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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560

       *** ***

         

       “흐아아아아암….”

         

       유사연은 늘어지게 하품을 하며 멍한 눈으로 낭인객잔을 돌아보았다.

         

       뇌검낭인이라 읽고 사고뭉치라고 써야 할 호천안이 사천성의 거두들을 한번 정리해 주긴 했지만 황금이 몰려드는 사천성에 사파 세력이 사라지는 일은 없었다.

         

       질리지도 않는지 사파의 유입은 계속해서 일어났고 사파와 정파의 충돌이라는 혼란 속에 몸을 숨긴 흑도들 역시 계속해서 나타났으니 사천낭인들의 일감은 끊일 일이 없었다.

         

       이젠 객잔이 좁다 싶을 정도로 늘어난 사천낭인들이 의뢰를 확인하고 삼삼오오 떼를 지어 의뢰를 나선다.

         

       순풍만범.

         

       낭인객잔은 그야말로 탈 없이 잘 굴러가고 있었다.

         

       “왜이리 기운이 없으십니까? 객주.”

         

       유사연은 도르륵 눈을 굴려 말을 걸어오는 서이령을 바라보았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한 서이령은 어느새 절정의 벽을 어엿한 한 사람의 낭인이 되었다.

         

       물론 품에 서공 인형을 세 개나 껴안고 있는 모습은 어떨까 싶었지만.

         

       최신 유행이라는 관원 서공 인형을 바라보던 유사연은 하나 구매하자고 결심하며 입을 열었다.

         

       “무료해.”

         

       “그렇습니까? 근래 백금비무제의 부활 건으로 무척 바쁘신 것으로 아는데요.”

         

       “뭐 이 사람 저 사람 만나기는 하는데…딱히…”

         

       유사연의 위치는 예전과는 완전히 다르다. 호천안은 자리를 비웠지만 유사연이 운영하는 낭인객잔을 건드린 자는 호천안이 날아와 박살을 내 버릴 것이라는 게 중론이었으니까.

         

       설령 뇌검낭인 호천안이 날아오지 않을지라도 낭인객잔에 머무는 낭인들의 힘은 과거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다. 기어이 초절정의 경지를 개척하고 돌아온 자소경과 각지의 정예 낭인들까지 포진해 있으니 누가 유사연을 무시할 수 있을까.

         

       사천낭인이 욕을 들어먹던 시절부터 제 수완 하나만으로 사천성에 영향력을 행사하던 유사연에게 근래의 대외업무란 어린아이 손목을 비트는 것처럼 쉬운 일이었다.

         

       “그 사고뭉치가 떠나고 나니 좋기는 한데, 그 후로는 사건사고랄 것이 일어나질 않으니 영 심심하네…”

         

       유사연의 중얼거림에 서이령은 기가 막혔다.

         

       사건사고가 없었다고?

         

       새 사천낭인들이 낭인객잔에 들어오자마자 기존의 사천낭인들과 알력다툼이 벌어졌었고, 그 뒤로는 의뢰를 받아들이는 중개인들의 처우를 두고 또 낭인객잔이 뒤집어졌다.

         

       뿐일까.

         

       외부에서 밀려오는 낭인과의 다툼에 사천성에 자리잡으려면 낭인객잔의 낭인들부터 꺾어야 한다는 인식이 사파 사이에 퍼지며 벌어진 소란은 또 한두 건이었던가.

         

       그게 다 사건사고가 아니면 대체 뭐가 사건사고란 말인가.

         

       그런 서이령의 시선을 눈치챈 것인지 유사연이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

         

       “일이야 많았지만 예상 가능한 뻔한 행동들에서 어떻게 흥미를 느낄 수 있겠니. 이놈이고 저놈이고 창의성이 없다니까.”

         

       복장을 뒤집어도 예측할 수 없도록 참신하게 뒤집는 놈. 그게 바로 유사연이 평가하는 호천안이었다.

         

       그렇게 유사연이 심심함에 몸부림치고 있을 때, 바깥이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유사연은 축 늘어져 있던 몸을 바로 세우며 생각했다. 또 무슨 일이 일어난 거려나. 재미나 좀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런 기대를 품고 객잔의 입구를 바라보는 유사연. 그러한 유사연의 눈에 들어온 자는 낯익은 손님이었다.

         

       “당도연 소저?”

         

       “오래간만입니다. 객주…”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시들거리는 당도연이 한숨을 내쉬며 인사했다.

         

       “어디 아프십니까? 의원이라도 불러 드릴까요?”

         

       “아니, 아닙니다…그저 천하의 대지를 마음껏 누비다가 당가로 돌아갈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아파서 그렇습니다…”

         

       “…”

         

       유사연은 잠시 할 말을 잊었다. 땅이 꺼지도록 한숨을 내쉰 당도연이 품에 손을 넣어 서찰을 꺼냈다.

