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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561

       

        

        

        

        

        

        

        

       -바깥이 난리도 아니구만. 슬슬 준비해라.

        

       -지정 장소에 위치 완료. 설마 들킨 사람은 없겠지요?

        

        

        

        폭발이 점점 다가오고, 그림자가 물밀듯이 쏟아진다.

        

        화면으로 보는 것도 아니고, 간접적으로 보는 것도 아니다. 대략적으로 700m 밖에서부터 실시간으로 일어나는 일이었다.

        

        아르테미스가 말 그대로 속절없이 밀리고 있었다.

        

        장벽에 포격을 갈기고, 균열에 줄과 앵커를 밀어넣은 뒤 윈치로 감아 당기는 순간 수십 톤에 달하는 요새 벽이 도미노처럼 쓰러진다. 그 사이로 포격을 밀어넣는 순간 아무리 무인기라 하더라도 버틸 재간이 없었다.

        

        그러나, 후퇴해야 한다고는 하더라도, 도대체 어디까지? – 그런 생각이 네트워크를 떠돌아다니고 있을 즈음, 그 상황을 한 발자국 뒤에서 관람하고 있는 이들이 있었다.

        

        

        

       -요새포 자폭 기능 탈환 중입니다. 어지간히 바쁜 일 아니라면 호출은 자제를.

        

       -아군 도착까지 대략…10분 정도 남았겠군. 그 전까지 얌전히 대기만 하고 있으면 되나?

        

       -이런, 해당 기체에 명령이 떨어졌어. 이쪽은 곧 밖으로 나가 요새 바깥에서 전투 중인 기동타격대와 합류할 예정이야. 건투를 빌지.

        

       -확인. 리버만을 임시로 가용 전력에서 제외한다.

        

        

        

        태스크포스 대거, 그리고 레이저.

        

        제3관문이 완전히 소멸하기 전부터 원격조종기와 의식을 연동한 채 본격적으로 활동하고 있던 이들은 현 시점에서 IFF를 위조한 뒤 무장기지에 자연스럽게 잠입, 타 기체를 암살하고는 이를 자신의 발신 코드에 덮어씌운 채 자연스럽게 내부-사보타지를 시행 중이었다.

        

        최후의 순간 요새포 및 탄약고를 유폭시켜 그림자의 움직임을 봉쇄하려는 아르테미스의 명령을 차단하고, 가짜 명령을 만들어 탄약고 및 지휘소를 지키는 위치로 배정을 받는 한편, 게이트 출입을 관리하는 터렛에 접속해 적 분포도를 확인하고 고가치 목표물을 선정한다.

        

        그런 이들 전원의 UI 위에는 마치 도시를 휩쓰는 해일처럼 점차 다가오는 그림자가 보였다.

        

        

        

       -요새포의 사격 명령 중간중간에 변동좌표 몇 개를 섞어넣었습니다. 아군 오사를 유도할 수 있겠지요.

        

       -현재 아르테미스 전력 물러나고 있음. 최대 15분 안에 적 무인기 일부 및 자율조종, 원격조종기를 제외한 주요 전력들은 완전히 퇴각할 예정.

        

       -최초방어선 일대를 순회하며 비폭발성 자기용제 배치 중. 격발 즉시 킬로톤급 EMP 방출 예정. 다들 휘말리지 않게 조심하시길.

        

        

        

        쿠웅!

        

        요새 주포와 부포가 계속해서 불을 뿜는다. 그림자 쪽에서부터 날아오는 공격은 두터운 실드가 몇 번이고 막아낸다. 그러나 그마저도 중과부적에 가까웠다. 아직 무장기지와 팩토리 플랫폼이 충분히 멀어지지 않은 것이다.

        

        바로 그 때문에라도 아르테미스 측은 주포 혹은 부포가 적들에게 넘어가지 못하도록 자괴시킬 예정이었고, 언제든지 탄약고 내부에 있는 테르밋이 격발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놓았지만-

        

        

        

       -아르테미스 측에서 탄약고 자폭 시도했습니다. 당연히 실패했지만…아무래도 그닥 느낌이 좋지 않군요. 저쪽이 수동 절차를 시행하기 전 대비책이 필요할 것 같은데.

