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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57

       “허억… 허억…”

       

        침대에는 아주 가녀린 남성 한명이 거친 호흡을 내뱉으며 나체의 모습으로 멍 때린 표정을 하고 있었다.

       

        “채… 채수현… 헌터님… 가… 감사합니다..”

       

        그는 아주 황홀감에 빠져서는 어쩔 줄 몰라하는 중이었다.

       

        ‘어휴…B급 헌터라면서…’

       

        채수현은 일이 다 끝났다는 듯이 뒷정리를 하는 중이었다.

        아무래도 그녀는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하… 어제 오늘… 열심히 했는데… 왜 이것 밖에…?’

       

        잔뜩 찡그린 표정.

       

        ‘이 속도로 해서는 10년 넘게 걸리겠는데. 하.. 진짜!!’

       

        아주 답답한 것처럼 보였다

       

        “채… 채수현 헌터님.. 한번만 더.. 해주실 수 있습니까… 저 한 4번은 더 할 수 있는데…”

        “하…”

       

        채수현은 한숨을 내쉬며 돌아봤다.

       

        “저기요. 이석현 헌터님. 본인 몸을 좀 보시겠어요? 그 몰골로 무슨… 어휴…”

       

        하찮다는 듯한 표정으로는 피식했다.

       

        “그… 그래도.. 하… 할 수 있습니다. 제.. 제발…”

        “정신 좀 차리세요~ 어쨌든 제 얘기는 다른 사람들에게 하지는 마시고요~”

        “다.. 당연하죠!!”

        “나중에 다시 튼튼해지시면 돌아올게요. 그때까지 몸 관리 잘 하시고. 근육도 좀 다시 키우시고. 아시겠죠?”

        “네..네네넵!!”

       

        남자는 거의 정신이 혼미해보였지만 쥐어짜내는 느낌으로 대답을 했다.

        채수현은 그런 남자를 측은한 표정으로 바라보고는 문 밖을 나섰다.

       

        ***

       

        “하… 진짜…”

       

        채수현은 카페에서 계속해서 텅 빈 자신의 상태창을 바라보는 중이었다.

       

        ‘망했어. 진짜… 이게 뭐야? 아으…’

       

        분명 지난주 까지만 해도 아주 화려한 상태창이었다.

        남부럽지 않을 수준으로 완전히 가득차있는.

       

        하지만 지금은 누가봐도 E급 헌터의 상태창.

        이 수준으로는 사실상 일반인과 다를바가 없는 셈이다.

       

        “하… 진혁 오빠…”

       

        그녀는 눈 앞에 태양 그룹이 아른거리는 것 같아 보였다.

       

        “왜… 어째서… 나에게 이런 시련이… 증말…”

       

        입술을 꾹 닫고는 이것저것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흐음… 설마… 지훈 오빠가… 벤츠였나…?’

        ‘아냐… 그럴리가… 진혁 오빠가 벤츠라고…’

       

        그녀의 눈동자는 조금씩 떨리고 있었다.

       

        ‘내 꿈. 어릴 적부터 꿈. 재벌가가 되는 거였잔아? 그 꿈을 이제 이룰 수 있다고.’

        ‘하. 근데 왜 하필 이런 일이. 분명 지훈 오빠가 그렇게 행동할리가 없었는데. 어째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표정이었다.

       

        ‘쓰읍… 재벌의 꿈을 접고 지훈 오빠에게 다시 매달려 볼까…’

        ‘그래야 차라리 나은가…?’

       

        S급 헌터, 아니 S급 1위라는 눈부신 업적만으로도 이미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좀 더 욕심을 내려다 이 사단이 벌어진 것.

       

        ‘흐윽… 지훈 오빠. 그래도 좋아했던 건 나름 진심이었어. 적어도 그냥 다른 헌터에 비해서는 지훈 오빠가 나은 건 사실이었다고.’

        ‘하지만 재벌이 좋은 걸 어떻게 하겠어.’

       

        스스로 합리화를 해나가는 중이었다.

       

        ‘흠. 지훈 오빠는 지금 뭐 하고 있을까…’

       

        그녀는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렸다.

        이미 끝나버린 사이.

       

        단순히 끝난 것도 아니고 너무 멀리 가버렸다는 느낌이 들었다.

