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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567

       

        

        

        

        

        

        

        

        

        

       “기어코 우리 막내가 진과 레인을 끼워넣으려고 작정했구만.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니지?”

        

       “그럴 리가요. 이게 다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서 도출한 결론이라니까요. 이번 작전을 통틀어 저 친구들을 부른 적이 거의 없는 것만 봐도 그렇잖아요. 게다가 오퍼레이션 우로보로스와는 다르게 편하게 후퇴할 수도 있고. 리스크는 현저히 적어요.”

        

       “말이 긴 것부터 신빙성이 떨어지고 있어, 막내.”

        

       “으부에에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임들에게 볼따구쭈욱 당하는 비얌…이건 귀하네요

       -유진련 자기도 그닥 자신없으면 말 길어지는거였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희극이지 ㅋㅋㅋㅋㅋㅋ

       -메카뱜들 오리지널이 괴롭혀지는거보고 실실웃고있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이 길면 신빙성이 떨어진다라, 어쩌면 진짜 그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이유가 있었고, 선임들을 포함한 이들 역시도 이미 그걸 알고 있을 확률이 높았다. 저렇게 말하는 건 그냥…날 놀리고 싶어서였다. 나랑 같이 세 번 가량 연속으로 시설을 조사하기까지 한 사람들이 저렇게 말할 이유가 그거 말고 뭐가 더 있겠어.

        

        말이 좀 길어졌는데, 연속적인 조사를 통해 파악한 결론부터 말하자면…어쩌면 제네레이터의 접근 권한을 진과 레인이 회수해갈 수 있을 확률이 높았다.

        

        바로 그 때문에라도 두 명을 시험삼아 레이드에 데려갈 필요가 있었다.

        

        

        

       “그래도 리스크가 있는 제안이야, 막내. 알지? 자칫하다간 두 명을 잃을 수도 있어.”

        

       “그래서 일을 좀 더 확실하게 할 예정이에요. 해당 섹터 완전장악이 불가능하다면 다른 방안을 찾아봐야겠지만…나름 생각해둔 게 있거든요. 다른 유저들도 말살 난이도를 도전할 수 있다는 건 정보 획득 측면에서 상당한 어드밴티지더라구요.”

        

       “흐음.”

        

       “저희가 기믹을 샅샅이 살펴보고 있는 동안, 말살 난이도의 중앙 섹터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한 정보도 일부 밝혀졌고…그게 상당히 도움이 됐어요.”

        

        

        

        체크포인트 1, 타 난이도와는 다르게 말살 난이도에서는 관리 AI가 시작부터 마브의 신체를 장악하고 있다.

        

        반대로 말하자면 타 난이도에서는 마브가 일종의 주도권 다툼 비스무리한 것을 시행했고, 그만큼 유저들에게 신경을 덜 쏟게 되니 난이도가 급락했다는 소리였지만…뭐어, 그건 중요한 게 아니지.

        

        몇 시간 전부터 주변 시설의 시스템을 이리저리 툭툭 건드려본 결과, 우리는 관리 AI라는 것이 정확히 무엇을 관리하는 건지를 얼추 알게 되었다 – 바로 시설 관리 AI였다. 다시 말해 제네레이터를 포함한 시설 등이 파괴 혹은 탈취당할 시 해당 AI가 그 부분에 대응한다는 소리.

        

        그럼 이제 하나의 질문을 도출할 수 있었다.

        

        

        

       ‘진과 레인을 보내서 관리 AI를 괴롭히게 되면, 그만큼 셋째를 상대하는 일이 쉬워지지 않을까?’

        

        

        

        그렇다면 우리 쪽에서는 몇 가지 선택지가 더 생겨난다.

        

        가령 – 선택지 1, 중앙 섹터에 돌입하기 전 진과 레인이 통제권을 탈취하게 된다면…해당 가정 하라면, 아까도 말했듯이 관리 AI가 셋째에게 쏟을 수 있는 여력이 줄어들겠지.

        

        그 다음, 선택지 2. 중앙 섹터에 돌입함과 동시에, 혹은 돌입한 이후 진과 레인이 통제권을 탈취하게 된다면…관리 AI에게 이지선다를 강요할 수 있었다. 셋째 조종에 덜 신경을 쓰는 대신 통제권 탈취를 방어하거나, 혹은 계속해서 셋째를 조종하며 중앙 섹터 침입자를 배제하려 하거나.

