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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57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눈 뒤.

     나는 바로 보육원의 방으로 돌아와,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새근, 새근.

     아스타시아는 잠들어 있다.

     나의 방 안쪽, 옆방으로 통하는 문도 굳게 닫혀있다.

     ‘슬슬 잘 시간이긴 하지.’

     밤 10시 20분.

     아스타시아는 9시쯤에 잠드는 편이고, 나리아는 그에 맞춘 건 아니지만 나와 이야기를 나눈 이후로 10시에는 잠을 자려고 눕는 편이다.

     좋은 현상이다.

     나처럼 수면 중에도 마나 호흡이 되도록 신체를 강제 조정하지 않는다면, 일찍 자서 깊게 자는 시간을 늘린 다음 편하게 아침을 맞이하는 게 성장에 큰 도움이 되니까.

     스르륵.

     문을 닫는다.

     최대한 조심스럽게 문을 닫고, 침대로 다가와 아버지의 서재에서 가져온 가방을 바닥에 내려놓는다.

     새근, 새근.

     아스타시아는 침대의 정중앙을 차지하고 있다.

     

     당연히, 이 침대는 원래 나의 침대였던 것.

     ‘킹사이즈라서 천만다행이지.’

     아스타시아를 옆으로 살짝만 굴리면 누울 공간은 충분히 나온다.

     비록 지금은 깊게 잠들어 있지만-

     “…….”

     숨소리가, 몹시 불규칙적이다.

     그리고 나는 이런 패턴을 잘 알고 있다.

     “아스타시아.”

     침대 옆에 살포시 앉아, 고개를 숙인다.

     “아스타시아.”

     잠들어 있는 아스타시아에게 얼굴을 가까이한다.

     “아스타시아.”

     

     숨을 내쉬면 얼굴의 솜털을 간질일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진 거리.

     “공주님.”

     나는 아스타시아의 귀를 향해 고개를 숙여, 그대로 그녀에게 속삭였다.

     “안 자고 자는 척한 다음, 제가 자면 뭘 하려고 그렇게 기다리는 겁니까?”

     “…….”

     몸은 움찔거렸지만, 아직 눈은 감고 있다.

     “정말로 자고 있는 겁니까? 그렇다면.”

     나는 가볍게, 이불을 살짝 걷어냈다.

     “제가 하고 싶은 대로, 마음대로 해도 되는 거네요?”

     여전히 아스타시아는 아무런 미동도 없고, 나는 아스타시아의 흐트러진 잠옷을 살짝 잡았다.

     “더는, 참지 않아도 되는 겁니까?”

     그러자.

     “…변태.”

     

     서서히 눈을 뜨며, 아스타시아가 퉁명스레 투정을 부린다.

     “그렇게까지 해야겠어요?”

     “장난은 좋지 않습니다. 차라리 자고 있었다면 모를까.”

     “자고 있었다면 어떻게 하려고 했을 건데요?”

     “그야 당연히, 잠이 깨지 않도록 조용히 옆에서 잠들었겠죠?”

     나는 아스타시아의 흐트러진 머리를 가볍게 쓸어 정돈한 다음, 침대 옆에 놓여있는 마석을 두드렸다.

     “미등을 켜겠습니다.”

     사아아.

     은은한 주황색의 빛이 천장에서 퍼져 나오기 시작했다.

     

     어둠을 살짝 걷어내는 정도의 라이트 마법으로, 숙면에 방해될 정도의 강렬한 빛은 아니었다.

     “일찍 주무시는 게 좋습니다.”

     “잠이 안 오니까 그렇죠.”

     “왜 잠이 안 옵니까?”

     “그야….”

     아스타시아는 옆으로 살짝 물러난 다음, 빈자리를 손으로 툭툭 두드렸다.

     “이제는 그레이 경 없이는, 편하게 잘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으니까요!”

     “왕국 동화 들려드리면 되겠습니까?”

     “네!”

     편히 자라는 의미에서 밤마다 왕국의 옛이야기를 들려주고는 하는데, 아마도 그게 없어서 오늘은 잠을 자지 못한 게 아닐지 싶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잠시.”

     “그건 뭐예요?”

     내가 몰래 상자를 옆으로 놓아두려고 하기 무섭게, 아스타시아가 관심을 보인다.

     “주무셔야죠.”

     “오늘 하루 조금 늦게 잔다고 키 크는 것도 아닌데요. 뭘.”

     “…그건 그렇지만.”

     “괜찮아요. 뭔지만 확인하고 잘게요. 그레이 경이 숨기는 거, 신경이 쓰여서 더 잠이 안 올 것 같은데!”

     “보여드리겠습니다.”