       

        ‘블랙리스트는 좀 너무 심했나…’

        ‘그치? 그거 괜히 해서 더 열받게 만들었어.’

        ‘아니. 근데 그때는 그럴 수 밖에 없었다고. 괜히 지훈 오빠가 딴맘 먹게 만들 수도 있으니까 그냥 날 잊게 하려고 그랬던 거라니까? 서로 좋잖아? 아주 깔끔하게?’

        ‘흠. 일단 블랙리스트는 철회를 해봐야지…’

       

        채수현은 살짝 꼬리를 내리기 시작하는 중이었다.

        아무래도 자신이 워낙 난처한 상황에 처하자 탈출구를 마련하기 위해 고군분투를 하는 중이었다.

       

        “아. 네. 안녕하세요~”

       

        채수현은 어디론가로 전화를 걸었다.

       

        “그 블랙리스트 있잖아요. 제가 신청했던 거… 그거 혹시 철회할 수 있을까요?”

        “아하~ 넵. 맞아요. 호호. 감사합니당~~”

       

        딸깍.

       

        ‘휴… 대충 소식이 언제쯤 전해지려나.’

        ‘지훈 오빠. 좀 화가 줄어들었으면 해.’

        ‘이 정도면 내 맘 알아 들었겠지…?’

       

        입술을 깨물었다.

        자신이 했던 행동들에 대해서 너무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조금씩 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서큐버스 활동을 재개해봤지만 역시나 턱없이 부족한 포인트 수급에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흠…S급으로 다시 올라서는데 무슨 10년이나 걸릴 순 없어. 게다가 그 오랜 기간 동안 진혁 오빠에게 들키지 않을 수도 없다고…’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

        뭐라도 이것저것 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중이었다.

       

        ***

       

        “으으으~~”

       

        일요일 아침.

        아주 개운하고 가뿐하게 기지개를 켜며 일어났다.

       

        아주 다사다난했던 한주를 모두 마치고 완전한 휴일.

       

        ‘휴. 오늘은 포인트를 좀 여기저기 투자를 해봐야지.’

       

        미뤄뒀던 거대한 작업을 해야할 순간이었다.

        아무래도 헌터 세계의 테크 트리는 아주 복잡했으니까.

       

        물론 포인트는 아주 많지만 공부를 할 필요가 있기는 했다.

       

        ‘채수현은 도대체 이걸 다 어떻게 안 거야?’

       

        수년간 그냥 채수현이 올려달라는 대로 올려줬기 때문에 자세히는 잘 몰랐으니까.

       

        “어쨌든 필요한 스킬들을 다 미리 올려두고… 물론 지금 헌터 쪽 활동을 하는 건 아니지만.”

       

        상당히 오묘한 상황이었다.

       

        블루길드의 A팀에 소속이 되어있는 상황이었지만 동시에 유하나의 뒤를 따라다니는 상황이었으니까.

       

        ‘스킬은 미리 올려둬도 상관은 없겠지. 어차피 스텟처럼 들키는 것도 아니니까.’

       

        나는 정신없이 스킬창에 대해서 공부하기 시작했다.

       

        ***

       

        “흐음…”

       

        이수아는 턱을 괸 채로 웹서핑을 하고 있었다.

       

        ‘상태 이상 제거? 그런건 없는데.’

       

        그녀는 어제 들은 얘기에 대해서 반신반의를 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런게 어딨어? 말도 안되는 소리…?’

        ‘남에게 포인트를 왜 줘? 호구도 아니고?’

        ‘아니 그리고 줄 수 있다고 해도…상태이상을 없앨 수 있다고? 그럼 거의 모든 S급들이 지훈 씨에게 매달리게 되는 거 아냐…?’

       

        그녀는 화들짝 놀라는 표정이 되었다.

       

        ‘아.. 안돼. 그러면 안되는데?’

       

        꽤 걱정이 된다는 듯한 표정.

       

        ‘만약에 정말 사실이면 거의 모든 S급이 무조건 지훈 씨에게 매달릴 수 밖에 없어. 당연히 다들 상태이상 때문에 고민하고 있으니까…흠. 그건 안되지 안돼… 막아야 해…’

        ‘우리 지훈 씨 다른 사람들이랑 접촉하는 걸 금지해야 할 것 같아. 흠. 어떻게 하지? 맨날 따라다닐 수도 없고… 어? 맨날 따라다녀야 하나?’

