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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57

       무협지를 보면 대표적으로 등장하는 세력 중 마교와 북해빙궁이란 놈들이 있다.

       아마, 학생 때 무협 좀 파봤다면 알 텐데, 이 두 세력이 좀 강하다.

       단일 세력으로 최강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질리도록 많을 정도로.

         

       그리고 흔히 북해빙궁이나 마교 소속 무림인들이 단일세력 최강으로 자주 등장하는 이유는 소속된 무인 개개인의 강함 덕분이다.

       혹독한 환경에서 살며, 매일같이 전투만 해대니 강해지는 게 당연할 터.

       그런 의미에서 라이오넬이란 놈들은 이 세상의 북해빙궁이요, 마교라 할 수 있으리라.

         

       가혹하고도 척박한 동토의 마물과 매일같이 싸우며, 눈보라와 얼음의 산에서 영토를 일군 그들이 어찌 강하지 않을 수 있으랴.

         

       추가로 이런 환경에서 치열하고도 사나운 군중이 오로지 라이오넬이란-!

       날개 달린 사자의 핏줄을 이어받은 가문을 대대로 섬기며 절대복종을 맹세하니 왕국 규모의 영토와 군사력을 일궈낸 바.

         

       실상 왕국의 세력 중 가장 강력한 군사력과 영토를 가진 이들.

         

       강함을 숭배하는 속성과, 왕족에게 절대복종하는 이중적 논리가 성립되는 유일한 세력.

         

       이한이 괜히 북해마교라고 표현한 것이 아니었다.

         

       ‘현대로 따지면 시베리아 전부를 개발 끝내고, 거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간 놈들인가?’

         

       저러한 저력을 갖춘 만큼 라이오넬은 강력하며, 팬드래건마저도 감당하기 버거운 세력이다.

       조상 대대로 맺은 맹약이 있기에 지금도 왕국의 개국공신 가문으로 남아 있을 뿐.

       언제라도 독립 가능한 그들이다.

         

       그리고 그토록 강력한 라이오넬의 군사력의 반은 일개 기사단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다.

         

       라이오넬의 혈통을 잇거나, 북방의 맹자들만이 모였다는 북부 최강의 기사단.

         

       흑철사자 기사단.

         

       백은사자와 마찬가지로, 유이하게 왕국에서 사자의 문양을 쓸 수 있는 기사단.

       허나 세간에서 백은의 사자보다 흑철을 두른 사자들을 더 윗줄로 평가한다.

       동물원 속 얌전한 맹수보다, 흑한의 들판에서 군림하는 맹수를 더 두려워하는 건 당연한 노릇이니.

         

       “흑철사자인가 뭔가 하는 기사단 소속이 너냐?”

       “막시무스 아이언 드 라이오넬, 흑철사자 기사단의 부단장이다. 막스라 부르게, 그대의 이름은 무엇인가?”

       “이미 알고 있잖아.”

       “전사의 입을 통해 직접 듣고 싶군.”

       “…이한이다, 이한 터틀.”

       “리한이라, 기억했다!”

       “이한이라고 이 새끼야.”

         

       간만에 듣는 이름 장난이다.

       일부러 저러는 게 분명하다.

       아니면.

         

       “그보다 라한이여, 나와 싸우자! 목숨을 건 혈투를 벌이는 것이다!”

       “…이 새끼가.”

         

       그냥 이름은 관계없이 싸우는 데 혈안인 미친놈일지도 모르겠다.

         

       어느 순간 이한에서 라한으로 강제 개명당한 그는 미간을 찌푸렸다.

       대화가 통하는 놈이 아니다.

       지가 전투민족인가?

         

       ‘이래서 북부 놈이랑 어울리지 말라고, 아재가 그랬구나.’

         

       발타르 왈.

         

       ‘싸우더라도 북부 놈들이랑 싸우지 마라, 무서운 건 아닌데, 엮이면 그다지 인생에 이로울 게 없더구나.’

       -라고 하더니, 정확하다.