        

       -이쪽이 가져온 터렛 통제 권한이 있어. 몇 개 넘겨주지.

        

       -좀 더 빨라야할 겁니다.

        

        

        

        타앙!

        

        통신 너머로 들려오는 경쾌하다 못해 묵직하기까지 한 사격음. 화면 공유가 이어지고, 그 순간 보이는 광경. 머리가 우그러진 휴머노이드 한 대가 바닥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진 상태였다. 

        

        그걸 뒤로 한 채 자연스럽게 탄약고 인근의 분단벽을 내리고, 통로 봉쇄용 미니건을 거치한다.

        

        반쯤 무기질적인 목소리와 함께 이어지는 말.

        

        

        

       -이미 늦은 것 같거든요.

        

       -…어쩔 수 없군. 작전 결행 시간을 앞당기겠다. 현 시간부로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도록.

        

       -비폭발성 자기용제 작동까지 10초. EMP에 대비하십시오.

        

       -아니, 이런 빌어먹을…! 지금 숨는다!

        

       -터렛 제어 권한 탈취. 저 로봇 친구들이 탭댄스 추는 꼴을 다 보겠구만.

        

        

        

        영원과 같은 10초가 흘러간다.

        

        그러나 그 사이에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은 절대로 아니었다 – 우선 첫 번째로, 기지 내부 곳곳에 설치된 중기관총 터렛이 같은 아군을 향해 불을 뿜었고, 일백에 가까운 기체들이 주포 및 부포 탄약고를 향해 호다닥 이동했으며, 주포와 부포가 잘못된 좌표에 의해 아군오사를 시행했다.

        

        끔찍한 혼돈이 폭풍이 되어 무장기지 전체를 휘저었다. 바로 그 때문에라도 그림자와 아르테미스 무장기지 사이의 거리이기도 한 500m, 그 안의 수많은 초소와 방어진지에서 대기 중이었던 전력들은 완벽하게 의도된 무질서를 향해 몰려났다.

        

        기지 내부의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일부 전력을 예비로 돌려야만 하는가.

        

        혹은 앞에서부터 다가오는 그림자를 막는 데 전력을 다해야만 하는가.

        

        그러나 시간은 이들을 기다려주지 않았고, 그런 로봇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최선두에서 적이 점유한 영역을 찢어버리는 로건의 방패날이었다.

        

        

        

       ───으직!

        

        

        

       “얘네들은 왜 정신줄을 놓고 있어?”

        

       “그러게요. 무장기지 안쪽에서 문제라도 생겼나?”

        

       “가보면 알겠죠. 이제 절반 좀 넘게 왔으니 후딱 갑시다.”

        

        

        

        그림자, 그리고 후방의 사보타지.

        

        이 두 개의 거대한 압착기에 끼어버린 아르테미스 전력은 순식간에 그림자의 포로로 직종을 변경했고, 이제부터는 누가 더 전투를 잘 하는가가 아니라 누가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는가-에 대한 대결로 바뀌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무장기지 입구를 향해 달리는 두 명의 발현자는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쉴새없이 불을 뿜어대던 주포와 부포가 침묵하고, 전진 속도에 박차가 붙자 더 이상 그 누구도 신경쓰지 않고 정면을 향해 돌격했다. 그 속도가 어찌나 빠른지 충분한 거리를 두고 쏘아대었던 화력지원이 같은 아군인 그림자를 강타하는 것도 비일비재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무, 문이….”

        

       “문이 열린다!”

        

       “문이 자동으로 열리고 있다-!”

        

        

       

        말 그대로의 이랏샤이마세가 시작되었다.

        

        게이트 위에 달린 미니건과 전차도 일격에 때려잡을 수 있는 대전차 미사일 포드는 완전히 침묵하였으며, 마치 벙커에나 달려있을 법한 수십 센티미터짜리 합금 문은 부드럽게 개방되어 난장판이 되어버린 무장기지 내부로 수백 명에 달하는 유저들을 인도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물밀듯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기지 내부의 최소 1/3 가량이 마비된 이상 이들을 막을 수단이란 존재하지 않았고, 그 사이에서 그림자라고 하기에는 조금 백색에 가까운 신형과 뱀꼬리가 달린 유저가 파공성을 남기며 건물 내부로 돌격하였다.