         

       “호천안 대협께서 부탁하신 서찰입니다.”

         

       “…그 녀석이?”

         

       유사연은 한탄했다. 내 입이 방정이지 방정이야. 심심해 죽을 것 같아서 차라리 호천안이 하루가 멀다하고 소란을 피우던 시절이 그립네 어쩌네 했지만 진심으로 그때 그 시절과 같이 오만 사건에 말려들길 바란 것은 아니었으니까.

         

       척추를 빠릿하게 세우고 긴장상태에 들어간 유사연의 모습에 당도연이 힘없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후후, 객주께서 예상하시는 그런 일은 아닐 것입니다.”

         

       “그런가요…”

         

       “예. 저는 서찰을 전달했으니 이만 가보겠습니다. 하아아아…”

         

       기운 없어 보이는 당도연이 퇴장하고 유사연과 서이령의 시선은 호천안의 서신으로 향했다. 호기심어린 서이령의 눈빛에 재촉당한 유사연은 내키지 않은 표정으로 조심조심 서신을 펼쳐 읽었다.

         

       차마 유사연의 이름으로 온 서신의 내용을 함께 볼 수는 없었던 서이령은 서찰을 읽고 난 뒤 세상 오묘한 표정을 짓고 있는 유사연의 표정을 보고는 내용을 캐물었다.

         

       “서신에는 뭐라고 적혀 있습니까?”

         

       “…그 녀석, 결혼한다는군. 그것도 다섯 사람이랑 동시에.”

         

       [모월 모일, 재건된 운남의 여가산장에서 본인과 소연화, 여일예, 유야 공주마마, 독고이설, 모용연화와의 혼인이 치루어질 것이니 낭인객잔의 객주이자 동시에 사천성의 명사 중 한 분인 유사연 공을 초청하는 바입니다.

         

       호천안 배상.

         

       추신) 오고 싶다는 사천낭인 있으면 다 데리고 와도 됨.]

         

       유사연이 받은 서신은 바로 청첩장이었다.

         

       *** ***

         

       이몸 호천안.

         

       무림에서 이름을 떨치는 영웅이었지만 집도 돈도 없는 빈털터리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기증된 관복 서공 판매수익을 정산받으며 주머니가 빵빵해졌다. 뿐일까? 호재는 호재를 부른다고 오매불망 기다리던 떡상주, 광철공방에서는 드디어 제련법의 개발에 성공했다.

         

       당장의 주머니도 빵빵해졌고 앞으로 들어올 돈은 더욱더 빵빵해졌다.

         

       그러니 그 기세를 몰아 집을 구했다.

         

       보다 정확히는 불타올라 뼈대만 남았던 여가산장을 재건했다.

         

       여가산장을 재건하는 일은 조금도 어려울 것이 없었다. 사천에서는 뇌검낭인이라는 별호 하나면 뭐든지 다 해결이 가능했고 운남에서도 뇌검낭인과 운남제일화 독고이설의 영향력이면 안 되는 일을 세는 것이 더 빠를 지경이었으니까.

         

       이름난 명공, 수많은 인부들, 필요한 자재들이 순식간에 공급되었으니 여가산장은 하루가 다르게 예전의 성세를 되찾아 가고 있었다.

         

       이몸 호천안.

         

       이제는 집도 있고, 명성도 있고, 무공도 좀 치고, 돈도 있고, 투자도 성공하고, 애완 영물도 기르고, 이제 전국에서 판매 문의가 쇄도한다는 당가의 고속마차 보유자에 곧 결혼까지 하는 다 가진 남자다.

         

       그렇게 다 가진 성공한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상호문에서 귀하의 무궁한 번영을 기원합니다. 상호문에서는 천하에 위명이 자자한 뇌검낭인 호천안 대협을 흠모하는 바 혹여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혼인식의 말석이나마…]

         

       [푸르른 창천 아래 경사가 펼쳐진다는 소식에 이리 서찰을 보냅니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혼인식의…]

         

       [서화문에서는 과거 혁기린 대협과 인연이 있었던 바. 그 인연을 살피어 부디 혼인식에 참여를…]

         

       집무실에 처박혀서 전국 각지에서 날아오는 문파들의 서신에 답장하는 서류 노예가 되어 있었다.

         

       “하아아…”

         

       왜지? 분명 새벽 연무를 마치자마자 답신을 쓰기 시작했거늘, 내 책상에 쌓인 편지의 산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는 것이지?

         

       “가주님, 오늘자로 들어온 서신입니다.”

         

       “…들어오시게.”