         

       이래서 어른들 말을 함부로 넘기면 안 되는 것일 테지.

         

       허나 그는 억울했다.

       그가 의도한 게 아니라, 제멋대로 쳐들어온 놈까지 어떻게 안 엮일 수 있을까.

         

       “어휴, 내 팔자야.”

         

       최근 피를 본지라 당분간 사양하고 싶었거늘.

         

       “-후회나 하지 마라.”

         

       화아악!

         

       이한이 널브러져 있던 단검을 꺼내들었다.

       상대가 지닌 거대한 부월(斧鉞)에 비하자면 장난감과 다를 바 없는 단검.

       겨우 저딴 걸로 뭘 어쩌나 싶을 테지만, 상대를 눈앞에 둔 막스는 그를 전혀 무시하지 않았다.

         

       도리어.

         

       ‘좋군! 오싹하다 못해 저릿해!’

         

       흥분하면 흥분했지.

         

       역시 제 눈이 옳았다.

         

       북부의 사내 못지않게 사나웠으며, 기세의 크기가 인간이 아니라 대형 짐승에 가까웠다.

       막스는 기뻤다.

       설마 평화롭기 그지없는 왕도에서 제 [업적]으로 삼을 만한 맹자가 있을 줄이야.

         

       ‘이 사내를 꺾는다면, 나의 영혼은 좀 더 아발론에 가까워지겠지!’

         

       막스는 그렇게 기세를 드높였고 이한의 기세 또한 심상치 않게 서늘해졌다.

       상대가 웬만한 미친놈이 아님을 확신하니, 그 또한 손대중 따위를 할 마음이 사라진 것이다.

       가벼운 대련 따위가 아닌, 목숨을 건 생사투.

         

       이한과 막시무스가 부딪치려는 그때.

         

       따악!

         

       “크윽!?”

       “천둥벌거숭이 같은 녀석. 내가 얌전히 있으라 했지, 언제 사고를 치라고 했었나.”

       “…혀, 형님.”

       “버르장머리 없는 녀석 같으니.”

         

       빡, 빠악!

         

       “그, 그만! 그만 때리십시오, 형님! 아, 아픕니다!”

       “아프라고 때리지, 그럼 시원하라고 때릴까.”

       “끄으윽!”

         

       …일순 그들은 기세를 거둬야 했다.

         

       막시무스는 고릴라마냥 큰 덩치를 가진 주제에 저보다 한참이나 작은 사내에게 기를 못 펴며 맞고 있었다.

       각인된 공포라고 해야 할까.

       서열정리가 완전히 끝나 주인에게 복종하는 강아지의 모습이랄까.

         

       어쨌든 그다지 보기 좋은 광경이 아닌, 흉하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이한은.

         

       ‘……뭐야, 저 인간?’

         

       꼴사나운 고릴라 놈을 놀릴 마음조차 들지 않으며 저도 모르게 주춤거렸다.

       그는 당장 거리를 벌렸고, 당장이라도 도망가기 위해 종아리와 발끝에 힘을 집중했다.

         

       궁신탄영의 준비.

         

       허나 공격을 위함이 아닌, 이 자리에서 당장 도망가기 위함이기에 모양 빠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한에게 중요한 것은 승리나 패배 따위가 아니었다.

         

       [생존.]

         

       그의 가장 중요한 삶의 가치관이 아닐 수 없었고, 설사 누군가는 겁쟁이라 할지언정 행복하게 장수하고 싶은 그로선 이기지 못할 적을 만나면 자존심이고 나발이고 도망가는 게 상책이었다.

       덤비는 건 하책일 뿐.

         

       “그러지 않아도 된다. 난 그대를 죽일 생각이 없으니.”

       “…그럼 내 목을 쑤시려는 송곳이나 좀 치워주시죠.”

       “아, 그렇군. 미안하네. 내 본의가 아니었다는 것만 알아주게.”

       “……하.”

         

       이한은 헛웃음이 다 나왔다.

         

       주륵.