        

        어느 쪽이든 우리 쪽의 이득이었다. 만약 후자라면 그 시점부터 제네레이터와 연결된 진과 레인의 빵빵한 화력지원을 받을 수 있겠지.

        

        

        그러나 이런 훌륭한 방법론을 여지껏 아무도 선택하지 않은 이유가 있었다.

        

        

        

       “…그래도, 혹시나 모르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두 기의 원격조종기를 진과 레인이 있는 섹터에 각각 남겨놓을 예정입니다. 중앙 섹터 교전이 그닥 안 풀릴 경우 언제든지 퇴각할 수 있도록.”

        

       “그럴 것 같았어.”

        

       “리스크 관리는 항상 해야죠.”

        

        

        

       -두 명 데려갈거면 저렇게 하는 게 맞긴 해

       -팩트)쟤네들 아니면 아무도 저렇게 안한다

       -까딱 실수했다가 비얌 두명 놓고오면 ㅈ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카루스 이새1기들 AI 짜놓은 거 보면 어설프게 비얌들 데려갔다가 레이드 죄다 박살나고 손도 못댈정도로 꼬일 가능성도 있음 ㅋㅋ

       -비얌씨 당신아니면 이런 미친짓 아무도 안해요 ㅋㅋㅋㅋㅋ

        

        

        

        진과 레인을 데려간다는 선택지 자체가…시청자들의 말을 잠깐 빌려서 말하자면, 광인들이 아니고서야 저런 선택을 고르지 않는단다.

        

        아쉽게도, 부정하기는 어려웠다. 모든 걸 희생해서라도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광인, 혹은 진과 레인을 레이드에 데려간다는 선택지를 골랐음에도 불구하고 리스크 관리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자. 우리 파티를 표현하자면 그 둘 중 하나일 테니까.

        

        당연하게도 우리는 후자였지만, 시청자들의 청개구리적 심보를 감안한다면 죄다 전자라고 우겨대겠지. 바로 그 때문에라도 나는 시청자들의 생각을 더 이상 신경쓸 필요가 없었다.

        

        

        허공에 띄워놓은 홀로그램, 그리고 그것을 다시금 확인하는 진과 레인.

        

        어디서 어떻게 행동해야만 하며, 작전 목표가 무엇인지까지 진즉 알려준 지 오래였기에 처음부터 설명할 필요는 없었다. 더군다나 저 두 명은 이미 두툼한 방탄복과 총기, 그리고 탄도 방패까지 든 상태였기도 하고.

        

        두 명과 시선이 마주쳤을 때 입을 열었다.

        

        

        

       “집에 들어올 생각을 안 하는 우리 셋째를 잡아와보도록 합시다.”

        

       “…가끔 보면 주인은 우리 같은 메카 비얌들을 몽땅 수집하고 싶어하는 것 같단 말이지.”

        

       “하하, 물론이지요. 그거 다 모으면 콤보 터져요.”

        

       “푸흡.”

        

        

        

       -뭐라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트템이었냐고 ㅋㅋ

       -소신발언)진짜 뭔가 효과 있을 거 같음

       -비얌레인저 창설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 미친소리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장난이었다.

        

        그리고 슬슬 분위기를 환기할 때가 되었다 – 동체의 진동이 점점 심해지다 어느덧 완전히 멈춘다. 하부 램프가 열리며 벌써 네 번째로 보는 공장의 전경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 중 두 명은 이곳을 단 한 번도 본 적 없겠지.

        

        어느 정도 예측했겠지만, 방금까지 우리가 있었던 곳은 그 어디도 아닌…일종의 보병전투차량이었다. 비포장도로를 달리고 달린 끝에 공장의 지척까지 다다른 것이었다.

        

        그러나 더 이상 나아가지 않고, 짙은 풀숲으로 가려져있는 건너편을 쳐다보다가 가방 안에서 정찰 드론 한 대를 꺼내어 그것을 수직으로 띄웠다.

        

        진과 레인은 숨을 한 번 들이마시는 척을 했고, 그 순간 안 그래도 어지간한 사람만큼 긴 꼬리가 마치 사복검처럼 미묘하게 분리되며 2미터를 훌쩍 넘는 길이가 되었다.

