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EP.567

    “그래서, 여기가 로제프씨가 있는 곳이라는거지?”

    “네, 지하통로는 아마 저 저택으로 이어질 거에요. 저도 정확한 위치는 모르고요. 한번도 본 적이 없으니까.”

    루미가 안내한 곳은 넓은 공간에, 견고하게 지어진 제대로 된 커다란 건물이었다.

    먼지 낀 외부 창틀과 정원의 관리 안된 잡초들, 그리고 낡고 때탄 건물의 벽면에 마구잡이로 그려진 낙서들, 또 온 건물을 균열처럼 온통 뒤덮고있는 말라비틀어진 덩굴들을 보면 그것 역시 빈민가에 남겨진 건물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그동안 볼 수 있었던 빈민가의 다 쓰러져가는 초라하고 허름한 거리의 풍경을 생각해보면 엄청난 차이.

    그 모습은 마치, 홀로 이 쓰레기 동네에서조차 고고한 자태를 풍기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흠.”

    그러니까 저 건물에 지하통로도 있고, 로제프도 있을 거란 말이지.

    시에나는 건물의 모습을 찬찬히 훑어보며 루크에게 물었다.

    “어떤 것 같아?”

    “확실히, 우리가 찾던 것이 있을 가능성은 충분하군.”

    온통 진창에 망가진 도로인 다른 거리와는 달리 견고한 지면, 매일 외부에서 화물을 들여오고 정리해둘 수 있을만한 인력, 그리고 그만한 인력과 화물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넓은 공간.

    만약 이곳에 정말로 숨겨진 지하통로가 있고, 그것이 물류의 중심이라고 한다면 분명히 이곳에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루크는 자신들을 성실히 안내해준 루미에게 남은 잔금을 건네주며 말했다.

    “좋아, 수고했다. 여기, 약속한 돈.”

    “감사합니다!”

    루크에게서 돈을 건네받은 루미는 활짝 웃으며 하늘에 돈을 펼쳐보였다.

    아마도, 이렇게 큰 돈은 살아생전 처음 만져보는 모양이다.

    “아, 참. 근데 언니들은 여기에 언제까지 계시는 건가요?”

    루미가 문득 떠올랐다는 듯이 묻자, 시에나가 대답했다.

    “선물이라도 준비하고 싶은 거라면 관두렴. 우린 적어도 오늘 밤에는 여기서 나갈거야. 내일 이 언니가 일정이 있거든.”

    “일정이요?”

    루미의 질문에 루크는 대답을 잠시 고민하다, 어차피 말해도 별 문제 없을 이야기라 생각해 대답했다.

    “내일 베리튼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야 한다. 그러니 우린 오늘 밤 여기서 떠날거야.”

    루크의 대답을 들은 루미는 흥미롭다는 듯 눈을 빛내며 되물었다.

    “와, 비행기요? 전 본 적도 없어요. 많이 큰가요? 그래도 하늘을 날아야 하니까, 그렇게 크진 않겠죠?”

    “아니, 비행기는 웬만한 건물보단 크단다. 내가 타려는 비행기는 그렇지 않지만, 저 저택보다 큰 비행기도 여럿 있지.”

    “우와, 정말요? 그렇게 커요?”

    루미의 금빛 눈동자에 이채가서리는 것을 본 루크는 웃으며 대답했다.

    “비행기가 사람과 화물을 싣고 하늘을 날아 충분한 속도로 이동하기 위해선 꽤 많은 마법적, 기술적 자원이 필요하거든. 물론 그런 설계상의 이유 말고도, 한번에 이용하는 승객과 화물이 많아야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경제적인 이유도 있지.”

    너무나도 뛰어난 천재성으로인해 아무도 자신을 이해하지 못했기에 스스로 이해받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던 걸까, 아니면 그저 자신이 아는 것을 나누는 걸 좋아했던 걸까.

    아는 것이 곧 힘과 직결되는 마법사들은 보통 자신의 지식을 널리 알리는 것을 즐기지 않는 족속들이지만, 루크만은 아니었다.