         

       언제 난 것일까.

       그의 옆구리와 목덜미에서 각각 피 한 방울이 떨어졌다.

       마치 잘 갈린 얼음송곳이 그의 피부를 파고든 것만 같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방탄조끼마냥 질기고 단단한 그의 살갗이 두부처럼 쉽게 뚫리고 말았다.

       자칫 죽을 뻔한 상황.

         

       한데 그거 아는가?

         

       저자는 정녕 그를 죽일 마음이 추호도 없었기에 그가 살아있음을.

         

       ‘하, 저런 괴물이 있는데, 나보고 괴물이라 하는 놈들은 대체 뭐야?’

         

       이한은 느꼈다.

       진짜 괴물이니 뭐니 하는 건 저런 걸 보고 말하는 것이라고.

         

       마그누스 율리안 드 라이오넬.

         

       위대한 북부의 제왕이 그의 눈앞에 있었다.

         

       * * *

         

       …한층 적막감이 감도는 건물 안.

         

       평소 지나가는 경비원이나 교원, 혹은 숨어드는 생도들이 있을 법도 한데, 오늘은 유난히 없다.

       은유적 표현이 아니라, 진정으로 개미 새끼 한 마리도 없다고 하면 믿겠는가?

         

       그리고 이한은 왜 이 공간에 아무도 접근하지 않는지 알 것 같았다.

       ‘저런 게’ 있는데 본능적으로 다가오지 못할 만도 하리라.

         

       [━━.]

         

       “그만 진정하고 들어가라, 아무리 시험해 보고 싶은 자가 있다고 한들, 그를 위협해선 안 될 일이다.”

         

       [━━.]

         

       “후우, 나중에 충분한 제물을 바치도록 하겠다. 그러니 이만 들어가 다오.”

         

       [━━.]

         

       “약속하지.”

         

       그는, 마그누스 대공은 허공을 향해 무언가와 대화하는 중이었다.

       누가 봤다면 미친 게 아닐까 오해할 광경임이 분명하지만, 이한은 그렇게 여기지 않았다.

       실제로 그는 그 무언가에 ‘위협’당했으니까.

         

       ‘있다, 거대한 생물이.’

         

       이한은 온몸의 감각을 집중하여 마그누스 대공이 바라보는 허공을 향해 시선을 집중했다.

       그렇게 어느 순간.

         

       [━━?]

         

       흠칫!!

         

       이한은 드디어 그것과, 아니….

         

       ‘사자?’

         

       맹수와 시선이 마주쳤다.

         

       이는 일종의 직감이었고, 때려 맞추는 것에 가까웠다.

         

       마그누스 대공의 뒤편에는 코끼리만한 덩치를 가진 맹수가 있었으며, 그 맹수는 아무래도 풍성한 갈기를 가지고 있는 듯하다.

       네 발로 걸어 다니며 발톱은 그의 허리보다 굵직할 터이고, 송곳니가 유난히 거대하다.

       마치 검치호란 생물과 닮은 듯한.

       허나, 검치호보단 그건 분명 사자에 가까울 것이다.

         

       어찌 확신하느냐고?

         

       ‘내가 찔려봤으니까.’

         

       찔려본 놈이 안다고.

       그건 전생 시절 동물원에서 만났던 사자의 존재감과 비슷했다.

         

       그리고 깨닫는다.

         

       저 사자가 다름 아닌.

         

       ‘저게 그 [신비]인가?’

         

       대륙에 남은 불가사의.

       신비종족을 비롯해 요정과, ‘신들’ 같은 무리들이 융성하였던 시절 남은 흔적.

       이를 보고 신비(神祕)라 호칭하니.

         

       ‘동물의 형태를 지닌 신을 모신 자들도 있다더니….’

         

       이한은 전날 제이크에게 받았던 정보를 떠올렸고, 그중 보았던 내용 중 일부가 뇌리를 스쳐갔다.