         

       줄어들기는커녕 하인이 놓고 간 편지들까지 쌓아올리니 그저 서류의 산은 높아지기만 했다.

         

       이게 성공한 삶?

         

       나는 지끈거리는 머리의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며 붓에서 손을 떼고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사실, 천하 각지에서 서신이 날아오는 건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나? 화경고수. 혁기린? 화경고수. 흑묘? 화경고수.

         

       보통 문파나 가문에 화경고수가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중원인정협회에서 대문파나 명문세가라고 인정해주는 판국이다. 그런데 갑자기 화경 고수가 세 명이나 속한 세력이 탄생한다?

         

       사천이나 운남에 위치한 문파라면 당연히 크게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일이다.

         

       하지만 이 이유만으로는 전 무림에서 청첩장을 보내달라는 지금의 상황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사천과 운남을 넘어 전 무림의 세력들이 내 혼인에 신경 쓰는 진짜 이유는 아마 두 가지 이유 때문일 것이다.

         

       전 무림의 세력이 내 혼인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첫 번째 이유는 내가 천마신교의 성자이기 때문이다.

         

       무림의 세력들은 천마신교가 언젠가 중원으로 세력을 확장할 것이라 여기고 있다.

         

       그러니 무림의 세력들 중 적지 않은 이들이 천마신교가 중원에 진출할 때, 이미 중원에 진출한 성자인 나 호천안을 중심으로 세력확장이 이루어지리라고 예상하고 있는 모양이다.

         

       천마신교와 손을 잡을 생각은 없는 세력이더라도 나와 친분을 쌓아 둬서 나쁠 것은 없다는 계산이 섰다고 한들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러니 나의 결혼이라는 경사에 한 발 걸칠 수 있다면 남는 장사라 여긴 문파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게 첫 번째 이유였고, 두 번째 이유는 나와 혁기린의 혼인이 성사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현 황제의 동생인 유야 공주를 그저 일개 무림인에게 시집보낸다? 그것도 다섯 부인 중에 한 사람으로?

         

       이 혼인에는 필시 황제의 대단한 저의가 숨어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혼인이 성립할 수는 없을 테니까!

         

       유야 공주가 금명월이자 혁기린이라는 사실을 만천하게 공표한 것도, 호천안과 유야 공주의 혼인이 성립된 것도 필시 그 포석의 일환일 터.

         

       반드시 그 비밀을 파헤쳐야 한다!

         

       이런 생각을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에휴우…”

         

       물론 그 실상은 그들의 상상과는 완전히 다르지만 말이야.

         

       결국 유경은 제 이득을 위한 음모는커녕, 동생의 결혼이라는 패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을 모두 포기하고 오직 혁기린의 행복만을 위해 나와의 혼사를 허락해 주었으니까.

         

       물론 그렇게 혼사를 허락하는 과정에서 그냥 황실이나 냑양에서 살라거나, 이런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천도를 하겠다는 둥, 온갖 떼를 다 쓰다가 마지못해 허락해 주었지만 아무튼 허락은 허락이었다.

         

       이런 사실을 공표한들 나와 혁기린의 결혼이 음모로 점칠된 정략결혼이라 아 그렇군요 하며 납득할까. 그냥 연막작전이나 펼친다고 생각하겠지.

         

       아무튼 그런 오해와 속셈들이 상승작용을 일으킨 결과가 바로 지금 내 눈앞에 쌓인 서신의 산더미가 되시겠다.

         

       “에휴.”

         

       나는 머리를 털어 잡생각을 떨쳐낸 뒤 광동문에게 보낼 답신을 써내렸다.

         

       어차피 초청할만한 사람들에게는 다 청첩장을 보냈으니 답신의 내용은 모두 거절이었으나, 거절이기에 더욱더 예절을 지켜야 하는 법.

         

       요컨대 아는 척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래도 들어본 적이 있는 문파인지라 머릿속에 있는 광동문의 정보를 싸그리 긁어다가 미사여구를 만든 뒤 [죄송]이라는 두 글자로 표현할 수 있는 거절의 의사를 긴 문장으로 포장해 썼다.

         

       겨우 편지 한 장을 작성하고 나니 새삼스럽게 한숨이 새어나왔다.

         

       누가 좀 도와주었으면 싶었지만 지금 날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흑묘는 천하의 반응에 혹여나 먼 운남까지 오는 길에 장모님을 노리는 누군가가 있을까 걱정되어 직접 악양으로 향했다.

         

       혁기린은 아직 유야 공주로서 낙양에 머물고 있다.

         

       독고이설은 여가산장의 재건과 내 혼인으로 들썩이는 운남을 진정시키기 위해 자리를 비웠다.

