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56

   하루아침에 약소국이던 마제로스가 갑자기 강대국이 되어버렸다….

   제국이 눈치보고 왕국들이 구애하고 드워프들은 전전긍긍.

   그만큼 마제로스의 경제는 대호황기가 찾아왔다.

   대륙 역사상 이 정도까지 마제로스가 흥한 적이 없었다.

   긴뿔큰사슴 돌연변이와 반달곰 돌연변이에게 마을을 습격당하던 마제로스가 맞냐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척박하고 불모지였던 마제로스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경매장에서 활로를 찾은 건 큰 축복이었다.

   변이를 일으킨 제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하나의 유행이 되자, 유입된 자본으로 국가 성장률이 하늘을 뚫었다.

   제목) 이제 마제로스도 강대국 되냐??

   두려울 정도인데?

   ㄴ인프라 부족해서 아직은 무리지 ㅋㅋ

   ㄴ어떻게 돌연변이가 저렇게 되냐?

   ㄴ저걸 팔겠다 생각한 놈은 상 줘야함 ㅋㅋㅋ

   ㄴ이야 이걸 팔아? 독하다 독해 ㅋㅋ

   제목) 대륙 밸런스 좆같다 생각 했는데

   이제 아니네 ㅋㅋ 밸런스 좀 맞는 듯

   ㄴ이제 역 밸런스인데?

   ㄴ마제로스가 이제 다른 나라들 줘 패고 다닌다고 ㅋㅋ

   ㄴ아아ㅡ 이게 풍족하다는 느낌인가?

   ㄴ어이 너 그것도 가져와라

   ㄴ야 너 그거 좋아 보인다?

   ㄴ씹ㅋㅋㅋ

   ㄴ아카데미 시절의 공포 때문에 몸이 저절로 움직여요…

   ㄴ봉인 해제 풀 파워 마제로스는 도대체 어떤 나라일까…

   ㄴ상상만 해도 바지가 젖어오자너

   ㄴㄹㅇ 나도 이미 쌌음

   ㄴ님아.

   ㄴ제발 이런 글은 일기장에만 써다오…

   제목) 나 상상해버림;;;

   가난에서 벗어나고 무기를 집은 마제로스… 마왕의 무장 선언… 대륙을 향한 선포…

   ㄴ어어 그만해라

   ㄴ어허 그만 상상해!!

   ㄴ그런 나쁜 상상 멈춰 제발

   ㄴ말이 씨가 된다고 이 자식아

   ㄴ애들 왤케 호들갑이냐? ㄹㅇ

   ㄴ마족이 좆으로 보임?

   ㄴ마족들을 무시할 수가 없지 육체는 다른 종족이랑 비교가 불가능한데

   ㄴ근데 물자도 풍족해진다? 마제로스 그 척박한 땅에서 살아남은 독종들이? ㅋㅋ

   ㄴ와 얘네 ㄹㅇ 강대국 되는 거 아님?

   ㄴ안 그래도 여러 가지 우려가 나오는 중이긴 함

   제목) 난 다르게 본다

   얘네 성장하면 다른 나라 침략하는 거 아님?

   ㄴ왜 마법으로 본다 아님?

   ㄴㅋㅋㄹㅇ

   ㄴ배가 부르면 딴 생각을 하기마련이긴 해

   ㄴ이건 개소리인 게 마제로스 침략설은 항상 나옴

   ㄴ굶을 때 : 이 새끼들 ㅅㅂ 배고파서 다른 나라 침략하는 거 아님?

   ㄴ배부를 때 : 배부르니까 이 새끼들 침략하는 거 아님?

   ㄴㅋㅋㅋㄹㅇ

   ㄴ어디에 붙여도 되자너

   ㄴ사실상 만능임 ㅋㅋ

   ㄴ그러니까 글 쓴 놈은 굶기자는 의견임?