         

       [-라이오넬 가문의 주인들은 대대로 신비를 품고 산다. 그리고 그 신비의 힘은 ‘오러 유저’와도 맞먹으며, 갈라하드의 마검과 함께 왕국을 지탱하는 강력한 힘 중 하나라고 전해진다.]

         

       …그때 그러한 기록을 읽었을 땐 마냥 농담인 줄 알았다.

         

       신비나 마검이 강해봤자 얼마나 강하다고.

       결코 오러 유저와 맞먹을 수 없다고 여겼었다.

         

       한데 지금은 아니다.

         

       지금 이 순간 확신한다.

       저건.

         

       ‘이야, 발타르 아재랑 싸우면 누가 이길지 모르겠는데?’

         

       발타르 그레이스.

       그 초인과 똑같이 힘의 상한선이 보이지 않는다.

         

       지금에서야 알겠다.

         

       사방의 적국이 우글거렸던 이 왕국이 어떻게 그 오랜 세월 동안 존속할 수 있었는지.

         

       ‘오러 유저가 아니더라도, 저만한 괴물들이 버텨주니까 괜찮은 거구나.’

         

       든든하기 그지없는 항공모함과 같은 존재.

         

       참으로….

         

       ‘지리겠다, 시부럴.’

         

       든든함이고 나발이고, 그냥 나한테서 관심을 좀 껐으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을 것 같았다.

         

         

         

         

       “-젊은 기사여, 다시금 사죄하마. 나의 아우가 그대에게 실례되는 행동을 했구나.”

         

       마그누스 대공은 지위에 맞지 않게도 평기사에 불과할 뿐인 이한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건넸다.

       아무래도 권위에 연연하는 성격은 아닌 것 같다.

         

       그러자 막시무스가 반발했다.

         

       “형님, 전사들이 전투를 벌이는 것이 어찌 실례가 된다고 할 수 있습니까! 말을 거둬주시죠!”

       “시끄럽다!”

         

       [크앙!!]

         

       “아악!”

         

       막시무스는 존경하는 형님을 비롯하여 가문의 ‘수호신’에게 꾸지람을 받으며 몸이 뒤집혔다.

       다른 이가 봤다면 뜬금없이 허우적거리는 모양새겠으나, 사자의 피를 이어받은 자들에겐 보인다.

       거대한 ‘칠흑의 사자’가 막시무스를 향해 꿀밤을 놓는 것을.

         

       막시무스는 대항조차 하지 못했다.

       하긴, 인간이 저것에 대항할 방도가 어디 있을까.

         

       “끄으응….”

         

       막시무스는 그렇게 굴욕적인 모습으로 일어설 생각을 못 했고, 그제야 만족한 마그누스는 다시금 기사에게 시선을 주며.

         

       “…원래는 이럴 목적이 아니었다. 그저 잠시 너와 대화할 자리를 가지고 싶었을 뿐.”

       “저, 저랑 말입니까?”

       “그렇다.”

       “…….”

       “안심해도 된다. [흑왕]은 쉽게 남을 해하지 않는다. 다만, 자신이 힘을 가늠하지 못하고 자주 장난을 걸 때가 많지. 그 때문에 너는 위협을 느낀 것뿐이다.”

       “…전혀 안심이 안 되는 발언인데요?”

         

       그럼 저 사자가 저를 향해 그 장난이란 걸 또 걸면, 또 다시 이승과 작별할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는 게 아닌가.

       그로선 도망가고 싶은 마음뿐이다.

         

       “호오, 그 반응을 보니, 역시 흑왕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것인가? 놀라운 일이군.”

       “…….”

         

       …당했다.

         

       그를 시험할 셈으로 저 사자의 존재를 밝혔고, 그는 딱 걸리고 만 것이리라.

         

       이한은 어찌 할까 싶었으나, 고민하는 대신.

         

       “…보이는 건 아닙니다. 그냥 존재감만 느낄 뿐이지.”

         

       솔직하게 답변하기로 했다.

       어차피 저 양반에게 뭔가를 숨길 수도 없을 것 같으니까.