         

       그리고 모용연화는 나 못지않게 바쁜 사람이었다. 무림의 거목 중 한곳인 모용세가다. 당연히 지금까지 쌓인 인연의 가지도 셀 수 없이 많았고 그런 인연을 토대로 청첩장을 요청하는 이들의 문의가 쇄도했기 때문이다.

         

       여일예는 나를 돕겠다고 나섰으나 내가 거절했다. 여가산장이 복원되는 이 중요한 시점에 어딜 다른 곳에 눈길을 돌려?

         

       앞으로 올 모든 서신에 [ㅈㅅ]라고 써 보내는 한이 있더라도 여일예의 마음속에 미련을 남길 수는 없지.

         

       그런 의지를 담아 마구마구 답신을 휘갈겼다. 시간의 흐름조차 잊고 스무 장에 가까운 답신을 작성한 나는 가까워지는 익숙한 기운에 붓을 멈추었다.

         

       “은공, 들어가도 괜찮겠습니까.”

         

       여일예였다.

         

       “들어오시오.”

         

       이 시각 즈음에 여일예가 날 찾아오는 건 이미 익숙해진 일이었다. 낮에는 내가 극구 쫓아내니 공사 현장을 둘러보거나 지휘하다가 해가 지고 인부들이 퇴근하면 이렇게 날 찾아온다.

         

       여일예의 시선이 내 옆에 쌓여 있는 서신의 산을 확인하고는 이내 그 안색은 미안함으로 물든다.

         

       “어째 일거리가 더욱더 늘어나는군요.”

         

       “그러게 말이오. 뭐 언젠가 끝이 나지 않겠소?”

       

       “이제 공사도 다 궤도에 올랐으니…”

         

       “어허. 산장의 복구에만 신경 쓰시오.”

         

       나는 단호하게 여일예의 제안을 쳐냈다. 여일예는 모르겠지. 여가산장의 복구가 시작되고나서 자신의 얼굴에 얼마나 생기가 돌고 있는지 말이다.

         

       지금까지 여일예는 늘 소란에서 한 발자국 물러나는 점잖은 성격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내 생각이 무안해질 정도로 적극적으로 재건에 참여하고 있다.

         

       복수를 마쳤으니 여일예의 상처 역시 모두 아물었을 것이라 여겼거늘 정작 그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는 뜻이겠지.

         

       “…고맙습니다.”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여일예의 답변에 나는 어쩐지 멋쩍어져서 서신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런 내 모습을 보며 웃음짓던 여일예가 내 등뒤에 서서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 뒤로 이어지는 안마.

         

       “피로가 쌓이신 듯 하군요.”

         

       사실 화경 고수가 어깨가 뭉친다는 건 있을 수가 없는 일이었지만 얌전이 입 다물고 여일예의 손길을 즐겼다. 늘 점잖고 어른스러운 모습만 보이는 여일예가 이렇게 살갑게 다가오는 건 귀한 기회였으니까.

         

       어깨에 딱 좋은 압력이 가해지자 피로가 사르르 풀렸다. 기억력을 짜내느냐고 혹사된 뇌세포들이 이때다 싶어 벌렁 드러눕는 느낌.

         

       이게 휴식이지.

         

       하루종일 방안에 콕 박혀서 서신에 답변만 보내는 일은 제법 고역이었지만 그런 고역도 견딜 만큼 지금의 안정감은 만족스러웠다. 천하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귀빈 대우도 적잖이 받아보았지만 그런 편안함과는 궤를 달리하는 또 다른 느낌이다.

         

       이래서 사람들이 내집 내집 하는 것일까.

         

       그런 기분에 취해 있었더니 슬그머니 어깨에서 손이 떨어져 나갔다. 아쉬움에 뒤를 돌아보았더니 여일예가 웃으며 답했다.

         

       “후후, 저 역시 평생이라도 어깨를 주물러 드리고 싶으나. 해야 할 일이 남아있지 않습니까.”

         

       그리 말한 여일예가 서신 한 뭉치를 들어 내 옆에 자리잡았다. 그래 일 해야지. 이 폭풍과 같은 무림의 관심 속에서 내가 느끼는 안온함과 여일예의 생기를 지키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움직여야 할 일이었으니까.

         

       그렇게 시간은 쏜살같이 흘렀고.

         

       어느 새 혼인식의 날짜는 코앞으로 다가와 있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죄송합니다.

    또 며칠 쉬고 말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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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Ho Cheon-an, a second-rate warrior in the martial arts game [Murim Cheonha].

To survive, I had no choice but to give enlightenment.

Martial arts masters began to obsess over me.

In Murim Cheonha, where fame means difficulty, getting attention meant death.

Please, just go away.

Please, let me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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