   ㄴ우우우 쓰레기

   ㄴㅋㅋ 먹고 있던 빵 뺏으라고 ㅋㅋ

   ㄴ어이 어딜 맛난 음식을 먹으려고 ㅋㅋ

   ㄴ아니 그렇게 까진 말 안 했는데;;; 암튼 조심하자 이거지;;

   ㄴ그건 걱정 안 해도 됨 마제로스 특성상 마왕이 가장 중요함

   ㄴ마왕…헤으응…눈나…

   ㄴㅋㅋㅋ미친 새낀가 근데 나도 인정

   ㄴ아르셀라 ㄹㅇ 이쁘긴 함…

   ㄴ암튼 마왕이 어떤 사람인지가 중요한데

   ㄴ글쎄 좀 조용한 거 같기도 하고..

   ㄴ그냥 내정에 올인 하고 있어서 잘 몰?루

   ㄴ마왕이 어떤 사람인지 정확히 아는 사람 없나

   ㄴ??? : 마왕인거시얌~~~

   ㄴㅋㅋㅋㅋㅋ씹

   ㄴ걔 말고 이 자식아!!!!!!!

   ㄴ마왕 얘기하면 마왕쨩 얘기가 무조건 나오네 ㅋㅋ

   ㄴ마왕쨩이 내 뇌를…

   ㄴ마왕쨔아아아아아앙~

   혹시나 마제로스가 딴 맘을 품고 있지 않을까. 다른 이들이 걱정하는 동안.

   갤러리 닉네임. 마왕쨩이자, 마제로스의 마왕. 아르셀라는 식물에 물을 주고 있었다.

   그녀는 깊은 고민에 빠진 상태였다.

   마제로스의 형편이 나아졌으니, 더 괜찮은 땅을 찾아보자?

   그딴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았다.

   어차피 진심으로 붙으면 지역 한 둘 먹는 건 쉬우나….

   굳이 그래야 할까. 마족들의 터전은 좋든 싫은 여기인 것을.

   아르셀라의 고민은 그런 쪽이 아니었다.

   남을 침략하는 게 아니라, 침략 당하는 입장으로서의 새로운 고민이었다.

   물주기를 끝낸 그녀가 다시 보고서를 천천히 읽었다.

   ─마제로스 성장률 파악 불가.

   ─최근 불법 밀입국 200% 이상 증가

   ─돌연변이 상품과 관련된 상인 및 길드들의 독단적 행동

   ─검문 도중 마약을 발견하는 횟수가 급증함.

   총체적 난국이었다.

   말로 타이르면 과연 이들이 말을 들을까.

   규제를 하자니, 완벽한 통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

   주먹으로 모두 때려눕히면… 반발이 생길 텐데.

   다 때려 부수자니 감당이 안 된다.

   아니면 그들의 행동에 모든 걸 맡겨야 할까.

   방치하면 하는 대로 문제는 계속 발생한다.

   지금 무언가 수를 써야 했다.

   그것도 빠른 시일 내에. 결정을 내려야 한다.

   “후우….”

   아르셀라의 답답한 마음은 사라지질 않았다.

   ***

   마제로스의 가챠샵이 열리고 잘 팔리는 물건은 정해져있었다.

   일단은 식물.

   씨앗을 아무거나 심어놓고 건진 다음 팔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작업이었다.

   이게 어떻게 성장하든 그게 알빠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티나게 팔렸다.

   왜? 그야, 재밌으니까.

   제목) 앜 씨발 마제로스 개새끼들아

   (대충 와르르 무너진 건물.jpg)

   ㅅㅂ 화분에 식물 심었더니 이 씹새 터지면서 건물 무너짐

   이게 식물이냐 개새끼들아??

   ㄴ컄ㅋㅋㅋㅋㅋㅋㅋㅋ

   ㄴ이걸 깡으로 심어?? 그것도 집 안에서?ㅋㅋㅋ

   ㄴ괜히 뽑기가 아니라고 무자식아 ㅋㅋ

   ㄴ응ㅋㅋ 벌 받은 거야 ㅋㅋ

   ㄴ매일 풍성하게 열리는 가지나무를 원했을 뿐인데…

   ㄴ?