       

        이수아는 이런 저런 생각을 하나씩 하는 중이었다.

        그녀는 혹시라도 백지훈이 다른 사람에게 붙어버릴 까봐 아주 걱정을 하는 모습이었다.

       

        ‘흠. 이건 지인에게 물어보는게 맞지…’

       

        어디론가 급하게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

       

        “하악… 하악… 이수아 씨.. 하악… 감사합니다… 주말에 저를 불러 주시고…”

       

        형석이었다.

        그는 아주 가슴 떨리는 표정으로 얼굴이 빨개져서는 이수아를 힐끔힐끔 바라보고 있었다.

       

        “감사는요 뭘… 오히려 나와주셔서 제가 감사한 데요. 부산으로 출장가셨다고 하신 거 아니에요?”

        “네 맞습니다. 하악하악.. 하지만 비행기 타고 바로 날아왔죠. 하하. 이수아 씨가 부르는 건데 안올 수가 없잖아요?”

        “비행기… 요…?”

       

        이수아는 괜히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헤헤. 네넵. 이수아 씨가 일요일에 이렇게 단 둘이 만나자고 하는데 비행기고 KTX고 뭐라도 타고 와야죠. 헤헤…”

       

        이수아에게 완전히 푹 빠진 모습이었다.

        아무래도 GAY로 오해 받았던 충격에서는 벗어나게 된 모습이었다.

       

        “저 오늘은 무슨 일로 부르셨나요. 헤헤.. 저랑 혹시 단 둘이 데이트라도…”

       

        헤벌쭉한 표정으로 잔뜩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흠. 아니 제가 좀 중요한 대화를 해야할 것 같아서요. 그런데 다른 사람이랑은 얘기할 수가 없어서 형석 군을 불렀어요.”

        “앗. 중요한 대화. 중요한 대화라면 당연히 저를 부르시는 게 맞죠. 하하. 무슨 중요한 대화일까요?”

        “음… 그게… 백지훈 씨에 대한 얘긴데…”

        “예? 지훈이 형이요?”

       

        박형석은 다소 실망한 표정이 되었다.

        아무래도 자신과 관련된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백지훈의 이야기가 나오자 아주 침울한 표정이 되었다.

       

        “저 혹시 저에 대해서는 궁금하신 것 없으신가요…?”

        “없는데요.”

       

        이수아는 아주 철벽모드가 되었다.

        완전히 차갑게 말을 끊었다.

       

        “네…”

       

        박형석은 살짝 영혼이 나가버린 듯한 모습이 되었다.

       

        “흐음~ 대신 대답을 좀 잘 해주시면 같이 영화 한 번 볼 수 있게 해드릴게요.”

       

        대충 박형석의 모습을 보고 분위기를 읽은 이수아가 대뜸 얘기를 했다.

        원래는 이런 행동을 하지 않는 그녀이지만, 아무래도 백지훈에 대한 사안은 아주 중요한 것이라고 여기는 모습을 보이는 중이었다.

       

        “헉. 영화요? 저랑? 단 둘이?”

        “네~ 형석 군이랑 단 둘이. 그러니까 대답 잘 해주세요.”

        “헉. 넵넵. 무엇이든 물어봐주세요. 제가 백지훈 형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이거든요. 하하. 일거수 일투족 모든 정보를 다 알고 있습니다. 하하.”

       

        그는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같은 모습이 되었다.

       

        “흠. 그럼 첫 번째 질문.”

       

        이수아는 아주 무서운 표정을 하며 진지하고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백지훈 씨에게 혹시 여자가 있었나요?”

       

        그녀의 질문을 듣고는 박형석의 표정이 빠르게 굳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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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as Betrayed But It’s Okay haha

I Was Betrayed But It’s Okay haha

배신당했지만 괜찮습니다ㅎㅎ
Status: Ongoing Author:
"I was the one who boosted your rank. Yet you stabbed me in the back? Fine. Goodbye. I'm taking it back. You're finished now. Thanks to you, I now have an abundance of skill points for a prosperous hunter life. But... after spending some of those points, the S-Ranks are starting to get obsessed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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