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Please report if you find any blank chapters. If you want the novel you're following to be updated, please let us know in the comments section.

EP.563

       

        

        

        

        

        

        

        

       “…아이씨, 할 게 없네.”

        

        

        

        한창 교전 중인 공장 내부.

        

        백수십 명의 그림자가 주변을 돌아다니며 공장의 기능을 마비시키고, 해킹을 통해 주변 조작 권한을 탈취하며, 터렛을 설치하고 임시 토치카를 구축한다.

        

        끝도 없이 쏟아져나오는 적 로봇들로 인해 유저들이 무더기로 죽어나가지만, 어느샌가 공장 사방을 둘러싼 집라인 로프를 타고 아군이 끊임없이 충원되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레인은 반쯤 뒤로 밀려나 최대한 여력을 아끼는 중이었다.

        

        

        

       ‘…아니, 그야. 당연히 뒤로 빠질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본격적으로 공장에 투입되기 전, 다시 작동을 시작한 실드를 박살내기 위해서라도 한 번 정도 공격을 가하긴 했지만, 그 이상의 일은 주어지지 않는다.

        

        공장을 통째로 레일건으로 개조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손상만으로 시설을 장악해야만 했고, 이는 다시 말해 내부에서 꼬리-공격을 하기라도 했다가는 대참사가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바로 그 때문에 반쯤 유기당한 레인이었지만, 그것이 그녀가 숨만 쉬면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뜻은 아니었다.

        

        

        

       “레인, 이동합시다. 공장 대부분을 장악했고, 동력실이 자괴하기 전에 주변을 확보해야 해요. 일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그때부터 할 일이 생길 겁니다.”

        

       “지금 갈게.”

        

        

        

        할 일은 없었지만, 반대로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도 아니었다.

        

        레인은 그림자가 앞서 갔던 길을 호다닥 되짚어 나아가기 시작했고, 가는 길마다 보이는 끔찍한 전투의 상흔을 보며 미묘한 감상에 잠겼다. 부서진 벽면과 끔찍한 스크래치가 수천 개씩 남아있는 철골 구조, 다 부서지고 박살난 아르테미스 기체들.

        

        하지만 거기 감상을 품기엔 너무 멀리 왔다. 점점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들려오는 총소리는 커져만 갔고, 이는 벽에 부딪히고 증폭되며 일반인이었다면 몇 초만에 영구적인 청력 손상을 야기할 정도의 굉음으로 변했다.

        

        그리고 그 끝,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이들이 있었다.

        

        

        

       “레인은 총 쏠 줄 알지? 레일건은 쏘면 안 돼.”

        

       “나도 그 정도는 안다고.”

        

       “좋아요. 그러면 가봅시다.”

        

        

        

        쿠구궁!

        

        거대한 문이 열림과 동시에 지향성 EMP가 작동, 펄스가 뻗어나가며 쏟아지던 화망을 가로질러 동력실 인근을 휩쓸었다. 방패와 파일 벙커를 든 로건과 로렌티나, 그리고 유진이 가장 먼저 내부로 돌입했고, 가장 걸림돌이 될 고위험 적부터 빠르게 쳐낸다.

        

        레인조차 한순간 정신을 집중하지 않으면 놓쳐버리고 말 정도의 템포. 그녀는 이를 악물고 세 명을 뒤따랐고, 카토와 다이스, 하모니는 진즉 그럴 것 같았다는 표정을 지은 채 앞서간 이들을 위해 화력지원을 시행 중이었다.

        

        사방으로 총알이 날아들고, 탄환이 이카루스 실드를 두들길 때마다 허공이 푸르게 빛난다. 종종 실드가 깨지기도 하지만 유저의 숫자가 워낙 많았기에 그닥 큰 의미는 없었다. 빠릿빠릿하게 움직이고 변형되던 내부 시설 구조가 그대로 멈춘 채 연기를 토해냈다.

        

        반항은 없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반항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숫자의 폭력이 그것을 파묻어버릴 정도였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대략 5분 가량이 지나자, 교전 자체가 잦아들었다.

        

        유진이 레인을 부른 것도 바로 그 시점이었다.

        

        

        

       “준비는 됐나요, 레인?”

        

       “…이거 내가 만져도 되는 거 맞지?”

        

       “물론이지요. 이리저리 확인해봤는데, 모든 팩토리 플랫폼은 기본적으로 개별 동작하는 편이에요. 아르테미스 네트워크에서 침입을 시도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단말기를 통해 직접적으로 접속하는 것보다 우선할 수는 없을 거고.”

        

        

        

        글쎄. 어떨까.

        

        그러나 확실한 것이 있다면, 팩토리의 모든 가용 자원을 레일건으로 뒤바꿔 쏘아내는 것을 참을 수 있는 존재는 없었고, 이는 레인 역시도 포함이었다.