     진짜로 궁금해서 잠을 못 자다가 기어이 몰래 열어젖힐 사람이기에, 나는 방에서 머스킷이 든 상자를 열었다.

     “어, 그거!”

     아스타시아가 머스킷을 보자마자 바로 눈을 빛내며 관심을 보였다.

     “그게 왜 여기에?!”

     “…밀수품은 아닙니다. 전리품 비슷한 거라고 해야 하나.”

     나는 머스킷을 꺼낸 다음, 벽을 향해 정자세로 견착했다.

     “와! 굉장해요! 교범에나 나올 것 같은 자세예요!”

     “교범이라는 걸 본 적이 있습니까?”

     “…어, 으음, 교…양수업으로?”

     황궁에서는 도대체 어떤 수업을 하길래 13살 아이가 머스킷을 다루는 법을 교양으로 배운단 말인가?

     ‘교양 수준이 되기는 했겠지.’

     

     라고 하기에는, 머스킷은 제국에서 널리 쓰이는 물건이 되었다.

     ‘가정마다 최소 출력으로 보급해서 익숙해지게 하려고.’

     가정마다 가지고 있는 엽총 같은 것.

     ‘비전투 때는 호신용품이지만, 전시에는 병기로 쓰이도록 물량을 풀었으니.’

     도둑이 들었을 때, 도둑을 향해 휘두를 수도 있고 쏠 수도 있는 매직 미사일 싸개.

     ‘평시에는 타박상 정도였던가.’

     출력을 제한한 상태라면 그냥 공을 던지는 수준이라, 사망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편은 아니라고 들었다.

     “한 번 만져보시겠…나리아 공주?”

     “…….”

     옆 방, 내 방에서 연결된 문을 열고 나리아가 문지방에 서서 나를 바라보고 있다.

     “안 자고…있었습니까?”

     “깨어났습니다.”

     정확히는 내가 가지고 있는 머스킷을.

     “어, 어…. 나리아? 자고 있던 거 아니었어요?”

     “깨어났다니까요.”

     아스타시아가 당황하며 벽에 걸린 시계를 확인했다.

     어느새, 밤 10시 30분.

     늦은 시간은 아니지만 13살 아이들에게는 일찍 자야 할 시간이다.

     “늦은 밤에 그레이 경이 들어오는 소리를 들었는데, 뭔가 격철 소리 같은 게 들려서 일어났습니다.”

     “무, 문이 닫혀있었을 텐데….”

     “잠을 자는 도중이라도 옆에서 쇳소리 긁히는 건 민감해서.”

     앗.

     

     “…아버지에게 잠시 받아온 물건입니다.”

     나는 머스킷 끝으로 침대의 빈자리를 두드렸고, 나리아는 천천히 다가와 침대 위에 앉았다.

     “제국군이 협곡 앞에 흘리고 간 물건 중 하나를 노획했죠.”

     “…….”

     나리아가 머스킷에 강한 관심을 보인다.

     “그레이 경.”

     “예.”

     “…….”

     “…….”

     허락만 한다면 당장이라도 달려와서 머스킷을 만지고 싶어 하는 눈치다.

     왕궁에서는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책에서만 접한 병기.

     나리아의 성향을 생각하면-

     “한 번, 만져보시겠습니까?”

     “예.”

     사교계를 좋아하는 영애에게 타국에서 엄청나게 유행한다는 보석을 발견한 것과 같다.

     “여기 있습니다.”

     “자, 잠깐만요!”

     아스타시아가 내 앞을 가로막는다.

     “안 돼요!”

     그러다 보니, 졸지에 내가 총구를 그녀의 허벅지를 향해 겨누는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

     “뭐가 안 된다는 겁니까?”

     “초, 총기는 함부로 초심자에게 건네주면 안 되는 거예요!”

     지극히 상식적인 발언에 잠시 놀랐다.

     “안전장치도 없고, 하물며 그거, 군수물자라면서요!”

     “그렇습니다만.”

     이 어둠 속에서 안전장치가 없다는 것도 파악할 정도라. 

     “그러면 진짜 크게 사고 터질 수 있어요! 사람, 죽이려고 만든 물건이니까…!”

     아스타시아가 단호한 얼굴로 두 팔을 벌리며 인상을 쓴다.

     

     “아스타시아.”

     

     뒤에서 나리아가 천천히 다가오더니.

     “노스트럼의 핏줄이 제국의 병기를 다루는 법을 알면 문제가 될까 그러는 겁니까?”

     의문 가득한 얼굴로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역시. 제국의 사람에게는….”

     “네? 아, 아녜요!”