    스스로도 이유는 모르겠지만, 루크는 스스로 가르침을 구하는 자를 한번도 내치지 않았다.

    그중에서도 아이들의 순수한 호기심에는 한없이 약했다.

    게다가, 루미의 그 금색 눈을 보면 어릴적 자신과 닮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정말 대단한 것 같네요. 엄마가 병이 다 나으면, 저도 엄마랑 같이 한번 타보고 싶어요.”

    그런 루미의 말에 한바탕 비행기에 대한 설명을 늘어놓았던 루크는 조금 우려하면서 물었다.

    “그나저나, 그 돈이면 되겠느냐? 약을 사는 데에 부족하면, 그만큼 더 요구해도 된다.”

    “아뇨, 주신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괜찮습니다!”

    “그래?”

    루미의 대답에 루크는 조금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설마 지금 그 돈으로도 충분할거라니…….

    뭐, 생각해보면 빈민가에서 팔아먹으려면 또 너무 비싸선 안되긴 할 것이다.

    그래도 20만길 정도로 충분히 구매할 수 있을 정도면 너무 싸단 생각이 들긴 한데, 임상실험단계의 시약을 파는 거라면 아주 말도 안되는 가격책정은 아니다.

    원래 임상실험이란 돈을 주고서라도 참가자를 모집하는 법인데, 이곳에선 일부러 스스로 돈을 내면서 데이터가 되려하는 사람들이 넘쳐날 테니까.

    ‘그만한 약의 임상실험과 데이터를 다룰만한 제약회사는 현재로선 루체스트밖에 없어. 이것도 로제프와 만나게 되면 이야기를 좀 해봐야겠군.’

     

    어떻게든 루체스트와의 연관점이 있을 것이 분명한 약팔이들은 로제프가 잘 협조만 해준다면, 깔끔하게 끝날 수도 있는 문제다.

    로제프가 거리의 모든 정보를 알고 있다면, 그 또한 모를리 없으니 말이다.

    때문에 로제프가 그 만능약에 연관되어있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물론, 협조하지 않겠다해도 결국 하게 만들 생각이긴 하지만.

    “아무튼, 저는 그럼 바로 약을 사러 가보겠습니다. 늦으면 구경도 못할 정도로 인기가 좋은 약이라서요.”

    “그래, 그렇겠지. 어서 가보거라.”

    빈민들에게 약이란 언제나 부족한 법이니까.

    심지어 먹으면 없던 신체기관까지 자라나는 마법의 약이다.

    이것만 해도 얼마가 되던간에 무조건 팔릴 물건인데, 그정도로 합리적인 가격이라면 당연히 구하기 어렵겠지.

    그에 루크는 루미가 더욱 안쓰럽게 느껴졌다.

    이렇게나 정직한 아이가 도둑질에 손을 대야만 했던 이유가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동시에 미안하기도 했다.

    여유만 있었다면 그 수상한 만능약에 떠넘기지 않고도 그녀의 부모를 봐줄 수도 있었을 텐데, 시간이 얼마 없어서.

    대신 미안함을 담아 손을 크게 흔들어주었다.

    그렇게 루미의 모습이 멀어지고 난 후, 루크는 곧바로 저택을 향해 다가갔다.

    그리고 참으로 당연하게도, 즉시 제지당했다.

    “로제프님이 어디서 온 건지도 모를 놈들이나 만나줄 정도로 한가한 줄 알아? 좋은 말로 할때 그냥 가라, 외부인.”

    “하지만 꼭 만나서 할 이야기가 있는데.”

    “그러니까 대체 꼭 만나서 할 이야기가 뭔데? 우리한테 말하지 못할 얘기를 로제프님이 들어줘야 하는 이유가 있나?”

    “…….”

    문지기들의 경계에 결국 물러서게된 루크와 시에나는 골목 어귀에 숨어 곤란한듯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어떡하지? 무작정 정면에서 힘으로 뚫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

    “그렇군. 딱히 경계에 사각이랄 곳도 존재하지 않고, 방범마법도 꽤나 정교하고 탄탄해.”