        

        

        

       ───기이이잉!

        

        

        

       “에너지 충전률 26%. 예열 완료까지 4초.”

        

       “마찬가지야.”

        

       “웨이포인트를 설정해드리죠.”

        

        

        

        그와 동시에 핑을 찍고, 나무 너머로 붉은 커서 하나가 팝업했다.

        

        레인은 직선으로, 진은 허공을 향해. 두 명이 보유한 무기의 개별적인 특성에 의해 어느 정도 조준 궤도를 달리해야만 할 필요성이 있었고, 이는 앞마당을 완전히 스킵해버릴 수 있는 일종의…합법적 치트 비스무리한 것이었다.

        

        붉은 홀로그램을 우리가 있는 몇 미터 앞에 깔아둔 뒤, 그곳으로 가까이 접근한 후, 발걸음을 내딛음과 동시에 덧붙였다.

        

        

        

       “준비됐나요?”

        

       “가보자고.”

        

       “물론이죠.”

        

        

        

        그리고 빛과 충격파가 있었다.

        

        20mm 구경의 텅스텐 탄환을 초속 11km로 날린다. 후폭풍만으로 눈 앞을 가리던 나무들이 산산조각나 으깨진다. 직격당한 나무의 상태는 구태여 말할 필요조차 없었다. 말 그대로 눈 앞에 자그마한 길이 나타난 것이었고, 이는 저 멀리 앞마당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진이 몇 초 전 제조해두었던 예비 플라즈마 셸 케이싱이 가속하며 허공을 날았고, 공장 입구에서부터 튀어나오는 적 휴머노이드의 머리 위로 우박처럼 쏟아졌다.

        

        레일건이 길을 열었고, 진이 마무리한다. 그런 과정이 한두 번 더 반복되자 막 입구에서 튀어나오려던 적 기체들은 순식간에 데브리 비스무리한 무언가로 직종을 변경해버렸고, 우리는 그 아무런 방해조차 없이 공장 앞마당을 청소할 수 있었다.

        

        입가에 미미한 미소를 머금으며 덧붙였다.

        

        

        

       “혹시나 해서 시도해봤는데, 역시로군요. 시작부터 꼼꼼하게 조사한 보람이 있어요.”

        

       “…주인. 이거 맞아?”

        

       “틀리면 뭐…그래봤자 아르테미스가 할 수 있는 건 없죠.”

        

        

        

       -무친련아!무친련아!무친련아!무친련아!무친련아!무친련아!무친련아!무친련아!무친련아!무친련아!무친련아!무친련아!무친련아!

       -진짜 이사람은 트루 돌아이가 아닐까??????

       -돌아이면 니네가 뭐 어쩔건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생님 전 아무말도 안했습니다!!!!!!!!!!!

       -죄다 아연실색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참, 앞마당을 이렇게 쉽게 열었는데 다들 솔직하지 못하네.

        

        아무튼, 4차 트라이가 그렇게 시작되었다.

        

        

        

        

        

        

        

        

        

        

        

        

        

        

        

        

        

        

        

        

        

        

        

       “묘하게 옛날 생각나게 만드는 곳이네….”

        

       “시설의 구성이 캐나다의 아르테미스 HQ와 상당히 비슷합니다. 공장에서 생산한 무인기의 화력 및 교전 성능을 테스트하기 위해 공장 내부에 시뮬레이션 룸을 자체적으로 구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답이에요. 레인은 옛날에 패널을 조작해본 적이 있으니, 이번에도 잘 해낼 거라고 믿어요. 이따가 써야 하니 되도록 망가뜨리지 말고.”

        

       “지금 쏟아지는 공격이 몇 개인데, 그게 말이나…온다!”

        

        

        

       -엄멤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 번 본 거 같은데도 아직 적응이 안 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패널 실시간으로 녹는거봐 ㅅㅂ

       -저정도면 탱크도 통째로 녹겠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살난이도 진짜 미쳤냐????

        

        

        

        기이잉!

        

        눈 앞에서 패널이 반 바퀴 회전하며 수직으로 들어올려지고, 그 순간 정면이 끔찍한 섬광으로 뒤덮인다. 한순간 세상이 흑과 백으로 수렴하는 듯한 기분. 저 멀리 제네레이터 쪽에서부터 날아온 레이저가 패널을 통째로 녹여버리기 시작한 것이었다.