        

        부분부분 이어지는 교전. 그러나 그마저도 그닥 오래가지 않았다.

        

        그리고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전방에 IFF 신호…아군인데요?”

        

       “에, 아군?”

        

       “한동안 안 보이나 싶더니 여기 있었군요.”

        

        

        

        빠르게 갱신되는 신호.

        

        아르테미스 소속으로 위장되어있던 신호를 걷어내는 순간 카토와 다이스의 표정이 일변했다. 불과 며칠 전 호송 임무에서 함께 다녔던 대거 팀과 레이저 팀이 이제는 인간의 출입을 불허하는, 정확히는 불허했던 곳에서 뒷공작을 벌이고 있던 것이었다.

        

        그 사실을 로건과 유진은 진즉 알고 있었고, 이들은 총구를 내려놓고 방패를 벽 한쪽에 세워놓은 채 인사를 건넸다. 많은 부분이 바뀌었지만, 어쩐지 휴머노이드라고 하기에는 꽤 곱상한 라인이었다.

        

        그것이 어쩐지 진과 레인을 일부 닮았다고 생각하기도 전, 원격조종기를 운용하던 대거 팀이 먼저 음성합성기를 작동시킨 뒤 입을 열었다.

        

        

        

       “주포와 부포는 깔끔하게 남겨뒀다. 조작 권한을 건네지.”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고마워요.”

        

        

        

        유진이 인사를 건네고, 로건이 권한을 받아든다.

        

        손을 들어 인컴에 대고 뭐라뭐라 지껄이던 로건은 통제실 위의 패널을 빠르게 조작했고, 로렌티나가 불러주었던 좌표와 팩토리 플랫폼을 주포와 부포로 차례로 조정했다.

        

        탄은 테르밋 분말이 가득 든 클러스터 밤. 축구장 세 개 가량의 영역을 개미새끼 한 마리조차 살아남지 못하는 불바다로 만들어버리고, 장갑차마저 녹여버리는 끔찍한 화력을 살포할 수 있는 물건이었다 – 그것이 크랭크에 올라 포탑에 장전되는 순간, 그녀가 중얼거리듯 덧붙였다.

        

        

        

       “이쪽은 할 만큼 했다. 살아남는 건 네 몫이고.”

        

        

        

        콰아앙!

        

        그와 동시에 저만치 돌아간 주포가 허공을 향해 여러 발의 포탄을 축차로 발사했다.

        

        그것이 포물선을 그리며 수 킬로미터 너머로 날아가는 걸 뒤늦게 확인한 주변의 유저들이 화들짝 놀라거나 질린 표정을 짓는 사이, 로건은 착탄까지 5초가 남았다는 메시지를 확인하며 유진과 시선을 마주쳤다.

        

        이어지는 말.

        

        

        

       “살 수 있을 것 같냐?”

        

       “일단 죽는 모습이 머릿속에서 그려지진 않네요.”

        

       “내 말이.”

        

        

        

        오직 카토와 다이스만이 그 두 명을 어처구니없는 표정과 함께 바라볼 뿐이었다.

        

        그리고-

        

        

        

        

        

        

        

        

        

        

       “꽉 잡아요, 뉴 막내-!”

        

       “끼야아아아앙-!”

        

        

        

       -이거 데인저 클로즈야 무친련들아!!!!!!!!!!!!

       -우왁 이러다 죽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샥스핀떼껄룩직화구이wwwww

       -로건이미친련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광기…우리의 오랜 친구여….

        

        

        

        화염이 두 명을 덮쳤다.

        

        

        

        

        

        

        

        

        

        

        

        

        

        

        

        

        

        

        

        

        

        

        

        

        

        

       -현 시간부로 포격지원에 돌입한다. 착탄지점을 싸그리 불바다로 만드는 물건이지. 아르테미스 탱크 정도만 빼고 싹 녹아버릴 화력이니 알아서 빠져나와라.

