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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564

       

        

        

        

        

        

        

        

       “막내 덕분에 이 깡촌에서 지루할 일은 없어서 좋구만.”

        

       “…다른 세계의 저는 왜 저렇게 정신나간 짓만 골라서 하는 건가요?”

        

       “여기서는 안 그런 척하네, 미친 놈.”

        

        

        

        방 안이 달달한 팝콘 향기로 가득했다.

        

        대략 스무 명 가량의 인원이 침대인지 의자인지, 혹은 그 중간 즈음에 있는지 모르겠는 무언가에 몸을 뉘인 채 영상을 시청 중이었다. 누가 봐도 영화관처럼 생긴 공간이었으나, 실시간으로 재생되고 있는 영상의 정체는 영화 같은 것이 아니었다.

        

        대충 내 선임들이 무어라 하는지를 자세히 들어보면 알 수 있겠지만, 저건…내 스트리밍이었다. 불과 며칠 전부터 있었던 일들이 몽땅 녹화된.

        

        요컨대 내가 레이저 달린 바이크 타고 최전방을 종횡무진 싸돌아다니는 모습, 로렌티나가 바이크 타고 폭격 피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기록되어있는 물건이라는 소리였다.

        

        

        오늘 이걸 가지고 온 이유가 없는 건 아니었다.

        

        일단 뉴욕-선임들도 저쪽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알아야만 했다-는 게 바로 첫 번째 이유였다. 기본적으로 여기에선 진즉 마브를 구출했고, 그 덕분에 주변에는 지휘체계가 날아가 제대로 작동조차 못하는 야생-무인기밖에 없었지만, 반대편은 그렇지가 않으니까.

        

        웨이포인트를 통해 그림자를 유도하여 사바나 인근을 돌아다니는 무인기들을 깨부수고 있는 이쪽 세상의 전진기지. 그런 이들에게 저쪽 세상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알려준다면 조금 더 효율적으로 그림자를 유도할 수 있겠지…라는 핑계였다.

        

        물론 진짜 이유는 그냥…지인들 심심할 것 같아서 들고 온 것이었다.

        

        

        

       “일로 오세요, 막내.”

        

       “그래서 저게 그…지난 번에 메카 막내들이랑 상담했던 그거냐? 아주 장관도 저런 장관이 없어.”

        

       “이카루스 밑에서 일하면서 어지간한 것들 전부 다 봤다고 생각했더니, 아주 까도까도 새로운 광경이 나와. 양파같은 친구들이 따로 없구만.”

        

       “속도가 좀 느리긴 하지만, 저 운송 방법은 상당히 인상적인데. 전력이 남아돈다는 가정 하에 제한적으로 시도해볼만한 방법 같기도.”

        

        

        

        꼼짝없이 로렌티나의 옆자리에 잡혔다.

        

        나를 포함한 메카 비얌들이 아무 자리에나 편안하게 앉을 수 있도록 의자 뒷부분에는 구멍이 뚫려있었고, 덕분에 편안하게 끝까지 엉덩이를 파묻을 수 있었다. 그렇게 자리를 잡은 후에는 오만가지 공세에 시달리긴 했지만.

        

        

        

       “게임이라 그런지 시각적으로는 꽤 비현실적인 것처럼 느껴지긴 하는데, 불가능한 건 아니야. 단지 저렇게 억지스러운 방법을 쓸 필요는 없겠지.”

        

       “방공망이 강하다는 부연설명을 집어넣어서 그림자들을 직접 움직이게 한다라, 그건 게임이란 특성 상 어쩔 수 없겠어. 핍진성보다는 컨텐츠를 우선해야할 테니까.”

        

       “차량을 타고 대규모 회전을 벌인다는 건 꽤 흥미로운 전투 방식이야. 이미 이카루스의 존재의의와 백만 광년 정도 떨어지긴 했지만, 나름 볼 만하네.”

        

       “그래서 막내는 왜 바이크를 탄 거래?”

        

       “가서 직접 물어봐.”

        

        

        

        개판이다.

        

        하여간 오퍼레이터들 아니랄까봐 뭘 보더라도 분석밖에 안 하는구만. 옛날에 이 세계에선 개봉한 적 없는 이런저런 영화를 들고 가서 상영했을 때도 이런 꼬라지였는데, 이젠 하다하다 내 스트리밍에서까지 이러고 있다.

        

        아무튼 그것과는 별개로, 주요한 시선은 당연히 나와 로렌티나, 로건, 올리비아…가 아니라, 나랑 같이 돌아다니는 내 제자들에게로 쏠렸다.

        

         

        

       “첫 만남이 캐나다 북부였나? 게임이라 그런지 움직임이 괜찮네. 현실에선 좀 어떠냐?”