    보기엔 허름한 울타리와 문이었지만, 나름 보안이랍시고 마법도 걸려있었다.

    몰래 정신조작이라도 걸어볼까 했건만, 그 마법에의해 저위력의 제압마법들은 모두 무력화되는 모양이었다.

    덕분에 루크도 이렇게 별 소득도 없이 돌아서야 했다.

    그러자 시에나가 문득 생각난 듯 물었다.

    “마법, 그걸 해제할 순 없을까? 저번에 사물함처럼. 너 그거 잘했잖아?”

    루크가 역 앞 사물함의 잠금마법을 손쉽게 해석하고 해제해냈던 것을 기억한 시에나가 물었지만, 루크는 고개를 저었다.

    “그런 식의 마법이 아니야. 그 방법은 안돼.”

    그건 그저 물체에 작용하는 단순한 자물쇠에 불과한 마법이었고, 이것은 공간 자체에 작용하는 일종의 결계다.

    그 주문의 수준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것이지.

    물론 결계도 해체하려면 할 순 있겠지만……..

    결계는 기본적으로 술자가 설정한 방식 이외의 방법으로 결계가 해제된다면 금방 술자가 그것을 알아차릴 수 있기에, 결론적으로 그것을 해체하는 것 자체가 그들의 경계심을 끌어올리게 될 것이다.

    그러면 어쨌든 평화적인 방법은 그대로 물 건너가게 되는 셈이지.

    그리고, 어떻게든 침입한다한들 그 로제프라는 사람이 몰래 침입한 사람과 제대로 이야기를 나눠줄지도 만무하고 말이다.


    “그건 그래. 그런데, 그러면 어떡해? 여기까지 와서 그냥 돌아갈 순 없잖아?”

    루크의 말을 들은 시에나가 어쩌냐는 듯 묻자, 루크가 잠시 턱을 쓸며 한숨을 쉬었다.

    “하, 여기선 역시 그 방법 뿐인가.”

    “‘그 방법’이라니? 그게 뭔데?”

    “그야 뻔하지 않은가.”

    루크는 당당히 얼굴을 들어올리며 말했다.

    “미인계.”

    “어……?”

    심지어 루크에게 이런 ‘미인계’는 처음이 아니었다.

    5000년 전에도 한번 이런 적이 있었지, 아마.

    남자에서 어찌어찌 바꿨던 그 모습도 꽤나 잘 먹혔던 걸 생각해보면, 이번이라고 다르진 않을 것이다.

    —-

    그 시각, 루크와 시에나를 쫓아내었던 문지기들은 어이가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참 나, 별 이상한 여자들을 다 보겠네. 로제프님이 어디 자기들 친구인가? 약속도 없이 찾아와서 보고싶다면 어쩌란거야?”

    “그러게나 말이야. 우리도 얼굴 한번 뵙기 어려우신 분을, 갑자기 찾아와서 보고 싶다면 어디 보여줄 수 있겠냐고.”

    “내 말이.”

    그러다 문득, 한쪽이 입맛을 다시며 입을 열었다.

    “그래도 한쪽은 좀 반반했는데 말이야. 뭐하는 여자일까?”


    “그러게, 그런 여자는 처음봤어. 새로 온 창관 아가씨면 좋겠는데.”

    다크엘프쪽은 취향이 아니지만, 그 금발의 수인여성은 썩 마음에 들었다.

    케이프 너머로 보이는 가슴의 크기도 고양이답지않게 꽤나 커보였고.

    “그거 자연산일까? 고양이귀 달고 그렇게 큰건 드문데.”

    “멍청아, 그럼 그게 진짜겠어? 요즘 제 것 달고 장사하는 아가씨가 얼마나 있다고 그래?”

    “하지만 레인씨는 진짜라고 그랬어.”

