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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566

       

        

        

        

        

        

        

        

        

        

       “아주 그냥 불도저가 따로 없구만, 다들.”

        

       “이 세상에서 제일 교전 잘 하는 애들만 이만큼 모아놨으니 그럴 수밖에요.”

        

        

        

       -와 앞마당을 누가 이딴 속도로 밀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ㅁㅊ 내가 지금 뭘 보고있는거냐

       -선생님덜 이건 다크존이에요 사이버차력쇼가 아니라!!!!!!!

       -또또 일반인들은 못따라하는 이상한짓하네 ㅋㅋㅋㅋ

       -이사람들은 항상 시원시원하게 해서 좋아 ㅋㅋㅋ

        

        

        

        앞마당이 불바다가 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사실상 이미 예견된 일이나 다를 바 없었다. 과거 내가 가르쳤던 리밋, 호떡, 김스톤이 최약체일 정도라면 말 다했지. 파티의 절반이 프로게이머였고, 그것보다는 좀 더 적은 인원들은 그런 프로게이머보다도 월등한 교전 능력을 보유한 사람들이었으니까.

        

        게다가, 크게 보자면,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전부 하나의 커리큘럼을 배우고 공유한 사람들이었다. 어느 시점에서 어떤 행동을 해야만 하는지를 모르는 사람들은 없었고, 그 시점에서 작전팀은 스무 명의 집합체 이상의 무언가가 된다.

        

        서로가 보지 못하는 각도가 찰나의 순간 채워지고, 사각에서 튀어나오는 적들이 순식간에 고철덩어리로 화하며, 느닷없이 날아든 수류탄이 탄도 방패에 단호히 가로막힌 채 폭발한다.

        

        그런 기적이 몇 번이고 일어나게 된다면, 눈 앞을 가로막는 적들은 전부 소각당하게 된다.

        

        

        그건 그렇고, 확실히 말살 난이도라 그런지 적들의 반응 자체가 기민하기 그지없었지만…저들에겐 아쉽게도, 오늘 우리는 과거 오퍼레이션 우로보로스에 비해 압도적인 어드밴티지가 있었다.

        

        지금 손목에 차고 있는 물건은 완전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이카루스 기어였다.

        

        

        

       “오히려 저로서는 조금 걱정이 되네요. 시작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부터 앙탈이 이렇게 심하다니…적들이 사용하는 무기도 제법 골치아프군요.”

        

       “아, 광학병기…그도 그렇네요, 진짜. 아예 대놓고 고성능 레이저 무기로 무장하고 나올 줄은 몰랐긴 해요.”

        

       “셋째 꼬리에 달린 무기가 뭔지를 감안한다면 그럴 수밖에 없긴 한데.”

        

        

        

        힐끔.

        

        어느덧 마무리되고 있는 공장 앞마당의 전경이 눈에 들어왔다. 폭발물과 총만으로는 결코 만들어질 수 없는 상흔이 곳곳에 남겨진 상태였다.

        

        녹아서 엿가락처럼 휘어진 철골 구조 일부, 반쯤 녹았다가 다시 식어가고 있는 와중에도 붉게 달아올라 흘러내린 철, 검게 눌어붙은 지면, 그 외에도 여러가지. 개중에는 적이 들고 나왔던 중형 레이저 포대 때문에 통째로 녹아내린 철골 기둥도 있었다.

        

        들고 있던 탄도 방패의 전면이 천천히 수복되는 것을 느끼며 덧붙였다.

        

        

        

       “각 분대에 탄도 방패를 하나씩 들려줘서 다행이긴 하네요. 없었으면 시작부터 꽤나 골치가 아팠겠지요.”

        

       “…그거 전차 주포도 여러 번 막을 수 있는 물건이잖아요. 들고 다닐 수만 있으면 무조건 이득 아닌가요?”

        

       “자꾸 다이스가 한 마디씩 덧붙이는 걸 보니 아직 마음에 여유가 넘치나보군요.”

        

       “앗, 그런 게 아니라, 끼야아아앙…!”

        

        

        

       -다이스 그냥 한두마디 했다가 날벼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애먼 주사위 개롭혀 ㅋㅋㅋㅋㅋㅋ

       -소신발언)다이스 비얌년한테 주물럭당할라고 옆에서 일부러 깝치는거같음

       -어어 다이스 이새기 표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왤케좋아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좋아하네.

        

        아무튼 반쯤 녹아내린 다이스를 옆에 얌전히 내려놓은 다음, 정면으로 보이는 공장 입구의 앞에서 간단하게 신호를 보냈다. 그러자 주변에서 사주경계 중이었던 아군이 전부 전면으로 모였고, 나는 그 시점에서 팩토리의 블루프린트를 공중으로 띄웠다.