         

       마그누스 대공은 쓴웃음을 짓는 그를 향해 감탄 어린 표정을 지었다.

         

       “대단하군, 설마 우리 가문의 혈족도 아닌 자가 흑왕을 느낄 수 있을 줄이야. 마법이나 신비도 없는 자일 텐데…. 흥미롭군,”

       “…그 흥미 좀 그만 보이시면 안 되겠습니까?”

       “솔직히 더 시험하고 싶은 걸 참고 있는 중이라네.”

       “…….”

         

       썩을….

         

       이한은 낮게 욕지기를 읊조리며 머리가 띵했다.

         

       아니, 시험기간인 건 생도들인데….

         

       ‘왜, 내가 시험당하는 처지야?’

         

       [크흥.]

         

       그것도 코끼리만한 사자한테 품평당하는 처지이니, 이한은 울상을 지었다.

         

       하지만.

         

       “후우! 그래서, 저랑 대화하려는 목적이 뭡니까.”

       “호오? 이제 더는 떨지 않는군.”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산다고 했습니다. 까짓 거 위험하면 도망가면 그만이지, 뭘 더 무서워합니까.”

       “…흑왕이 너에게 호기심을 느낀 이유를 알겠군.”

         

       [크릉!]

         

       확실히 재밌는 젊은이다.

         

       저기 저 덜떨어지고 멍청한 막내 동생 녀석은 여전히 흑왕을 만나면 고양이 앞 생쥐처럼 굳어버리는데, 난생 처음 흑왕을 겪은 이는 눈을 똑바로 뜨고 그에게 할 말을 다하고 있다.

         

       흥미로운 젊은이가 아닐 수 없다.

         

       “하하, 선왕(先王)께서 승하하시고, 왕도에는 이제 인물이 없는 줄 알았거늘, 그런 것도 아니었는가.”

       “네에?”

       “혼잣말이다. 그보다 내가 어째서 그대를 만나고 싶어 했냐고 물었지?”

       “……예.”

       “다른 것이 아니었다. 그저 대화가 해보고 싶었을 뿐이다. 흑왕이 만남을 희망했기에.”

       “겨우 그런 이유로…?”

       “겨우 그런 이유로 보이더라도, 흑왕이 친애를 표시한다면 충분히 만날 이유가 된다.”

         

       흑왕이 ‘친근함’을 보인 전사들은 그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여러모로 명성을 날리게 된다.

         

       그리고 지금껏 흑왕이 점찍은 자들은….

         

       ‘과연 저 젊은이는 어떤 식으로 역사의 이름을 남길까?’

         

       역사에 남을 위업을 쌓는 바.

         

       하여 만나고 싶었다.

       과연 이 젊은이는 어떤 그릇을 가진 자인지 보고 싶어서.

       만나는 것만으로도 의의가 있을 테니.

         

       누군가는 할 짓도 없다 싶겠지만, 부족함 없는 자일수록 한가하며 호기심이 강한 법.

       아니, 도리어 호기심이야말로 부족함 없는 삶을 움직이게 해주는 원동력이었음이다.

         

       그렇기에.

         

       “…혹 나와 같이 북부로 갈 생각은 없더냐?”

       “?”

       “간다면 나의 딸과 결혼시켜줄 생각도 있다만.”

       “…….”

         

       미친 기행조차 마다하지 않고 벌이는 마그누스 대공이었다.

         

         

       ……이한의 입장에선 반갑지 않은 스카우트에 불과했지만.

       

       


           


30 Years After Reincarnation, Turns Out It Was a Romance Fantasy?

30 Years After Reincarnation, Turns Out It Was a Romance Fantasy?

환생 30년, 알고 보니 장르가 로판이었다?
Status: Ongoing Author:
30 years after reincarnation, turns out the genre was romance fantasy? ...Really, how? I lived as a magician's slave, experimented on, then as an assassin, mercenary, soldier, and even a knight. This is a story where I'm in a genre all by my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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