   ㄴ넌 당해도 싸다 ㅋㅋ

   ㄴ휴 ㅋㅋ 가지 하나 처리 완료 ㅋㅋ

   ㄴ이로써 대륙 평화에 조금 가까워졌다…

   ㄴ아니 가지가 왜.

   ㄴ가지 맛있음.

   ㄴ이런 씨발

   ㄴ너희는 손잡고 갤러리에서 나가라

   ㄴ가지 존맛인디

   ㄴ어떻게 가지가 존맛이야

   ㄴ우리 엄마도 갤질 하나…?

   ㄴㄹㅇ 가끔 이상한 거 배워온다니까?

   ㄴ하 시발 가지구이 샌드위치 같은 거 제발 먹기 싫다고!!!!!!!!!

   ㄴㅋㅋㄹㅇ

   제목) 이거 원래 이러냐?

   (땅 위로 자라는 무.jpg)

   뭐냐 이거

   ㄴㅋㅋㅋㅋ이거 무 아님?

   ㄴ땅 속이 얼마나 답답했으면 밖으로 나왔겠냐 봐줘라 ㅋㅋ

   ㄴ? : 어우 숨통 트여 ㅋㅋ

   ㄴ? : 이게 공기인가? 크으 ㅋㅋ

   ㄴㅋㅋㅋ씹ㅋㅋㅋㅋ

   ㄴ어이가 없네 ㅋㅋ

   ㄴ돌연변이들 이상한 거 ㅈㄴ 많음 ㅋㅋㅋ

   ㄴ이거 꽝임 당첨임?

   ㄴ당첨이겠냐?

   ㄴㅋㅋㅋㅋ ㄹㅇ

   ㄴ본인도 알 텐데 이 악물고 물어보는 거 뭐냐고

   ㄴ꽝 당첨임 ㅇㅇ 둘 다 해당되네

   ─주딱

   제목) 이건 뭐냐?

   (열매로 맺히는 고구마.jpg)

   원래 고구마가 이렇게 자라냐?

   ㄴㅋㅋ얘는 또 뭘 키우는 거임?

   ㄴ넝쿨에 열매 고구마에 ㅋㅋ 가지가지 하네

   ㄴ의외로 개꿀인 거 아님?

   ㄴㄹㅇ 캘 때 땅 팔 필요도 없음 ㅋㅋㅋ

   ㄴ팩트)) 솔직히 넝쿨보단 고구마가 300배는 낫다

   ㄴ이번 게 훨씬 낫지 ㅋㅋㅋ

   ㄴ주딱 생각보다 잘 키우고 있나본데?

   ㄴ다른 파딱들은 뭐 키움?

   ─식물드루이드)

   제목) 저도,,, 잠깐 인증,,,!

   (화분 대 농장.jpg)

   날씨가,,좋네요~~

   ㄴ여긴 뭐 대농장을 짓고 있네 ㅋㅋ

   ㄴ스케일 보통이 아닌데 ㅅㅂㅋㅋㅋ

   ㄴ오우 관엽식물들 이쁘게 관리 잘했다

   ㄴ빨리 식물 관리 꿀팁 써라 ㄹㅇ;;

   ㄴ저기 있는 딸기 ㄹㅇ 탐스러워 보이네 내 옆에 있었으면 그냥 ㅋㅋ 바로 호바바밧

   ㄴ갤붕아…

   ㄴ어우 추잡해 ㅋㅋ

   ㄴ역시 식물하면? 엘프틀딱.

   ㄴ엘프틀딱이 연륜이 있어서 잘해 역시 ㅋㅋ

   ─마왕쨩

   제목) 나도 키운 거시얏~~~

   (침을 질질 흘리는 파리지옥.jpg)

   예쁘게 잘 자라고 있는 거시야~~

   ㄴ?

   ㄴ님아

   ㄴ아니 이런 걸 키우는 것도 이상한데 예쁘다는 건 뭐냐고!!!!!!!

   ㄴ이게…마왕쨩…?

   ㄴ마왕쨩이 ‘마왕’ 했는데 이상한 점이 있나? ㅋㅋ

   ㄴ난 마왕쨩이 진짜 마왕이 되는 걸 원치 않았어…

   ㄴ마왕쨩은 마왕급 재능이 맞다 ㅇㅇ;;

   ㄴ마왕쨩) 갈채하라~!