        

        스무 명의 인원들이 5인 4개조로 분할되었고, 각자가 가야하는 길을 빠르게 확인한다.

        

        작전이 시작되기 직전 대거 팀에서 네 명의 인원이 지원군으로 도착했고, 바로 그 때문에 시작 전 간단하게 짜놨던 조편성이 좀 바뀌었다 – 구체적으로는 내가 분대장으로 있는 알파 분대의 상황이 특히나 더 그러했다.

        

        내 앞에 늘어서있는 원격조종기-대거 팀 네 명 전체가 내 아래로 배속되었고, 바로 그 때문에라도 우리 분대는 가장 멀리 있는 제네레이터 타워를 부수는 임무를 맡게 되었다.

        

        

        …뭐, 사실 그건 아무래도 좋았다.

        

        그리 생각한 나는 내 앞에 일렬로 도열한 네 기의 원격조종기를 훑어보며 입을 열었다.

        

        

        

       “…그건 그렇고. 뭔가 이 원격조종기들…저를 좀 많이 닮지 않았나요?”

        

       “음….”

        

       “어….”

        

       “왜 다들 제 눈을 피하시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신발언)그냥 얼굴에 가면 뒤집어쓴 메카비얌같음

       -꼬리없는 메카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좀 평평해진 메카유진닮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말대로.

        

        뭐라고 해야 할까, 닮았냐고 하면 그건 또 아닌데, 묘하게 외형의 굴곡이 나랑 비슷하다. 사실 진짜 진지하게 닮았냐고 누군가에게 물어보면 반반 정도의 대답이 나오지 않을까 했다.

        

        저런 식으로 만든 게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긴 했다. 필요한 기능만 욱여넣으면 굳이 원격조종기를 그 이상으로 크게 만들 필요가 없으니까. 오히려 기능을 전부 박았는데도 불구하고 작고 슬림하다면 더 좋긴 하겠지.

        

        그래도 여러모로…미묘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긴 했다. 게다가 내가 그리 말한 순간 다들 내 시선을 피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게임 끝이었다. 

        

        

        한숨을 내쉬는 사이, 어느덧 다들 내부 지형지물 숙지가 끝났는지 깊게 숨을 들이마시는 중이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는 몰라도, 이번 공장 레이드는 이동 및 길뚫기가 주요한 컨텐츠가 아니었다. 입구를 장악하고 교두보를 설립한 뒤, 첫 번째 제너레이터 타워를 부수고 절반씩 인원을 갈라 양쪽으로 나아가는 형태가 아니라, 시작부터 인원을 쪼개어 투입할 수 있단 소리였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간단했다.

        

        내부로 발을 들여놓자마자 무지막지한 소음과 함께 주변이 말 그대로 분단되기 시작했다.

        

        

        

       “우왁…!”

        

       “이따 봅시다, 여러분!”

        

       “진짜 정신 나갈 것 같애-!”

        

        

        

       -이따 봅시다 ㅇㅈㄹ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미쳤나봐 ㅋㅋㅋㅋ

       -태연하게도 말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건 진짜 누가 어떻게 생각해내는거냐? 이세상에 사실 아르테미스 진짜로 존재하는거 아님???

       -비얌쉑 1도 안 놀라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순히 게이트나 그런 걸 통해서 문이 닫히고 서로가 분단되는 그런 것이 아니었다.

        

        말 그대로, 건물 내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내부가 여러 갈래로 쪼개지고, 그 상태 그대로 움직이며 서로가 멀어지는 것이었다. 지난 번 팩토리 플랫폼 내부에서도 그랬듯이, 건물 내부를 마음대로 조형할 수 있는 아르테미스 특유의 방식이기도 했다.

        

        순식간에 우리를 제외한 세 팀이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멀어지고, 더 나아가 통신마저 끊기기 시작했다. 시설 내부에 상당히 강도 높은 재밍이 펼쳐져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주변을 둘러보며 숨을 고르고,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네 명의 대거 팀 인원들과 시선을 마주했다.

        

        아쉽게도 대화를 나눌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은 듯했다.

        

        

        방패를 들어올리며 덧붙였다.

        

        

        

       “아무래도 대화는 좀 나중에 해야만 할 것 같네요. 그렇지 않나요?”

        

       “아쉽게도 그래보이는군.”

        

       “알파 게이트에 무사히 도착할 때까지 살아남는 것부터 걱정해야겠는데….”

        

       “무사히 복귀하면, 도대체 음성합성모듈은 왜 아직도 안 고쳤나 물어봐야겠군요.”