        

       “뭘 그런 걸 물어봐요. 현실에서도 저 정도로 기동할 수 있으면 어쩌려구요. 데려가려고요?”

        

       “망할, 원격조종기 하나씩 들려주고 교관으로 투입해도 큰 무리 없겠다 싶어서 농담 좀 해봤다. 아주 그냥 뭔 말을 못하겠구만….”

        

       “후후…으갸악! 목덜미 물지 마요! 잘못했으니까!”

        

        

        

        역시 로건이야, 가차없지.

        

        즉각 로렌티나를 응징해버린 로건은 다시금 화면에 집중했다. 스크린 너머로는 내가 카토와 함께 관문 안으로 들어가는 부분이 나오고 있었다. 방금까지 틀었던 것은 내 유어스페이스 채널에 업로드된 편집 영상이었고, 지금은 스트리밍 풀영상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저 건너편에서 나와 함께 싸돌아다니는…쓰잘데기없이 예쁜 카토그래퍼의 아바타. 나는 카토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성별 관련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아마 카토는 그것만으로도 나에게 고개를 조아려 감사하다고 말해야만 하리라.

        

        폭발물이 가득 든 가방을 든 카토가 전력실에서 자폭하는 모습을 지켜본 이들이 한 마디씩 던져댔다.

        

        

        

       “저 친구도 깡은 있구만. 가르친 지 얼마 안 됐나?”

        

       “자주 안 봐주긴 했죠. 앞으로는 같이 열심히 다닐 예정이긴 한데.”

        

       “그래. 저 정도로 귀찮은 작전에 투입될 때는 네 손발이 되어줄 친구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 항상 그 점 명심해라.”

        

       “물론입니다.”

        

        

        

        그렇게 카토의 운명은 또다시 결정되었다.

        

        이쯤 되면 결정이 아니라 그냥 몇 번이고 쐐기로 박은 거나 다름없긴 한데, 뭐어…아무튼 시시콜콜한 이야기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저게 며칠 된 일이라고?”

        

       “한 일주일은 넘었네요. 로렌티나가 저 녹색 친구랑 같이 바이크 타고 돌아다녔던 건 거의 4일 전 일이고…지금은 아마 한창 마브 레이드 전 사전준비로 바쁠 거예요.”

        

       “흐음. 막내는 잠시 쉬고 있나요?”

        

       “그렇죠.”

        

        

        

        그 말대로.

        

        지금은 잠시 쉬고 있는 중이다. 오퍼레이션 웨이스티드 실버가 열린 이후로 거의 끝없이 달려왔으니 이제 좀 쉴 때도 됐지. 여태까지 했던 것만 하더라도 전진기지 방위전, 대거 및 레이저 호위 미션, 관문 공략전, 공장 레이드까지…쉬지 않고 달려왔으니까.

        

        이리 말하면 좀 그렇긴 하지만, 셋째 막내 레이드가 개방될 때까지는 반쯤 휴식기를 가질 예정이었다. 아마 며칠 안에 열리겠지 싶긴 하지만, 반대로 그 때문에라도 스케줄 조율은 필요한 법이었다.

        

        일단 로렌티나랑 로건, 올리비아를 부르면 작전의 여유 범위 자체가 달라지니까, 다이스랑 하모니가 출국하기 전까지는 마브 레이드를 시도해볼 예정이었다. 실패하면 뭐 어쩔 수 없고.

        

        

        거기까지 말하자 이어지는 말.

        

        

        

       “그러고 보니, 저쪽에 있는 ‘저희들’은 꽤 시간을 내기가 힘들다고 했나요?”

        

       “아무래도 그렇죠. 본업이 있으니까요. 주말이거나 휴가가 아닌 이상 꽤 바쁠 거고, 올리비아도 요즘은 뭔가 하고 있어서 자주 못 들어와요.”

        

       “흐음, 그렇단 말이죠….”

        

       “흠….”

        

       “우리는 시간이 넘치는데 말이지….”

        

        

        

        …잠깐.

        

        뭔가 분위기가 상당히 이상하게 돌아가는데.

        

        눈동자만을 데구르르 굴려 주변을 확인한다. 분명 내부는 따뜻하게 유지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어쩐지 내 주변의 체감온도만 대략 5도 가량 내려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적색, 하늘색, 노란색 눈동자가 나를 슬그머니 쳐다보고 있었다. 이젠 누구 눈동자인지 설명할 필요조차 없었다. 재밌는 건 못 참는 발현자 3인방이 나만을 슬그머니 쳐다보고 있던 것이었다.

        

        그와 동시에 이어지는 말.

        

        

        

       “한 번 나갔다 왔는데, 두 번이라고 못할까. 그렇지?”

        

       “…그, 그렇죠?”

        

       “맨날 농구만 하면 그건 그것대로 질린단 말이지. 그렇지 않겠어, 막내?”