    “그걸 믿냐? 내가 만져봤는데, 그거 무조건 가짜야. 하여튼, 네가 진짜를 만져봤어야 알지.”

    “뭐라고? 너 지금 말 다했어?”

    그렇게 말싸움이 싸움으로 격화되어가던 찰나, 무언가를 발견한 그들은 일제히 움직임을 멈췄다.

    그들의 시야 저 멀리서, 그들의 말싸움이 시작된 원흉이 걸어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정말 믿어도 되는 거야?”

    “나 참, 좀 믿어보게. 내가 어디 유혹 하나 제대로 못할까봐? 어딜가도 나 좋다는 사람 많았다네.”

    “그야 그렇겠지만……. 으, 난 모르겠다! 잘 보고 있을 테니까!”

    수인 여성의 소매를 잡아끌던 다크엘프 여성은 문지기들과 눈을 마주치자 화들짝 놀라며 골목 뒤로 숨었다.

    그러자 골목에서 막 튀어나온 금발 수인의 여성은 문지기들의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마주하고는 ‘큼, 큼’하고 목을 풀면서 다가왔다.

    “저, ‘오빠’들? 나 좀 들여보내주면 좋겠는데.”

    “……?”

    그에 문지기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말투는 분명 그녀의 외모에 어울리는 말투임에도, 어딘가 어색한 느낌이 들어 이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런 사소한 문제는 그들의 일에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뭐야? 아까 볼장 다 보지 않았어?”

    “자세한 용건을 말할 수 없으면 꺼지라고.”

    그러자 그녀는 잠시 한숨을 쉬더니, 이내 허리를 쭉 폈다.

    그리고 이내 한 손을 들어올리고, 다른 손을 허리춤에 가져갔다.

    “지금 무슨 짓-”

    그 모습에 무언가 수상한 의도가 있음을 느낀 그들은 즉시 경계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들이 무언가를 하기도 전에, 그녀의 움직임은 완성되었다.

    그리고…….

    “우-”

    ‘유혹’했다.

    “…아아.”

    하지만 루크가 취한 포즈에 결국 시에나는 이마를 짚었다.

    설마 저런게 ‘유혹’이라니……?

    그야 제대로 된 사람이라면, 10살짜리가 누굴 성적으로 유혹해본 적이 있을리가 없을거란 생각은 했어야했다.

    그래, 허리에 손을 올린 것까진 나름대로 좋았다.

    잘록한 허리의 라인과 대비되는 넓은 골반은 남성들의 원픽이었고, 루크는 그 두개를 가지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저 요염하긴커녕 상큼발랄한 윙크는 대체 뭐지?

    저 눈에 딱 붙인 펼친 손가락 두개는 또 뭐고?

    나름대로 쭉 뽑아본 입술도, 귀엽긴하지만 의도하던 ‘유혹’과는 너무나도 동떨어진 모습이었다.

    저런 걸로 남자가 유혹당할리 없지.

    그리고 그런 시에나의 추측은 틀리지 않았는지, 그 문지기들에게도 기대했던 반응이 없다.

    “…….”

    하지만 루크는 그들의 말문이 막힌 듯한 반응이 유혹의 성공한 탓이라 생각하며 당당하게 자세를 바로잡았다.

    “후후, 이정도 했으면 무슨 뜻인지 알겠지? 자, 알았으면 이제 슬슬 비켜주게. 이 다음은 로제프와 할 이야기니까.”

    “……?”

    그리고 그녀의 모습에 그들은 더더욱 어처구니가 없어졌다.

    “전혀 모르겠는데? 대체 뭐야? 방금 유혹한건가?”

    “그래도 하난 확실해졌군. 보아하니, 창관 아가씨는 절대 아니야.” 

    “뭣.”

    말도안돼, 자신의 유혹이 통하지 않다니?

    예상치못한 그들의 반응에 루크는 오히려 당황했다.

    그러자 숨어있던 시에나가 후다닥 뛰어나오며 수습하기 시작했다.

    “아하하, 죄송합니다, 얘가 아직 처음이라 뭘 몰라서요……!”