        

        머리 위로 흩날리는 금속성 액체와 정체가 무엇인지 궁금해하기조차 싫은 굉음. 머리 위에서 마치 제트엔진이 기동되는 듯한 소음이 연신 터져나오고 있었지만, 그 순간 네 명이 올라탄 패널이 통째로 다른 방향으로 이동한다.

        

        패널이 완전히 관통되기 직전 무사히 위치 이동이 끝나고, 그 순간 건너편의 시설 통제실에서부터 폭음과 함께 섬광이 터져나왔다. 아니, 섬광이라기보단 그에 준하는 속도로 날아간 레일건이 벽면에서부터 튀어나온 대형 빔포를 산산조각낸 것이었다.

        

        

        

       “나이스 어시스트, 레인.”

        

       “제네레이터 타워까지 350m. 부지런히 이동해. 진이 있는 곳은 거의 끝나간대.”

        

       “그쪽은 반물질 수류탄까지 써서 민 거라, 추후 시설 수복이 어느 정도 완료될 때까지 대기해야 할 거예요.”

        

        

        

        눈 앞에 떠오른 몇 개의 화면. 거기에 나와있는 것은 타 분대의 상황.

        

        진이 포함되어있는 다른 분대는 타 섹터로 향했고, 거긴 마치…폭격조차 만들어낼 수 없는 깔끔한 크레이터와 이것저것 줄줄 녹아 흐르는 지면 및 벽면이 보이고 있었다.

        

        아쉽다면 아쉽게도 우리는 그럴 여력까지는 없었고, 아주 정석적으로 섹터 알파를 밀어내고 있었다. 시커 마인을 굴려 벽 뒤에 숨어있는 휴머노이드를 깔끔하게 털어내는가 하면, 탄도 방패를 든 나와 오웬스가 전방으로 전진하고, 그 뒤를 잉크와 갬빗이 따라온다.

        

        섹터 자체를 온전한 상태로 유지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지만, 생각보다 상황은 괜찮게 돌아가고 있었다.

        

        이는 팀의 전투력이 상당하기 때문인 것도 있었지만, 또 다른 이유도 존재했다.

        

        

        가령 이런 것이었다.

        

        

        

       “로렌티나, 올리비아 선임의 분대는 대기하며 밀리는 척, 로건 선임의 분대는 반물질 폭탄 사용했으니 섹터 완전히 장악해주세요.”

        

       “확인.”

        

       “좋아요. 막내는 어느 정도 걸릴 것 같나요?”

        

       “앞으로 2분 안에 섹터 알파를 완전히 장악할 수 있을 거예요. 금방 갑니다.”

        

        

        

        전선을 실시간으로 조정하며 시설 관리 AI에게 몇 가지 환상을 심어준다.

        

        가령 타 섹터에서 아군이 밀리는 것처럼 보이면 관리 AI는 해당 섹터에 여력을 실어줄 수밖에 없게 되고,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다른 섹터에 실리는 힘이 약해진다.

        

        현 시점에서 최우선순위는 레인을 위한 섹터 알파의 확보였으므로, 다른 곳에서 조금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사이, 우리는 최대한 빠르게 알파를 밀어버린다. 그리고 선임들은 그런 내 요청을 아주 훌륭하게 수행해줄 수 있는 위인들이었고.

        

        우리 역시 균형을 맞추기 위해 잠시 대기하고 있었을까, 쉴새없이 쏟아지던 공격이 조금씩 멎기 시작했다. 그러나 바로 이동하지 않고 신호를 기다린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섹터 베타 및 델타, 5분 전에 비해 적 증원률 25% 증가. 이동해도 좋습니다, 아키타입.”

        

       “좋아요, 가봅시다.”

        

        

        

       -두과자~~~~~~~

       -메카비얌+그냥비얌+원격조종비얌 1명+잉크+갬빗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사람이냐 불도저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저 무거운 걸 들고 뛰면서 공격도 막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하 저건 비얌들이라 그래요!

        

        

        

        그와 동시에 정면으로 돌격, 적들의 옆구리를 후려친다.