        

       “하, 미친 사람 같으니, 너무 화끈한 거 아닌지!”

        

       -그런 물건을 타고 있다면 그 정도는 할 줄 알아야지. 죽으면 관짝에 기장은 박아주마.

        

        

        

       -큰 거 오냐…?

       -큰거(피아식별없음)

       -시잇팔너무커요로건눈나아아아아앗

       -그런거안들어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크고 화끈한거…뭔가 야하네요

       -관짝기장드립은 진짜 제정신아니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멀리의 주포가 돌아가고, 그것이 두 명이 있는 곳을 가리킴과 동시에 지면이 새빨갛게 물든다.

        

        흡사 금방이라도 지면이 갈라지고 용암이 부글거리며 흘러나올 것만 같은 비주얼. 그러나 고작해야 30초 가량 후 그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었다. 오히려 그보다 심할 수도 있다는 것이 정확한 설명에 가까웠다.

        

        로렌티나의 어깨에 더 많은 짐이 얹혔다. 그리하여 그녀는 UI 한켠에 표시된 부스터, 그리고 폴리우레탄 램프의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로건이 보내준 지대 초토화용 테르밋 포탄의 범위에서 벗어나려면 방법이 하나밖에 없었던 탓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있다면 그 두 명을 제외하고는 데인저 클로즈라 말할 필요가 없었던 점이었다.

        

        

        

       “어째 이곳에 우리 말고는 아무도 없는 모양이로군요, 하모니.”

        

       “다들 수리받으러 후방으로 가거나, 지옥에서 저희들 구경하고 있을 걸요.”

        

       “후자가 더 마음에 드는군요. 하지만 그 친구들과 같이 겸상하는 일은 없어야겠죠?”

        

        

        

        부아아앙!

        

        성한 곳이 없었지만, 그럼에도 로렌티나는 더욱 더 바이크의 속도를 높여가며 레이더에 잡히는 적군과의 거리 조절을 이어나갔다. 눈 앞에 보이는 착탄까지의 시간에 맞춰 최대한 한 명이라도 더 포격에 맞았으면 하는 상어의 따스한 마음가짐이었다.

        

        그와 동시에 로렌티나가 입을 열었다. 그녀는 결코 자신과 함께 하는 조그마한 친구에게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설명을 하지 않는 타입은 아니었으므로.

        

        

        

       “우리 뉴 막내, 스윙바이라고 아나요!”

        

       “…그거 무슨, 우주비행선 같은 거나 하는 그런 거 아니예요?”

        

       “뭐어, 오늘 할 게 그 비스무리한 거기 때문이랍니다. 바이크에 있는 로프를 최대한도로 늘려보면 어떻게든 저 포격에서도 살아나갈 수 있겠죠.”

        

       “요 근처에 그런 걸 할 곳이 있어요!?”

        

       “왜 없겠어요?”

        

        

        

        그와 동시에 로렌티나는 웨이포인트를 표시했다.

        

        전면에 보이는 수십 미터 가량의 높이를 지닌 팩토리 플랫폼. 그리고 그 벽면 한복판에 당당하게 적혀있는 ‘웨이포인트’. 그 순간 하모니는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게 무슨 상황인지를 한눈에 이해했고, 그 순간부터 입이 도통 닫히지를 않았다.

        

        

        

       “아, 설마…아….”

        

       “처음부터 끝까지 하모니가 관여할 부분은 없으니 걱정하지 마시길. 대신…날아가지 않게 바이크를 꽉 붙잡아야할 거예요.”

        

       “끼야아아아아악-!”

        

       “하하, 목청 좋군요! 하지만 이미 늦었어요!”

        

        

        

       -저기요 그건 시1발 스윙바이가 아니라 인디아나존스 아닌가요

       -왜 바이크로 타잔 비스무리한 짓거리를 하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나 이해못했어 뭐할건데 다시알려줘!!!!

       -그냥 눈으로 봐 ㅋㅋㅋㅋㅋㅋㅋ

       -‘미친 짓’

        

        

        

       ───쿠우우웅!