     아직 아스타시아는 공식적으로 자기 정체를 밝히지는 않았다.

     나리아에게는.

     나에게는, 뭐, 본인이 내가 으레 알고 있을 거라고 행동하고 있으니.

     “특히 왕가의 혈통에게 이런 걸 익히게 놔둘 수는 없겠죠. 이해합니다.”

     “그, 그런 게 아니라…!”

     하지만 나리아는 이렇게 ‘나리아’로서 나올 때는 자기 신분을 숨기지 않았다.

     신분상, 일단 진짜 공주인 나리아가 우위를 점하는 중.

     “그러면 다른 의도가 있는 겁니까?”

     “위험하니까, 그런 거죠!!”

     잠깐 변호 아닌 변호를 해준다면, 아스타시아는 순수하지만 바보나 멍청이가 아니다.

     “어린아이가 함부로 다뤄도 좋은 게 아니에요! 저건 무기라고요, 무기!”

     “그레이 경은 지금 뭔가 완벽하게 다루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만.”

     “그건 그레이 경이니까…!”

     “그레이 경은 이전에 다뤄본 적이 있습니까?”

     “…어?”

     한 가지, 또 변명 아닌 변명을 하자면.

     “그러고 보니, 그렇네요?”

     아스타시아는 굳이 깊이 생각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기도 하고, 자기 생각이 확고하게 꽂힌 것에 몰두하는 사람이다.

     “그레이 경. 혹시 이거, 예전부터 연습하던 건가요? 호, 혹시…!”

     “아버지가 서재에서 보관 중이던 걸 가끔 아버지 허락을 받아 다뤄보고는 했습니다.”

     변명을 위해, 아버지를 팔기로 했다.

     그냥 한두 번 만져본 게 전부이지만, 틀린 말은 아니니까.

     “그리고 여기에 가지고 온 건, 평소에 이걸 가지고 연습을 좀 해볼까 해서요.”

     “연습…?”

     “예.”

     사람을 쏘는 연습은 아니다.

     그건 영점 조절을 할 필요 없이, 지금의 감각으로도 충분히 10발 중에 9발은 맞출 수 있다.

     “왕국 의장대 제식. 본래는 창으로 하는 거지만, 이게 얼추 비슷하지 않습니까?”

     나는 머스킷을 창처럼 집어 든 다음, 방 가운데에서 가볍게 예식법에 맞춰 움직였다.

     휘릭, 휘릭.

     전생에서는 제대로 익히지 않은 왕국식 예법 중 하나.

     “어떻습니까?”

     “음….”

     “…….”

     둘 다 반응이 그다지 좋지 못한 걸 봐서는, 역시 아직 연습이 부족한 모양이다.

     “공주님?”

     “어, 저는 잘 모르겠는데요?!”

     “…이건 저를 부른 말이 아닐지.”

     아스타시아가 손을 들며 의견을 표현했으나, 나리아가 퉁명스럽게 말하며 몸을 일으켰다.

     “아, 그, 그렇죠! 그냥, 저를 바라보면서 물으셔서.”

     “그레이 경.”

     나리아가 침대에서 일어나 내게 손을 내밀었다.

     “빌려주시겠습니까?”

     “이걸로 하시려고요?”

     “조금 특이한 장봉이라고 생각하고 휘두르면 됩니다. 걱정하지 마시길. 쏘는 방법은 모릅니다.”

     실제로 해본 적은 없다, 라는 말이겠지.

     “아스타시아. 어떻습니까? 나리아에게 넘겨줘도 되겠습니까?”

     “으음…. 괘, 괜찮을 것 같기도…?”

     아스타시아는 어딘가 불안해하면서, 나를 향해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웃었다.

     “괜찮아요! 혹시 그레이 경이 위험해진다면, 제가 몸을 던져서라도 구해드릴게요.”

     “제게는 그런 말씀을 하시면 안 됩니다. 아스타시아.”

     “네…?”

     

     아차.

     나도 모르게 그만.

     “크흠. 일단, 받으시죠.”

     

     나는 헛기침을 하며 나리아에게 머스킷을 건넸고, 나리아는 바로 머스킷을 이리저리 만지며 의장용 깃창처럼 돌리기 시작했다.

     “그레이 경. 왜 안 된다는 거예요? 네?”

     “…왕국의 남자에게 있어, 여성에게 도움을 받는 건 수치라고 다들 생각하니까요?”

     “으앗, 전형적인 왕국식 남자의 말이네요!”

     “그래서 싫으십니까?”

     “음, 그렇게 들으면 뭔가 좀 그렇지만, 반대라고 생각하면 좀 기쁠지도…? 헤헤.”