        

        역시, 관리 AI의 구동 원리는 실로 단순하기 짝이 없었다. 메카 비얌 이상의 권한을 손에 쥐었으나 메카 비얌만큼 자연스럽게 그 권한을 다룰 여력이 없던 탓이었다.

        

        마브에게 듣기로는 그녀 자신의 권한을 막은 것이 바로 저 관리 AI였다는 것 같은데, 이런저런 분석 및 상황 청취 결과 욕심만 많지 무능한 게 확실했다는 사실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게임 속에서도 마찬가지였나보다.

        

        알파 분대가 특정 영역까지 진입한 순간 저 멀리 통제실에 있던 레인이 호다닥 뛰쳐나와 이쪽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공격은 거의 없었다.

        

        우리는 아르테미스 측이 레이저를 사격하게 되면 자동으로 데인저 클로즈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곳까지 돌입했고, 적이 우왕좌왕하는 동안 제네레이터 인근을 마치 청소부처럼 쓸어버리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얼마나 지났을까, 제네레이터 컨트롤 룸에 도달한 레인이 숨을 후 하고 들이마셨다.

        

        호흡할 필요도 없는 애들이 긴장 없애겠다고 들숨과 날숨을 따라하는 걸 보니 어처구니가 없을 지경이었지만, 그런 걸 말로 하기엔 좀 그렇지.

        

        레인은 조심스럽게 패널 위에 손을 올렸고, 그 순간 이 자리에 있는 5기의 이카루스 기어가 레인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알파 섹터 장악이 시작되었다.

        

        

        

       -[알림 : 확인되지 않은 접속 권한을 인식…차단 불가능. 엡실론급 클리어런스 확인.]

        

       -[알림 : 시설 보호를 위해 아르테미스 기동타격대를 투입합니다. 관리자 권한을 재확인…관리자 권한 오버라이드 중. 정지 불가능.]

        

       -[알림 : 섹터 알파가 현 시간부로 시설 통제 AI…인식, 인식 불가능. 제네레이터와 가장 가까운 타입 엡실론에게 섹터 알파 통제권을 인계합니다.]

        

       -[알림 : 알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엡실론.]

        

        

        

       “…된 건가?”

        

       “거의 다 됐어요. 곧 진과 레인 뿐만이 아니라 저희도 확인할 수 있는 장악의 증거가-”

        

        

        

       -어어 시간초 어디가!!!!!!!!!!!

       -이사람들 시간핵써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시1부1랄 우리도 진이랑 레인 델고가면 저럴 수 있나?

       -공장에 진이랑 레인 놓고 털레털레 돌아오고 싶으면 해보든가 ㅋㅋㅋㅋ

       -진짜 ㅅㅂ 얘네들은 간덩이가 없는 것처럼 게임을 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나 말은 끝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셋째 막내 레이드를 위해 주어진 시간이었던 40분, 그 부분이 UI에서부터 말 그대로 거품처럼 녹아내리기 시작한 것이었다. 제로로 수렴하다못해 아예 보이지조차 않게 된 것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해당 40분은 일종의…데드라인이었다. 시설 관리 AI가 끊임없이 섹터를 수복시키고, 공장 내에서 계속해서 무인기를 토해내어 물량으로 이카루스 오퍼레이터를 덮어버리는 것이 해답임을 깨닫기까지 걸리는 시간.

        

        그리고 반대로 말하면, 그러한 대전제 자체가 망가진 순간 데드라인은 의미를 잃는다.

        

        

        큭큭 웃으며 덧붙였다.

        

        

        

       “알파 장악 완료. 지금부터 중앙 섹터 정문으로 이동합니다. 다들 끝나는 대로 이쪽으로 오시길.”

        

       “확인. 이쪽도 얼마 안 남았으니, 말 안 듣는 셋째 데리고 집에 갈 준비나 하자고.”

        

        

        

       -이미 데리고갈생각 만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이에이스^

       -진짜 어이가 업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반항기 맞긴함????

       -아 아무튼 반항기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간 일부가 조립되어 우리를 실어나르기 위한 패널로 변하고, 레인과 오웬스를 제외한 세 명은 중앙을 향해 이동하였다.

        

        이제 이쪽 세계의 마브를 집으로 데리고 올 시간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정중한 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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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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