        

        손을 패널 위에 올린 순간, 수백 개에 달하는 팝업창과 그 몇 배에 달하는 명령어들이 눈 위로 가득 차오른다. 수많은 데이터가 저장 장치에 물밀듯이 밀려들어왔다. 그 중에는 팩토리 플랫폼의 청사진과 오만가지 화기의 설계도 역시도 포함이었다.

        

        그러나 자잘한 건 신경쓸 필요가 없었다. 그 순간 플랫폼 내에 자체적으로 포함된 스캔 기능이 작동하고, 레인의 꼬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훑더니, 모든 팝업창을 지워버리고는 단 하나만을 남긴다.

        

        

        

       -[알림 : 아르테미스 코드네임 ‘엡실론’ 인식 완료.]

        

       -[알림 : 거점방어 및 방공용 반자동 고정포 – 구경 390mm 레일건을 인식.]

        

       -[알림 : <스타우로스(Stauros)> 레일건 구성까지 5분 32초.]

        

       -[알림 : 형성을 시작하시겠습니까?]

        

        

        

        대답은 정해져있었다.

        

        레인은 고개를 끄덕였고, 그와 동시에 팩토리 플랫폼 전체가 진동을 시작했다. 붉고 푸른 색으로 표현되는 이동 가능 지점과 변형 예정 지점. 수백 명의 유저들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연신 고성을 질러대며 도망가기 시작했지만, 아쉽게도 이제 시작일 뿐이었다.

        

        로렌티나와 하모니가 들이박았던 팩토리 후면 벽면이 통째로 열리고, 공장의 뼈대인 줄로만 알았던 거대한 원형 파이프가 그대로 기울어지더니 빙글빙글 돌아가며 고정되었다.

        

        전력이 연결되고, 레인에게 통제권이 넘어가며, 마치 열차의 선로를 연상하게 만드는 거대한 리코일 컨트롤 시스템이 형성된다. 막대한 반동을 감내하기 위한 사전 조치 중 하나였다.

        

        

        

       “이건 레인이 있어야만 가동이 되는 물건이려나요.”

        

       “뭐어, 그럴지도 모르지만…그게 중요한 건 아니지. 다르게 말하면 내가 여기 있을 때만큼은 효율을 몽땅 뽑아낼 수 있다는 거 아니야?”

        

       “틀린 말은 아니로군요. 그렇다면 다시 일해봅시다.”

        

        

        

        레일건 사격각을 최대한 넓힐 수 있도록 벽면이 계속해서 접히고 열린다.

        

        그 때문에 어느덧 공장 안을 순환하던 무기질적인 공기보다도 훨씬 상쾌한 조지아의 공기가 내부로 밀려들었고, 선명한 햇빛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하나, 둘, 셋…저 멀리로 보이는 수많은 팩토리 플랫폼들. 레인은 그 숫자를 세며 자신이 부숴야만 하는 게 뭔지를 파악하고 있었지만, 유진은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그녀에게 첫 번째 표적의 위치를 알려주었다.

        

        메카 유진 – 버젼 오메가.

        

        과거 유진 팀을 지상에서 도려내었던 이온 캐논을 시작부터 봉쇄하는 것이 그 목표였다.

        

        

        

       “사격각 확인하고 포탄 장전하세요. 장전에 얼마나 걸리나요?”

        

       “탄환 장전은 금방금방 끝나는데, 문제는 전력 충전이야. 다음 발을 사격하려면 3분이란 시간이 필요하긴 한데…팩토리 전력원이랑 나랑 번갈아가며 쏜다면 절반으로 줄어들 거야.”

        

       “좋아. 한 번 가보자고.”

        

        

        

        기이잉!

        

        사바나까지의 거리는 67km. 그러나 레인의 계산 결과에 의하면 전혀 문제가 없을 예정이었다.

        

        5분이란 시간은 실로 짧았고, 말로 표현하기조차 어려운 복잡한 공정을 거쳐 완벽하게 조립된 초대형 레일건은 평사포에 좀 더 가까운 외형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중간중간 연결된 수십 개의 전력선과 곳곳에서 선명하게 빛을 발하는 불빛은 그것이 결코 평사포 따위가 아님을 증명했다.

        

        레인이 꼬리를 끄트머리에 밀어넣었고, 그 자리에 반쯤 무릎을 꿇은 채 레일건의 통제권을 완전히 가져왔다. 포대가 느릿느릿하게 돌아가나 싶더니 밀리미터 단위의 조정을 통해 사바나의 컨트롤 타워를 정확히 조준한다.

        

        전력 충전이 시작되고, 열 칸에 달하는 LED에 불빛이 하나씩 들어오더니, 이윽고 눈부신 광량을 토해내며 발사 준비가 완료되었음을 알렸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유진이 입을 열었다.