     아스타시아가 볼을 긁적이며 옅게 웃었다.

     “그 반대라면, 그레이 경이 몸을 던져서 저를 지켜주겠다는 말과 같잖아요?”

     쿠ㅡ웅!

     바닥에 머스킷이 떨어진다.

     

     총신은 나무로 되어 있지만, 손잡이가 금속으로 되어 있어 제법 소리가 크게 울렸다.

     “죄송. 실수했습니다.”

     나리아도 실패했다.

     “나리아! 위험해요! 총을 함부로 떨어뜨리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안에 마나라도 들어있었다면, 바로 마나가 폭발하면서 매직 미사일이 날아갔을 거라고요!”

     “그렇군요.”

     나리아는 담담히 머스킷을 들어, 다시 자세를 취했다.

     “감을 잡았습니다. 한 번 보시길.”

     나리아가 주변을 훑더니, 탁자 위를 덮는 천보자기를 머스킷 끝에 올리며 크게 휘둘렀다.

     부ㅡ웅, 부웅.

     절도가, 격식이, 그리고 우아함이 느껴진다.

     깃발 대용인 천보자기는 그냥 총 끝에 살짝 걸려있을 뿐인데, 움직일 때마다 크게 펄럭이면서도 빠져나가지 않는다.

     펄ㅡ럭.

     “와아아.”

     마지막, 바닥에 머스킷 끝을 찍으며 옆으로 펄럭이는 깃발까지.

     그야말로 완벽 그 자체.

     “멋져요!”

     아스타시아가 순수하게 기뻐하며 손뼉을 친다.

     “나리아도 머스킷으로 의장대 연습을 이전에 했던 건가요?!”

     “머스킷으로는 두 번째입니다만.”

     “이전에는 언제…?”

     “조금 전, 떨어뜨렸을 때.”

     “어…?”

     이번에는 나리아를 위해 변명 아닌 변명을 하나 하자면.

     “아까 한 번 연습했을 때는 무게감 때문에 실패했지만, 조금 전 두 번째에는 성공했습니다. 이상.”

     겉으로 보면 멀쩡해 보이지만, 나리아도 보통은 아니다.

     “어, 으음….”

     “그레이 경. 이거, 제게 계속 연습하게 해줬으면 합니다. 진짜로 다뤄보고 싶습니다. 내일부터 당장.”

     “흐음.”

     나리아가 답지않게, 머스킷에 대해 집착에 가까운 욕심을 낸다.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이 여자, 머스킷에 재능이 있으니까.

     ‘누가 알았겠어.’

     왕국의 공주가 가장 잘 다루는 무기가 제국의 가장 보편적인 무기-머스킷이라니.

     ‘매직 미사일 대신에 다른 거 안에 넣고 쏴대는 바람에 살해당한 매국노들이 제법 많았지.’

     망국의 공주가 가장 전문적으로 다루던 무기는 머스킷이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유감스럽지만, 이건 안 됩니다.”

     “……쓰읍.”

     “아니, 그렇게 인상 쓰지 말고. 내일은 안 됩니다.”

     “……?”

     나리아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내일은 안 되는 이유가 있습니까? 무엇입니까? 안전장치가 없어서 불안해하는 거라면….”

     “아뇨. 이걸로 여기 있는 첩자를 하나 잡아내려고요.”

     “…첩자?”

     “예.”

     첩자라는 말을 한 순간, 아스타시아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

     “아스타시아. 나리아. 두 사람이 협력을 해줬으면 합니다.”

     “협력?”

     “예.”

     나는 나리아에게서 건네받은 머스킷의 비어있는 탄창 부분을 가볍게 두드렸다.

     “어떤 상황이 닥치든 구해드릴 테니까.”

     나는 머스킷의 총구 끝을, 내 턱 아래에 겨눴다.

     “여러분에게, 한 가지 양해를 구합니다.”

     암살자를 잡아내려면.

     암살자가 행동할 수 있게, 판을 깔아줘야 하는 법.

     “여러분의 안전을 이용해, 흰색 중에 숨어든 그림자를 잡아내려고 합니다.”

     딸칵.

     “이건 지금 아무것도 없지만.”

     방아쇠를 당겼다.

     “탄환만 생긴다면, 살상 무기니까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앞으로의 안전을 위해.” 

     지금은.

     “죽어주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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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매국명가 간신천재
Score 7
Status: Ongoing Type: Author: ,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eldest son of a lord notorious for treason returns to the past. ‘A person adept at selling a country once can do it well again.’ However, in this life, ‘I will rise as the king of traitors.’ Beyond a directionless kingdom or a betraying empire, ‘Join me in this revolution.’ All for the sake of my 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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