        

       “그…럴지도요?”

        

       “이렇게 시간이 많이 남아도는 사람을 가만히 놔두는 것도 전력을 썩혀두는 게 아닐까요. 저는 막내가 올바른 결론을 내릴 거라고 믿지요.”

        

        

        

        지이이.

        

        그런 소리가 날 것만 같은 시선의 폭력.

        

        그와 동시에 열리는 로렌티나의 입술.

        

        

        

       “그렇지요?”

        

       “…넵.”

        

       “그래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일단 다른 분들에게 연락해볼게요. 저쪽에서 참여할 수 있다고 하면 안 되는 거예요. 알겠죠?”

        

       “후후.”

        

        

        

        대답 대신 들려오는 불길한 웃음소리.

        

        그리고 나는 고작해야 30분도 안 되어 다음 주 주말까지는 시간이 안 날 것 같다는 세 발현자의 일괄적인 반응을 듣게 되었고, 그제서야 로렌티나가 흘렸던 웃음소리의 정체를 알 것만도 같았다.

        

        환장하겠네, 진짜로.

        

        

        

        

        

        

        

        

        

        

        

       “내 저럴 줄 알았지.”

        

       “발현자가 되면 본능 억제가 잘 안 되나?”

        

       “좀 그런 게 있다고 들은 것 같긴 해.”

        

        

        

        한편, 그 꼴을 바라보던 대거와 레이저 팀까지.

        

        이들은 언제나 강건너 불구경이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공중지원이 어렵다는 소리를 들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벌써 사바나라…아니, 여러분들에게는 이게 중요한 게 아니겠죠. 그토록 기다리던 셋째 메카 유진이 코앞까지 다가왔는데, 기분이 어떠신지.”

        

       “히히, 저는 오리지널 비얌도 좋은…끄앙!”

        

       “다행히도 용감한 하모니 양이 가장 먼저 입을 열었습니다, 선생님. 저흰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끼야아앙…!”

        

       “아주 가지각색의 방법으로 얻어맞으려고 작정했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얌아 이게 다 너한테 한번 얻어맞아볼라고 플러팅거는거야!!!!!!

       -카토 이제 자연스럽게 깝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친다미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저도 한번만 만져도 되겠습니까….

        

        

        

        그렇게 비얌이 좋다면 비얌에 파묻혀라.

        

        민아를 꼬리에 돌돌 감아 발현자-허그. 얼굴이 새빨개진 그녀가 소파에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드러눕는 사이 카토를 응징하고, 무슨 한 폭의 그림마냥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나, 어울리지 않게 차를 마시며 폼을 잡는 다이스의 옆에 앉았다.

        

        언제 또 이상한 컨셉질을 배워왔나 싶었더니, 내가 오기 전에 왕도네 하나가 왔단다. 제발 얌전히 입 닫고 귀족영애처럼 차 한 번만 마셔달라는 내용이었다.

        

        참 별의별 걸 다 하는구만.

        

        

        

       “이젠 별 말 없이 자연스럽게 제 세션에 들어와있다니. 아주 능구렁이들이 따로 없군요. 여기가 무슨 휴식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죠?”

        

       “헉, 능구렁이.”

        

       “그래도 여기 와서 아무런 것도 안 하는 건 아니라구요. 유진 씨 오기 전까지는 비얌-레이드 트레일러 보고 있었어요.”

        

       “정식 명칭으로 부를 생각은 1도 없군요.”

        

       “저 포함해서 비얌-레이드라고 안 부르는 사람들이 없을걸요?”

        

        

        

        …그도 그럴 것 같긴 한데.

        

        아무튼 그 말대로, 테이블 위에는 이런저런 종이들이 놓여있었다. 투박하기 그지없는 내 글씨와는 다르게 실로 앙증맞기 그지없는 글씨들이다. 그보다 카토가 의외로 글씨를 잘 쓰는구만.

        

        그래도 글씨체보다는 내용이 더 중요하지. 빠르게 그 내용을 스캔함과 동시에 나 역시도 메카비얌 레이드 트레일러를 팝업시켰다. 나온 지 몇 시간이나 됐다고 벌써 조회수가 천만을 돌파한 걸 보니 내 채널도 좀 분발…이 아니라.

        

        

        

       “아주 썸네일부터 당당하게 등장했군요.”

        

       “진짜 최종보스처럼 잘 나오지 않았어요?”

        

       “…그도 그렇긴 한데.”

        

        

        

       -보라맛비얌!!!!!!!!!!

       -진짜 모델링 하나는 기가막히게 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얌이 허공을 날아다니면서 레이저를 쏜다고!!