   ㄴ갈채 안 하는 놈들은 전부 파리지옥에 들어간다 ㄹㅇ;;;

   ㄴ마왕쨩 최고야…!!!!!!

   ㄴ컄ㅋㅋ 마왕쨩은 신이야..!

   ㄴ마왕쨩! 마왕쨩! 마왕쨩! 마왕쨩!

   ㄴ마왕펀치! 마왕펀치! 마왕펀치! 마왕펀치!

   ㄴ나는 커서 마왕이 될래요 ㅠㅠ

   ㄴ마왕 뿌셔 ㅠㅠ 마제로스 뿌셔 ㅠㅠㅠ퓨

   ─용사

   제목) 식물파티를 구해요…!

   식물 잘 키우는 법을 알려주시는 분…!

   구하고 있어요…!

   ㄴ엘프 틀딱한테 물어봐 이 자식아 ㅋㅋ

   ㄴㅋㅋㅋ 아니 혼자 식물 사진 못 올리는 거 맞냐? ㅋㅋ

   ㄴ주딱 파딱 전부 식물 올렸는데 용사 혼자 꾸준글 ㅋㅋ

   ㄴ내가 보기엔 식물 키우는 거 실패한 거 같음

   ㄴㅋㅋㅋ ㄹㅇ

   ㄴ빡대가린데 잘 키우겠냐 ㅋㅋ

   ㄴ용사) ?

   ㄴ로 10행시 해보겠습니다

   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겔붕아 ㅋㅋㅋㅋ

   ㄴ생존을 위한 혼신의 무빙 ㅋㅋㅋ

   물론 식물만 올라오는 건 아니었다.

   돌연변이가 생기는 건 식물만 해당하는 게 아니었으니까.

   제목) 얘 어떰?

   (이마에 뿔 달린 고양이.jpg)

   ㄹㅇ 방금 데려왔다

   ㄴ아기고양이 특유의 저 삐죽삐죽 털이 너무 좋아 ㅠㅠㅠㅠㅠ

   ㄴ말투씨발 차단함

   ㄴ새끼좆냥쉑 ㅋㅋㅋㅋ 가시참피마냥 털 삐져나온 거 커엽노 ㅋㅋㅋㅋ

   ㄴㅋㅋㅋㅋㅋ

   ㄴ말투 뭔데 ㅋㅋ

   ㄴ돌연변이 고양이 어디서 데려옴?

   ㄴ마제로스 암거래로 ㅇㅇ

   ㄴ씹ㅋㅋ 시발 이제 동물 돌연변이까지 만드는 거임?

   ㄴ어지럽네 ㄹㅇ;

   ㄴ뭐야 갤러리 경매장에서 못 사?

   ㄴ되겠냐고 이 새끼야 ㅋㅋㅋㅋ

   ㄴ살아있는 생물을 사고팔아? ㅋㅋ

   ㄴㅅㅂㅋㅋㅋ 노예 거래 갤러리 ㅋㅋㅋ

   ㄴ아무리 그래도 이것까진 갤러리 거래 못하지 ㅋㅋ

   제목) 나도 하나 샀다 ㅇㅇ;

   (점박이 알.jpg)

   뭐가 나올까 두근두근

   ㄴ오 이것도 돌연변이인가보네

   ㄴ여기에서 드래곤도 나오냐?

   ㄴ드래곤 ㅇㅈㄹㅋㅋㅋㅋ

   ㄴ드래곤 나온다 해도 시발 그거 어케 키우려고 ㅋㅋ

   ㄴ사료비 감당 안 될 거 같은데 ㅋㅋ

   ㄴ드래곤이면 당첨임 꽝임?

   ㄴ아무리 봐도 꽝이자너 ㅋㅋ

   제목) 오 부화했다

   (다리 세 개인 병아리.jpg)

   뭐냐

   ㄴ오 닭다리 세 개 개꿀 세 명이서 먹기 가능

   ㄴ개꿀 ㅇㅈㄹㅋㅋ

   ㄴ미친 새낀가 ㅋㅋㅋ

   ㄴ시발아 막 태어난 걸 잡아먹을 생각부터 해??