        

        

        

        그리고 늦었다는 말은 바로 이런 것을 의미했다.

        

        무언가 세상을 둔중하게 울렸고, 하모니의 눈에는 팩토리 플랫폼의 실드를 좀먹으며 타들어가는 테르밋 셸의 모습이 보였다. 그런 것이 하나, 둘, 그리고 셋. 착탄 지점이 조금씩 변화한다. 허공에서 터져 실드를 두들기던 화염이 점차 흘러내리듯 지면으로 가라앉는다.

        

        그 순간 지면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눈 앞부터 옆까지, 일부를 제외한 모든 공간이 붉어진 것이었다. 화염이 아니었다. 이카루스 기어가 착탄 범위를 표시하는 것만으로도 주변이 통째로 적화당한 것이었다.

        

        허공에서 부유하는 5라는 숫자가 초 단위로 줄어들 즈음, 로렌티나가 바이크 쓰로틀 아래의 버튼을 눌렀다. 폴리우레탄 폼과 경화제가 부자연스럽게 터지며 일종의 램프를 만들고, 바이크가 그것을 짓밟듯 올라타며 공중으로 비틀려 날아올랐다.

        

        바이크 헤드가 실드가 나가버린 팩토리 플랫폼을 겨눈다.

        

        

        

       “갑니다, 막내! 꽉 잡아요!”

        

       “우와아아아앙-!”

        

        

        

        푸슈웅!

        

        그와 동시에 바이크 전방에서부터 날아간 작살이 공장의 벽면에 꽂혔다. 위치는 ㄱ자로 꺾어지는 공장 벽면 모서리의 인근이었고, 로렌티나는 바이크 내부의 윈치를 돌리는 대신 부스터를 최대 출력으로 가동시켰다.

        

        푸르스름한 불꽃이 토해짐과 동시에 바이크가 하늘을 날았고, 그 순간 시간이 제로로 수렴했다.

        

        화염이 솟아올랐다.

        

        

        

       ───쿠우우우웅!

        

        

        

       “우와아악…!”

        

       “실드 최대로 올려요! 타죽기 전에-!”

        

        

        

       -내가…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 거임…?

       -날고 싶었으면 그냥 전투기를 타시라고요 미친련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건 아니긴 한데…그…아니다….

       -바이크로 그네를 타네 무친사람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모니 역대급 오열중wwww

        

        

        

        지면에서부터 터져나오는 아찔한 열기.

        

        그와 동시에 한껏 가속한 바이크의 로프가 모서리에 쓸렸고, 그 순간의 반동으로 인해 바이크가 한 번 더 빠르게 가속했다. 그리하여 발 밑에서 터져나온 화염을 뒤로 한 채, 로렌티나와 하모니는 마치 채찍이 원기둥에 감기듯 우측에서 좌측으로 돌았다.

        

        당연하게도, 그 기동 방향의 종점은 공장의 후방 벽면이었다.

        

        로렌티나가 50구경 기총을 쏘아내고, 하모니가 예상 타격 지점에 산화제를 쏟아부음과 동시에-

        

        

        

       ───콰아앙!

        

        

        

        로렌티나와 하모니가 탄 바이크가 공장 벽면을 섬전처럼 꿰뚫고 내부로 돌입했다.

        

        영원과 같은 시간이 끝나고, 일순간 기절 상태이상에 빠졌던 로렌티나는 자신의 허리에 팔을 휘감은 채로 으아앙 소리를 내고 있던 하모니의 머리를 조심스럽게 쓰다듬었다.

        

        완전히 박살난 바이크에서 힘겹게 내린 로렌티나가 입을 열었다.

        

        

        

       “…때늦은 공장 투어라도 해볼까요.”

        

       “…일단 좀 쉬면 안 돼요?”

        

       “그걸 원한다면야….”

        

        

        

        설령 로렌티나와 같은 철인조차도 방금과 같은 상황은 소화하기에 과도하게 버거웠다.

        

        그날 하모니의 시청자 수는 일순간 유진을 상회하였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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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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