       -이카루스 얘네 꼬리에 무기다는거 재미들렸나봐 ㅋㅋㅋㅋㅋㅋㅋㅋ

       -한 5년만 있으면 유진도 꼬리에 무기달듯

        

        

        

        보라색 비얌이 허공을 날고 있다.

        

        그리고 그걸 당당하게 영상 썸네일에 박아놓았다.

        

        실로 어처구니가 없는 모양새였지만, 뭐어. 이제 와서 그러기엔 너무 늦었지. 중요한 건 내용이기도 하고 – 그리하여 내용부터 살폈다. 레이드라는 이름답게 규모가 상당했는데, 우선 참가 가능 인원수가 최대 스무 명이라는 점부터 실로 어지럽기 그지없었다.

        

        레이드의 맵 자체는 상당히 직관적이었다. 정사각형 형태로 이뤄진 4개의 방과 중앙의 메인 챔버. 물론 외부에서부터 침입하는 형식이었으므로 외부 맵은 따로 존재했다.

        

        보아하니 이것도 지난 번 오퍼레이션 우로보로스와 일견 통하는 부분이 있겠구만.

        

        

        그리 생각하는 사이 이어지는 대화.

        

        

        

       “그건 그렇고, 이렇게 외부적으로 개입할 여지가 없으면…셋째를 데리고 올 수 있을지나 모르겠단 말이죠. 사실 엄밀하게 말하자면 유진 씨가 진이랑 레인을 데리고 온 것도 본인만 할 수 있는 일이었을 거고.”

        

       “흐음. 일리가 있는 말이긴 하네요.”

        

       “유진 씨는 어떻게 생각해요?”

        

       “글쎄요.”

        

        

        

        해줄 수 있는 말이 없는 건 아니지만 구태여 입을 열지는 않는다.

        

        다이스가 말했듯이, 이번 레이드는 유저가 사전에 개입할 여지가 없었다. 게다가 이리저리 상황을 생각해보자면…사실 오퍼레이션 우로보로스 당시에도 딱히 누구를 추가로 데리고 나오거나 하지는 않았단 말이지.

        

        진과 레인은 어디까지나 일반 게임 플레이 와중 데리고 온 상황이었고, 만약 셋째 전향 떡밥을 이카루스가 진지하게 굴리려고 했다면…그 또한 레이드 밑준비에서부터 이뤄졌겠지.

        

        그러나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럴 가능성도 없을 거고.

        

        

        

       “솔직히 말해서, 저는 그닥…가망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셋째 레이드는 완전파괴미션으로 분류되어있기도 하고, 저로서는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하네요. 하지만 이유야 갖다붙이기 나름이니, 클리어 이후의 컷신을 봐야 알 수 있지 않을지.”

        

       “…무난무난한 답변이네요.”

        

       “그래도 저는 나중에라도 셋째 역시 데리고 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띠용??????

       -비얌피셜가냐??????????????

       -‘관계자의 증언’

       -야야 녹화기능켜!!!!!!!!!!!

       -다크존의 예레미야가 또 예언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별명이 왜 또 늘었나 싶었지만, 그런 생각을 뒤로 한 채 계속해서 입을 열었다.

        

        

        

       “지난 번 디즈니 월드에서 셋째와도 같이 돌아다녔기도 하고, 그 당시에 보여주었던 성격과 트레일러에서 보여줬던 모습은 상당한 차이가 있지요. 이카루스는 단순히 팬서비스를 위해 인격을 새로 만든다는 번거로운 일을 하지는 않을 거라고 봅니다.”

        

       “어, 그렇다는 건….”

        

       “아까도 말했지만, 컷신을 봐야만 하지 않을까요. 게임 내적으로는 가능성이 낮지만 그래도 어쩌면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 말함과 동시에 그 자리에서 일어서고, 밖으로 나간다.

        

        방 안에 있는 인원들은 내가 던져준 떡밥을 신명나게 물어뜯고 있었지만, 나는 그 사이 방송을 잠깐 끄고 손목을 탁탁 친 후 로비를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으응? 왜 그래?”

        

       “아뇨. 별 건 아니고, 다들 마브 하나 얻으려고 아등바등하는 게 웃겨서요. 저는 여기만 오면 마음껏 만질 수 있는데.”

        

       “후후, 비싼 몸이라구. 아키타입도 날 좀 더…우에에.”

        

       “비싼 건 모르겠지만 귀여운 건 인정하죠.”

        

        

        

        틈만 나면 한 마디씩 덧붙이는 메카 막내들. 그 중에서도 마지막에 들어온 셋째도 이러는 걸 보면 다들 나를 참 잘도 닮았다 싶었다.

        

        바로 그래서 내가 이 셋을 아끼는 걸지도 모르겠다.

        

        셋째 비얌 레이드를 하기 전 셋째의 얼굴을 보러 갔던 기묘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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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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