        

        

        

        쿠웅!

        

        그와 동시에 눈 앞에서부터 터져나오는 빛무리. 눈이 멀 정도의 광량과 함께 순식간에 방패가 달아오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견뎌낸다. 이게 무언가 하니 우리가 이동하는 와중 벽면에 장치된 자율구동병기가 작동, 우리를 노리고 있다는 뜻이었다.

        

        새빨갛게 달아오른 방패를 뒤로 한 채 사격이 시작된다. 내 뒤의 네 명은 말 그대로 순식간에 엄폐물을 형성하고는 침착하고도 정교한 조준사격을 통해 시야에 보이는 모든 걸 쓸어담기 시작했고, 개중에는 총기와 기체의 에너지 라인 접속을 통해 레이저를 쏘는 이도 있었다.

        

        쉴새없이 번뜩이는 섬광과 번뜩이는 불빛, 이온화 혹은 플라즈마화된 공기로 인해 화끈하게 달아오르는 주변 온도까지.

        

        서킨스가 투덜거리듯 덧붙였다.

        

        

        

       “아주 대접이 융숭하기 짝이 없구만.”

        

       “조심해라, 점점 속도가 빨라지는 것 같으니.”

        

        

        

        그래, 이래야 아르테미스 레이드지.

        

        간만에 과거로 돌아간 것만 같은 기분을 뒤로 한 채, 우리를 실은 팩토리 블록은 어디론가로 끝도 없이 나아가고 있었다.

        

        셋째 비얌 레이드의 시작이었다.

        

        

        

        

        

        

        

        

        

        

        

        

        

        

        

        

        

        

        

        

       -섹터 감마에서 적과 교전이 시작되었음을 알림.

        

       -섹타 베타에서 적 화력이 강력하다고 알림. 추가지원은 불필요함.

        

       -섹터 델타에서 반물질 폭탄 사용함.

        

        

       .

        

       .

        

       .

        

        

       

       “40분 중 10분 경과. 진전도 33%…무난하네.”

        

       “미리 탈출용 헬리콥터를 호출해야겠군요. 이 정도 진전도라면 제시간에 맞추지 못할 확률이 높으니…아키타입도 첫 번째 시도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긴 합니다만.”

        

       “오퍼레이션 우로보로스 때와는 상황이 달라. 도전 기회는 몇 번이나 있으니까….”

        

        

        

        한편, 그로부터 수 킬로미터 떨어진 사바나 인근의 전진기지.

        

        어쩐지 누군가를 상당히 닮은 두 기의 기체가 화면을 바라보며 실시간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 네 개로 분할된 스크린은 각기 네 명씩, 도합 열여섯 명을 비추고 있었고, 건너편에서는 끊임없이 폭발과 화염이 일었다.

        

        일부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었지만, 거의 전원이 아르테미스의 저항을 무섭도록 정교하게 분쇄하며 앞으로 한 발자국씩 묵묵하게 전진한다. 그리고 그 뒤, 통제실에 남은 한 명이 해당 시설의 통제권을 탈취한 채 복잡하기 그지없는 내부 패널을 이리저리 조작했다.

        

        

        흡사 오퍼레이션 우로보로스를 연상하게 만드는 공정. 절묘한 타이밍에 방패처럼 배치된 패널이 이온 캐논을 막아내고, 그 순간 화끈한 열기가 내부를 뒤덮는다.

        

        그나마 다행인 점이 있다면 지난 번과는 다르게 타워를 통제하는 추가적인 메카 유진은 없다는 점이었을까.

        

        

        

       “어떻게 생각해?”

        

       “…이리 말하긴 뭐하지만, 아르테미스의 기술력이 과거 캐나다보다도 더더욱 진보한 것처럼 보입니다. 더군다나 당시에는 프로토타입 때문에라도 시설 자체가 일반적인 건물에 가까웠다면, 지금은….”

        

       “그 말대로야. 작전 진행 시간을 이렇게 짧게 잡은 이유가 있어. 이 이상을 넘어가게 되면 단순한 소모전으로 바뀔 테니까.”

        

        

        

        시설 자체는 우로보로스 작전 때와 비교했을 때 확연히 작아졌지만, 오히려 바로 그렇기에 내부를 이리저리 만지작거리기에는 훨씬 편한 상황.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적을 전부 뭉개버리고, 마지막 방에서 기다리고 있는 셋째의 뚝배기를 깨서 시설 내의 모든 통제권을 탈환하지 못하면 모든 것이 도로아미타불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화면 너머로 보이는 상황은 그닥 여의치가 않았다.