        

        

        

       “셋째한테 매운 맛 한 번 보여주자구요.”

        

       “…간다!”

        

        

        

       ───부아아앙!

        

        

        

        일순간 눈 앞을 메우는 선명한 푸른 빛, 약하게 터져나오는 연기, 그리고 상당한 반동.

        

        반쯤 뒤로 밀려나가다시피 한 레일건 포대, 그리고 저 멀리 푸른 실선을 남기며 사라지는 거대한 탄. 레인이 사전에 확인한 바에 의하면 초속 10km가 나오는 물건이었고, 공격은 아슬아슬하게 7초 가량이 지났을 즈음 적중하게 되리라.

        

        그리고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맞았어! 사바나 컨트롤 타워에서 불꽃 확인!”

        

       “좋아요. 맞았다고 하니, 나머지는 우리 둘째 막내만 믿도록 하죠. 앞에 먼저 가는 저 친구들부터 빠르게 정리하도록 합시다.”

        

        

        

        손을 쭉 뻗은 로렌티나의 끝에 보이는 것.

        

        마치 기차놀이마냥 500m, 혹은 1km 단위로 앞서가고 있는 팩토리 플랫폼의 행렬. 눈을 감고도 맞출 수 있는 거대 목표물을 향해 레일건이 천천히 돌아가고 있었다.

        

        마치 케이크마냥 손쉽게 잘라먹을 수 있는 목표물을 둔 레인의 표정은 실로 행복한 사람의 그것이었다.

        

        

        

       “자신없다고는 말 안 하겠지요?”

        

       “물론이야.”

        

        

        

        빠르게 충전되기 시작한 레일건 사격 전력을 뒤로 한 채, 새파란 안광을 줄줄 흘려대던 레인이 가장 강력한 파괴를 현실에 구현해낼 수 있는 각도로의 조정을 완료했다.

        

        이날 아르테미스 팩토리 플랫폼은 해골 3개를 받았다.

        

        

        

        

        

        

        

        

        

        

        

        

        

        

        

        

        

        

        

        

        

       “사바나까지 얼마 남지 않았군요. 아직까지는 스테이츠보로의 전진기지만으로 전부 해결할 수 있는 건지?”

        

       “팩토리 플랫폼을 죄다 때려부수고 온 아키타입다운 말이로군요. 덕분에 그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만 하는 때가 찾아오고 있습니다.”

        

       “…그 말을 왜 나를 꽁꽁 묶어둔 채로 하는데!?”

        

       “부러우니까요.”

        

        

        

       -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 안데리고가서 삐졌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럼 아키타입을 응징해야지 왜 레인한테 애먼 화풀이를 ㅋㅋ

       -니는그럼 메카비얌이 오리지널을 응징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핢?????

       -그도그러네 ㅋㅋㅋ

        

        

        

        오늘도 어김없이 시청자들의 음해는 계속된다.

        

        아무튼, 드디어 끝났다. 어제보다도 몇 배는 더욱 와일드했던 오늘차 공장 레이드가 드디어 끝을 맺은 것이다. 아까 힐끔 보니 올리비아가 ‘너희들은 대체 뭘 하고 다니는 거냐’고 나한테 물어보든데, 글쎄다. 상어랑 북극곰이 꼈을 때부터 그럴 것 같긴 했지만.

        

        그리고 그 말대로, 오늘 하모니의 표정은 마치…모든 걸 몽땅 불태운 것만 같은 모습이었다. 소파에 주저앉아 으에- 하는 표정을 지은 채로 레인의 꼬리만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중이었다. 

        

        물론 그런 레인의 몸뚱아리에는 진의 꼬리가 칭칭 감겨있었다. 아주 꼬라지가 다들…개판이었다.

        

        

        

       “간만에 꽤 즐거웠답니다. 바이크를 타고 하늘을 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 말이죠.”

        

       “나는 저런 미친 짓 안 해. 나 같았으면 그냥 탱크 타고 돌아다녔을 걸.”

        

       “다음부터는 로건 언니랑 같이 다닐래에에….”

        

       “얌마, 언니라고 부르지 마. 낯간지럽다.”

        

       “흐어엉.”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북극곰한테 앵겨붙는 녹껄룩쉑 컷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로건 왜이렇게 언니라고 부르는거 싫어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사람 이상하게 그런거 싫어하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모니 영혼잃은표정wwww

        

        

        

        앵겨붙으려던 민아가 단호하게 잘려나갔다.