    시에나는 그렇게 말하는 한편, 루크에겐 ‘믿어보라더니, 대체 그게 뭐야?!’라는 듯한 시선을 보내왔다.

    그에 루크는 억울했다.

    이건 과거 레니에가 취한 적이 있고, 자신의 가슴을 조금이나마 뛰게 했던 비장의 포즈였다.

    심지어 네트워크 방송에서 잠깐 해봤을 때도 숲지기들에게 꽤나 잘 먹혔던 유혹 리액션이었는데…….

    그 땐 다들 너무 예뻐서 심장이 다 아프다며 온 채팅을 도배하기까지 했으니, 현대라고해서 위력 자체가 약해진 것은 아닐거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왜 이번엔 반응이 다를까?

    ‘아.’

    혹, ‘미인계’자체가 이제 너무 낡은 수법이 되어버린 건 아닐까?

    5000년동안 많은 수법이 다양하고 복잡하게 변했기 때문에?

    ‘확실히, 그럴 가능성은 있군…….’

    어쩌면 이제 단순히 몸을 들이대는 유혹만으론 부족하게 되어버린 걸지도.

    역시 거짓말도 섞어야 했던 건가?

    하지만, 자신은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데…….

    루크가 그렇게 자신의 실패원인을 분석하고 있는 사이, 문지기가 다가와 그녀의 어깨를 떠밀었다.

    “아무튼, 돌아가! 얼른!”

    -팍!

    “-!”

    감히 자신의 몸에 이렇게 무례하게 손을 대다니.

    원래같았으면 그냥 넘어가진 않았을 테지만, 지금은 딱히 날뛴다고해서 좋을 게 없는 상황이니 일단은 후퇴해서 작전을 다시 짜는 게 먼저다.

    “알았네, 참. 매너없기는.”

    결국 루크는 한 번 참고, 불만스레 등을 돌렸다.

    그나저나, 케이프의 보호마법덕에 거리는 크게 밀려나지 않았지만 그들이 힘 자체는 꽤 세게 주었던터라 케이프의 각도가 삐뚤어지고, 꼬리가 치마쪽의 실밥에 얽혔는지 불편해졌다.

    매우 사소한 불편함이지만, 기분이 좋지 않은 지금은 그 작고 미세한 불편함조차 견디기 어려웠다.

    그래서 루크는 등을 돌려 돌아가는 그 자리에서 곧바로 꼬리와 옷, 케이프를 정돈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

    그 광경에 문지기들은 전과 다른 의미로 말을 잊었다.

    그녀가 팔을 들어 드러난 케이프 너머의 몸매와, 그녀의 손에 아슬아슬 들춰진 검은 치마와 대비되는 하얀 스타킹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곡선미가 그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었던 것이다.

    그 와중에 살랑이는 폭신폭신한 꼬리는, 이미 제정신이 아닌 그들을 더욱 미치게 하기에 충분했다.

    “잠깐, 잠깐만.”

    “응?”

    “우리가 잘못 생각했네. 그러니까 너흰 확실히 그쪽 일로 왔다는 거지?”

    “뭐, 그렇죠?”

    “그래, 이제 이해했어. 이제 보니까, 거짓말은 아닌 것 같군. 너흰 들어와도 괜찮을 것 같아.”

    “……?”

    뭔가 달라진 그들의 반응에 루크와 시에나는 둘 다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시선을 교환했다.

    그러나 일단은 상황이 유리하게 돌아가는 것 같아서 이용하기로 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늦어서 죄송합니다.
    다음화 보기


           


The Archmage dreams of being an Archmage again

The Archmage dreams of being an Archmage again

다시 대마법사를 꿈꾼다 대마법사였던것은
Score 4.2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5000 Years in the future, the Archmage Luke Irushi opened her eyes again. The world has changes so much.

Horseless carriages, an entertainment box with audio and video, food and spices she has never seen before…

And, a changed magical system!

It wasn’t just the world that changed.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