   ㄴ안 먹을 거야 이 개새끼야

   ㄴ병아리 냄새 안 남?

   ㄴ구우면 냄새 남

   ㄴ이 씨발 미친 ㅋㅋㅋ

   ㄴ굽지 말라고 ㅋㅋㅋ

   제목) 난 병아리 안 키움

   (늙은 댕댕이.jpg)

   눈에넣어도안아픈우리집뽀삐…

   천년만년같이살거임

   ㄴ한 번 삶았냐?

   ㄴㅋㅋㅋㅋㅋ

   ㄴ씨발새끼가

   ㄴㅋㅋㅋ말이 심하네

   ㄴ좀 버려라

   ㄴ말함부로하지마라

   ㄴㅋㅋㅋ미친놈인가?

   ㄴㅋㅋㅋㅋㅋㅋ

   ㄴ어지럽네 ㅋㅋ씹ㅋㅋㅋ

   ㄴ새로 하나 사자

   ㄴ안 산다고 ㅅㅂ

   ㄴㅋㅋㅋ

   ㄴ아니 잘 키우고 있는데 왜 ㅋㅋ

   ㄴ갤붕이 이 나쁜 새끼들 ㅋㅋ

   제목) 치킨 돌연변이 만들어왔다

   (불길하게 검은 치킨.jpg)

   어떰

   ㄴ우린 이걸 썩었다고 말해요

   ㄴ되겠냐고 ㅋㅋㅋ

   ㄴ아니 이거 먹으면 죽을 것 같은데?

   ㄴㄱㄷ 해보고 옴

   ㄴ크아아아앙억

   ㄴㅋㅋㅋㅋㅋ

   ㄴ죽고싶어 환장을 했구나

   ㄴ마제로스 평균ㅋㅋㅋㅋ

   ㄴ마평ㅋㅋㅋㅋ

   ㄴ마제로스 평균 수명이 짧은 이유가 있다고 ㅋㅋ

   제목) 병아리 구분하는 법 말해준다

   (노란 병아리 4마리.jpg)

   왼쪽부터

   이게 호박색 병아리

   이건 토파즈 병아리

   이건 개나리 병아리

   마지막이 황금 병아리

   ㅇㅋ?

   순서대로 비싼 거임

   ㄴ?

   ㄴ전부 똑같지 않음?

   ㄴ완전 다른데?

   ㄴ어허 이래서 초보들은 안 된다니까?

   ㄴ좀 더 잘 보라고

   ㄴ저기 첫 번째 병아리는 살짝 어두운 색이 밑에 보이는 게 포인트야

   ㄴ황금은 그냥 찬란해서 키우고 싶지

   ㄴ뭐가 다르냐 이 새끼들아 ㅋㅋ

   ㄴㅅㅂㅋㅋ뭘 구분하고 있어

   ㄴ근데 원래 병아리가 노란색 아님?

   ㄴ어허 노란색이 아니라니까

   ㄴ달라요 달라

   ㄴ씹ㅋㅋ

   ㄴ이게 사기꾼이 아니고 뭐임.

   “말세다 말세.”

   주딱이 혀를 끌끌 찼다.

   식물부터 알에 동물에.

   마제로스에서 나온 물건은 다 팔리는 모양새에 통탄했다.

   다들 가챠에 미쳐서는.

   주딱은 가슴팍에 조용히 알을 품었다.

   “주딱님. 알에서 뭐가 나왔으면 좋겠습니까?”

   “평범한 병아리?”

   굳이 드래곤이나 그런 걸 바랄 이유가 있을까.

   닭도 애완용으로 키울 수 있다던데.

   그 정도만 되더라도 충분하다.

   따뜻하게 갤질을 하던 주딱의 눈에 알람이 떠올랐다.

   【갤러리 관리자 채팅】

   ─마왕쨩) 힘든거시야아~~

   ─주딱) ?