        

        아무튼 오늘 일은 오늘 일이고, 이 자리에 다들 사지 멀쩡하게 서있는 것만으로도 이들이 훌륭하게 오늘 일을 마쳤다는 뜻이었다. 인생이라는 이력서 위에 당당하게 한 줄 추가할 수 있을 정도가 아닐까. 물론 정식적인 커리어는 앞으로 2주일 정도 후의 이야기긴 한데.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하니, 하모니와 다이스의 미국 출국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소리였다.

        

        바로 그 때문에라도 주제는 그쪽으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훌륭하게 자란 우리 뉴 막내들이 곧 있으면 이쪽으로 오는군요. 준비는 됐나요?”

        

       “으…으에엥….”

        

       “뭐어, 이제는 로건도 발 뺐고, 막내도 발 뺐고. 진정한 의미로 여러분들만을 위한 시간이 오겠군요. 다이스는 이제 슬슬 1등할 때가 되지 않았나요?”

        

       “…에, 해야죠. 솔직히 남들보다 많이 준비했냐고 하면 그건 잘 모르겠는데, 확실한 건 남들이 할 수 없는 준비는 몽땅 했으니까요.”

        

       “우리 민아는요?”

        

        

        

        드디어 이 양반이 민아의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구만.

        

        로건과 로렌티나가 슬슬 자신의 눈에 차기 시작한 내 제자들을 가지고 신명나게 들들 볶고 있는 사이, 슬그머니 옆으로 빠져나온 나는 메카 막내들과 함께 오늘 있었던 작전의 결과를 종합하기 시작했다.

        

        인게임 기준으로 3시간. 그동안 사격한 레일건 수는 60이 넘고, 그로 인해 사거리에 들어가는 30기 가량의 플랫폼이 말 그대로 산산조각나 부서졌다. 전부 다 부술 수 없던 이유는 지형 문제 때문에 절반 이상의 플랫폼이 몽땅 가려졌기 때문이었다.

        

        그 꼬라지를 가만히 감상하던 진이 먼저 입을 열었다.

        

        

        

       “이제부터는 좀 여유로워지겠군요.”

        

       “글쎄요. 오히려 여유가 생겼으니 마음 편하게 들이박게 되겠죠. 유저들은 여유보다는 시간 단축에 더 즐거움을 느끼는 부류의 사람들인지라, 아마 내일부터는 저희들이 딱히 나서지 않아도 플랫폼이 하나둘씩 부서질 거예요.”

        

       “으, 좀 쉬어가려고 했는데.”

        

        

        

       -맞긴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비얌년이 먼저 진도를 뺐다고? 참을 수 없지

       -게이머들은 원래 남이 뭐했다고하면 못참는 사람들이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신발언)한 일주일 안에 셋째비얌 면상 볼거같음

       -???? : 좀 컨텐츠 아껴먹으라고 미친놈들아!!!!

        

        

        

        쉬는 건 셋째를 잡아온 이후에나 가능한 것이 아닐까.

        

        물론, 엄밀하게 말하자면 지금 이 세계는 정식이 아니므로 셋째를 잡아온 이후에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겠지만…뭐어, 그건 내가 생각할 바가 아니지. 아마 그 즈음의 나는 헨리랑 함께 뉴욕에서 점심식사나 하고 있을 텐데.

        

        아니, 생각해보니 그 즈음이라면 워싱턴 D.C려나. 내년 1월 20일 즈음이 취임일테니 열심히 인수인계를 받고 있을지도 모르지. 그 양반이 그런 게 필요한가 싶긴 하지만 말이다.

        

        듣자 하니 혹시나 모를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질병통제본부를 움직여 ‘혹시나’ 바이러스가 창궐할 가능성은 없냐고 아주 들들 볶고 있다나 뭐라나. 하긴 취임사 읊은 지 1주일만에 오메가 바이러스가 터진 건 좀 너무하긴 했어.

        

        

        아무튼 간략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돌아왔을 즈음, 두 발현자의 두 번째 목표는 그 무엇도 아닌 카토였다.

        

        

        

       “오늘 보니 꽤 빠릿빠릿하게 움직이든데, 막내가 들인 새 제자인가?”

        

       “에, 그게.”

        

       “파이널 챔피언십은 안 나가나요? 의외로군요. 다이스랑 하모니는 이번에 뉴욕 북부에서 만날 예정인데. 같이 작전도 참여했으니, 뉴욕 공기를 맡을 수 있도록 허락하죠.”

        

       “가, 가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면 우리가 압박하는 것 같잖아. 긴장 풀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두 발현자 사이에 끼었는데 어떻게 긴장을 안 하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토 결국엔 두 명의 눈에 들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그럴줄알았지 ㅋㅋㅋㅋㅋㅋㅋ

       -???? : 말해. 누굴 생각했지????

        

        

        

        아.

        

        저걸 생각 못했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숨쉬면서 자연스럽게 협박하기
    다음화 보기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