지만, 쥐 죽은 듯 고요해진 장내에 그럴 수가 없었다.

       

       쩝.

       

       난 괜찮은데.

       

       

       

       **

       

       

       

       시녀 에비안은 엘론드 백작가를 모신지 어언 16년차에 접어든 베테랑이었다.

       

       “에비안, 마렌, 리델, 너희가 이번 파티의 시중을 전담한다.”

       

       그런 그녀가 파티의 전담시녀로 선발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걱정은 들었지만 잘 해낼 수 있으리라 여겼다.

       잘 해내어, 보너스를 받으리라 여겼다.

       그 생각이 얼마나 안일하고 같잖은 자만심이었는지 깨닫는 데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땡그랑!

       

       “꺄악!”

       

       엘든 라펠리온이란 광인을 마주한 순간부터 시작된 육신의 진동이 기어코 사고를 내고 만 것이다.

       그릇이 테이블 위로 엎어졌고, 담긴 음식이 쏟아져 엘든 공자의 허벅지 위로 떨어지고 말았다.

       애써 지탱하던 다리가 풀려 주저앉아야 했다.

       그리고 빌어야 했다.

       

       “요, 용서해 주십시오! 죽을 죄를 졌습니다-!”

       

       곧이어, 연회장 출입구 쪽에서 모든 상황을 점검하고 주시하던 시녀장이 헐레벌떡 다가와 허리를 숙였다.

       

       “에, 엘든 공자님. 제 불찰입니다. 저를 문책하여 주십시오…!”

       

       가장 우려했던 상황이 가장 좋지 못 한 시기에 터졌다.

       술병이 적당히 비워져 취기란 것이 피어오른 순간에 말이다.

       물론 잘못을 했다 하여 타 가문의 시녀에게 죽음을 선고할 수는 없겠지만, 손찌검 정도는 날아들 것이 분명했다.

       

       아니.

       

       엘든이란 개망나니 공자는 손찌검이 아닌, 발길질을 할 게 분명했다.

       

       한데.

       

       “…괜찮으니까 일어서.”

       

       엘든 공자가 엎드린 시녀에게 발길질 대신, 친히 부축을 해 일으켰다.

       시녀장은 그것이 주먹질을 하기 위함이라 여겼다.

       하지만 엘든 공자는 에비안의 시녀복 상단 주머니에 은화 한 닢을 넣었다.

       시녀장은 그것이 노잣돈이 되리라 여겼다.

       하지만 엘든 공자는 외려 에비안을 위로하고 응원해 주었다.

       보고도 믿기 힘든, 듣고도 믿기 힘든 것이었다.

       

       “지금의 실수로 인해 시녀장께서 보너스를 주지 않을 터이니, 이것을 받아가거라.”

       “예, 예?”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며 살아가는 법이니 주눅들지 말고. 그리고 시녀장?”

       “네, 네. 공자님.”

       “이 친구를 너무 나무라진 말게. 얼마나 긴장되었으면 그러겠나. 그 긴장이 나로 인해 비롯된 것일지어니, 내 책임도 있네. 그러니 문책보단 위로를 부탁하지.”

       “예……, 아, 알겠습니다.”

       

       얼떨떨한 상황.

       분명 세간에 퍼진 엘든 공자의 풍문은 한순간의 실수도 용납치 못하는 그로 인해 라펠리온 저택에서 불구가 되어 쫓겨난 시녀가 짐수레 10개는 차고 넘친다 했었다.

       어딜 가나 똑같은 소리가 들려와 그것이 헛된 풍문은 아닐지언데, 눈앞의 그는 실수를 관대히 넘어가다 못 해 그 실수에 대한 책임을 나눠가져갔다.

       

       아무래도.

       

       제 아가씨가 발에 땀이 나도록 뛰어다니며 엘든 공자의 변화를 설파한 것이 세상 물정에 약하던 이의 그릇된 믿음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가, 감사합니다…. 공자님.”

       

       에비안이 고개 숙여 엘든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고, 그렇게 상황은 일단락되었다.

       그것이 처음으로 맛보게 될 해상 몬스터 요리를 서둘러 탐닉하고픈 누렁이의 재빠른 사건 수습임을 아무도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위아래 상관없이 자상한 이가 좋다는 아리엘의 눈에 열기가 피어오르고.

       외면에 이어 내면까지 강해지고 있는 그를 본 레이첼의 눈에 열기가 피어오르는 것 또한 아무도 알 수 없었다.

       

       그렇게.

       

       초여름의 밤의 파티가 저물어가고 있었다.

       

       “오늘 내게 몬스터 요리를 대접해준 이를 불러오게.”

       “이, 입맛에 맞지 않으셨습니까? 부디 용서를…!”

       “여기, 은화 2개 받게. 가져온 것이 그것뿐이라 미안하군. 훌륭한 만찬이었어.”

       “……!!”

       

       저물어가는 밤 대신, 아리엘의 숙소엔 예기치 못 한 감동의 파란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자네 혹시 여행을 떠날 생각없나?”

       “예?”

       “직접 사냥한 몬스터를 곧장 요리해 먹을 신선도 만점짜리 식도락 여행이네.”

       “제, 제가 처와 자식이 있어…….”

       “그런가. 흠.”

       

       역시.

       

       쉽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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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migrated Into A Tragic Romance Fantasy

Transmigrated Into A Tragic Romance Fantasy

후피집물의 후회캐가 되었습니다
Score 10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4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curious about what a female-oriented tragic romantic fantasy was like, so I skimmed through only the free chapters. And then… “…Ha.” I found myself transmigrated into one of the main male characters, destined for tears of regret, exhaustion, and obsession. So, the first thing that had to be done was… “I, Elden Raphelion, hereby declare my withdrawal from the competition for the betrothal of the Third Northern Duchess.” To escape this trage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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