        

        

        

       “첫 시도니만큼 의도한 부분도 있겠지만, 주인도 느끼고 있겠지. 페이스를 확 끌어올리지 않는다면 이번 작전에서 그닥 좋은 결과를 얻기는 힘들 거야.”

        

       “보아하니 아키타입은 작전구역 실측을 더욱 신경쓰고 있는 듯합니다. 첫 번째 시도에서 최대한 많은 정보를 수집한 후 떠날 예정이 아닐지.”

        

       “그렇지. 목표 달성보다는 퇴로를 더욱 신경쓰고 있는 걸 보면 대강 견적이 나오니까.”

        

        

        

        과거마냥 아무런 정보가 없어도 계속해서 밀고 들어가야 할 필요가 없었다.

        

        더군다나 이번 레이드에서는 말살 난이도가 모든 유저들에게 일괄적으로 풀렸고, 바로 그 때문에라도 – 고작해야 몇 분 뿐이지만 셋째와 마주한 사람들도 일부 존재했다. 

        

        그로부터 알 수 있는 정보 몇 가지. 적어도 스무 명 전원이 마지막 방에 입장하지 않으면 문은 닫히지 않고, 반대로 전원이 들어가는 순간 문이 닫히고 밖으로 빠져나갈 수 없었다.

        

        바로 그 때문에라도 유진의 표정은 한결 편해보였다.

        

        

        

       “…그래서 그런가, 너무 편하게 이것저것 시도하고 있는 것 같기도.”

        

       “아키타입이 별도로 넘겨주었던 아르테미스 접속 권한을 가지고 뭔가 하고 있습니다. 아마 머잖아 모종의 언급이 있지 않을지….”

        

       “아마 그렇겠지?”

        

        

        

        별도로 남긴 말은 없었지만, 이 둘은 이미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돌아갈지에 대해 감을 잡고 있었다.

        

        이들의 주인은 기본적으로 안전한 것을 선호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었다. 그런 스타일이 아니었더라면 오퍼레이션 우로보로스는 성립 자체가 불가능했을 확률이 높았기도 하고.

        

        할지 안할지에 대한 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언제 어떻게 이뤄질지의 문제였다. 

        

        바로 그 때문에라도 이 두 명은 고민에 빠졌고, 마치 인간처럼 계속해서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

        

        

        

       “…예비 기체가 빨리 생산되야 마음 편하게 밖을 나다닐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직은 좀 참아야 합니다.”

        

       “그렇지.”

        

        

        

        그러는 와중에도 유진은 계속해서 여러가지를 조사하고 있었다.

        

        제네레이터의 수복 시간, 증원 타이밍, 타워의 존재 여부가 셋째의 전력에 어떠한 형태로 작용하는지에 대한 것들까지…그렇게 어느덧 수십 분이 지나가고, 유진을 포함한 스무 명의 인원들이 셋째 막내가 있는 방 앞에 멈춰섰을 즈음, 통신이 이어졌다.

        

        컨트롤 타워 대부분이 무너지며 본격적으로 외부와의 통신이 가능해진 것이었다.

        

        진과 레인은 숨을 몰아쉬었고, 유진의 말을 기다렸다.

        

        

        잠깐의 정적이 흐른 뒤 말이 이어졌다.

        

        

        

       “탈출용 헬기를 부탁하지요. 그리고…곧 두 명을 부를 예정이니 최대한 빠르게 채비를 갖출 수 있기를. 교전 와중 몇 가지를 시도해봤는데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어요.”

        

       “우리가 뭘 하면 돼, 주인?”

        

       “그닥 어려운 건 아니에요. 제너레이터 타워에 두 명이 접속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 둘을 부르는 거니까.”

        

        

        

        당연하겠지만, 그리 말하는 아키타입의 표정은 실로 해맑기 그지없었다.

        

        

        

       “적의 화기를, 혹은 그것과 비슷한 물건들을 탈취해서 아군이 사용하는 건 유서깊은 대거 팀의 방법론이지요. 이제 두 명도 그걸 경험할 때가 됐어요.”

        

        

        

        그와 동시에 이어지는 손짓.

        

        아키타입에 의해 보내진 몇 가지의 이미지. 거기 보이는 거대한 제네레이터 타워를 눈으로 확인한 진과 레인의 표정이 실로 기묘하게 변했다.

        

        

        

       “남의 걸 뺏어먹으면 무슨 맛이 날지 궁금하지 않나요?”

        

        

        

        그리 말하는 아키타입의 표정은 선명한 웃음으로 물들어있었다.

        

        실로 아름다운 미소였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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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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