   ─마왕쨩) 마제로스의 삶이 고달픈거시야아앗~~

   ─주딱) 엣

   얘 진짜 마족이긴 했구나.

   근데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걸까.

   마왕쨩 언어 전문가 주딱은 채팅에서 쓸쓸한 기운을 알아챘다.

   ─주딱) 먼데

   ─마왕쨩) 문제가 있는데 힘든 거시야~~

   ─주딱) 힘으로 해결 ㄱㄱ

   ─마왕쨩) 힘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인거시야~~~~

   ─주딱) 그런 경우에 유명한 말이 있었는데

   ㄴ마왕쨩) 무엇??? ㅇㅅㅇ

   ─주딱) 해결할 힘이 부족한 거 아니냐고. 뭐 돈이든 무력이든

   ─마왕쨩) 엣??

   ─주딱) 압도적인 힘이면 뭐든 다 되지 않음?

   ─마왕쨩) 헉 맞는 말인 거시야~~~ 고마운 거시야아아앗~~ ^^7

   “흠.”

   도대체 무슨 일이길래 그럴까.

   주딱은 잠시 생각해보다가, 다시 갤러리에 집중했다.

   뭐, 별 일이 있겠어?

   “오우.”

   이쁜 눈나 발견

   바로 사진을 저장했다.

   ***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도 있다.

   장사가 잘 된다는 건. 그만큼 날파리가 많이 꼬인다는 얘기였다.

   마제로스의 동부. 혼돈의 숲 근처에서는 수상할 정도로 많은 인원이 살금살금 움직였다.

   “빨리빨리 움직여!”

   “오늘 안에 처리할 분량이 많다고!”

   그들이 다루는 품목은 랜덤으로 판매하기 좋은 씨앗과 새끼 동물들.

   그리고 VIP 손님들을 위한 특별한 제품이었다.

   여기에서 잘 뽑아내기만 한다면 일확천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그러니 사내들은 바삐 움직였다.

   콰앙!

   갑자기 부서진 마차만 아니었다면 말이다.

   마차가 터지면서 준비해온 씨앗들이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누군가가 침입해서 깽판을 치는 거다.

   단번에 상황을 눈치 챈 사내가 험악하게 눈을 찌푸렸다.

   “야이 새끼들아 똑바로 감시 안 해? 아무도 못 오게 하랬잖아! 하 이 새끼들.”

   변변찮은 놈들. 그거 하나 제대로 못 하다니.

   사내는 슬그머니 검을 쥐었다.

   “오랜만이다… 이 서늘한 감각….”

   겉보기엔 건달처럼 보여도 경지는 소드 익스퍼트 중급…!

   웬만한 시정잡배는 도륙 낼 수 있는 무소불위의 무력을 지녔다.

   그는 자신만만하게 검을 겨누며, 소리가 난 방향으로 소리쳤다.

   “넌 뭐야? 누구…엇.”

   그곳엔 이질적인 존재가 있었다.

   연보랏빛 피부, 짙은 어둠을 담고 있는 검은 뿔. 그리고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청록색 역안까지.

   이 자리에 어울리지 않게 몸매가 부각되는 드레스의 여인을 보고. 사내는 몸이 굳었다.

   마왕을 실제로 보지 못했더라도.

   마제로스에서 활동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아는 모습이었다.

   드레스를 입은 청록색 역안의 여인을 조심하라는 얘기는 주로 들었으니까.

   은연중에 드러나는 압도적인 힘.

   흘러나온 마기가 모두를 압도하고 있었다.

   “누구 허락 맡고 장사하는 거지? 무엄하구나. 특히 이렇게 금지된 품목을 가지고 당당하게 작업을 하다니.”

   “그, 그건,”

   “네가 벌인 일인가?”

   “아뇨… 그게….”

   “네 윗선의 이름을 말하거라. 아니 괜찮다. 본녀가 억지로 입을 열어줄 테니.”

   “목숨만은 살려주십쇼.”

   “만약 그럴만하다면.”

   “끼야아아앙악!!”

   혼돈의 숲 입구에 마왕이 강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